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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13
이원복 지음, 그림떼 그림 / 김영사
“인물과 사건으로 보는 중국 근대사”
국민 교양만화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 5년 만의 신작. 근/현대로 나뉘는 중국 편의 첫 번째 책으로, 청나라 후기에서 중화민국의 성립까지를 다룬다. 유럽을 시작으로 일본과 우리나라, 미국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의 역사문화현장을 누볐던 이원복 교수가, 화려하고 장대한 역사 뒤에 숨겨진 중국의 재탄생 과정을 따라간다.
변함 없는 시리즈의 강점은 다양한 볼거리와 읽을거리, 압축된 정보,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을 수 있는 해설과 가독성 있는 편집. 이 모든 것이 중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로 안내하는 충실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단행본 출간 전 일간지에 연재된 바 있고, 전2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작가의 말: 중국의 역사는 어느 나라의 그것보다 장대하고 깊다. 그 전체 역사를 다룬다는 것은 몇 권의 책으로도 모자랄 지경이나, 부피를 줄이기 위하여 간략히 넘어갈 수 있는 역사도 아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청나라 말부터 다루기로 했다. 그전 왕조의 역사는 대충이나마 우리가 자주 들어왔고 역사책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의 역사는 그만큼 중국의 역사와 함께해왔기 때문이다. ... 그러나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온 중국 근현대사는 작업 과정에서 보니 놀랍게도 완전한 새로운 발견이었다. ... 세계 제일의 경제 대국을 노리며 승승장구하던 일본은 왜 이제 비틀거리며, 폄하되고 멸시받던 중국은 세계 최강국을 향한 웅비를 거듭하는가? 이 질문의 해답은 바로 중국 근현대사에 담겨 있고, 그래서 중국의 근현대사는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참으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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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 브레인
릭 핸슨 외 지음, 장현갑 외 옮김 / 불광
"행복, 사랑, 지혜로 가는 뇌과학"
우선 제목에 대한 오해부터 풀고 가야겠다. 이 책에서는 부처의 뇌를 이상적인 상태로 본다. 행복, 사랑, 지혜로 가득한 평정한 마음 상태에서 발원한, 또한 그런 마음 상태를 유지시켜주는 뇌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실험을 예로 들어보자. 같은 자극을 반복할 때 보통 사람은 반응의 크기가 줄어드는데 요가 수행을 한 사람은 아예 반응하지 않고, 오랜 수련을 거친 선승은 매번 같은 크기의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앞서 말한 부처의 뇌는 이 책의 메시지이고 뒤에서 든 실험은 이 책이 밝히는 과학적 사실이라 보아도 되겠다. 중요한 건 이 둘이, 다시 말해 정보와 방법, 지식과 수련이 마음과 뇌처럼 상호작용하고 상호의존한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이 책은 두 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이다. 첫째는 ‘행복, 사랑, 지혜라는 마음 상태는 뇌의 어떠한 상태가 기초가 되는가’, 둘째는 ‘긍정적인 뇌의 상태를 활성화하고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마음을 써야 하는가’다. 문제의식도 새롭지만 이를 풀어가는 방식은 재미있기까지 하다. 불교 삼학의 핵심인 계, 정, 혜를 각각 조절, 학습, 선택의 과정으로 설명하고 평정심을 전두엽과 대상피질, 부교감신경계와 연결하는 식이다. 뉴런의 재결합과 재구성을 바탕에 둔 뇌가소성을 기반으로 불교의 마음챙김과 연결고리를 이어가는 작업은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은 불교를 다룬 종교서가 아니다. 불교의 명상수련을 중심에 두지만 이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중요한 건 마음과 뇌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끊임없이 서로를 바라본다는 사실이고, 행복, 사랑, 지혜를 원한다면 이 둘의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보살펴야 한다는 깨달음이다.
- 인문 MD 박태근
옮긴이 후기 : 이 책에서는 최근 신경과학의 혁명적 발견으로 간주되는 “성인의 뇌도 학습이나 수행에 의해 질적, 양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과학적 정보를 듬뿍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불교의 마음수행으로 행복, 사랑, 자비심을 갖춘 가장 이상적인 뇌, 즉 부처님의 뇌로 근접해가는 방법을 구체적 증거를 통해 독특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불교의 마음수행에 대해 심리치료적 또는 신체치료적 효과의 신경과학적 근거를 들어 불교와 뇌 과학과의 접점을 실감 있게 연결해주는 흥미 있는 내용으로 가득하다.(장현갑, <마음VS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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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퍼 존스가 문제다
크레이그 실비 지음 / 양철북
"독서가 장정일 추천, 정의를 찾는 아웃사이더 소년들!"
마크 트웨인은 무엇이든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샌님 찰리. 어느날 찾아온 제스퍼 존스가 그의 인생을 바꿔 놓는다. 제스퍼의 오두막에서 발견된 로라 위셔트의 시체 때문이다. 그들은 범인을, 또 그 너머의 정의를 찾아나선다. 강렬하고 굵직한 이야기의 줄기가 독자의 눈을 붙잡는다.
소설은 끊임없이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요구한다. '나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내 겉모습만 보면서' 섣부르게 판단하는 눈빛은 얼마나 폭력적인가. 인디언 혼혈, 즉 튀기라는 이유로 모든 사람에게 손가락질 받는 제스퍼 존스. 샌님이라 왕따가 된 찰리, 그리고 베트남 혼혈이라 호모라는 놀림까지 당하는 제프리까지. 첫사랑의 아련함과 정의를 믿는 아웃사이더 소년들의 분투는 흔한 편견보다 진실되다. '진실과 정의를 밝히려는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에 바쳐진 작품'이라고 독서가 장정일은 말했다. <앵무새 죽이기>의 메시지에 감동한 독자라면 이 소설을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없을 것이다.
- 문학 MD 김효선
책 속에서 : 그것 봐. 배트맨은 달라. 배트맨은 보통 사람이거든. 위험에 처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그런 보통 사람 말이야. 슈퍼맨은 크립토나이트만 조심하면 되잖아. 정말 대단하지. 슈퍼맨은 아무 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 엄청나게 거대한 바위를 만난다든가 하는 몇 가지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를 해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어. 하지만 배트맨은 우리와 똑같이 연약한 존재지. 그렇기에 우리와 똑같이 공포심을 가지고 있어. 그렇기 때문에 배트맨의 용기가 최고라는 거야. 그런 장애물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싸우니까. 내 말의 핵심은 이거야. 잃을 것이 많을수록 용기가 더 많이 필요한 법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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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트
제프리 밀러 지음, 김명주 옮김 / 동녘사이언스
"고삐 풀린 소비주의를 넘어, 자연스러운 삶의 복원을 위해"
일주일에 20시간만 일하고 유기농 과일과 채소를 채집하며 유유자적하게 살았던 3만 년 전의 크로마뇽인과 현대인을 비교해보면 누가 더 행복할까? 진화심리학자인 저자는 지금 우리의 삶을 조상들의 눈으로 바라보면, 우리가 오늘날 ‘문명’이라는 것을 개발함으로써 무엇을 포기했고 무엇을 얻었는지 분명해진다고 말한다.
우리는 잊은 것이다.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 외에 자신의 생물학적 미덕을 알리고 짝짓기 상대에게 신호를 보냄으로써 진화를 위한 적응도를 높일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방법을.
소비자는 부와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구매한다고 믿는 마케팅의 신화에 대해 저자는 심리학과 생물학의 다양한 근거를 통해 반박함으로써, 백합에 금칠을 하는 것과 같은 고삐 풀린 소비자본주의를 넘어 자신의 형질을 보다 주체적이고 창의적으로 과시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삶의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 경영 MD 장선희
책 속에서 : 가장 매력적인 형질들은 부, 지위, 취향이 아니다. 이들은 단지 모호한 가짜 형질들일 뿐이다. 이런 가짜 형질들은 다양한 문화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획득되고 과시되며, 개인의 일생 동안 그리 높은 안정성을 보이지 않고, 세대 간에 그다지 높은 유전성을 보이지도 않는다. 이 형질들은 소비자심리학과 진화심리학을 연결할 때 과학적으로 유용하기 때문에 끌려나온 잘못된 층위의 기술이다. 정말 매력적인 형질들은 그런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 적응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 신체 매력, 신체 건강, 정신 건강, 지능, 성격 같은 - 보편적이고 안정적이고 유전되는 형질들이다. 우리가 친구, 배우자, 동료, 스승, 정치 지도자가 될 사람에 대해 알고 싶을 때, 가장 정확하게 평가하려는 형질들이 바로 이런 형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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