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자기가 언젠가는 죽을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성채를 건설하고 전쟁에서 이기는 것으로 자신의 이름을 남기지 않겠다고 결심하였다. 그는 자기 왕국과 주위에서 현명한 사람들을 모두 모아들였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지혜를 적어내라고 하였다. 그들은 십 년 동안 열심히 노력한 끝에 커다란 백과사전을 만들어 왕에게 제출하였다. "폐하, 이것은 온 세상의 지식을 종합해 놓은 것입니다." 왕의 눈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열심히 일했군." 하고 인정은 하면서도 "하지만 30권이나 되는 책을 누가 읽겠나? 한 권으로 요약해보게."하고 말했다.
그들은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십 년이 지난 후 그들은 그것을 단 한 권의 커다란 책으로 만들어 제출하였다. 하지만 왕은 여전히 시무룩했다. "정말 대단한 일을 하였네. 하지만 너무 무겁지 않은가? 좀더 간추려보게."
다시 십 년이 지났다. 왕은 완전히 노인이 되었다. 이번에 그 현자들은 세상의 모든 지혜를 한 장으로 축약시켰다. 백발의 늙은 왕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다음 그들은 그것을 한 문단으로 줄였다.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침내 백 열 살이 된 늙은 왕은 실크로 된 커다란 임종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금방 부서질 듯 나약한 그의 가슴이 불규칙한 호흡으로 오르락내리락하였다. 그때 그 현자들이 우주의 온갖 지혜를 단 한 문장으로 줄여가지고 들어왔다.
"그게 뭔지 압니까?" 호르헤가 물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공짜 점심은 없다(There's no free l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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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들 속담 중에 이런 것이 있단다.
"공짜만큼 비싼 것은 없다."
대가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없다. 대가를 대가라고 생각하고,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생각하고, 이 정도면 비싸지 않은 거라고 생각하면-- 억울하고 분할 일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