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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이 21일(현지시간) 공개한 새 교황 베네딕토16세의 이메일 주소다. 이미 추기경 시절부터 인터넷 팬클럽을 갖고 있던 새 교황의 취임과 함께, 교황청도 ‘온라인 바티칸’의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교황청은 이날 새 교황의 이메일 주소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교황청 사이트(http//www.vatican.va)를 개편, ‘교황님께 인사를(Greetings to the Holy Father)’ 아이콘을 클릭하면 곧바로 이메일을 쓸수 있게끔 해놨다고 밝혔다.
교황이 이메일을 쓰게 된 것은 전임 요한 바오로2세 시절인 2001년. (오홋... 연로하신 분에게 저런 면모가...)당시 교황의 컴퓨터는 요한바오로2세의 시신이 안치되기도 했던 바티칸 클레멘티나 홀에 설치돼 있었다. 교황청은 지난 2일 요한바오로2세의 선종 사실도 언론에 이메일로 알린 바 있다. 전임 교황은 “2000년 전 주님이 가신 길을 따르면서 새로운 기술 수단을 사용하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교황청의 정보화를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왜 콘돔은 쓰면 안된다고 하는 걸까?)
오는 24일 열릴 예정인 새 교황 취임식도 ‘새로운 양식’에 따라 거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교황은 취임 미사가 끝난 뒤 삼중관(三重冠)을 쓰고 성베드로 대성당을 나섰지만 이는 지난 1978년 요한 바오로2세가 폐지했다. 베네딕토16세는 고위 성직자의 권위를 나타내는 십자가가 수놓인 어깨띠만 두를 예정이다. 교황청은 성 베드로 광장과 델 포폴로 광장 등 로마 시내 주요 광장에 대형 TV 스크린을 설치해 새 교황 취임 미사를 중계하기로 했다. 취임 미사에는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을 비롯해 가톨릭권 국가 원수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로마 시 당국은 약 50만명이 모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탈리아 신문 라 레푸블리카는 새 교황이 콘클라베(교황선출 추기경단 비밀회의)에서 총 115표 중 100표 정도를 얻어 압도적 표차로 선출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