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황정은 지음/문학동네·1만원

200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신예작가 황정은씨가 첫 소설집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를 묶어 냈다.

황 정은씨의 소설은 사실주의적 기율의 무중력 상태에서 빚어진다.개연성과 인과관계 같은 사실주의 소설의 규약들은 여기서 예사로 무시된다. “m의 등뒤에는 남이 볼 수 없는 문이 하나 있었다”는<문>의 첫 문장, 그리고 “세 남매의 아버지는 자주 모자가 되었다”는 <모자>의 첫 문장은 이 작품들이‘말이 안 되는 상황’을 상정하고 출발하는 것임을 시작부터 공표하는 셈이다. 다른 작품들에서도 하반신이 마비되어 침대 신세를지고 있는 인물이 종종 모기 속으로 가라앉는다거나(<모기씨>), 고양이를 닮았으나 사람의 말을 하며 화가 나면 몸이여럿으로 불어나는 기이한 애완동물이 등장하는(<곡도와 살고 있다>) 등 현실적이지 않은 설정이 자주 활용된다. 이런이야기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출처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297119.html

"소설 속 아버지는 현실과 마주할 때마다 초라한 모자로 변해요"
'…코끼리열차'의 저자 황정은씨

"어떤 장면이 떠오르면, 그 장면에 살을 붙이는 방식으로 소설을 써요. 그런데 쓰다 보면, 사람이 오뚝이라든가 모자로 변해 있어요."

신 예작가 황정은(32) 소설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자신의 육신(형태)을 벗고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는 게 특기다. 가령 아버지는모자로 변하고, 아내는 오뚝이가 된다. 그녀의 첫 작품집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문학동네)에서도 변신이란 장치가 소설적테마를 효과적으로 담금질하고 있다.

〈모자〉, 〈모기씨〉, 〈곡도와 살고 있다〉, 〈오뚝이와 지빠귀〉 등이 먼저 눈길을 끈다. 작가는 변신을 주요 모티브로 삼은 것에 대해 "사람이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쓸쓸함이나 무력감 같은 것을 서사화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단도 그녀의 '변신 서사'를 주목하고 있다. 사람처럼 행동하는 애완동물이 등장하는 〈곡도와 살고 있다〉가 올해 '작가가 선정한오늘의 소설'로 선정됐고, 단편 〈모자〉는 이효석문학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06년 발표한 단편 〈문〉은 한국현대소설학회에서선정한 '2007 올해의 문제소설'에 뽑혔다. 지난주 현대문학에서 출간된 《현장 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에는 단편〈야행〉이 수록됐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6/29/20080629009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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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경향신문 신춘문예 작인 「마더」를 읽을때는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황정은 작가가 최근에 발표한 작품들을 읽고 꽤 놀랐다. 독특한 상상력, 묘한 느낌을주는 문체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문」 같은 단편도 그랬고, 「곡도와 살고 있다」는 더 재미있게 읽었다. 고양이 같지만고양이가 아닌 기묘한 생물과의 동거를 다루고 있는데, 읽으면서 웹진 거울에서 준비하는 고양이 앤솔러지에 들어가면 딱일 것 같다는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환상적인 요소가 듬뿍 들어간 글이라 좋았다. 누군가 여자 박민규라는 말을 했는데, 환상적인 요소가 들어간글을 쓴다는 공통점을 제외하고는 자기만의 색깔을 톡톡히 갖고 있는 작가다. 앞으로도 어떤 글을 써낼지 기대되는 작가이며 주목하고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나온 단편집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를 현재 구입한 상태.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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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4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7-31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년 일본에서 새롭게 나온 <스타메이커>. 현재 오멜라스에서 번역중.)

http://cafe.naver.com/omelas/93

이 번달에 오멜라스에서 나올 <이상한 존>의 작가 올라프 스태플든은 이렇게 50억 년 동안 17번의 변화를 겪으며 진화하는 인류의 대서사시를 써서첫 작품 <최후와 최초의 인간>으로 발표했습니다. 과학소설이 아니라 주류문학 소설로 출간했는데, 그 덕분인지 당대 명사들의 폭넓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버지니아 울프는 '내가 쓰려고 했던 주제인데 스태플든이 너무나 훌륭하게 먼저 써 버렸다'고도 했고 윈스턴 처칠도 호평을 주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처칠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것 아시지요? 평화상 대신 주었다는 설도 있지만 아무튼 그는 작가로서 꽤 많은 책을 냈습니다.)
... 사실은 이 작품이 현재 오멜라스의 고민 중 하나입니다. 올라프 스태플든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현대 과학소설의 선구자 중 하나이지만,<이상한 존>과 <시리우스>(오멜라스에서 금년 안에 출간 예정)가 상대적으로 부담 없이 읽히는 반면,<최후와 최초의 인간> 및 <스타메이커>는 SF사상 길이 남을 역작이긴해도 좀 사변적인 서사입니다.고심 끝에 일단 가장 큰 스케일을 담고 있는 <스타메이커>를 먼저 선택하여 현재 번역 작업이 진행중인데,사실 스태플든을 내려면 위 네 작품을 모두 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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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크를 따라가시면 더 자세한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다른 SF소설들에 관한 내용이나 사진 이미지들이요.
  아무튼 향후 출간 일정 중 하나가 『이상한 존』『시리우스』『스타메이커』『최후와 최초의 인간』 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출판사에서는 『최후와 최초의 인간』이 시장 반응을 염려하여 고민하는 모습인데,
  일단 독자의 입장에서 저는 흥미롭군요. 사변적인 소설이라니 더 읽고 싶어요.
  제 사고를 확장시켜줄 멋진 소설일 것 같고요.
  아무쪼록 앞에 소설들이 잘 팔리고 반응도 좋아서 계획대로 잘 출간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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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가지에서 환상문학웹진 거울(http://mirror.pe.kr ) 기획으로 『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이 출간됩니다.
  간략히 수록된 작가들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은림 ―― 예전에 명상에서 출간되었던 단편집 『윈드 드리머』와 드림필드에서 출간되었던 『환상서고』(김유정 외, 드림필드, 2001년 12월)에 전부 단편을 수록하고 제1회 황금드래곤문학상 단편상과 제2회 황금드래곤문학상 중편상을 타셨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 환상문학에서 가장 멋진 단편을 쓰시는 분 중 한 분.
  김이환 ―― 아이디는 콜린. 장편소설 [에비터젠의 유령](북하우스, 2004년 8월), [양말 줍는 소년](황금가지, 2007년 12월)을 출간했습니다. 특히 황금가지에서 출간된 『양말 줍는 소년』은 많은 추천이 있었던 매력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전 3권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는 독특한 상상력이 인상적인 작품이었죠. 강력 추천작.
  백서현 ―― 아이디는 펜릴. 작년 『데이브레이커』(대원씨아이, 2007)를 출간하고 『환상서고』에 「스위티 숍」을 싣기도 하셨던 백서현님입니다. 특히 이번에 실릴 단편은 「윌리엄 준 씨의 보고서」로 「스위티 숍」과 마찬가지로 요정의사 시리즈의 연작 한 편입니다.
  김주영 ―― 아이디는 赤魚. 1977년 10월 18일생. 하이텔 과학소설 동호회에서 옴니버스 장편소설 [나호 이야기]를 연재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하이텔 과학소설동호회 시삽을 역임한 바 있다. 제1회 하이텔 환타지 소설 동호회 추천단편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편소설 [열 번째 세계](황금가지, 2004년 4월)가 제2회 황금드래곤 문학상에서 가작을 수상하며 출간되었다. [나호 이야기] 중 엄선된 에피소드들을 묶어 [그의 이름은 나호라 한다](시공사, 2000년 11월)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이번에 서울문화사에서 제이노블로 『이카, 루즈』가 출간 예정입니다.
  정소연 ――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케이트 윌헬름, 행복한책읽기, 2005년 8월), [어둠의 속도](엘리자베스 문, 북스피어, 2007년 4월), [원더월드: 그린북](닐 게이먼 외, 북스피어, 2007년 6월) 등을 번역했으며 인문ㆍ사회학적 주제를 다루는 SF 번역에 관심이 많다.
   제2회 과학기술 창작문예 만화 부문에서 스토리를 담당한 {우주류}로 가작을, 제48회 서울대학교 대학문학상에서 「마산앞바다」로 가작을 수상했다. 행복한책읽기 SF 전문무크 『Happy SF』 제2호(행복한책읽기, 2006년 11월)에 「앨리스와의 티타임」을, 창비청소년문학 제5권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창작과비평사, 2007년 11월)에 「비거스렁이」를 수록했다.
  이수현 ―― 『패 러노말 마스터』(북하우스, 2003, 전3권)로 제4회 한국 판타지 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서울 외곽의 마당 있는 집에서 나고 자란 도시민. askalai라는 필명으로는 시간의 잔상 필진으로, 정원사라는 필명으로는 기사 및 번역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필명을 줄여서 as라고도 한다.
   읽 고 쓰기에 중독되어 있고 여행을 좋아하는 나사 빠진 인물. 20여 권의 책을 번역ㆍ출간했으며, 소설은 장편 하나 출간한후 단편만 가뭄에 콩 나듯 쓰며 아직 소설가이기도 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덤으로 얼치기 인류학도이기도 하다.
  번역 중 대표작으로 어슐러 K. 르귄의 헤인 시리즈 등을 번역했고 장르 월간자 『판타스틱』에 다수의 단편들을 번역했다.
  박애진 ―― 엽 기발랄한 상상력이 빛나는 한 소녀의 성장기 「왜 어른들은 커피를 마시지?」로 제1회 이매진 단편 공모전에서 판타지 부문을 수상했다.  거울 첫 번째 개인 단편선 『신체의 조합』을 출간했으며, 북토피아에서 전자책으로 중편소설 『아도니스』(거울, 2004년 12월)와 단편선 『신체의 조합』(거울, 2004년 12월)을 출간했다.
   월간 『엄마는 생각쟁이』 2001년 12월호(웅진닷컴)에 「만 원」을 게재했으며, 작가의 발견 제2권 『누군가를 만났어』(배명훈ㆍ김보영ㆍ박애진, 행복한책읽기, 2007년 1월)에 {선물}외 4편을 수록했다.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편집장. 7월 말 도서출판 해토에서 출간될 웹진 크로스로드의 두 번째 SF단편집에 단편 수록 예정.
  배명훈 ―― 제2회 과학기술 창작문예에서 고도로 발달한 저작권이 어떻게 세계를 장악하는지를 SF다운 상상력으로 풀어낸 「Smart D」로 단편 부문을 수상했다. 작가의 발견 시리즈 제2권 『누군가를 만났어』(배명훈ㆍ김보영ㆍ박애진, 행복한책읽기, 2007년 1월)에 표제작 「누군가를 만났어」외 4편을, 과학소설 전문무크 『Happy SF』 제2호(행복한책읽기, 2006년 11월)에 {스윙 바이}를, [2006 과학소설 창작문예 수상작품집](동아사이언스, 2006년 11월)에 「모」를, 월간 『판타스틱』 제3호(페이퍼하우스, 2007년 7월)에 「우주로 날아간 마도로스」 외 두 편을 수록했다. 또한, 창비청소년문학 제5권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창작과비평사, 2007년 11월)에 천동설에 관련한 재미있고 기발한 SF 단편인 「엄마의 설명력」을 수록했다. 7월 말 도서출판 해토에서 출간될 웹진 크로스로드의 두 번째 SF단편집에 단편 수록 예정.
  곽재식 ―― 거울 24호에 「달과 육백만 달러」가 독자우수단편으로 선정되면서 거울 필진으로 합류했다. 이공계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풍자와 위트가 섞인 작품을 발표하는, 명실공히 거울의 가장 재미있는 작가 중 하나이다.
   거울 32호에 발표한, 연구원들의 뼈아픈 현실을 그린 「판소리 수궁가 중에서 토끼의 아리아: 맥주의 마음」이 MBC 베스트극장에서 《토끼의 아리아》라는 제목으로 드라마화된 바 있다.
  김보영 ―― 아이디는 ida. 2004년 제1회 과학기술 창작문예에서 「촉각의 경험」으로 중편 부문을 수상했다.
   2006년 웹진 크로스로드에 「땅 밑에」를 게재했다. 2005년 북토피아에서 전자책 『멀리 가는 이야기』(거울, 2005년 9월)를 출간했고, 2006년 작가의 발견 시리즈 제2권 『누군가를 만났어』(배명훈ㆍ김보영ㆍ박애진, 행복한책읽기, 2007년 1월)에 「종의 기원」과 연작 단편 「미래로 가는 사람들」 4편을, 같은 해 과학소설 전문무크 『Happy SF』 제2호(행복한책읽기, 2006년 11월)에 「진화신화」를, 『2006 과학기술 창작문예 수상작품집』(동아사이언스, 2006년 11월)에 「우수한 유전자」를, 창비청소년문학 제5권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김보영 외, 창작과비평사, 2007년 11월)에 「마지막 늑대」를 수록했다.
   현재 환상문학웹진 거울에서 개인 단편집인 『멀리 가는 이야기』를 작가가 직접 표지를 그리고 편집한, 작품 코멘트가 들어가고 작가 싸인이 들어간 한정본이 예약 받고 있다.


  ● 5년 간 꾸준히 매 달 웹진을 발행해 온 환상문학 웹진 거울이 그 동안 쌓아올린 성과가 모인 결정체 중 하나이고, 정말 뛰어난 작품들이 수록된 단편집일 듯하다. 물론, 여기에 실리지 않은 보석 같은 단편들도 많이 있겠지만. 그런 것들은 황금가지에서 앞으로도 꾸준히 각 장르의 단편집을 출간하겠다고 의사를 밝혔음으로 다음 단편집에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간에 멋진 작가들과 멋진 작품들이 모인 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 시작의 한국환상문학단편선과 함께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기를 바란다. 

http://twinpix.egloos.com/3810967 - 시작에서 나오는 한국환상문학단편선 표지 및 필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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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pix 2008-07-10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twinpix.egloos.com/3810967 - 시작에서 나오는 한국환상문학단편선 표지 및 필진 정보
 

 멀리 가는 이야기 프리뷰

- 한국 SF소설의 희망

  장르문학 중에 SF는 한국에서 그리 보편화된 장르가 아니다. 매니아들만 읽을 뿐, 일반 독자들은 잘 찾아 읽지 않는 편이다. 국내에 출간되는 SF소설들은 대부분 초판을 소화하기도 힘들어 하며 또한 금세 절판되는 경우도 많았다.
  이렇게 SF장르가 한국에 제대로 뿌리 내리지 못하는 터라 국내에서는 한국 SF작가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문예지에서도 언급할 정도로, 일반 SF독자가 쉽게 떠올리는 유명한 SF 작가는 그동안 복거일과 듀나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과학기술 창작문예1)가 신설됨으로써(안타깝게도 3회를 끝으로 중단되었으나) 신인 SF작가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 국내 작가의 SF 단편들을 묶은 단편집들이 연이어 출간되면서 국내 SF작가 층의 폭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 중에서도 돋보이는 작가 한 명을 손꼽아보자면 단연 ‘김보영’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김보영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04년 제1회 과학기술 창작문예 중편 부문에 「촉각의 경험」으로 수상하면서 부터이다. 그러나 내가 작품을 읽고 감탄을 하게 된 것은 2006년 행복한 책읽기 출판사에서 출간한 작가의 발견 시리즈 두 번째인 『누군가를 만났어』(배 명훈․김보영․박애진, 행복한 책읽기, 2006)를 읽은 뒤였다. 『누군가를 만났어』는 출간부터 놀라운 사건 중 하나였다. 듀나의 개인 단편집을 빼고 볼 때, SF단편집으로는 굉장히 오랜 만에 나오는 작품집이었으며 굉장히 모험적인 시도가 아닐 수 없었다.
  반갑기도 했지만 처음에는 많이 팔릴 지에 대한 우려가 먼저 들었다. 그 우려는 나중에 현실로 다가와 안타깝게도 판매가 많이 되진 않았다. 그러나 퀄리티는 확실히 높았고 읽어본 사람은 누구나 좋은 단편집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한동안 신간 SF소설을 추천해달라거나 SF 입문용으로 좋은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누군가를 만났어』를 언급했다. 『누군가를 만났어』는 세 작가의 각기 다른 다섯 편의 단편이 모인 작품집이었다.(그리고 한 작가는 SF가 아닌 판타지로써 한 장르로 규정하기 힘든 단편집이기도 했다.) 특히, 그 중 독자들의 주목을 받은 작가는 ‘김보영’이었다. 국내에 이런 정통 SF적인 느낌을 가진 글을 쓰는 작가가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던 것이다. 문장도 깔끔하고 감수성 있는 문체에 탄탄한 내용 전개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환상문학웹진 거울에서 김보영 작가의 단편집이 나온다. 정식 출판은 아니지만, 김보영 작가가 발표한 단편들을 한 권의 책으로 직접 만져볼 수 있다는 건 매력적인 일이다. 이번 단편집에는 『누군가를 만났어』에 수록되었던 다섯 편의 단편 외에 과학기술 창작문예 수상작과 그 외에 단편들도 수록되어 있다.2)

  이번에 출간되는 『멀리 가는 이야기』에 수록된 단편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촉각의 경험
  2. 다섯 번째 감각
  3. 우수한 유전자
  4. 종의 기원
  5. 종의 기원 : 그 후에 있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
  6. 미래로 가는 사람들
     첫 번째 이야기 : 起 - 우주의 끝을 찾아내는 법
     두 번째 이야기(혹은 첫 번째 이야기) : 承 - 하늘에서 내려온 이들이 해야 할 일
     세 번째 이야기 : 轉 - 광속도에서 일어나는 일
     네 번째 이야기 : 合 - 네 번째의 축으로 가는 법


  앞에서도 말했듯이 국내 장르문학 중 가장 척박한 곳 중 하나는 SF이다. 그러나마도 외국 SF는 계속 번역되어 출간되고 있고 비록 절판이 빨리된다고 하더라도 몇 천부 이상은 꾸준히 SF팬덤에 의해 소화가 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SF작가는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상황이며 듀나나 복거일을 제외하면 인지도가 극히 없다. 따라서 이렇게 재미있고 완성도 높은 국내 SF 소설이 적은 인지도 탓에 많이 알려지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런 책은 나만 보고 싶은 게 아니라 남들에게도 널리 알리고 싶은 것이다.
  SF 평론가 고장원은 김보영 작가의 작품 특징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첫째, 재미있다는 점. 둘째, 문학적 감수성과 문장의 구사가 뛰어난 점. 셋째, 한국적 SF의 나아갈 길을 보여준다는 점 등을 꼽았다.(듀나와는 또 다른 방면으로) 그리고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다.
  “흔히 국내의 창작 SF소설을 읽다보면 외국작품의 모방인지 아니면 짝퉁인지 알 수 없는 작품들은 만나게 됩니다. 과학을 기반으로 재미난 이야기를 우리문화와 풍토에 맞게 풀어나가는 것이 이렇게 어렵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지요. 김보영님의 작품은 이러한 이제까지의 아쉬움을 한 번에 날려주는 시원한 대안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 국내 창작 SF 중에서 정통적인 SF 단편을 쓰는 작가 중 김보영 같은 작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SF 소설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경이감을 가장 잘 느끼게 해주는 작가라고 할 수 있으며 그야말로 SF소설 본연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주는 것이다. 또한, 이야기가 신선하며 구성이나 캐릭터에서도 흠잡을 곳을 찾기 힘들다. 전체적으로 탄탄한 느낌을 받게 되고 외국 SF단편들과 비교해볼 때도 전혀 아쉬운 점이 없을 정도다. 누구나 한 번 읽으면 팬으로 만들 수 있는 한국의 SF 지킴이3)가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출간되는 『멀리 가는 이야기』는 이미 북토피아에서 2005년 9월에 전자책으로 나왔던 것을 종이책으로 묶어내는 것이다. 따라서 전자책을 읽고 지금 종이책 구입을 망설이는 독자들을 위해 간략한 소개를 해보고자 한다. 일종의 프리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뛰어난 재미, 발상의 전환

  이 단편집에 첫 번째 실린 작품은 바로 「촉각의 경험」이 다. 이 단편은 『누군가를 만났어』에 실리진 않았지만 제1회 과학기술 창작문예에 중편부문을 수상했던 작품이다. 이 단편은 사실 김보영 작가의 작품 중에 눈에 띄진 않는다. 복제인간이라는 진부한 소재를 다룬 것부터가 작품의 빛을 퇴색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있는데 그건 작가의 안정된 문체와 감수성 어린 묘사이다. 그 때문에 독자는 이 작품에 몰입하게 되고 나중에는 감동까지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결코 김보영 작가의 수많은 장점 중 일부분만을 보여줄 뿐이다. 첫 시작으로는 괜찮지만 이후에는 더 멋진 글들이 즐비하게 기다리고 있다.

  두 번째 수록된 작품은 「다섯번째 감각」이 다. 이 작품에서는 앞선 작품과 동일하게 감수성 어린 문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발상의 전환을 통한 충격을 준다.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방식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조금 비틈으로써 전혀 다른 세계를 보게 만드는 듯한 충격을 주는 것이다. 이 작품은 창작과 비평에서 출간되었던 청소년을 위한 SF소설집인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에 실렸던 김보영 작가의 「마지막 늑대」를 연상시키는 설정이 보이는데, 「마지막 늑대」가 드래곤이 지배하는 미래 세계를 그림으로써 상상하기 힘든 세계관을 보여주었다면 「다섯번째 감각」은 우리와 약간만 다른 상상하기 쉬운 세계관을 갖고 있다. 따라서 작품을 읽어나가면서 느끼는 충격도 더욱 크다. 이 작품에서 드디어 김보영 작가의 주특기라 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세 번째 수록된 작품은 「우수한 유전자」이다. 이 작품은 현재 환상문학웹진 거울(http://mirror.pe.kr )에 김보영 작가의 첫 시간의 잔상 작품으로 올라와 있기도 하다.(ida라는 닉네임으로 환상문학웹진 거울 19호에 개제되었음.) 인터넷으로 이 작품을 읽었을 때 느낀 충격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으며 이 놀라운 작품을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인터넷 곳곳에 웹진 거울의 반전 소설 추천 목록을 작성하여 올리기도 했었다. 그만큼 이 작품은 반전과 역설의 묘미를 보여주는 SF단편으로, 이런 것이 바로 반전 소설이다, 라고 말할 만한 경지를 보여준다. 이 단편집에 수록된 작품 중 한 번에 뒤통수를 내리치는 충격을 주는 것 같은 작품을 꼽으라면 주저 않고 이 작품을 고를 것이다. 그만큼 우수한 SF단편이다.

  네 번째 수록된 작품은 「종의 기원」이다. 이 작품은 『누군가를 만났어』에도 실렸던 단편이기도 하다. 이 단편은 책을 읽은 독자나 웹상에 개제되었을 때 읽은 독자들 사이에서 정말 많은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작가의 능력이 가장 빛을 발한 단편 중에 하나이다. 입장이나 환경을 역전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생각 거리를 던져주는지, 한 편의 SF 단편이 얼마나 많은 사고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지 알려주는 대표적인 단편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 나오는 화자들은 전부 로봇들이다. 인류는 사라져서 기억에도 남지 않고 신화로만 자취가 남아있는 먼 미래. 세상은 온통 로봇 천지이고 로봇들은 자기들을 만든 신들을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러면서 로봇들이 유기물을 연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서 로봇을 우리 인간과 마찬가지로 그려지면서 입장을 바꾼 것에서 오는 충격이 대단하다. 우리가 하는 고민들이 전부 로봇만 남아버린 세상에서 그대로 대치되면서 오는 환희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 신이란 무엇일까, 인간이란 무엇일까, 생명의 시작, 생명의 기준, 영혼이란? 유전자 공학, 지금 행해지고 있는 여러 유전자 연구들. 이런 것들을 로봇의 입장에서 우리를 신으로 바라보면서 하게 된다는 생각의 역발상이 이 작품을 탄탄하게 만들고 있다.

  다섯 번째 수록작은 「종의 기원 : 그 후에도 있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이 다. 이 작품은 『누군가를 만났어』에 수록되지도 않았고 웹진 거울에 올라오지도 않아 이번에 단편집이 나오지 않았다면 나는 그 존재를 모르고 넘어갔을 것이다. 앞서 「종의 기원」을 충격적으로 읽었지만 끝은 갑작스럽게 끝나는 느낌을 받긴 했었다. 그러나 이런 외전이 존재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 시간은 단편 「종의 기원」 이후 30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된다. 연구는 급속도로 진행되었고 마침내 나온 연구 결과가 로봇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란 어떠한 것인가. 『누군가를 만났어』에서 「종의 기원」을 재미있게 읽고 또 끝이 아쉬웠던 독자라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라. 외전 역시 「종의 기원」에서 이어진 생각의 역전에서 오는 재미와 경이감을 느낄 수 있다.

  여섯 번째 수록작은 「멀리 가는 이야기」연작 이다. 이 연작은 총 네 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역시 『누군가를 만났어』에 전문이 수록되었다. 캐릭터도 잘 만들어져 있고 네 편의 연작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마치 한 편의 작품처럼 읽을 수도 있다. 매 편마다 등장하는 화자의 이름은 성하인데, 첫 편은 셀레네라는 인물의 시점으로 성하를 그리고 있어서 그녀가 주인공처럼 읽힌다. 그러나 두 번째 편을 읽을 때는 성하의 활약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반전의 묘미가 살아있고 큰 재미를 준다. 세 번째로 가면은 광속도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점점 암울한 세계관을 드리우고 있다. 네 번째 단편은 이 연작 소설의 종막으로 죽음에 이른 성하를 다루고 있다. 전체적으로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우주가 느껴지는 글로 우주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우주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더욱 반길만한 SF 소설일 것이다.

  프리뷰를 마치며

  이상 이번에 출간되는 SF 소설가 김보영의 『멀리 가는 이야기』 프리뷰를 적어보았다. 사실 『멀리 가는 이야기』에 수록된 글들 대다수가 멋진 반전이 들어있는 글들이 많고 초반부터 발상의 전환으로 독자들에게 충격을 주는 경우가 많아서 제대로 된 내용 이야기는 많이 하지 못했다. 따라서 본문을 인용하는 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만큼 최대한 많은 정보 없이 읽을 수록 더 많은 재미와 감동 그리고 충격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라는 소리다.
  아직 종이로 나오지도 않은 책을 이렇게 광고하는 이유는 한 두 작품만 읽어도 이 작가의 진가를 누구나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아니라 다른 누구라도 이 작가의 작품들을 읽고 나서는 널리 알리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국내에도 이런 SF 소설가가 있다고 말이다. 그런 SF 작가의 초기작들을 담은 진수라고 할만한 SF 단편집이 종이로 묶여 나오기 때문에 글을 안 쓸 수가 없었다.
  이 글이 부디 『누군가를 만났어』를 읽고도 이 단편집의 출간 소식을 몰랐던 독자나, 혹은 한국 작가의 SF 소설을 읽고 싶은 독자들에게 좋은 소식이 되었으면 한다. 또, SF 소설에 관심은 가지고 있으나 아직 SF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는 독자들에게도 이 책은 좋은 입문서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처음부터 천천히 엔진을 높이면서 엄청난 재미와 경이감 속으로 몰입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SF 소설이 이토록 재미있다는 것을 알려줄 거라 확신한다.
  영화 잡지 필름 2.0에서 김보영 작가의 인터뷰를 보면 현재는 장편 소설을 준비 중에 있다고 한다. 분명 수많은 독자들을 놀라게 하고 감탄을 하게 만들 만한 멋진 소설일 거란 기대가 든다. 어쩌면 번역만 된다면 외국 독자들까지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만한 소설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멋진 작가를 미리 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글을 읽고 혹시 관심이 간다면 지금 당장 웹진 거울에 접속하길 바란다.
  현재 환상문학웹진 거울(http://mirror.pe.kr)에서는 현재 7월 4일까지 예약을 받고 있으며 예약으로 구매할 경우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물론, 예약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품절되기 전까진 언제든지 구입이 가능하다. 온라인 구입 말고도 서울 코믹 같은 데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http://mirror.pe.kr/zboard/zboard.php?id=bookstore&no=12
  읽어라. 그리고 감탄하라. 여기, 한국 SF의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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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학기술 창작문예 공모전’은 동아일보, 한국과학문화재단, 동아사이언스가 과학기술부의 후원을 받아 실시한 국내 첫 과학기술 창작문예 공모전으로 박성환, 배명훈, 김보영, 김창규 등의 작가들이 수상했다.
2) 『멀리가는 이야기』에 수록되지 않은 김보영 작가의 단편들은 다음 책을 구입하면 읽을 수 있다. 최근에 나온 두 편의 SF단편집에는모두 김보영 작가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하나는 웹진 크로스로드에 실린 단편들을 모아낸 황금가지의 『얼터너티브 드림』이다.여기에는 땅 밑으로 내려가려는 사람들에 대한 감수성 어린 묘사가 인상적인 단편 「땅 밑에」가 수록되어 있다. 또한, 창작과비평사에서 청소년 문고 시리즈로 낸 SF 단편집인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에는 드래곤들이 지구를 지배한 세상을 바탕으로 한단편 「마지막 늑대」가 수록되어 있다. 그 외에 행복한 책읽기에서 발행하는 비정기 과학소설 잡지 『HAPPY SF』에는삼국시대를 배경으로 신화적인 요소와 SF가 결합되어 독특한 느낌을 주는 「진화신화」가 수록되어 있다.
3) 작가 김보영은 필름 2.0 372.373 설 합본호에 <탈권위 무경계 신세대 문화전위 13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어 인터뷰가 실렸었다. 그때 인터뷰 제목이 「한국 SF 지킴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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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없는 미래 - 비폭력이 살길이다
마이클 네이글러 지음, 이창희 옮김 / 두레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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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없는 미래 - 비폭력이 살길이다』(원제 The Search for a Nonviolent Future, 마이클 네이글러, 이창희, 두레)는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책이다. 이 많은 분량 속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건 어쩌면 조금은 낯선 단어일지도 모르는 ‘비폭력’이라는 단어다. 우리는 지금 ‘비폭력’이라는 단어보다 ‘폭력’이라는 단어를 훨씬 많이 들어보는 사회에 살고 있다. 21세기에 와서도 전쟁은 사라지지 않고, 분쟁은 끊이지 않고 이어지며, 테러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양성 간의 폭력, 인종 간의 폭력, 이념 간의 폭력 등 우리 주위에 매체가 알리는 소식은 온통 폭력 투성이다. 하지만, 과연 폭력은 당연한 것일까. 그건 어찌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이 책은 그런 모든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폭력’은 결코 인간의 본성이 아니며 그것은 잘못된 지식이라고 주장한다. ‘비폭력’은 얼마든지 훈련 가능한 것이며 수많은 분쟁들을 해결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은 ‘비폭력’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책에서 이런 문장을 읽은 기억이 있다.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 될 수 없다.”라는 문장. 어린 아이가 잘못을 해놓고는 조숙하게 저런 문장을 말하며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이었지만, 유난히 저 문장이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있다. 종종 써먹을만하다 여기고 가슴 깊이 새겨둔 탓도 있겠지만. 어쨌든 간에 저 문장은 진리가 아닐 수 없으며, 지금까지 내 삶에 깊은 영향을 끼쳐왔다. 어떠한 폭력도 정당화 될 수 없으며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어릴 때부터 머릿속에 깊이 박힌 것이다. 때론 폭력이 필요하다고? 전쟁 같은 극한의 상황은 폭력이 불가피하다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여기 이 책을 읽어보라. 『폭력 없는 미래』. 이 책에서는 다양한 실제 사례를 제시하면서 그 모든 의견들을 부정하고 있다. 잘못된 고정관념을 없애기에는 이만큼 좋은 책이 없을 것이다.
  최근 대한민국은 미국 쇠고기 문제로 촛불집회가 한창이다. 여기서 특기할만한 사실은 과거처럼 시위가 폭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처음에 이 책을 읽을 마음이 든 것도 바로 이러한 사실 때문이었다. 시민들이 이제는 더 이상 폭력에 의존하지 않는다. 시위도 평화롭게 진행한다. 비폭력. 사람들이 외치는 비폭력이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어떠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는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서 과거 1979년 6. 10 민주 운동 장면을 보았다. 놀랍게도 그 당시에도 사람들은 지금처럼 “비폭력!”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전경들에게 꽃을 꽂아주는 것도 같았고, 전경 무리가 떨어져 나가자 폭력을 가하지 않고 다시 무리에 합류하도록 도와주었다. 나는 거기서 말로 형용하기 힘든 어떤 숭고한 감정을 느꼈다. 그 오래전에도 지금과 똑같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결국, 그때도 ‘비폭력’이라는 단어를 외쳤구나.
  이 책을 읽으면 내가 느낀 그 감정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그 감정을 무어라 부르는지. 그 감정이 만들어낸 힘이 얼마나 위대한 것이며, 지금까지 세상을 얼마나 많이 바꿔왔는지 알 수 있다. 폭력이 없는 시위에서 당신도 어떤 감동을 느꼈다면, 이 책을 펼치면 동시대에 일어났던 수많은 사례들을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체계적으로 끊임없이 이러한 질문을 던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쓰여 졌다고 한다. 바로 “우리는 어떤 경우에 폭력을 선택하는가? 그리고 폭력 대신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가?”
  이 책은 비폭력에 대해서 설명함은 물론이고 이 사회에서 인류가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많은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가령, “폭력 장면으로 범벅이 된” 텔레비전을 끈다거나, 명상을 하며 비폭력을 위한 훈련을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이 책은 어떤 사건에 대한 분노가 또 다른 폭력을 만드는 것을 경계한다. 한층 더 떨어진 시점에서 자신의 마음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사건의 본질을 바라보게 만든다. 한 순간에 분노로 또다시 폭력을 만드는 게 아니라, 폭력의 근원을 없애는 쪽으로 마음이 움직이길 권하고 있는 것이다. 서문에서 작가는 순진한 몽상가 취급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슬프다고 해서 복수를 외치는 것은 아니다.”라는 모토에 찬성하지 않은 사람들은 간혹 9․11 사태에서 내가 가족을 잃었어도 그렇게 말하겠느냐고 묻는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틀렸다.
  이 책의 서문을 사촌인 칙에게 바친다. 칙은 자신의 아내인 실비카가 9․11 사태가 있던 날 밤 직장이 있던 세계무역센터 1층에서 비틀거리며 걸어 나와 집으로 돌아온 지 얼마 뒤에 심장 발작을 일으켰고, 이어 사망했다.

    2002년 9월 11일 ― 『폭력 없는 미래』, 마이클 네이글러, 두레, 18면


  이 책에서는 특히 주요하게 다뤄지는 인물은 바로 간디이다. 이 책은 간디가 이룬 업적들과 그의 사상들이 적절한 예시들로 다뤄지면서 비폭력 운동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간디는 인류 역사상 비폭력 운동을 가장 크게 전개한 인물이었고, 지금껏 그 상징이 되어왔다. 이 책은 그가 행한 업적과 사상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며 비폭력 운동에 어떤 기틀을 세웠는지를 상세히 알 수 있다.

  분을 삭이며 하룻밤을 지낸 간디는 자신이 겪은 모욕을 개인의 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에서 첫 번째 실마리를 찾았다. 오히려 간디는 자신에게 가해진 모욕으로부터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가하는 비인간성, 인종차별주의의 추악함 등을 보았던 것이다. 그러니까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나”라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인간이 서로에게 이럴 수가 있나”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두 번째 실마리는 인간 본성에 관한 간디의 믿음이었다. 이미 그때 간디는 사람들이 진실을 영원히 외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믿고 있었다. ― 『폭력 없는 미래』, 마이클 네이글러, 두레, 122-123면

  폭력으로부터 벗어난 사람은 일종의 특이한 기쁨을 맛보게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언급하는 예시 중 하나는 1964년 앨라배마 주의 버밍햄에서 있던 시위 행진이다. 지금 촛불집회처럼 시위 행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끄는 예시 중 하나였다.

  얼마 후 우리는 어떤 지도자의 말대로 “영혼이 도취된” 상태에 이르렀다. ……경찰과 소방대원도 이것을 느끼기 시작했고 조금씩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나도 나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몰랐다. 그리고 일어나서 경찰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린 돌아서지 않는다. 잘못한 것도 없다. 원하는 것은 자유뿐이다. 이러고 있는 당신들의 기분은 어떤가?” 흑인들은 다시 행진을 시작했고 불 코너(악명 높은 인종차별주의 경찰서장)는 이렇게 외쳤다. “물 대포 쏴!” 소방대원들은 꿈쩍도 안 했다. 서장은 한 번 더 같은 명령을 내렸지만 여전히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은 소방대원들이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아무튼 흑인들은 저지선을 넘어갔다. ― 『폭력 없는 미래』, 마이클 네이글러, 두레, 125면

  이 다음에 책에서는 정치적은 힘은 흔히 총구에서 나온다고 하지만 이 사건을 보면 총은 모두 경찰 손에 있었지만 힘은 모두 시위대에 있었다고 말한다. 즉, 이런 예시들이 한결 같이 비폭력이 얼마나 강한 힘을 갖고 있으며, 이 힘이 얼마나 다양한 방법으로 모습을 드러내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렇듯 다양한 사례를 통해 비폭력의 효과를 독자에게 확실히 알리고 있다. 본문 안에서 글쓴이는 비폭력의 효과를 한 마디로 이렇게 요약했다.

  비폭력은 가끔 “효과”가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항상 효과가 있다.
  반면 폭력은 가끔 “효과”가 있고 궁극적으로는 전혀 효과가 없다.


  그리고 6장 건설적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비폭력 단체들의 예를 들고 있다. 이걸 통해서 나는 현재 전세계에 비폭력 운동가들이 얼마나 많고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일들을 행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었다. 폭력을 없애는 건 또 다른 폭력이 아니다. 그건 잠시 효과가 있는 것 같지만, 궁극적으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으며 폭력을 더욱 늘리는 것이다. 사형 제도가 있다고 해서 범죄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늘어나는 것처럼 말이다. 여기서는 중요한 것은 그들을 징계하는 게 아니라 치유하는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앞에서 말했던 텔레비전 시청에 관한 부분도 여기 인용해본다.

  텔레비전은 항상 시청률에 매달린다. 그리고 어떤 사상적 기반에서 통속성이나 폭력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다. “귀사 프로그램의 폭력성 때문에 더 이상 귀사의 채널을 시청하지 않기로 했습니다.”라는 정중한 편지를, 이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광고주들을 ‘참조’로 하여 보내기만 해도 효과가 있다. 더 많이 보낼수록 효과는 더 커진다. 진실에 바탕을 둔 운동이라 해서 곧 성공을 거두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쉽게 수그러들지도 않는다.
  텔레비전을 비롯한 여러 매체를 거부하는 것은 물론 건설적인 사업을 시작하는 것보다는 효과가 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식의 거부운동이 실제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상당히 많다. 텔레비전 시청을 그만둔 가족은 서로에 대해 새롭게 깨닫게 되며, 누군가와 대화를 한다는 것이 훨씬 만족스럽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 『폭력 없는 미래』, 마이클 네이글러, 두레, 295면


  이 책은 텔레비전뿐만 아니라 일상에서의 말에서도 폭력이 잠재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의 비유들이 지나치게 폭력적이 될 수 있으며 또한 사물을 인격화 하고 반대로 인간을 사물화해서 인간성을 상실시킨다는 것이다. 시민을 단지 물로 비유하고 게릴라를 물고기로 비유하는 것 등을 예시로 들면서 말이다. 미군이 병사들을 훈련시키는 과정에서 게임을 주로 활용하는 것 역시 비슷한 문제점을 발생시킨다. 사람을 죽이는 것도 마치 게임처럼 생각하게 만드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수업 시간에 앞에 교수님이 있어도 아무렇지도 않게 나가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는 것 역시 텔레비전 같은 것을 주로 시청하면서 앞에 있는 교수가 실제 피부에 와닿는 거리에 있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바로 이런 점들은 하나의 진실을 말하고 있다. 폭력 속에서 다른 사람의 인간성이라는 진실은 철저히 거부된다는 점이다.

  많은 전쟁에 종군한 바 있는 크리스 헤지스 기자는 이렇게 말한다. “폭력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여기 관여하는 사람들을 모두 부패시킨다.” 임무를 방기한 혐의로 군법 회의에 회부된 막스 플라우만 중위는 판사들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무질서로 질서를 낳을 수는 없다. 선을 얻기 위해 악을 행하는 것은 분명 미친 짓이다.” ― 『폭력 없는 미래』, 마이클 네이글러, 두레, 385면

  인간은 아직 정신의 힘을 제대로 사용하여 지속적인 평화의 조건을 만들고 이를 제도화 하려는 노력을 해 본 적이 없다. 노먼 커즌즈가 말했던 것처럼 “비관주의가 되기에 우리는 아는 것이 너무 적다.” 20세기가 밝기 전까지 인간은 비폭력을 세계에 체계적으로 적용할 방법을 몰랐다. 아니면 그런 방법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간디가 이러한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기 위해 살다 갔다. 구자라트의 여성들, 북서쪽 국경지대의 파탄 족, 많은 집단과 무수한 개인들이 삶과 죽음을 통해 이러한 힘이 얼마나 쓸모 있는 것인가 보여주었다. 이제 이 선구자들로부터 배울 때다. 그들의 노고와 고통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바를 다시 한번 이야기하면 이렇다. 우리의 과제는 전쟁을 멈추는 것이라기보다는 비폭력을 시작하는 것이다. ― 『폭력 없는 미래』, 마이클 네이글러, 두레, 395면


  폭력은 우리 편 아니면 적이라고 보는 시점이다. 폭력은 타인뿐만 아니라 자기까지 피해를 끼치는 행동이며 궁극적으로 지구까지 피해를 입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폭력은 결코 유전적인 것이 아니며 바꿀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얼마든지 훈련을 통해 비폭력을 유지할 수 있고 이 힘은 결국 폭력보다 더 많은 것을 이득으로 만든다. 폭력의 세계관은 “획성을 통한 분열”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런 파시즘의 극과 극을 이루는 생각은 헤갤이 명명한 “다양성 속의 통합”이라고 한다. 다양성 속의 통합은 모든 생명체 상호 간의 명령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각 생명체의 독특한 가치를 당연히 인정한다는 것이다. 다양성 속의 통합은 비폭력과 조화를 이룬다.

  세계 인구는 현재 60억이며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양성 속의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인간 하나하나는 무한히 소중하다. 이 기본적인 생각이 오늘날 더 밝아지기는커녕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사형제도의 부활, 안락사, 물질주의, 끔찍한 인권 침해, 아이를 기르는 데 필요한 가족의 와해와 지원 시스템의 붕괴 같은 것들은 모두 우리의 이 기본적인 생각을 망치는 모습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오늘날 폭력을 통제하기 위해 폭력을 쓴 것  이외에는 달리 방법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시대에 거쳐 비폭력 옹호자들에게는 생명은 신성하다는 것이 금언으로 되어 있다. 모든 생명의 합이 특정한 하나의 생명보다 더 소중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무한의 합은 결국 무한이니까 말이다. ― 『폭력 없는 미래』, 마이클 네이글러, 두레, 410-411면

  마틴 루터 킹의 설교를 이렇게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든다. “비폭력이 틀렸다면 다양성 속의 통합이 틀렸다. 그러면 생명의 신성함이 틀렸고, 문명의 기반이 틀렸다.”
  지금 하는 것처럼 생명의 신성함을 포기한다면, 안락사와 낙태를 허용하고 “범죄자들”을 처형하면 사회가 안전해질 것이라는 편리한 망상을 허용한다면 우리는 문명의 원칙을 저버리는 것이 된다. ― 『폭력 없는 미래』, 마이클 네이글러, 두레, 414면


  이 책에서는 그동안 벌어진 비폭력 운동의 역사를 알 수 있고 거기에 명명된 다양한 명칭들을 알 수 있다. 또한,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비폭력’이 실체가 있는 운동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며 지금 자신도 작은 일 하나부터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덧붙이자면, 이 책을 널리 알리고 싶은 욕구가 든다. 이 책을 우리나라 국민 모두에게 읽힐 수는 없을까. 아니 전 세계 사람들 모두가 읽는다면 과연 세상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그렇다면 정말 책 한 권이 세계를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책을 지금 적어도 이 리뷰를 읽는 사람이라도 꼭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다고 바란다. 나아가서는 지금 촛불집회에 나서는 사람들과 전경들, 경찰청장과 국회의원들 그리고 대통령까지 읽기를 소망한다.
  물론 읽은 사람들은 허황된 점들이 많다고 여길지도 모른다. 생각이 도무지 바뀌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인류가 나아갈 길은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먼 미래에 인류가 버튼 몇 개를 누르고 자멸하는 미래를 맞지 않기 위해서는 더 이상 ‘폭력’에 기대는 게 아니라 ‘비폭력’에 모든 걸 맡겨야 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 시기는 지금 이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비폭력이 가지는 힘의 실체를 두 눈으로 볼 수 있었고, 거기에 감동하고 감화될 수 있었다. 비폭력이 가지는 힘은 정녕 컸고 폭력에 맞서는 건 역시 비폭력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나도 비폭력을 약간은 환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수많은 매체들에 영향을 받은 탓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 사태는 일단 폭력으로 해결해야 하지 않나 싶은 때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오로지 비폭력만이 살길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물론 그것은 아주 천천히 일어날 것이다. 하지만 조금씩 세상을 바꾸는 힘은 궁극적으로 영원히 그 효과가 남을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폭력을 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없애는 완벽한 진화를 이룰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결국, 인간이 지향할 점은 비폭력이니까. 폭력과 비폭력을 나눌 때 결코 폭력이 더 나은 점은 단 하나도 없다. 미국에서는 수만 건의 총기 사건이 터지지만 총기가 아예 소지가 불법인 한국에서는 총기 사건을 찾아보기 힘들다. 비폭력은 힘들어도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인간의 이상향이다.
  책의 마지막에 이야기한 것을 요약한 부분을 인용하면서 글을 마치겠다.
  그리고 ‘비폭력’이라는 단어에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현재 촛불집회를 보며 한 번이라도 감동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 책은 비폭력이라는 단어를 몸 속 가득히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줄 것이며 어쩌면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될 지도 모른다. 먼 훗날 이 책을 읽는 순간이 자기 인생의 전환기였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는 것이다. 폭력 없는 미래는 내면에서부터 시작한다.

  * 대안 미디어를 활용하라(상업적 미디어를 쓸 때는 극도로 주의해야 한다.)
  *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라.
  *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그리고 개인으로서 친근하게 대하라.
  * 비폭력을 학습하라.
  * 평화를 구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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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8-06-29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집해제를 무사히 잘 마치고 귀환함을 환영합니다.
리뷰는 저보다 더 길게 쓰다니 놀랍습니다. 아익쿠 형님~ ㅎㅎㅎ

책 속의 요점만 뽑아줘서 글 쓸때 눈팅해야겠슴다.

twinpix 2008-06-29 18:50   좋아요 0 | URL
앗, 감사합니다. 리뷰는 워낙 인용이 많아져서 길어진 것 같아요. 이 책이 워낙 분량도 많고 사례 중심으로 언급할만한 사례가 많아서 욕심이 과해진 듯. 아무튼 요약하기 힘든 책이었어요.^^;;(읽기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역시 읽어볼만한 책이었던듯.) 아무튼 리플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