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6년 12월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전 유엔 사무총장은 5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자리에서 "유엔 사무총장의 충성심은 국제사회를 향한 것이어야지 결코 특정국가를 향한 것이어서는 안된다"는 쓴소리를 했었다. 이집트 출신으로 프랑스어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던 갈리 전총장은 비록 국제사회에서 아무 `실권'은 없었지만 미국의 패권주의에 맞서 제3세계의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애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의 `친프랑스-친유럽 노선'에 불만을 가진 미국은 밀린 유엔 분담금 납부를 미끼로 사실상 유엔을 `위협'해 결국 사무총장을 갈아치웠다. 미국이 후임으로 내세운 인물은 가나 출신인 코피 아난이었다. 아프리카 출신이라는 명분을 내걸긴 했지만 사실상 미국인이나 다름없었던 아난은 '겉은 검지만 속은 하얗다'라는 평까지 듣고 있었다. 미국의 지원 덕분이었는지는 몰라도, 어쨌든 아난 총장은 단임에 끝난 전임자와 달리 무사히 5년을 보내고 두번째 임기까지 맡게 됐다.

취임초 `친미파'로 분류됐던 아난 총장이 미국과 알력을 빚기 시작한 것은 두번째 임기가 시작된 2002년 이후의 일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라크전을 계기로 아난 총장은 미국에 거슬리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당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존 네그라폰테라는 인물로, 미국에서 최근 논란 끝에 국가정보국장에 취임했다)2002년 9월부터 이듬해 3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시작되기까지, 미국과 유엔은 계속 마찰을 빚었다. 어쨌든 미국은 유엔의 동의 없이 전쟁을 일으켰고 승리를 거뒀다.

이라크전 이후 미 고위 외교관리들은 줄기차게 `유엔 개혁'을 거론해왔다. 올들어서도 이라크에 대한 인도주의 차원의 지원책이었던 `석유식량 교환계획' 입안과정에서부터 비리가 있었다는 폭로, 아난 총장의 아들이 유엔 계약에 개입해 이권을 챙겼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지난 15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유엔은 개혁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한데 이어 22일(현지시간)에는 마크 레이건 미 국무부 차관보가 "아난 총장의 미래는 불확실하다"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난 총장이 임기 만료 전에 교체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미국은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인 모하마드 엘바라데이에 대해서도 '흔들기'에 나서고 있다. 엘바라데이 문제는 나중에 따로 쓸 예정이지만, 갈리와 같은 이집트 출신이고, 아난과 같이 이라크전 때 미국에 밉보였다)

유엔이 방만한 운영을 하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든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은 각국이 인정하는 바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유엔의 문제보다는 국제기구를 마음대로 쥐고 흔드는 미국의 권력을 더 위험시하고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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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5-04-23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문의 국제면을 잘 안 보는데^^ 덕분에 쬐끔 배웁니다.

딸기 2005-04-26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움이 되신다니, 저도 기쁘네요. 히히
 

가솔린 수요가 급증하는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휴가철)을 앞두고 유가가 큰 폭 상승, 55달러를 넘어섰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전날보다 배럴당 1.19 달러(2.2%) 오른 55.39 달러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뉴욕 유가는 이번주 들어 6.4% 인상돼 지난 3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주간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 유가는 1년전과 비교하면 51%가 높은 것이며, 올 들어서만 28%가 상승한 것이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의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96 센트(1.8%) 상승한 54.97 달러에 거래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가솔린 재고 감소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있다는 계절적 요인 ▲미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 일부 정유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인해 유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달 들어 오름세가 주춤했던 국제유가가 또다시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고유가 행진 속, 석유수급 전망을 놓고 에너지 전문가들 사이에선 ‘석유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는 에너지 위기론과 ‘석유는 마르지 않는 샘’이라는 반대론 간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논쟁의 핵심은 석유생산의 정점, 즉 ‘피크(peak)’가 언제인가 하는 점이다. 석유생산은 통상 산유량이 늘어나다가 정점을 지나 하강하는 종 모양 곡선을 그린다. 화석연료 고갈을 우려하는 이른바 ‘피크론자’들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석유생산은 정점에 와있거나 지나고 있다면서, 남은 것은 생산곡선의 하강 국면과 고유가 뿐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이 석유 매장량을 의도적으로 부풀리고 있다면서, 빠르면 내년부터 2010년 사이에 세계 석유생산은 정점을 맞을 것으로 내다본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은 이들에게서 나온 것이다. 




(위 그래프에서 보이듯, 피크는 1990년과 2010년 사이에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피크가 점점 뒤로 물러나고 있다. 산유국들이 매장량을 자꾸만
늘려서 말하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로 새로운 유전이 발견되기도 한다. 하지만
비관론자들은 "정점을 획기적으로 늦출 만한 대규모 유전은 지구상에 없다"고들 말한다)

 ‘다가오는 석유 위기(The Coming Oil Crisis)’의 저자로 과거 셸·영국석유 등에서 일했던 지질학자 콜린 캠벨은 지난 21일 영국 가디언지 인터뷰에서 “세계 석유생산은 빠르면 내년 정점을 지날 것”이라면서, 중국·인도 등의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곧 석유수급 위기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석유전문가 유세프 이브라힘도 미들이스트타임스 최근호 기고에서 “유가 상승세가 잠시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은 너무 섣불리 기뻐했다”며 고유가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세계 석유수요는 하루 8610만배럴로 예측되지만 전세계 유전이 풀가동되어도 이 수요를 충족시킬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 진영은 “석유위기론은 허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OPEC은 최근 공식 보고서를 내고 “고유가 시대는 이어지겠지만 석유 탐사·채굴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미발견된 유전을 찾아낼 가능성이 높다”면서 석유위기론을 일축했다.


(이것은 국제에너지기구 IEA의 보고서에 나와있는 자료다.
지난해 9월까지,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하지만 좀더 장기간에 걸친 예측을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2020년이 되면
비OPEC계와 OPEC계 석유공급량을 모두 합쳐도 1000만 b/d 정도에 그쳐 
수요를 따라잡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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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도 안 몰고 다니는 나는 어째서 석유문제에 집착하는 것일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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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사랑 2005-04-23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 기름값, 평균 1450-1500원 정도.
왕복 60km를 매일 오고가는 저로서는 하루 기름값만 10000원 이지요.
그런 국제적인 문제를 잘 모르는 저로서는 제가 길거리에 뿌리고 다니는 기름값만 생각해도 더불어 우울해져요 -_-

딸기 2005-04-23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어억... 정말 그렇겠네요!
하루 기름값 만원이라니, 세상에...

마냐 2005-04-24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석유문제에 집착까진 아니구....관심이 많아지면서, 승용차 몰고 다니지 않으려구 애썼는데.....음, 버스 타구 출퇴근 가능하던 암칠 시절이 그립군. 새벽출근에...대중교통은 넘 힘들어..-,.-

balmas 2005-04-27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퍼갑니다.
(방황 끝에 내린 결론: 역시 "balmas"가 좋더군요. -_-v)

딸기 2005-04-28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발마스님... 다시 돌아오셨군요 ^^
 

benedictxvi@vatican.va

 교황청이 21일(현지시간) 공개한 새 교황 베네딕토16세의 이메일 주소다. 이미 추기경 시절부터 인터넷 팬클럽을 갖고 있던 새 교황의 취임과 함께, 교황청도 ‘온라인 바티칸’의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교황청은 이날 새 교황의 이메일 주소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교황청 사이트(http//www.vatican.va)를 개편, ‘교황님께 인사를(Greetings to the Holy Father)’ 아이콘을 클릭하면 곧바로 이메일을 쓸수 있게끔 해놨다고 밝혔다.

 교황이 이메일을 쓰게 된 것은 전임 요한 바오로2세 시절인 2001년. (오홋... 연로하신 분에게 저런 면모가...)당시 교황의 컴퓨터는 요한바오로2세의 시신이 안치되기도 했던 바티칸 클레멘티나 홀에 설치돼 있었다. 교황청은 지난 2일 요한바오로2세의 선종 사실도 언론에 이메일로 알린 바 있다. 전임 교황은 “2000년 전 주님이 가신 길을 따르면서 새로운 기술 수단을 사용하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교황청의 정보화를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왜 콘돔은 쓰면 안된다고 하는 걸까?)

 오는 24일 열릴 예정인 새 교황 취임식도 ‘새로운 양식’에 따라 거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교황은 취임 미사가 끝난 뒤 삼중관(三重冠)을 쓰고 성베드로 대성당을 나섰지만 이는 지난 1978년 요한 바오로2세가 폐지했다. 베네딕토16세는 고위 성직자의 권위를 나타내는 십자가가 수놓인 어깨띠만 두를 예정이다. 교황청은 성 베드로 광장과 델 포폴로 광장 등 로마 시내 주요 광장에 대형 TV 스크린을 설치해 새 교황 취임 미사를 중계하기로 했다. 취임 미사에는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을 비롯해 가톨릭권 국가 원수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로마 시 당국은 약 50만명이 모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탈리아 신문 라 레푸블리카는 새 교황이 콘클라베(교황선출 추기경단 비밀회의)에서 총 115표 중 100표 정도를 얻어 압도적 표차로 선출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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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2005-04-22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톨릭에서는 생기는 생명은 무조건 낳아야 하고, 피임은 금지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신이 주시는 생명을 인간이 거스르지 말라는 취지지요. (물론 요즘 카톨릭에서는 어떤 추세인지 모르겠으나...)

딸기 2005-04-23 0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오로2세가 콘돔 사용에 절대반대했었지.
웃기지 않니? 콘돔이 반생명적인 것이라니.
말하자면-- 정액 안에는 정자가 엄청나게 많이 들어있자나.
그중에 단 하나만 운좋게도 얼라가 되는 거라구.
콘돔을 안 쓰면 수백만마리(몇마리인지는 잘 모르지만) 정충 가운데 하나만 사는데, 콘돔을 쓰면 그 한 마리도 못 살게 된다. 쓰던 안 쓰던 어차피 수백만마리는 죽는다구.
 

우울증을 겪고 있거나 억지로 음식을 토해내는 식으로 과격한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은 고지방 식품을 먹는 여성들보다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무리한 다이어트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많이 먹는 것보다 오히려 더 살찌게 만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은 이색적이다.

AP통신은 미국 텍사스대 연구팀이 지난 4년 동안 연구한 결과 끼니를 아예 굶는다거나 설사제를 먹는 등 ‘가혹한 체중조절’을 하면 오히려 체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이 텍사스대가 위치한 오스틴 지역에 11~15세 소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과격한 식이요법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며,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뇌는 행복감을 주는 화학물질인 세로토닌을 분비하기 위해 인체가 탄수화물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게끔 유도한다는 것.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심리학협회가 발간하는 ‘상담과 임상심리학’ 이달 호에 실렸다. 영양학자 겸 심리요법 의사인 리저 도프먼은 이 조사결과에 대해 “엄격한 식이요법을 하면 신진대사에 변화가 온다”면서 “다음번 식사가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이 반복되면 인체는 스스로 열량 소모를 줄여버리기 때문에 살이 빠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부모의 비만 여부가 자녀의 비만과 높은 상관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는 유전적인 요인이라기보다는 냉장고에 무엇이 들어있는가와 같은 환경적 요인을 더 많이 따라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또다른 연구에서는 24시간 신체리듬을 조절하는 ‘생체시계’가 식욕도 조절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신경생물학교수 조지프 배스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유전조작으로 생체시계가 불규칙하게 돌아가게끔 만든 쥐들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먹으면서 체중조절 능력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불규칙한 식사가 비만을 불러온다는 통설을 입증해주는 것이다. 배스 박사는 “그동안에는 생체시계가 수면주기, 체액, 체온, 산소소비 따위를 결정한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식욕도 생체시계에 달려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오늘의 교훈:   많이 먹고 엄마를 탓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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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5-04-22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훈이 젤 멋지군요.. 근데 엄마 밥을 먹을 때는 그렇게 고도비만이 되는 경우는 드물지 않나요.. ^^ 위에서 말한 것처럼 언제든지 먹을 수 있다는 안도감으로...

urblue 2005-04-22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많이 먹고 엄마를 탓해라.

딸기 2005-04-22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클리오님 말씀도 일리가 있네요!
유어블루님, 히히...

balmas 2005-04-22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식구들은 모두 마른 편이어서,
살찌는 거 걱정하는 거 보면, 미안한 얘기지만, 너무 먼 나라 얘기 같아서
감이 잘 안온답니다, 호호호.
그런데도 똥배는 조금씩 밀려나오니 ... ㅠ.ㅠ

하루(春) 2005-04-22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부모의 유전인자도 한몫하니까 아빠도 함께 탓해야 하지 않을까요?

딸기 2005-04-23 0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전인자보다 식습관이 중요하다잖아요 ㅋㅋ
하긴, 울나라에선 아빠를 탓해야겠네요. 엄마들이 주로 아빠 식성에 맞춰 음식을 준비하니 말이죠. ^^

반딧불,, 2005-04-26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훈이 넘 멋져요^^
 

문제의 저 책을 읽다가.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청력이 탁월한 맹인들을 독일 고타 폭격기의 진입 길목에 앉히고 빅터 축음기의 스피커처럼 생긴 커다란 나팔에 붙은 헤드폰을 씌워 소리를 감지하게 했다. (161쪽)

1차 대전 때 영국에서 있었던 일이라는데. 읽으면서 흐어억, 했다.

맹인들을 폭격기 길목에 앉히고 '인간 레이더'로 썼다니.

하긴, 그로부터 수십년이 지날 때까지 우생학이 판쳤던 걸 생각하면. 유럽의 복지국가에서 불과 몇십년 전까지도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강제 불임시술을 행했던 걸 생각하면.

우린 뭐 나은가.

 

맘에 드는 구절.

다우딩은 첫번째 실험에 다소 속임수가 있다는 점을 알지 못했다. 그가 금속 전자의 이론에 대해 아는 것은 중세 세르보 크로아티아어의 모음형에 대한 것만큼이나 적었다. (163쪽)

이것도 재미있네. 우리는 '크로아티아'라고 부르지만 이것은 영어식 발음이고, 실제로 그들이 쓰는 '세르보-크로아티아語'로는 흐르바츠카(Hrvatska)라고 한다는군요.

또하나 맘에 든 구절.

폰 노이만은 튜링이 찾아 헤매던 지적 동반자가 될 듯했다. 그러나 폰 노이만은 변장의 대가였다. 헝가리에서 자랄 때 그의 이름은 야노스였는데, 괴팅겐에서는 요한이란 이름으로 즐겁게 지냈으며, 이제 프린스턴에서는 맘씨 좋은 아저씨 조니로 불렸다.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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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2005-04-21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는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때도 실제로 저런 청음기를 이용했다는 거죠. 읽던 중 인상적인 부분 하나는 독일의 레이다 이야기... 아, 이것도 서평 올려야 하는 구나.

sooninara 2005-04-21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폰 노이만은 읽다보니..일본만화 '몬스터'에서 나오던 요한이 생각나더군요^^

딸기 2005-04-22 0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어제 꼭 다 읽으려고 했는데... 못 읽었어요. 서평은 언제 올리나...
수니나라님, 저는 '몬스터' 5권까지 보고, 무서워서 그만뒀어요. 덜덜덜..

바람구두 2005-04-22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안 되죠... 더 읽어야죠. 5권 뒤부터가 진짜라구.... 흐흐.

딸기 2005-04-22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싫어요... 무서운거 시로시로...

바람구두 2005-04-22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보다 ??? 흐흐.

딸기 2005-04-22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연히 바람구두님보다 무서운게 더 싫죠. 뭘 그런걸. ^^;;

바람구두 2005-04-22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걸 시방 농담이라고 하남? 칫...

딸기 2005-04-23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농담 아닌데... 구두님이 먼저 물어봤자나요 +.+

바람구두 2005-04-23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말이 바람구두도 싫지만, 무서운 건 더 싫어요." 이 말이잖우... 크크

딸기 2005-04-23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게 아니라... 구두님이 "나보다???"라고 했자나욧!

바람구두 2005-04-25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히 시비 거는 중입니다. 원래 저는 좋아하는 사람에겐 꼭 시비를 건다죠? 흐흐.

딸기 2005-04-25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옷 그럼 바람구두님은 드디어 날 좋아하게 된 것이로군요!!!

바람구두 2005-04-27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하게 되다...
좋아하기 위해 애쓴 적은 없으므로 된 것이 맞군요.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