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를 읽는 독자라면, 만드는 이들을 잊고서 텍스트만 따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페이퍼는 어느 잡지도 흉내낼 수 없는 그들만의 판이 가히 독보적이랄만 하다. 그만큼 오래 이들의 글에 깊은 신뢰가 쌓이고 우정(?)을 느끼는 마음으로서도 <함부로 애틋하게>는 제목처럼 애틋한 마음이 마구 샘솟는 그런 책이다. 단 몇 문장을 읽더라도 얼마나 많은 고심과 감별의 시간이 있었는지 글을 짓는 고심을 돌아보게 한다. 그래서 그녀의 글을 읽으면 항상 푸짐한 잔치에 초대된 것 같은 기분을 맛보게 되는 모양이다.
둘도 없는 단짝 친구 권신아의 그림 역시 그런 그녀의 글에 완벽한 짝이 되어 나란히 놓여 있을 것이다. 그 둘의 시끌벅적한 놀이터에서 함부로 함뿍 빠져들고 싶어진다.
<잡문집>에 이어 하루키의 에세이집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가 나왔다. 그가 내는 소설의 유명세 만큼이나 개인 하루키의 사생활은 사실 많이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몇몇 에세이집이나 인터뷰 기사 따위를 통해 알게 되는 그의 면모는 매번 흥미롭다는 인상을 심어주는데 충분했다. 만년 청년의 생각으로 파릇파릇한 감성이 언제나 동안 얼굴인 만큼 놀랍고, 엄격하리만치 규칙적인 글을 쓰는 습관 역시 변치 않는 면모이다. 게다가 알찬 여가생활을 즐기는 비결같은 것도 무척 닮고 싶어지는 부지런한 구석이다. 그리고 그는 무엇보다 남들과는 다른 생각을 언제나 연구하는 모양으로 엉뚱하고 독특한데가 있어서 보는 내내 즐겁고 의외성을 많이 보여준다. 사회를 바라보는 진지한 시선에서 부터, 일상의 작고 소소한 장난기 가득한 모습들에 이르기까지 하루키의 모든 사생활을 엿보고 싶어진다.
사실은 로맹가리의 소설 이외에 진세버그라는 여배우와 사랑과 같은 사생활을 아는바가 전혀 없었다. 이 책은 진세버그와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담은 책이면서도 그 둘의 전반적인 인생을 윤색과 왜곡 없이 다루는데 초점을 맞췄다 하니 부쩍 관심이 가는 책이다.
위대한 로맹가리의 작품 만큼이나 실제 삶의 질곡도 엄청난 소용돌이를 몰아 간 모양이다. 이들의 애절한 사랑이야기의 기대로 가쁜 숨을 크게 몰아 쉬어 본다.
사실 환경과 동물을 소중하게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은 한 켠 구호처럼 언제고 외치고 있긴 하다. 다만 실제 삶으로 접목해서 실천으로서 얼마만큼 실행되는가가 문제라면 문제일까. 생각처럼 일보 전진하는 모양이 아니라 환경에 대한 책을 접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 최근에 읽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꼼꼼한 안내서><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를 보면서도 앞으로 어떤 삶의 태도로 변화하면서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김현성 편집장이 전하는 더불어 사는 구체적 방법들이 있다면 이번만큼은 꼭 실천해보겠다는 다짐으로 <그린보이>를 읽어 볼테다.
전에 이 책을 읽어 본적이 있다. 보는 내내 너무 사랑스럽고 따라하고 싶은게 많아서 그야말로 시야앓이를 했던 기억이다. 개정판에는 지난 이야기에 덧붙여진 새로운 그림과 글이 담겨졌다고 하는데 이 책을 만나는 순간, 다시한번 그녀의 일상 속으로 허우적대고픈 충동이 일었다. 그녀 처럼 살아본다면 방황이라 말해도 언제나 괜찮을 것 같은 용기가 얻어질 것 같아서, 그야말로 혼자만의 낭만이 필요해지는 순간이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