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dan 2005-09-20
별 일 아니지만. 집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오는 길에, 여학생 둘이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걸 봤어요.
그 곳은 원래 노란색 담벼락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자신할 순 없지만 -_-), 어느새 하얀색으로 바탕을 다 칠해놓고는 검은색 페인트로 갸름한 얼굴이랑 구불거리는 머리카락이랑 꽃이랑 이런 걸 그리고 있더라구요. 언뜻 어렸을때 봤던 황미나씨의 불새의 늪을 생각나게 하는 그림이었어요.
서서 조금 구경을 했었는데, 검은 색 선을 흰색 페인트로 날렵하게 다듬고 있는 걸 보다가 내일 다시 와서 완성된 걸 봐야겠다 생각하곤 돌아왔죠. 홍대에서 주로 약속을 잡으신다는 urblue님도 어쩌면 이 그림을 오다가다 보시겠구나 하는 생각도 잠깐 했었는데, 그래서 뜬금없이 글 남겨요.
추석에 말씀처럼 맛있는 음식 많이 먹고 잘 쉬셨나요? 곧 독서일기로 알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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