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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신 작가의 에세이는 언제나 쉽게 다음 장으로 나아가는데 주저하게 되는 고요와 여운의 비밀 공간이 있어 좋다. 단 한문장이라도 쉬이 쓰지 못한 고민의 흔적들로 늘 동경하게 되고, 아름다운 문장들을 넋 놓고 보고 있게 된다. 그녀의 글이라면 언제라도 찾아 읽고 싶은 것이다. 

신간 <반짝반짝 변주곡>은 ㄱ에서 ㅎ까지 단어의 결을 찾고 맺고 들여다 보는 섬세한 말의 작업을 담았다. 황경신 작가하면 떠오르는 시적인 문장들, 항상 저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게 하는 또 다른 생각들에 대한 낯선 풍경들이 펼쳐지는 것이다. 

끊임없이 글을 쓰는데도 어쩌면 이렇게 매번 좋은 글을 내놓을 수 있을까, 천상 글장이 황경신다운 글의 향연이 펼쳐질 것 같다. 밤에 읽으면 더 좋을, 별처럼 반짝이는 그런 책을 만나게 된 것 같다. 






아무리 익숙한 작가라도 소설이나 시로 작가의 성향과 품성 기호 등을 상상해보는 것과 직접 에세이로 말투와 생각들을 들여다 보는 것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헤르만 헤세처럼 유명하고 익숙한 이름의 작가라도 픽션으로 그를 생각해본 것과는 다르게 에세이로서 알게 되는 것은 또 그 매력이 배가 되는 것 같다. 다재다능한 그의 면모와 관심사가 여행에까지 미친줄은 이 책을 보고 알게 되는 듯 하다. 

<헤세의 여행>은 청년기부터 50세에 이른 그의 세계 여행기가 담긴 에세이다. 여행을 통해 헤세가 생각하고 깨달은 삶의 모습에는 어떤 의미들이 숨어있는지, 아시아를 여행했을때 어떤 일들이 펼쳐졌는지, 그의 인생관은 어떤 철학이 있는지 등 여러 가지로 궁금해 진다. 




여행은 잠깐 저기까지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하고, 혼자 또는 마음 맞는 누군가와 해볼 것. 마스다 미리가 전하는 여자의 여행법이란다. 어쩐지 썰렁하고 성의 없는 조언 같지만 여행을 시작할 때 유념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사항인 것만은 맞는 듯 하다. 나도 여행을 많이 해보고 썩 좋아하는 사람이라고는 볼 수 없을 것 같은데 그간의 추억을 떠올려 보면 가장 좋았을 때가 의외로 혼자 떠난 여행이었던 것 같다. 마스다 미리의 소소하고 섬세한 면들이 여행지에서는 어떻게 발휘될지 궁금하면서, 그녀를 따라 여행하게 될 여행지로 떠나고 싶은 충동을 어떻게 누를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내가 사랑한 지중해>는 장석주 작가의 문학적 토대가 가장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책일 것 같다. 그는 자신의 삶을 살찌게 해준 것이 여행과 꿈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도시보다는 시골의 삶을 택한 그이고, 자연의 삶 속에서 그의 자양분이 풍요로워졌음을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작가는 터키와 그리스를 찾아 떠나면서 그곳의 오랜 역사를 들추고 신화와 아름다운 풍경의 소회들을 문학적으로 풀어낸다.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그의 글이 더욱 빛날 것이므로 이 책의 푸른 언어들이 눈부시게 예쁠것 같다. 







13년간 같이 동거동락해온 고양이의 가출로 시작된 좌충우돌 이야기가 이 책의 시작이다. 고양이를 찾기 위해 별 고군분투를 다 겪어냈다는 추적 실화인 참으로 독특한 쪽으로 눈길을 사로 잡는 책이다. 저자는 이 추적을 통해 거의 다 아는 존재라고 생각한 자신의 고양이가 전혀 알지 못했던 다른 하나의 존재로 낯선 면모들을 보게 된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배울 수 있고, 궁금해 할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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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식 살인의 쇠퇴>는 영국의 대문호 조지오웰의 다능한 면모가 함축되어 소개된 책이다. 총 네구성으로 나뉜 그 첫번째에는 르포물로서 사회를 바라보는 오웰의 역사의식이 담겨 있다. 다음으로 문학가로서 다른 문학을 비평하고 서평하는 글이 두번째,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세계관을 다룬 글과, 개인적 일상을 다룬 글이 뒤를 잇는다. 총 네가지로 나뉜 조지오웰의 글쓰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매력의 책인 것이다. 그동안 소개된 글만으로도 충분히 작가의 관심사가 얼마나 폭넓은 것이었는지 알 수 있었지만 네 챕터로 응축된 글만을 펼쳐 보는 것도 무척 흥미로운 여행이 될 것 같다. 한국에 소개되지 않았던 몇 작품을 포함해서 조지오웰의 블랙유머에 마음껏 조롱당해 보고 싶은 <영국식 살인의 쇠퇴>를 이 여름 반드시 펼쳐볼 것 같다. 








책의 제목으로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것이 조르주페렉의 <사물들>이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과 여러 군상들은 물건들에 집요한 소유욕을 보이다가 결국 인간이 갈망하고 끊임없이 반복하는 과정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이나 빈곤의 아이러니를 담아내고 있다. 아름다움과 빈곤이라는 양면의 이중성을 그린 수작이다. 

물론 이 책과는 별로 상관이 없겠지만 우리나라 시인들이 웹진에 연작으로 사물에 대한 여러 단상들을 엮어낸 책이 <시인의 사물들>이다. 이름만 들어도 반가운 젊은 시인들 각자의 사물에 얽힌 삶과 여러 감정에 관한 이야기들이 그것들과는 어떤 관련을 품고 언어로 표현될지 궁금해진다. 단 하나의 사물만으로도 충분히 넘치는 포만의 예감이 벅찬 두려움처럼 다가오는 것 같다.  






윤대녕 작가의 산문이라면 언제고 반갑다. 음식과 같은 특정한 주제를 가진 책이어도 좋고 일상의 단상에 담긴 사색이어도 반갑지만, 이번처럼 공간에 대한 이야기라면 그 사색의 폭이 더욱 넓어지니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호기심이 인다. 

그는 동작이 일순간 정지되거나 혹은 다 일어나고 난 자리의 공백을 이야기하는데 탁월하다. 이번 공간에 대한 눈썰미도 분명 여기저기 다니면서 가슴에 남은 자리의 공허, 텅 빈 고요에 대한 이야기로 꽉 찰 것 같은 기대가 든다. 윤대녕에게서는 이러한 기운만으로 얻어지는 에너지가 항상 있다. 사라졌지만 되살아나는 꿈들이 매번 그런 식으로 작가에게 생겨났으면 싶다.   








건축은 세상 어디에나 있고 직접 그 안을 영유하면서 살아가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예술(물론 그것이 예술적이라면)이다. 그럼에도 건축을 예술적 산물로서 다가가리란 쉽지 않은 일이다. 전공자이거나 소회가 깊은 사람이 아니고서야 건축을 감상하는 일은 외형적 아름다움이라는 다소 1차원적 감상에 그치고 마는 일이 잦은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다만 건축을 좋아하는 비전공자의 눈으로 유럽 여러 곳곳을 여행하면서 담아낸 자신만의 기준으로 미를 담아낸 책이다. 대중의 시선으로도 아마추어 작가의 눈높이라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으리란 기대가 생긴다.   








'조국 교수가 들려주는 깊이있는 공부 멘토링!'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공부에 대한 멘토를 기대하며 이 책을 읽고 싶어지는 않는다. 조국 교수도 공부는 이렇게 하라는 식의 멘토질을 하려고 이 책을 쓰지는 않았을게 보나마나한 일이고 말이다. 순전히 이 책은 조국이란 사람의 개인사가 궁금해져서 읽어 싶어지는 책이랄까. 엘리트코스를 밟은 잘생긴 엄친아의 공부비법이 아니라 지금에 이른 다단을 밟아온 여정일지, 무엇에든 매료된 순간, 어떠한 원칙과 철학을 갖고 살아가는가에 대한 개인의 인생스토리가 궁금하다. 이러한 인생의 수순을 보는 것만으로도 삶의 자극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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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란 단어가 서점가의 화두처럼 급부상되기 이미 오래전, 작가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은 '청춘'이란 말의 풋풋함과 어딘가 촌스러운 인상을 선점하며 등장했다. 화려하지만 혼란스러운 나날을 보낸 이십대의 솔직한 어제와, 참으로 빛나던 아름다운 고백이다 싶은 청춘에 대한 기록이었다. 

신간 <청춘의 문장들+>은 출간 이후 10년여 시간이 지난 작가의 그 이후의 감정에 대한 꾸러미이다. 변화된 관점이 비칠 수도 있고, ㄱ그간어떤 세월이 지나갔고 지금의 나이에 이르러 본 청춘은 작가에게 어떤 시간들이었을까. 수많은 시선에 대한 이야기들이 굼금해 지는 책이다.  

 

 

 

 

 

 

일본에서는 물론이고 후지와라 신야의 작품을 좋아하는 세계의 독자들은 비단 그의 글만을 좋아하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평생 여행을 하면서 겪어낸 방랑자의 면모를 동경할 수도, 곧은 절개가 느껴지는 거침없는 언행의 카리스마를 존경할 수도 있는, 그야말로 삶의 행보로서도 충분한 매력을 보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를 더 알고 싶어지는 호기심은 그러나 사적인 면이 그리 많이 알려진것이 없는 게 한계였다. 

<겪어야 진짜>는 우리나라 기자가 직접 후지와라 신야를 만나 인터뷰를 한 것을 엮어낸 책이라 반갑다. 그의 생생한 언어를 들어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당장 읽고 싶어지고 만다. 그는 어떤 말을 구사하고 어떤 가치관을 가진 사람일까, 그의 입으로 일본에서는 이런 사적인 말을 한적이 없다는 말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책이다.        

 

 

 

 

 

요즘도 가끔 동화를 읽고 있으면 이 책이 왜 어린이들만 읽도록 '동화책'의 카테고리에 묶여있는가 하는 아쉬움이 들때가 많다. 정말 많은 책들이 어릴 때 보다는 어른이 되고나서 읽는다면 더욱 좋을 것 같은 책들이다. 

<다시 동화를 읽는다면>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어릴 때 읽었던 동화를 다시 읽어보고 어른이 된 관점에서 느낀 또다른 감상들이 다양하게 실려있다. 이제 어른이 되었고, 지금의 눈에 비친 동화의 세계는 정상일까, 아름답다면 그건 왜일까, 그들 각자의 동화는 어떤 감상을 전해줄지 일일이 궁금해진다. 

 

  

 

  

 

 

 

 

<검은 수첩>은 미스터리소설의 기술적 이론에 대한 작가의 에세이가 맞물린 흥미로운 책이다. 추리소설이기에 앞서 소설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는 작품관에 대한 입장, 자신의 작품을 예로 든 미스테리소설의 매력 포인트 등, 독자들에게 보다 쉬운 추리소설의 양상을 설명해준다. 추리 장르에 매료된 이유부터, 기술적 정립에 이르는 작가의 '추리'에 대한 생각이 두루 듣고 싶다.   

 

 

 

 

 

 

 






시인 천양희선생은 올해로 혼자 지낸지 39년이 되신다고 한다. 외로움이란 말이 시인과는 숙명이라는 듯 잘 버텨오신 세월이었지만, 숱한 나날 고독과 맞서는 단련된 언어의 춤사위는 슬프지만 아름다울 것 같다. 시인이 시어로 말하지 않으면 어떤 산문의 형태로 그 감정들이 전해져 올 것인지, 설레이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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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세상을 한 컷 안에 담아내는 일이라는 것이 이제는 누구나 그래보일 수 있는 쉬운 일이라 더러는 치부되곤 한다. 그러다보니 사진을 과연 예술이라 불릴 수 있는 작가의 작품을 만나면 유심히 보게 되는 면이 있다. 잘 찍은 사진들은 언제 어디서든 볼 수도 있고 흔한 일상의 부산물이지만 예술가라 불리는 사람의 작업물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하는 답을 늘 찾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그것은 물론 기술로서의 사진과 자기만의 사진에 대한 세계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의 반영인 한 컷이 왜 다를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결론은 이미 알고 있지만 드는 생각이다.  

세바스치앙 살가두는 현존하는 사진가들 중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사진을 선보인다. 이 책에서는 그가 처음으로 고백하는 자신의 사진관에 대한 이야기, 살아온 인생과 세상의 어떤 면을 사랑하고 고발하고 싶어하는가에 대한 낱낱의 생각과 철학이 녹아들어 있다. 날카로운 시선의 진수를 보고 싶어서, 또 진정 예술가의 사진은 왜 다른가에 대한 당연한 문제에 직면하고 싶어져서 이 책을 고른다.  






작가 존 세이무어는 영국의 환경운동가이자 자급자족으로 삶을 꾸리는 활동가로 유명하다. 실제로 자신의 생활이 내내 자급자족하며 살았던 일상이었기에 이 일화들을 소개하면서 보는 이로하여금 물질적 풍요보다는 풍족하면서 살아가는 방식을 전해주는 듯 하다. 

저마다 영유해나가는 생활방식이 있겠거니와 환경을 바라보는 깊거나 얕은 생각 모두 수긍되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보다 안일한 지구, 미래를 생각하게 하는 어떤 개인의 삶이 한국의 독자에게는 어떤 메시지를 던져줄지 사뭇 궁금해진다. 









구본창작가의 사진은 메시지를 강하게 내뿜는다거나 시선의 집요한 고발 내지는 물음표에 대한 작업물이기 보다는 어떤 작은 사물 하나, 그 하나로 은은하게 번져가는 조용한 교감을 이루는 작품을 선보인다. 제목의 <공명의 시간을 담다>라고 하는 것에서 그가 말하고자 하는 사진을 바라보는 시선이 함축되어 이해된다.

그렇다면 사진에 담긴 시간의 함축은 이해가 되지만, '공명'이라고 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 걸까. 작가에게 가장 소중한 것들, 작은 사물 하나로 삶의 보편적 의미들이 어떻게 펼쳐지길 바라는지에 대한 의문, 그리고 그것이 왜 중요한 일인가에 대한 진술을 듣고 싶다. 

 



소설가로서의 면모 이전에 찰스 디킨스는 언론인으로서의 날카로운 시선을 갖추게 된 어떤 계기에 대한 물음의 답이 이 책에 담겼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지독한 불면환자이기도 했던 작가가 밤산책을 떠돌며 겪고 본, 런던 거리의 지독한 양면적 모습이 그를 진실의 장으로 이끌어준 계기였던 모양이다. 

사회의 이면, 사람의 이중성을 어쩌면 그렇게 생생하고 비판할 수 있는 시선을 갖추게 되었는지 <밤 산책>의 찰스 디킨스가 본 그 때 그 시절의 런던의 밤의 시간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여행가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낯선 기운의 동요를 잠시 누리게 될 뿐만 아니라 남들처럼 살지 않는 어떤 결단, 그들만의 일탈된 시선에 자꾸 눈이 가게 되기 때문이다. 변종모의 책을 보면 여행이라고 생각들면 가장 먼저 드는 '낭만'이나 '여유로움'은 없고 그저 '어떤 삶'을 바라보는 '여행자의 삶'이라는 두 번의 이중 창을 열어야 하는 독특한 세계가 있다. 이번 책에서는 사진과 작가에게 관통해 지나간 단어들에 대한 이채로운 의미들이 펼쳐질 모양이다. 단어 하나하나가 들려줄 말들이 어떤 사연을 품을지, 내가 알던 말의 의미와 어떻게 빗겨 나갈 지 변종모의 책은 언제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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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미리의 작품들은 어느새 미혼인 30-40대들에게 세대의 정서를 대표해줄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인기의 여세가 놀라울 정도여서 오히려 선입견을 가지고 보게될 지경이었는데, 그 경계의 기대점이 매우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나하나 작품을 읽으면서 오해들이 애저녁에 사라지게 된 경험을 하게 했다.

깊은 공감에 대한 고민들이 인상 깊은 만화였고 그것은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일상적인 감정들이 작품 속 인물의 성격과 사건과는 상반된 에너지를 주는 것이었다. 시선의 관점이 진솔하니 이 점이 독자에게 자신감을 주어 용기를 북돋게 하는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그녀의 만화를 보면 문득 픽션이 아니라 실제 삶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몰입이 되곤 했는데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는 작가가 내놓은 자신의 이야기라니 무척 알고 싶어 진다. 작품 속의 인물과 일상의 이야기가 작가의 어떤 면면에서 비어져 나온 것인지 파헤쳐 볼테다.

 

 

 

 

 

 

 

 

일본의 정치적 행태들은 여전히 국제 사회에 망신살을 뻗히기에 충분하고, 그럴 때마다 사회를 향해 때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있다면 퍽 용기있다 하겠다.

감싸거나 눈을 감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부조리에 날 선 칼을 댈 줄 아는 면모가 참 멋진 어른이라는 인상을 주는 작가 '오에겐자부로'는 언제나 신사란 이미지가 있다. 그의 비평적 시선이 주목되는 <말의 정의>는 개인의 가정사 뿐만 아니라 문학가로서의 나라 안팎의 소사를 생생히 비평하면서 전해줄 말의 어떤 옳음을 전해줄 것이다. 이 봄에 가장 읽고 싶어 지는 책이다.

 

 

 

 

 

 

 

 

 

 

마루야마겐지는 결코 세상을 아름답다는 겉치레와 나이브한 면모를 드러내는 법이 없는 작가다.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이 책의 제목에서 들려오는 듯이 직설적이면서도 이면의 참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작가이다. 그는 세상이 어느 일면만 보고 풍문처럼 퍼져나가는 세태를 딱하게 지켜보았음이 분명하다.

귀농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늘어난 세태가 역시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일생의 대부분을 작가이자 농부로 지낸 그이기에 이 책은 어떤 속빈 꾸짖음이나 빈정거림으로 들릴 터가 없다. 작가가 살아낸 시골의 진짜 모습은 무엇이고 시골은 정말 어떤 곳일지 작가의 쓴소리가 듣고 싶어진다.

 

 

 

 

 

 

문학을 하면서 동시에 그림에 대한 예술적 기질이 남달랐던 작가들이 의외로 많다는 인식은 가진적이 있다. 그러나 그들을 한 데 모아 손꼽아 보자면 언뜻 떠올리지는 못하겠다. 

<작가의 붓>은 문학과 미술에 재능을 보인 작가들의 모음 책이라니 반갑다. 문학작품 외에 그림에 대한 열정 또한 그 못지 않아서 경지에 이르렀다니 예술적 기질이 마냥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의 예술작품들이 도록으로 소개되는 반가움과, 각각의 전기가 짧게 덧붙여진 흥미로운 이야기 역시 궁금해 지는 책이다.    

 

 

 

 

 

 

 

 

 

 

사실 작품으로만 접했을 때는 애거스크리스티란 이름이 '여성'이라고는 전혀 짐작치 못했다. 추리소설하면 당연히 어떤 남성적 기질이 떠오르면서 작가도 당연히 남자겠거니 하게 되었던지 여성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적잖이 의아했다. 어떤 선입견이 없고서라도 작가가 드러나는 작품이 된 이상 성별을 논하는 것은 지나침이 있겠지만 분명 여성작가 특유의 장점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이 자서전에는 그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의 모델이 되는 인물들, 배경, 실제 집필을 해 나가며 쌓인 에피소드들과 후기에 대한 방대한 이야기들이 실린 책이다. 또한 작품 이외의 그녀 자신의 개인 삶에 대한 이야기들도 진솔하게 실린 재미도 곁들어 읽을 만할 것이다.

추리소설에 흥미를 느낀 시점과 기묘한 사건들이 어떻게 작품 속에 전개되길 구상했는지, 추리소설이란 그녀에게 어떤 매력을 느끼게 했는가에 대한 자세한 언급이 궁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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