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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없이 해피엔딩
김연수.김중혁 지음 / 씨네21
"저마다 다르고 결국엔 하나인 나날들, 그래서 대책 없이 해피엔딩"
개성 넘치고 유쾌한 두 소설가 김연수와 김중혁이 만났다. 28년 지기인 두 소설가의 첫 만남은 초등학교 6학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로야구가 막 개막되어 열광하던 시절, 김연수는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족족 통계를 내고 기록하는 데 심취해 있었다. 한 경기를 놓쳐 기록하지 못한 때에 자신과 똑같은 취미를 가진 김중혁을 만났고, 둘 사이에 은밀한 거래가 이뤄졌다. 28년의 세월이 흘러 마흔에 이른 두 소설가는 우정을 과시하듯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
<대책 없이 해피엔딩>은 <<씨네21>>에 김연수.김중혁 작가가 1년에 걸쳐서 번갈아 쓴 영화관람기를 엮은 것이다. 개성이 뚜렷한 두 작가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 28년 지기의 공동 집필이라는 점만으로도 이 책을 주목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김중혁의 책표지 내 작가소개와 김연수의 서문부터 폭소를 자아내는 <대책 없이 해피엔딩>, 두 작가의 주거니 받거니 입담 좋게 풀어내는 영화관람기는 대책 없이 유쾌하다. - 문학 MD 송진경
책속에서 : 2009년은 한국인이라면 두 번 다시 잊지 못할 격동의 1년이었고, 그 나날의 흔적들도 1년 동안 상영됐던 영화들과 함께 고스란히 이 책에 남게 됐다. 그 영화들을 보던 1년 동안, 우리는 참 많이 웃고 울었다. 이따금 우리 인생의 일들이 벌어질 때 그러듯이. 웃고, 또 울었다. 적어도 나는. 이 책에 실린 한 글의 제목처럼 그 1년의 하루하루는 ‘모두가 다른 나나들’이었다. 그렇게 저마다 다른 나날들을 살아오면서도 우리는 자신이 일생, 즉 하나의 삶을 살았다고 말한다. 우리의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저마다 다르고, 결국에는 모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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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해도 괜찮아
김두식 지음 / 창비
"지키는 인권에서 공감하는 인권으로"
이제 인권은 상식이 되었다. 곳곳에서 인권침해란 말을 흔하게 들을 수 있는데, 이는 여전히 인권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만큼 인권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인권은 지켜야 할 가치라는 의식이 일반화되었음을 알려준다. 인권은 법으로 보장받지만 구조화된 법의 테두리가 모든 걸 지켜줄 수는 없다. 말과 글만으로는 인권을 지켜낼 수 없다는 말이다.
전작 <헌법의 풍경><불멸의 신성가족>에서 날카로우면서도 부드러운 어조로 헌법의 기본 정신과 사법계의 구조를 단박에 설명해낸 김두식 교수의 신작 <불편해도 괜찮아>의 문제의식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간단히 정리하면 ‘지키는 인권에서 공감하는 인권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법조문이 아니라 즐겨보던 영화와 드라마의 장면 장면에서 찾아내고, 딸, 아내, 친구, 학생과 마주하는 삶 곳곳에서 발견한다. 주제의식을 형식에 구현한 탁월한 구성이다.
8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그가 공감한, ‘불편함’을 느낀 주제는 청소년, 성소수자, 여성과 폭력, 장애인, 노동자, 병역거부, 검열과 표현의 자유, 인종차별, 제노사이드다. 각각의 주제보다 중요한 건 불편함을 느낄수록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깨달음이고, 인권감수성을 나누면 고통은 절반이 되고 행복은 곱절이 된다는 ‘너와 나’의 공감이다. ‘불편해도 괜찮’은 역설의 까닭이 여기에 있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제노싸이드 영화들이 우리에게 주는 또다른 중요한 교훈은 ‘다름’에 대한 것입니다. 죽이는 사람과 죽는 사람을 가르는 차이는 사실 너무나 사소한 것들입니다. 실제로 우리 인간들의 DNA는 99.95%가 동일하고 오직 0.05%만이 다르다고 합니다. 그 사소한 다름에 기초해 민족, 종족, 인종, 종교집단의 전체 또는 일부를 말살하려던 역사상의 시도들은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제노싸이드를 통해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행복하게 살아보자는 시도는 끔찍한 후유증만 남겼을 뿐입니다. 결국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사는 것 이외에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그걸 알고 나면 한결 마음이 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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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이야기
데이비드 A. 프라이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토이 스토리>만큼 흥미진진한 픽사의 도전과 성공"
전 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 <토이 스토리>, <인크레더블>, <월-E>, <업 up>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흥행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새로운 문화 지형을 만들어가고 있는 그들의 도전과 성공을 유려한 필체로 서술하고 있는 이 책은 그들의 영화처럼 시종일관 흥미진진하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픽사의 성공스토리에서 가장 흥미로운 요소 가운데 하나가 “픽사를 이끈 사람들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 한결같이 패배자였다는 점”이다. 애플에서 밀려나 하룻밤 사이에 실리콘밸리의 조롱거리가 된 스티브 잡스와 루카스필름이 버린 컴퓨터 사업부와의 만남 같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가득 찬 픽사의 모험을 통해 오늘날의 픽사를 만든 이들이 만난 불확실성과 우연, 여기에 저항하도록 한 그들의 꿈과 의지, 그리고 21세기 이후 산업의 마지막 대안인 콘텐츠 산업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만날 수 있다. - 경영 MD 장선희
책속에서 : 잡스는 갑자기 시간이 많아졌다. 그래서 산책이나 하기로 마음먹었다. 잡스와 케이는 건강식 식당으로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갔고, 점심을 먹은 뒤 두 사람은 스탠퍼드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칼트랜스 철길을 따라 걸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때 케이가 루카스필름에 있는 친구들 이야기를 꺼냈다. 나중에 케이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나는 스티브에게 이 위대한 집단이 해체 위기를 맞고 있으며, 이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기술과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알아내려고 하는 기술을 활용한다면 많은 걸 이뤄낼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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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목숨 걸지 마라
리처드 칼슨 지음, 이창식 옮김 / 한국경제신문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 완결판!"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의 저자이자, <<PEOPLE>>지 ‘가장 주목 받는 사람’으로 선정되었던 리처드 칼슨의 신작.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 출간 이후, 독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삶에서 중요한 큰 문제는 어떻게 하는가?”였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고, 전작의 완결편이라 할 수 있는 <행복에 목숨 걸지 마라>. 생각.감정.행동 3부에 걸쳐 총 39가지 버려야 할 목록들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이번 새 책에서는 전작의 사소한 일들보다 삶을 이루는 중요한 문제들-죽음, 이혼, 질병-을 중심으로 서술한다. 저자는 수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찾기 위해 목숨을 걸지만, 정작 ‘이미 충분히 행복하다’는 사실을 잊고 산다고 주장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방해요소들을 과감히 버리고, 내면의 평안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이 책을 관통하는 리처드 칼슨 법칙은 ‘버리기와 인정하기’. 행복을 찾아가는 가장 쉽고 간단한 길을 제시할 것이다. - 문학 MD 송진경
책속에서 : “지구상의 모든 인간에게는 언제나 문제가 일어난다. 이 문제가 10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 심각할 수도 덜 심각할 수도 있지만 문제 자체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 문제에 지나치게 얽매이거나 무시하면 삶의 여정은 행복할 수 없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현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 고통과 슬픔, 불안과 질병, 소외감, 경제적 어려움까지 우리의 삶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들이 고통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이 문제들과 더불어 내가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하나씩 해결해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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