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은 '에이브' 이야기.

88권의 책들 대부분이 주옥같았지만, 특히 내 마음을 잡아끈 것은 에릭 호가드의 바이킹 소설들과, 로즈마리 서트클리프(당시의 표기;;)의 소설이었다.

분명 서트클리프의 책이 뒤에 단행본으로도 출간된 걸로 알고 있었는데 검색을 해보니 알라딘에서는 나오지를 않는다. 이름 표기가 틀렸나, 해서 구글까지 동원해 찾아보니, 로즈마리 '셧클리프'로 되어 있다. 그런데 이런 게 있다. 고유명사의 경우, 처음에, 특히 어린시절에 어떤 표기가 '각인'되어 버리면 그 명사는 기억/추억과 그대로 뒤섞여서, 마치 그 이름을 기억하게 만드는 뇌 신경에 특수한, 정다운 호르몬이라도 발라져 있는 것처럼 그렇게 정해져버리는 것. 내게 '셧클리프'는 어디까지나 '서트클리프'다. (실제로도 서트클리프 혹은 섯클리프가 맞는 것 같다. Rosemary Sutcliff )

얘기가 딴데로 샜는데, 찾아보니 이 책이 나왔다.

 

 

 

 

비룡소에서 다시 출간됐던 모양이다. 다시 책 얘기로 돌아가면.

이제와서 굳이 거창하게 나의 기억에 해석을 붙이자면, '횃불을 들고'는 내게 '서양' 안에도 여러가지 역사가 고여 있음을 알게 해준 책이었다. 또 하나, 아마도 중학생이었을, 어린 내게 '고요한 사랑'에 대한, 하이틴로맨스 풍이 아니라 다소간 엇갈리기도 하면서 또한 중첩되기도 하는 그런 사랑에 대한 감각;;을 알려준 책이기도 했다.

주인공의 이름은 아퀼라(나는 뒤에 프레디 아귈라의 이름을 듣고 아퀼라를 떠올렸다)이고 별명은 '돌고래'였다. 아퀼라는 어느 부족장의 두 딸들 중 하나와 결혼할 기회를 얻는다. 이름이 길고 화려했던 언니는 얼굴이 희고 예뻤지만 아퀼라는 마르고 조용한 둘째를 택한다. 아내는 조용하다. 아내는 다소 냉담하다. 시간이 한참을 흐른 뒤에, 아퀼라는 아내에게 이유를 묻는다. 아내는 "내게 그때 다른 사람이 있을 수 있었다는 걸 당신은 생각해보지 않았겠지요." 정확한 표현은 기억나지 않지만, 난 이 장면에서 조금 충격을 받았다. 이유는... 뭐였을까?

뒤에 '돌고래'는 '송사리'를 낳고, 두 사람은 변화했을 것이다. 아퀼라와 아내의 사랑은 자연스러운, 그러나 그 한켠에는 '스스로 선택할 수 없었던 사랑'에 대한 회한과, '배려 없는 선택'에 대한 부끄러움 같은 것으로 인한 애틋한 분위기가 남아있었을 것이다.

책은 연애소설이 아니라 역사소설이다. 난 지금 뻘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 머릿속 책꽂이일 뿐이니 뻘소리를 좀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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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09-14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음.... 저도 에이브에서 읽었던 기억이 나서, 저 [태양의 전사] 사서 읽었는데요.스페인 제국의 잉카 침공을 그린 책이 아니었는데요.. ^^;;
늑대를 잡아야 진정한 성인 남자로 인정해 주는 부족이 나오는 이야기였답니다.

panda78 2005-09-14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때는 BC900 년 즈음의 청동기 시대. 주인공 소년 드렘은 어느 날, 어머니와 할아버지 사이에 오가는 대화를 통해 자신은 한쪽 팔을 쓸 수 없어 훌륭한 전사가 되지 못하리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전사로 인정받지 못하면 성인 남자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부족의 풍습을 알고 있는 드렘이 절망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훌륭한 외팔이 사냥꾼 탤로어는 창은 한쪽 팔로도 훌륭히 다룰 수 있다며 드렘을 격려해 준다.

탤로어의 도움으로 훌륭한 사냥개까지 가지게 된 드렘은 주위의 시선과는 관계없이 훌륭한 외팔 창잡이가 되고자 열심히 연습한다. 세월이 흘러 소년의 집에 들어가게 된 드렘. 시간은 흘러 시험의 시간이 다가온다. 늑대를 죽이는 시험에 합격할 때 비로소 전사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 알라딘 책 소개에서 퍼 왔사와요. ^^

딸기 2005-09-14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앗 맞아요
저의 실수...태양의전사가 아니고 먼황금나라였어요 ^^
 

 

 

 

 

아영엄마님 서재에 들렀다가 이 책이 새로 나온 걸 알게 됐다. 댓글 달다가, 혼자 괜히 감격해서 이렇게 주절거린다.

감격해버렸다. 이렇게 반가울데가.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책, 내 머릿속 책꽂이의 어느 한부분을 아프게 누르고 있는 책 중의 하나다. 벌써 몇년 째 잊고 있었지만, 이렇게 제목을 들으니 다시 머리 속에 멍이 드는 듯한, 종이에 잉크가 번져나가듯 그렇게 멍울 같은 것이 퍼져나가는 느낌이 든다.

어릴 적 동서출판사에서 나왔던 에이브 문고 중에 저 책이 있었다. 에이브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당연한 얘기인 것 같지만, 이 시리즈는 그다지 널리 유행하지도 않았고, 아마 그다지 많이 팔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책이 꽤 비쌌었다. 그리고 책의 내용은-- 주로 유럽이나 미국에서 문학상을 받은 작품들을 모아놓은 거였다. 국민학교 고학년에서 중학생 정도의 아이들이 읽으면 좋은 일종의 아동소설 혹은 넌픽션들이었는데, 전래동화들만 울궈먹던 내 어릴적 울나라 출판계에서 아동서적으로 이런 시리즈가 나왔다는 것은 놀라울 지경이었다. 지금도 나는 이 시리즈가, 시대를 너무 앞서 출간됐었다고 믿고 있다.

아무튼 그 중의 한 권이 저 책이었다. 지금 저 책의 줄거리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영엄마님이 소개해놓으신 걸 보니 '그래, 이런 내용이었지' 싶은 정도다.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은 두려움이다. 아주 담담하게, 어느날 갑자기 다가와버린 체계적인 폭력과 일상의 공포를, 한 아이가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는 것.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자의 죽음'이나 '안네의 일기' 같은 책들을 읽을 때 내 눈에는 어떤 종류의 낭만에 대한 동경 같은 것이 끼어있었다. 그러나 이 책에 낭만의 안개 따윈 없었다. 책은 내게 나찌즘(내가 겪어보지도 않은!)에 대한 깊은 두려움을 심어줬었다. 책은 인간의 본성, 인간의 무언가가 사회/국가 전체를 미치게/혹은 미친 척하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어린 내게 막연히 알려줬던 것 같다.

지금 내 에이브는 머나먼 시골집에 가 있다. 책이 몹시 망가졌을까 걱정된다. 조만간 불러들여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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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09-12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예전에 시리즈 중에 한 권으로 나온 적이 있는 책이군요. 저는 본 적이 없는지라 다른 분들이 에이브 문고를 이야기 하실 때마다 너무 너무 궁금해요. 이 책 읽으시고 리뷰를 쓰실 예정이신지, 님이라면 좋은 리뷰를 써내실 것 같아요~ ^^

panda78 2005-09-12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브 엄청 유행해서 에이브 갖고 있는 사람들 참 많았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
저는 옆집이랑 엄마 친구분네서 다 빌려봤는데, 결혼하고 한권 두권 모아서 지금은 많이 있어요. ^^ 참 좋은 책이 많지요?
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 말고도 나치관련 책들이 참 많았지요. [아버지에게 네 가지 질문을]도 좋았구요. 저도 이 책 새로 나온 것 보고 반가워서 서평을 한번 써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

딸기 2005-09-12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에게 네가지 질문을'도 뒤에 단행본으로 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두 가지 정도의 새로운 버전이 있지 않았나 싶은데.
판다님, 제가 살던 동네는 워낙 빈한한 마을이었기 때문에, 기중 제일 부자;;였던 저희 집에나 저 책이 있었지, 다른 애들은 꿈도 못 꾸었더랬어요. 제 경우도, 부모님에게 저에게 해주셨던 가장 큰 투자??가 바로 저 책을 사주신 거였답니다. 그 전에도, 그 뒤에도 제 부모님은 저의 교육을 위해 그런 목돈을 쓰신 적이 없거든요 ^^
그나저나 저 책을 한권 두권 모으셨다고요! 헌책방에 가면 있나요?
언젠가 이곳 서재에서도 쓴 적이 있는데, 너무나 좋아했던 에릭 크리스천 호가드의 '바이킹 소녀 헬가'와 '바이킹 호콘' 두 권을 친구에게 빌려줬다가 결국 찾지 못했거든요. 그 두 권이라면 꼭 사고 싶은데...

panda78 2005-09-12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헌책방에 가면 꽤 있더랍니다. 전 고구마에서 20권정도, 잘 안가는 작은 온라인 헌책방에서 반질(43권)을 2만원에 건졌습죠. 혹시 호콘 못 찾으심 말씀해 주세요. 헌책이지만, 제가 드릴게요. ^^

panda78 2005-09-12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헬가는 없어서... ;;

딸기 2005-09-12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호콘만 갖고 계시군요. 작가는 호콘을 먼저 쓰고 뒤에 헬가를 썼다는데요, 호콘보다는 헬가가 역시 발전된 스토리 내지는 여성의 시각에서 본 거라서 그런가? 암튼, 헬가가 더 재밌었어요. 그대신 호콘은, 뒤에 바이킹 신화 요약본이 실려 있다는 점. ^^

panda78 2005-09-12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헬가도 눈에 띄면 사야겠군요. ^^
저는 꼬마 바이킹인가 그게 갖고 싶은데, 잘 안 보여요. 귀여운 삽화도 있었는데..

딸기 2005-09-12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거요. 그 책은 어릴 적에 '슬기돌이 비키'란 이름으로, TV에서 만화를 해주기도 했었던 걸로 비억해요. 슬기돌이 비키는 꼬마바이킹~ ♪

판다님이랑 저랑 실시간 대화를 나누고 있군요. 전화번호라도... (작업 풍으로)

panda78 2005-09-12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움하하- ^ㅂ^ 작업 풍!
그랬군요. 저는 그 만화는 전혀 기억이 안나구요. 책만 기억나는데 대장 아빠한테 만날 혼나는 작고 똘똘한 주인공(비키?)소년이 너무 귀여웠어요. ^^

딸기 2005-09-12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이 날리가 없지요, 제가 아주 어렸을 때 했던 거니까요 ^^

마냐 2005-09-13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왜 나두 에이브에 열광했었는데...이렇게 기억이 안날까...흠. 딸기님도 애 하나 더 나아보심..ㅋㅋ
 
이글라우로 간 악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22
야노쉬 지음, 전희경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 정말 황당했다.

예쁜 그림책을 내 눈으로 보고 내 손으로 골라서 딸에게 읽히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럴 일이 통 없다. 이유는 단순하다. 집에 아이 그림책이 이미 많아서, 내가 골라서 사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모두 주변 육아선배들에게 얻은 책들이다. 이 책도 그렇게 우리집에 들어왔다. 그림이 이뻐보여서, 아는 언니가 전해준 2박스 분량의 그림책들 중에서 이 책을 냉큼 집어들었다.

제목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글라우라니, 대체 어딜까. 거기가 어디이길래 악어가 그리로 갔을까.

책을 읽으면서 신경질 팍팍.

첫째, '동물원=동물의 낙원'으로 그리고 있어 황당하다.
이글라우는 동물원이다. 사나운 아빠악어 등쌀을 못 견딘 평화주의자인 아들 악어는 제 발로 북아프리카를 거쳐 남유럽의 이글라우 동물원을 찾아간다. 거기 가면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지 않고 평화롭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악어는 그리하여 이글라우의 친절하고 훌륭한 원장에게 동물원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그곳에서 안식을 취한다. 여기서는 모두가 친구다. 모두모두 착하고 평화롭다. 사자도 악어도, 더이상 동물들을 잡아먹지 않는다(그럼 뭘 먹나? 풀 뜯어먹나?) 인간들은 모두가 동물들에게 잘 해준다. 구경 온 어린이들은 동물들의 친구. 랄랄라. 원장님 따님들도 동물들의 친구. 랄랄라.

둘째, 동물에 따라 주어진 생존 조건과 진화의 과정들이 있다. '육식=폭력'이라고 가르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아이들이 폭력 대신 평화를 사랑하도록 키워야 한다는 데에는 물론 동의한다. 그런데 사자나 악어가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것은 그 동물이 (이 책에 나오는 아빠 악어처럼) 성질이 나쁘기 때문이라고?

예전에 내 주위에, 채식주의자가 한 분 계셨다. 자기 건강을 위해서라고 좋게 얘기하고 끝내면 될텐데, 굳이 '이데올로기'를 부여하는 분이었다. "채식을 해야 성격이 좋아지고, 육식 많이 하면 포악해진다". 그래서 육식을 매우 즐기고 포악한 성격인 나는 포악하게 덤벼들었다. "그럼 에스키모는 모두 포악하겠네요."  누구에게나 주어진 생존의 조건이 있고, 거기에 맞춰서 진화해간다. 성격의 여러 요인들을 이러저러하게 '환원'해버리는 시각은 좋지 않다고 본다.

이 그림책을 넘기면서 매우 불쾌해졌다. 내 아이에게 읽혀도 좋은지, 내 아이가 좋아하는지와는 상관없다. 내가 이 책의 내용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너무 태평하고도 태연하게 저런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주워섬기고 있어서 말이다. 게다가 그림책 여백 공간에 줄간격도 좁게, 문장을 주르르 박아놔서 전체 그림의 판이 깨지는 페이지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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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09-12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은 당근 책이 아니라 딸기님 리뷰에.

아영엄마 2005-09-12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자, 늑개 같은 동물이 육식을 하는 습성때문에 나쁜 동물로 규정지어져서는 안되는데 인간 또한 그런 동물들 앞에서 약자이다보니 나쁜 쪽으로 나오는 이야기들이 많지요. 아이들이 그런 편견을 지니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육식을 하는 것은 본능일 뿐이며 그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림책을 읽어주다가도 종종 말하곤 합니다. 동물원이 편하고 좋다는 것도 어디까지나 인간의 시각일 뿐이겠지요..

아영엄마 2005-09-12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댓글 다는 사이에 숨은 아이님이 먼저..^^ 저도 님의 리뷰를 추천~

딸기 2005-09-12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고맙습니다.
아영엄마님, 근데 그 그림은 어디서 구하신 거예요? 넘 이뻐요. 혹시 그리신 건 아니겠지요?

Muse 2005-09-12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한개도 아까와서 부르르~~떨면서 리뷰 쓰신 건 아닌지?^^
어머, 손가락이 저절로 추천쪽으로 가네?

딸기 2005-09-12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은 마음에 들어요. 또 내용 중에서도 어떤 요인들, 예를 들면 아버지(주변)가 강요하는 대로의 삶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삶을 찾기 위해서 인생의 길을 떠난다는 설정은 마음에 들고요. 문제는 그 인생의 길이 동물원으로 가는 길이었다는 거죠. ^^
제가 부르르~~ 떠는 거 몰래 지켜보고 있었죠? ^^

nemuko 2005-09-12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 정말 오랜만에 올리시는 리뷰인데 하필 맘에 안 드는 그림책이 딱 걸렸던 게로군요^^ 요새 많이 바쁘신가봐요. 스트롱 딸기님 힘내세요~~~~

마냐 2005-09-13 0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본의아닌(?) 철녀' 스트롱딸기님이 모처럼 리뷰를 올리시다니...얼마나 열이 받았으면...오호호....눈에 훤히 보이는 거 같아, 전 무지 반갑슴다. 글구, 구구절절 동감.

딸기 2005-09-13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며칠전에도 리뷰 올렸거든요~~ 좀 읽어주세요~~

2005-09-13 0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5-09-13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두님아.... 다른 분한테 하는 댓글에 '서재주인에게만'을 찍어놓으면 어케요
정말 기운이 없는 모양이네...

바람구두 2005-09-13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바부팅... 남에게 하는 말인듯 하지만 결국 그대에게만 보라고 한 말이잖우. 참내 알면서 그러는 거야, 정말로 모르는 거야...스트롱이 스트로우-베리로 보인다...

딸기 2005-09-13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 거였구나... 머쓱 긁적긁적
근데 스트로우-베리는 먼데요?

바람구두 2005-09-13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raw - 밀짚, 빨대....(말장난은 설명하기 시작하면 정말 썰렁한디...)

2005-09-13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민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는 익히 들었지만, 그정도로 압승을 할줄은 몰랐다.

일요일인 어제, 회사에 나와서 NHK를 봤다. 일본말은 잘 못 알아듣지만, 암튼 저녁 8시가 되어 투표가 끝나고 나니 출구조사 결과가 방송되기 시작했다. 285석에서 325석이라니!

아무튼 이웃나라에서 벌어진 여야간 일대 혈전은 끝났다. 고이즈미, 충분히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본다. 다른 자들이 모두 까마귀처럼 양복 입고 쪼르르 서있을 적에 고이즈미는 분홍색 셔츠를 입고 나온다. 눈길을 끄는 것은 당연하다. 쇼 정치, 극장 정치 하는데, 쇼는 중요하다. 자민당 간사장이라는 이가 이렇게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쉬운 말로 설명했다. 그것이 통한 것 같다".

흰소리 몇마디 하자면-- 옛날 우리나라에도 와이에스라는 전설의 쇼쟁이가 한 분 계셨지...

또 한마디 더 하자면-- 우리나라엔 지금 쉬운 말로 설명 잘하는 대통령이 계시다. 근데 왜 인기가 없지...)

 

 

일본 총선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기록적인 대승을 거뒀다. 전체 480석 중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327석을 차지, 과반수는 물론이고 3분의2선(320석)까지 넘어섰다. 이로써 고이즈미 총리는 우정민영화는 물론이고 개헌 등 핵심 이슈에서 사실상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됐으며, 일본은 명실상부한 `고이즈미 시대'로 가게 됐다.


고이즈미 총리는 오는 22일 쯤 중의원 특별회의를 소집, 제1당 당수로서 총리로 재선출되는 절차를 밟은 뒤 지난달 참의원에서 부결됐던 우정공사 민영화 법안을 다시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현행법상 참의원에서 부결됐더라도 중의원이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통과시키면 참의원 결정은 효력을 잃는다.

고이즈미 총리는 11일 밤 일본 언론들과의 연쇄 회견에서 "민간의 것은 민간에 줘야 한다"며 우정 민영화 추진 방침을 다시 강조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12일 고이즈미 총리가 지난달 부결됐던 법안에서 우정공사 민영화 시기를 몇 개월 늦추는 정도의 손질만 가한 뒤 골격을 그대로 유지한 채 다시 제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우정공사측은 법안 통과를 기정사실화하고 12일부터 당장 민영화 준비 작업을 재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면 과제인 우정법안이 마무리되고 내각 인선과 자민당 당직개편이 끝나면 개헌 문제가 부상할 전망이다. 참의원이나 중의원에서 의원 3분의2가 찬성하면 개헌안 발의가 가능하다. `의석 3분의2'는 고이즈미 정권에 모든 것을 가능케 만들어주는 만능열쇠인 셈이다.

자민당은 창당 50주년을 맞는 오는 11월15일에 개헌안 초안을 공표하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에 이 시기를 전후해 개헌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초안은 평화헌법의 핵심인 9조를 고쳐 군대 보유와 교전권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연립정권의 일부인 공명당은 개헌에 반대해왔으나,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둠으로써 정권내 공명당의 입지는 약해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개헌은 남은 임기 1년 동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면서 개헌을 성급히 추진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공명당이 반대 입장을 고수할 경우 야당인 민주당 내 개헌 지지파를 끌어들여 개헌 작업을 가속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현지 언론들은 내다봤다.

또한 오는 12월에는 이라크에 나가 있는 자위대 파병 시한이 만료된다. 11월에는 개헌 논의와 함께 자위대 파병 연장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현 정권의 아시아 외교 실책을 공격했지만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개헌 논의를 비롯해 고이즈미 총리의 우경화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고이즈미 총리가 연내에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고이즈미 총리의 임기 연장론도 나오고 있다.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고이즈미 총리는 11일 임기 연장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정해진 임기만 채우더라도 내년 4월이 되면 전후 3번째 장수 총리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 임기를 연장하지 않더라도 고이즈미 총리가 `킹메이커'가 돼 후임 총리를 자신의 입맛대로 선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자민당은 11일 치러진 총선에서 전국 300개 소선거구와 비례대표(180석) 선거에서 총 296석을 차지하는 대승을 거뒀다. 연립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의 31석을 합치면 여당 의석은 전체 480석 중 327석이다. 이로써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1986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내각이 300석을 넘긴 이래 최대 승리를 기록했다. 투표율은 67.5%로 지난 2003년 선거 때보다 7% 이상 높아져 이번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자민당은 고이즈미 총리 특유의 스타성과 개혁 이미지, 총선을 앞두고 전격 발탁한 화려한 신인 군단의 활약에 힘입어 대도시권과 젊은층 부동표를 대거 흡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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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5-09-12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의 그 분은 '쇼'를 싫어한다는군요...

딸기 2005-09-12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쇼'를 잘 해주면 국민들이 좋아할텐데...

Muse 2005-09-12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수업시간에 "일본은 대부분의 경우 과반수 넘는 정당이 나오지 않는 다당제이므로 연립정권이 등장한다"고 가르치는데 선거 결과가 이러하니 다시 애기해 줘야 겠군요...고이즈미...날 귀찮게 하는구나...

딸기 2005-09-12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전자인간 2005-09-13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 정치에 대해서는 무지해서 여쭤보는 것인데,
어떻게 자민당이 '개혁'을 내걸고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이죠?
제게 자민당...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고여서 썩은 물' 이었는데...

딸기 2005-09-13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고이즈미가 위대;;하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고이즈미가 자민당을 개혁한 측면이 많긴 한 것 같아요.
저도 잘은 모릅니다만 고이즈미가 해온/하는/할 짓들을 정리해보면

1. 정치개혁: 금권정치 파벌정치 해체.
일본에 '족의원'이란 게 있대요. 기업들, 이익집단들과 결탁해서 정치자금 받고, 당 내에서는 파벌로 똘똘 뭉쳐 자리깔고 앉은 자들. 자민당에서 최대 주류 파벌이 하시모토파, 그 다음이 모리파였는데요.
모리파가 고이즈미를 밀어서 총리가 된 거였대요. 고이즈미가 원체 외로운 늑대이다보니, 모리가 쫓겨나면서 고이즈미를 밀고, 하시모토파에서도 "뭐 걔는 별 영향력이 없으니깐" 이러면서 용인해줬나봐요.
그런데 고이즈미가 스타가 되고, 쇼 정치를 워낙 잘 하고... 그래서 국민들 지지를 등에 업고 칼을 뽑았다고도 볼 수 있겠지요. 우정공사라는 것이 바로 그 족의원들과 연결돼 있고 또 문제가 많았는데, 이걸 민영화해버리겠다, 라는 거니깐 그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니었거든요.
결과적으로 중의원 해산해서 꼴통 반대파들 잘라내고, 정치신인들 대거 등용해서 파벌들 세력을 약화시키고(물론 이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일이 아닙니다만)...
이번에 야당은 '정권교체'를 외쳤는데, 고이즈미는 '정치 교체'를 외쳤다더군요.

2. 경제: 신자유주의 '개혁'
울나라에서 DJ가 이미 선보인바 있으니 설명은 생략...

3. 외교: '강한 일본' '보수화'
이거 증말 웃깁니다. 주변국들 보기엔 위험한 짓이고 '우경화'에 해당되는 짓인데, 이게 일본 '젊은 사람들'의 욕구와 어느 정도 맞닿아 있다더군요.
대도시/젊은층은 민주당을 좋아하고 농촌/나이든층은 자민당을 좋아하고...
이게 그동안의 구도였는데, 이번 선거 결과에선 완존히 뒤집혔습니다.

전자인간 2005-09-13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너무 친절한 해설입니다.
이제 좀 뭔가 알겠군요. 감사합니다. ^^
 
전쟁의 풍경 실천인문총서 4
후안 고이티솔로 지음, 고인경 옮김 / 실천문학사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알제리라고 하는 이 광활한 묘지에서, 우리의 발걸음은 닫혀 있던 무덤에서 열어젖혀진 무덤으로 걸어가 먼저 사상과 꿈과 말을 묻고, 그 다음 가진 것 없이 살다가 아무것도 아닌 이유로 죽은 남자, 여자, 어린이들의 처형당한 시체를 묻고 있다.”


“그 수가 많냐 적냐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들 순교를 한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이 있고, 동물처럼 이 게토에 영원히 갇혀 있습니다. 조금씩 죽어가는 생명을 느끼며 마음은 폭탄이 되어버립니다. 그러다 언젠가 가족에게 알리지도 않고 자살 테러 공격에 아무 무기나 들고 뛰어들 겁니다. 죽는 것에 대해선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이미 죽어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참혹하고 슬픈 증언들. 책은 스페인의 작가 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90년대 중반 사라예보, 팔레스타인, 알제리, 체첸을 돌며 보고 들은 것들을 전한다. 다큐멘터리라고 보기엔 문학적이고, 기행문이라고 하기엔 너무 슬프고, 국제정치 개설서라고 보기엔 설명이 너무 부족하다. 말 그대로 ‘전쟁의 풍경’이다.


“무엇보다 가장 황량한 광경을 보여주는 것은 바로 ‘옛 동양연구재단’ 즉 그 유명한 사라예보 도서관이었다. 1992년 8월 26일 일요일, 세르비아 극우민족주의자들은 도서관에 화염 로켓을 홍수처럼 퍼부었고, 풍부한 문화유산은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어버렸다. 이런 행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문화에 가해진 가장 야만적인 폭력행위’이다...이 범죄는 말 그대로 ‘기억살해’라고 밖에 단정할 수 없다. 모든 이슬람의 흔적을 위대한 세르비아 영토에서 뿌리 뽑아야 했기 때문에, 보스니아 내 이슬람 민족의 집단기억, 즉 도서관을 복수에 찬 정화의 화염으로 우선적으로 없애야 했던 것이다.”


사라예보와 보스니아의 이야기는, 인간의 잔혹함을 담은 온갖 텍스트들 중에서도 가장 접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다. ‘고라즈데’에 이어, 고이티솔로는 이 책에서 또다시 보스니아의 이야기로 내 마음을 할퀸다. 어떤 종류의 잔인함은 상상력이라는 걸 통해서 마음에 파고들곤 한다. 숨겨진 사디즘을 은근히 자극하면서, 잔혹한 이미지를 머리 속에 몇 번이고 떠올리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사라예보에서 여러 순례자(이 책의 저자와 같은 사람을 이렇게 부를 수 있다면)들이 전해주는 잔혹함은, 사디즘을 은밀히 자극하는 수준의 것이라고 보기엔 너무 야만적이다. 그 야만 속에서 고이티솔로는 인간의 본성을 묻는다.


“전쟁, 혹은 평상시에도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게 되면, 이를 겪는 사람들의 도덕적 성향과 비밀스런 정체성이 현상 필름처럼 드러나게 된다. 겁쟁이인지 용감한지, 올곧은지 양심불량인지, 희생적인지 이기적인지 말이다. 사라예보는 일상의 작은 행위나 행동들 하나하나에서 자신의 본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하나의 작은 소우주다.”


저자는 이렇게 사라예보와 가자, 알제, 그로즈니를 돌면서 전쟁의 드러난 풍경과 드러나지 않은 풍경을 묘사한다. 가장 마음을 슬프게 하는 것은-아마 저자의 의도도 그것이겠지만- ‘잔잔한 풍경’이다.


“비겁한 무력감에서 도망치며, 도시의 가장 아름다운 곳을 다니며 오후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햇살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이었다. 아이들은 거리에서 놀거나 강에서 수영을 하고 있었다. 저격수들이 총을 쏘지 않는 사라예보는 마치 꿈결처럼 평화에 젖어든 듯했다. 나는 짧고도 긴 체류 동안 쌓은 가장 아름다웠던 추억들을 욕심껏 급히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의식이 끝나면 신자들은 다시 원형으로 쪼그려 앉아 각자, 그리고 조금 후엔 합창으로 ‘알라 이외의 다른 신은 계시지 않습니다’라고 암송한다. 내가 들어온지 약 2시간 정도가 흘렀지만 시간은 멈춘 듯했다. 그동안 하늘이 개어 별이 반짝이고 있었고, 체첸에 도착한 이후 처음으로 새가 노래하는 소리를 들었다. 지금 감히 말하지만 그때 나는 대양의 고요함 속에 휩싸여 있었다. 그 순간은, 감정이 고양되어서도 아니고, 덧없이 사라지는 듯한 허망함 때문도 아닌, 순간의 아름다움과 완벽함 때문이었다. 밤의 정적 속에 울려퍼지던 성가가 그동안 내게 쌓인 야만을 단 몇 초 만에 보상해주었던 것일까?

새가 노래를 그치자 다시 세상의 질서 안으로 돌아왔다. 바로 전쟁의 풍경 속에, 역사의 때묻은 잔인한 순환 속에 사는 것이다.”


저자는 별로 친절하지가 못하다. 다시 말하면 책에는 보스니아 사태와 알제리 내전, 팔레스타인 분쟁과 체첸 사태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없다. 분쟁의 내막을 잘 아는 저자는 분쟁의 ‘현장’에서 눈에 보인 것들을 비극적인 아름다움이 철철 느껴지게 묘사할 뿐이다. (책은 맘에 들지만, 이 책이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됐다는 것에는, 그런 연유로 해서 좀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 하나 사족을 달자면, 번역자는 후기에서 스스로 “아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고 밝힐 정도로 국제문제에 무지했던 것 같다. 고유명사나 이슬람 용어 표기가 엉망이다. 우마이야는 ‘오메야’로, 케피야는 ‘카피에’로, 무자히딘은 ‘순교자’로 옮겨놨다. 이츠하크 라빈을 ‘이삭 라빈’이라고 쓴 것도 눈에 거슬린다. 그러면서 몇몇 단어들에는 친절하게 괄호를 치고 스페인어를 적었다. 아랍어 '파트와'를 ‘페투아’라 적으면서 스페인어 철자를 써놓는 것은 넌센스다. 국내 신문에도 종종 등장하는 일본인 이름이라면 일본식으로 써놓아야 할텐데 영어식으로 성을 뒤에 넣었고, 동유럽 이름들도 곳곳에서 틀리게 적은 혐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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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5-09-13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놓쳤구랴. 며칠에 한번씩 몰아서 서재질을 하는 탓에...^^;;

어제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을 단숨에 해치웠지. 전쟁에 대해, 그렇게 가슴을 후벼파는 소설도 있더만. 그 어떤 전쟁의 이유도, 배경도 없지만...그저 '전쟁'이라는 게 어떻게 사람을 내모는지. 어쨌거나 소설도 아닌, 저널리스트의 보고서가 '풍경'에만 머물고 있다니 조금 아쉽고, 한편으로는 '풍경'에 천착함으로써 전하는 메시지가 어떤건지 궁금하구만....아니 뻔히 알면서도 새삼 확인하고픈 심정인지..이건 사디즘은 아닐텐데 말야.

근데 이슬람 용어 표기가 엉망인건 글타치구...이삭 라빈이 뭡니까. 어어어...이삭이라니, 그럼 혹시 이츠하크가 아니라 성경에 나오는대로 이삭이 맞나? 음음.

딸기 2005-09-13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삭이 맞는것 같은데, 그래도 이삭 라빈이 머냐고...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첨 들어봄 ... ^^;; 근데 전쟁소설은 너무 무섭잖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