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ah Carey - The Emancipation Of Mimi - 일반판
머라이어 캐리 (Mariah Carey)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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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 미국의 틴 팝을 대표하는 주자가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였다면,미국의 팝 음악 시장을 쥐고 흔들었던 주자는 바로 이 앨범의 주인공인 머라이어 캐리가 당연지사 꼽힐 것입니다. 90년 대 초에 데뷔한 이래로 10년 넘게 미국의 빌보드 차트를 뒤흔들며 그녀는 여러가지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앨범 리뷰에서도 그랬듯이 그녀만큼 주목을 받은 이도 드물고,앞으로도 그렇게 주목받는 아티스트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 합니다. 5 옥타브의 음역과 열 다섯 개의 넘버 원 싱글,1억 장을 훌쩍 뛰어넘는 앨범 판매고,그리고 그녀가 질릴 정도로 받아온 이름 조차 나열하기 버거운 음악 상들.....이것이 모두 구두 한 켤레 조차 신기 어려웠던 가난한 10대 후반의 소녀가 10년 넘게 그녀의 음색과 음악만으로 이루어낸 쾌거였습니다. 어쨌든 그녀의 음악 세계로 들어가보자면 머라이어의 앨범 초기에는 휘트니 휴스턴과 함께 높은 옥타브를 자랑하는 시원한 노래들을 발표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새 R&B와 자신의 음악 스타일을 결합하면서 점차 끈적끈적한 분위기의 노래들을 발표하기 시작합니다. 어느 덧 그녀의 시원했던 고음 처리가 점차 답답한 가성으로 바뀌어가면서,그리고 소속사의 입김이 거세져 가면서 '머라이어 캐리'라는 가수는 사라지고 그저 '히트 제조기'로 탈바꿈되어 가는 현상까지 겪게 되는데요. 20대 초반에 소속사 사장과의 결혼 생활을 파산으로 끝내고 출연한 영화가 악평을 받으면서 우울증까지 겹쳐 소극적인 이미지까지 보이게 됩니다. 아무리 화려한 기록들을 갱신하고 헐리우드 스타들 사이에서 남부럽지 않게 돈을 벌고,자신이 하고 싶은 걸 다하고 살았어도 그녀의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음악에서 소속사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 눈치를 보며 녹음을 해야 하고,거기서 또 어긋나는 바람에 등돌리는 팬들이 많아지고,여러 후배 아티스트들의 강세에 점점 밀려나는 자신의 음악 성적을 자존심 강한 '머라이어 캐리'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된 자신을 나타낸 것이 바로 이 앨범입니다. 당당한 여신의 이미지로 그려져 있는 앨범 자켓의 매혹적인 눈빛에서부터 그녀는 자신의 노래를 듣기 위해 이번 앨범을 집어든 팬들에게 외칩니다. 이것이 나의 진짜 음악,이것이 나의 진짜 해방된 모습이다,바로 이렇게 말입니다.

자,앨범 얘기로 들어가보자면 첫 번째 트랙은 바로 첫 번째 싱글로 낙점되어 빌보드 차트에서 상승세를 탔던 ' It's like that'이라는 노래입니다. 노래의 구성만 봐도 예전 이미지와는 많이 달라진 그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실 겁니다. 클럽 분위기를 묘사하면서도 어지럽지 않으며,단순한 멜로디 라인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목소리는 절제와 시원스러움을 동시에 들려줍니다. 거기에 맛깔스러운 랩 부분은 부담스럽지도 않고 오히려 우스꽝스러운 느낌을 내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 트랙에 있는 노래는 'We belong together'라는 노래인데요. 빠른 노래라기 보다는 약간은 발라드 풍의 노래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노래 초반에는 속삭이는듯이 빠르게 지나가다가 후반부에서는 탁 터지는 시원한 음색의 매력이 노래를 가득 채웁니다. 현재 두 번째 싱글로 빌보드 차트에서 몇 주 동안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지요. 사실로 오랜만에 보는 그녀의 넘버 원 싱글이라서 더욱 반갑게 느껴지는 노래입니다. 발라드이기는 하지만 그저 똑같이 반복되지 않고 리듬감있는 구성으로 짜여져 있기 때문에 즐겁게 들을 수 있는 노래라고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그 다음 트랙은 'Shake it off'라는 노래인데요. 가벼운 힙합 리듬에 머라이어의 가벼운 가성이 어우러진 노래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가볍겠구나,이런 생각은 절대 금물입니다. 그 가운데에 머라이어 캐리 만의 노련함이 베어 있는 노래라고 말씀드려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또, 네 번째 트랙 'Mine again'과 여섯 번째 트랙인 'Stay the night'는 최고의 시원한 고음을 자랑하는 노래입니다. 네 번째 트랙에서는 머라이어 음악 초기의 시원한 내지르는 고음을 맛 볼 수 있고,여섯 번째 트랙에서는 그와 더불어 재즈 피아노,타악기 리듬과 어우러져 최고의 역량을 과시했습니다. 항간에는 머라이어 캐리가 이제는 나이를 먹어서(?)더 이상 고음을 내지 못한다,이런 소문도 나돌았었는데요. 이 노래에서 머라이어 캐리는 이런 소문을 단박에 깨부숩니다. 아직까지도 나는 건재하다,오히려 발전했으면 발전했지-딸리지는 않아! 라는 자신감을 한번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다섯 번째 트랙 'Say somethin' 은 랩퍼 스눕 독이 피쳐링에 참여해 경쾌한 분위기를 잘 살려주고 있구요.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아하는 노래는 아니지만 가볍게 손뼉 리듬에 맞추어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로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여기에서 일곱 번째 트랙의 노래을 보자면 저메인 듀프리가 피쳐링 한 'Get your number'라는 노래가 있는데요. 저메인 특유의 독특한 랩과 머라이어의 보컬이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어 클럽 이미지를 잘 묘사해주고 있습니다. 이 노래가 다소 신나고 조금은 날카롭다면,열 두 번째 트랙인 'To the floor'에서는 넬리가 피쳐링에 참여 했기 때문인지 약간은 더 부드럽게 들립니다. 유럽 평단에서 앨범이 발표되기 전에 이미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알려졌는데요. 세 번째 싱글로 낙점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또 한 번 그녀의 보컬 역량을 잘 나타내고 있는 열 세 번째 트랙 'Joy ride'에서는 이제는 능숙한 기교 처리를 다시 한번 청자에게 선사합니다. 노래마다 달라지는 그녀의 기교 처리는 시원함과 더불어 노래를 재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팬들에게 제공하고 있지요. 그리고 마지막 트랙 'Fly like a bird'에서는 신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며 꽉 찬 앨범의 막을 멋지게 장식합니다.

머라이어 캐리의 이번 앨범에서 주목할 만 한 것은 바로 그녀의 보컬 스타일이 그녀 초기의 스타일로 돌아간 점을 많이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전 앨범까지 이어져 왔던 답답한 가성에 머라이어 캐리라는 아티스트에게 많이 실망하신 팬들이 이번 앨범을 들으신다면 엄지손가락을 바로 치켜올릴 정도로 그녀는 자신감으로 가득찬 음악들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앨범에는 무엇보다도 후배 아티스트들이 피쳐링에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오랜 친구인 스눕 독을 포함하여 저메인 듀프리,트위스타,넬리를 아울러 골고루 참여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앨범이 큰 찬사를 받아도 아깝지 않을 이유는 여기에도 있습니다. 바로 힙합과 R&B라는 끈을 놓지 않겠다는 그녀의 의지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초기의 역량으로 돌아가나,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걷겠다-라는 그녀의 굳은 결심이 음악에서 보이는 듯 합니다. 또 하나,거기에만 치우치지 않고 열 세 번째 트랙과 열 네 번째 트랙을 통해 재즈와 소울,가스펠 음악을 통틀어 보여주는 재능까지 보여주고 있으니 어찌 그녀를 팝 계의 디바라고 칭하는 걸 아까워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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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는즐거움 2007-05-05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끊임없이 반복되며 내 귓가에 울리는 It's like that y'all~
 
허브를 사랑하나요
김하인 지음 / 이야기(자음과모음)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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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날려가 듯 바이크에서 꽃잎들이 떨어져내렸다.
AM. 04시 57분 47초!
세상을 지배한 시간의 거대한 바퀴.
시침 같은 헌재가, 분침 같은 커스텀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나신인 초침 같은 지수가!-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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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몽드 살림지식총서 48
최연구 지음 / 살림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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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파리가 해방되던 어려운 시절에 창간된 르 몽드는 창간 이래 줄곧 창간자 뵈브-메리의 다음과 같은 신문관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진실을,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만을 말하라. 바보 같은 진실은 바보같이 말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진실은 마음에 들지 않게 말하고, 슬픈 진실은 슬프게 말하라.

-38쪽

르 몽드는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종종 명확하고 단호한 입장을 표명합니다. 유럽통합과 국제사법의 당위성, 프랑스 정부의 부패와의 전쟁 등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대로 극단적인 자유주의와 운동 선수들의 약물 복용 문제 등은 분명히 반대합니다. 르 몽드는 휴머니즘과 보편주의를 추구합니다. 우리 신문의 제호는 르 몽드(Le Monde, 세계)이지 라 나시옹(La Nation, 국가 또는 민족)이 아닙니다. 르 몽드는 프랑스라는 한 국가의 관점보다는 우리가 굳게 믿는 휴머니즘과 보편적 관점을 견지합니다. 하지만 정보를 취급하는 것과 신문의 가치 판단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신문의 첫 번째 책무는 독자들에게 다양하고 복잡하며, 다원적이고 상호 모순되기도 하는 모든 정보를 전하는 것입니다. 독자들이 자기 의견을 갖도록 돕는 것이지요. 르 몽드는 자체 노선에 따라 정보를 왜곡하지 않습니다. 신념은 사설로만 표현합니다.
-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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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건강법 - 개정판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민정 옮김 / 문학세계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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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아니겠소? 사람은 매일 조금씩 늙는 게 아니오. 십 년이고 이십 년이고 늙지 않고 지내다가, 어느 날 별다른 이유 없이 두 시간 만에 이십 년이나 늙어버린 걸 탓하게 된단 말이오. 두고 보면 알겠지만 당신도 마찬가지일 거요. 어느 날 저녁, 거울을 들여다보며 속엣말을 하겠지. '맙소사, 한나절 만에 십 년을 늙어버렸네.'"-163쪽

"불쌍한 사람 같으니. 당신은 말이오, 지극히 당차고 지극히 사려 깊지만, 아직도 어떤 면에서는 막 태어난 어린 양과 같다오.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고 싶어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른단 말이오? 아무한테나 이름을 불러대고 싶을 것 같소? 아니고 말고,이 양반아. 그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고 싶은 욕구가 폐부 깊숙이서 치밀어 오르는 건 그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이라오."-2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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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e Cullum - Twentysomething - Special Edition
Jamie Cullum (제이미 컬럼)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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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라는 장르는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그렇게 빛을 발하고 있는 장르가 아니지만,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오래전부터 보편화되어 온 장르로 일컬어져 왔습니다. 아직까지 발라드 음악과 전형적인 클럽 댄스 음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나라의 음반 시장과는 달리 여러 장르들이 복합적으로 공존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매우 인정받고 있는 장르 중에 하나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그 입지가 아직까지는 소극적이고 불완전한 반면,외국에서는 '재즈'라는 이 장르를 어떻게 요리하고 발전시켜서 좋은 음악에 목말라 하는 대중 앞에 내놓을까,하는 줄기찬 고민을 음반 시장 앞에 선보이고 있는데요. 그런 고민들 앞에 서는 대중들 가운데에는 이 '재즈'라는 장르를 어려워하는 분도,아주 꿰뚫고 있는 분도,그리고 저처럼 우왕좌왕하면서도 들을 거 다 들어보는 막가파 형식의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 만큼 '재즈'라는 장르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릴 만한 싸구려 음악은 더더욱 아니고,일정한 계보와 걸출한 여러 뮤지션들이 있는 만큼 매우 고급스러우면서도 듣기 편한 음악입니다. 재즈 뮤지션의 이름을 대라 하면 정말 수도 없이 많을텐데요,여기서 제가 말씀드리려는 이 음반의 주인공은 바로 재즈계에 당돌함을 몰고 온 '제이미 컬럼'입니다. 영국 출신의 이제 갓 20대 중반에 접어드는 귀여운 마스크를 소유한 청년이죠. 그렇지만 이미 전 세계 재즈계에서 현재 확고부동한 가치를 인정 받고 있는 대단한 아티스트입니다.

저는 제이미의 이번 앨범을 첫 데뷔 앨범이라고 알고 있었는데,그건 잘못된 정보라는 걸 이제서야 막 알았습니다. 아직 우리 나라에는 정식 소개가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스페셜 에디션까지 출시된 이번 앨범이 글쎄,세  번째 앨범이라고 하지 않겠나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벌써 세 번째 앨범까지 출시해냈다면 어떤 베테랑 아티스트보다도 부족한 점은 없지 않나 싶습니다. 제이미 컬럼은 그야말로 영국 출신의 아티스트인데요. 영국 UK 차트에서 영국 음반 차트 역사상 가장 높은 순위로 데뷔하는 동시에 가장 빨리 팔린 재즈 앨범이란 기록과,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당당한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영국은 금방 금방 정신없이 변하는 날씨 탓인지 제가 보기엔 음반 차트도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그래서 몇 주씩이나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아티스트들이 많은 미국의 빌보드 차트와는 달리 일 이주일 만에 금새 순위가 뒤바껴버리는 등 변수가 많은 차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와중에서 제이미 컬럼이 계속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영국에서 그의 위치가 매우 높아져 있고,재즈에 대한 영국인들의 관심도 증가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앨범 얘기로 돌아가자면,총 18곡의 개성 있는 곡들이 음반을 꽉 차게 해줍니다. 1번 트랙 'What a difference a day made'는 긴 러닝 타임과 느릿느릿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게 해줍니다. 오히려 제이미의 개성이 잘 물들어 있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이 노래를 들으실 때,제이미의 재즈 음악 입문에 들어가는 가벼운 음악으로 생각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3번 트랙인 'singin' in the rain'은 잔잔한 피아노 선율에 젖어들어가는 제이미의 보컬이 잘 맞아 떨어져 가서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첫 싱글로 낙점된 4번 트랙 'Twentysomething'은 약간은 빠른 듯한 박자에 제이미의 솔직한 감성을 내포하고 있는 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작곡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볼 때,여기서도 그의 당찬 자신감이 돋보입니다. 허스키한 보이스로 자유분방한 창법을 구사하는게 매우 맛깔스럽게 여겨집니다. 5번 트랙 'But for now'에서는 매우 감성적인 매력의 노래를 들려줍니다. 재즈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여유있는 분위기의 안락함을 그의 보컬과 피아노 선율과 잘 조합시켰습니다. 6번 트랙 'Old devil moon'에서는 관악기의 톡톡 튀는 음과 피아노 선율로 마치 6,70년 대의 재즈 음악 같은 고전의 흥겨움을 묘사해냅니다. 간주 부분에서는 마치 연인과 함께 가벼운 춤을 즐기고 싶은 쏠쏠한 느낌까지 선사합니다. 7번 트랙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은 6번 트랙의 흥겨움을 그대로 몰고 좀 더 상승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구요. 제이미의 보컬도 훌륭하지만,중간 부분에 나오는 피아노 선율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입니다. 9번 트랙 'I get a kick out of you'에서는 굉장히 빠른 피아노 연주와 여러가지 의성어까지 포함하여 한껏 재즈의 느낌을 음미하게 하더니 10번 트랙 'All at sea'에서는 로맨틱 영화에서 나올 법한 낭만적인 노래 솜씨를 보여주고,12번 트랙 'Lover,you should have come over'에서는 허스키한 보컬로 영화 속에서 연인에게 노래 솜씨를 뽐내는 락 적인 분위기까지 연출해냅니다. 14번 트랙 'Next year,baby'에서는 초반부에서는 잔잔하게 흘러가다가 갑자기 흥겨운 피아노 선율과 빠른 비트로 전환하여 사실상 이 앨범의 마지막 퍼포먼스를 멋있게 장식합니다. 15번 트랙부터 18번 트랙까지는 보너스 트랙인데요,15번 트랙 'Everlasting love'는 유명한 영화인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사운드트랙에 실려 많은 사랑을 받는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16번 트랙 'Frontin'에서는 피아노 연주와 그의 보컬로만 장식되어 있는 소박한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꽉 찬 느낌을 선사하여 무릎을 치게 만들고,18번 트랙 'High & dry'에서는 또 하나의 매력을 맛볼 수 있게 라이브 무대를 그대로 옮겨놓아 청자의 귀를 즐겁게 합니다.

저는 '재즈'라는 장르를 매우 좋아합니다. '재즈'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지만 저는 '재즈'라는 음악을 듣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매우 편안해져서 좋습니다. 친구들이 저보고 애늙은이라고 놀려대긴 하지만 정말 기회만 있다면,나도 '재즈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거대한 꿈을 부풀여보기도 했었구요. 제이미 컬럼은 모처럼만에 재즈계가 발견해낸 보석 중에 하나입니다. 젊은이이고,거침 없는 보컬과 솔직함에 재즈 아티스트로써는 드물게 대중적인 스타라는 영예도 얻어내지만 그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간혹 '재즈'라는 장르는 대중성보다는 음악성이어야 훌륭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간혹 봤는데 저는 오히려 그렇게 다가감으로써 대중에게 더 친밀한 음악으로 '재즈'가 다가서야 한다고 봅니다. 결코 가볍다고는 할 수 없는 그 임무의 바통을 받은 사람 중에 하나가 바로 제이미 컬럼이라는 생각도 해보구요. 제이미 컬럼의 이번 앨범은 굉장히 그의 생각을 잘 반영해낸 앨범이라고 합니다. 음악은 그것을 하려는 사람이 자유롭게 만들어 자신당당하게 대중 앞에서 공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봅니다. 단지 대중의 입맛에만 맞추려는 음악보다는 까다로운 그들의 입맛을 길들일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정말 훌륭한 아티스트라고도 보구요. 제이미 컬럼은 그런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더 진보해 나갈 수 있는,미래가 탄탄한 아티스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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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ai 2005-12-04 0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참 성의있게 쓰시는군요. 이 음반은 못 들어봤지만 추천했습니다.

야간비행 2005-12-04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과찬이세요. 이 음반 한 번 들어보세요,좋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