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기
월간 『노동자의 힘』제41호(2003.10.20)

 

'조합주의'와 코포라티즘

 코포라티즘은 20년 전에 '조합주의'란 용어로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그러나 조합주의라는 용어는 노동조합론에서 말하는 노동조합주의(trade unionism)나 생디칼리즘(syndicalism)과 혼동되는 난점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조합'이라는 말은 계약에 기초한 근대사회의 다원주의적 이익대표 개념에 더 가깝기 때문에 코포라티즘이 함축하고 있는 유기체적이며 공동체적인 의미를 표현하지 못한다. 코포라티즘은 사회적 권리와 의무를 전제로 자율적 직능집단의 정책결정 참여를 통해 안정된 사회질서를 유지하고자 했던 중세 장원제도에서 연원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코포라티즘'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적절한 용어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적절한 용어가 발견될 때까지는 코포라티즘이라는 영어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고자 하는 학회의 한 결정을 따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코포라티즘의 개념

 코포라티즘은 1970-80년대에 사회과학의 주요 논쟁 대상이 되었는데, 그 정의와 접근방법은 학자마다 매우 달랐다. 자본주의 체제의 정치적 하부구조 중의 하나로 파악하거나, 포드주의적 축적양식과 연결하여 케인즈주의 양식이 사라지고 포스트포드주의로 이행과는 과정으로 파악하는 학자가 있는가 하면, 수렴이론의 입장에서 다원주의적 민주주의를 대체한 것 혹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간의 제3의 체제적 대안으로 보거나, 적절한 위기관리 방식으로 보는 학자도 있었다. 이 중에서 마지막 입장은 노조가 국가조절기제에 결합함으로써 등장한 독일의 코포라티즘과 관련해 특히 주목받는 입장이다.

이와 같이 다양한 여러 입장들 중에서도 코포라티즘의 공통적 특징이 되는 이론적 핵심은 '국가기구의 적극적 중재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사회집단들의 독점적·기능적 이해관계 대변조직들이 이해관계대변과 국가 정책집행을 연결하는 고리로서 노·사·정 3자의 정치적 교환에 참여하는 사회정치적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 때 사회집단은 물론 사안에 따라 의약 집단이나, 종교집단 등 다양한 사회집단들을 포괄하는 의미이다. 그러나 산업자본주의 국가에서 노사의 대표조직은 다원주의자들이 비차별적으로 등치시키는 사회 내의 무수한 다른 조직들과는 상이한 핵심적 이해관계대변조직이라고 보아야 한다. 노사 대표조직은 자본주의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적 요소인 자본과 노동을 대표하는데, 특히 코포라티즘적 체제에서는 독점적으로 대표하고 통제할 뿐만 아니라 국가와 정부정책의 정치적 정당성의 확보에도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코포라티즘의 분류

 코포라티즘의 분류도 학자마다 매우 다양하며, 그 분류의 기준에 따라서도 매우 상이한 개념들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에도 대개는 근대사회의 코포라티즘을 양차대전 사이에 나타났던 코포라티즘과 2차대전 이후 서유럽에서 나타난 코포라티즘으로 구분하는 것에 의견의 일치를 보인다. 전간기의 나치즘과 파시즘 등 독재정치의 사회통제 메커니즘을 의미하는 전자를 주로 국가 코포라티즘이라고 한다면, 의회민주주의 체계에서 나타나는 후자는 흔히 네오 코포라티즘이나 사회 코포라티즘 혹은 민주적 코포라티즘으로 불린다. 여기에서는 국가코포라티즘의 대당적 의미를 살리기 위해 사회 코포라티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한다.

국가 코포라티즘이 부르조아가 약해지거나 분열되어 자유민주주의 지배질서에서는 비특권계층의 합법적 요구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국가가 억압적 방식으로 지배계급을 대신하는 것이라면, 사회 코포라티즘은 안정된 의회민주주의적 부르조아 지배체제에서 피억압 계급을 체제에 통합시키는 방식으로서 사회 갈등을 평화적 방법으로 해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1960년대 말 70년대 초중반 독일의 사회코포라티즘

 독일은 사회 코포라티즘의 측면에서 볼 때에는 라틴유럽 국가들에 비해 강력하지만,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나 오스트리아에 비해서는 약한 코포라티즘 국가이다. 그러나 히틀러의 나치정권이 국가 코포라티즘의 전형적인 예에 속했으며, 1960년대 말과 70년대 초중반의 독일은 사민당 주도의 연립정부아래 사회 코포라티즘을 본격적으로 시도한 국가의 하나였다. 이른바 독일 모델이 독일의 특수한 제도적 특성과 정책적 특수성으로 인해 분명한 사회 코포라티즘의 형태를 구성했던 것이다.

당시 독일의 사회 코포라티즘은 1966/67년의 경기후퇴에 대한 대응으로 사민당과 기민/기사연의 대연정이 '경제안정·성장촉진법'을 도입하여 경제에 개입할 것을 시도한 데에서 비롯되었다. 그에 따라 1967년 6월에 연방의회는 가격안정, 완전고용, 외부재정균형, 적절한 경제성장을 국가정책의 4대 경제목표로 설정하였고, 정부로 하여금 5개년 재정계획을 세우도록 하고, 협주행동(Konzertierte Aktion)의 도입을 규정하였다.

특히 협주행동은 사회 코포라티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조절기제였다. 당시 경제장관이었던 칼 쉴러(Karl Schiller)가 경제전문가위원회, 연방은행, 사용자단체, 독일노련 등 관련 6개 부문의 대표들을 소집하여 거시경제적 목표와 구조정책 및 소득정책에 관해 토론하고 협의한 것이다. 쉴러는 관련단체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사용자측으로부터 가격안정을 보장받고 노동자측으로부터는 임금인상의 양보를 얻어내어 인플레이션 억제와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루고자 했다. 그에 대해 사용자측은 조세부담인하와 공공비용절감을 기도했고 노동자측은 실업문제의 해결과 정책참여를 요구했다.

독일의 초기 사회 코포라티즘의 결과는 일정한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었다. 1967년 봄에 62만9천명이었던 실업자가 같은 해 10월에는 34만1천명으로 감소하였으며, 이 해의 경제성장률도 5%에 이른 것이었다. 또한 공동결정법이 확대되었고 중하층 국민들의 교육기회도 증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972년 쉴러 장관이 사임한 후 협주행동은 형식화되었으며, 1974년 이후에는 노동시장 파트너들에게 국내외적 상황을 알리는 데에만 이용되었다. 그에 따라 노조 내에서도 비판이 거세어져 결국 독일노련은 1977년에 불참을 선언하였다. 사용자측도 같은 해에 공동결정법 확대(1976년)에 불만을 품고 참석하지 않게 되었다.

  

코포라티즘 종언론의 대두와 그 배경

 독일식 사회 코포라티즘의 특징은 조직된 이해관계집단들보다 정부가 주요정책결정을 발의하는 데 중심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에 있다. 이러한 사회 코포라티즘이 활성화될 수 있었던 조건은 안정된 행정지도력, 지속적 경제성장, 고용 등 노동시장 조건의 안정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의 쇠퇴기를 거쳐 1980년대에는 기민/기사연과 자민당의 신보수주의 정권이 등장한 이후 독일도 이른바 코포라티즘 종언론의 대두와 그 정치경제적 배경의 성숙을 피해갈 수 없게 되었다. 첫째, 서비스업의 확대, 화이트칼라층의 증대 등 산업구조의 변화로 인해 노동의 분화와 내적 이질화 현상이 심화되었다. 둘째, 포스트포드주의와 작업장의 유연적 전문화 등 자본주의 축적양식의 구조적 변화가 본격화되었다. 셋째, 1980년대 초반 이후 국제화와 세계화 물결이 거세게 불어닥치자, 국민국가적 중앙교섭이 기피되고 기업 혹은 초국적 기업 수준의 분산적 임금·고용협상이 더욱 선호되기 시작했다. 넷째, 케인즈주의적 복지국가가 심각한 재정위기에 처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업 혹은 노동자그룹 수준에서 노동과 자본간의 교환합의인 생산성연합(productivity coalitions)이 코포라티즘에 대한 대안으로 제기되면서, 노동측이 경영측과 협력하여 기업의 생산성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그 대가로 고용안정과 기업의 정책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받으려는 경향이 확대되어 갔다.

1980년대 초·중반은 독일 노동조합운동의 수세기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정치적 수세기와 탈정치화의 극복은 참으로 어두운 긴 터널을 마주하게 되었다. 코포라티즘의 관점에서도 독일은 신자유주의적 공세와 세계화의 광풍 속에서 노사정협의체제의 종말을 극복하지 못했다. 물론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성공적인 주35시간제 투쟁은 노사정협의체제의 종말이 아니라 코포라티즘과 노사정협의체제 자체를 극복하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러한 그 투쟁조차 노동시장 유연화와 교환된 반쪽의 성공에 불과했다.

  

적녹연정과 공급조절 코포라티즘

 코포라티즘 종언론을 종식시킨 것은 사회 코포라티즘의 새로운 등장이 아니었다. 1998년 사민당의 집권과 적녹연정의 성립은 한때 사회코포라티즘의 재시도를 예측하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3의 길'과 '신중도'로 포장된 사회조절정책은 이미 수요조절정책을 벗어난 지 오래였다. 사회 코포라티즘은 이제 수요조절 코포라티즘으로 치부되면서, 슘페터식 공급조절 코포라티즘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독일의 새로운 좌파정부정책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면, 경제정책에서 탈규제, 민영화, 조세인하를 중심으로 하고, 사회정책에서 재정적자 해소와 복지제도의 효율화와 감축을 추진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강조하는 탈규제 정책을 대폭 수용한 점이 경제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이라면, 이른바 '근로를 촉진하는 국가'를 추구하며 실업을 해소한다는 명분아래 열악한 일자리조차 복지혜택의 조건으로 강제하는 것이 사회정책의 실상이다.

2002년 재집권에 성공한 슈뢰더 총리는 적녹연정 2기의 출범에 즈음하여, 연정의 정책목표는 '개혁과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 및 사회적 통합'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서,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독일이 지켜온 복지국가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재정 절약을 비롯한 복지국가의 감축은 그 이후에도 지속되어 왔을 뿐 아니라, 적녹연정의 핵심적 사회정책의 하나인 고용창출정책은 임시노동과 비정규직 노동에 집중되었다.

이와 같이 '개혁, 정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노동시장 개혁과 경제회생'에 중점을 둔다는 2기 적녹연정의 정책기조도 1기의 사회경제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재정정책과 관련해서는 긴축정책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포라티즘의 관점에서 보면, 적녹연정은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중반 '협주행동'의 경험을 살려 노사정간 새로운 고용협정을 추진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중도' 노선의 고용협정은 '협주행동'의 수준에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공급조절 코포라티즘로서 그 성격을 완전히 달리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적녹연정은 처음부터 고용협정의 협의 내용을 정책에 반영한다는 의지를 갖지 않은 채 정부 정책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는 정책적 동원기제를 구상한 것이다. 그것은 또한 국가 개입의 측면에서 직접 개입을 피하되 다른 한편으로는 이 협의기제를 통해 간접 개입은 확대함으로써 경쟁력뿐만 아니라 제반 분배조건도 개선하려는, 공급측 개입을 위주로 하는 코포라티즘적 사회통치(corporatist social governance)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수요조절 코포라티즘으로 불리는 사회 코포라티즘이 완전고용, 노사관계안정, 사회복지의 확대를 주요의제로 삼았다면, 공급조절 코포라티즘은 노동시장의 유연성확보, 생산성 증대, 그리고 사회복지지출의 통제를 통한 국제경쟁력을 강조하는 한편, 노동시장의 열패자에 대한 보호 및 재취업 기회 제공, 불공정해고의 제한, 그리고 경제성장 과실에 대한 공정한 분배 등의 이슈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한마디로 독일 정부의 공급조절 코포라티즘은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과 친화력을 가진 것으로서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을 위한 사회적 동원과 통제의 기제로 이용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코포라티즘의 양면성

근대 독일 코포라티즘의 역사는 나치즘의 일방통행적 경험과 대연정과 적황연정의 자발적 협의기제 시도를 거쳐 적녹연정에서는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과 친화성 있는 공급조절 코포라티즘으로 변해 왔다. 정부기구로부터의 억압의 경험에서 자발적 참여의 형태로 전환해 온 측면이 존재한다. 특히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중반의 '협주행동'은 당시 전통 사민주의 노선을 표방한 사민당의 집권이라는 정치적 조건 외에도 당시 유럽 전반을 휩쓸었던 자발적 노동투쟁의 힘을 배경으로 한 것이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사회 코포라티즘은 노동체계의 제반 갈등을 '노동시장으로부터 정치의 장으로 끌어들여 해결하고자 하는 '노동계급의 투쟁의 산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협주행동' 조차도 노조의 정치적 파업을 금지한 1952년 공장법 제정이후 특히 심화된 노조의 순치 및 지속적인 관료화의 영향뿐만 아니라 사민당의 우경화에 따른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자발성을 띠었다고는 하나 전반적으로 정부주도의 성격을 처음부터 노정했던 '협주행동'도 이를 주도했던 경제 장관의 사임 이후 곧 쇠퇴한 것은 이러한 성격을 잘 증명해준다.

특히 최근 적녹연정의 공급조절 코포라티즘은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의 수단이 된다는 점에서 그 통제적 성격을 더욱 뚜렷이 하고 있다. 고용협정을 중심으로 하는 적녹연정의 삼자협의체제 시도는 자본주의 질서의 신자유주의적 재생산을 목적으로 국가와 자본이 노동계급을 회유·통제하기 위해 발전시킨 관리메커니즘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정부 주도의 사회적 동의 창출 기제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독일 노동측의 적극적 노력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독일의 경험은 사민당의 집권을 정치적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코포라티즘은 근본적으로 자본주의의 위기극복과 구조조정을 위한 사회적 관리기제임을 시사해준다. '사회'적이든 '공급조절'적이든 코로라티즘의 기능적 핵심은 노동자들의 이익대표기제로서 적극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측면도 있지만, 계급성을 탈각한 사민당과 순치된 노조를 통한 노동자들의 탈정치적 동원기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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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5-05-24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넹 ^^
 

 

 

 

 

이래서 내가 철학책을 싫어한다. 응,응, 하면서 읽다가 어느 순간 이게 뭔 소리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몇몇 장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그냥 넘겼다. 개념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역시 훈련이 안된 까닭일까.

아무튼, 베이컨의 그림을 해석하는 들뢰즈의 이론을 제대로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지적하는 몇몇 사항은 흥미롭다. 베이컨의 많은 그림이 들어 있다는 것도 좋은 점.

베이컨과 아르솅보의 대담집인 <화가의 잔인한 손>을 이 책 뒤에 읽었으면 좋았을 걸 그랬다. 벌써 몇 달 전에 본 거라 기억이 가물가물.

친구에게 예경의 할인 판매에서 책을 구입하라고 알려주고 <베이컨>을 함께 주문하라고 했다. 이번 주에 받아서 봐야 할 텐데.

 

 

 

 

 

맛깔나는 음식을 허겁지겁 먹어치우느라 제대로 맛을 느끼지 못한 것 같은 느낌.

<때 아닌 안드로메다 성좌>, <병 통신> 등의 국가/전체주의 비판부터 <동화적인 독백>, <장례식은 조용히 치러진다>의 끔찍한 인간성 묘사까지, 흥미로운 상상력과 날카로운 문제 의식이 결합되어 있다. 이런 작가의 책은 더 번역되어도 좋으련만, 단 한 권 뿐이라는 점이 아쉽다.

 

 

 

 

 

소액대출을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반세계화 운동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는가 궁금해서 읽게 된 책. 그라민 은행의 창립자인 무하마드 유누스의 자서전이므로, 사실 기대했던 부분을 충족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리뷰를 써볼까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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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5-23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못들어선 길에서...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저도 한 권밖에 못 읽는다는 것이 아쉬웠던 작갑니다...

로드무비 2005-05-23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지 스펙트럼 책 싸고 좋네요.ㅎㅎ
베이컨 책 예경에서 사야겠죠?
잊고 있었네.=3=3=3=3=3=3=3=3=3=3=3=3

urblue 2005-05-23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라파엘 전파>도 사려고 했는데 지난 주에 벌써 품절이라고 하더라구요. 얼른 구입하세요. ^^

물만두님, 좋은 작가들인데 소개가 제대로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너무 많죠.

쎈연필 2005-05-23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감각의 논리와 화가의 잔인한 손을 어떻게 구하셨는지요... 헌책방 아무리 다녀도 못 봤는뎅... 쩌비...

urblue 2005-05-23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상자님, 두 권 다 어느 분께서 빌려주셨어요. ^^

stella.K 2005-05-24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 이런...가난한 자들을 위한 은행가 읽어보고 싶었는데 품절이라니...ㅜ.ㅜ

urblue 2005-05-25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이 책이 왜 품절일까요. 알라딘은, 하여간 품절인 책이 너무 많아요.
 

01

토요일에 인권영화제를 보러 갔다. 5 상영작은 <이반검열> <사레가마 (Sa Re Ga Ma Song)> 4 반쯤 영화관에 도착했는데 한산해보였다. 역시, 요즘 누가 이런데 관심을 가질까 싶었다. 커피를 마시며 노닥거리고 있으니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한다. 요즘은 서서 기다리는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들어갈 때까지 그냥 기다리기로 한다. 그런데 웬걸, 줄이 엄청 길다. 상영관이 아주 좁지도 않은데 거의 찼다.

 

02-1

<이반검열> 학교 내의 이반(異般) 관한 다큐멘터리다. 천재라는 중학생이 스스로 카메라를 들고 자기의 이야기를 하고, 친구들과의 인터뷰를 담았다. 담배 친구 때문에 가방 검사를 당했고, 사랑한다는 내용의 편지가 발각되었는데,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제재를 가했단다. ‘ 이반이야? 걔랑 사귀어?’ 라며 교사가 아이들을 비웃고, 담배 피우거나 마신 아이들보다 훨씬 심한 처벌을 내리고, 부모를 불러 사실을 알리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한단다. 다른 친구들에게 소문이 나서 따돌림이나 린치를 당하기도 한다. 결국 대부분의 아이들은 전학을 택한다. 천재의 팔에는 흉터가 가득하다. 속상하고 화날 때마다 자해를 것이다. 천재도, 인터뷰를 다른 아이들도, 레즈비언이 뭐가 나쁘냐고 묻는다.

 

02-2

영화를 보면서 처음 생각은 아이들이 과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다.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에도 여자 아이들끼리의 동성애적 우정은 존재했다. 6년을 여학교라는 닫힌 공간에서 지내면서, 간혹 남자 친구가 있는 애들도 있었지만 대개는 여자 친구들끼리 좋아했다. 잡거나 팔짱 끼는 예사고, 학교 내의 보이시한 아이들은 생긴 남자 못지않게 인기가 있었다. 경우에도 사랑한다는 고백을 여러 받았거니와 엉겁결에 뽀뽀를 당한 적도 있다. 그렇지만 여학교를 졸업하면서 이런 감정은 남자친구에게로 옮아갔다. 영화 속의 아이들도 이런 과정을 겪고 있는 아닐까.

 

02-3

내가 학교를 다닐 무렵에는 동성애에 관한 인식 자체가 없었다. 따라서 여자 친구들끼리의 동성애적 우정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동성애에 대한 담론이 형성되기 시작한 이후로 이성 문제에 대해서는 관대해지는 반면 동성 간의 애정 문제에 대해서는 오히려 과도하게 반응하는 모양이다. 학교 내에서 교사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들을 아우팅시키고,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아이들을 처벌하고 억압한다는 사실이 낯설고 놀랍다. 그야말로 인권의 문제다.

 

02-4

대학을 다닐 학교에 동성애자 모임이 생겼다. 모임에서는 자신들의 입장을 대자보로 붙이곤 했다. 상당한 이슈였으므로, 주의깊게 까지는 아니지만, 대자보는 거의 읽었고 주변의 사람들과 이런저런 얘기도 하곤 했다. 당시의 결론은 개인의 선택 혹은 어쩔 없는 상황이므로 다른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떠들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었고 지금까지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손가락질 당하거나 차별받아서는 안된다는 원론적인 생각이다.

 

02-5

영화를 보다 보니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각이 이미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알고 있는 성인에 국한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정체성에 관한 고민이 언제 어떻게 시작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이 없었다는 . 영화가 끝난 연단에 올라온 레즈비언 상담소의 직원은 정보가 중요하다는 말을 했다. 이성이 아닌 동성을 사랑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알게 되면 정체성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 훨씬 쉬워진다는 것이다.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여자 친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했던 많은 아이들 중에 실제로 이반도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이제서야 한다. 영화 아이들이 여자를 좋아한다고 말했을 애들이 알고 저러는 걸까.’라고 생각했던 반성한다. 그런 감정은 누구나 겪는 한때의 감정이라고 말하는 것조차 일종의 폭력이 있을거다.

 

02-6

내게 커밍아웃을 사람이 있다. 며칠 동안 같은 (더블 침대)에서 생활했는데, 마지막 그녀는 자신이 레즈비언이라고 말했다. 그때 놀라우리 만치 담담했다. 그녀가 망설이면서 말이 있다고 했을 , 어쩐지 그럴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째서 그런 짐작을 했는지 전혀 이유를 없다. 얘기를 듣고도 침대에서 자는 어색해하지도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의 심정적으로는 그녀가 레즈비언이라는 인정하지 못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02-7

25분짜리 짧은 영화를 보고 이런 저런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서, 사실 전혀 정리가 된다. 일단은 떠오르는 대로 거칠게나마 둔다.

 

03-1

<Sa Re Ga Ma Song> <사운드 오브 뮤직> 도레미송을 네팔식으로 바꾼 것이다. 네팔의 초등학교 아이들이 가사를 쓰고, <사운드 오브 뮤직> 흉내내어 일종의 뮤직 비디오를 만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이해를 못했다. 어색해하는 아이들의 표정과 몸짓이 보기에 불편했다. 저런 식으로 외국 영화를 흉내내는 영화를 제작해서 어쩌자는 건가 싶었다.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후반에 네팔의 노래를 부르면서 훨씬 즐거워하는 아이들이 나온다. 차라리 저런 모습을 영화로 만들지 하는 생각을 했다.

 

03-2

영화가 끝나고 영화의 제작 이유를 설명한다. 네팔에서는 초등학교가 의무 교육이지만 실제 취학 아동은 전체 아동의 50% 수준이라고 한다. 그런데다 사립학교와 공립학교의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공립학교 교사의 월급이 우리나라 돈으로 4만원 정도인데 사립학교의 학기 등록금이 600만원이란다. 공립학교는 예산 부족으로 예체능 교육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짧은 영화는 초등학교 음악 교육용으로 쓰일 거라고 한다. 말을 듣고서야 그렇다면, 이라고 이해했다. 빈부 격차는 전세계를 막론하고 점점 커지는 모양이다.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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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5-23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대에서 열린 인권영화제를 보러갔다가 거기서 남동생(퇴근후 보러 온)을
우연히 만났던 날이 기억나네요.
아, 그때가 참 좋았는데......
저도 그때 혼자 보러 갔거든요.

로드무비 2005-05-23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블루님이 보이시한 스타일?
어쩐지 그럴 것 같더라.ㅎㅎ
그건 그렇고 선물 안 골라요?
서재 지붕에 대한 답례......
모른척하면 그냥 지나갑니다?^^

urblue 2005-05-23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저는 친구랑 같이 갔는데요. -_-;
중고등학교때는 보이시였죠. 지금은 아니구요.
요즘은 머리를 길러서 핀을 꽂거나 묶고 다니는데, 친구들이 어색하다고 합니다.
항상 숏커트였거든요. ^^

로드무비 2005-05-23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깐두루.
저번 사진 보고 너무 세련된 미인형(과연?)이어서 놀랐다니깐요.흥=3

urblue 2005-05-23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연? ㅎㅎ

숨은아이 2005-05-23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을러서 갈 생각도 않고 있었는데, 담담히 스케치하신 글이 참 좋습니다.

urblue 2005-05-23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빈현님, 음..아마 주변에 동성애자가 있더라도 아시기 어렵지 않을까요, 본인이 커밍아웃을 하지 않는 이상. 지금 같은 상황에서 커밍아웃이 쉽지도 않은 노릇이구요.
 
 전출처 : 토토랑 > [펌] 5천원 이하 푸짐한 맛집

할머니가 말아주는 따끈한 온국수 한 그릇 옛집


 

삼각지의 한 주차장에 옹색하게 둥지를 틀고 있는 ‘옛집’. 시간이 멈춘 듯 손때 묻은 그릇과 주워왔다는 낡은 테이블 몇 개가 고작인 허름한 국수집이지만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곳이다. 옛집의 이름을 알린 메뉴는 2천원짜리 온국수. 껌값도 오른다는 요즘 이 집의 국수값은 11년째 요지부동이다. 큰 들통에 미역, 대파, 멸치, 다시마, 양파를 넣고 연탄불로 반나절 넘게 뭉근히 끓여 굵은소금으로 간을 맞췄을 뿐이라는데 그 육수 맛이 기막히게 시원하다. 사람들에게 흙 파서 장사한다고 오해 받을 정도로 넉넉한 인심을 지닌 배혜자 할머니가 이곳의 주인장이다. 부지런한 할머니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직접 육수를 우려내고 달라는 대로 막 퍼주는 김치도 정성스럽게 담가 상에 낸다.


단출하기 그지없는 메뉴판에 최근 이름을 올린 메뉴는 역시 2천원짜리 우거지탕이다. 새벽 6시부터 9시까지만 맛볼 수 있는데, 인력시장에서 허탕 친 사람들이나 빡빡한 세상살이에 아침 한술 못 뜬 직장인들을 위해 할머니가 특별히 준비한 음식이다. 재래된장에 직접 말린 우거지를 넣어 푹 끓여내는데, 어머니의 일을 거드는 딸 말로는 아무리 많이 팔아도 손해나는 음식이란다.


옛집에는 할머니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하나 더 있다. 손님들이 알아서 거스름돈을 챙겨가도록 한쪽에 내팽개쳐둔 ‘돈그릇’으로 욕심 없는 할머니가 만든 흐뭇한 계산법이다. 그러나 술이나 담배는 절대 입장불가이므로 기억해두시길.

 메뉴 온국수·우거지탕 2천원, 비빔국수 2천5백원
영업 시간 오전 6시~자정(명절날 휴무)
찾아가는 길 삼각지역 2번 출구 근처, 삼각주차장 내
문의 02-794-8364

 

 

인근 직장인들이 아침마다 기다리는 곳

                                   믹스 앤 베이크의 모닝 뷔페


 

화사한 색상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 ‘믹스 앤 베이크’ 역삼점은 문을 열면서부터 줄곧 ‘모닝 뷔페’를 열고 있다. 단돈 3천원만 내면 호텔 모닝 뷔페가 부럽지 않은 다양한 메뉴를 만나볼 수 있어 아침 식사를 쉽게 거르게 되는 인근 회사원들과 외국인들에게 반응이 매우 좋다. 모닝빵, 우유식빵, 곡물빵, 마늘 바게트, 찰떡빵, 머핀 등 갓 구워낸 따끈따끈한 빵뿐만 아니라 한 조각에 3천원을 훌쩍 넘는 각종 케이크도 맘껏 맛볼 수 있다. 여기에 샐러드, 콘 플레이크, 커피, 홍차, 우유, 체다 치즈가 더해지고 요일에 따라 브로콜리 수프, 크램 차우더 수프, 콘 감자 수프 중 한 가지가 준비된다.

 

1천원만 내면 스크램블 에그와 에그 베이컨 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주문 즉시 오픈키친에서 바로 만들어 따끈하게 서빙된다. 무료로 인터넷도 즐길 수 있고 핸드폰 충전기도 마련되어 있어 바쁜 아침, 시간에 쫓기기 일쑤인 직장인들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곳이다. 

 

 

 메뉴 모닝 뷔페 3천원, 스크램블 에그·에그 베이컨 햄 1천원
모닝 뷔페 영업 시간 오전 7시 30분~9시 30분(월~토, 연중무휴)
찾아가는 길 지하철 2호선 역삼역 4번 출구에서 강남역 쪽으로 200m쯤 직진
문의 02-562-3048

 

 

맛깔스러운 음식을 입맛대로 골라 먹는

                                         서강대 한식 뷔페


 

부부가 운영하는 이곳은 서강대학교 학생들보다 교수와 택시 기사들에게 더 알려진 곳이다. 너무도 다양하고 풍성한 메뉴로 ‘과연 남는 것이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을 만큼 푸짐하다. 원래 이곳은 학생들이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분식점이었는데 주인 아주머니의 건강이 나빠진 이후 한식 뷔페로 업종을 바꾸었다고 한다. 분식점일 때보다 수입은 많이 줄었지만 학생들이 입맛대로 맛있게, 마음껏 먹는 모습에 마냥 흐뭇하다고.


제육볶음, 카레, 김치찌개, 우거지탕, 볶음밥, 콩나물밥, 고등어조림, 샐러드, 샌드위치 등 메뉴만 해도 20여 가지가 족히 넘는다. 게다가 겨울에는 뜨끈뜨끈한 팥죽과 호박죽, 여름에는 몸속까지 시원한 콩국수가 계절 특선 메뉴로 추가된다.


주인 아주머니는 학생들을 내 자식이라 생각하며 조미료와 설탕을 거의 넣지 않고 정직하게 음식을 만든다고. 또 음식이 남으면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며 온정을 베풀고 있다. 이런 주인 부부의 따뜻한 사랑이 조미료보다 더 맛깔스런 맛을 내는 건 아닐까.

 

 메뉴 한식 뷔페 3천원(서강대학교 학생)·3천5백원(일반인)
영업 시간 오전 6시~자정(연중무휴)
찾아가는 길 서강대 후문에서 이대 쪽으로 100m쯤 직진
문의 02-702-1818

 

 

 정성과 사랑이 그득한 가정식 백반집 부산집


 

요즘에 헛헛한 배를 달래지 못하는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싶지만 주변에는 아직도 주머니 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못한 이들도 많다. 낙원동을 거닐다 보면 유독 2천원대 음식을 파는 곳들이 많은데 부산집은 이 일대 2천5백원짜리 가정식 백반의 원조집이다. 노린동전으로 먹을 수 있는 식사에 의구심을 품을 법도 하지만 금세 밥상 위에 펼쳐진 음식들에 눈과 입은 놀라게 된다. 수북하게 담긴 콩밥과 국, 생선조림에 네댓 가지의 반찬이 함께 나온다. 음식은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고 고등어와 조기 등 생선조림과 시래기국, 미역국, 봄동무침, 파 겉절이, 김, 장아찌, 나물무침, 갓김치 등 갖가지 메뉴가 번갈아가면서 제공되니 매일 찾아도 질리지 않는다.


든든하게 한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식당을 찾은 손님들이 혹 마음이 상할까봐 10여 년 동안 같은 가격으로 음식을 베풀고 있다는 주인 할머니의 미소 속에서 그리운 친할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메뉴 가정식 백반 2천5백원, 돼지 갈비탕 3천원
영업 시간 오전 7시 30분~오후 9시(명절날 휴무)
찾아가는 길 5호선 종로 3가역 4번 출구의 낙원오피스텔 건너편
문의 02-744-2331

 

 

 싸고 푸짐한 콩비지가 일품인 신토불이


 

이제는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게 된 옛 시골장터의 구수한 맛이 가끔은 궁금하다.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이른 시간부터 다닥다닥 붙은 허름한 의자에 앉아 국밥 한 그릇과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고단한 삶을 위로 받던 어른들의 모습. 이곳은 그러한 풍취가 익숙한 곳이다. 전날 불려놓은 콩을 갈아서 만든 신선한 콩비지찌개가 막 끓을 무렵, 과음으로 뒤집힌 속을 달래려는 주당들과 일찍 하루를 여는 일꾼들이 하나 둘 이곳을 찾는다.


푹 삶아둔 뼈다귀와 국물에 얹어주는 담백하고 구수한 뼈다귀 콩비지와 얼큰하고 시원한 맛의 황태국이 이 집의 별미. 야박하게만 느껴지는 도심 속 정서와 동떨어진 넉넉하고 푸근한 인심이 훈훈할 따름이다.

 

메뉴 콩비지·황태국·생굴 순두부 2천원, 황기닭곰탕 2천5백원, 뼈다귀 콩비지 3천원
영업 시간 오전 6시~오후 9시(명절날 휴무)
찾아가는 길 종로 2가 탑골공원과 경찰서 사잇길로 직진
문의 02-766-5789

 

 

 국내 최고령 셰프의 아주 특별한 돈가스

                                            할아버지 돈까스


 

수진역 지하상가에는 유명한 돈가스집이 있다. 항상 깔끔하게 다린 셰프복을 입고 우렁찬 목소리로 손님을 맞는 주인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할아버지 돈까스. 45년째 요리를 하고 계시다는 할아버지는 연세에 비해 매우 젊어 보이지만, 1926년생이시니 국내 최고령 셰프가 아닌 듯싶다. 큰아들 내외가 할아버지의 손맛을 전수 받았지만 할아버지는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5시 30분에 가게로 나선다. 할아버지만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 특제 소스는 토마토, 당근, 양파 등의 채소와 과일을 넣고 3시간 이상 푹 고아 만든다. 새콤달콤한 맛이 담백하고 부드러운 고기와 궁합을 이루는데 돈가스만 20년 이상 만드셨다는 할아버지만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으니 감동적인 맛일 수밖에.


근처에 중·고등학교가 많기 때문에 단골은 대부분 학생들이다. 먹고 뒤돌아서면 배고픈 한창 때의 식성을 지닌 학생들을 위해 큼직한 돈가스에 밥과 샐러드를 푸짐하게 담아주는데 물론 밥과 샐러드는 공짜로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다.

 

 메뉴 돈가스 3천5백원(학생)·4천원(일반인)
영업 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 30분(매달 첫째, 셋째 화요일 휴무)
찾아가는 길 지하철 8호선 수진역 1번 출구, 지하상가 내
문의 031-722-1991

 

 무한정 리필 해주는 생선구이집 대풍


 

5천원만 내면 생선구이를 실컷 먹을 수 있는 대풍은 요즘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집이다. 친절한 주인 부부의 넉넉한 인심이 양념처럼 뿌려진 맛집으로 15평 남짓한 실내에는 주황색 드럼통으로 만든 테이블 11개가 빼곡히 놓여 있다. 한쪽 벽에 삼치구이, 고등어구이, 조기구이 5천원이란 메뉴판이 붙어 있는데, 뭘 먹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많이 먹든 적게 먹든 일인분에 5천원이면 그릴에 구운 큼직한 삼치 반 쪽과 자반고등어 한 마리, 조기 한 마리가 김치, 서너 가지의 반찬, 밥과 함께 한상 차려 나온다.


바닷가 출신인 주인 아주머니는 매일 새벽 가락시장으로 출근해 그날 팔 생선을 선발해오는데 목포에서 공수한 간수를 뺀 소금을 뿌려 하루 정도 숙성시켜야 비린맛이 가시고 육질도 쫄깃하다고. 생선구이만 무한정 제공되는 걸로 소문이 자자하지만 반찬도, 밥도 양껏 먹을 수 있다.

 

 

 메뉴 특선 정식 1인분 5천원
영업 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9시 30분(일요일 정오~오후 9시 30분, 연중무휴)
찾아가는 길 잠원동 강남웨딩문화원 뒷골목, 패밀리마트 맞은편
문의 02-518-7357(본점), 02-3444-3003(별관)

 

 

80여 가지 퓨전 돌솥밥 전문점 오며가며


 

성신여대 정문 앞에서 20여 년 동안 돌솥밥 하나로 젊은이의 입맛을 사로잡은 오며가며. 돌솥 제육볶음밥, 돌솥 김치불고기밥 등 기본 메뉴와 돌솥 바나나 칠리 피자치즈, 돌솥 하니 참치치즈밥 등 이름만 들어도 어떤 맛일까 궁금해지는 특별 메뉴를 포함해 총 80여 가지 돌솥밥을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맛의 비밀은 독특하고 새로운 맛을 찾는 젊은이의 취향을 고려해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개발한 소스에 있다. 맛장 소스, 칠리 소스, 간장 소스, 고추장 소스, 머스터드 소스를 기본으로 메뉴에 따라 다양한 소스로 변신한다.


주문 즉시 요리를 시작하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야 하는 게 흠이라면 흠. 일행이 같은 메뉴를 주문하면 일인당 5백원씩 값을 깎아주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가서 이곳의 갖가지 메뉴를 주문해 이것저것 맛보는 재미가 더 쏠쏠할 듯.

 

메뉴 80여 가지 퓨전 돌솥 비빔밥 3천~4천원
영업 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공휴일, 일요일 휴무)
찾아가는 길 성신여대 정문 앞 사거리 오르막길에 위치
문의 02-923-6447

 

 

 

 

 

우직한 주인 아저씨가 만드는 수타 자장면 신성각


 

물어물어 찾아가야 하는 이곳은 신공덕동 주택가에 자리한 자그마한 중국집이다. 1981년에 문을 열고 줄곧 주방을 지켰다는 주인 아저씨는 그때나 지금이나 수타 자장면을 고집하고 있다. 주문과 동시에 탁탁 면 뽑는 소리에 이어 달그락달그락 채소 볶는 소리가 나더니 곧 수타 자장면이 등장한다. 잘게 썬 양파와 양배추, 자르르 기름기 도는 춘장, 얼른 비우지 않으면 불어버리는 수타면이 최고의 외식 메뉴였던 자장면에 대한 옛 향수를 자극한다.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있으니 바로 신속배달이다. 배달이 생명인 중국집에서 하루에 두어 곳, 많아야 다섯 곳 정도 배달한다고 하니까 말이다. 너무 멀거나 주문 양이 많으면 곧바로 ‘배달불가’라는 대답이 떨어진다. 이유인즉슨 수타로 뽑은 면은 기계로 뽑은 면보다 훨씬 빨리 불어 맛이 없기 때문이라고. 또 이곳에서의 음주도 불가다. 어른들이 술을 마시면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자장면을 먹으러 오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동네가 개발되면서 자장면을 찾는 고객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지만, 주인 아저씨는 한 사람이라도 찾을 때까지 수타면을 고집하며 ‘자장면의 혼’을 지킬 작정이라고.

 

 

메뉴 수타 자장면 3천원, 간자장·짬뽕 3천5백원
영업 시간 오전 11시 37분~오후 8시 30분(일요일·명절·여름휴가 휴무)
찾아가는 길 신공덕동 대한노인회 맞은편
문의 02-716-1210

 

 

 

 

무한정 리필되는 3천원짜리 커피 서래커피집


 

이곳은 대문이 크지 않다. 간판이 화려하지도 않다. 그래서 쉽사리 눈에 띄지 않고 찾기도 어렵다. 하지만 이곳을 한번 들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단골이 된다. 그냥 서래마을을 지나다 커피 한잔 마시러 들르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단골들의 귀띔으로 찾게 되는 곳이다.

 

빌라 1층 가정집을 개조해 만들어 아늑함과 따듯함이 느껴지는 이곳은 원래 고지선 사장에게 2년간 커피를 가르쳐준 이정기 선생의 로스팅 공장이었다고. 고 사장은 자신의 꿈을 키워가던 이곳에 대한 애착 때문에 유동 인구가 많지 않은 곳에 과감히 카페를 열었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다양한 커피 기구와 커피잔, 각종 차와 차 액세서리도 예쁘게 진열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모든 커피는 이정기 선생이 직접 개발한 로스팅 방법과 추출법으로 드립한다.

 

그중 에티오피아산 ‘이르가체프’의 맛이 일품인데 다른 커피에 비해 짧게 볶고, 추출 시간도 최대한 줄여 홍차 빛을 띠는 게 특징이다. 카페모카나 카페라테 등 10여 가지의 메뉴는 모두 3천원이며 리필이 가능하다. 매주 토요일에는 이정기의 커피교실과 커피와 차, 케이크 등을 만드는 강좌도 마련되어 있다.

 

메뉴 하우스 스페셜 마일드·카페라테·아메리카노 3천원
영업 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10시 30분(일요일 휴무)
찾아가는 길 방배동 서래마을 파리크라상 골목, 김가네김밥 옆
문의 0502-3651-085

 

 

 

 

배부를 때까지 퍼주는 리필 떡볶이, 달볶이


 

숙명여대 학생들 사이에 이 집 모르면 간첩이라는 소리를 듣는 달볶이. 3평 남짓한 가게 안에서 편안하게 앉아서 떡볶이를 먹기란 가뭄에 콩 나듯 어려운 일이다. 빈자리가 생길 틈도 없이 끊임없이 손님들이 들이닥치니 줄을 섰다 먹는 것이 기본. 여대생들에게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맛도 맛이지만 1인당 1천5백원만 내면 배부를 때까지 무한정으로 떡볶이를 퍼주는 주인 아저씨의 넉넉하고 푸짐한 인심 때문이다.
현재 동덕여대점, 용산점, 성균관대점, 성신여대점, 상명대점 등 총 6개의 지점을 두고 있으며 앞으로 대학가를 중심으로 지점을 늘려갈 계획이라니 조만간 대학생들 사이에 배부를 때까지 떡볶이를 퍼주는 달볶이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나돌지도 모를 일이다.

 

메뉴 떡볶이·순대·튀김·오뎅 1천5백원
영업 시간 오전 10시~오후 11시(주말 오전 10시~오후 9시, 연중무휴)
찾아가는 길 숙대 정문에서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 쪽으로 100m쯤 직진
문의 가게에 전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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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가보고 싶은 곳이 좀 되네..

작년엔 회사 지하 빵집에서 3800 에 아침 부페가 있었는데.. 스프 한가지, 베이컨, 계란, 소세지가 따스하게 제공되고 샐러드 1가지, 야채샐러드, 빵 4가지, 과일 , 드레싱 3가지, 버터, 잼 2가지, 우유, 쥬스, 홍차, 커피 이렇게 나와서 종종 가곤 했는데.. 게다가 베이컨이나 소세지는 절대 고급이고.. 스프도 제대로 끓여내는 크림슾 이었는데(인스턴트가 아니구 말이다...) 없어져서 넘 아쉽당..

저 돈까스도 맛나보이는데.. 넘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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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A와 그가 만나던 남자 B와 내가 만나는 사람과 넷이서 가끔 술자리를 가졌다. 그래봐야 한 달에 한 번 될까말까한, 다 합쳐도 다섯 번이 될까말까한 모임이었다.

마지막으로 만났던 게 3월 쯤이었나보다. 며칠 뒤 친구가 메신저로 말을 걸었다. "B가 너더러 진짜 여우래." "??" A와 A의 동생과 함께 저녁 먹는 자리에서 B가 그랬단다. 벌써 십수년을 보아온 A도 A의 동생도 "블루가 여우과는 아니지."라고 대답했는데, B는 고개를 흔들기만 하더란다.

'여우'라... 삼십년 넘게 살면서 내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말이 있다면, 바로 그거다. 이러니저러니해도 남자들은 좀 여우같은 여자를 좋아하기 마련이라고 누군가가 그랬는데, 무드도 애교도 없는데다 사람 만나면서 소위 말하는 '여우짓' 같은 거 하는 것조차 엄청스리 귀찮아하는 나로서는 도무지 여우과에 속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 내게 여우라니.

"고맙다고 전해라. 그런 말 첨 들어봤다." 그럴 줄 알았다는 친구의 반응.

며칠 전 C와 얘기하다가 B가 어째서 내게 여우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모조리 일찍 결혼한 친구들을 두고 있는 C는 이런 저런 연애의 다양한 모습을 봐 와서, 연애 기간에 일종의 '줄다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남자들은 대개 지나치게 적극적이거나 자신을 너무 좋아하는 여자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자가 자주 전화하는 것도, 세심하게 신경써 주는 것도 그다지 고마워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부담스러워한다나 어쨌다나.

A는 만나는 사람에게 아주 잘 한다. 겉보기에는 여우처럼 보이지만 일단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이런거 저런거 생각하지 않고 잘 챙겨준다. 전화 자주 하고, 자주 만나려고 하고, 아프다면 약이랑 먹을 거 사들고 찾아가고, 필요한 거 사주기도 하고, 암튼 그렇다. 이건 사실 성격상의 문제다. 그 사람을 너무 사랑해서라기보다는 그저 주변 사람을 배려하고 챙겨주는 성격 때문인 것이다. 그런데 A가 만났던 놈들은 그런 걸 모른다. 얼마 만나지도 않았는데 부담스럽다느니, 너무 좋아하지 말라느니, 그딴 소리나 지껄인다. 그런 말을 들으면 내가 울화통이 터져서 "야, 당장 그 놈이랑 헤어져!"라고 소리친다.

내 경우엔 오히려 무덤덤한 편이라고나 할까. 감정적으로까지 무덤덤한 건 아니지만, 역시 성격상 먼저 전화하거나 A처럼 상대에게 잘 하거나 하지는 못한다. 천성적으로 게으른 것도 한 몫 할테고, 여태 가족에게도 친구들에게도 그런 식으로 대해 왔으니, 남자를 만난다고 해서 달라질 게 없다. 같이 있으면 좋지만, 절대적으로 나만의 시간도 필요하다. 그러니 하루 데이트를 하면 다음날은 혼자 있어야 한다.  

B는 아마도 나의 그런 모습을, 연애 과정에서 밀고 당기기에 능숙한 '여우'같은 태도로 보았던 모양이다.   

사람을 만나고 사랑을 하는데 여우짓이 필요할까.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내 친구들도 나도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사랑하는 건 일종의 '자기 통제 불능' 상태가 아닌가. 좋아하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게 어째서 '매력없는' 행동으로 불려야하는가.

어쩌면 A는 아직 자신에게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그의 모습을 그대로 예뻐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없는대로 사는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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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겐 2005-05-21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들 복을 차고 난후에 눈물흘려봐야 한다니깐요... 오홍.. 그래도 곰소리보담은 좋은거니깐 축하해드려야 할까요?
맞아요... 자기 짝을 만나면 모든게 다 극복됩니다...아직 짝이 아니기에 부담스럽다는등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릴 하는거지요...친구분...좋은짝 만나셨으면 좋겠어요..

날개 2005-05-21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들이 뭘 잘 모르죠....^^ 결국은 서로 맞는 사람이랑 만나야 하는거 아니겠어요?

chika 2005-05-21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의 여우는 푸르딩 여우...그 희귀종 여우 하나 아녔어요? ^^

클리오 2005-05-21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여기저기서 잘해주는 여자는 매력없다는 말이 들리다니... 한편에서는 엄마같은 여인을 이상으로 품고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여우같은 여인을 원하는... 사람의 배려의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넘이라면 다시 쳐다볼 가치도 없다고 생각해요...

하이드 2005-05-21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여우짓은 싫어요. 사랑이 게임이 되는 것도 싫고요.

hanicare 2005-05-21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잠깐 떠오르는 장면.
콩나물국이라면 요리축에도 못 들겠죠. 그러나 MSG 안 넣고도 제대로 맛있는 콩나물국이 사실은 드물더군요. 무조건 내 식으로 이것저것 집어놓고 끓인다고 맛있는 콩나물국이 되는 법은 없었어요.한낱 콩나물국을 제대로 끓이는 데에도 콩나물과 소금과 멸치 다시마 육수와 화력의 조절이 필요한데 하물며 훨씬 복잡한 유기물인 인간에 대해서야... 나만 진실하면 그 마음을 받을 상대는 어떤 상태이든지 괜찮은 걸까요? 일테면 시장기도 가시기 전에 음식을 퍼넣어 준다면 과연 상대에 대한 배려라 할 수 있을지. 시장기만 조성하는 것이 여우짓이고 무조건 퍼주는 것이 곰이라면 시장기와 충족감을 잘 조율해야 진실하면서도 매혹적이지 않을까요? 그것이 상대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콩나물뿐만 아니라 인간 대하는 것에도 서투른 아줌마 올림.

*매혹을 택할 것이냐, 내 맘가는 대로 맘 편한 노선을 갈 것이냐? 그건 개인의 성향이겠구요. 좀 현명해질 필요는 있겠지요. 참..이게 여기 맞는 댓글인지 아리송합니다만.

로드무비 2005-05-23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사실 그거 여자들도 마찬가지잖아요.
남자가 너무 잘해주면 부담스러워하고 오만하게 굴고.
연애 그거 정말 어려워요.
아주 마음 편한 상대가 아니면 난 아예 만날 필요도 없다고 봐요.=3=3
부담이라면 딱 질색인 로드무비. 여자친구라도 마찬가지!
토요일에 서재 안 들어왔더니 블루님의 이 글 놓칠뻔했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