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잊혀진 사람들의, 잊혀진 기록. 전해지지 못한 수많은 편지들의 무덤 우편함 4640호. <조선인민군 우편함 4640호>는 한국전 때 미군이 노획했던 북한의 여러 문서들 가운데 추려낸 100여편의 편지글과 화보로 구성된 책이다. 

주인을 찾지 못해 우는 미아의 울음이 가득 들리는듯 제목만으로 들려오는 서늘함이 가슴을 다 덮을 것 같다. 편지 한장 한장의 영혼의 무게를 느끼면서 전쟁의 상처가 이들에게 무엇을 빼앗고 무엇을 남겼는지 되새겨볼 일이다. 반세기만에 한을 내려놓게 되기를 바라본다.   

 

 

 

 

 

 

장석주 시인의 신작 에세이 <오늘, 명랑하거나 우울하거나>는 휴식과 위안이 필요한 현대인에게 주는 비타민같은 처방전이다.

장시인은 시를 통하여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천천히 짚어주는 시선으로 여러 복잡한 감정의 선을 되잡아 준다. 또한 이 책은 많은 동시대 시인들의 작품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등한시되고 있는 현대시를 알게 되는데도 좋은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장시인이 사는 시골집처럼 고요한 마을 길을 같이 걷는 듯한 기분으로 오로지 휴식만을 위한 글을 읽고 싶다.    

 

 

 

 

 

 

 

 

 

변두리 곳곳 다녀본다고 해봐야 어릴 때 살던 그 마을쯤만 하지 못할 것이다. 요새는 개발이다 뭐다해서 골목이 사라진지 오래고 특유 개성을 보유하고 있는 장소는 그나마도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그래서일까 우리나라의 구석구석을 잘도 헤집어서 소개하는 책을 만나면 무척 반갑고 소중해진다. 여기 <지금, 이 길의 아름다움>을 보고도 그런 생각이 든다. 열여섯의 작가들이 각자의 아름다운 길을 직접 걷고 느낀 소회들을 옮겨낸 이 책은 우리가 걷는 바로 지금 이 길에 대한 아름다움을 가득 담아낸다. 특히 여행지의 역사라던가 지역 사람들에 대한 구체적 이야기를 담는 것으로, 보다 풍부한 정보와 요소를 짚어내는데 주력한다. 구효서, 신용목, 함성호작가 등 이 시대 가장 아름다운 글을 선보이는 작가들의 눈에 보인 각각의 길이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빨리 함께 걷고 싶다.

 

 

 

 

 

박사, 이명석 최상의 콤비가 만나 도시 이야기를 펼친다. 이번에는 '도시수집'이란 말을 붙였다. '수집'이라니 이유가 뭘까?

많은 사람들은 여러 도시에 가서 그곳을 충분히 알고 느끼고 오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려할 때 그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뿐이다. 두 작가는 바로 이점에 착안해서, 도시의 가장 특성있는 부분만을 부풀려 상상해본다. 즉 도시의 가장 대표적일 만한 상징과 예술품을 보여줌으로서 가장 갖고 싶고 보고 싶은 장면만을 수집 한다는 것이다. 한장의 지도로 축약한다거나, 개성있는 도시의 모습을 다루면서, 52개 도시의 한눈에 볼 수 있는 여러가지 표정을 담아낸다. 가보지 못한 도시 천지인 나같은 사람들에게 두 작가의 도시 수집장을 펼칠 기회를 갖게 되는게 무척이나 설레인다.  

 

 

 

 

 

삶의 속도나 느낌들을 음악적 기호로 자주 비유하곤 한다. 예를들면 노래를 흥얼거리고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을 때, 칸타빌레처럼 아름답게 흘러간다고 하거나, 스타카토처럼 발랄하게라는 말처럼 음악적 표현을 쓰는 것이다. 자주 변화하는 삶의 기운들을 클래식 음악처럼 조율할 수 있다면 이 또한 얼마나 좋은 일인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책은 바로 현대인의 감정에 음악을 얹어서 동화되고 때로 치유할 수 있는 클래식의 존재를 상기 시킨다. 때와 장소, 감정의 높낮이에 선별된 곡을 보다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낮은 시선으로 맞춘다. 자주 들어볼 기회가 없던 클래식을 가끔 필요해지는 순간에 정말 몇 곡쯤 떠올리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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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삼인 2012-10-10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조선인민군 우편함 4640호」를 토대로 구성,창작된 연극 <달아나라, 편지야>가 2012년 10월 10일 (수)부터 15일 (월)까지 홍대입구 인근에 위치한 '가톨릭청년회관 다리 CY씨어터'에서 무대에 오릅니다.

공연정보 바로가기 ▶ http://daristory.tistory.com/61

특히 원작을 포스팅해주신 분들을 대상으로 티켓 할인 이벤트(1만5천원 → 1만2천원)를 진행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관람을 원하시면 메일을 통해 제목 [달아나라편지야/포스팅이벤트/관람일/성함/연락처]으로 예약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ycdari@daum.net 070-8668-5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