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돈 후앙의 가르침]이 새로 나왔네요.

새로 ... 는 아니고, 다시. 재출간입니다.

 

청하에서 무려 1986년도에 나왔더랬었지요. 초역본이 나온지 30년에 가까워지는군요.

알라딘 DB에는 없어진 출판사라 그런지 기록 자체가 없는데 ... 뭐, 없어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그냥 하늘색의 ... 딱히 표지디자인 개념이 들어가지 않은 밋밋한 표지였으니까요.

 

영문판 표지를 보니 -이번 정신세계사 표지에서 약간 참조한 것으로 보이는

저 까마귀가 있는 표지 말입니다- 30주년 기념판이라고 나온 것이

(DB에는 1985년으로 되었는데, 사실은) 1998년이니 ... 1968년도에 처음 출간되었군요.

최신판은 2008년에 나온 40주년 기념판~

2018년도에 50주년 기념판이라고 또 나올거니?

 

당시에 이 책을 청하 출판사에서 우편으로 직접 사서 봤는데요

(그때는 출판사에서 따로 독자회원을 모집해서 직접 판매하는 것이 약간 유행이었던 ...)

하필이면 당시 연세대 국문과 교수였던 마광수 선생께서 이 출판사에서 펴냈던 책이

전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등, 필화를 아주 크게 겪어서 ...

(지금 보면 별 대단한 내용도 아닌데 ...)

 

 

 

 

 

 

 

 

 

 

 

 

 

 

 

 

그 여파로, 소포 겉봉투에 청하 라는 이름이 있어서 그랬는지

소포의 포장이 찢어진 채로 배송이 되었더랬습니다.

 

아마도 우체국의 누군가가 호기심 차원에서 먼저 실례를 하신 것이 아닌가 짐작합니다.

그때는 사설택배 같은 것이 별로 없던 시절이었고,

가끔씩 우체국 소포란 녀석은 분실도 되고, 정말 중요한 것은 따로 등기로 보내야 되고 ...

뭐 그러던 시절이었지요.

포장을 열어보신 분께서도, 뜯어봤더니 기대했던 '즐거운' 이야기는 안 나왔지만

어라? 돈 후앙? 이거이거~ 난봉꾼으로 유명했다는 그 인간 아녀?

역시, 문제 있는 출판사라서 이런 책까지 다 나오는구만~

그럼 뭐 대단한 ... 여자 꼬시는 가르침이라도 있으려나?

싶어서 좀 들여다 봤는지 ... 포장이 찢어진데다 상당히 늦게 도착까지 했더랬지요.

 

뭐 이런 출판사 사정과 얽힌 자그마한 에피소드가 있는 책인데 ...

이번에 다행히 명상계의 종가, 정신세계사에서 재출간되었네요.

저자의 다른 책도 꾸준히 나올 모양입니다.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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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이어트계의 한 흐름은 원시인의 식단으로 돌아가자, 는 것인가 보다.

비슷한 주제의 책이 1년새 연달아 나오고 있다.

원시인, 구석기인 ... 풍요한 현대인들이 왜 저 먼 옛날로 돌아가려고 할까. 

(왜 하필 신석기가 아니라 구석기인가?

아마도 채집 경제가 이루어지던 구석기가 더 바람직한 모종의 상태로 보이는 듯.)

하루종일 걷고 뛰어서 겨우 열매나 짐승 등의 먹을 것을 발견하고,

그런 것이 없으면 적당히(?) 굶어주기도 하고 ...

뭐 이런 것이 다이어트에는 최적이다, 라는 주장인 듯.

 

 

 

 

 

 

 

 

 

 

 

 

 

 

 

 

 

찾아보니 무려 2009년도 ... 꽤 오래 전에 나온 이런 책도 있다.

서양에서 1990년대 후반부터 유행하던 "Paleo Diet"를 한국식으로 적용한 책.

 

 

 

 

 

 

 

 

 

 

 

 

 

 

아마도 이 책이 이런 류의 초기작 중 하나로 보인다. 

의약학 전문 출판사에서 나와서인지 별로 대중적인 조명은 못 받은 듯.

 

 

 

 

 

 

 

 

 

 

 

 

 

 

 

이 줄의 책들이 모두 [구석기 다이어트] 로레인 코데인의 책들.

초판 하드커버, 소프트커버, 개정판. 요리책. 체육인용 신판, 구판.

판형과 판차만 달리한 것들을 감안하면 총 3종.

 

 

 

 

 

 

 

 

 

 

해외에서는 꽤 많은 저서들이 쏟아졌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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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생생한 육성(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여겨지는)을 담은 경전들이

심지어 빠알리 어 원전에서 직접 번역되고 있다. 먼저 역사에 도전한 전재성 선생의 한국빠알리성전협회에 이어, 각묵 대림 스님 등의 초기불전연구원에서도 최근 사부 아함경을 완역했다고 한다. 자, 이제 읽을 일만 남은 건가?

 

디가 니까야 (장아함경)

 

 

 

 

 

 

 

 

 

 

 

 

 

 

 

 

 

 

 

 

 

 

 

 

 

 

 

 

 

 

맛지마 니까야 (중아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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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기불교경전 '디가니까야' 첫 완역.출간
    from 毘盧峰 想像頭에서 2014-07-11 17:25 
    <초기불교경전 '디가니까야' 첫 완역.출간> 한국빠알리성전협회장 전재성 박사, 5개 경장중 4개 완역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국내 대표적인 초기불교 경전 연구·번역자인 전재성(58) 한국빠알리성전협회장이 초기불교 경전인 '디가니까야'를 국내 최초로 완역.출간됐다. '디가니까야'는 석가모니 부처가 설법한 내용을 빠알리어(梵語.부처님 생전에 인도인들이 쓴 언어)로 기록해놓은 초기불교 경전. 부처의 설법을 모은 5가지 경장(經藏) 가
  2. 초기 불교경전 '맛지마 니까야' 한글 완역
    from 毘盧峰 想像頭에서 2014-07-11 17:31 
    초기 불교경전 '맛지마 니까야' 한글 완역(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초기불전연구원(원장 대림 스님)이 부처의 초기 가르침을 담은 '맛지마 니까야'를 한글로 완역해 출간했다.이번 완역으로 초기불전연구원은 부처의 설법이 담긴 경장을 의미하는 '4부 니까야'를 전부 한글로 완역하게 됐다.작년 초 국내 대표적인 초기불교 경전 연구·번역자인 전재성 한국빠알리성전협회장이 4부 니까야를 완역한 데 이은 두 번째 성과다.불교 경전은 크게 생활규범을 담은 율장과
 
 
 

Zen in der Kunst des Bogenschiessens 

 

von  Eugen Herrigel

 

 

 

 

 

 

 

 

 

 

 

 

 

 

 

 

 

선불교와 궁도 양쪽에 걸친 유명한 책인데, 한참 절판이다가 출판사가 바뀌면서 표지도 바꾸고 제목도 바꿔서 새로 나왔다.

 

제일 왼쪽의 초판도 나쁘지 않았는데, 굳이 표지를 바꿨어야 했나 싶었는데...

새 출판사에서는 독특한 표지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아 왜 책등을 사진으로 찍어놓고 있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책표지였다니.

뭔가 바우하우스 느낌이 나지 않는가?

 

그나저나 새 제목에 사람들이 익숙해지려나...

 

 

 

 

 

 

젊은 시절 신비주의 전통에 경도된 적이 있던 독일 신칸트학파 철학교수가,

일본 東北帝國大學에 부임해 와서 활쏘기를 배워가며 선의 정신에 도달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몸의 모든 행위(와 무위)를 연마하는 기예와,

그 수련을 통한 깨달음의 경지를 현대적 개념으로 서술했다.

이성적인 관점에서의 이해와 궁리의 시도가 포기되자 비로소 스스로를 드러내는 '그것'.

 

좋은 책이다!

 

(번역에 있어서는 글쎄, 일본의 한자 개념어를 독일어로 번역한 것을

다시 한국어로 옮기는 것이 과연 최선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번역 과정에서 일본어 번역본을 좀더 참조하는 것이 좋았을 듯)

 

 

 

 

 

 

 

아래는 본문 중 일부. 띄어쓰기는 임의로 다시 하였다. 

 

3. 올바른 호흡법

맨 처음의 시도에서 이미 나는 중간 강도의 연습용 활을 당기기 위해서도

안간힘을 , 다시 말해 온몸의 힘을 다 쏟아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는 이 목표에 고집스럽게 집착하면서 연습을 계속했다.

선생은 주의 깊게 나의 노력을 지켜보고,

조용히 나의 어색한 자세를 교정했으며,

열심히 한다고 칭찬했고, 너무 힘을 쓴다고 나무랐지만,

내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위대한 명인은 동시에 위대한 스승입니다.

우리에게 이 두 가지가 한데 속한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만약 수업을 호흡법에서 시작했다면,

아마도 호흡에 결정적인 것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납득시킬 수 없었을 것입니다.

당신은 먼저 스스로의 거듭된 시도를 통해서 좌절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 후에야 비로소 던져주는 구명 튜브를 움켜쥘 준비가 되었던 것입니다."

 

 

5. 연습 또 연습

정신은 아무런 특정한 장소에 매여 있지 않기 때문에 모든 곳에 현존한다.

또한 정신은 이것 또는 저것과 관계하지만 그에 얽매이지 않으며,

동시에 근원적인 운동성을 결코 잃어버리지 않기 때문에 현존한다.

 

마치 연못을 채우고 있으나 언제라도 흘러나올 준비가 되어 있는 물과도 같이,

정신은 자유롭기 때문에 매 수난 고갈되지 않는 힘을 발휘하고,

또 비어 있기 때문에 만물에 스스로를 개방한다.

이 상태가 진정 근원적인 상태로서, 이는 텅 빈 원으로 상징되는 바,

텅 빈 원은 그러나 그 속에 있는 자에게는 모종의 의미로서 다가온다.

 

모든 구속에서 벗어난 궁사는 어떠한 숨겨진 의도에 교란되지 않고,

오로지 정신의 현존의 충만 속에서 기예를 수련해야 한다.

그러나 그가 자기 자신을 잊고 창조적인 과정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역으로 기예를 수련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자신 속에 침잠한 자가 본능적으로 뛰어들 수는 없는 상황에

대면하고 있음을 깨닫는다면, 

먼저 그 상황을 의식으로 가져가야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는 이전에 벗어던졌던 저 모든 관계로 다시 들어서야 할 것이다.

 

그는 잠에서 깨어나 그날의 일정을 살펴보는 사람에 비유할 수 있겠지만,

깨달음을 얻어 근원적인 상태에 살면서

거기에 몸을 맡기고 있는 사람에게 비유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행위 과정의 각 마디가 신의 섭리를 통해서

비로소 그의 손에서 이루어진다는 생각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8. 어둠 속의 표적

나는 대답했다.

"도대체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가장 단순 명로한 것조차 혼란스럽게 느껴지는군요.

 

제가 활을 당기는 것인지,

아니면 활이 저를 최대의 긴장으로 당기는 것인지.

 

제가 목표를 명중시키는지,

아니면 목표가 저를 맞추는 것인지.

 

'그것'은 육신의 눈으로 보면 정신적이고,

정신의 눈으로 보면 육체적인지,

또는 둘 다인지.

그도 아니면 둘 중 아무 것도 아닌지.

 

활, 화살, 목표, 그리고 저 자신,

이 모든 것이 서로 얽혀 있어서 더 이상 분리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분리하려는 욕구 자체가 사라졌습니다.

 

활을 잡고 쏘는 순간 모든 것이 너무도 맑고 명료하며,

그저 우습게 느껴지기..."

 

 때 나의 말을 끊으며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방금

마침내

활시위가

당신의 한가운데를

꿰뚫고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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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쪽이 넘는 책의 주제는 친절하게도 맨 앞의 길잡이 말에 잘 나와 있다. 

1. 예수 사상의 본래 모습은 히브리 그리스도교도(나자레언)들을 중심으로 한 영성신앙에 더 가깝다. 이는 나중에 바울이 변형해버린 대속신앙, 즉 헬라 그리스도교도(크리스천)들에게 퍼진 변형된 유대교 신앙과 다르며, 바울식 그리스도교와의 세력 싸움에서 져서 사라지게 된다. 

2. 현재의 바울로식 그리스도교는 육체의 부활을 믿고, 예수가 제물이 됨으로써 아담의 원죄가 대속되었다고 믿는 대속신앙이다. 반면 예수의 영성신앙은 제나(자아)가 죽음으로써 하느님이 주시는 영원한 생명인 얼나, 참나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는 영지주의와도 상통하며, 요한 복음 속에 일부 나타나 있다.  

영성신앙   대속신앙 

말씀중심  교회중심 

얼나         몸나 

프뉴마      소마 

히브리      헬라스 

나자레언   크리스천 

 

이상.  

나머지 오백 쪽의 내용은 요한복음 중에서 영성신앙에 해당되는 부분들을 류영모 어록과 기타 서적들을 비교해가며 해설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길잡이 말에서 했던 논조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 끝까지 다 읽는 것이 참...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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