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스타시아, 요즘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기존에 나왔던 고대의 지혜를 간직한 이들의 관점에서 현대 과학문명을 비판하는 류의 주제와 연장선상에 있으면서... 뭐랄까 조금 독특한 면이 있습니다. 좋았던 과거에 대한 아련한 향수, 막연한 이상을 제시할 뿐, 현실의 변화라는 측면에서는 무기력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일정한 대안과 계획을 제시한다고 할까요?
그래서 그런지, 러시아에서는 이 책을 읽고 수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삶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읽어보니, 그럴만 하구나 싶네요. 에너지가 가득한 여인 아나스타시아에게 전염되는 기분도 들고, 소위 말하는 '내 인생의 책' 뭐 이런 느낌?
지은이 블라지미르 메그레 라는 인물은 시베리아 깊숙이 유람선을 운행하던 중 우연히(물론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었음이 점점 드러나지만) 아나스타시아라는 신비한 여인을 만나서 감화를 받고, 생전 안해본 책쓰기라는 것을 하게 되는데... 주위의 도움으로 겨우 펴낸 그 책이 입소문을 타고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아나스타시아의 깊은 통찰과 지혜가 담긴 내용들을 읽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여기서 구구절절 내용 요약을 해봐야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될 것이고, 한 번 사서 보세요!
러시아에서는 책을 읽고난 독자들이 영감에서 우러나온 시며 수필들을 보내와서 그것만으로 책 한 권은 거뜬히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나스타시아는 책의 글자 조합 속에 고대의 지혜랄까 힘이랄까 뭐 그런 것들을 숨겨두었다고 하니... 러시아어로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물론 불가능하지만).
그런데... 한국어판의 경우에 책의 만듦새나 편집의 수준이 약간 조악한 편입니다. 노문판도 저자가 책을 처음 만들게 된 과정을 서술한 내용을 보면 비슷한 상황이었겠지만, 굳이 한국어판도 아마츄어 번역가가 일인 출판(아마 그럴 것으로 추측됩니다)까지 해가며 힘겹게 펴내는 과정을 밟아야 하나 싶네요. 한국 출판계에는 탄탄한 규모의 러시아 문학 전문 출판사도 있고, 명상서적 전문 출판사를 표방하는 곳들도 수두룩한데...
물론 번역자분께서도 책을 읽고 상당한 감화를 받으셔서 아나스타시아가 제시하는 삶의 방식을 따르려고 노력하시는 것으로 보이고, 한국의 독자들에게 어서 이 좋은 책을 소개하시고픈 충정에 번역 출판까지 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대단한 용기와 열정이 아니면 힘든 일이지요. 참 좋으신 분 같습니다. 하지만...
할 말은 많지만 다 생략하고, 그냥... 시리즈들이 자주 품절 상태가 되던데 유통 배급에도 신경을 써 주시고, 후속편도 어서 나왔으면 합니다. ^^
영문판 (개정판) : 너무 이쁜, 강렬한 인상을 주는 표지. 9권까지 나온 상태.
더군다나, 한국어판과는 다르게 본문 중에 무슨 칼라 사진들도 막 있고 그렇네요.
(영문판 누리집은 여기 )
여기서부터는 아직 국내 소개 안 된 부분들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요즘 나온 10권이라고 합니다. 노문판 표지는 더 이상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표지를 클릭하시면 저자의 공식 누리집으로 갑니다.)
영문판 초판 표지는 조금 난해하다고 할까... 이런 시절도 있었군요. 개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