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듯이 웃어가며 읽다.
더글러스 애덤스라는 이 사람, 농담의 규모가 말그대로 범우주적이다. 그렇지, 농담을 해도 이 정도는 되어야 확실히 웃어줄만하다.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 ─ 성격있는 로봇 마빈
마빈은 그 문을 싸늘한 시선으로 경멸스럽게 바라봤다. 그의 논리 회로는 구역질이 난 나머지 덜그럭거렸으며, 그 문에 물리적 폭력을 가하는 상상으로 쓸데없는 에너지를 낭비했다. 그때 다른 회로들이 중재에 나섰다. 뭐 하러 신경을 써? 그런다고 무슨 소용이 있어? 상관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또 다른 회로들은 그 문과 두 인간의 두뇌 세포들의 분자 성분을 분석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앙코르 공연으로 그 회로들은 재빨리 1제곱파섹(파섹은 천체 간의 거리를 나타내는 단위, 3,259광년)의 주변 우주 공간 내의 수소 배출 레벨을 계산해보았고, 그러다가 지루해져서 다시 회로를 차단해버렸다. 로봇은 절망감으로 몸을 부르르 떨며 돌아섰다.
“따라오세요.” 그가 단조롭게 말했다. “전 당신들을 브리지로 모셔오라는 명령을 받았어요. 저는 두뇌 용량이 행성 하나만 해요. 그런데 당신들을 브리지로 모셔오래요. 그걸 ‘직업만족’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전 못 하겠네요.”
다음 권들을 빨리 사 봐야겠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