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dan 2006-01-0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아아. 얼블루님.
제가요. 얼블루님 선물을 척 받아놓고는요,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그렇고, 연말이라고 새벽까지 나가 놀면서도 그렇고, 감사 인사 남겨야 한다는 압박감에 얼마나 시달렸는지 몰라요.
보내주시기로 한 책에다가 생각지도 못한 선물들까지. 너무 하신 거 아니에요? 그런거에 무지막지하게 감동 받는다구요.
그래서, 댓글이나 방명록 말고 좀 더 멋지게 인상적인 페이퍼로 글 올려야겠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그러다가 제때 인사할 때를 놓치고는 그만 민망한 마음에 ‘에잇. 감사 페이퍼고 뭐고 입 씻고 그냥 알라딘 뜨자’하는 결심까지 하려던 차였어요. 흑흑.
그래도 뭐 이런 걸 다 이해해 주시고 방명록에 새해 인사 남기신 거 보고 기운 내서 인사 남겨요.
2005년 읽으신 책을 결산하셨네요?
모르셨겠지만, 그동안 얼블루님 리뷰를 꽤 꼼꼼히, 어떤 리뷰는 두 번씩(!) 읽었기 때문에, 저 책 목록을 보니 안 읽은 책도 다 읽은 느낌이에요.
어디보자. 제가 읽은 책과 겹치는 책이 그래도 몇 권 되는군요.
테드 창의 소설은 정말 좋죠. 실려 있는 단편이 죄다 훌륭해요. 이태준의 무서록도 좋았는데. 단아한 책 표지 디자인도 마음에 들더라구요.(누군가와 좋아하는 책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다는 건 참 좋아요.)
[고릴라 이스마엘]과 [노래하던 새들도..]는 언젠가 얼블루님의 도발-_- 에 넘어가서 사다놓은 책이군요. 침대 머리맡에 두고 조금씩 읽고 있는데 둘 다 재미있더라구요. 즐찾하는 서재의 리뷰는 빠짐없이 읽지만, 리뷰만 보고 책을 고르는 경우는 의외로 적은데, 얼블루님 리뷰 보고 고른 책은 실패 한적이 없어요.(핫. 부담 되시겠다.)
[총균쇠]는 얼블루님이 페이퍼로 올리신 것만 읽고는 읽은 셈 치고 넘어갔던 그 책인 것 같고. 히라노 게이치로의 소설이 왜 안 올라왔을까 싶었는데, 역시 [장송]이 빠지지 않네요. 헤헷.
작년 한해 책도 많이 읽으시고, 개인적으로도 좋은 한해 보내신 듯 보여요.
올해도 좋은 시간들 보내시고, 행복하시고, 또 건강하세요.
ps. 그저 생각나서 덧붙이는 말인데요. 글씨는 인격이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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