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듯이 웃어가며 읽다.

더글러스 애덤스라는 이 사람, 농담의 규모가 말그대로 범우주적이다. 그렇지, 농담을 해도 이 정도는 되어야 확실히 웃어줄만하다.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 ─ 성격있는 로봇 마빈

마빈은 그 문을 싸늘한 시선으로 경멸스럽게 바라봤다. 그의 논리 회로는 구역질이 난 나머지 덜그럭거렸으며, 그 문에 물리적 폭력을 가하는 상상으로 쓸데없는 에너지를 낭비했다. 그때 다른 회로들이 중재에 나섰다. 뭐 하러 신경을 써? 그런다고 무슨 소용이 있어? 상관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또 다른 회로들은 그 문과 두 인간의 두뇌 세포들의 분자 성분을 분석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앙코르 공연으로 그 회로들은 재빨리 1제곱파섹(파섹은 천체 간의 거리를 나타내는 단위, 3,259광년)의 주변 우주 공간 내의 수소 배출 레벨을 계산해보았고, 그러다가 지루해져서 다시 회로를 차단해버렸다. 로봇은 절망감으로 몸을 부르르 떨며 돌아섰다.

“따라오세요.” 그가 단조롭게 말했다. “전 당신들을 브리지로 모셔오라는 명령을 받았어요. 저는 두뇌 용량이 행성 하나만 해요. 그런데 당신들을 브리지로 모셔오래요. 그걸 ‘직업만족’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전 못 하겠네요.”

다음 권들을 빨리 사 봐야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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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01-11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그렇게 괜찮은가요? 올해 안에 독파해 볼까 하는데요.

156060네요.^^


깍두기 2005-01-11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저도 애독 중입니다^^

2005-01-11 2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5-01-11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고맙습니다. ^^



이 책, 저는 무지 재미있는데, 선뜻 권하기는 좀 어렵군요. SF나 이런식의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는 분이 본다면, 이거 뭐야, 라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먼저 서점에서 읽어보시고 결정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2005-01-12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1-12 1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두 개의 탑 확장판>을 보다. 아라곤 너무 멋지다!!

게다가 이 배우, 비고 모르텐슨도 엄청 매력적인 인물. 대학에서 스페인 문학을 전공했는데, 영어 뿐 아니라 스페인어로도 시집을 냈다고 한다. 시인에 화가에 사진작가에 음악가에 배우라니. 예술적 재능을 한 몸에 타고난걸까.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아라곤,비고 모르텐슨 (씨네21)
“내일 당장 뉴질랜드로 가줄 수 있어?” 1999년의 여름, 에이전트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 비고 모르텐슨은 그저 ‘괜찮은 배우’였다. 1985년 <위트니스>에서 아미쉬 농부 역으로 데뷔한 이래, <퍼펙트 머더>에서 기네스 팰트로의 정부 역할이나 < G.I. 제인>에서 드미 무어를 괴롭히는 엄한 교관 역 등을 맡아왔지만 조연인 그의 이름을 기억해주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던 그가 뉴질랜드에서 촬영을 준비하던 <반지의 제왕> 제작진으로부터 급작스런 출연제의를 받았던 것은 행운일지 모른다. 애초 이 영화에서 아라곤 역은 스튜어트 타운젠드라는 아일랜드 배우의 몫이었지만, 프리 프로덕션 도중 피터 잭슨 감독은 아라곤이 이 26살짜리 배우가 맡기에는 너무 큰 역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모르텐슨은 비록 교체 멤버였지만 제작진들로 하여금 ‘드디어 임자가 나타났다’는 환호를 지르게 했다. ‘수수께끼 같은, 수심에 잠긴, 잘생긴’. 당초 아라곤 역을 캐스팅할 때 지침으로 삼았던 이 세 가지 형용사가 모르텐슨 안에 절묘하게 뒤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모르텐슨과 아라곤은 이미지에서만 유사한 게 아니었다. 뉴질랜드에 도착한지 이틀 만에 가진 첫 촬영에서 그는 완전한 아라곤의 모습이 돼 있었다. 피터 잭슨은 “촬영이 시작되자 비고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그는 아라곤과 동일화됐다”고 설명한다. 모르텐슨의 아라곤으로의 ‘변신’이 어느 정도였냐 하면, 어느 날 잭슨은 모르텐슨을 식당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잠시 뒤 그의 머릿속으로 뭔가 스쳐갔다. “30분 동안이나 이야기하면서 나는 계속해서 그를 ‘아라곤’이라고 불렀고, 그 역시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 심지어 ‘촬영 기간 내내 모르텐슨이 아라곤의 갑옷을 입고 칼을 옆구리에 낀 채 매일 숲에서 잠을 잤다’는 기사가 일부 신문에 보도됐을 정도. 아라곤이 된 모르텐슨은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스턴트맨이 자신 대신 아라곤이 돼 숲을 누비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 탓인지, 몇 장면을 제외한 대부분의 액션장면에서 그는 직접 칼을 휘둘렀다. 말 타는 것을 좋아하는 그가 특별히 요청해 시나리오도 일부 바뀌었다. 격한 전투신을 찍다가 상대 배우의 실수로 앞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을 때 그가 부러진 이를 들고, “강력접착제로 붙인 뒤 촬영을 계속하면 안 될까”라고 말했다는 일화는 촬영장의 전설이 됐다. 모르텐슨의 열정은 어둠의 세계로부터 중간대륙을 지켜내겠다는 아라곤의 불굴의 투혼과 견줘도 부끄러울 게 없어 보인다.

이처럼 헌신적인 그의 연기는 44년 동안의 만만치 않은 삶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 덴마크 출신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모르텐슨은 부친의 사업 때문에 유년 시절을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 라틴아메리카 일대에서 지냈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할아버지의 농장이 있는 덴마크에서 사촌들과 함께 살며 웨이터, 돼지운반 트럭운전사, 꽃 판매 등의 일을 했다. 뉴욕으로 돌아와 연기생활을 시작한 85년부터 10년 동안 그의 연기자 인생도 그리 화려하진 않았다. 출연 제의가 많지 않았고, 맡은 역의 비중도 작아 웨이터, 바텐더, 트럭운전사로 돌아가야 했다. 이 와중에 그에겐 악역이 많이 주어졌지만, “아직까지 내가 싫어하는 캐릭터를 연기한 적은 없다”는 스스로의 말처럼, 팍팍한 삶으로 여러 계층의 타인들을 잘 이해하고 있던 그는 매 작품에서 성실함을 보여줬다. <퍼펙트 머더>에 출연할 때 영화 속 주인공처럼 브루클린의 아파트를 빌려 살았다는 이야기에서처럼, 그를 아라곤으로 만든 진정한 힘은 영화 속 캐릭터가 되기 위해 자신을 과감히 버리는 노력이었다.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은 그를 명실상부한 액션영웅의 자리에 올려놓을지도 모른다. 반지의 저주로 괴로워하는 프로도 대신, 그는 악의 무리에 맞서 온몸을 던져 중간대륙을 수호한다. 개미떼처럼 헬름 협곡으로 밀려오는 오크족에 맞서 영웅스런 전투를 펼치는 그의 모습은 천하를 호령하던 여포나 조자룡을 떠오르게 한다. 강인한 얼굴과 단단한 체격, 뛰어난 승마능력을 갖춘 그는 내년 <반지의 제왕> 3편과 서부극 <알라모>, 사막의 말 경주에 출전한 한 우편배달부의 이야기 <히달고>에서 여전히 용맹스런 기상을 뽐내게 된다. 하지만 그가 다른 액션스타처럼 근육에 비해 뇌가 너무 작은 ‘전투기계’로 전락할 것이라고 짐작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오히려 그는 지적이면서 매력적인, 새로운 개념의 액션영웅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가 뉴욕에서 전시회를 연 경력을 가진 사진작가이며, 시집을 낸 적 있는 시인인데다, <퍼펙트 머더>에서 실제로 벽화를 그렸을 정도의 화가이고, 여러 장의 음반을 낸 음악가라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 아들 헨리와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는 게 싫어 <반지의 제왕> 출연을 거부하려 했던, 그리고 어딘가 머물기보다는 “희망차게 여행하는 과정을 가장 좋아한다”는 ‘진짜 비고 모르텐슨’의 모습이 그런 확신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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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haGreen 2005-01-09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비고 모르텐슨 넘 멋있네요 저 이 배우 넘 좋아요 >_<

이맘때쯤 반지의 제왕 4탄이 개봉하고 지난 3년간 그래왔듯이

영화관에서 3번씩이나 봤어야 했을 기분이 드는데

넘 허전하네요 잉잉...ㅠㅠ

urblue 2005-01-10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봐도 너무 재밌네요. 게다가 영화에는 없었던 추가된 부분도 좋구요.

아라곤 나이가 87세라고 합니다. 큭..

chika 2005-01-10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반지전쟁 개봉했을 당시 이 배우 인터뷰기사를 본 적 있는데, 꽤 멋있는(?) 말을 많이 했던거 같아요. 의식있게 사는 삶이 보였던거 같아서 정말 '아라곤'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ㅎㅎ

멋있어요~ ^^

mira95 2005-01-10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아라곤이닷 >.< 블루님 저 이거 퍼갈래요^^
 



 

재미있게 보고 딴소리 하기.

 

진정한 남자가 되고 싶다면 내 배로 와라.

그것이 남자다.

그는 그런 사나이다.

 

남자, 남자, 남자. 아우, 지겨워 죽겠다.

아들을 부탁하면서, 진짜 남자가 될 싹수가 보이지 않으면 죽여달라 부탁하는 아버지라니. 그러고도 남자냐?

여자에 관한 말 나오긴 한다. 미메의 대사. '나는 하록에게 목숨을 바친 여자.'   -_-

으악, 제발, 좀 살려달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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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5-01-09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어쨌든 하록선장...재밌게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참..잘 받았습니다. 도대체 정체를 짐작 못할 물건이 두개가 얹혀있어서

누가 보내셨나 한참 고민했었다지요..고맙습니다. 잘 읽을께요.

urblue 2005-01-09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

박스가 너무 크길래 좀 채우려고 넣었어요.

욕심내셨으니까 책도 재미있게 잘 읽으셔야 합니다~

2005-01-11 1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화요일 밤에 추워서 잠이 깼다. 보일러를 올려놓고, 따뜻한 바닥에 이불을 두 겹으로 덮고 누워서도, 살갗에 살얼음이 끼었다 쨍 터져나가는 것 같은 한기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겨우 눈을 붙였다가 아침에 일어나니, 몸은 무겁고 까무잡잡한 얼굴이 허얗게 질렸고 눈에 촛점이 잡히지 않는데다 현기증으로 휘청거린다. 수요일 늦게 출근 조퇴, 목요일 역시 늦게 출근 조퇴, 금요일 늦게 출근, 조퇴,하려고 했으나 4시쯤 일이 생겨 꼼짝없이 6시까지 근무. ㅠ.ㅜ

몸살이라고 해야 별로 나쁘지만은 않은 것이, 현기증 이외의 별다른 증상은 없어 아픈 것 같지도 않고, 식욕은 변함없어서 먹고 또 먹는다. 오히려 늦게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여 시간 많으니 좋다고나 할까. -_-

수요일에는 밤에 잠이 오지 않아 <거꾸로 된 세상의 학교>를 끝냈고, 목요일에는 <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을 시작했고 또 생리대도 하나 만들었다. 어제는 <캡틴 하록> 몇 편 보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고, 오늘은 <캡틴 하록> 나머지와, 모니터를 더 들여다 볼 여유가 된다면, <두 개의 탑 확장판>을 볼 생각이다.  

이번 주 계획했던 일정 (수요일 저녁 약속, 목요일 하이퍼텍 나다의 '미치고 싶을 때' 예약, 금요일 서점 나들이, 오늘 전시회 관람)은 모조리 취소했는데, 그 중 <미치고 싶을 때>를 놓친 것만 아깝다. 아마 마지막 상영이었던 것 같은데. 흠...

얼굴이 쑤시는 걸 보니 몸살이 나가긴 하려나 보다. 몸살이나 감기를 앓을 때마다 마지막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얼굴 반쪽씩 번갈아 아픈 거다. 오늘은 왼쪽 얼굴이 아프네.

밥 먹고 <캡틴 하록> 봐야겠다. 참, 하로꾸의 스펠이 HERLOCK이라는 거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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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haGreen 2005-01-08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리대를 만들어 쓰시나 보네요...^^

몸조심하시고 푹 쉬어 얼른 낫길 바래요..^^

chika 2005-01-08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셨었군요!! 몸살이 꾀병처럼 티 안나고 본인은 죽겠는...그런건데 힘들었겠어요.

나아가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근데, 하록선장...재밌겠어요!! ^^

2005-01-08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5-01-08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록인 셈이죠. 흐흐... 그나저나 건강하시길... 하록은 어떤 걸 보시는지요? 흐흐.. 혹시 제가 가진 게 아니라면 탐나서 그러는 거랍니다.

urblue 2005-01-08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르바시님, 오랫만~ 따우님의 대안 생리대 보급에 저도 참가하고 있답니다. ^^



치카님, 뭐 별로 죽겠는..정도는 아니고요, 덕분에 잘 쉬었죠. ㅎㅎ

하록선장은, 좀 촌스럽긴 하지만 재미는 있네요. 예전엔 제대로 본 적이 없었는데, 오~ 꽤 남자답고 멋있어요. 그런데 여자 캐릭터들은 또 어찌나 여성스러운지. 손 앞으로 모아잡고 얌전히 다리 모으고 있는 모습이, 역시나 옛날 만화! 라는 생각이 드네요.



...님, 바쁘신 와중에 코멘트 남겨주셔서 고맙사와요~ 근데, 얼굴 반쪽씩 아픈게 웃겨요? 흥.



따우님, 그죠? 웃긴다니까요.



바람구두님, 하록은 13편짜리인데, 天眼이라는 제목이 달려 있습니다. 누인가 뭔가 하는 악령이 깨어나서 우주를 지배하려고 하고, 쓰레기별에 묻혀 있던 아르카디아 호가 다시 발진하는 내용이네요. 린타로 판이랍니다. <애플 시드>는 CD 구웠습니다. 제가 좀 바보같은 짓을 했더라구요. -_- 월요일에 보내드리겠습니다.

비로그인 2005-01-08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저보다 더 골골하신 것 같습니다. 한겨울인데도 아직 전 말짱한 걸 보면, 보기보다 건강한 것 같네요. 하긴, 찬 바람에 아랑곳 않고 그래 어디 한번 붙어보자, 겨울아 하고 오기가 이는 걸 보면, 아직 젊어서 그런지도...(아, 그렇다고 님이 늙었다는 건 아니고...-_-"")몸 잘 챙기시고, 건강하셔요!! 정신력도 중요하단 건 잘 아시겠지만.
근데 꼭 헐록 셤즈 같군요...ㅎㅎ

urblue 2005-01-08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골골이라뇨? 음, 제가 매일 아프다고 했던가...

헐록 셤즈라니, 무슨 말인가 했다구요. ㅋㅋ

비로그인 2005-01-08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록 셤즈 모르세요? 음..그러니까 모리스 르블랑의 루팡 시리즈가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도일이 자신의 캐릭터를 무단 도용했다고 발끈 하니까 르블랑이 헐록 셤즈로 바꿨다는 얘기죠.

urblue 2005-01-08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노웨이브님이 그렇게 바꾸신 건줄 알았다는...

비연 2005-01-10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urblue님..많이 좋아지셨는지요..에공. 빨랑 나으시기를 바랍니다..

urblue 2005-01-10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네, 이제 다 나았습니다. 며칠동안 집에서 뒹굴뒹굴 먹어댔더니 살만 쪘다는..^^; 고맙습니다.

바람구두 2005-01-10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누란 악령이 깨어난 에피소드로군요. DVD로 소장하고 있는 시리즈입니다. TV판이 보고 싶은데, 그건 아직 출시가 안 된 듯 싶군요.

파란여우 2005-01-13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는 절대로 다시 몸살같은 악마의 유혹에 넘어 가시면 안됩니다.^^

urblue 2005-01-13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여우님.

님도 꼭 건강하셔야 합니다.

2005-01-14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딸기 > 만델라의 연설문 (3)

만델라 법정진술 뒷부분. 사회주의권 국가들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은 것에 대해 정권이 이데올로기 공세를 가할 것을 우려, ANC의 자금 문제를 해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진술의 마지막 부분은 만델라가 생각하는 '인종주의를 넘어선 이상'을 설명하고 있다. 이른바 백인 '민족주의' 정권은 숫적으로 우세한 아프리카인(흑인)들에 대해 엄청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고, 이들의 공포는 또다른 '공포정치'로 이어졌다. 만델라는 철권통치를 휘두르면서 내면에서는 공포에 사로잡힌 백인들을 향해, "우리의 이상은 인종주의가 아니다"라고 담담히 말한다. 한 가지 피부색이 다른 색깔의 사람들을 지배하는 일은 이제 끝날 것이라고.

1994년 대통령 선거에서 만델라가 90%가 넘는 지지율로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첫째는 흑인의 수적 우세와 흑인들 사이에서 만델라에 대한 신뢰가 굉장히 컸다는 점, 둘째로 백인들조차도 '흑백 통합'이 갓 시작된 시기의 정치적 혼란을 수습할 인물은 만델라 밖에는 없음을 인정하고 있었다는 점.
만델라 정부는 집권 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무지개 국가(Rainbow Country)'로 정의했다. 흑인, 백인, 흑백 혼혈계, 인도계, 중국계 등 다양한 '피부색'과 문화를 가진 집단들의 연방, 게다가 흑인들이라 해도 !쿵족(부시맨)과 같은 토착민과 14세기 이후 북쪽에서 도래한 반투족 등 여러 종족들이 섞여 있다. 남아공은 이렇게 다종다양한 '혼합집단'들이 모여 만들어진 국가임을 인정하고, 이 다양성을 발전의 토대로 삼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무지개 국가'를 필두로 보츠와나 등 주변국가들이 공존공영하는 '아프리카 르네상스' 운동을 일으켰다. ('르네상스'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운동??의 결과에 대해서는 다른 설명이 필요할 터이지만, 여기서는 생략.)

참고:

만델라의 이 법정 진술 원문은 여기(http://www.anc.org.za/ancdocs/history/rivonia.html) 에.
만델라의 biography는 여기(http://www.anc.org.za/people/mandela.html) 에.

 

+++

나의 생각은 서구와 동구 모두로부터 영향을 받아왔습니다. 그 모든 것에 힘입어 나는 정치적 타개책을 찾을 때 절대적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는사회주의를 제외한 어떤 특정한 사회체제에도 얽매이지 않을 것입니다. 서구로부터도 동구로부터도 최상의 것을 차용할 수 있도록 나 자신이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우리가 외국으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우리의 정치투쟁이 언제나 내부의 금전적 지원으로 수행되어 왔다는 점, 즉 우리 동포와 우리의 지지자들이 모은 자금에 의해 운영되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특별한 운동을 벌이거나 중요한 정치재판, 가령 내란음모사건 같은 재판이 있을 때마다, 우리는 우리에게 공감하는 서방 국가들의 개인과 조직들로부터 금전적 원조를 받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자금 제공을 넘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결코 없었습니다.

하지만 1961년에 '국민의 창'이 만들어지고 새로운 단계의 투쟁이 시작되었을 때, 우리는 그 투쟁이 우리의 빈약한 재원에 과중한 부담을 줄 것이며 부족한 자금 때문에 활동 규모가 제약받게 될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1962년1월에 해외로 나갈 당시 내렸던 지침들 중 하나는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것이었습니다. 덧붙여 말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해외에 있는 동안 아프리카의 정치운동 지도자들과 토론을 하면서 당시까지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있던 지역의 지도자들은 거의 한 명도 빠짐없이 서방 국가 뿐 아니라 사회주의 국가들로부터도 온갖 형태의 지원을 받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또한 우리가 잘 아는 몇몇 非공산국가인 아프리카 국가들이, 그리고 심지어는 반공산주의 국가들까지도 그와 비슷한 원조를 모두 받아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정부는 흔히 남아프리카인들이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 국민들보다 경제적으로 더 잘 산다는 식으로 비판에 답하곤 합니다.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나라들의 생계비 지수를 고려하지 않은 채 과연 어떤 비교를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설령 그 말이 사실일지라도, 우리 아프리카 동포들에 관한 한 그 점은 부적절합니다. 우리의 불만은 우리가 다른 나라 사람들과 비교하여 가난하다는 것이 아니고, 바로 우리나라에 사는 백인들과 비교하여 가난하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그러한 불균형을 시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법적으로 차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아프리카인들이 겪고 있는 인간 존엄성의 상실은 백인 우월주의 정책의 직접적 산물입니다. 백인 우월주의는 흑인 열등주의를 내포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은 백인 우월주의를 지키기 위해 고안된 법률로 인해 더욱 확고해집니다.

아프리카인들이 원하는 것은 남아프리카 전체를 공유하자는 것 뿐입니다. 우리는 사회의 안정과 우리의 몫을 원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평등한 정치적 권리들을 원합니다. 그런 권리가 없다면 우리가 영원히 무력한 상태로 남아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평등한 정치적 권리라는 이 말이 이 나라의 백인들에게는 혁명적으로 들릴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흑인이 다수 유권자가 될테니까요. 바로 이 점 때문에 백인은 민주주의를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두려움 때문에 모두를 위한 인종적 조화와 자유를 보장해 줄 유일한 해답에 이르는 길이 가로막혀서는 안 됩니다. 모두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면 인종적 지배라는 결과를 낳을 거라는 추측은 사실이 아닙니다. 피부색에 바탕을 둔 정치적 구분은 그 모두가 인위적인 것이며 그것이 소멸하면 어느 한 가지 피부색이 다른 색을 지배하는 것도 끝이 날 것입니다. ANC는 인종주의에 맞서 싸우며 반세기를 보냈습니다. ANC가 승리한 후에도 그 정책은 변치 않을 겁니다.

ANC의 싸움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우리의 투쟁은 진실로 민족적인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고통과 우리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아프리카 동포들의 투쟁입니다. 그것은 살 수 있는 권리를 얻기 위한 투쟁입니다. 나는 평생을 아프리카 동포들의 이 투쟁에 바쳐왔습니다. 나는 백인 지배에 맞서 싸워왔고, 흑인 지배에 맞서 싸워왔습니다. 나는 모든 사람이 동등한 기회를 부여받아 함께 조화롭게 사는 자유민주사회의 이상을 소중히 여겨왔습니다. 그것은 내 삶의 목적으로서 내가 삶 속에서 성취하고자 하는 이상입니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기꺼이 나의 목숨을 바칠 이상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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