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인간아 > [공지] 여러분들의 절판본 구입 대행업 시작합니다!!

 

저는 헌책방에 자주 다니는 편 - 사실대로 말하자면 중증입니다. 거의 매주 다니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할 정도 - 입니다. 다니다보면 내가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외면하게 되는, 가치 있는 책이나 희귀한 절판본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참 아쉬운 마음이 들곤 한답니다. 저도 구하기 힘든 좋은 절판본을 구했을 때의 기쁨을 느꼈을 때, 그리고 누군가의 도움으로 절판본을 얻었을 때의 기분을 잘 알기에 이 책을 애타게 구하는 미지의 어느 분께 이 책이 전해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의 제안을 떠올렸습니다.



제게 알라디너 여러분들께서 구하시는 희귀한 절판본을 알려주시면 제가 헌책방 다니다 발견할 때마다 님들에게 대신 전달해주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알라디너 여러분들은 구하고 싶었던 절판본들을 구할 수 있게 되어 좋으실 테고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많은 헌책방들 입장에서도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열심히 헌책방을 다니게 되는 보람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눈치가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알라딘이라는 공간이 서재라고 하는 공간보다는 큰 개념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 이러한 의도가 알라딘이라고 하는 상업적인 목적을 훼손하는 범위에서 이루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래도 괜찮겠지 하는 마음도 조금 있지만요, 그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바램일 뿐이겠지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알라딘에서 구할 수 없는 절판본이나 품절된 책 위주로 제게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발품이야 제가 팔면 되지만 돈이 오가는 문제이니 몇 가지 원칙이 있어야 할 듯 합니다.






  1. 우선 책값과 배송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되도록 원가(본전)을 고려하셔서 많은 책을 말씀해주시는 게 이롭겠지요. 수고비는 당연히 없고요. 사실 책 한 권 값만 해도 절판된 책이라면 책값 + 배송료 + 절판본을 구입했다는 희열을 합치면 원가의 가격을 넘는 게 다반사이긴 합니다만, 모쪼록 여러분들께서 최대한 많이 목록을 말씀해주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원하시는 책을 말씀하실 때 확실하게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제가 알라디너의 부탁으로 책을 구입했는데 중간에 필요없다고 말씀하시면 제 경우가 난처해지니까요. 그런 위험성과 소통의 불편함을 막기 위해 손전화 번호를 주인장 보기로 말씀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구입하기 전에 다시 한번 확인하는 절차를 밟을 수 있겠지요.



  3. 책을 구입하고 배송하시고 난 후 돈거래는 꼼꼼하게 하는 것이 서로에게 이롭겠지요? 제가 서로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난 다음에 개인적으로 연락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헌책방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들은 국내소설들, 베르베르의 작품들(쌓여 있더군요.), 어린이 동화책들, 추리소설, 등등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헌책방을 다니는 이유가 제 개인적인 ‘대박’을 목적으로만 하지 않고 알라디너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간절하게 원하시는 책이 있는 분들께서는 알라딘이라는 공간을 통하지 않고 제게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내주시는 방법도 있겠군요.



  단 한 명에게나마 좋은 책이 전달될 수 있다면 제 기분도 좋아질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과 책의 운명적인 인연을 한 번 시험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널리 옮겨주시면 더 가능성이 높아지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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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06 2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2-07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2-07 17: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2-08 15: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루묵이라는 생선을 아는가.



선조가 임진왜란으로 피난을 떠나 음식이 궁할 때 한 어부가 이라는 생선을 바쳤다. 생선을 너무나 맛있게 먹은 선조는 그 자리에서 은어(銀魚)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궁으로 돌아와서, 예전에 먹은 생선 맛이 그리워 다시 찾았으나, 생선은 이미 그 맛이 아니었다. 그래 선조는 도로 묵이라고 해라.라고 했단다. 도로 묵이 변해서 도루묵이 되었다고 한다.



 




還目魚 환목어(도로묵)

이식 李植 (1584(선조17)~ 1647(인조25))

有魚名曰目 목어라 부르는 물고기가 있었는데
海族題品卑 해산물 가운데서 품질이 낮은 거라
膏유不自潤 번지르르 기름진 고기도 아닌데다
形質本非奇 그 모양새도 볼 만한 게 없었다네.
終然風味淡 그래도 씹어보면 그 맛이 담박하여
亦足佐冬시 겨울철 술안주론 그런대로 괜찮았지.

國君昔播越 전에 임금님이 난리 피해 오시어서
艱荒此海수 이 해변에서 고초를 겪으실 때
目也適登盤 목어가 마침 수라 상에 올라와서
頓頓療晩飢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해 드렸지.
勅賜銀魚號 그러자 은어라 이름을 하사하고
永充壤奠儀 길이 특산물로 바치게 하셨다네.

金輿旣旋反 난리 끝나 임금님이 서울로 돌아온 뒤
玉饌競珍脂 수라상에 진수성찬 서로들 뽐낼 적에
嗟汝厠其間 불쌍한 이 고기도 그 사이에 끼었는데
거敢當一匙 맛보시는 은총을 한 번도 못 받았네.
削號還爲目 이름이 삭탈되어 도로 목어로 떨어져서
斯須忽如遺 순식간에 버린 물건 푸대접을 당했다네.

賢愚不在己 잘나고 못난 것이 자기와는 상관 없고
貴賤各乘時 귀하고 천한 것은 때에 따라 달라지지.
名稱是外飾 이름은 그저 겉치레에 불과한 것
委棄非汝疵 버림을 받은 것이 그대 탓이 아니라네.
洋洋碧海底 넓고 넓은 저 푸른 바다 깊은 곳에
自適乃其宜 유유자적하는 것이 그대 모습 아니겠나.



 



고향에서 도루메기라고도 부르는 이 생선은 어릴 때만 해도 발에 채일 만큼 흔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실제로 시장 주변을 뛰노는 아이들 발에 쌓아놓은 생선이 걸리곤 했을 정도다. 고등어나 가자미보다 이 놈을 더 많이 먹고 자랐다. 사실 도루묵은 맛있는 생선이 아니다. 우리들 하는 말로 내 맛도 네 맛도 아닌 것이, 담백하다고 하기도 뭐하고, 그저 밍숭밍숭하다. 다만, 가슴쪽에 가득 든 알만은 일품이어서, 밥상에 도루묵이 오르면 동생이나 나나 알만 빼 먹곤 했다. 또 시장에 나가면, 호떡 장수가 있듯이, 도루묵 알만 쪄서 파는 아주머니들이 몇 명씩 있었다. 하나 50원에서 100원 정도였는데, 아이들에게 그만큼 훌륭한 간식거리도 없었다. 입에 넣으면 제법 굵은 알들이 투두둑 터지면서 쫄깃하게 씹히는 게 그만이다. 한참 뛰어놀다가,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가, 문득 생각난 듯 한 두개씩 사 들고 오도독 씹으며 다시 하던 일에 열중하곤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시장에서 알들 팔던 아주머니들이 사라졌고, 밥상에도 더 이상 도루묵이 오르지 않았다. 도루묵 알 먹고 싶다고 아버지를 조르면 (우리 집에서 생선을 사오는 건 늘 아버지 몫이었다. 새벽에 항구에 나가서 가장 싱싱한 걸로 골라오시곤 하셨다.), 돌아오는 건 일본 사람들이 도루묵을 좋아해서 잡히는 대로 수출한단다, 라는 대답 뿐이었다. 그렇게, 고향에서 도루묵이라는 생선은 아예 자취를 감춰버렸다.



서울에 올라온 후에도 도루묵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강남 어딘가의 식당에서 찌개 한 그릇에 몇 만원 한다더라 하는 얘기만 들었을 뿐이다.



그 놈을 다시 만난 건 몇 년 전이다. 집에 내려갔더니 엄마가 도루묵 찌개를 내 놓으셨다. 이게 웬 거야, 라며 호들갑스럽게 반가워했는데, 그 즈음 다시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단다. 일본 사람들이 더 이상 도루묵을 좋아하지 않게 된 건지, 더 많이 잡히게 된 건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어쨌거나 선조와는 달리 동생이나 나는 도루묵을 엄청 맛있게 먹었다.



지난 주 동생이 집에 다녀오면서 도루묵을 갖고 왔다. 알이 실하게 담긴 놈들을 엄마가 깨끗하게 손질해서 비닐 팩에 예쁘게 담아 얼려 보냈다. 어제 그 놈들을 해동해서 찌개를 끓였다. 도루묵은 별로 맛이 없기 때문에 구이보다는 조림이나 찌개가 어울린다. 간장에 고춧가루와 마늘, 파만 넣고 찌개를 끓이면, 심지어 내가 만들어도 맛이 썩 훌륭하다. 어제도 오늘도 그 찌개로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웠다. 엄마가 이번엔 두 두름 사 놨다고 가져가라 하신다. 한 두름에 10,000원 정도 밖에 안 한단다. 주말에 집에 내려가서, 엄마가 끓여주는, 만 배는 더 맛있는 도루묵 찌개를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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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마녀 2004-12-06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 주말엔 집에 내려가서 엄니가 해주는 밥 먹을래요. ^^

urblue 2004-12-06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얀마녀님, 역시 엄니가 해 주시는 밥이 최고죠? ^^



시아일합운빈현님, 사실 저건 퍼 온 사진입니다. 찌개를 다 먹어버린 후에야 이 페이퍼를 쓸 생각을 했다죠. ^^;;

로드무비 2004-12-06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루묵 정말 묘한 맛이에요.

얼큰한 것도 아니고 밍밍한 것도 아니고 은근하달까.

울진에 가면 작은엄마가 끓여주시죠.

올 여름휴가에도 먹었는데 맛있었다우.^^


파란여우 2004-12-06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울진쪽에 가서 먹어 본 기억이 납니다.
달적지근한 맛이었어요. 이렇게 놀라운 도루묵 글이 있다니 처음 알았어요.
대단해요(허긴, 제가 놀라지 않을 일이 어디 한 두갭니까마는)^^

mira95 2004-12-07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은어의 원래 이름이 도루묵이었군요.. 처음 아는 사실이어요.. ㅋㅋ

저도 따뜻한 밥이 먹고 싶어요.. 수면조절에 실패해서 이 시간에 깨어 있답니다. 내일 지각이나 하지 않을런지.. ㅋㅋ

hanicare 2004-12-07 0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루묵을 사다가,조렸는데...알이 징그러워 알은 쏙 빼고 살만 먹었답니다

^^; 다음 이용시 참고하겠습니다.

urblue 2004-12-07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도루묵은 가을이 산란철이라 10월 쯤 먹어야 맛있습니다. ^^



파란여우님, 도루묵에 관한 글은, 얘기만 들었지 본 건 저도 처음입니다. 님이 자꾸 겸손하시면 안됩니다. 진짠 줄 알잖아요~



미라님, 전 어제 1시쯤 잠들었는데도 아침에 일어나기 무지 힘들었는데. 지각하신 거 아니죠? ㅋㅋ



하니케어님, 저런저런, 알이 진짜라구요. 찌개에도 알이 안 들어가면 맛이 안나요, 맛이.

딸기 2004-12-11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루묵에 관한 글은 읽은 적이 있는데 정작 사진으로나마 보는 것은 처음이고, 먹어본 적은 한번도 없어요. 알이 정말로 뱃속에 꽉꽉 들어차있군요!

urblue 2004-12-13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에서는 도루묵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던데요.

한번 요리에 도전해 보심이 어떨런지요. ^^
 



 


게르니카의 폐허 속에서 본지 특파원 마튜 코르망이 생존자들을 찾아보다 <스 스와르> 1937년 4월 29일자


빌바오. 4월 28일.


이 형언할 길 없는 공포의 범죄는 문명된 세계의 분노를 자아낼 것이다. 바스크의 민족과 자유의 역사적 요람인 게르니카는 이제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정기적인 장날인 월요일, 유난히도 많은 인파가 모여든 해안 도시 게르니카. 전선에서 27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하여 일체의 전략적·산업적 이해관계가 배제된 칠천 주민의 도시는 기푸즈코아에서 밀려든 사천 명의 피난민을 수용하고 있었다. 장터에 몰려든 인파는 약 삼천 명으로 추산되었다.


그 도시는 지금까지 한 번도 폭격을 당한 일이 없었다. 사람의 왕래가 가장 번잡한 오후 4시 30분에 첫번째 편대들이 나타나서 수류탄을 던졌다. 주민들은 들판으로 피신했으나 전투기들의 기총소사로 추격받았다. 다른 삼발전투기 편대들도 여러 개의 1,000킬로그램이나 되는 공뢰(空雷)들을 던져서 깊은 폭탄 자국을 파 놓았다. 폭격은 중간 정도 크기의 폭탄으로 계속되었다. 그 수는 천여 개를 헤아렸다. 결국 공포에 질린 그 도시는 삼천여 개로 추산되는 방화폭탄 세례를 받았다. 전투기들의 폭격과 기총소사는 8시 15분 전에 멈췄다. 도시는 거대한 불덩어리가 되어서 엄청난 불길이 하늘로 치솟아올랐고 구름을 핏빛으로 물들였다. 극도에 달한 열기로 인해 일체의 개입이 절대 불가능했다. 모든 주민들이 산 채로 불에 익는 듯했다. 오십여 명이나 되는 난민들의 발이 묶였다. 여자들과 아이들은 보는 이의 가슴을 에는 듯했다. 게르니카의 사망자 수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보다 더 많았다. 화재는 자정이 지나자 더이상 탈 것이 없어져서 진정되었다. 살아 남은 사람들은 가족들의 시체를 찾아 거리를 뒤져보려고 했지만, 심한 열기로 좌절당했다. 나의 발 끝에 알루미늄제 방화폭탄의 불발탄이 차였다. 그 폭탄은 지금 내가 보관중이다. 그 위에는 118 Rhs 138.936이라는 표시와 함께 독일 국장(國章)인 독수리가 세 군데나 새겨져 있다. 그 무게는 860그램이다. 장터의 중심지에는 반경 16미터, 깊이 8미터의 폭탄 구덩이가 파여 있다. 그와 유사한 구덩이들이 유용한 모든 지점에 나 있다. 역사 속에 이보다 더 잔혹하고 야만적인 공습의 기록은 한번도 없었다. 바스크 민족의 요람을 완전히 파괴하겠다는 폭력적 목적은 명약관화하다.


옛날에 카사 데 훈타스 앞에서 훈테 데 비스케이가 자리했던 게르니카의 역사적인 떡갈나무 아래에도 앞에 말한 바와 같은 폭탄 구덩이가 나 있다. 이 나무는 바스크 국가(國歌)의 상징이며 주제이다. 역대의 스페인 국왕들이 푸에로스의 민주적 특권과 존중을 서약하고 그 대가로 다만 비스케이의 단순한 귀족 칭호를 받은 곳은 바로 이 나무 밑이다.


모든 주민들은 피난처를 상실한 채로 남았다. 그들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폐허 위로 2시경부터 헤매고 다니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사랑했던 이들을 다시 만나지 못할 것이다. 바스크의 주민들은 이 사건을 유즈카디 민족의 혼을 침해하려는 프랑코의 기도이며, 동시에 장차 다가올 다른 전쟁을 위한 독일과 이탈리아의 경험적 실습으로 간주하고 있다. 카사 데 훈타스와 '자유의 나무'만이 겨우 화를 면했다는 사실은 바스크 민족주의자들에게는 신비적인 큰 중요성을 띤다.


미친 듯한 파괴의 손길에 의해 오늘 초토가 된 다른 부락들중에는, 남아메리카 여러 민족들을 해방한 가문의 요람인 볼리바르도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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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2-06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열화당 책을 대신 구입해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때 저녁이나, 하다 못해 차라도 한 잔 대접했어야 하는데...

제 내면이 요즘 거의 폐허나 다름 없는 상태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용서하시길...

플레져 2004-12-06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나 이거 퍼가요.

mira95 2004-12-07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관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읽었던 <25시>라는 소설이 생각나네요... 구원이 없는 시간을 25시라고 표현했다죠.. 내용은 전혀 기억이 안 나네요 ^^::

비연 2004-12-07 0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퍼감다...이 작품은 자주 볼 수 있는 거지만 볼 때마다 감흥이 새롭다는..

바람구두 2004-12-07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페인시민전쟁에서 독일 공군(콘도르군단)이 행한 여러 참혹한 학살극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사건이었지요. 이때 독일 공군은 마치 게르니카를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보이게 해서 마을 사람들이 방공호에서 나올 무렵 폭격을 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공중폭격으로 한 마을, 한 도시를 날려버린 최초의 사건인 거지, 이것이 마지막 사건은 아니었지요.
 


부끄러운 일이지만, 지난 겨울까지 집에서 달랑 민소매 원피스 한장 입고 지냈다. 출근할 때도, 돌아왔을 때 썰렁한 게 싫어 보일러를 외출로 돌려놓지 않은 채 온도를 약간만 내려놓는 정도였다. 집안은 언제나 후끈할 정도였으니 아마 밖이 더 춥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11월이 되고 날이 갑자기 차가워지자, 올 겨울도 그렇게 보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집에서 입을 긴 바지를, 2장에 9000원이라는 가격에, 카드 포인트로 주문했고, 지금은 그걸 입고 앉아 있다. 그러고나니 보일러의 온도가 자연 낮아진다.


친구들을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누다가 긴 바지 산 얘기를 했더니, 그들도 그랬단다. 나처럼 집에서 반바지 차림으로 지내던 이들이다. 한 친구는 내가 말해 준 대안 생리대를 만들어보겠다고도 한다. 한 가정에서 생활비를 절약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잖아, 라고 친구가 말했다.


친구의 선배는 이탈리아에 유학 가 있다. 첫해 겨울은 몹시 지내기 힘들었다고 한다. 유학생들끼리 아파트를 얻어 지내고 있는데, 그 곳 아파트는 중앙 난방으로 겨울에도 온도를 18도 이상으로 올리지 않고, 온수가 나오는 시간도 정해져 있다고 한다. 처음엔 집안에서 추운 게 견디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적응이 되어서 괜찮단다.


아룬다티 로이는 인도 정부의 나르마다 유역 개발 계획 (세계에서 가장 야심적인 강 개발 계획으로 여겨지고 있는, 나르마다 강 유역에 3,200개의 댐을 건설하려는 계획)에 반대한다. 그는 주장한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로 인해 자연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에 거주하는 2,500만 명이라는 사람들의 생활이 송두리째 바뀔 거라고. 그들은 대개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다.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억지로 쥐어진 쥐꼬리만한 보상금으로는 앞으로의 삶을 기약할 수 없는 이들. 그들은 잘해야 부농의 소작인이 되거나 도시의 빈민굴로 흘러 들 것이 틀림없다. 댐 건설로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고 하지만, 그 전기의 혜택을 누리는 것은 인도에서도 소수에 속하는 가진 자들 뿐이다.


우리의 산하 역시 온갖 개발 계획으로 멍들어 가고 있다는 걸 안다. 더 많은 전기가 필요하고, 지자체에 돈을 만들어줄 더 많은 개발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건 모두 누구를 위한 걸까. 한겨울에는 반팔 차림으로, 여름에는 긴 옷을 입고 지내는 사람들을 위해서?


세계화와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는지, 고민해볼 일이다. 그리고 이젠, 나를 바꿀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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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12-06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ulblue님~ 오늘 택배 도착했어요~(일요일에도 물건 배달해주는 줄 몰랐네요.^^;;) 아이들이 언제 오나 기다리길래 월요일쯤에 올거라고 했는데... 잘 쓸께요.-반죽 만드는 것 때문에 고심중...^^*- 고맙습니다. 스누피 와플이 나오겠어요~

urblue 2004-12-06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내일쯤 들어가려니 생각했는데, 일요일에도 배송을 하는군요.

맛있는 와플 만드셔서 언제 저도 좀 나눠주셔요. ^^

파란여우 2004-12-06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거 별점 후하게 준 책입니다. 제 리뷰함에 그 때의 감동을 허접하게나마 올렸지요. 개인적으로는 책 두께가 두껍지 않아서 얼마나 좋았던지요..흐흐^^

urblue 2004-12-06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 리뷰 잘 읽었지요, 물론. 아마 추천 하나는 저일걸요. ^^

많이 쌓인 책들 중에 저걸 골라든게 사실은 책이 얇고 가벼워서였답니다. ㅎㅎ

반딧불,, 2004-12-06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이 넘 좋습니다.

맞아요..내복 바지 장만했답니다. 전..

사실 제가 추위를 원체 타는지라..다른 집보다 덥게 살거든요.

안되겠다 싶어서 같이 내의 입기로 했답니다. 심각합니다.

춥고 덥고의 문제가 아니고, 사는게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는 듯 해요.

비로그인 2004-12-06 0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벌 장만하겠습니다. ^^ 그리고 보일러는 낮추고요...네 ^^

urblue 2004-12-06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칭찬해주시니 고맙습니다. ^^



폭스바겐님, ㅎㅎ 뭐 제가 그랬다는 말씀이지요.

로드무비 2004-12-06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새끼들 때문에 보일러 온도를 낮출 수가 없어요.

저 책 밥헬퍼님께 선물받아놓고 아직 안 읽고 있네요.^^;;

urblue 2004-12-06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뉴스에도 나오던걸요. 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가니까 어른들은 따뜻하다 느껴도 아이들은 추워할 수 있다구요. 애들 있는 집에선 애들이 우선이죠.

저 같은 어른만 있는 집이 문제 아니겠습니까.

로드무비 2004-12-06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가 무슨 엄청난 어른이라구.=3

urblue 2004-12-07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후배를 만나 로댕 갤러리에서 하는 <근대조각 3인전>을 보러 갔다. 로댕, 부르델, 마이욜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작품 수가 20여 점 밖에 안된다. 상당히 섭섭한 전시회다.


부르델의 <과일의 여신>이란 작품이 눈길을 끈다. 몸의 곡선이 불상을 연상시킨다.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는 다 괜찮은데 얼굴이 마음에 안 든다고 후배가 속닥였다. 내 보기에도 영웅의 이미지가 느껴지지 않는다. 


         

     
     
 


 


 


 


 


 


 


 


 과일의 여신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


 


마이욜의 둥글둥글 풍만한 여인들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드뷔시를 위한 기념비


 


몇 점 되지 않는 로댕의 작품들 가운데는 역시 <깔레의 시민>이 인상적이다. 거대한 인물들의 거칠고 단단한 근육과 다양한 표정이 살아있는 듯 보인다. <키스>라는 작품은 원래 <지옥의 문>에 넣으려고 했으나 이미지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뺐다고 하는데, <지옥의 문 모형>에는 왼쪽 하단에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깔레의 시민


후배 말로는 이 작품들이 원작이 아니라고 한다. 청동 작품들은 대개 똑같이 복사를 해서 전세계 여기저기서 동시에 전시를 한단다. 그러고보니 깔레의 시민과 지옥문은 상설 전시한다고 했는데, 진품이라면 그럴 수가 없는 일이다. 허나 원작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하니 뭐 감상하는데 큰 지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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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4-12-06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대 조각 3인전 보고 오셨군요. 별르고 있었는데 그게 진품이 아니군요. 저는 덕수궁에서 고암 이응노화백 전시회 보고 들를가 생각중입니다.

urblue 2004-12-06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진품인지 아닌지 알아볼 눈이 없으니, 저한테는 마찬가지라는 생각입니다.

후배가 장욱진 전시회를 추천하더군요. 과천에서 한다던데, 전 거기를 가 볼까 합니다.

2004-12-06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4-12-06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그렇다면 로댕 자신이 같은 프레임을 사용해서 동일한 여러 개의 조각을 제작했다는 말씀이신가요? 전 당연히 하나만 만들었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후배는 뉴욕에서 로댕 전시를 보았다고 하는데, 그때 그런 말을 들은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로댕 자신이 아니라, 현대의 다른 사람들이 프레임을 제작해서 복사를 해 냈다고 말이죠.

뭐 어쨌거나 저한테는 마찬가지였습니다만. ^^;;

2004-12-06 1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4-12-06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그래서 지금 전시되는 작품들은 진본이라는 거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2004-12-06 15: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4-12-06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상을 달라시면야 기꺼이 그러지요.

그런데, 원하시는게 뭔가요?

원하시는 바를 정확히 말씀해 주셔야 제가 뭘 어찌할 수 있는지 알겠군요.

(나 떨고 있니? -_-;;)

2004-12-06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4-12-06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제가 어려워하는 종목이로군요.

님은 가만보면 욕심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ㅎㅎ

한번 해 보지요. 시간을 좀 주시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