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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비평가이자 문인, 언론인 등 다재다능한 이력이 눈에 띄는 작가 체스터튼의 에세이 <못생긴 것들에 대한 옹호>는 그 이색적인 제목 부터 눈길을 끈다. 

정치와 사회적 이슈에 관한 언쟁적 비평으로 이름을 얻었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역설적 귀재'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체스터튼은 사회문제에 대해 말하는 것에 무척이나 과감했다. 또한 문학을 통해서는 에세이, 시, 소설, 미스터리 장르 등 거의 모든 장르를 섭렵하는 글쓰기를 선보였고, 전공한 미술에 대한 비평으로 시작해 언론인으로서의 칼럼에 이르기까지 실로 놀라울만한 업적을 남긴 작가이다. 세상으로 향하는 펜의 놀림이 언제나 날카로웠지만 실제 삶의 그는 인간에 대한 긍정, 믿음이 다분한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이 책의 제목으로부터 그의 날카롭지만 애정어린 시선의 옹호를 들어볼 수 있을 것 같아 궁금해지는 책이다.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예술가라고 칭해오던 마르케스, 그의 삶을 화려한 색채와 함축된 언어들로 수놓은 재미있는 전기가 나왔다. 마르케스 작고 1주기를 맞이해 나온 그래픽 노블이라 좀 더 특별하다. 자국의 젊은 네명의 작가들이 모여 이 책을 기획했다고 하는데 <백년 동안의 고독>이 마르케스의 손에 쓰여질때까지의 뒷이야기들, 또한 마르케스가 살아온 발자취들을 따라가는 그림으로 재현된 환상적인 일대기를 볼 흥미로운 책이 될 것 같다. 특히 젊은 시선으로 본 그래픽노블 특유의 이질감이 가장 기대되는 면이다. 








이 책은 수전손택이1978년의 <롤링스톤>과 있었던 인터뷰의 전문이다. 당시 인터뷰 내용의 3분의 1정도로만 축약되어 소개되었던 것을 이번에 다시 그 전문을 책으로 담게 된 것이다. 

당시 그녀에게는 인생의 큰 일들이 전환기처럼 맞이되고 있었던 시기였고 그래서 만나 나눈 대화이기에 좀 더 깊고 다양한 이야기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여성의 삶을 오롯이 그녀 자신으로서 누릴 수 있는 자주적인 상으로서의 작가 수전손택의 말과 철학들이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책이다. 








20세기 브랜드에 관한 명상이라는 부제가 재미있다. 청년이던 1980년대를 회상하면서 작가가 이미 사라진 물건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무척이나 아끼던것, 아니면 너무나 평범해서 당연함 빼곤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 작가에게 아직도 남겨진 고물이자 보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지금 청년들에게는 또 어떤 의미와 느낌드을 전해줄지 기대된다. 시인이면서 카피라이터인 그의 이력을 생각하면 아주 사소한 물건 마저도 아주 근사한 나의 특별함이 될 게 뻔하기 때문일까. 20세기의 부름이 아주 반가운 만남이 될 것 같고 그 물건들에 대한 애정이 마구 샘솟을 것만같다. 





소설가 한창훈 문학의 원천은 그가 살아온 고향에 대한 냄새와 풍경고 소리들이다. 섬과 바다, 그곳의 푸근한 사람들은 그가 만나고 생각하게 만들어준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글쓰기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한 권의 이야기로 언어화되는가. 세상으로부터 잉태되고 또 세상에 이어지는지 창작의 마법은 소설가에게 어떤 창작의 원천으로 벌어지는 사태인지. 그가 본 자연과 맞물린 문학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책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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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믿고 사보는 작가 한명이 늘수록 더없이 기쁜 마음이 든다. 임경선 작가는 하루키에 관한책으로 알게 된 이후부터 줄곧 모든걸 찾아 읽게되는 팬심으로 사랑해온 작가 중 한명이다. 홈페이지나 라디오, 칼럼, 강연, 트위터까지 빠짐없이 챙겨보는걸 굉장한 즐거움으로 여기게 된다.

요즘 개인적으로 인간의 태도에 관한 생각을 부쩍 많이 했고 답답한 마음을 풀 곳이 없었는데, 반갑게도 작가가 구체적인 해답을 들고 나타나준듯 해서 읽기도 전에 위안받는 느낌이 든다. 

관계에 있어 보다 지혜로운 관계맺기란 존재하리라 생각한다. 내가 전혀 발휘하지 못했던 태도에 대해서는 반성 해보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들이 있다면 배우고 싶다. 

무엇보다 지금보다 인간을 더 잘 이해하게 되면 더할나위 없겠다란 생각으로 이 책을 만나고 싶다.

 

 

 

작가의 최근 근황 중 특히 전에 없이 강연하는 자주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왠일일까 싶었는데, 아마 이번 책과 관련이 있었던듯 싶다. 글쓰는 작가지만 글 못지 않게 유려한 말솜씨로도 회자될 만큼 재치와 허를 찌르는 기술의 작가로도 유명하다. 이런 만큼 말하는 기술적 면모보다는 생각의 기술에 방점을 두어 엿보고 싶어지는게 이 책의 첫번째 궁금증이다. 

결국 정돈되어 잘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생각의 챕터를 잘 정리하고 발현되는 기술을 말할 것이다. 실제로 작가는 강연의 내용을 다 작성해보고 숙지하여 발언한다고 들었다. 언변으로 봐서는 큰 주제에 걸맞는 얼개만 정해놓고 생각나는대로 말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점이 좀 놀랍다. 어쨌든 이번 신작 <말하다>에서는 그의 삶에서 비롯된 글쓰기와, 세상에 내놓고 싶은 주제들을 좀 더 쉽게 다가가는 말하기의 방법론을 들을 수 있으리란 기대가 든다.

 

 

 

     

 

꼭 작가가 되고자하는 바가 없어도 <작가수업 천양희 :첫물음>속에 인생 안에서 물음을 찾고 끊임없이 답을 구하는 부지러움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궁금해지는 책이다. 시인의 인생으로 벌써 50년이란 세월을 보낸만큼 등단이후로부터 '왜 쓰는가, 어떻게 쓰는가'에 대한 질문에 어떤 뜻을 세우게 됐을지도 가늠이 안된다. 그 세월의 더께만큼의 흐름에 화답하는 글쓰기가 정말 멋져 보인다.

'왜 시를 쓰는가'란 질문에 그녀는 호기롭게 '잘 살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삶의 편편들이 닮고 싶어지기도 하다. 상식적인 감각을 버리고 좀 더 다름을 살필 수 있는 시인의 세상은 어떤걸까.

 

 

 

이 책은 일본 문단의 탐미주의자이자 도쿄의 산책가로 명성이 난 나가이 가후라는 작가의 작품집이다. 걸을때마다 딸깍 소리가 나는 나무 신을 '게다'라고 하는 모양이다. 이 게다를 신고 도쿄골목의 이곳저곳을 산책하며 사유하는 모습이란 어딘지 정겹다.

요즘 부쩍 각광을 받고있는 산책 예찬이라던가, 느림에 대한 미학이 이 책에 고스란히 묻어있지 않을까. 작가는 무려 메이지때 부터 이러한 삶을 실천해온 장본인으로 인간의 사색에 대한 태도들을 담아낸 듯 하다. 물론 인류는 끊임없이 산책을 해온 역사를 갖겠지만, 어쨌든 게대의 신사가 산 백년이 흐른 지금 다시 느림의 미학이 재조명되는 걸 보면 '사색의 부재'의 시대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농담으로도 '죽음'에 대한 말을 섞는게 일반화된 나라는 아마도 없을지 않을까. 푸념을 늘어 놓거나 비참한 마음이 들때도 우리는 자주 '죽겠다'란 말을 한다. 뭐 어떤 역사적 맥락으로 이토록 자연스러운 비극의 단어가 자리를 잡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죽음'이란 말은 이토록 우리에게 가깝고 자조하는 말이 돼버렸다. 역설적이며 동정을 바라는 말이지만 정말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거나 진심을 담아 죽음까지 이르고자 하는 심경에는 감춰지는 말이 된다. <죽고 싶을때 읽는 책>은 종종 우울해지고, 자책하게 되거나, 삶의 방향을 몰라 헤매고, 에너지를 다 소진했을 때 그야말로 죽고 싶어질 때 꺼내 읽고 싶어지는 그런 책이란다. 그런 마음의 사람에게 막연한 위로보다는 진심의 따뜻함을 담은 공감을 담은 책이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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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노게이치로에게서 언급되는 최근의 화두가 '분인'이라는 생소한 말이었다. 국내에는 발간 전이라 인터뷰 글로서만 대충 그 의미를 아는 정도였는데 이번에 나온 <나란 무엇인가>에 그 핵심이 다 담긴 모양이다. 

그는 이 책에서 각자 내제된 '자아'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그 답을 풀어나가는 여정을 담아냈다. 진정한 나로 귀결될 본연의 나를 찾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변화와 상태에 따라 끊임없이 변모해야 하는 나의 모습에 주목한다. 진짜 내가 아닌 모습으로 바뀌어야할 때마다 드는 회의감이나 괴로움으로 슬퍼하지만 사실은 넓은 의미에서 그러한 모습들까지가 진짜 나인것이라 말해주는 것이다. 여러 얼굴을 하는 내 모습 역시 '분인'인 나이고 이러한 인정을 수긍해야만 진짜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며 긍정할 수 있는 기대가 생긴다는 것이다. 모처럼 마음에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가난하고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던 저자 하이타니겐지로는 대학 졸업이후 교사 생활을 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듯 하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끼게 된 삶의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토대로 상냥하게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게 된 모양이다. 

<상냥하게 살기>에서 하이타니 겐지로는 마흔 무렵부터 발표한 64개의 글을 통해 살아가면서 겪게된 시행착오들이나 자급자족을 위해 이주했던 농사꾼시절 이야기, 모든 잃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 등 그만의 생각과 철학을 담아냈다. 숱한 좌절과 고난의 삶이어도 주변의 상냥함에 빛을 발견하고 또 그만큼 주변에 전하면서 살아갈 삶의 태도와 지혜를 만나고 싶다.  





김현진씨를 생각하면 자칭 도시빈민이라 불리울 깊은 공감대가 들어서일까 어서 이 가난을 벗어나시라 마음으로 응원했고, 언제나 글을 통해 깊은 위안을 받곤했던 그런 작가로 남아있다. 이번 신간소개를 통해 본 작가의 근황은 그리 평탄치 않았던 모양이라 마음이 아팠지만 그런대로 인생의 좋은 선배를 만나 일깨움을 얻고 배울수 있고 뭔가 헤어나올 수 있는 돌파구를 찾게 된 것 같아 일면 다행이었다. 

그 상대가 되어준 고마운 은인은 라종일교수인데 김현진이 보낸 이메일을 답장해주는 식으로 그렇게 서른 두번 왔다갔다 한 기록이 바로 이 책이다. 

괜한 희망마저도 사라져버리고 실의에 빠져버린 수많은 김현진들에게 라종일선생은 어떤 정서와 말들로 친구가 되어주었을까. 오랜만에 설레는 마음으로 읽고 싶어지는 책을 만난것 같다.    








이중섭의 가족에 대한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는 그런 이중섭의 옛 기록이 담긴 책이 나왔다. 오로지 그림으로 전한 사랑의 메시지들, 아내가 된 마사코와 아들들에게 보냈던 편지와 엽서들이 사랑의 연서와 같이 담겨 있다. 그들만이 아는 암호와도 같은 상징과 비밀 이야기들이 이중섭에게 가족이란 어떤 존재였는가 미소와 함께 깊은 울림으로 전해지는 것 같다. 

그의 그림 세계를 이루는 근간으로 가족에 대한 사랑이 전해주는 메시지로 마음이 환해 질 것 같은 반가운 책이다.  








<앙드레 말로 : 참나무를 쓰러뜨리다>는 프랑스의 유명한 정치인이었던 샤를 드골과 작가 앙드레 말로의 대담으로 엮인 책이다. 책 제목의 참나무를 쓰러뜨린다는 의미는 빅토르 위고의 시에서 따온 것인데 마치 거대한 참나무가 쓰러지는 이미지가 이 책에서 나누는 비극적 이미지와 닮아서라고 한다. 

시대를 바라보는 눈, 수많은 사건을 맞닥드리고 또 극복해 나가는 과정의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상기를 돕고 더불어 두 사람의 사상과 철학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드골의 서재에서 이루어진 자연스러운 대담인만큼 보다 솔직하고 깊은 역사의 한자락을 목도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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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가 음악 애호가것이라야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재즈를 너무 좋아한나머지 직접 재즈바를 운영하기도 했고, 하여튼 여러 권의 에세이를 통해 음악적 취향이 무척이나 다양하고 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이러한 하루키의 음악적 취향의 연장선이며 클래식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반갑게 맞이할 만한 책이다. 하루키의 기획으로 만들어진 이 인터뷰집은 세계적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와 이루어진 만남의 기록이다.

하루키는 그와의 인터뷰를 성사시키고 또 완성하기 위해 여러 차례, 그것도 세계 곳곳을 누빌만큼 열의를 다해 묻고 또 들었다. 그 어느 때보다 호기심이 폭발했던 것처럼 보여서 남다르게 다가오는 매력도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 정명훈이 있다면 일본에는 오자와 세이지가 있다는 말만 들어봤지 구체적으로 그의 음악세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터라 반가운 마음이 든다. 집요한 하루키의 질문들도 궁금하지만 지적 취향을 흔든 세계적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에 대한 궁금증이 너무나도 크게 인다. 두 거장의 예술관을 듣는 귀한 시간을 줄 것 같은 그런 책이다.






올드독의 SNS나 블로그, 그려내는 작품들을 통해 본 제주 생활은 어쩌면 마냥 평온하게만 보여서 누리고 꿈 꿀만한 삶 그 자체인 것 같았다. 전원의 생활을 꿈꾸지 않는 나같은 사람에게도 충분히 현혹될만한 일상의 전시 같아 보였다면 혹시 큰 실례일지.

올라 오는 사진마다 우리나라에도 어딘가 쉴만한 아름다운 곳이 있다라는 묘한 안도감이 드는 점도 색다른 선물처럼 느껴졌다. 

물론 각자가 어느 곳에서든 자신이 영유하기 마련인 삶을 꾸려갈 수 있다지만 역시 제주가 주는 공간은 좀 남다른 구석이 있어 보인다. 그것은 공간이 주는 외딴 감성때문일 수도 있고, 멀지만 또 그리 멀지 않은 안도감이라든가, 청년들의 자발적인 이주터와 같은 제주만의 특기할 만한 복합적 이유들이 혼재하기도 하다.

<올드독의 제주일기>에는 제주 생활을 행복하게 즐기는 낭만이 있기도 하지만, 결국 어딜가나 사람사는 곳은 비슷하게 감내해야 할 것이 있다는 사실도 없지 않다. 지금 우리가 보다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삶을 꾸리는 것이 왜 필요한지 올드독의 제주살이를 보고 나면 좀 명확해질 것 같다. 어디서든 닮게 살아가보리라 다짐하고 싶어질 그런 책이다.    





팟케스트를 즐겨듣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번쯤은 빨간책방을 들어볼 기회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진행자 이동진과 소설가 김중혁 두 콤비의 유려한 말솜씨와 오랜 시간 깊게 나누는 책에 대한 여러 해석들을 듣고 있으면 그 인기요인들을 금방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방송에서 언급된 소설에 대한 두 사람의 비슷하고도 다른 시선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보면 이동진기자는 언제나 깊고 뻔하지 않은 면에 주안점을 두어 정곡점과 그렇지 않은 점을 냉철하게 이야기하는 점이 훌륭하고, 김중혁작가는 매번 참 독특하며 다른 지점을 읽어내는데 탁월하다. 같은 소설을 쓰는 사람으로서 어떤 관점이 흥미롭고 어떤 점이 아쉬웠는가를 짚어내는 것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오래 하고 있으면 자칫 무겁고 진지해져서 지루해지기 쉬운데 <빨간책방>은 두 사람의 호쾌한 웃음소리 만큼이나 언제나 즐겁게 드나들 수 있는 안내자 같아 좋았다. 이런 식으로 문학을 이야기할 수도 있고 그것을 그저 재미있게 공감하며 들을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잭 런던의 <나는 어떻게 사회주의자가 되었나>는 20세기 초 미국인이 겪어낸 사회의 이면, 더불어 작가 자신의 세계관이 담겨 있는 책이다. 당시 여러 직업군을 통해 본 군상들이 시대를 살아낸 삶의 모습과 사회는 과연 어떤 문제를 떠안고 있었는가에 대한 생생한 기록들인 것이다.  

이와 더불어 작가 개인의 문학세계랄지 인생, 철학 등 예술가로서의 면모도 눈여겨 볼만 하다.

당시 미국은 격변의 시대를 맞은 시기였고 그 속에서 발빠르게 견뎌내야 했던 삶 또한 만만치 않았을거란 예감 때문인지 시대가 주는 역동성에 더욱 흥미를 갖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제목이 되는 챕터인 <나는 어떻게 사회주의자가 되었나>를 비롯하여 잭 런던의 세계관이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지, 글쓰기에 대한 나름의 독특한 관점과 더불어 궁금해 지는 책이다.  








'찰스 디킨스' 라고 하면 그 유명한 스크루지 영감이 나오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된다. 이 책이 중요하게 거론되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로 하여금 크리스마스라고 하는 날에 대해 갖는 종교적 의미 이외의 중요한 전환점를 맞았기 때문이다. 

세상이 크리스마스 하루만이라도 주위의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돌아보아야 한다는 어떤 깨달음을 주는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된 셈이 바로 디킨스의 소설 때문이었던 것이다. 사회를 바라보는 비판적 안목이 하나의 작품을 통해서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가능을 하였다는 점에서 큰 감동과 의의를 시사하는 책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 같다.

<크리스마스트리>는 디킨스의 에세이집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고 연상되는 어린 날의 한 시절, 그 때의 사회적 분위기와 에피소드들, 즉 크리스마스에 얽힌 의미를 되돌아보고 같이 생각해보는 그런 책이다. 따뜻하게 나눠야 하는 날의 의미가 왜 각자의 개인에게 필요한지 디킨스가 주는 울림으로 환하게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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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관 감독의 첫 산문집 <사라지고 있습니까> 이후 글도 잘 쓰는 작가로 합류된 이유에선지 자연스레 다음 산문도 기대해오던 참이다. 흔히 여성감독에게나 붙일 법한 섬세한 형용사들이 김종관 감독의 수식어에 유난히 많이 따라 붙는 것 같다. 그만큼 선이 굵고 강렬한 인상들 보다는 작고 그림자처럼 응달 진 곳을 잘 응시하는 시선이 늘 놀라웠다. 그 중에서도 작가는 특히 사랑에 대한 감정들에 이르러서 가장 돋보이는 섬세함을 발휘하는 것 같다. 이 번 <그러나 불은 끄지 말 것> 에서 들려 주는 것 또한 사랑 또는 사랑이 아닌 쓸쓸함에 대한 서른두편의 이야기이다. 조근조근한 말소리 천천히 같이 걸어가면서 나누면 좋을 사랑의 이야기들을 듣고 싶다.



 





장서를 자랑하는 게 아니라 ‘괴로움’이라니 표제부터가 이채롭다. 잘 모르긴 해도 적당한 선을 넘으면 문제가 왜 없을까 싶으니, 잘 알 수 없더라도 동감될 날을 고대하며 읽어두는 책이랄까. 아닌게 아니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쌓여가는 책의 넉넉한 뿌듯함 이외에도 공간에 대한 압박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은 3만여 권을 소장하고 있는 오카자키 다케시가 장서의 괴로움에 못 이겨 건전한(?) 서재를 위해 어떤 비방책을 쓰게 되었는가에 대한 특별 처단이 담겨 있다. 이 한 권 안에 담긴 열 네가지나 되는 괴로움에 벗어나는 법에 대한 비법을 아주 나중을 위해서 전수받고 싶어지는 책이다.

 







읽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스물스물 올라오는 그림 그리는 사람 선현경 작가의 산문집이 나왔다. 저자는 양말 하나 버리지 못해서 자꾸만 물건들이 쌓여만 갔던 지난 날을 돌아보며 특방의 조취를 취한 모양이다. 뭐 저자만큼은 아니더라도 물건이 내게 오기까지 혹은 오고 나서 기꺼이 역사가 되어준 수많은 일들과 결별하는 것이 못내 아쉬운 마음이라야 이해 못할 바가 없다. 쉽사리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어쩌면 이런 마음들과 결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선현경 작가는 이렇게 살아온 자기반성을 통해 날마다 하나씩 주거나 버리는 것으로 1일 1폐 프로젝트를 짰다. 잘 버리는 것, 잘 이별 하는 방법에 대한 유쾌하면서 배우고 싶어지는 방법들을 이해하고 싶다. 






미국의 유명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나는 어디서 살았으며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는 그의 유명작 <월든>과 <시민 불복종>에 담긴 그의 철학과 생태학적인 시선 등 그의 시선이 총망라된 책이다. 무엇보다도 자연을 너무 사랑 했고 이후 많은 예술가와 학자들의 영향을 미친 표본과 같은 작품을 쓴 작가이다. 자연 속에 집을 짓고 홀로 사색을 즐기며 초월주의에 매료되기까지 그의 인생사만큼이나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들을 제시하는 작가의 철학을 배워보고 싶어진다.  







 



하와이란 단어를 품으면 괜스레 낭만이나 파라다이스란 단어가 자연 연상이 될 만큼 하와이란 섬이 가지는 이미지는 참 각별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는 하와이 여행을 통해 그곳의 사람들과 나눈 특별한 느낌들, 하와이가 뿜어낸 분위기 등 어떻게 매료되고 꿈을 꾸게 되었는가를 전해준다. 여름 휴가도 제대로 즐기지 못한 나같은 사람에게 이 책 한 권으로도 마음의 휴식을 대신 전해줄 밝고 유쾌한 일들이 펼쳐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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