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총회에 이어 1박2일 직원 연수까지... 유달리 신경쓸 것도 많고 술 먹을 일도 많았던 지난 한 주를 지내고 보니 주말에는 꼼짝없이 고열과 함께 몸살감기가 찾아오고 말았다.
문제는 지난 일요일이 원여사의 중요한 시험날...언제나 처럼 우리집에 급한 일이 생기면 마운드의 수호신 리베라...아니 선동열처럼 등장해서 급한 불을 꺼 주시는 장모님께서 다사다난했던 지난 주 우리부부를 대신해서 연두를 봐 주셨다.
장인어른 식사 챙겨 주시는 것도 있고 해서 원래는 토요일 가시기로 했지만 사위가 밤새 끙끙 앓는 모습을 보시고는 하루 더 연두를(나두...쩝) 봐 주시고 연두모 시험날 아침에 새벽밥까지 챙겨 먹여서 보내는 정성을 보이셨다....쩝 정말 죄송했다.
어느 정도 기력을 차린 일요일, 늘어지게 늦잠자는 연두를 깨워 시외버스 터미널로 장모님을 모셔다 드렸다. (나의 처가는 충남 당진군 합덕읍이다.)
연두모가 차비야 챙겨드렸겠지만 나 때문에 하루 더 고생하다 가시는 것이 죄송해서 용돈이라도 드릴려고 지갑안을 봤더니 세종대왕님 형제분들은 거의 출타중이고, 한 두분만 외로이 지갑을 지키고 있다....쩝
할 수 없이 표라도 사서 드릴려고 괜찮다는 장모님을 억지로 모시고 연두와 함께 합덕행 표를 사는 매표소 앞까지 가서 표 파는 아가씨에게 자신있게 외쳤다.
"합덕 한 장이요!!!"
근데 옆에 있던 연두가 덩달아 까치발을 하고 아가씨에게 한마디 하는 것이 아닌가...
"이모 나두 핫도그 하나 주세요!!!"
매표소 안에 있던 아가씨 너무 크게 웃더라....쩝
합덕....핫도그....ㅎㅎ
장모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