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후배를 만나 로댕 갤러리에서 하는 <근대조각 3인전>을 보러 갔다. 로댕, 부르델, 마이욜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작품 수가 20여 점 밖에 안된다. 상당히 섭섭한 전시회다.
부르델의 <과일의 여신>이란 작품이 눈길을 끈다. 몸의 곡선이 불상을 연상시킨다.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는 다 괜찮은데 얼굴이 마음에 안 든다고 후배가 속닥였다. 내 보기에도 영웅의 이미지가 느껴지지 않는다.

과일의 여신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
마이욜의 둥글둥글 풍만한 여인들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드뷔시를 위한 기념비
몇 점 되지 않는 로댕의 작품들 가운데는 역시 <깔레의 시민>이 인상적이다. 거대한 인물들의 거칠고 단단한 근육과 다양한 표정이 살아있는 듯 보인다. <키스>라는 작품은 원래 <지옥의 문>에 넣으려고 했으나 이미지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뺐다고 하는데, <지옥의 문 모형>에는 왼쪽 하단에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깔레의 시민
후배 말로는 이 작품들이 원작이 아니라고 한다. 청동 작품들은 대개 똑같이 복사를 해서 전세계 여기저기서 동시에 전시를 한단다. 그러고보니 깔레의 시민과 지옥문은 상설 전시한다고 했는데, 진품이라면 그럴 수가 없는 일이다. 허나 원작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하니 뭐 감상하는데 큰 지장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