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 버락 오바마 자서전
버락 H. 오바마 지음, 이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버락 오바마가 가진 ‘허상의 이미지’를 감안하더라도, 어쨌든 이제 오바마는 미국을 넘어서 전세계적으로 변화와 희망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돼버린 것 같다. 지난번 미국 출장에서 미국인들을 만나 가장 많이 얘기했던 소재가 바로 오바마였고, 그들(주로 젊은이들과 인텔리들)이 느끼는 열정과 흥분에 공감이 가기도 하고 부럽기도 한 그런 감정이 들었더랬다. 오바마, 오바마. 이름이 생소해서 오사마 빈라덴과 헷갈린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던 오바마가, 이제는 오사마보다 더 유명한 인물이 되고 있다.
아직까지 미국에서 오바마 지지율은 절반을 넘기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 당내 경선에서도 힐러리 클린턴을 완전히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일부분은 오바마에 그야말로 ‘버닝’한다. 케냐에서도, 인도네시아에서도, 독일에서도, 일본에서도, 심지어 한국에서도. 미국에 함께 갔던 이들 중 몇몇은 “나는 미국 유권자가 아니지만 오바마를 지지한다”고 말할 정도였고, 외신 뉴스에 관심이 없던 이들조차도 “오바마가 힐러리를 이기는 것이냐”라고 종종 물어올 정도로 이 캐릭터에는 관심을 보인다. ‘미드’보다 더 재미있는 민주당 경선 드라마에 나부터도 열광했던 것을 생각하면, 심지어 한국의 지난달 총선보다도 오바마 스토리를 더 궁금해 했던 것을 생각하면, 미국 선거에 대한 ‘동조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고 보면 오바마라는 인물은 할리웃 파워나 맥도널드 파워보다도 더 확실하게 ‘미국적인 것’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알리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조지 W 부시라는 인간에 신물 나고 열 받은 세상 사람들에게 오바마는 ‘미국인들의 자존심’ ‘미국의 자정 능력’ ‘미국인들도 몽땅 바보들인 것은 아니다’ ‘미국인들도 부시를 싫어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존재인 것인가.

미국 내의 ‘오바마니아 현상’도 중요하긴 하지만 사실 미국인이 아닌 내게는 ‘미국 밖에서의 오바마 인기’가 더 관심이 가는 주제다. 오바마라는 존재는 단일패권시대, 깡패주의 시대에 ‘미국이면서도 미국이 아닌 것’을 상징해준다. 미국의 본류가 아닌 미국인, 그것도 ‘무슬림-검은 피부-아프리카’라는 가장 마이너적인 정체성을 가진 사람.

그러니 오바마의 정책, 오바마의 능력 등을 얘기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있다. 그의 본질은 정책과 능력이 아닌 정체성 자체에서 오는 것이니 말이다. 하버드대 로스클 출신이라는 것, ‘노예의 자손’이 아닌 아프리카 출신 유학생 아들이라는 것, 미국 내륙지방이 아닌 인도네시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것 같은 요인들은 오바마라는 인물에게 ‘글로벌한 정체성’까지 부여해준다. 미국의 이슬람 때리기, 제3세계 뜯어먹기, 제 멋대로 다 해먹기 등등에 화가 났지만 그렇다고 부시를 때려줄 힘도 능력도 없는 세상 사람들이 오바마에게 희망을 거는 것은 당연하다.


이 책은 오바마가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쓴 것으로, 정치인이 되기 전, 하버드 로스쿨 내 잡지 편집장이 돼 미디어의 주목을 받기 시작할 무렵에 나온 것이다. 그래서 책에는 정치 이야기는 없다. ‘담대한 희망’은 정치적 목적을 갖고 출간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 털어놓는 이야기들은 진솔하고, 또 지루하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감동을 주지만 그다지 격렬하거나 드라마틱하지는 않다. 전반부는 말 그대로 ‘어릴 적 이야기’이고, 후반부에는 시카고에서 흑인공동체 조직 활동을 하던 길지 않은 시기의 이야기들과 아프리카에서 대면한 자신의 ‘또다른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충분히 예상됐던 바이지만 재미있는 것은 앞부분이다. 아프리카 출신 아버지(사생활 영 꽝인 개차반 아버지로 사료된다)와 순진하면서도 용감하다고 해야 할 엄마, 인종차별이 노골적으로 존재하던 시절에 태어난 검은 피부의 혼혈  아기. 엄마는 인도네시아인과 재혼해 이주를 하고, 검은 아이는 아시아 국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하와이로 돌아간다. 시카고 생활 이전 그의 인생엔 ‘보통’이라거나 ‘평범하다’거나 ‘주류’에 해당되는 부분은 찾기 힘들다. 존재 자체가 평범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다른 내용은 없지만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스토리를 읽으면서 어린 소년의 슬픔과 외로움이 전해져 왔던 부분들이 있었다. 가족 중에 자신과 같은 인종의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은 대체 어떤 상황일까, 자신과 정체성을 공유할 사람이 가족 중에조차 없을 때는 대체 어떤 기분이 들까.

 

“나는 여러 가지 질문들을 앞에 놓고 끙끙댔다. 허공에서 지구를 떠받치는 거북을 떠받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전지전능한 신이라면 왜 뱀이 그토록 큰 죄를 지어서 세상에 슬픔이 생기도록 만들었을까? 왜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을까?”

 

여섯 살 소년의 마음에 눈이 시큰해졌다. 곁들여, 책의 메시지와는 그저 작은 관계만 있을 뿐이지만, 오바마가 찾아갔던 ‘케냐의 풍경’들에 대한 묘사도 인상적이었다.

 

아프리카에서든 뉴욕에서든 시카고에서든 하와이에서든, 자기랑 꼭 닮은 백인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곁에서든 나이로비의 친척들 사이에서든, ‘이방인’으로서의 감성을 결코 떨쳐낼 수 없는 사람의 이야기. 책은 오바마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들을 전해주지만, 그렇다고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오바마는 넬슨 만델라도 아니고 마틴 루터 킹도 아니다. 그는 아직 젊었고 아직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았다. 투쟁과 핍박 속에 성장한 인물도 아니다. 그러니 그의 스토리엔 한(恨)이나 눈물은 없다. 그저 고민과 성장통(그것이 ‘작다’고 얘기하려는 것은 아니다)만 있을 뿐이다. 오바마는 참 진지하고 지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대로 책은 재미는 있었다.

 


   
 

2001년9월11일, 세상은 쪼개졌다. 내가 아는 사실은, 역사가 그날 복수의 광기를 등에 업고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다. 역사는 죽지 않고 다만 묻힐 뿐이라는 포크너의 말 그대로다. 그것은 심지어 과거도 아니다. 이 총체적인 역사, 이 과거는 나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알카에다의 폭탄이 섬뜩할 정도로 정확하게 내 인생의 공간들인 나이로비와 발리, 맨해튼의 거리와 빌딩과 사람들에게 떨어졌기 때문만이 아니다. 또 단지 내 이름이 9·11 이후 질투심 많은 공화당 앞잡이들의 홈페이지에서 온갖 조롱을 받기 때문만이 아니다. 근원적인 투쟁, 즉 풍족한 세상과 부족한 세상 사이의 투쟁, 현대적인 세상과 그렇지 않은 세상 사이의 투쟁, 넌더리가 날 정도로 널려 있는 온갖 다양성을 끌어안으면서도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소중한 가치들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과, 어떤 기치나 구호 아래서든 확실성과 단순함을 추구하면서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대해도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의 투쟁은, 바로 이 책에서 제시하는 투쟁의 축소판이기도 하다.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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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 2008-05-08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바마는 외모와 대중연설이 정말 탁월해요. ^^;
총기에 대한 뻔한 얘기를 들었을 땐 허상의 이미지를 느꼈지만 적어도 어떤 변화의 가능성을 주고 있는 사람같아요.

딸기 2008-05-08 14:57   좋아요 0 | URL
잘은 모르지만, 제가 보기에도 그런 것 같아요...

무해한모리군 2008-06-16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어떤 면에서 보면 힐러리가 더 서민적인 정책을 많이 가지고 있는듯 합니다만 ^^
연설 하나는 기차게 하더군요..
자기는 정치는 정책의 우선순위를 살짝 바꾸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정책의 우선순위를 살짝 바꾸는 것만으로도
품위있는(?) 미국이 될 수 있다는 말을 하는데..
오호 어째서 우리는 꽃미남에 말잘하는 대통령을 가지면 안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딸기 2008-06-16 14:41   좋아요 0 | URL
어이구... 꽃미남에 말잘하는 대통령은 고사하고 머리 속에 뇌 들어있는 대통령, 마음 속에 양심 들어있는 대통령이라도 가져봤으면 싶습니다
 

간 곳은 지리산이었는데 산 분위기 나는 사진은 별로 없네요 ^^;;

사실 해외여행지(예를 들면 울집 꼼꼼이가 지상 낙원으로 생각하는 푸켓;;) 같은 신기함이나 근사한 풍경은 없었어요.
하지만 꼼꼼이는 정말 너무너무 좋아했답니다. 도롱뇽 알 손바닥에 올려보고, 산꽃 들꽃 따서 꽃다발 만들고.
지리산 또 가자고, 다음엔 꼭 절에 가서 자고 오자고(이번에 템플스테이 하려다가 무산됐거든요)...



전북 남원시 산내면, 실상사 가는 다리 위에서.
왼쪽은 꼼꼼이, 오른쪽은 <환경스페셜> 유명한 신PD님 딸 두리랍니다.

------------------------------- 펼쳐보시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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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8-04-30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서 두번째 사진, 절 앞의 두 꼬마 아가씨 사진에 나오는 꽃은 '박태기'
꽃이 지면 콩처럼 꼬투리가 주렁주렁 매달리는 멋진 꽃나무지.
아이들이 가장 아름다워 보일 때는 시골길에서 자연스럽게 찍은 사진인데
그 이유는 인위적인 요소가 거의 없는 아이들과 자연의 합작품.
아, 너무너무 예쁘다.

근데 나는 저 시골길을 거의 매일 걷고 산다는 거!(메렁~~~)=3===333

딸기 2008-05-01 07:22   좋아요 0 | URL
박태기...로군요. 이름도 첨 들어봐요. ^^
아이들이 시골 그렇게 좋아하는게 참 신기해요.
꼼꼼이 말로는 시골이 더 신기한 것도 많고 재밌는 것도 많다네요.

로렌초의시종 2008-05-01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꼼꼼이와 같이 여행가셨다는데 사진이 없어서 서운했건만, 이리 사진을 올려주셨군요.ㅎㅎ 그나저나 어린 아가씨가 절에 가서 자고오자고 말하는 그 마음이 참 신기하네요. 물론 절에서 지내니까 좋기는 하더군요.(장작으로 때는 구들장이요.ㅋㅋ) 부처님이 큰 꼼꼼이였다니, 꼼꼼이는 그 옛날 인도 어드매의 공주님이었나봐요. 풍경도 꽃분홍이요, 의상도 꽃분홍. 봄날의 정취가 가득합니다.^^

딸기 2008-05-01 07:23   좋아요 0 | URL
심지어 두살배기 아가들도 경치 좋은 곳에 데려가면 좋아하고,
콘크리트 아스팔트에선 안 걷는다 뻗대다가도 잔디밭이나 흙길에선 좋아라 해요.
저도 그게 참 신기하더라구요. 좋은 것은 아이들도 다 아나봐요.
 

1일 미국으로 와서, 지금껏 돌아다니고 있어요. 다음주말에나 서울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워싱턴에 도착한 첫날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다 했는데, 그 다음날부터 곧바로
날씨가 비협조적으로 돌아서서는... 그저 벚꽃 구경 정도만 무사히 마치고
(다행히 유명하다는 포토맥 강변의 벚꽃은, 지구온난화 때문에 -_- 예년보다 일찍 피어줬다는군요)
이런저런 바쁜 스케줄을 보냈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은 인터넷에서 무단으로 퍼온 것. 카메라 메모리칩을 읽지를 못해서(이 망할노무 컴퓨터;;)...

나중에 사진과 함께 여행기를... 올릴 날이 과연 오겠는가 싶지만, 간략히 말하자면
워싱턴DC는 도대체가 '거대한 키치' 같더군요. 그 많은 도리아식 기둥들과
오벨리스크를 뻥튀기 해놓은 거대한 메모리얼...
이 도시는 서구 문화의 원류에서 좋다는 것들은 다 가져다가 거대하게 뻥튀기를 해놓으니,
장중한데 제국적 분위기보다는 관료적인 느낌이 더많이 나고, 정갈한데 운치는 떨어지고,
깨끗하고 보기 좋은데도 아름답지가 않은 희한한 분위기이더군요.
어쩌면 제가 들렀던 곳들이 의사당(안에는 못가보고 의원 사무실만 들렀지만)과 IMF,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 민주당·공화당 전국위원회 같은 곳들이어서 그랬는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암트랙 타고 뉴욕으로 건너갔는데요,
워싱턴은 미국의 수도이고 뉴욕은 세계의 수도라지요.
뉴욕을 본 소감은... 뭐 별볼일은 없었습니다. 유명하다는 것들 많이 봤는데
(정작 자유의 여신상은 섬까지 안 가고 머얼~리 해변에서 사진만 콕 찍고 왔어요)
나는 솔직히 뉴욕이나 파리나 이런 곳이 느무느무 좋다 하는 것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문명세계는 어디인들 다 비슷하니, 그다지 감흥이 없었어요.
게다가 뉴욕에서는 날씨가 너무 안 받쳐줘서, 추워 죽을 뻔했어요.
NEW YORK 글자가 대문짝만하게 가슴에 박힌 면 점퍼 하나 입고 사서 다녔어요.
브로드웨이에서 <맘마미아> 보았는데, 그건 재미있었습니다.
귀에 익은 노래에 돈 안 들인 무대배경에... 거의 뭐 거저먹고 들어가는 뮤지컬이더군요.
그래도 재미는 있었습니다. ^^




그 다음 행선지는 피츠버그. 아, 여기 마음에 들었어요 >.<

솔직히 저 사진은 완존 사진빨 내지는 뻥;;에 해당됩니다만 ㅋㅋㅋ

쇠락한 철강 도시, 지금은 교육도시, 카네기-멜론 대학이 있는 곳.
날씨는 제가 세상에서 젤 좋아하는 초여름 날씨 다음으로 좋아하는, 초여름 살짝 전의 봄날씨.
클린턴-오바마 선거사무소 방문하고 나서 현지 신문사에서 대학생들 토론하는 것 좀 듣고
그 다음날은 또 곧바로 이동하는 스케줄이라서 안타깝게도 피츠버그를 속속들이 볼 기회는 없었습니다만.

곳곳에 공룡이 있더군요. 강철왕 카네기가 발굴에 관심이 많았대요. 그래서 카네기 박물관에서
공룡 뼈다귀를 많이 소장하고 있다는데, 공항에 떡하니 티렉스의 화석을 가져다놓은 것은
어쩐지 뻘쭘하면서도 재미있었어요. 카네기 박물관 앞길에도 공룡 조각이 있구요.
시내는 전반적으로 '철(鐵) 스러운 분위기'였습니다.
건물은 크고 멋대가리 없어서 오히려 더 애잔(?)하다고나 할까...

지금은 피츠버그와 가까운, 오하이오주의 영스타운에 와 있어요. 정확히 말하면 영스타운 외곽,
대형 아울렛들과 패밀리레스토랑들이 널려있는 곳의 홀리데이인 호텔...
볼 거리 아무것도 없는 작은 마을인데 어찌어찌하다보니 여기서 3박4일을 나게 생겼군요.
그 다음 일정은, 하와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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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8-04-10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일로 가신 건가요? 어쨌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딸기 2008-04-13 11:08   좋아요 0 | URL
네, 회사일로 온 거예요.
몇배는 더 즐거울수도 있었는데... 실은 여기 날씨가 넘 안 받쳐줘요 ㅠ.ㅠ

전자인간 2008-04-10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담주에 산호세로 출장가는데, 우연히 하늘에서 마주치면 아는 척 해주세요.
그나저나 워싱턴 DC까정 가셔서 스미스소니언도 한 번 안 들어가 보신 거예요?
자연사 박물관이라도 함 가보시지 그러셨어요... 공짠데...

딸기 2008-04-13 11:08   좋아요 0 | URL
가봤죠! 공짠데...
그런데 일행들이 넘 재미없어했어요. 전 재밌었어요. ^^
그런데 산호세가 어디예요?

전자인간 2008-04-15 09:56   좋아요 0 | URL
음.. 신문에는 새너제이라고 주로 나오더군요. (San Jose)
흔히들 실리콘 밸리라고 알고 있는...
지금 회의중에 쓰고 있어요. ㅋㅋㅋ

딸기 2008-04-16 17:45   좋아요 0 | URL
ㅋㅋ 새너제이... 그럴듯하네요.
아니 그럼 지금 실리콘밸리에서 회의 중이신 건가요?

전자인간 2008-04-17 05:53   좋아요 0 | URL
네.. 그랬었답니다. ^^

하루(春) 2008-04-10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회사 일로 가신 건가 봐요. 그래도 즐거우시겠어요.

딸기 2008-04-13 11:09   좋아요 0 | URL
네, 진짜 회사 일로 온 거예요. 여기 와서 일(?)도 좀 했어요. ^^

Kitty 2008-04-11 0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마미아 재밌죠. 저도 작년에 갔을 때 봤어요! ㅋㅋ
피츠버그는 저도 좋아하는 곳이에요. 은근히 운치도 있고.
말씀대로 뭔가 영광스러웠던 과거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도시같다고나 할까 ^^;;;
몸건강하게 좋은 시간 보내세요~~ ^^

딸기 2008-04-13 11:09   좋아요 0 | URL
맞아요 >.<
영광스러웠던 과거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도시...

거기서 100km 정도 떨어진 영스타운에서 다소 할일 없이 사흘을 보내고
내일은 하와이로 옮겨간답니다.
영스타운은 정말 과거의 유령 속에서 살고 있는 도시... ㅠ.ㅠ

마노아 2008-04-11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다음 일정까지 완벽합니다! 즐거운 일정되기를 소망해요. 저는 후기를 열심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딸기 2008-04-13 11:10   좋아요 0 | URL
후기도 바로바로 써야 제대로 나오는데,
만판 놀다가 한국으로 돌아가면 과연 후기가 나올까 싶기는 해. ㅋㅋ
잘 지내고 있지? 돌아가서 보자~
 

유엔 산하 지역기구인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가 27일 올해 역내 성장 전망과 주요 이슈들을 전망한 `208 경제사회 보고서'를 내놨다. ESCAP은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 침체 여파로 인해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겠지만 중국 경제가 계속 발전하고 있어 아·태 지역 내에서는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발 위기 영향으로 한국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지만,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4.9%로 지난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원자재가 상승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미국 침체 속에서도 `성장 유지' 전망

ESCAP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5%와 비슷한 수준인 4.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명박 정부가 내세운 목표치인 6%보다는 낮지만 최근 금융기관들이 하향조정해 내놓은 예측치 4.6%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2.6%보다는 높아져 최고 3.1%에 이르겠지만 중앙은행의 통제정책에 힘입어 극심한 인플레는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도 견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유가 상승과 원자재 수입 부담 증가, 여행수지 적자와 해외 로열티 지불 등의 문제가 한국경제의 가장 큰 적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ESCAP은 미국 경제가 불황으로 들어갈 경우 특히 한국, 대만, 싱가포르가 미국 경제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1년 미국 경기침체 때의 전례에 비춰볼 때 한국의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전기 기계류, 자동차와 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만 피한다면 한국은 올해까지 중국 발전에 힘입어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성장 속 빈곤' 아시아 최대 과제

전반적인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낮아지겠지만 역내 개도국들은 중국을 견인차로 고속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개도국들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8.2%보다는 다소 떨어진 7.7%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최저개발국들도 평균 6.4%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개도국들의 실업률은 1997년 금융위기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역내 선진국들의 성장률은 역시 지난해의 2%보다 좀더 낮아져 1.6%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유가 상승 속에서도 역내 개도국들의 인플레는 작년 5.1%보다 오히려 떨어진 4.6%에 머물 전망이다.

하지만 식료품값 상승 등 빈곤층의 삶의 질을 더욱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들에 주의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ESCAP은 인도의 경우 인프라 확충이 최대 과제가 될 것이며 중국은 환경파괴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엔 ESCAP은
유엔 산하 5개 지역위원회 중 가장 큰 기구로, 1947년 중국 상하이에서 결성됐다. 태국 방콕에 본부를 두고 53개 회원국과 9개 준회원국(유엔 미가입국)을 거느리고 있다. 싱가포르 출신 노엘린 헤이저 유엔 사무차장이 현재 ESCAP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발전과 빈곤 퇴치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해마다 아·태 경제사회보고서를 낸다. 올해는 60번째 보고서가 발간돼 미국 뉴욕 유엔본부와 역내 20여개국에서 동시 공개됐다.

역내 최대 이슈는 '결혼 이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최대 사회적 이슈는 결혼 이주(marriage migration)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아·태 경제사회이사회(ESCAP)는 27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 지역의 사회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결혼을 통한 이주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결혼 이주가 각국에 가져다줄 이익과 비용이 동시에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과 일본, 대만 등은 결혼 이주자들을 대거 수용하면서 복잡한 사회경제적 파장을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지난 2005년 한국 결혼 커플 중 14%가 외국인과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통계를 인용했다.

역내에서 다른 나라들로 이주한 사람은 지난해 약 5800만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그중 5300만명은 아시아 지역에서 이동한 것이었고, 나머지 500만명은 호주·뉴질랜드와 태평양 지역에서 움직였다. 이주자들의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여성 결혼이주자들과 노동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주자들이 본국으로 돈을 보내는 송금 경제 규모도 이주 증가와 함께 해마다 커지고 있다. 역내 송금경제 규모는 지난해 1060억 달러(약 106조원)으로 전년 대비 11%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송금을 가장 많이 받는 나라는 인도였고 중국, 필리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주자들 중에서는 필리핀 출신들이 본국에 가장 돈을 열심히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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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8-03-27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79, 총 78878 방문
숫자가 재미있군요.

딸기 2008-03-28 14:34   좋아요 0 | URL
그렇네요. 78878... 지금 보니 서재지수는 77880 이네요. ^^
 
만들어진 신 -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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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속이 후련하다. 나는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말을 믿을 수 없고, 이 책에서 도킨스가 한 말들에 대해 무지막지하게 공감한다. 속이 다 시원하네, 정말...

아직도 가톨릭의 그늘;;이 남아있는지라, 신은 없다, 종교라는 것은 환상이다 라고 내놓고 얘기하기가 어쩐지 좀 힘들었다. 주변엔 모두 종교 있는 사람들 뿐인 것도 그렇고... 또 일을 하면서 국제문제를 바라볼 때에도, 종교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때가 많다는 생각에 되도록 피하곤 했다. 시아 순니, 혹은 기독교와 이슬람의 싸움을 이야기하는 것은 그 이면에 숨겨진 정치·경제·사회적 진실을 가릴 염려가 있다, 그러니 되도록이면 종교가 아닌 다른 ‘싸움의 원인’을 찾아보도록 하자... 는 것이 내 기본적인 생각이었다.

하지만 도킨스의 말대로 종교는 사람들에게 ‘꼬리표’를 붙이는 가장 쉬운 기준인 것을 어찌하리. 종교는 세상 모든 죄악의 근원이다. 신 따위는 없다. 더군다나 우리 사회에선, 도킨스가 이 책에서 얘기하는 것 같은 진화론을 조목조목 따져보는 ‘과학적 논쟁’ 따위는 존재하지도 않는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종교적 보수파는 말 안 통하는 꼴통들이고, 온건파는 양심적인 체하는 멍청이들일 뿐이다.

책은 도킨스가 ‘눈먼 시계공’에서 진화의 시뮬레이션을 그려 보이며 조목조목 따져가면서 설명했던 것과 맥을 같이하는데, 표현은 좀더 격렬하고 공격적이다. 도킨스는 특히 서방세계에서 ‘무신론자임을 선언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도 중요한 일인지를 얘기하면서, 신의 존재를 ‘논증’했다던 신학자(주로 기독교 측)들의 얼토당토않은 논리 같지도 않은 논리를 파헤친다. 그리고 자연선택과 점진적 진화가 어떻게 이 아름답고 경이적인 세상을 만들어냈는지 강조한다(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자세히 하지 않기 때문에 ‘눈먼 시계공’을 참조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들 듯).
그리고 “신 따위는 없다”는 선언과 함께, ‘종교가 불필요한 이유’들을 펼쳐놓는다. 사실 신의 존재를 논하기 이전에, 사람들은 종교가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마음이 괴로워서, 아이들을 착하게 키우기 위해, 이 찬란한 문화유산들을 위해 종교가 존재한다? 도킨스는 구약성서의 황당하고 잔혹하고 엽기적인 내용들을 예로 들면서 인간의 도덕, 최소한 현대사회의 보편적 도덕 감정은 종교와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한다.


8장 ‘내가 종교에 적대적인 이유’는 종교에 대한 그의 적대적인 태도가 ‘비과학적인 것들에 대한 적대감’에서 비롯된 것임을 설명하고 있다. 종교를 욕하는 행위 자체가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도킨스가 이런 책을 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욕을 먹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신을 믿지 않는 것을 넘어서 무신론자임을 공개적으로 떳떳이 밝혀야 하고, 더불어 종교라는 것을 세상에서 없애버리기 위해 싸워야 한다! 왜냐? 종교는 진리를 향한 탐구정신에 재를 뿌릴 뿐 아니라, 분쟁과 살인과 여성·아동학대의 축으로서 죄악의 온상이기 때문이다. 절대공감!

그렇다면, 이 세상에 종교가 끊임없이 존재해온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종교가 그렇게 나쁜 것이라면 왜 그것이 생겨나서 지금껏 힘을 발휘하고 있는가. 도킨스는 이 부분 또한 진화심리학적 측면에서 설명하려고 시도하는데, 이 부분은 구체적이지는 않다. 다만 논리의 ‘실마리’를 제공할 뿐이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어린이들이 위험한 상황을 피해갈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공포의 기제들을 만들어내 왔고, 이런 기제에 대한 순응적인 태도는 어린이들이 무사히 생존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효과적이었다. 나방이 왜 전등으로 뛰어들어 자살하는지를 묻는 것은 우문이다. 그것은 달빛, 별빛을 보고 날아가도록 진화한 나방 세상에 갑자기 인간들이 만들어낸 인공 불빛이 등장함으로써 생겨난 ‘부작용’에 불과하다. 도킨스는 종교 역시 인간의 진화적 필요성에서 생겨난 어떤 현상의 부작용일 것으로 추정한다. 또 인간이 현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물리학적 입장보다는 목적 중심으로 보는 ‘지향적 입장’이 훨씬 생존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거론된다. 호랑이가 덤벼들 때 호랑이의 운동을 물리적으로 분석하다간 잡아먹힌다. 그저 “저놈이 날 잡아먹을테니 도망가자”라고 해석하는 편이 살아남기엔 훨씬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이런 진화심리학적 기제들은 인간에게 이른바 ‘종교적 심성’을 갖도록 하는 바탕이 됐다는 것.

또 하나, 밈 이론을 확장해가는 견지에서 그는 종교라는 밈이 일단 생겨난 뒤로는 그 자체로 생존력을 강화해가는 기제를 펼쳐나갔던 것으로 본다. ‘이단’으로 표현되는 다른 종교에 대한 성서의 극도로 배타적인 태도는 이에 대한 반증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그 배타적인 태도는, 팔레스타인을 향한 유대인의 태도(이 책에는 ‘타마린의 실험’이라는 유대 어린이 대상 설문조사 결과로 잘 설명돼 있다)나 탈레반 등 이슬람 극단주의, 미국 기독교 근본주의처럼 대량학살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하게 만드는 지경으로까지 이어진다. 당신의 온건한 종교가 근본주의자들의 토양을 만들고, 무고한 사람들에게 꼬리표를 달아 죽일 수 있다. 아니, 지금도 죽이고 있다. 그러니 종교를 버려라. 신은 없다.


댓글(3) 먼댓글(1) 좋아요(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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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리엔트 특급 살인
    from 내가 사귀는 이들, 翰林山房에서 2008-03-21 16:16 
            * 오리엔트 특급 살인 ‘아주 간단한 설명은 강도에 의한 우발적 살인이다.’
 
 
마립간 2008-03-21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저의 페이퍼에 태그합니다.

딸기 2008-03-21 17:24   좋아요 0 | URL
넵~

라주미힌 2008-03-21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저도 시원했어요. 막힌 변기 뚫린 것 마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