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로 일약 이름을 알린 쌩 떽쥐페리의 소설 중에서,나는 '어린왕자'보다 '야간비행'이라는 소설을 더 좋아한다. 물론 읽고 이해하기에는 '어린왕자'가 좀 더 쉽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나는 실제로 비행사이기도 했던 그의 이 소설 속에 스며든 하늘의 자유로움이 더 좋았다. 그리 길지도 않고,그렇다고 무언가 큰 사건이 일어나 흥미를 끄는 사건도 아니지만 여기에 그의 생활,그의 감정,그의 체험 등이 생생히 녹아 있는 것을 발견한다면 이 책을 제대로 읽은 것이다.
" ……그런데 바로 그 순간에 폭풍의 틈새로 흡사 덫으로 유인하는 죽음이 미끼처럼 그의 머리 위에서 별 몇 개가 반짝였다. 그는 그것이 함정이라는 걸 알았다. 어떤 구멍 속에서 보이는 별 세 개를 향해 일단 올라라고 나면 그 별들에 걸려들어 다시는 내려오지 못하고 거기서 영원히 머물게 되는 함정…. 하지만 빛에 대한 갈망이 너무나 커서 그는 그만 올라가고 말았다. "
쌩 떽쥐페리, 야간비행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