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만에게 길을 묻다 - 행복한 물리학자 파인만에게 듣는 학문과 인생이야기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지음, 정영목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꽤 재밌게 읽었다. 시나리오 작가라는 믈로디노프가 칼텍(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이론물리학 연구원 생활을 했던 첫 1년 동안 같은 건물 같은 층에 연구실을 두고 있던 파인만을 만나 들은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엮었다. 저자 자신의 설명을 빌면 "이 책은 세상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한 젊은 물리학자의 이야기이며, 인생의 끝에 다가선 상태에서 깊은 지혜로 그를 도와준 한 유명한 물리학자의 이야기"이다. 또한 "리처드 파인만의 말년, 역시 노벨상 수상자였던 머레이 겔만과 파인만의 경쟁, 지금은 물리학과 우주론을 개척해나가는 중요한 이론으로 자리잡은 끈 이론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가 촉망받던 물리학도 출신(1981년 당시 칼텍 출신 노벨상 수상자 수가 스무명에 이르렀다고 한다)으로 유명 시나리오 작가라니 일단 흥미가 생긴다. 게다가 제목에서부터 '물리학계 전설의 스타' 파인만을 내걸고 있다. 파인만의 암 투병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고, 적어도 물리학 쪽에서 파인만처럼 대중적 매력이 있는 사람도 흔치 않을테니까.

박사학위 논문을 잘 써서 학계의 눈길을 끈 덕에 칼텍에 일자리를 얻은 믈로디노프는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회의와 자신감 부족 때문에 연구원 생활 첫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지낸다. 과연 나는 물리학자라는 직업에 맞는 인물일까, 과연 나는 이 자리에 어울릴만한 업적을 쌓을 수 있을 것인가. 그때 암투병 중인 파인만이 눈에 들어온다. 어릴적 파인만의 책을 읽고 물리학을 전공으로 택한 저자는 흥분에 가슴이 설렌다. 전설의 스타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긴다니,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 그렇지만 상대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물리학자인데다, 개성이 철철 넘치는 것으로 유명한 인물. 반면 이쪽은 이제 갓 연구원 자리를 얻은 새내기 학자이고, 대체 뭘 연구해야할지 감도 못 잡고 있는 처지다.

조심조심 살금살금 '우연을 가장해' 파인만에게 말을 거는데 성공하고, 파인만에게 몇가지 질문을 던진다. 책은 일반인 독자들을 위해 쓰여진것이고 물리학에 대한 내용은 아주 개괄적인, 꼭 필요한 정도의 설명(예를 들면 파인만이 왜 유명한가 하는) 밖에는 나와 있지 않다. 저자가 파인만과 나눈 이야기들도 사실 따지고 보면 그닥 많지 않다. 자신감 부족에 시달리는 후학에게 파인만이 던져준 답은 "원숭이가 한다면 나도 할 수 있다"라는 것이었다. 
선문답 같은 대화. 파인만을 숭상해마지 않았던 젊은 물리학자는 '퉁명스런 한마디'에서도 속뜻을 읽고 영감을 얻을 수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독자 입장에선 파인만과의 '짧은 만남 얕은 인연'만을 가지고 책 한권을 엮는 것은 좀 무리한 일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파인만에게 길을 묻다'라는 제목에 비하면, 파인만이 인생의 길에 대해 독자들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솔직히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다. 가르쳐주는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파인만은 젊은 후학에게 인생의 길, 학문의 길을 가르쳐주는데에 사실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남의 인생에 감놔라 배놔라 할 사람 같으면 그건 파인만이 아니겠지.
책이 재미없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참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저 정도의 대답을 듣기 위해 파인만에게 길을 물을 필요까지는 없었겠다 싶고, 오히려 저자가 말한 다른 부분, 끈이론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와 당시 학계 분위기, 파인만과 머레이 겔만의 경쟁관계 같은 에피소드들이 더 재미있었다.

책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대목 한 토막. 파인만의 말이다.

"자네가 여기에 처음 와서 내가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이야기를 해보자고 했을 때 나는 당황했네. 사실은 나도 모르기 때문이지. 그것은 지네에게 어느 발 다음에 어느 발이 나오냐고 물어보는 것과 비슷한 것 같네."

저 말은 정말 기억에 남는다. 왜냐면 -- 나는 어릴적부터 저 문제에 골몰했었다. 지네는 어느 발 다음에 어느 발이 나오는지 어떻게 결정할까? 의식적인 것일까, 무의식적인 것일까. 무의식적이라면, 어떻게, 그것이 자동으로 이뤄질까. 지네도 발이 걸려 넘어질 수가 있을까. 파인만도 그걸 궁금해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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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5-01-13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인만이 길을 가르쳐주는 것도 아닌데...그렇담 과장된 제목...유명인사와의 짧은 만남을 책으로 쓰는 것도 마음에 안드는 기획....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다니..오, 놀라워라. 궁금하군.....

딸기 2005-01-13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 읽어봐. 어찌 보면 과장된 제목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재밌었어. 서울 가면 책 줄께.
 

왕은 자기가 언젠가는 죽을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성채를 건설하고 전쟁에서 이기는 것으로 자신의 이름을 남기지 않겠다고 결심하였다. 그는 자기 왕국과 주위에서 현명한 사람들을 모두 모아들였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지혜를 적어내라고 하였다. 그들은 십 년 동안 열심히 노력한 끝에 커다란 백과사전을 만들어 왕에게 제출하였다. "폐하, 이것은 온 세상의 지식을 종합해 놓은 것입니다." 왕의 눈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열심히 일했군." 하고 인정은 하면서도 "하지만 30권이나 되는 책을 누가 읽겠나? 한 권으로 요약해보게."하고 말했다.
그들은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십 년이 지난 후 그들은 그것을 단 한 권의 커다란 책으로 만들어 제출하였다. 하지만 왕은 여전히 시무룩했다. "정말 대단한 일을 하였네. 하지만 너무 무겁지 않은가? 좀더 간추려보게."
다시 십 년이 지났다. 왕은 완전히 노인이 되었다. 이번에 그 현자들은 세상의 모든 지혜를 한 장으로 축약시켰다. 백발의 늙은 왕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다음 그들은 그것을 한 문단으로 줄였다.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침내 백 열 살이 된 늙은 왕은 실크로 된 커다란 임종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금방 부서질 듯 나약한 그의 가슴이 불규칙한 호흡으로 오르락내리락하였다. 그때 그 현자들이 우주의 온갖 지혜를 단 한 문장으로 줄여가지고 들어왔다.
"그게 뭔지 압니까?" 호르헤가 물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공짜 점심은 없다(There's no free lunch)."

+++

일본 사람들 속담 중에 이런 것이 있단다.

"공짜만큼 비싼 것은 없다."

대가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없다. 대가를 대가라고 생각하고,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생각하고, 이 정도면 비싸지 않은 거라고 생각하면-- 억울하고 분할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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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muko 2005-01-12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력없이, 혹은 그저 얻은 것은 쉽게 없어지기도 하더라구요.

숨은아이 2005-01-12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멋집니다. (하긴 저도 마이리스트 이벤트 땜에 리스트 만드느라고 어제 오후를 다아 보내버렸다는... 당첨 가능성에 비해 비싼 시간을 들였지요? ^^)

딸기 2005-01-12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력 없이 뭔가 얻었을 땐 '땡잡았다'고 좋아하고, 뭔가 댓가를 치러야 할 때에는 '음, 예상했던 것이니깐...' 하고 넘겨버리고 싶어요. 얼마전 애니어그램인가, 성격 체크하는 거 해보니깐 저는 전형적인 '현실도피형/역경 회피형' 인간이더라고요. ^^
 

'알프스 소녀 하이디' 다들 기억하시죠. 판다님과 잠시 하이디 이야기를 나누다가 생각이 났어요. 하이디의 원제는?

그냥 'Heidi' 랍니다. 요한나 슈피리 원작인 이 소설이 '알프스 소녀 하이디'로 우리에게 각인된 것은 물론 일본 도에이(로 추정됨)에서 만든 어릴적 만화영화 때문이겠죠.
하이디 얘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요, 몇군데 재미난 사이트 소개...랍니다. 어릴적 읽었던 책들, 추억이 담긴 그림들 보고 싶으시면 한번 들어가보세요.

가장 먼저, 하이디 사이트- '요한나 슈피리 공식 웹사이트'(과연 누가 만든 것일까)가 있습니다. http://www.geocities.com/EnchantedForest/Glade/8905

여기 들어가보세요. 각국에서 출판된 하이디 책표지, 그리고 삽화들. 슈피리의 일생 등등. 물론! 영어로 되어있고요. 군데군데 독일어도 보입니다. 따라서 저는... 내용을 자세히 훑어 보지는 못했습니다.

http://www.narnia.com
말씀 안드려도 아시겠지요. 나르니아 닷컴. 나르니아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나보지요. 아마도 이 사이트는 영화사에서 만든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사이트 내용이 비교적 충실해요.

http://www.gov.pe.ca/lmm/index.php3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섬 공식 사이트입니다. 누가 살던 곳인지 다들 아시죠? 앤이 살았던 그린 게이블스를 만들어놓고 손님을 끌고 있는데, 눈요기 삼아 구경 가보세요.

http://home.kc.rr.com/grelingertb/anne/
빨강머리앤 백과사전입니다. 구경해보시면... 아마 놀라실 겁니다. 편집증 환자 수준의 백과사전. 저도 어릴적 앤 사랑에서라면 뒤지지 않았던 사람인데요, 이 사이트 만든 사람들 대단해요. (누가 만들었냐면... 미국 캔사스에 사는 톰과 베쓰가 만들었다는군요)

http://www.eldrbarry.net/rabb/farj/farj.htm#February%2013th
너무나 좋아하는... 엘리너 파전 소개 페이지. 엘리너 파전의 '작은 책방', 그 주옥같은 이야기들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하지만 국내 사이트들 검색해봐도 의외로 파전에 대한 얘기가 없어요. 파전에 대해 좀더 알고 싶으신 분들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www.visitbrontecountry.com
어딘지 아시겠습니까. 브론테 자매의 마을입니다.

http://www.literature.org
혹시 영어로 소설책 보고 싶으신 분들은 여기 들어가보시면 좋을 듯. 루이스 캐럴과 브론테 자매, 잭 런던, 마크 트웨인, 찰스 디킨스 소설들을 읽을 수 있고요, 다윈과 데카르트의 글들도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글 읽을 수 있는데... 공짜인 것 같아요. 좀 이상하지요?

 http://www.gutenberg.org/
역시 책을 읽을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아이덴티티님께서 소개해주셨어요.

 

이 포스팅은 계속 업데잇 될 예정입니다. 혹시 비슷한 성격의 사이트를 알고 계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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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5-01-09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의 백과사전은 정말 놀랍군여....

mannerist 2005-01-10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아아... 리터레췌 오알쥐 대박입니다!! 이제 위대한 마법사 오즈의 후속편을 읽겠군요!! 군생활의 낙이었죠. 셜록홈즈의 단편집 세 권과 함께. 감사 또 감사. -_- _ _ -_-

딸기 2005-01-10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저 사이트도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와 관계 있는 사이트가 아닌가 싶어요. 그 사이트도 추가해놓겠습니다.

여러 손님들이 기뻐하시니 좋군요.

2005-01-10 1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3333 되면 하려고 했는데, 어제 되어버렸다 -_-;;
이벤트로... 뱀쇼라도 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쉽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르고-- 서재에서 줄창 놀고 있으니.

책은 마음의 양식->안먹어도 배가 부르다->책을 안읽어도 된다... (나만의 3단 논법).

멀리서 내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

"서재질할 시간에 책을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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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1-08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456도 좋은데요^^

panda78 2005-01-08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 뱀쇼----- >ㅂ< 놓칠 수 없죠- 3456에 한 표 더!

딸기 2005-01-08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고민하는 소리)

두 분 중에서 3456 잡으시면 뱀쇼 합시다.

urblue 2005-01-08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93434

이건 어때요? 뱀쇼 보고 싶어요~


딸기 2005-01-08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유어블루님, 어째서 알라딘 서재는 똑같은 번호를 여러사람이 볼 수가 있는 걸까요? 저 total은 방문자 숫자 아닌가요? 이해를 못 하겠어요...

urblue 2005-01-08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a 에, 무슨 말씀이신지.. 방문자 숫자 맞지요.

그러니까, 제가 여러번 오면 올 때마다 카운트되느냐는 말씀?

그건 아니구요, IP인지 뭔지 그걸로 치는지, 아님 ID로 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여러 번 와도 하루 한 번만 카운트될 걸요. 제가 아까 다녀갔으니까 지금 다시 왔어도 숫자가 늘지 않는거구요.

딸기 2005-01-08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거군요. 고맙습니다, 블루님. ^^
그런데 오늘 이 텅빈 책꽂이를 즐겨찾아주시는 분이 100분 돌파했어요.
아무래도 뭔가 이벤트를 하긴 해야할 것 같은데. 히히히. 귀찮아...귀찮아...

딸기 2005-01-09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헷 아이덴티티님은 100번째가 아님이 거의 확실시되는걸요. ^^

물만두 2005-01-09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63455

마태우스 2005-01-09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기다렸다 4444에서 뵙겠습니다. 뱀쇼라, 하핫.

딸기 2005-01-10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어...
 

윌리엄 맥닐의 책을 읽어보고 싶은데 지난번에 알라딘에서 검색을 해봤더니 한권도 없었다. 얼마전 이산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보다가, 뒷표지 날개 '히스토리아 문디' 광고에 맥닐의 책 2권이 적혀 있고 '근간'이라 표시되어 있는 것을 봤다. 역시 이산출판사! 헌데 아직도 출간되지는 않은 모양이다. 오늘 다시 알라딘에서 검색을 해보니, 98년에 맥닐의 책 한권이 번역되었다가 품절된 것으로 나와 있다.

예전에 인터넷을 통해 알게된 어떤 분이 칼 세이건 팬사이트를 운영하고 계셨다. 그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게시판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 글들은 '코스모스를 어디에서 구할 수 있나요' 라는 거였다. 아마도 '코스모스' 독후감이 과제물로 하달된 모양인데 정작 그 책은 절판된 뒤였다. 그때 사실 깜짝 놀랐다. 나는 아직 '코스모스'를 읽지는 못했지만 그 책이 굉장히 유명하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는데, 그 유명한 세이건의 코스모스조차도 출판되지 않고 있다니!

어찌어찌하다가 꼭 읽고싶어진 책들이 있는데, 꽤 유명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완역돼있지 않거나 혹은 한번 나왔다가 금새 절판됐거나 했을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실망하게 된다. 책을 구할 수 없게 된 실망감, 그리고 출판대국으로 가려면 아직 멀기만한 한국 출판계에 대한 실망감. 그런 책 중의 하나는 페르샤 시인 페르도우시의 서사시 '샤나메'다. 이태전 교보에서 샤나메 축약본이 어느 신화집 속에 조금 들어있는 것은 봤지만 사지 않았다. 완역된 것으로 제대로 읽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국 인터넷을 뒤져서 영어로 된 샤나메를 찾아 앞부분 조금 읽었지만 그걸로 끝. 컴퓨터로 보기가 힘들기도 하고, 영어로 읽는 것이 버겁기도 해서였다. 이라크전쟁으로 세상이 뒤집어졌지만 국내에는 하다못해 이라크에 대한 개설서도 없어서, 예전에 일하러 갈때 영어로 된 한권짜리 복사본을 읽어야 했다. 지금은 나와 있을까?

이제보니 엠마 골드먼의 책도 몇해전 나왔다가 품절인지 절판인지 돼버렸고(언제 다시 나오려나) '쟈니 총을 들다'는 여전히 없다. 책 안 읽는 세태를 탓하지 말고, 단 몇명의 독자들이라도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게 해줄수는 없을까, 우리 출판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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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2005-01-08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출판된 적이 없다니... 사실이 아닌 듯 싶은데요. 정식 계약으로 나온 적은 없지만, 우리 집에 버젓이 있는 책을 나온 적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 않나요. 물론 딸기님의 이 글이 이야기하고자 바에는 적극 찬동하는 바이오만... 흐흐.

딸기 2005-01-08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된 적이 없다는 건 물론 아니예요. 나왔었죠, 단단하고 시커먼 책... 아니었던가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절판되어서 한동안 그거 구하려던 학생들이 애먹었대요. 위에서 말한 그 사이트에서는 '교보 귀퉁이에서 표지 뜯어진 재고 2권을 봤다' 이런 '제보'들도 왔다갔다 했었거든요. 구두님 그 책 갖고 있군요! 럴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