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나기를 위한 시원한 책읽기!
시소게임 작가의 발견 1
아토다 다카시 지음, 유은경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시소게임』은 일본 단편 문학의 거장이라는 아토다 다카시의 소설집이다.  아토다 다카시는 1979년 나오키상과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고,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로 사랑받아온 일본의 중진작가라고 한다. 그러나 한국에는 많이 알려진 작가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런 면에서 행복한 책읽기 출판사의 「작가의 발견」시리즈 첫 번째 작품으로 적절한 선택으로 보인다.
  이 소설집의 매력은 일단 독특한 느낌을 주는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대개 블랙 유머가 결합되어 있는 혹은 냉소적인 추리 단편들인데, 이렇게 짧고 서늘한 추리 단편은 이전에 읽어본 적이 없어서 새로웠다. 첫 번째 실린 「사망진단서」부터 독특한 이야기 전개 형식을 보여주는데, 주인공이 아내에게 회고조로 이야기하면서 과거의 일어난 사건의 다양한 진상들을 보여준다. 과연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면서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고, 마침내 드러난 진실에 충격을 주는 작품이다.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짧으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주고, 탐정이나 형사가 등장하는 추리 소설과는 다른 주위의 평범한 사람들이 언제라도 적으로 돌아설 수 있는 선명한 공포를 전해준다. 몽환적이고 섬뜩한 단편들도 있고, 기묘한 트릭을 선보이는 단편도 있다. 15편의 단편이 비슷한 느낌을 주면서도(아마도 대부분의 관계들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족, 연인, 부부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단편집이 그런 소재만 중점적으로 모은 것으로 보인다.) 막상 책을 덮고 생각해보면 모두 다른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전부 다 기억하기도 힘들기까지 하다.
  올 여름, 아직 이 책을 접하지 않았다면 누군가에게 기묘한 이야기를 전해 듣는 것 같으면서도 흥미롭고 서늘한 이 단편집을 읽는 것은 어떨까? 열 다섯편의 독특한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알라딘 리뷰에서도 호평 일색인 이 책은 안정적인 미스터리, 호러 단편집으로 손색이 없다. 앞서 이야기한 <사망진단서>나 <천국에 가장 가까운 풀>, <얼음처럼 차가운 여자>, <시소게임> 등의 단편이 인상적이었다.
  작가의 발견 시리즈는 아직 2편인 『누군가를 만났어』까지 밖에 나오지 않았다. 앞으로 이 시리즈로 나올 다른 책들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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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22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서점에 갔다가 눈에 확! 들어와서 집어 들었다가 정말 만족한 책이었습니다.

twinpix 2007-07-23 22:54   좋아요 0 | URL
정말 괜찮았어요. 좋은 작가를 알았고, 또 재미있는 색다른 단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