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말이라 좀 한가한 틈을 타 개인적으로 만들고 있는 프로그램인데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독서노트 모바일 폰 버전" 정도 되겠습니다 ^^; 현재는 iPhone 하고 iPod Touch 용으로 개발 중이고, 나중에 Android Phone 하고 Windows Mobile 용으로도 포팅할 계획입니다.

기본 기능은 책 목록 관리에다가, 독서 이력(언제부터 언제까지 읽었다.. 등) 관리, 도서별 밑줄 그은 문장들 입력, 노트 기능, 검색 기능 정도입니다. 서점 가서 관심있는 책을 봤을 때라던가, 책 읽다가 따로 기록해 두고 싶은 문장 등이 있을 때 기록용으로 쓰려고 만드는 중입니다. 아직은 구현 단계고, 화면 디자인도 전혀 안 되어 있고, 아이디어도 좀 부족하지만, 써보고 괜찮다 싶으면 내년 1월 중에 App Store 에 무료로 배포할 계획입니다.

아래는 현재까지 만들어진 스크린 샷입니다.

[Now Reading] Screen



프로그램 실행 시 처음 나오는 화면으로 현재 읽고 있는 책에 대해 밑줄긋기나 노트 기록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여러 권을 동시에 읽을 때는 책을 바꿔 가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Book Information] Screen



책 상세 정보를 볼 수 있는 화면입니다. 해당 책 관련 여러 정보들을 확인하고 필요한 작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Book List] Screen



책 목록 화면입니다. 읽은 책과 읽지 않은 책을 구분해서 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 위의 + 버튼을 누르면 새 책을 등록하는 화면으로 이동합니다.


[New Book] Screen



새 책 정보를 입력하는 화면입니다. 직접 입력해도 되지만, 인터넷에서 책 정보를 읽어올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화면 상단의 푸른 버튼을 누르면 검색창으로 이동합니다.

[Book Search] Screen



책 검색 결과입니다. 현재로서는 구글을 통해 정보를 가져오는데, 나라별로 특정 온라인 서점에서 정보를 읽어와서 연동할 계획입니다. 구글이 정보가 많이 부실하더군요 ㅠ_ㅠ 본의 아니게 현재 불매 운동에 잡혀 있는 관계로 국내 서적 관련해서는 알라딘과의 연동을 보류 중입니다 ^^; 어쨌든 저 중 한 권의 오른쪽 파란 버튼을 누르면 앞서의 상세 정보 화면이 뜨고, 제목을 누르면 해당 정보가 책 정보 입력 화면에 자동으로 입력됩니다.

[Edit Underline] Screen



밑줄 치고 싶은 문장들을 입력합니다. 분량은 제한이 없습니다만, 어차피 휴대폰으로 입력하는게 불편해서 많이는 못 넣겠죠? ^^;


[Underline Info] Screen



앞서 밑줄 그은 문장에 대한 상세 정보입니다. 간단한 커멘트를 달 수도 있고, 태그를 입력할 수도 있습니다. 후에 검색 기능에서 책에 상관 없이 같은 태그를 가진 문장들만 골라 볼 수 있겠죠.


뭐, 이 정도가 현재 구현인데요.. 여기에 밑줄 그은 문장들을 책장 넘기듯이 넘겨보며 볼 수 있는 기능하고 검색 기능, 정도가 추가될 예정입니다.

혹시 이런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나는게 있으시면 아이디어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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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9-12-29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줄긋기가 알라딘으로 연동까지 되는....건 아마 안되겠죠? ^_^;;

turnleft 2009-12-30 03:23   좋아요 0 | URL
음, 뭐, 나중에 좀 더 거창해지면 그 때는.. 될 수도 있겠죠?
일단은 email 로 보내기 기능만 넣을 거에요. 본인한테 보내면 알라딘에 복사해 넣을 수 있겠죠? ^^;

Forgettable. 2009-12-29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우와- 개인적으로 이런걸 개발하고 계시다니! 정말 신기하네요. 배포하시게되면 저도 어떻게 좀.. 굽신굽신;

책 옆에 괄호로 밑줄긋기 메모가 몇개들어갔는지 숫자로 표기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저장한 시간은 표시되나요? 달력이랑 연동되어도 좋을 것 같아요. 삭제기능은 있나요?^^;
뭔가 아이디어를 내보려고 고심했는데 잘 안되는군요. ㅎㅎ 암튼 저 이거 꼭 사용해보고싶어요!

turnleft 2009-12-30 03:27   좋아요 0 | URL
무료로 배포할테니 그 때 되면 받아 쓰시면 될거에요 ^^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 쓰시나요?

책 정보에 밑줄긋기와 노트 개수 정보가 표시 될거구요.. 음, 저장한 시간도 필요한가요? 일단 읽기 시작한 날짜와 끝낸 날짜만 저장할 생각이었는데, 개별 밑줄긋기와 노트에 저장 시간 정보는 별 의미는 없다고 생가했거든요.. 달력까지는 아니고, 후에 통계 기능도 넣어볼 생각이긴 했어요. 올해 읽은 책 갯수라던가 권당 평균 소요 일 수 등;; 삭제 기능은 당연히 있습니다.

암튼 의견 감사드리구요~ 나중에 정식으로 나오면 다시 글 올릴께요 ^^

루체오페르 2009-12-29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웃 이런 멋진 작품을! 대단한 능력을 가지셨었군요. 감탄합니다.^^

turnleft 2009-12-30 03:27   좋아요 0 | URL
음.. 직업이 이런 쪽인지라.. ^^;
그나저나, 이런 프로그램 있으면 써 볼 의향은 있으시단 뜻이죠?

루체오페르 2009-12-30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제가 PIMS 프로그램을 좋아해서 스케줄러,메모 관련 많이 사용해왔는데 아직은 제품은 없지만 이 프로그램 때문에 살수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ㅎㅎ

turnleft 2009-12-31 03:39   좋아요 0 | URL
PDA 쪽을 많이 써 보셨나 보네요.
음, 일단 제가 필요해서 만드는거긴 한데, 두루두루 의견 들어서 좀 더 알찬 놈으로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

joon 2010-02-18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쓸만한 독서 어플 찾다가 반가운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아이폰을 이용해서 주요 대목을 입력하는 것은 시간이 너무 걸리는 듯 하니 사진을 찍어 손가락으로 밑줄을 긋는 방법이 어떨까 합니다. 밑줄 그을 때 선을 보정해 주는 기능이 있으면 반듯한 선을 그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검색에 문제가 있겠지만 태그를 넣는 것으로 어느 정도 타협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문자인식까지는 무리인 듯 싶구요.
좋은 어플리케이션 감사드립니다!!

turnleft 2010-02-18 14:0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

음.. 사진을 이용하자는 의견은 많이 있었는데, 문제는 아이폰 카메라로 책을 찍어서 가독성 있는 화질을 얻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자료가 쌓이면서 저장 공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는 문제가 있구요. 입력이 쉽지 않다는건 알지만 현재로서는 다른 방법이라고 딱히 더 장점을 갖지 못한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로 며칠 떠나 있다가 다시 돌아오니 뭔가 한바탕 또 소란이 일었던 것 같네요. 어제 밤에는 알라딘 서재 메인이 들어가지지 않아서 제가 즐찾한 분들이 올려주시는 글들로 대충 분위기만 짐작했었는데, 오늘 폐허처럼 남겨진 글 부스러기들을 찾아 읽으니 착찹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결국은 그냥 평범한 사용자들끼리의 감정 다툼으로 치닫고 마는군요.

안그래도, 며칠전 바람구두님의 편지글을 읽다가 내내 마음에 걸려하던 부분을 쿡 찔러주시게 있어 또 한 번 글을 쓸 생각이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글을 처음 올리던 순간부터 저 자신에게 계속 반복해서 물으면서 확인해왔던 부분입니다만,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앙금으로 남아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불매운동을 진행(?)하셨던 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기도 합니다.

저는 저 자신이 객관적이라고도 생각하지 않고, 양심적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극히 그 반대라고도 할 수 있겠죠. 자기 합리화에 능숙하고, 소비 자본주의의 단맛에 길들여져 있으며, 적당히 먹고 살만한 맘 편한 화이트 칼라 노동자의 한 명일 뿐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약자들의 고통에 깊이 공감을 못합니다. 스스로 사회의 밑바닥이 아닌 것을 감사하며(누구한테?) 살기도 하지요. 그래서 글을 쓸 때마다 매번, 내가 타인의 고통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고 너무 쉽게 말을 내뱉는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제가 이해하는 고통은 체감된 경험이 아닌 그저 상상의 산물일 뿐이니까요.

보통은 그래서 입다물고 조용히 고개만 끄덕이면서 사는 편인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논쟁의 한복판에 들어와 버렸습니다. 덕분에 많은 분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대놓고 말은 안해도 한구석에서 들리는 비웃음과 이죽거림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내가 왜 그런 비웃음에 아파할까. 왜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지 못할까. 그건 결국, 그 비웃음들이 제 스스로가 가진 앞서의 죄의식들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딱지 붙이기 식으로 말하자면, 쁘띠 부르주아 근성이라고 할까요. 저 스스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저의 계급성입니다.

제 삶에 큰 굴곡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그 계급성은 아마도 남은 제 인생을 계속 규정지으리라 생각합니다. 가진 것이 많을수록 버리기가 힘들어 진다고, 저는 제가 지금 와서 제 삶의 방향을 바꾸리라고는 생각하지도 않구요. 그리고 그러는 동안 마찬가지의 등 따시고 배부르니 편한 소리 한다는 죄의식은 계속 저를 따라다니겠죠. 그러면 어쩔까요. 계속 침묵해야 할까요? 아니면 약자의 목소리에는 속죄하는 심정으로 무조건 고개를 끄덕이면서 살아야 할까요? 아뇨, 그렇게 살 수는 없었습니다. 그 모든 것에 앞서 저는 독립된 자아이고 제 스스로의 가치와 판단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스스로의 모순을 인정하면서도 부끄러움과 함께 더 큰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앞서 말했듯이 저는 자기 합리화의 달인이니, 스스로를 합리화 할 수 있을 정도의 기준을 세워야만 했습니다. 좀 더 거창하게 말하자면 그게 독립된 자아로서의 제 의식의 생존방법이었습니다.

아마도, 선/악의 이분법이 최초로 깨어진 것은 부모님의 잘잘못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을 때부터였을 겁니다. 제 행동의 잘잘못을 가리는 판관이었던 부모님이 당신들 역시 마찬가지의 잘못들을 저지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 가치판단의 잣대로서의 권위는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어린 마음에 반항도 해 보고, 겉으로 반항하지 않더라고 내게 하는 말들을 맘 속으로는 무시하기도 했지요. 그리고 당신들도 그저 평범한 생활인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조금 더 나이가 들어서였습니다. 불의에 저항하기보다는 피하거나 외면하고, 눈앞의 작은 편의를 위해 마찬가지의 작은 잘못들은 모른 척 눈감고 지나가는 제 자신의 모습에서 부모님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지요. 마음 속 균열을 안고 사는 요령을 터득한 겁니다.

직장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그 균열은 좀 더 커졌고, 마찬가지로 요령도 늘어 가더군요. 누가 봐도 부당한 갑의 요구를 씩 웃으며 받아들이는 법도 배웠고, 막말하는 상사한테 요령껏 대처하는 법도 배웠습니다. 왜 그걸 참고 사냐고 물으실지 모르겠습니다. 부당한 일을 당했으면 맞서 싸워야지 왜 침묵하냐고 다그칠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쎄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편하게 살고 싶었다고 밖에 할 말이 없네요. 제 밥벌이의 문제이기도 하고, 또 다른 곳에 간다고 해도 피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며, 무엇보다도 싸워 이길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일로 양심의 가책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그런 대접을 받을지라도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그런 대접을 하지 않는 것, 그리고 물리적 폭력이나 성추행 등 제 스스로 정한 기준 이상의 문제에 대해서는 맞서 싸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자기합리화라면 자기합리화 입니다만, 투사로 살아가기로 마음 먹지 않은 이상, 제가 자아의 분열을 겪지 않으면서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단 제 주변의 일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를 바라보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의 줄타기가 이루어 집니다. 욕하기는 쉽습니다. 분노하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행동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조건들이 붙기 마련입니다. 이게 그 정도로도 중요한 일인지, 그리고 그 정도로 큰 피해를 가한 일인지, 행동의 수위는 적절한지, 내 참여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저는 제가 소심하긴 해도 정치적, 사회적으로 무관심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황이 된다면 제 작은 참여를 보태는 일을 귀찮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마다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저조차도 실제 참여에 이르기까지는 수많은 판단의 과정들을 거칩니다. 이것이 옳다 라는 선언만으로는 메꿔지지 않은 그 간극이 바로 윤리적 “판단”과 정치적 “행위” 사이의 간극입니다. 부모님이 길에서 무단횡단했다고 가출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이제 불매운동으로 돌아옵시다. 제가 다른 사람들의 머리 속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 자신과 제 주변 사람들, 그리고 문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수준의 행동의 기준들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이해해보면, 불매운동을 관망해왔던 알라디너들이 요구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알라딘의 행위가 직접 행동을 촉발할만큼 중대한 잘못임을 증명해 달라는 것입니다. 알라딘이 선량한 기업이라서도 아니고, 김종호님의 처지가 대수롭지 않아서도 아닙니다. 아마도 정보의 부족에서 오는 오판도 있습니다. 저 자신만해도 알라딘의 비정규직 사용에 대해 순진하게 생각해 왔으니까요. 그래서 토론이 필요했고, 정보의 교류가 필요했습니다. 어떤 분은 당장 해고당한 사람이 있는데 엉뚱한 논쟁으로 헛다리를 짚고 있다고도 말합니다. 미안한 말입니다만, 저는 헛다리를 짚고 있는건 그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제기를 넘어 불매 “운동”이라는 대중 운동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거쳐야만 하는 불가피하게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의 상황입니다. 김종호님의 해고가 안타깝긴 하지만 정황상 알라딘이 의도적으로 벌인 일은 아닌 이상 직접적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최소한 다른 사례들이라도 제시하면서 상습범이라는 증거라도 찾았으면 또 모를까요) 김종호님의 문제제기와 알라딘의 지속적인 회피로 알라딘이 비정규직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불법행위들은 어느 정도 확증으로 바뀌고 있지만, 그것도 조사장님의 도급 중단 선언으로 딱히 계속 문제를 제기하기도 어렵습니다. 비정규직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는 이미 여러 글에 썼으니 더 언급할 것도 없겠죠. 현실적으로 더 이상 동의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 된겁니다.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를 져야 할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상황을 인정하기보단 짜증을 내기 시작합니다. 알라딘 마을이 원래 그렇지 라는 묘한 냉소부터 시작해 알라딘 밖에서 답을 찾겠다는 선언도 나왔습니다. 토론을 하기보단 “부당한”이라는 단어에 폰트를 키우고 굵은 글씨로 치장하기만 합니다. 정치적 행위를 놓고 곧바로 그 사람의 윤리적 판단을 비난하기 시작합니다. 사실, 이런 모습들, 많이 봐 왔습니다. 대중의 정치적 참여를 이끌어낼 결절점들을 만들어내기보단, 눈 앞의 투쟁을 위해 대중들을 끌어들이려다 지쳐 대중을 비난하면서 진보적 가치들에 대한 피로감만 높이는 모습들 말입니다. 좋게 말하면 혈기고, 까놓고 말하자면 그저 조급증입니다. 긴 안목으로 변화의 토대를 만들기보단 눈 앞의 투쟁의 성과를 위해 안달할 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비정규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 그리고 알라딘의 관행적 불법행위들이 도급 중단과 함께 일소될 가능성(아직 구체적인 조처들을 모르기 때문에 해결됐다고는 말 못하겠군요)을 만든 것으로도 불매 운동이 소기의 성과를 이루어냈다고 생각합니다. 김종호님만 생각하자면 애초에 고용 기간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책임을 물어 알라딘 쪽의 사과와 1~2개월 재취업 기간에 대한 보상 정도의 요구였으면 어땠을까도 싶습니다만, 그랬더라면 알라딘의 불법행위들이 알려지지 않았을 테니.. 참 뭐라 말하기 힘들군요. 어쨌든, 이제 알라딘 내에서의 불매운동은 현실적으로 힘을 잃은 것 같습니다. 더 높은 수준의 요구에 대해서는 알라딘 밖에서 움직이시는 분들께 맡겨야겠죠.

저는 일단 알라딘의 도급 중단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질 때까지 불매는 지속합니다. 처음부터 그랬듯, 다른 분들에게 동참을 요구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최소한 불매에 동참했던만큼, 어떤 식으로든 (자족적일지라도) 마무리는 짓고 끝내겠다는 개인적인 고집입니다. 조사장님도 조치에 대한 약속을 했으니, 그 결과에 대해서 공지를 할 정도의 성의는 보여주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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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8 08: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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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8 15: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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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8 09: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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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8 15: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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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8 09: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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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8 15: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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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8 16: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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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03: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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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8 11: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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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8 16: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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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8 20: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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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9-12-29 03:56   좋아요 0 | URL
음, 제가 메아쿨파님 글을 잘못 읽었군요.

예, 맞습니다. 제가 사람들에 대해 기대치를 낮게 잡아요. 물적 토대를 배반할 수는 없으니까요. 일단 제 자신부터 그렇지 않습니까.. ^^;

아무튼 마음 고생 많으셨습니다. 한국에 있었으면 소주 한 잔 했을텐데 아쉽네요...

비로그인 2009-12-29 09:08   좋아요 0 | URL
중국으로 오십쇼. 제가 백주(요거 가짜일 확률 높음ㅎㅎ) 한잔 사드리지요.

2009-12-29 11: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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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8 18: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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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9 03: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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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조용하네요. 이대로 흐지부지 되는 것도 내심 반겨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떻게든 정리가 필요한 일인지라 일단 또 글을 올려봅니다. 저 원래 이런 글 쓰는거 안 좋아해요… 어쩌다 이리 총대를 매는 상황이 되었는지 ㅠ_ㅠ

현재 상황을 간략히 정리하자면, 조사장님의 글이 올라온 후에 몇 건의 반박글이 올라오고 분위기가 좀 싸해진 후에 아무도 글을 안 올리고 있다(볼빨간 님께서는 띄엄띄엄 올려주시긴 합니다만), 가 될 것 같군요. 개인 서재라는 사적인 방법을 통해 글을 남기신 조사장님이 그 후로 계속 침묵을 지키시는 것도 안타깝고(기왕 사적인 방법을 택하셨는데, 좀 더 사적으로 토론하셔도 될 것 같은데요), 당사자인 김종호님도 그 후로 반응이 전혀 없어서 제 3자들만 싸우다말고 뻘쭘하니 서 있는 형상이 되었습니다.

일단 조사장님의 사과글에 대한 반응부터 정리해 보도록 하죠. 조사장님 글의 요점은 1)단기채용 과정에서 발생한 관리미숙으로 인한 불상사였다. 2)내년 1월부터 도급을 중지하도록 하겠다. 하지만 성수기 단기채용을 위한 도급은 불가피하다. 3)알라디너들과 김종호님에게 사과한다. 하지만 원직복직은 불가능하다. 정도로 정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에 대한 반응들은 제각각이긴 하지만 1)채용시 장기근속 가능여부를 물었는데 단기채용 이었다는건 거짓말이다. 2)모든 도급을 없애고 정규직으로 채용해라 3)김종호님에게 제대로 사과 안했다. 알라디너에게 사과하면서 곁가지로 넣었을 뿐이다. 4)원직복직 시켜라. 정도가 되겠네요.
 

1. 단기채용 여부에 대한 논란

저는 사실 이 부분은 서로 알면서 딴소리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알라딘 쪽에서는 인트잡과 단기인력채용 계약을 맺었다고 말합니다. 알라딘으로서는 개별노동자와 단기채용 계약을 맺은게 아니기 때문에 이 경우 단기채용임을 개별노동자에게 알리는 직접적인 책임은 인트잡에게 있다고 봐야겠죠.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좋게 말하면 관행이고, 사실 불법이죠) 채용면접에 알라딘 인사과장이 참석했었군요. 김종호님의 주장은 이 자리에서 장기근속 여부를 물었다고 하는데, 이게 단기채용이 거짓말이라는 핵심 증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건 사실 단기채용이 아니었다고 주장할 결정적인 증거는 못 된다고 봅니다. 제가 읽기로는 면접은 개별면접이 아니라 단체면접(4~5명)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알라딘으로는 상시적으로 결원을 보충하기 위해 추가 인력을 뽑는다고 했기 때문에 누가 장기고 누가 단기인지 구분하지 않고 면접을 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실 굳이 구분하려고 하지도 않았겠죠. 알라딘 입장에서야 그건 인트잡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판단했을 테니까요. 김종호님 입장에서는 장기근속 여부를 물었으니 당연히 장기근속을 기대했을 테지만, 그것만으로 단기채용이 거짓이다라고 말하기엔 근거가 부족해 보입니다.

어쨌든,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건 알라딘이 도급업체를 쓰면서 행해왔던 관행적(?) 불법행위들입니다. 사실 이건 인트잡과 같은 회사를 통해 인력을 공급받는 회사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도급의 형식을 띄고는 있지만 실제 업무가 도급 회사의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 같진 않고.. 아마도 핵심은 인력 공급이 목적이겠죠. 인트잡은 서류작업만 하고, 실제 면접은 원청 회사로 사람 보냈을테구요. 현장 대리인 정도야 선임해 두었겠지만 실제 업무에 대한 지식은 없었을 테니 업무지시도 원청에서 직접 했겠지요. 알라딘이 이 문제를 더 파고들기를 회피하는 까닭도 그런 불법행위들을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나아가 조사장님의 도급 중단 선언도 지금까지의 불법행위들에 대한 문제제기와 앞으로의 불법행위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도급 중단 선언을 평가절하할 의도는 없습니다. 좀 모호한 면은 있지만, 최소한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환영합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김종호님의 해고와 알라딘의 불법행위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잘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중요한 관계가 있다”는 선언은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중요한 관계인지 누가 잘 좀 설명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알라딘 입장에서는 불법행위가 알려지면 도덕적/법적 책임을 져야 할 테니 가능한 입을 막으려고 했을테고, 그게 김종호님 입장에서는 압력 행사의 수단이 되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비정규직 사용 과정에서의 알라딘의 부당행위가 인정된다고 해서 김종호님의 해고가 “부당한” 해고가 되는 논리적 연결고리는 찾지 못하겠군요 -_-a


2. 모든 단기채용을 없애고 정규직으로 뽑아라

제 입장은 이건 무리한 요구다, 입니다. 그렇게 주장하시는 입장도 수긍은 갑니다만, 알라딘에 이걸 요구하는게 현재 불매운동의 요구사항이 되어야 한다는데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 부분은 평행선을 달리는 주장이 될 테니 적당한 시점에 불매운동 하시는 분들의 전체적인 의사를 물어 결정했으면 합니다.


3.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

사과의 원칙은 피해자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김종호님께서 답변을 주셔야지 제가 뭐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알라디너에 대한 사과는 저는 받아 들입니다. 아직 미진한 부분은 분명히 있지만, 다른 기업들처럼 무시로 일관하지 않고 대응을 보였다는 점은 높게 평가합니다. 제가 말할 수 있는건 딱 여기까지입니다.


4. 원직복직

이건 앞서의 “부당한” 해고 여부에 대한 판단이 먼저겠지요. 그리고 지금 분위기로는 법적인 판단에 기대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법적인 판단 이전에 “통 큰 결단”을 말하기도 하십니다만, 기업활동을 경영자의 품성으로 환원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통 큰 분들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런 분들은 정작 중요한 주변 사람에게는 민폐들을 많이 끼치더군요)

그리고,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부당한" 해고 여부를 떠나 원직복직이 김종호님의 “현재” 요구사항 맞나요? 해고 당시야 당연한 요구였겠지만, 이미 시간이 지나 다른 직장을 다니고 있는 상태에서 거길 그만두고 다시 알라딘으로 돌아오려는 하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몇 개월 일하셨다면 정규직 전환을 위한 근무기간 때문에라도 원직복직이 필요할테지만 그 정도는 아닌 것 같구요.. 어떤 분들은 불의를 바로잡는게 정의다고 말씀하시면서 원상태로 돌려놔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알라딘이 도급을 중단하고 비정규직 사용을 최소화하기로 한 것도 나름의 정의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그런데 김종호님이 지금 다니는 직장을 또 그만두고 알라딘에서 다시 일하는 것이 정의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본인이 지금도 그걸 강력하게 원한다면 요구사항 중 하나가 될 수 있겠지만, 본인이 원하지 않는다면 괜히 엉뚱한 논점으로 헛심쓰는게 아닐까도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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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3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3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3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4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3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3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3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23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12-23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고생이 많으세요 라는 인사를 건네야할듯 --;;

turnleft 2009-12-23 11:53   좋아요 0 | URL
엉엉.. ㅠ_ㅠ
 

서로의 반대편에 선 사람이 아니라, 이죽거리고 조소하며 야유하는, 그저 상대를 꺾으려 드는 사람들이라는걸 뼈저리게 느낍니다. 그게 단순한 감정의 배설인지 아니면 실력행사를 위한 고도의 전략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그건 민주주의에 대한 조롱이자 꽉 막힌 이 나라 윗분(?)들과 데칼코마니를 이루는 동일한 무늬의 반복일 뿐입니다. 흐려진 물에서 청명한 토론은 불가능해집니다.

그리고, 로그인 안 한 상태로 글을 쓰시는 분들이나,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글 남기는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 곳에서의 불매운동이 커뮤니티로서 알라딘에서 활동하시던 분들의 애정과 진지한 책임감으로부터 출발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글을 쓰던 그것은 자유나, 최소한 이 논쟁에 참여하고 계신 분들만큼의 진지함과 책임감을 갖고 글을 남겨주십시오. 실제 어느 마을에서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해 봅시다. 외지인들이 마을 일에 개입하는 것까지는 인정할 수 있더라도, 당사자 집에 돌 던지고 사라지는 짓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저는 논쟁은 답을 찾아 나가기 위한 과정이지 상대를 꺾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논쟁에서 제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지라도, 그 믿음마저 모독하진 말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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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12-21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에 추천 백만개쯤 보냅니다. 불매에 반대하는 분들뿐 아니라 찬성하시는 분들고 다시 한번 생각해줬으면 싶은 말씀이었습니다.

turnleft 2009-12-21 12:33   좋아요 0 | URL
분위기가 좀 엄해진 까닭에 처음에 불매 시작했던 분들이 너무 조용한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슬슬 또 한 번 파도가 일어야겠죠?

무해한모리군 2009-12-21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거친말들 미워미워

turnleft 2009-12-21 12:34   좋아요 0 | URL
ㅋㅋ 실제로도 이렇게 귀여운 말투인가요?

무해한모리군 2009-12-21 14:36   좋아요 0 | URL
음... 똑 부러진다는 쪽이 더 많은듯 ㅎ
혹시 허경영 보셨나요?
그런 식의 과장된 동의와 손짓 머리짓이 특기 ㅋㄷㅋㄷ

turnleft 2009-12-22 03:23   좋아요 0 | URL
허경영 식의 과장된 몸짓으로 "미워미워~"를 외치신단 말입니까!! (-_-)

Mephistopheles 2009-12-21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가끔씩 발생하는 논쟁에서 서로 거친말이 오가고 조소가 오갈 수 있다고 봐요.(우린 성인군자가 아니다 보니까요. 그리고 너무 많은 걸 바라지 않고요.) 하지만 지나가다 란 이름으로 올라오는 무기명 댓글들..제일 졸렬하고 치사하죠. 대충 문체를 보면 누군지 판단이 서는데 오죽 못났으면 자기 이름 하나 내세우지 못하고 의견을 개진할까 싶기도 합니다.

turnleft 2009-12-21 12:35   좋아요 0 | URL
맞아요. 다들 성인군자는 아닌데 싸우다보면 울컥 하기도 하고 그런거죠 뭐. 그래도 최대한 상대에 대해 "예의"를 갖추는 모습이 그립습니다.

비로그인 2009-12-21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된 게로군요...

turnleft 2009-12-21 12:36   좋아요 0 | URL
흐흐, 가장 날카로운 댓글이었습니다 ^^;
여긴 아직 일요일 밤이긴 한데, 주말에 계속 바빠서 차분하게 앉아서 글 쓸 시간이 없었어요. 역시 글은 주 중에 일하는 시간에 몰래 써야 제 맛이..쿨럭;;

마냐 2009-12-21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턴님 지적에 추천을 백만개쯤 보내드리고 싶지만...동시에 우려도 한가지 덧붙입니다.

"뭐가 문제냐고? 결국은 '싸가지'가 문제야"라는게...제 생각입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논쟁을 벌이든, 토론을 하든, 싸우든. 최소한 '싸가지'는 있어야 합니다. 말씀처럼 조소하고 이죽거리는 건, 정말 싸가지가 많이 부족한 일입니다. 그리고 싸가지 부족함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것은...당사자에게도 불행한 일입니다. 자신의 주장을 두려움 없이 펼치는 것과, 당당한 것은 싸가지 없는 것과 조금 다릅니다. 그 차이를 모르고 설친다면..당사자의 '인터넷 품격'만 떨어집니다. 늘 그런건 아니지만…때로 안타깝죠.

말은 좀 거칠더라도…'싸가지'를 갖추고 '상식'만 지킨다면...인터넷 세상이 매우 괜찮은 공간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턴님과 메피님 지적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은 ‘무기명’에 대한 우려입니다. ‘실명’을 써야만 논쟁에 끼어들 수 있다는 것은 익명을 통한 표현의 자유를 제약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알라딘 커뮤니티는 일종의 폐쇄된 공동체 성격을 띠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익명의 의견 피력을 막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메피님 말씀처럼..오죽 못났으면 자기 이름도 못 걸고 의견을 내놓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저는 이 같은 우려에서 출발하는 실명제에 반대합니다. 알라딘은 ‘실명’도 아니고 ‘닉네임’만 공개하지만, 그 맥락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익명도 떠들 수 있도록 해주는게…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첫걸음인 거죠. 결론적으로 ‘익명’도 좋으니..’싸가지’는 지키고 살자……는 얘기를 하고 싶었슴다. 바쁜 아침이라..이만…휘리릭

Mephistopheles 2009-12-21 10:37   좋아요 0 | URL
지나가는 이란 이름으로 올라온 댓글의 내용을 보면 마냐님의 말씀처럼 싸가지 결핍인 경우다 대다수이기도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무기명을 보장하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남을 저격하거나 비방하는 목적으로 자신의 신분을 감추는 행위는 싸가지가 없는 것을 넘어서 비겁하고 졸렬할 뿐이죠. 싸가지가 없는 행위는 결국 자신의 품격과 더불어 인터넷의 품격도 떨어트리는 행위라고 볼때 무기명으로 올라오는 싸가지 없는 댓글과 의견돌출은 자신의 품위는 유지하며 인터넷 품격만 떨어트리고 마는 저급한 에고이즘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듭니다요.^^

비로그인 2009-12-21 11:33   좋아요 0 | URL
싸가지 없는 인간들에게 싸가지 좀 지키자고 말하는 건 구만년 걸릴 일이구요. 그게 의견인지 신경질인지 감정의 배설인지를 구별할만한 사람들이 알아서 구별해주는 게 먼저지 싶습니다. 다른 인터넷 공간보다는 실명제에 가까운 알라딘 서재 내에서도 이렇게 탁한 공기가 흐르는 걸 보면 말이죠. 느닷없이 나타난 사람들이라고 해서 반드시 지나가다 돌 던지는 이들이라고 볼 수는 없는 거고, 반대로 기존에 있던 사람들이라고 해서 다 싸가지 장착한 사람들이라고도 볼 수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요는 실명제냐 아니냐가 문제가 아니란 거죠. 누가 봐도 신경증 수준인 막말에 맞장구치며 좋아라 하는 건 그 나물에 그 밥들이 하는 짓이고, 대놓고 분개하는 건 힘만 빼는 일이죠. 그냥 속으로나 욕 한바가지 하고 깨끗이 무시해주시는 게 퇴치법 아닐까 싶슴돠...

turnleft 2009-12-21 12:39   좋아요 0 | URL
예, 저도 마냐님 의견과 같습니다. 누가 글을 쓰냐는 철저하게 본인 자유라고 생각해요. 제가 여기서 말하는건 다만 부탁일 뿐, 강제성을 부여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그래서도 안되고, 또 제가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니고 ^^;)

그리고, 무시보다는 모범이 더 좋겠죠? 논쟁의 품격이 느껴지는 글들이 다시 쭈~~욱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Arch 2009-12-21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천 먼저 하고.
마냐님이 말씀하신 '익명'도 좋으니 '싸가지'는 지키자가 생각만큼 어려운거 같아요. 저는 인터넷 실명제에 동의하진 않지만 개별적인 사안에선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익명을 통해 다른 입장이나 의견을 피력하는게 아니라 단순히 '감정 배설 -꼭 나쁜건 아니지만 책임을 지지않는다는 측면에서-'과 '흡집내기'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행동이 타인을 향한 조소와 인상 비평에 그친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몇몇 논쟁에서 익명으로 달린 댓글을 보면서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란 것보다 공격당하는 사람은 아프겠구나란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서재 마을이 폐쇄적일 수도 있고, 익명의 순기능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러자면 갈길이 너무 먼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걸보면 전 실명제를 찬성하는 것 같은데 그건 또 아니래고.

turnleft 2009-12-21 12:41   좋아요 0 | URL
사실 우리는, 논쟁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어요. 까라면 까고, 윗사람이 그렇다면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라고 배워 왔잖아요. 그러니 막상 논쟁할 때는 다들 서툴고, 또 많이 엇나가죠. 결과만을 놓고 보면 짜증나는 일이지만, 어쩌겠습니까, 긴 안목으로는 어차피 치뤄야 할 수업료라고 봐야죠.

순오기 2009-12-21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알라딘에 올라오는 글을 우리집 십대들에게 간간이 들려줍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들어보고 나름대로 평가를 내립니다. 아이들도 웬만한 건 다 알고 평가할 수 있는데~ 그래도 나름대로 독서편력을 자랑하는 이들의 '싸가지'없는 막말은 정말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저도 싸가지 없는 글을 보고 너무나 열 받아서 이런 페이퍼를 하나 올려야겠다고 우리 애들에게 말했더니
"엄마, 괜히 구설수에 오르지 말고 참아. 알라디너들 정말 잘났잖아!"라는 말로 기죽여서 그냥 참았답니다.ㅋㅋ 그런데 님이 제 마음과 꼭 같은 글을 올려주셔서 저도 추천을 백개쯤 날리고 싶어요.^^

turnleft 2009-12-22 03:26   좋아요 0 | URL
막말이 오가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글을 쓰기를 꺼려하죠. 혹여나 그 엄한 말들이 나를 향하지나 않을까 싶어서. 말은 안 했지만, 많은 분들이 그런 생각들 하고 있었을거라 생각해요. 저는 어차피 이번 논쟁에서 총대를 맨 관계로.. ㅠ_ㅠ

항상 볼 때마다 느끼지만, 순오기님 자제분들은 참 의젓하게 잘 큰 것 같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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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2-18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뜻한 색감에 한줄기 빛, 참 좋습니다.

turnleft 2009-12-18 12:48   좋아요 0 | URL
한줄기 빛이라는게 아래쪽 1/3 지점에 가로로 나 있는 줄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당시 갖고 있던 카메라가 빛이 새서 생겨난 거랍니다 ㅠ_ㅠ

무해한모리군 2009-12-20 19:39   좋아요 0 | URL
이제사 보니 그 빛도 보이네요 ㅎㅎ
그런 슬픈 사연이~~

무스탕 2009-12-18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표시에 반사되어 기둥들에 새겨진듯 보이는 빛이 처음엔 뭔가.. 한참 봤어요.
분위기는 가을 아니면 겨울 같은데 저 사람들은 여름옷을 입고 있네요.

turnleft 2009-12-18 12:49   좋아요 0 | URL
톤을 세피아로 했더니 가을/겨울 분위기가 나네요. 찍은건 봄에서 살짝 여름으로 넘어가는 때 무렵.. 이었던걸로 기억해요.

마노아 2009-12-18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압도적인 직선에 빛과 그림자의 조화도 절묘해요. 나중에 이 사진도 사진 인화해서 벽에 붙여놓을래요.(>_<)

turnleft 2009-12-18 12:49   좋아요 0 | URL
오, 평이 좋습니다. "압도적인 직선". 이 표현에 밑줄 쫙~입니다.

stella.K 2009-12-18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너무 좋습니다!! 원래 사진작가신가요?

turnleft 2009-12-18 12:50   좋아요 0 | URL
그냥 평범한 공돌이랍니다;;

... 2009-12-18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사진 잘 찍으시네요...
그런데 사진 속의 인믈들 사이엔 왜 한 블럭만큼의 거리가 있을까요?

turnleft 2009-12-19 04:15   좋아요 0 | URL
글쎄요.. 그만큼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서일까요?

Kitty 2009-12-19 0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처음에 남자분이 턴레프트님인줄 알고 자세히 뚫어지게 봤는데 아닌 것도 같고;;;
근데 여기 어디서 많이 본 곳 같은....기억이 가물가물...혹시 스탠포드인가요?

turnleft 2009-12-21 05:14   좋아요 0 | URL
아니.. 저는 사진을 찍고 있다니까요 -_-;
그리고 여기는 시애틀의 모처,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