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길이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없고, 없다고도 없다. 그것은 위의 길과 같다. 본래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길이 되는 것이다.

 

 

현세의 적들, 떠나라!

옛날을 흠모하는 , 옛날로 돌아가라! 세상에서 떠나고 싶은 , 어서 떠나라! 하늘로 오르고 싶은 , 어서 올라가라! 영혼이 육체를 떠나고 싶은 , 어서 떠나라! 현재의 지상에는 현재를 끌어안고 지상을 끌어안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그러나 현세를 싫어하는 인간들이 아직도 살고 있다. 이들이야말로 현세의 적들이다. 그들이 하루 머물러 있으면 현세는 하루만큼 구원이 늦어진다.

 

 

노라에게는 돈이 필요하다

(<인형의 >에서 집을 나온) 노라는 이미 깨어났다. 다시 꿈나라로 돌아간다는 것은 어렵다. 그러므로 그녀는 집을 나가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집을 나간 , 경우에 따라서는 타락할 수도 있고 돌아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이렇게 묻고 싶다. “그녀는 각성한 마음 이외에 무엇을 가지고 나갔는가?” 가지고 나간 것이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빨간 털목도리 하나뿐이라면, 넓이가 자이건 자이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녀는 부자여야 하며, 핸드백 속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돈이 있어야 한다.

돈이란 말은 매우 귀에 거슬린다. 고상한 군자들은 비웃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의 의견이란 것은 어제와 오늘이 다를 뿐만 아니라 식전과 식후가 왕왕 다른 법이다. 무릇 밥은 돈을 줘야 먹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소리 하는 것은 비천하다고 하는 인간들이 있다. 그들의 뱃속을 눌러보면 분명 아직 소화되지 않은 고기와 생선이 남아 있을 것이기에, 하루를 굶긴 의견을 들어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라를 위해서는 , 고상한 말로 경제가 제일 중요하다. 자유는 물론 돈으로 수는 없다. 하지만 돈에 팔릴 수는 있다. 인간에게는 가지 결점이 있다. 자주 배가 고픈 것이다. 결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그리고 인형이 되지 않기 위하여 오늘날 사회에서 경제권이 제일 중요하다. 따라서 첫째, 가정에서 남녀간에 균등한 분배가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사회에서 남녀간에 동등한 힘을 지녀야 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런 권리를 어떻게 해야 획득할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단지 아는 것이라고는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참정권을 요구하는 것보다 격렬한 싸움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인육의 잔칫상

이른바 중국의 문명이란 사실 부자들을 위한 인육의 잔칫상을 차리는 것일 뿐이고, 이른바 중국이란 사실 인육의 잔칫상을 준비하는 주방일 뿐이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서 중국 문명을 찬미하는 자는 용서할 있다. 하지만 알고서도 찬양하는 무리들은 영원히 저주를 받을 것이다.

외국인들 가운데 모르고 찬미하는 자는 용서할 있다. 높은 자리에서 사치스럽고 안일하게 지내다가 이로 인해 정신이 미혹되고 정신이 마비되어 찬미하는 자도 용서할 있다. 하지만 다른 부류가 있다. 하나는 중국인들은 열등한 인종이기에 원래대로 사는 것이 어울린다면서 중국의 낡은 것들을 찬양하는 사람들이다. 다른 부류는 세상의 여러 다른 모습을 보면서 자기 여행의 재미를 더하려는 사람들로 중국에서는 변발을 보고, 일본에서는 게다를, 고려에서는 갓을 보고, 복장이 똑같으면 재미가 없다고 여겨 아시아의 서구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참으로 가증스럽다. 러셀이 시후西湖에서 가마꾼이 웃는 것을 보고서 중국인을 찬미하는 데는 다른 뜻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마꾼이 가마를 타는 사람에게 미소를 짓지 않았다면 중국은 진작 지금과 같은 중국이 아니었을 것이다. 문명은 외국인을 도취시킬 뿐만 아니라 일찍이 중국의 모든 사람들을 도취시키고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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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5-08-03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쉰이군요. 제가 가지고 있는 책들은 오래된 거라서 전부 노신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쩝
이철수의 판화와 루쉰이라..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urblue 2005-08-03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어울리는데요. ㅎㅎ
루쉰은 옛날옛적에 아Q정전 외엔 읽은 게 없어요. 이제 시작이에요.

sandcat 2005-08-03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고 갑니다.
현세의 적들 읽으면서 장정일 생각했습니다.
자비를...자비를...(운다)

urblue 2005-08-03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정일이요? 음...(사실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어요. 삐질삐질... (.. ) ( '') )

비연 2005-08-03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쉰. 그리고 이 책. 추천..정말 좋죠~^^

urblue 2005-08-04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루쉰의 다른 책들도 이제 보려구요.
 

다시 볼 것 같지 않은 책들 내 놓습니다. 별로 많지는 않습니다. 죄송하지만, 택배 착불로 보내드렸으면 합니다. 그러니까, 한 분이 여러권을 고르시는게 낫겠죠.

한 10년쯤 된 책들도 섞여있습니다. 보관 상태가 썩 나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누렇지요. 그래도 괜찮으시다면. 자, 원하시는 책 말씀해주세요.

하나 더, 치카님도 말씀하셨는데, 책 다 보시면 또 다른 분들께 나눠주시면 어떨까요?

 

레벌루션 넘버 3, 가네시로 카즈키 (깍두기님)

 

 

 

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paviana님)

 

 

 

마르코스, 베르트랑 데 라 그랑쥬 (치카님)

 

 

 

겨우 존재하는 인간, 정영문 (poptrash님)

 

 

 

 

오 자히르, 파울로 코엘료 (치카님)

 

 

 

오후 네시 (paviana님)

시간의 옷 / 살인자의 건강법, 노통 (치카님)

 

 

 

소유 1 / 2, 앤토니어 수잔 바이어트 (치카님)

 

 

호랑이를 봤다, 성석제 (깍두기님)

 

 

 

일렉트릭 유니버스, 데이비드 보더니스 (paviana님)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얼룩말님)

 

 

 

키친 (깍두기님)

하치의 마지막 연인, 요시모토 바나나 (치카님)

 

 

백년동안의 고독, 마르케스 (poptrash님)

 

 

 

코인로커 베이비즈, 무라카미 류 (얼룩말님)

불멸, 밀란 쿤데라 (깍두기님)

느림, 밀란 쿤데라 (poptrash님)

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얼룩말님)

퇴폐예찬, 시마다 마사히코 (얼룩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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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08-02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착불이지요? ^^
노통꺼(오후네시 빼고), 오 자히르, 소유, 마르코스... ^^

chika 2005-08-02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우연찮게 블루님 책 방출때는 항상 이렇게 달려와서 받게 되는거 같아요.
언젠가 되갚아얄텐데~ ^^

chika 2005-08-02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시간에 아무도 없나봐요~ ㅠ.ㅠ
바나나씨의 '하치~'도 저 주세요. ㅠ.ㅠ

sudan 2005-08-02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르께스의 소설을 방출하시다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목록에서 취소하시죠? (괜한 걱정인가.)

urblue 2005-08-02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한 권 또 있어요. 그리구 다음엔 스페인어 직접 번역한 걸로 사려구요.

chika 2005-08-02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스페인어? 원서를 읽는다는 줄 알고 감탄하는 중이었어요..;;;;;;;
- 근데 블루님, 저도 책 다 읽고 방출할 생각인데.. 괜찮지요?
(서재지기님들에게 받은 책이 좀 많은데, 한번 읽고 안보게 될 듯한 책은 모아서 가을쯤 대방출을 할 생각이거든요 ^^)

poptrash 2005-08-02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쿤데라의 느림과 후배놈에게 빼앗긴 마르께스의 책, 겨우 존재하는 인간 이렇게 3권 해도 될까요?

urblue 2005-08-02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비님, 아깝지 않아요. 절대 아깝지 않아요.

poptrash님, 세 권 보내드리겠습니다. 님은 주소랑 성함이랑 전화번호 남겨주세요.

따우님, 저 한권 또 있다니까요. ㅎㅎ

paviana 2005-08-02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신청해도 될까요? 인사도 안 드리고 불쑥와서 책달라고 하니 넘 뻘쭉하네요 ^^;;
원하는 책은 베르베르의 나무와 일렉트릭 유니버스 입니다..

sudan 2005-08-02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화씨451도 이젠 절판되서 구할 수 없는 책이에요. 아세요? (또 괜한 걱정인가)

urblue 2005-08-02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viana님, 반갑습니다. 이제 인사하면 되죠 뭘. ^^

수단님, 화씨451 재미없었어요. -_- 안 아까워요.

sandcat 2005-08-02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통의 책들을 망설이다가 주문했어요.
책 받고 나서 페이퍼를 봅니다.
간발의 차이로군요. 푸시시~(김 빠지는 소리)

근데 '곁에 두고 싶은 책'까지는 아닌가 보죠? 노통?


얼룩말 2005-08-02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꾸벅..안녕하세요...저도 좀 쑥스러운데..
화씨 451과 퇴폐예찬 신청해도 될까요

깍두기 2005-08-02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볼루션, 불멸, 호랑이를 봤다, 이렇게 신청!

urblue 2005-08-02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샌드캣님, 노통의 책들은 처음엔 그 재기발랄함에 좋아라 했는데, 자꾸 반복되니까 지겨워요. 그래서 두 권(사랑의 파괴, 두려움과 떨림)만 남겨두려구요.

얼룩말님, 네, 반갑습니다. ^^

깍두기 2005-08-02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오랜만이오. 우리집 컴 아작나서 수리센터 갔다왔는데 오자마자 들어와보니 님이 인심을 쓰고 있구랴^^
더운데 잘 지내고 계시죠? 휴가는 다녀오셨나요?

2005-08-02 1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5-08-02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 반가워요. 님도 잘 지내시죠?
전 휴가 다음주에 갑니다. 휴가 가기 전에 정리 좀 할까 하구요. ㅎㅎ

paviana 2005-08-02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치카님이 노통 책 다 하신 줄 알았는데 아닌가보네요.
혹 오후 4시도 제가 신청해도 될까요? 넘 뻔뻔 모드 인것같네요 ^^;;

▶◀소굼 2005-08-02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일 하시네요:) 블루님~

2005-08-02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깍두기 2005-08-02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친, 도 줄 수 있수?^^

urblue 2005-08-02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viana님, 오후 네시 포함입니다. ^^

소굼님, ㅎㅎ 감사.

2005-08-02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라겐 2005-08-02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을 하셨네요... 좀 일찍 들어올것을.. 아쉬워요..^^

urblue 2005-08-02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쉽지 않은..까지는 아니구요, 가끔 책 방출 하려구요. 이걸로 세번째인가. 다음에 님께도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

2005-08-02 1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얼룩말 2005-08-02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인로커 베이비즈도 신청할래요... 이 기회에 무라카미 류의 소설을..^^
오페라의 유령도 읽어보고 싶어요. 근데 이렇게 많이 신청해도 되나--;;;;;

urblue 2005-08-02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차피 아무나 드리려고 하는거니까 상관없습니다. ^^
 

 

 

 

 

 

지난주 금요일, TV 책을 말하다의 녹화를 방청했다. 리영희 선생과 임헌영 선생의 대담집 <대화>가 선정도서라길래, 두 분과 진중권씨가 나온다길래 방청 신청을 했고,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처음으로 TV 녹화라는 걸, 봤다.

의외로 어린 친구들이 많았다. 리영희 선생 때문이 아니라 진중권씨 때문에 온게 아닐까 싶은 생각. 카메라에 절대 안잡히는 자리에 앉으려고 했지만 실패. 녹화는 별다른 NG없이 두 시간 정도에 끝났다. 사실 덜렁 얇은 방석 하나 올려진 딱딱한 나무에 2시간 넘게 꼿꼿한 자세로 앉아있는 건, 지금의 내 허리에는 약간 무리였다. 10시가 넘어가면서부터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는데, 한 30분만 더 했더라면 중간에 그냥 일어서야했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리영희 선생의 책은 하나도 안 읽었다. <전환시대의 논리>, <우상과 이성>, <8억인과의 대화>,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등의 제목만 알고 있을 따름이다. <대화>가 출간되었을때 당장 보관함에 담긴 했지만 막상 사게되지 않는 책 중의 하나였다. 그러니, 리영희 선생에 대해 아는 거 하나도 없이 그분의 말씀을 들으러 간다는게 겸연스럽기도 하고, 이번 기회에 알아보지 하는 생각도 했다. 책도 준다잖아. -_-

리영희 선생은 비교적 건강해보이셨다. 중풍으로 우반신 마비까지 갔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그럭저럭 거동은 하시는 모양이다. 다만 앉아계시는 내내 오른쪽 손과 팔이 떨렸다. 말씀을 하시다가도 잠시 맥락을 놓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런 분에게 사인받겠다고 달려들다니. 괜찮을 때까지만 사인을 하신다고 했지만 보기에 좋지 않았다. 나나 친구는 아예 줄 설 생각도 안했다.

녹화가 시작되기 전에 방청객 질문 내용을 미리 볼 기회가 있었다. 처음엔 별 생각 없었는데 대담이 진행될수록 그 질문들이 전혀 엉뚱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작가와 PD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질문들을 뽑은거야, 선생의 책들을 읽기는 한거야, 이러면서 혼자 궁시렁댔다. 아니나달라, 방청객들의 질문에 선생은 뭘 당연한걸 묻냐, 기막혀 말이 안나온다,의 반응을 보이셨다. (질문 내용은 말 안한다.)

선생이 생각하는 지식인이란 당신께서 말씀하셨듯 '기능인'이 아니라 '지사(志士)'의 모습이다. 그러니 시대의 변화에 따라 지식인의 역할이 달라진다는 말을 선생은 받아들일 수 없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과연 우국지심 내지는 도덕적 올바름을 가지고 꿋꿋하게 나아가는 것만으로 이 시대 이 사회에서 지식인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토요일부터 오늘까지 <대화>를 다 읽었다. 730여 페이지의 분량, 너무 길다. 선생께서 중풍으로 기억력을 잃지 않았다면, 우반신 마비가 되지 않았다면, 그래서 임헌영 선생과의 대담 형식이 아니라 스스로 집필할 수 있었다면 아마 분량이 2/3 이하로 줄어들지 않았을까 싶다. 시대를 따라 선생의 삶과 국내 및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 각 사건들에 대한 선생의 입장 등이 길게 나열되고, 상당 부분 중첩된다. 대담 형식이라 쉽게 읽히기는 하지만 반복되는 내용들 때문에 지루해진다. 암흑의 시대에 한줄기 빛이 되었다는 '지식인 리영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하지만 '인간 리영희'에 대한 내용은 별로 없다. 자서전으로서도 그간의 저작이나 시대의 정리로서도 마뜩찮다. 분량에 비하면 이래저래 아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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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2 0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02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히나 2005-08-02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리영희 선생님 정말 재미있고 대단하신 분이죠.. 언젠가 전화통화 한 적 있는데 어찌나 꼬장꼬장하시던지.. 소리를 버럭 지르고 끊어 버리는데 겁이 나서 울 뻔 했어요 그렇게 무서운 분은 처음이었어요.. 그런데 실제로 만났을 때는 또 어찌나 자상하시던지.. 늘 건강하시기만 바랄 뿐이랍니다. ^^

히피드림~ 2005-08-02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 대해서는 리영희 선생 본인도 마뜩찮아 하시던데요. 유아블루님 지적처럼 본인이 직접 글로 썼다면 훨씬 명료하면서도 중복되지 않게 썼을텐데 말을 글로 옮긴 것이라 미흡한 점이 많다고 인터뷰 한 것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나네요.
어쨌건 좋은 경험 하셨네요. 방송은 이번 주 인가요? 꼭 봐야겠네요.^^

바람구두 2005-08-02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영희 선생님께... 칭찬 받았었는데... 직접 그리고 글로... 흐흐.

2005-08-02 1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5-08-02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흥, 좋으시겠소!

punk님, 리영희 선생의 글은 신문 칼럼 정도를 제외하고는 본게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대화>에서 본인의 글에 대해 말씀하신 걸 보면, 이 책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방송은 다음주래요. ^^

스노우드롭님, 녹화때도 꼬장꼬장하니 말씀하시던걸요. 임헌영 선생이 옆에서, 보기에는 이래도 실제로는 유머러스하고 자상하시다고 하십디다. 그런데 님도 출판계나 뭐 그런쪽에 종사하시는 분이신가요? 무슨 일로 통화를 하셨을까 궁금.

속삭 2님, <역정>도 안 읽어봐서 모르지만. 예전부터 좋아하셨나 봅니다.

속삭 1님, 사실 <대화>를 읽으면서 지금으로서는 별로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 내용들이었어요. 그렇지만 그 의미가 퇴색하는 것은 물론 아닐테고, 역시 송구스럽습니다.

바람구두 2005-08-02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점 urblue님이 누굴 닮아가는 듯... 흐흐.

인터라겐 2005-08-02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번에도 신청했으면 블루님을 만날수 있었을텐데..... 우리 나중에 스노우드롭님이랑 다같이 거기서 만나요...ㅎㅎㅎ

urblue 2005-08-03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가끔 책 받으러 가려구요. 한번 뵙죠 뭐. ㅎㅎ

바람구두님, 제가 누굴 닮아가는게 아니라 님이 그렇게 만드시는건 아닌가요? =3=3

바람구두 2005-08-03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긴 한데... 어쩔 수 없이 그런 측면이 강하다구요.

urblue 2005-08-03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관없습니다. 바람구두님 놀려먹는 것도 재밌는데요 뭐. ㅎㅎ

바람구두 2005-08-03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정말로 삐지리~

urblue 2005-08-03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이렇게 쉽게 삐지다니~

바람구두 2005-08-03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삐돌이의 하루...
 

0814일) 악연 - 이상은+전제덕+두번째달



 

題一樂   두번째달

 

'세계 여러 나라의 민속 음악을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여 모든 이들을 위해 친근하게

들려준다'라는 음악적 슬로건에

'만약 태초에 달이 두 개였다면?'

이라는 귀여운(!?)상상력을 용해시켜 에스닉 퓨전이라는 생경한 사운드를 선보이는 <두번째달>.

얼마 전 방영되어 '알랜폐인' 이라는 용어를 양산하며 마니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던 드라마 <아일랜드>의 메인테마 '서쪽하늘에'로  국내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음악을 선보이며 모두의 귀를 사로잡은 <두번째달>이 그들의

첫 번째 동명 타이틀 앨범 <두번째달>을 발매하며 힘찬 기지개를 펴고 있다.

 

題二樂   전제덕

 


 

전제덕은 현재 국내 유일의 재즈하모니카 연주자다.

 

들숨과 날숨을 이용해 연주하는 악기는 하모니카가 유일하다.
그래서 하모니카는 인간의 체온에 가장 가깝다. 따뜻하면서도 쓸쓸한 이 악기의 음색은

그 주인인 전제덕을 닮았다.
하모니카는 불과 한 뼘 남짓하지만, 전제덕의 하모니카가 만들어내는 감정의 크기와

깊이는 쉽게 가늠하기 힘들다.
전제덕은 하모니카를 만나 온전한 기쁨을 얻었고, 하모니카는 전제덕을 만나 온전한 생명을 얻었다.

  

題三樂   이상은

 



“가끔은 제가 만드는 음악 안에 들어가 살고 싶어요.
현실에 바탕을 뒀지만 제가 꿈꾸는 세상을 그리고 있거든요. 어떤 때에는 그게 현실에서 보이기도 하죠.
그런 눈으로 어느 날 홍대 앞을 봤는데 너무 예뻐보였어요.
좀 돌아가는 것 같아도 남이 좋아할 음악이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해야

오래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저 혼자만 좋아하는 음악을 한다면 그것도 좋은 일은 아니예요.
제 색깔은 유지하면서도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고개를 옆으로 돌려야 하니까요.”

 

40대에는 아프리카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뮤지션 이상은의 말..

 

~~~~~~~~~~~~~~~~~~~~~~~~~~~~~~~~~~~~~~~~~~~~~~~~~~~~~~~~~~~

장소 : 홍대앞 클럽 SoundHolic

날짜 : 8월 14일 (일)

공연시작 : 오후 7시30분

예매 : 20.000원/현매 : 25.000원

 

 

으악!! 이 공연 무지무지 보고 싶다. 그런데 토요일에 집에 간다. ㅠ.ㅠ

아무래도 그 주 수요일에 있는 Rammstein의 공연으로 만족해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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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5-07-27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엎어지면 코 달 데에서 하는 공연이긴 한데, 시간이 안 맞는군요. 쩝.

urblue 2005-07-27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연본게 대체 언제적인지. Rammstein만 기다리고 있어요.

poptrash 2005-07-27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월 16일인가에 연세대에 브렛과 버틀러의 the tears도 오는데... 흑 가격이 무려 7만원-_-... 토할뻔했어요;

urblue 2005-07-27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람슈타인 공연, 77,000원에 수수료인가 우편료인가 더해서 거의 80,000원 줬어요. -_-;

poptrash 2005-07-28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_-; 대... 대단하십니다; 부러워용

urblue 2005-07-28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그게요, 이런 공연은 거의 평생에 한번이거든요. 우리나라에서는.
여태 외국 그룹들 불러다가 손해보지 않은 건 메탈리카 정도라고 하니까, 좀 비싸도 봐 줘야 해요.

sudan 2005-07-29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14489

이건 어때요? 언뜻 별거 아닌것 같지만.

51 → 15 (뒤집기)

44 → 16 (곱하기)

89 → 17 (더하기)

저도 이러고 노는 거 좋아해요. 흐흐.


urblue 2005-07-29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역시 공대 출신. ㅋㅋㅋ

sudan 2005-07-29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그렇죠. 크크.

로드무비 2005-08-01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님이 공대 출신?@,.@

2005-08-01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5-08-01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모르셨어요? 밤에 잠 안 오면 수학 문제를 푼다던데요.
 
유랑가족
공선옥 지음 / 실천문학사 / 200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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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이 그랬었다. 그런 얘기라면 너무 빤하지 않은가요? 엄마가 집 나가고 아이들은 불쌍하고…… 너무 상투적이에요. 상투적인 그런 얘기 새삼스레 할 필요 있나요? 그런 건 피디수첩에서도 안 다뤄요. (겨울의 정취)

 

맞다, 상투적이다. 어느 시대 어느 마을에나 집 나간 엄마는 있었고, 그 엄마 찾아 전국을 떠도는 아빠가 있었고, 병든 혹은 거동이 어려운 할머니나 할아버지와 사는 아이들이 있었다. 엄마가 집 나가고 아이들이 불쌍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피디수첩에서도 안 다루는 진부한 얘기. 그런 줄 알면서 작가는 왜 굳이 집 나간 엄마와 엄마 찾는 아빠와 남겨진 아이들에 천착하는가.

 

돈을 벌기 위해, 몸서리쳐지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향을 등지고 나와 도시의 변두리에서 다시 밑바닥 생활을 전전하는 사람들은, 사실 우리 문학의 전통에서 보자면 전혀 낯선 인물들이 아니다. 저 멀리 일제시대부터 가깝게는 80년대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소설 속에 수도 없이 등장한다.

 

그들이 사라진 건 언제부터였을까. 어느날 그들은 사라졌다. 포스트모던의 시대가 왔고, 가난은 상투적이었고, 가난을 얘기하는 것은 진부했고, 그래서 문학 작품 속에 꾸준히 살아있던 궁핍하고 애처로운 사람들은 더 이상 차지할 자리가 없었고, 우리 시대에는 더 이상 궁폐한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 불행은 가난이 아니라 인간의 의식에서 비롯된다는 듯, 그렇게 그들은 사회에서 잊혀졌다. IMF로 다시 절대적 빈곤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뉴스에 등장했으되 다만 가십거리일 뿐, 시대와 사회의 문제로 인식되지는 못했다. 살인적인 빈곤은 끝나지 않았는데 빈곤에 대한 담론만 뚝, 끝나버렸다.

 

공선옥의 작품을 접하는 것은 <유랑가족>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 작품을 읽으면서 무척 익숙한 느낌이었다. 그것은 공선옥이, 오랫동안 잊고 지낸 저 우리 문학의 전통과 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90년대 이후로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상투적이고 진부한 이야기. 작가 자신이 무척 어렵게 살아 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일까, 그가, 남들이 진부하다며 묻어버린 이야기를 꿋꿋이 끌어내어 샅샅이 보여주는 이유가. 남들이 뭐라든 간에 그에게는 그것이 현실이고 진실이니까. 아직은 끝나지 않은, 끝내서는 안되는 이야기니까.

 

다섯 편의 연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궁상이다. 다들 가난하고, 그러면서도 서로 버리고 버려지고, 속고 속이고, 악다구니와 칼부림이 난무한다. 간간이 보이는 사람 사는 정이라는 것도 어느새 슬그머니 묻혀버린다. 게다가 작가는 상황을 끝까지 밀어붙인다. 부엌이 망가졌어도 둘이 함께 하니 문제 없는 두 사람이……영주를, 키워줄 것이(남쪽 바다, 푸른 나라)라고 기대했던 사진작가 한에게 두 사람의 처참한 결말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나는 그만 울컥하고 만다. 가난하지만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같은 결말은 애초에 작가에게는 허황한 꿈일 뿐이다. 그는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불가능한 희망은 과감히 뿌리친다. 전국 방방 곡곡을 아무리 헤매도 한번 엮인 가난과 불운의 사슬은 결코 끊어지지 않는다는 걸 작가 스스로 처절하게 깨닫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유랑가족>에 등장하는 인물들 때문에, 그들의 비참한 결말 때문에 먹먹하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보았기에 아직은 절망에 이르지 않았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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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07-26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보고 있습니다.

로드무비 2005-07-27 0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주 데리고 하룻밤 자러 들른 친구집, 그 친구놈에 대한 분노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마누라 시켜 그 꼴같잖은 책 전해줄 땐
갈대문학인가 솟대문학인가 패대기 치는 제 마음이 있었죠.^^

sudan 2005-07-27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선옥이라는 작가는 요즘 들어 귀에 많이 들어오네요. 리뷰 좋은데요?

urblue 2005-07-27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님, 로드무비님 덕분에 공선옥을 읽게 되었는데, 다른 책도 좀 더 봐야겠어요. 90년대 이후의 여타 작가들과는 확실히 다르네요. 감사.

로드무비님, 따지고 보면 그 친구도 달리 어쩔 수 있겠어요. 내가 그 친구같은 모습이 아니라고 자신할 수도 없고.

바람돌이님, 재미있으신가요?

새벽별님, 고맙습니다. ^^

히피드림~ 2005-08-08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공선옥은 로드무비님 페이퍼에서 여러 번 소개됐던 작가라 낯이 익었는데 님 리뷰를 보니 흥미가 더 생기네요.^^
윗 분들 말씀처럼 정말 멋진 리뷰입니다.

urblue 2005-08-09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unk님, 공선옥은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 ^^

happyant 2005-08-10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선옥, 읽어봐야지읽어봐야지 하면서도 여태 미뤄두고 있었는데, 님의 리뷰를 읽으니 참을 수가 없네요. 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urblue 2005-08-11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기분 좋군요. 재밌게 읽으시길. ^^

구르는돌 2005-08-17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운 글쓰기네요.

2005-08-31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31 14: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31 14: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9-01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9-01 1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9-01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