나와 너의 소중한 이야기 5
로비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영성심리학에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자신이 가진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홍성남 신부님이 주최하시는 평화방송라디오 속풀이칼럼의 대본집이다. 책은 아니지만 우연히 받게 되었다. 홍성남 신부님은 내가 상당히 좋아하는 분이다. 이전에 블로그에 썼던 리뷰 중 '벗어야 산다'도 있는데, 그 책의 저자 분이시다. 카페에서 낄낄 웃으며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정말로 재미있었다. 다만 이 대본집에선 성당과 관련된 기록이 많은 편이다. 아무래도 책에서는 자신이 심리학 박사라는 걸 소개해야 할 테니까. 아쉽게도 2권은 받지 못했고(퀄리티가 그닥 좋지 않다고 한다) 3권도 받아왔으니 그것도 이후 리뷰로 다루려 한다. 

 

음주가무와 삼림 훼손은 확실히 혼자 해결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쓰레기를 주우면서 내려가면 해결되지 않나? 어차피 어떤 사람은 남들이 보지 못하도록 쓰레기를 주울 수밖에 없을텐데 내가 주우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왜 산에서 꽃과 나무를 보고 행복해야만 하는 거지. 이렇게 괜시리 트집을 잡아본다 ㅋㅋㅋ

 

말하고 싶은데 남한테 통하지 않는다고 지이잉징거리는 인간들과 얘기를 해보면, 대부분 자기 하고 싶은 얘기만 한다. 그래서 말이 앞뒤가 안 맞고, 상대방은 전혀 이해를 하고 있지 않은데 지 얘기만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제 자신도 혼이 반쯤 나가 있다. 그래서 남들이 기분 나쁘게 생각하고 말을 안 섞으려고 하는 것이다.

아주 드물게 그 중에 범상한 인간은 이해하지 못하는 4차원들이 있어서 이 인간들이 말 못하는 스트레스를 유투브에 풀면 뜨긴 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인간들은 전자이며, 이런 부류는 유투버가 되도 결국 욕만 먹고 하차하게 된다. 하고 싶은 말을 못한다면 허공에다 혼잣말하면 된다. 그러면 좀 진정하고 상대방의 말에 귀기울고 상대방이 좋아할 법한 말을 하게 되더라. (경험담.) 만일 상대방이 아직도 불쾌해한다 싶음 될 때까지 혼자서 말해라. 그게 남에게 피해입히는 것보단 훨씬 낫다.

이게 단순히 의식의 흐름 기법이라면, 정말 남들이 듣기 싫은 걸 떠나서 살인 충동까지 일으킬 정도로 싸가지 없게 말하는 인간도 있다. 자기애라고 하지만 솔직히 말해 마음에 병이 있는 부류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 간혹 의식의 흐름 인간이 흑화되면 이렇게 되기도 한다. 이런 부류는 백이면 백 상대방이 가까운 친구니까 싫은 소리하는 거다 하는데, 그렇다면 어째서 가까운 친구에게 피해를 주는가. 좋아하는 인간에게 인내력 테스트를 시킨답시고 똥을 던지는 격이니 도로 목구멍에 집어넣는 걸 추천. 이 모든 걸 자제해야 하는 이유는 당신 자신을 위해서기도 하다. 길 가다 뒤에서 칼빵당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내가 요즘엔 내 얼굴에 침 떨어질 거 알아서 부모 욕은 별로 안 하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아버지가 중증 알콜 중독이라 눈앞에서 가정폭력 보고 자랐다. (결혼 안 하려는 이유이기도 함.) 아버지가 나랑 동생은 손 대지 않았지만 어머니가 특히 나한테 화풀이를 많이 했다. 감정을 드러내는 건 뭐라 하지 않겠지만, 학교에서 왕따당한다고 맞는 건 좀;;

난 그래도 부모님에게던 친구들에게던 화풀이 많이 했다. 그게 대학갈 때도 이어졌지만 술도 많이 마시고 하면서 점점 나아지는 걸 느꼈다. 일하면서 또 쌓이긴 했지만 2년동안 혼자 집에서 책읽고 술 마시고 떠돌아다니고 하니 괜찮아지는 거 같음. 반면 동생은 참고 참다가 고2때 폭발했는데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비웃음 당하면 화를 참지 못하는 성격인 것 같더라. 화나면 풀 수 있는 곳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나는 그걸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풀었지만, 요새는 글을 쓰거나 해서 푸는 중이다. 다른 사람들도 화가 나거나 하면 나처럼 어디에 풀어버릴 수 있는데가 있었음 한다. 대상이 사람만 아니라면(...) 어머니가 내 화풀이로 인해 건강이 안 좋으신 건 사실이니 말이다.

우리나라의 가장 안 좋은 게 감정을 숨기는 것이라 본다. 아니 내가 열받아 죽겠는데 어째서 사근사근 화 안 났다고 말해야 한다는 것인가. 그것도 열받게 한 당사자에게. 일본이 속마음 안 드러낸다고 욕하는데 난 한국도 그닥 다르지 않다고 본다. 정만 받고 싶다면 그건 초코파이에서 찾지 그러냐.

 

상대방의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정말로 자신의 마음을 잘 키우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내공이 얼마나 생겼는지 아는 방법이 있습니다. TV드라마를 보면서 화를 내고 눈물을 쏟고 하는 것은 내적인 힘이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자기 자신을 분석하는 능력이 한참 부족하다는 것이지요. 보면서 '바보상자야'하고 행간을 읽는 내공이 있어야 합니다.

 

 

서브컬처로 예를 들어보자면 네토라레 작품에 분노하는 경우를 들 수 있겠다. 네토라레란 주로 내 여성(?)을 뺏기거나 혹은 다른 사람의 여성을 뺏는 걸 의미한다. 물론 주인공 여성과 사귀는 남성을 다른 여자가 뺏을 때도 네토라레라 하지만, 전자의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네토라레는 그 때문에 굉장히 차별적인 단어다. 왜 여성(혹은 남성)이 지 꺼란 말인가. 마치 네토라레라는 단어의 의미 자체를 간접적으로 지적하는 듯한 상황도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면 여성이 자신 말고 다른 남자와 사귀었는데 실은 주인공 남성과 여성은 서로 직접적 대면도 한 적이 없다거나 ㅋ 

 

우리에게는 시간이 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소위 킬링 타임용 영화도 나오고, 시간을 빨리 보내는 법이라는 요상한 시간 보내기법도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나이 드신 분들께 지나온 시간이 어떠셨는지 물으면 세월이 유수와 같다고들 하십니다.


 

일단 바쁘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근데 난 집에서 박혀 있는데도 시간 졀라 빨리가는 것; 이 일 저 일 자꾸 건드리다 보니 ㅠ 

예전에 어떤 권투선수가 있었습니다. 시합을 하면서 거의 전승을 거둔 굉장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이 사람은 마음이 무지하게 강할 거라고 사람들은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한 기자가 시합 직전에 그의 락커룸에 몰래 들어갔는데 뜻밖에도 그 선수가 십자가를 붙들고 울고 있었습니다. 왜 우느냐고 물으니 무서워서 운다고 하더랍니다. 그런데 그렇게 울고 난 선수가 링에 올라가서는 너무나도 용맹스럽게 싸워 이기더랍니다. 심리학적으로 이렇게 자신의 약함을 드러내는 것이 오히려 자신의 강함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하는데, 신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그냥 하염없이 실컷 울거나 못하겠다고 하소연하는 것, 그것이 오히려 내 안에서 하느님이 움직이시기 편하게 해드리는 것이지요. 

 

 

내가 기도하는 스타일과 비슷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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