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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분야든 요리만한 다양함을 가지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서 요리사라는 직업만큼 알면 알수록 깊이가 넓고, 웅대하다는 것을 스스로 기뻐할 수 있는 직업이 또 있을까 싶다. 제목처럼 맛으로 기억되는 추억이 절반이나 된다라면, '정말 그렇던가?' 떠올려 보다가, 이윽고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지는걸 보니 삶은 정말 먹고 사는 맥락으로 흘러가는 게 맞지 싶다.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먹는 것이 추억을 가공하는 중요한 재료라면 그 때 그 요리로 기억될만한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라는 직업은 얼마나 근사하단 말인가.

작가이자, 요리사인 박찬일 쉐프의 아련한 추억담, 얽힌 음식 이야기들, 머릿속에 나열되자마자 배가 꼬르륵 요동을 치는듯 하다. 인생의 단맛 쓴맛 상큼한 맛, 오만가지의 삶의 재료가 버무려 나오는 추억의 깊은 맛 때문에 이 입맛 달아난 여름 밤 군침이 돈다.   

 

 

 

 

 

아이 임경선은, 한번도 떼쓰지 않고 컸을 만큼 부모에게 순종적이고 겉으로 속상하거나 한 일을 표현해본 적 없는 의젓하고 조숙한 아이로 컸다. 돌아보면 자신의 처지가 일면 가엾고 외로운 것이어서 자신의 딸에게만은 마음껏 떼쓰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아이로 자라길 소망하는 바람으로 키운다.

그러고 보면, 나역시 내정적이고 맏으로서 잘 표현하지 못하는 외로움과 슬픔이 있어 그런지 공감가는 부분이 크다. 엄마와 별로 공감하며 유대하지 못하고, 결혼도 안했으며 자식도 없는 마당이지만 임경선의 연애하듯 노는 엄마와 딸의 일상들은 이상하게 막 궁금해지고 공감이 크게 갈 것 같다. 다섯살이 되기 전이면 전혀 기억나지 않는 시절인데, 이렇게나 크고 좋은 선물을 받게 될 윤서가 진짜 너무너무 부럽다. 

 

 

 

 

 

 

 

 

런던을 한번도 가슴 속에 품은 적 없이 그저 참 멀디 먼 나라라고만 인식하는 일인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화려하고 멋지고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나라로 꼽히는 런던이란 도시를 궁금하지 않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작가는 처음부터 자신을 반기지도 않던 런던의 무심함에 고국으로 돌아가지만, 분명 활기 넘치는 에너지에 이끌려 다시 돌아왔다고 고백 한다. 다시 돌아온 이후에 만난 이웃들과 나눈 대화, 풍경들, 소소한 일상의 재발견을 두고 런던의 매력을 다시 알아간 런던의 낮과 밤이 함께 한다. 어느 도시야 매력이 있겠지만 가장 에너지 넘치고 가장 멋있는 나라의 도시에서는 과연 어떤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걸까, 자못 궁금해진다.   

 

 

 

 

 

과학자 최재천의 책을 읽고 보면 머리 아픈 과학 이야기였던가 싶게 그저 일상의 과학을 체험한 기분이 든다. 언제나 쉽게 설명해 주려 노력하는 인상을 받는다. 진화 이야기가 그러했고, 일상생활과 접목된 우리 삶 가까운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한다. 이것이 아마 최재천이 추구하는 궁극의 스타일일 것이다. 어려운 것을 쉽게 접근하고 풀어설명하는 것, 그가 이 책에서 하고 있는 생명과, 개인적인 기호들, 사소한 풍경 따위들이 최재천 스타일로 재해석 될 것이 기대되는 걸 보면 과학 따위쯤이야 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무심코 지나치게 되는 어느 날의 구걸하던 소년, 그가 내미는 손길에 알지 못하는 이끌림을 느끼고 다시 되돌아와 시선을 주고, 말을 걸고, 매주 월요일마다 점심을 함께 먹자고 하는 이 사소한 용기는 30년이나 넘게 유지된 어마어마한 미담이다. 이런 삶을 사는 두 사람의 우정은 정말 꽤 근사한 인생이 아닌가. 사소한 용기라고 했지만 정말 작은 용기는 아니었음은 자명한 것이기도 하다. 그들이 월요일마다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누다 30년이란 세월을 보낸 것인지, 서로의 인생에 조금씩 관심과 사랑을 나눠 가지며 쌓아간 그 무엇들에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제목만으로의 따뜻함에 번지는 미소가 절로 주위를 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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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2012-08-04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신간평가단 에세이 부문 파트장입니다.
먼댓글이 잘못 달렸습니다. 그래서 에세이 주목신간에 노출이 되지 않았습니다.
확인하시고, 에세이 주목신간에서 먼댓글을 다시 달아 주세요.

puriul 2012-08-04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파트장님 ^^ 제가 아직 대충이라 일부러 연결해놓지 않았어요. 마지막날에 연결할게요~ 감사합니다

라일락 2012-08-05 00:25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군요. 마지막 날에 다시 확인할께요.
무더운 날씨에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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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읽는 독자라면, 만드는 이들을 잊고서 텍스트만 따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페이퍼는 어느 잡지도 흉내낼 수 없는 그들만의 판이 가히 독보적이랄만 하다. 그만큼 오래 이들의 글에 깊은 신뢰가 쌓이고 우정(?)을 느끼는 마음으로서도 <함부로 애틋하게>는 제목처럼 애틋한 마음이 마구 샘솟는 그런 책이다. 단 몇 문장을 읽더라도 얼마나 많은 고심과 감별의 시간이 있었는지 글을 짓는 고심을 돌아보게 한다. 그래서 그녀의 글을 읽으면 항상 푸짐한 잔치에 초대된 것 같은 기분을 맛보게 되는 모양이다. 

둘도 없는 단짝 친구 권신아의 그림 역시 그런 그녀의 글에 완벽한 짝이 되어 나란히 놓여 있을 것이다. 그 둘의 시끌벅적한 놀이터에서 함부로 함뿍 빠져들고 싶어진다.  

 

 

 

 

<잡문집>에 이어 하루키의 에세이집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가 나왔다. 그가 내는 소설의 유명세 만큼이나 개인 하루키의 사생활은 사실 많이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몇몇 에세이집이나 인터뷰 기사 따위를 통해 알게 되는 그의 면모는 매번 흥미롭다는 인상을 심어주는데 충분했다. 만년 청년의 생각으로 파릇파릇한 감성이 언제나 동안 얼굴인 만큼 놀랍고, 엄격하리만치 규칙적인 글을 쓰는 습관 역시 변치 않는 면모이다. 게다가 알찬 여가생활을 즐기는 비결같은 것도 무척 닮고 싶어지는 부지런한 구석이다. 그리고 그는 무엇보다 남들과는 다른 생각을 언제나 연구하는 모양으로 엉뚱하고 독특한데가 있어서 보는 내내 즐겁고 의외성을 많이 보여준다. 사회를 바라보는 진지한 시선에서 부터, 일상의 작고 소소한 장난기 가득한 모습들에 이르기까지 하루키의 모든 사생활을 엿보고 싶어진다.    

 

 

 

 

 

사실은 로맹가리의 소설 이외에 진세버그라는 여배우와 사랑과 같은 사생활을 아는바가 전혀 없었다. 이 책은 진세버그와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담은 책이면서도 그 둘의 전반적인 인생을 윤색과 왜곡 없이 다루는데 초점을 맞췄다 하니 부쩍 관심이 가는 책이다.

위대한 로맹가리의 작품 만큼이나 실제 삶의 질곡도 엄청난 소용돌이를 몰아 간 모양이다. 이들의 애절한 사랑이야기의 기대로 가쁜 숨을 크게 몰아 쉬어 본다.

 

 

 

 

 

 

 

 

 

사실 환경과 동물을 소중하게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은 한 켠 구호처럼 언제고 외치고 있긴 하다. 다만 실제 삶으로 접목해서 실천으로서 얼마만큼 실행되는가가 문제라면 문제일까. 생각처럼 일보 전진하는 모양이 아니라 환경에 대한 책을 접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 최근에 읽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꼼꼼한 안내서><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를 보면서도 앞으로 어떤 삶의 태도로 변화하면서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김현성 편집장이 전하는 더불어 사는 구체적 방법들이 있다면 이번만큼은 꼭 실천해보겠다는 다짐으로 <그린보이>를 읽어 볼테다.    

 

 

 

 

 

 

 

전에 이 책을 읽어 본적이 있다. 보는 내내 너무 사랑스럽고 따라하고 싶은게 많아서 그야말로 시야앓이를 했던 기억이다. 개정판에는 지난 이야기에 덧붙여진 새로운 그림과 글이 담겨졌다고 하는데 이 책을 만나는 순간, 다시한번 그녀의 일상 속으로 허우적대고픈 충동이 일었다. 그녀 처럼 살아본다면 방황이라 말해도 언제나 괜찮을 것 같은 용기가 얻어질 것 같아서, 그야말로 혼자만의 낭만이 필요해지는 순간이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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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2012-07-06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라일락 2012-08-02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월 에세이 주목신간을 8월 5일까지 작성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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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람으로부터 상처받거나 하는 일로 힘이 들면 어김없이 꺼내 읽게 되는 책이 신영복 선생의 <청구회추억>이다. 이 책을 읽으면 관계의 순수함, 따뜻함을으로 모든 화나, 아픔이 치유되는 것 같아 좋다. 이번 신작 <변방을 찾아서> 역시 따뜻한 만남이 있는 변방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니 기대가 크다. 신영복선생의 글씨가 있는 우리나라의 여러 곳곳, 변방을 찾아 떠나며 그 글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으로 총 여덟 곳의 변방일지가 담겨 있다. '변방은 창조의 공간이며, 새로운 역사로 도래할 열혈 중심'이라고 말하는 신영복 선생의 혜안을 다시한번 곱씹어 읽게 될 것 같다.

 

 

 

 

내놓는 작품마다 수작이어서일까, 권정생 선생의 통장은 수억의 인세로 빼곡했지만 정작 초라하기 그지없는 삶으로 자발적 가난을 실천하며 사신 분이다. 초막살이를 마다하지 않으시며 언제나 고생을 옆에 두고 사신 분이고 유언은 인세를 불우한 어린이들에게 써달라는 것이었다. 내면을 풍요로이 가꾸는 일을 부지런히 실천하셨기에 그의 삶을 동경하는 사람들이 많고 끊임없이 회자되는 지도 모르겠다. <빌뱅이 언덕>은 총 3부작으로 구성되어 저자의 생애부터, 사회와 현실의 성찰, 자전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과 사상, 문학관이 망라되어 있는 산문집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가치들을 이야기하고, 자연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권정생선생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가는 심정으로 유월을 보내야 겠다.

 

 

이러 저러한 핑계를 둘러댈때 뿐만 아니라 어떤 때는 정말 시간이 허락한대도 여행을 떠나게 되지 않는 때가 더 많다. 그게 경제적 이유에서든 아니면 날씨나 시간 핑계를 대서든 이 정도라면 나는 정말 여행을 좋아하는걸까 자문해보곤 한다. 그냥 여행서 정도를 침대 위에 뒹굴거리며 읽는게 최고의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그런 와중에 예외가 있다면 '박사'의 책을 읽을 때는 몸의 온도부터 달라진다. 그녀의 여행서들을 읽으면 나도 떠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마구 솟아나고, 나도 내게 여행을 선사해서 기필코 나만의 일정을 짜고 그녀가 준 팁을 적극 활용하고싶다는 자극을 받는다. 이번 신작 역시 박사만의 소소한 여행의 묘미를 전달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휴가계획은 나에게 여행을 주는 것으로 시작해야 겠다.  

 

 

오기사는 세계 여러 여행지를 다녀보고 여러 책까지 낸 사람인데 '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는 것 보니, 정말 서울이 좋긴한가 보네 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이들이 한결같이 '그래도 우리나라가 제일 좋다'라고 말하는 걸 의심없이 확실한 방점이라도 찍는 듯이 말이다. 익숙한 도시 서울을 건축가 답게 수많은 건축들을 돌아보고, 도시 안에서 지지고 볶으며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나, 복잡하고 짜증유발 도시라는 오명 속에서도 꿋꿋히 소소한 의미를 재발견해내는 작가의 시선이 무척 궁금해진다. 낯익은 서울의 변방 골목들, 미처 몰랐던 서울 곳곳의 정취들을 나중에 꼭 추억하기 위해서라도 옆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포르투갈이라는 나라야 생소하지 않지만, 정작 아는 바는 거의 없고 대표작가라는 데도 페르난두페소아라는 이름에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시인이라는 것, 이 책이 노벨연구소에서 선정한 100대작품, 무엇보다 독특한 자서전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초라하고 시시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인생의 행복을 느낄 수 있던 비결과 단조로움으로 부터 벗어나는 여러 방편을을 알려준다니 일상의 위안이 되는 비결이 무척 궁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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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2012-06-06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서울이 좋다>는 저도 올린 책인데, 관심이 가는 책입니다.
<변방을 찾아서>는 알라딘에서 알사탕과 1000원 추첨권이 있어서 구입했는데 오늘 도착했네요.
푸리울 님께서 읽고 싶은 책들이 선정되면 좋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puriul 2012-06-06 23:06   좋아요 0 | URL
와, 파트장님 반갑습니다 ^^ 앞으로 수고해주신다고 들었는데 암쪼록 잘 부탁드려요. 좋은책으로 같이 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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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사람들의, 잊혀진 기록. 전해지지 못한 수많은 편지들의 무덤 우편함 4640호. <조선인민군 우편함 4640호>는 한국전 때 미군이 노획했던 북한의 여러 문서들 가운데 추려낸 100여편의 편지글과 화보로 구성된 책이다. 

주인을 찾지 못해 우는 미아의 울음이 가득 들리는듯 제목만으로 들려오는 서늘함이 가슴을 다 덮을 것 같다. 편지 한장 한장의 영혼의 무게를 느끼면서 전쟁의 상처가 이들에게 무엇을 빼앗고 무엇을 남겼는지 되새겨볼 일이다. 반세기만에 한을 내려놓게 되기를 바라본다.   

 

 

 

 

 

 

장석주 시인의 신작 에세이 <오늘, 명랑하거나 우울하거나>는 휴식과 위안이 필요한 현대인에게 주는 비타민같은 처방전이다.

장시인은 시를 통하여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천천히 짚어주는 시선으로 여러 복잡한 감정의 선을 되잡아 준다. 또한 이 책은 많은 동시대 시인들의 작품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등한시되고 있는 현대시를 알게 되는데도 좋은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장시인이 사는 시골집처럼 고요한 마을 길을 같이 걷는 듯한 기분으로 오로지 휴식만을 위한 글을 읽고 싶다.    

 

 

 

 

 

 

 

 

 

변두리 곳곳 다녀본다고 해봐야 어릴 때 살던 그 마을쯤만 하지 못할 것이다. 요새는 개발이다 뭐다해서 골목이 사라진지 오래고 특유 개성을 보유하고 있는 장소는 그나마도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그래서일까 우리나라의 구석구석을 잘도 헤집어서 소개하는 책을 만나면 무척 반갑고 소중해진다. 여기 <지금, 이 길의 아름다움>을 보고도 그런 생각이 든다. 열여섯의 작가들이 각자의 아름다운 길을 직접 걷고 느낀 소회들을 옮겨낸 이 책은 우리가 걷는 바로 지금 이 길에 대한 아름다움을 가득 담아낸다. 특히 여행지의 역사라던가 지역 사람들에 대한 구체적 이야기를 담는 것으로, 보다 풍부한 정보와 요소를 짚어내는데 주력한다. 구효서, 신용목, 함성호작가 등 이 시대 가장 아름다운 글을 선보이는 작가들의 눈에 보인 각각의 길이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빨리 함께 걷고 싶다.

 

 

 

 

 

박사, 이명석 최상의 콤비가 만나 도시 이야기를 펼친다. 이번에는 '도시수집'이란 말을 붙였다. '수집'이라니 이유가 뭘까?

많은 사람들은 여러 도시에 가서 그곳을 충분히 알고 느끼고 오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려할 때 그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뿐이다. 두 작가는 바로 이점에 착안해서, 도시의 가장 특성있는 부분만을 부풀려 상상해본다. 즉 도시의 가장 대표적일 만한 상징과 예술품을 보여줌으로서 가장 갖고 싶고 보고 싶은 장면만을 수집 한다는 것이다. 한장의 지도로 축약한다거나, 개성있는 도시의 모습을 다루면서, 52개 도시의 한눈에 볼 수 있는 여러가지 표정을 담아낸다. 가보지 못한 도시 천지인 나같은 사람들에게 두 작가의 도시 수집장을 펼칠 기회를 갖게 되는게 무척이나 설레인다.  

 

 

 

 

 

삶의 속도나 느낌들을 음악적 기호로 자주 비유하곤 한다. 예를들면 노래를 흥얼거리고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을 때, 칸타빌레처럼 아름답게 흘러간다고 하거나, 스타카토처럼 발랄하게라는 말처럼 음악적 표현을 쓰는 것이다. 자주 변화하는 삶의 기운들을 클래식 음악처럼 조율할 수 있다면 이 또한 얼마나 좋은 일인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책은 바로 현대인의 감정에 음악을 얹어서 동화되고 때로 치유할 수 있는 클래식의 존재를 상기 시킨다. 때와 장소, 감정의 높낮이에 선별된 곡을 보다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낮은 시선으로 맞춘다. 자주 들어볼 기회가 없던 클래식을 가끔 필요해지는 순간에 정말 몇 곡쯤 떠올리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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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삼인 2012-10-10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조선인민군 우편함 4640호」를 토대로 구성,창작된 연극 <달아나라, 편지야>가 2012년 10월 10일 (수)부터 15일 (월)까지 홍대입구 인근에 위치한 '가톨릭청년회관 다리 CY씨어터'에서 무대에 오릅니다.

공연정보 바로가기 ▶ http://daristory.tistory.com/61

특히 원작을 포스팅해주신 분들을 대상으로 티켓 할인 이벤트(1만5천원 → 1만2천원)를 진행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관람을 원하시면 메일을 통해 제목 [달아나라편지야/포스팅이벤트/관람일/성함/연락처]으로 예약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ycdari@daum.net 070-8668-5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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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로 유명한 우석훈이 이번에는 인생 에세이집을 펴냈다. 제목<1인분 인생>이란 말에서도 설파되듯이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넉넉치 못한 사정들이 담겨 있다.

'행복지수'가 OECD국가중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한국이 근본 문제를 제대로 진단하고 치유하며 살아가고 있는건지 안타까운 현실을 보게 해준다. 이를 진단함에 있어 우박사는 현대인들이 '획일적 삶을 쫓고 있다'는 점을 꼽고 어떻게 살아야한다는 구호 대신 제 각자의 몫을 창의적이게 이끌어 갈 수 있을지를 제안한다. 온전한 내 삶을 살아낼 1인분 인생을 자신의 척도로써 물음표로 던져 놓는 것이다.

고양이를 좋아하고, 올해 새로운 식구의 탄생으로 중년이 되서야 초보아빠가 된 액션大로망 중년기로 힘껏 달려봐야 겠다.

 

 

 

 

 

 

 

시인 장석주가 고독을 권하는 이유야 셀수도 없이 많을 것 같다. 그 권유에 못이겨 그처럼 시골생활을 꿈꾸거나, 도서관을 방불케하는 책 속에 빠져 사는 꿈을 꾸고, 온 자연의 바람과 향기를 맡으면서 지내는 자연인의 꿈을 꾸게 될 것 같다. 

천천히 정말로 살아가는 것처럼 살아내는 예술가의 고독의 방, 그의 권유가 벌써부터 마음을 이리저리 휘둘러낼 것 같다.   

 

 

 

 

 

 

여행을 병으로 비유했던 여행책을 기억한다. 변종모의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은 그의 세번째 여행기이고 또다시 병이 시작된 작가의 고백이다. 숱하게 많은 나라들을 돌아 다니게 된 이유, 특히 사람들의 입에 별로 오르내리지 않은 나라를 여행할 때의 느낌들은 어떤 기분을 들게 할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에게 여행은 잠시 잠깐 다녀오는 여행이라기 보다 아주 오랜 동안 그곳에서 사는 거주인의 삶에 가까운 이방자다. 변종모의 마음에는 과연 어떤 국적이 존재할지도 궁금해진다. 안주 대신 어딘가로 떠나게 만드는 여행의 묘미와 그의 글과 사진으로 전해지는 사랑과 인생, 이별에 관한 특별시에 잠시 기거하고 싶어지는 그런, 거짓말 같은 여행 책이다.

 

 

 

 

 

혀에 자극적일수록 맛있다고 생각하게 된 식습관이 심각한 문제라는것 쯤은 알지만, 수만가지의 이유를 배제하고서라도 우리는 그것이 맛있기 때문에 먹는다. 건강 밥상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된 요즘 아직 먹어본 적이 없는 사찰음식같은 자연 상태로의 음식을 보면 맛을 포기하고 서라도 먹어보고 싶기도 하다. 자연의 맛과 향을 품은 음식이 온 몸의 체지방 덩어리 중 한덩어리쯤은 그대로 녹여내지 않을까 싶은 초자연의 마법이 기대되는 소원 밥상.

작가 권오분이 내놓는 밥상에는 흔하디 흔한 인스턴트 음식이 절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정갈한 맛이 숨어있다. 보기에도 좋고 맛도 훌륭할 것 같은 자연이 주는 온 재료들의 향연만이 펼쳐진다. 소원을 담아내고, 자연의 맛과 지난 추억의 맛이 깃든 음식, 나누어 먹는 기쁨을 한 상 담아낸 그녀의 밥상머리에 군침을 가득 품고 바짝 들어 앉아볼테다.  

 

 

 

 

 

우리가 예술을 떠올렸을 때 아마 '아름다움'이란 단어를 먼저 떠올릴지 모르겠다. 그만큼 예술 속성을 이루는 근간은 아름다움으로 상응되는 오랜 전통이 있었다. 물론 지금에야 아름답기는 커녕 혐오나 공포심이 자아내지는 예술도 흔하디 흔해졌지만 옛 그림들을 볼 때 아름다움과 상반되는 감정을 읽을 때면 아주 오랜동안 왜 예쁘고 아름다움을 말하는게 아니라 무서움을 담게 되었을지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

나카노 교코라는 미술에세이스트가 선보이는 여러 명화들의 공통점에는 바로 '무섭다'라는 감정의 집합체가 있다. 어딘가 기괴하고 공포스럽고, 분노와 저주가 느껴지는 '죽음'과 관련이 깊은 요소들이 드러내놓고 우리의 눈을 공격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무서움을 통해 작가는 무엇을 바라보길 희망했는가, 그 안에 진실, 배경 따위가 무척 궁금해지는 색다른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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