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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님이 밑에 질문;;을 해주셨고 서연사랑님께서 대답을 해주셨네요 ^^

잠시 주절거려보자면.

문제는, 단순히 휘발유 소비를 줄이자, 이걸로는 안된다는 거예요.
말 그대로 '세계관의 변화'가 필요한 거거든요.

개발독재-성장 위주의 발전 정책- 산업(중공업) 우선 정책- 파이부터 키우고 보자-에너지 소비 확대- 절약보다는 생산을- 에어컨 끄고 덥게 지내느니 에어컨 쌩쌩 틀고 생산성 높여서 전기료보다 많이 벌면 될 것 아니냐- 석유는 정부가 결정- 중앙집권- 석유가 비싸? 그럼 핵발전소...

이런 것들이 한데 엮여 있는 '패키지'라는 겁니다.

고유가라고 난리를 치는데... 희한하게도 아무도(신문방송도, 정부도) 에너지 절약하자는 얘기를 안 해요.
옛날 우리, 에너지절약하자고 표어 포스터 웅변대회까지 하던 걸 생각하면 참 이상할 정도로요.

내가 어렸을 때, 그러니까 미국 카터정권 때, 오일쇼크 뒤에 미국도 에너지절약한다고 했었대요.

그러다가 80년대 레이건 시절에는
"석유가 비싸? 그럼 산유국을 눌러, 싸게 만들면 되자나.
그래도 안 내려? 그럼 전쟁해서 뺏어오면 되자나.
국내 기업들이여, 석유는 정부가 퍼다줄테니 걱정말고 물건 만들어라"
이렇게 바뀌었다는 거예요('석유의 종말'에 나옵니다 ^^)
우리(뱁새)가 미국(대머리독수리) 따라간답시고 이모양인 거죠.
(석유가 어떻게 다원주의와 지방분권을 가로막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필렬 교수님 책을 참고하세요 ^^)

집에 전기 난방기구 있자나요. 레이저모양이라든가. 아니면 주방기구 중에 전자렌지.
저는 전자렌지를 엄청 많이 쓰는 편인데요,
에너지 효율을 높이려면 전기난방하고 전자렌지 돌리는 대신, 
석탄이나 석유난로 쓰고 가스렌지 써야지요.  

석탄석유가 더러운 에너지인 건 맞는데, 
전기는 '깨끗한 에너지'가 아니라 '비싼 에너지'일 뿐입니다

지구에 태양에너지가 들어오지요. 그것들이 탄소연료(석탄석유)의 형태로 지구에 저장이 되지요.
그걸 꺼내서(이 과정에 에너지가 들어가지요) 불에 태웁니다. 열에너지가 나오지요.
그런데 석탄, 석유가 갖고 있는 열량이 100% 열에너지로 우리 손에 들어오진 않거든요.
그 중에 상당부분은 하늘로 날아가요. 에너지 손실이 일어납니다.
열에너지를 다시 전기로 바꾸는데, 이 때에도 역시 100% 다 바꾸질 못합니다. 또 손실이 일어납니다.
전기에너지를 가정까지 전달해주지요. 100% 전달하지 못합니다. 중간에 손실이 일어납니다.
집에서 전기에너지를 쓰는데, 열 내는 가전제품에 쓴다 하면 
다시 열에너지로 바꾸는 건데, 앞에서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만드느라고 애 많이 썼자나요?
그 와중에 에너지 상당부분 잃어버렸고요(엔트로피 증가)
그런데 전기를 다시 열에너지로 만들면 바보 짓이지요
(IMF 때 금모으기 한다고, 기껏 세공한 금을 다시 금괴로 바꾼 것과 똑같지요)
그나마도 전기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만드는 과정에서 에너지 또 손실.
그래서, 전기에너지를 비싸다고 하는 겁니다.

다시 말하지만 전기는 '깨끗한 에너지'가 아니라 '비싼 에너지'일 뿐입니다.
그러니까 자동차를 되도록 안 타야되는 것이지,
전기 자동차 나오면 환경오염 읎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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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사랑 2005-07-05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금방 댓글 썼는데 날라갔어요)
그렇군요. 그럼 하이브리드카라는 것도 결국은 진정한 대안이 아니라 대안의 탈을 쓴 자동차회사들의 이익추구 도구인 셈인가요......(에잇! 믿을 놈 하나도 없군..)
그러면 수소연료는 어떨까요?

숨은아이 2005-07-05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히 지금 에어컨 안 쓰기 운동을 벌이고 있더라고요. 아무튼 저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 전자렌지 안 사도록 하지요. 근데 이놈의 컴퓨터 쓰는 것은 어째 줄이질 못하고... -.-

딸기 2005-07-05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소연료 문제도 좀 복잡한데, 다음번에 다시 정리를 해보도록 할께요.
공부가 많이 필요한지라... :)

마냐 2005-07-05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 카테고리 하나 만들고, 시리즈로 해주세요...나중에 묶어서 C선배처럼 데뷔하시구..^^
 

미국이 결국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교토의정서에 치명타를 안겼다. 과거 빌 클린턴 정권 때의 비준 약속을 뒤집어 환경단체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던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교토의정서 반대 입장을 다시 밝히면서 "신기술 개발로 환경문제를 해결하자"는 주장을 들고 나온 것. 세계 최대 온실가스배출국인 미국의 탈퇴로 한차례 휘청댔던 교토의정서는 탄생 8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됐다.


주요8개국(G8) 정상회담 참석차 영국에 간 부시대통령은 4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차원에서 벗어나 에너지 소비를 제한하지 않고도 환경피해를 줄일 수 있는 신기술 개발을 논의해야 한다"며 "지구온난화에 대한 논쟁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대통령은 "교토의정서에 반대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온실가스에 재갈을 물리지 않고 경제성장을 계속할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도 부시대통령은 "교토의정서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미국이 수소연료 차량과 배출가스가 없는 발전소 같은 기술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었다.

올해 G8 순회의장국인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기후변화와 아프리카 빈곤 문제를 정상회담의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이라크전 지원에 대한 `반대 급부'와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친분 등을 앞세워 미국의 양보를 요구해왔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4일 부시대통령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번 G8 정상회담에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측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그간 숱한 굴절을 거쳐온 교토의정서의 앞날은 더없이 불투명해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교토의정서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1992년 기후변화협약(리우협약)에 따라 97년 일본 교토에서 채택된 것으로 주요 산업국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한하는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담고 있다. 교토의정서 비준국 중 선진국들은 2012년까지 이산화탄소 등 6개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보다 5.2% 이상 줄여야 한다.

그러나 의정서는 채택 이후 8년 동안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등 선진국들의 엇나가는 정책들 때문에 갖은 곡절을 겪었다. 미국의 클린턴 전대통령은 의정서 비준을 약속했으나 부시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경제성장에 저해된다"며 탈퇴해버렸다.

프랑스는 온실가스 감축을 명분으로 핵 발전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발표해 환경단체들의 거센 비난을 샀었다. 러시아는 서방 선진국들 기준에 맞춰진 것이라며 거부하다가 지난해에야 마지막으로 비준했다.

 

러시아가 `막차'를 타면서 지난 2월 간신히 교토의정서가 발효됐지만, 미국이 가입하지 않는 한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교토의정서를 비준할 경우 미국은 2012년까지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1차 의무이행국이 되기 때문에 90년 기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7%나 줄여야 한다. 그러나 부시행정부의 반(反)환경 친(親)기업 정책의 결과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90년 대비 13% 이상 늘어났다. 교토의정서를 비준한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감축목표를 이뤄내기 불가능한 상태인 것.

부시행정부는 "강제로 배출을 제한하기보다는 시장원리에 입각해 기업들의 자발적인 감축을 유도한다"는 입장이지만 이같은 정책은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부시행정부가 추진해온 이산화탄소를 흡수, 저장하기 위한 `탄소흡수' 프로그램 수소경제를 위한 ‘국제동반자 프로그램’ 온실가스 배출량 규제 대신 집약도(국내총생산 대비 에너지소비율)를 감축한다는 계획 등도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G8 회의에서 지금까지 가장 적극적으로 교토의정서를 밀어온 유럽국들은 미국에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국들은 미국과 중국, 인도, 한국 등이 지구환경에 대해 아무런 `의무'를 지지 않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감축목표를 지게 되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 교토의정서를 비준했으나 1차 의무이행국에서는 제외됐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들 중 1차 이행국에서 빠진 것은 우리와 멕시코 뿐이다. 외교안보연구원 이재승 교수가 올초 교토의정서 발효를 앞두고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2535만톤으로 세계 9위를 차지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일본과 프랑스를 앞질렀다. 또다른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10%가 넘는 배출량 증가율을 기록해 증가율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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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사랑 2005-07-05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실 가스 규제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비는...한 마디로 '무대책'이랍니다.
대한상공회의소 자료에 의하면 '교토의정서가 뭔지도 모른다'는 기업이 184개 조사대상 가운데 32.4%나 되구요, '돈이 없어서 대비 못하고 있다'는 24.1%, '정부 지원만 기다리고 있다'는 기업은 15.7%..라는군요. 참 나....

미국은 "온실가스를 내뿜는 것 자체를 막지 말고, 내뿜은 뒤에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처리하자" 는 자기네 주장대로 국제 여론을 끌고 가려고 '탄소격리 리더쉽 포럼'을 만들었다죠.......눈 가리고 아웅이죠 뭐. 마치 지네가 환경문제에 엄청 많이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려 한다네요.
잔머리는 진짜 끝내주는 것 같아요.

제가 기다리던 페이퍼였어요...추천하고 퍼가요^^

숨은아이 2005-07-05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려면 내가 뭘 해야 할까요. 그런 기사도 좀 만들어주시면 고맙겠슴돠.

서연사랑 2005-07-05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께 하신 질문인데..제가 여기에 한 마디 더 써도 될까요?
일단 온실가스는 화석 연료 사용량을 줄여야 한답니다. 그러니까 석유나 석탄 소비를 줄여야 하는 거지요. 우리가 타는 자동차의 경우 이산화탄소를 마구 내뿜기 때문에 온실 가스 배출의 주범이 되고 있고요.
지금 우리 나라는 사면초가지요. 석유 배럴당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는 에너지 소비 효율 낮은 중형 내지는 대형차를 선호하고...이에 대한 대책으로 휘발유와 전기를 같이 쓰는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것도 선진 업체에 10년 가량 뒤진 상태라네요.현대차가 2006년쯤 시판할 예정인데 도요다는 1997년 양산에 들어갔다는군요.

숨은아이 2005-07-05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연사랑님 고맙습니다. 저는 지금처럼 계속 뚜벅이로 지내면 되겠군요. 랄라~
 

`아프리카의 박정희' 우간다의 요웨리 무세베니(61) 대통령이 `종신대통령'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

우간다 의회는 28일(현지시간) 대통령의 3선 연임 금지규정을 철폐하는 내용의 개헌안을 압도적인 지지로 상정했으며, 수도 캄팔레에서 열린 장기집권에 반대 집회를 강제해산시켰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의회는 무세베니 대통령의 종신 집권을 가능케 하는 개헌안을 역시 압도적인 지지로 이른 시일 내에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무세베니 정권의 탄압을 받고 있는 야당 지지자들은 이날 캄팔라 시내에서 "무세베니가 재출마하면 우간다는 파멸" 등의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들고 거리에 나와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강제 해산시켰다. 개헌안이 통과되면 지금도 초헌법적 권력을 휘두르는 무세베니 대통령의영구집권이 가능해질 것으로 야당은 우려하고 있다.

서부 앙콜레 출신인 무세베니 대통령은 탄자니아의 다르 에스 살람 대학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공부한 뒤 악명 높은 독재자 이디 아민 다다에 맞선 투쟁에 뛰어들었다. 게릴라부대인 `국민저항군'의 지도자로 명성을 얻은 그는 아민 정권이 축출된 뒤 집권한 구국전선(FNS) 정부를 다시 뒤엎고 1986년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차지했다.
젊은 시절 사회주의에 경도됐던 무세베니 대통령은 집권 뒤 90년대 개발독재 드라이브로 중부 아프리카 일대에서 드물게 고속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특히 그는 박정희 전대통령 시절 한국의 초고속 성장에 깊은 감명을 받아 한국에 시찰단을 보내 성장 비법을 배워가는 등 `아시아의 용들'을 모델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우간다는 90년대 10%에 육박하는 연간 경제성장률을 보였고 정치도 비교적 안정됐으며 빈곤율이 20% 이상 떨어졌다. 에이즈 문제에서도 서방과 국제구호기관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에이즈 파국'은 막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96년 대통령에 재선된 뒤에는 르완다와 옛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 내전의 중재자로도 활약했다. 르완다의 폴 카가메 대통령은 무세베니의 오른팔이었던 우간다 정보국장 출신이고,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인 조지프 카빌라의 아버지 로랑 카빌라 전대통령은 막역지우 사이였기 때문에 무세베니 대통령이 르완다와 콩고민주공화국까지 통치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98년에는 빌 클린턴 당시 미국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워싱턴을 방문, `중부 아프리카의 지도자'로 위상을 굳혔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바뀌고 있다. 성장 정책의 이면에는 독재와 빈부갈등의 그늘이 짙어지기 시작한 것. 정적을 탄압하며 독재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다. 한때 그를 `아프리카의 빅 맨(Big Man)'이라 부르며 환호했던 서방도 등을 돌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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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사랑 2005-06-29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간다의 '이승만대통령'이군요. 3선 연임금지규정 철폐라.....

미미달 2005-06-30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아직도 지구반대편에 저런 사람이 남아있다니..
정녕 우리나라의 4.19를 모르고 저렇게 오버하는게 아닐까 싶어서,
제가 자료를 보여주고 설명을 해 주고 싶다마는,
거리가 너무 먼데다가 돈도 없고 약간의 공포감도 들기 때문에,
안타깝게 지켜볼 수 밖에 없군요..

딸기 2005-06-30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근데 사실 지구 이쪽편에도, 박정희 신드롬을 다시 불러일으키려는 사람들은 많으니까요. 우리가 과연 우간다를 욕할 처지가 되는 것일까, 싶기도 해요.
 

"이혼을 하고 학교에 가겠어요""테니스를 계속 칠 거예요""할례는 싫어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소녀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종교와 부족 전통 따위에 묶여 학업도, 스포츠도 금지당할 처지에 놓인 소녀들이 용감히 인습에 맞서 투쟁을 벌이기 시작한 것. 영국 BBC방송 등 외신들이 잇달아 전한 이 소녀들의 사례는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억압당하는 여성들의 실태와 그에 맞선 싸움을 보여준다.

인도 소녀의 이혼 투쟁
인도 중부 안드라 프라데시 주(州) 랑가 레디에 사는 체니갈 수실라가 3살 위 소년과 결혼한 것은 2년 전인 2003년. 수실라의 부모는 조혼 풍습에 따라 수실라를 억지로 이웃마을 소년과 결혼시켰다. 하지만 어린 신랑신부의 결혼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남편은 종종 수실라를 때리거나 못살게 굴었고, 그녀는 결국 6개월전 가출, 수실라는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남편의 학대 속에서 원치 않는 결혼생활을 계속할 수 없으니, 이혼을 하고 학교에 가고싶다"는 것이 수실라의 바람이었다.
수실라와 남편이 자라난 두 마을의 원로들은 경찰서 앞에 모여들어 "힌두 풍습 상 이혼은 안 된다"며 반대 시위를 벌였다. 수실라는 "다시 남편 집으로 돌려보내면 목숨을 끊겠다"며 맞섰고, 인권단체와 여성단체들은 수실라를 옹호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반년에 걸친 줄다리기 끝에 원로회의는 결국 이달 중순 이혼을 허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경찰과 인권운동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쪽 집안은 혼인을 무효로 돌린다는 합의서에 서명했으며, 수실라는 인권단체의 도움을 받아 학교에 진학하기로 했다.
인도 정부는 이미 1929년부터 18세 미만 소년, 소녀의 강제결혼을 금지시켰지만 농촌에는 조혼풍습이 여전히 남아있다. 18세 미만 소녀 중 500~600만명이 부모의 강제로 결혼한 `기혼녀'이고, 그중 13만명은 어린 나이에 과부가 된 소녀들이다. 6만명 가량이 버림받거나 별거 중이라는 통계도 있다. 지난 3월 중부 차티스가르주에서는 18세 미만 소녀 1000여명이 조혼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18세 소녀의 `윔블던 드림'
미르자 사니아는 올봄 인도 하이더라바드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계 테니스계의 샛별이다. 지난해 US오픈 챔피언인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를 꺾는 파란을 일으켜 주목받았던 미르자는 그러나 고향에 돌아가 찬사와 함께 거센 비난을 마주해야 했다. 독실한 무슬림 부모에게서 태어난 그녀가 짧은 치마를 입고 공을 쫓아다니는 것을 용납치 않으려는 무슬림 보수주의자들의 비난에 부딪친 것. 국제대회에서 선풍을 일으킨 미르자에게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과 집권연정의 소니아 간디 의장까지 나서서 축하를 보냈지만, `무슬림 동포'들의 비판은 혹독했다.
미르자는 그러나 주변의 시선에도 꿋꿋하다. "나는 하루 5차례 기도하고, 다른 무슬림들과 똑같이 행동한다. 내가 어떤 옷을 입는지를 신께서 결정하시는 거라면, 다른 사람들이 왜 여기에 간섭하려 하는가". 미르자는 최근 AFP통신 인터뷰에서 "나는 나 자신과 내 조국을 위해 기도한다"며 "강요에 눌려 테니스를 그만두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소녀의 망명 투쟁
아프리카와 중동 일대 여성 할례는 대표적인 인권탄압 케이스로 유엔에서도 문제가 돼왔지만,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의 빈국 시에라리온 출신의 17세 소녀 자이나브 포르나는 지난 2003년 할례를 강요하는 사회에서 살기 싫다며 영국으로 이주, 런던 법원에 망명 신청을 했다. 그러나 법원은 "포르나의 사례는 정치적 망명의 범주에 들지 않는다"면서 그녀의 신청을 거절했다. 이달초 항소심에서도 법원은 그녀의 청을 들어주지 않았다. 영국의 여성-인권단체들은 법원의 판결이 형식논리에만 치중한 것이라며 포르나의 편에서 연대투쟁을 벌이기 시작했으며, `포르나 사건'은 영국 정부의 망명자 정책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여성의 힘겨운 싸움
남동생의 죄를 대신해 `집단 강간'이라는 징벌을 받은 파키스탄 여성의 법정투쟁이 국제적인 이슈로 확대되고 있다.
무크타란 마이(36)라는 여성이 집단 성폭행을 당한 것은 지난 2002년 6월. 마이의 오빠가 부정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부족회의는 어처구니없이 마이를 대신 벌한다는 결정을 내렸고, 부족 남성들이 그녀를 집단 성폭행한 것이다. 마이는 부당한 일에 참을 수 없다며 법원에 소송을 냈으며 힘겨운 투쟁을 통해 승리를 얻어냈다. 그러나 고등법원은 1심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집단강간범 6명 중 5명을 석방하고 나머지 1명조차 감형, 마이의 승리를 뒤집었다. 분노한 마이는 다시 항고했고 대법원은 27일 마이를 불러 증언을 듣기 시작했다.
마이는 이달초 미국을 방문해 국제여론에 호소하려 했으나 파키스탄 정부의 여행제한 조치로 좌절됐다. 인권단체들은 정부가 마이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부정을 저지른 혐의가 있는 여성을 가족들이 살해하거나 남자 가족의 죄를 여성에게 뒤집어씌우는 파키스탄의 악습을 전했다.
최근 파키스탄에서는 "딸이 부정을 저질렀다"며 한 중년남성이 잠든 아내와 딸에게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여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으며, 아들이 간통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엄마와 두 딸에게 `나체 행군'을 강요한 주민들이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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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5-06-28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슬림들이 하는 일들이 과연 이슬람에서 정한 일들인지 의심스러워요.
그들이 종교를 위한다는 명목하에 저지르는 일들이 그들이 그처럼 애지중지하는 자기들의 종교를 좀먹고 있단 생각은 못할까요?

딸기 2005-06-28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예요.
이슬람을 옹호하는 이들은, "여성탄압은 알라의 뜻이 아니다" "꾸란은 여성을 억압하라고 하지 않았다"라고 말하지만 그건 '변명'일 뿐인 것 같아요. 실제로 이슬람 쪽에서 여성들의 현실은 기가막히거든요.

숨은아이 2005-06-28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교가 권력 있는 제도로 정착되면, 그때부터는 억압과 관습만 발전하는 듯... 남동생을 대신해 집단 성폭행을 당하다니, 아, 끔찍하군요.

돌바람 2005-06-28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마이사건은 아직 항고 계류 중인 겁니까? 그럼 이후 국제인권, 여성 단체(아님 현실적으론 마이 개인이 될 수도 있겠군요)와 파키스탄 국가의 싸움을 지켜봐야겠네요. 질문이요. 파키스탄이 집단강간범을 사면한 이유가 종교적인 건가요? 남성중심의 질서, 관습을 터치하지 않겠다는 덜떨어진 위정자들의 나라여서인가요?

마태우스 2005-06-28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테니스 못치게 하는 걸 보면 참... 그럼 남자도 테니스 치지 말아야지, 왜 여자만 안된다고 하는지... 게다가 남자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냈구만요

딸기 2005-06-28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바람님, 판결문을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추측컨대, 두 가지 요소가 결합돼있는 것 아닐까요.
현재 페르베즈 무샤라크 대통령은 파키스탄의 이슬람 보수파들과는 대립적인 관계입니다만, 군사독재정권이고 선거가 아닌 무혈쿠데타로 집권했다는 치명적인 한계를 안고 있어요. 더우기 아프간전쟁 때 미국 편에 붙었구요. 국민적인 반미정서를 표출해주고 있는 것이 이슬람 쪽인데요, 이쪽도 막상막하로 막나가는 집단들인 것 같습니다.
종교적 측면에서 보자면, 이슬람권 많은 국가들이 여성의 법정 증언 능력을 잘 인정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여성의 증언이 법정에서 받아들여지려면 또다른 남성 증인 2명을 세워야 한다거나(말레이시아에서 미친놈들이 이런 입법을 추진한 적이 있습니다) 하는 식으로요. '증거능력' 자체가 없으면 재판에서 강간범들에게 무죄판결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피해여성의 말이 법정에서 인정되지 않으니까요.
마이 사건의 경우-- 1명에게 유죄를 인정하긴 한 것으로 봐서, 마이의 주장 자체를 무시했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고요. 법원이 남성중심 질서, 관습에 묶여 형량을 형편없이 줄여주고, 집단강간범들을 거의 풀어준 것 같아요.

돌바람 2005-06-28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니까 형식적으로는 그녀의 손을 들어주고 뒷구녕으로는 남성사회의 질서와 종교적 관습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거겠지요. 궁금해요. 그들의 종교와 권력이 왜 이리 무식할까요. 질문 하나만 더 해도 될까요? 비근한 예로 위와 같은 사건이 공론화된 경우가 또 있을 법도 한데. 있다면 승소한 경우도 있을까요. 아시는 범위 내에서 답변 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불끈 주먹이 마구 솟습니다.

돌바람 2005-06-29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단 성폭행 혐의자 재구속
[MBN TV 2005-06-29 08:28]
파키스탄 대법원은 30대 여성에 대한 집단 보복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하급심 판결을 뒤집고 석방된 혐의자들을 다시 구속하도록 명령했다고 파키스탄 관리들이 밝혔습니다.

국제적인 비난을 사고 있는 파키스탄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한 이같은 대법원 명령은 피해자인 무크타르 마이가 상고한 뒤 하루만에 나왔습니다.

전통복 차림의 마이는 이같은 소식을 접한 뒤 법정밖에서 기자들에게 나를 모욕한 사람들이 처벌받길 희망한다면서 대법원은 정의가 살아있음을 입증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오오, 하루만에 결과가 나왔네요. 환영하는 뜻에서 여기다 두고 갑니다.


딸기 2005-06-29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
 

The New York Times
June 20, 2005

Rice Challenges Saudi Arabia and Egypt on Democracy Issues

"For 60 years, my country, the United States, pursued stability at the expense of democracy in this region here in the Middle East, and we achieved neither," Ms. Rice declared at the American University in Cairo. "Now we are taking a different course. We are supporting the democratic aspirations of all people."

"60년 동안 내 조국 미국은 이곳 민주주의 확대를 통한 중동지역 안정을 추구..." 카이로 아메리카대학 연설.

"근데 이제 안되겠어... 우리는 '모든 사람들'의 민주화 열망을 지지한다"

Ms. Rice's appeal, some of the toughest talk in the Arab world from a secretary of state, drew no applause and a mixed reaction in general, including criticism from Egyptian opposition groups demanding an even harder line. On the other hand, the Egyptian foreign minister, dismissing her comments, said Egypt's planned elections were already going to be free and fair.

제법 쎈 경고발언... 박수가 나왔지만, 일반의 반응은 여러가지. 이집트 야당들은 비판. 외무장관은 '이집트 선거는 지금도 자유롭고 공정하다' 왈왈..

There were also complaints from some of the 600 listeners during the question-and-answer session in Cairo that her call for freedom was undercut by the American indifference to Israeli "war crimes," mistreatment of prisoners at Guantánamo and Abu Ghraib and the chaos in Iraq that many say has discredited the idea of imposing democracy.

청중 600여명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왔다.

"아부그라이브, 관타나모, 이스라엘 전범들... 미국은 왜케 웃기냐"

The criticism was similar to what erupted last month after Laura Bush, the First Lady, praised President Hosni Mubarak of Egypt last month for taking a "bold step" in planning multiparty elections even as protesters were being arrested or roughed up and opposition groups complained about election requirements barring independent candidates.

지난번에 로라 부시도 이집트 와서 무바라크 개혁 칭찬했다가 욕을 바가지로 먹고 갔었다.

Officials traveling with Ms. Rice said they were prepared for two avenues criticism - one, that she was too soft on the region's leaders, and two, who was she to interfere?

"Most of the region's leaders won't like what they hear, and most people will resent it," said one official. "But in the long run, her speech will make people think about the problem."

The critical reaction illustrated the quandary that the Bush administration has created for itself in navigating between demands for sweeping reforms and a desire not to offend close allies or to apply different benchmarks to different countries, depending on their status as friends.

Ms. Rice condemned Egypt and Saudi Arabia for locking up protesters, for example. She also met with Ayman Nour, a member of parliament whose arrest earlier this year prompted the Secretary to cancel a visit to Egypt. But she did not meet with leaders of the outlawed Islamist organization known as the Muslim Brotherhood, though it is probably the most popular opposition group.

"Egypt has its laws, it has its rule of law, and I'll respect that," Ms. Rice said, explaining the decision not to meet with the Brotherhood.

In her speech, the Secretary began by assailing Syria first as a police state, and then Iran, where the presidential election now under way got no praise even though it has been more competitive than Egypt's is likely to be. "The appearance of elections does not mask the organized cruelty of Iran's theocratic state," Ms. Rice said.

Her criticism of Egypt, by contrast, came in a conciliatory tone accompanied by reminders that the United States had its own history of slavery and racism. "The United States has no cause for false pride and we have every reason for humility," she added.

Praising Mr. Mubarak for taking some "encouraging" first steps toward democracy, she set down some benchmarks. "Egypt's elections, including the Parliamentary elections, must meet objective standards that define every free election," including freedom of assembly, speech and press.

As for Saudi Arabia, where Ms. Rice flew after speaking in Egypt, she also praised "some first steps toward openness" in the holding of municipal elections, but she condemned depriving women of the right to vote and the arrest of nonviolent dissidents.

Ms. Rice's speech, billed in advance as a bold change for the United States, had been prepared by a staff expanded to include the White House speechwriter Michael Gerson, the author of many of President Bush's paeans to democracy.

It was filled with rhetorical flourishes, such as noting repeatedly that an end to slavery, colonialism or tyranny had once "seemed impossible" but eventually became "inevitable." But she delivered the speech in a dry, professorial tone, coming to life afterward when she answered questions acerbically, humorously and sometimes passionately.

"This is a great region of the world, the cradle of civilization," she implored her audience. Noting that the entire region of 22 countries had a collective economy the size of Spain's, she added:

"How can that be the case? It certainly isn't anything about the intelligence of the Arab people. It certainly isn't anything about their aspirations. It's about the absence of freedom and the absence of liberty."

Even critics of the administration say that the increasing calls by President Bush for democracy, particularly in his inaugural address, have helped inspire a broad movement in Egypt known as "kifaya," or "enough," demanding that Mr. Mubarak step down. He has served since 1981 without ever contesting a presidential election.

Under pressure, Mr. Mubarak in February announced the first presidential elections for Egypt in which candidates will be able to run, but the National Assembly dominated by his National Democratic Party has been moving toward erecting an array of barriers against candidates outside its influence.

When Ms. Rice raised the issue of these problems obliquely at a news conference with the Egyptian foreign minister, Ahmed Aboul Gheit, she got what appeared to be an airy rebuff.

"Who would object to fair, transparent elections?" Mr. Gheit said, turning to the Secretary. "Everybody wants fair, transparent elections. And it will be so, I assure you."

"Thank you," Ms. Rice replied with a frozen smile.

A second later, Mr. Gheit said "there are lots of legislations being enacted these days" to ensure that the elections are free, apparently referring to the very barriers that are being criticized by the opposition.

In another awkward exchange, Mr. Gheit reminded Ms. Rice that he had told her earlier that without "a settlement for the Palestinian problem," little could be done. "That is crucial!" he added.

Ms. Rice, who traveled to Egypt from Jordan and Israel, where she had sought to coax the two sides toward a solution, retorted with another smile: "That's what we're working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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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5-06-21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해석을 해줘요~

마냐 2005-06-21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ank you," Ms. Rice replied with a frozen smile.

나두...이건 해석할 수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