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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
서명숙 지음 / 북하우스
 
“길을 내는 여자 서명숙의 제주올레에 관한 모든 것!” 
제주올레 이사장, ‘길을 내는 여자’ 서명숙의 신작 에세이. ‘시사저널’ 정치부 기자 & 취재1부장, ‘시사저널’ 편집장, ‘오마이뉴스’ 편집국장까지, 23년 동안의 기자생활을 청산하고 ‘길을 내는 꿈’을 이루기 위해 제주로 향했다. 2007년 제주올레 첫 번째 코스를 개장한 이래, 현재 21개 코스, 340 킬로미터에 이르는 제주올레길을 개척하여 ‘올레 신드롬’, ‘걷기여행 붐’을 일으킨 장본인 서.명.숙.

2008년에 출간한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걷기여행>에 이어, 조금 더 진화된 제주올레의 두 번째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번 새 책은 제주올레, 제주올레꾼, 제주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세세하게 담아 ‘제주올레의 모든 것’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제주올레와 인연을 맺은 리영희.이이효재 선생, 조정래 작가, 한비야 등 특별한 지인들의 이야기도 엿볼 수 있다. 자유와 희망의 길, 제주올레길의 속살을 공개하는 책. - 여행 MD 송진경

소설가 박완서의 추천사 : 서명숙이 제주에 낸 길은 사람을 부르고 동행을 부추기는 평화적이고 자유롭고 다정한 길이다.

놀다가 쉬다가 걸을 수 있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길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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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 현대문명이 잃어버린 생각하는 손
리처드 세넷 지음, 김홍식 옮김 / 21세기북스

"자신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존엄한 인간의 모습, 장인"
‘장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한복을 입고 쭈그려 앉아 연장으로 무언가를 두드리거나 다듬는 모습. 다시 말해 현대의 일, 생활과는 동떨어진 그림이다. 저자 리처드 세넷이 이 책의 발단으로 삼는 장면이다. 왜 우리는 분명 우리 안에 있는 장인의 모습을 잃어버렸을까?

이 책에서 정의하는 장인의식은 ‘일 자체를 위해 일을 잘 해내려는 욕망’이다. 1부는 동기의 약화, 기능의 분절 등 현대산업사회에서 장인의식이 사라지거나 왜곡된 까닭을 밝히고, 장인의 작업장, 도구, 의식을 차례대로 따라가며 장인 본연의 의미를 복원한다. 2부에서는 장인이 물리적 기능을 획득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을 집요하게 따라가는데 손의 숙달과 도구의 활용을 통한 창의성, 상상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3부에서는 일을 잘하려는 장인의 욕구가 개인과 사회의 유기적 관계 속에서만 유지될 수 있고, 장인이 되는 데에는 재능보다 동기가 더 중요한 문제라 모두가 장인이 될 수 있다고 (혹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리하면 도구로 물건을 만드는 전통적 장인의 모습에서 인간과 물질의 만남, 인간과 인간의 관계, 사회의 구성에 이르는 새로운 문명의 밑그림을 발견한 것이다.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에서 얻은 영감을 인간이 만드는 물건과 구체적인 행위까지 확장해가는 저자의 사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찾아낸 서구 역사의 수많은 자료들, 이 둘을 물질과 정신이 분리된 현대사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단초로 연결해가는 예리한 시선이 잘 어우러진 역작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장인의식'을 산업사회의 도래와 더불어 시들어버린 생활방식으로 이해할 때도 있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장인의식은 면면히 이어지는 인간의 기본적 충동이며, 일 자체를 위해 일을 잘해내려는 욕구다. 장인노동은 숙련 육체노동보다 훨씬 넓은 영역에 스며 있다. (중략) 이 책은 특히 손과 머리 사이의 긴밀한 관계에 주목한다. 뛰어난 장인은 누구나 구체적인 작업과 생각 사이를 오가는 대화를 하게 되고, 이 대화는 반복적인 습관으로 진화한다. 이 같은 습관이 문제를 푸는 일과 문제를 찾는 일 사이의 리듬을 만든다. (중략) 이 책은 장인이 일하는 방식으로부터 우리가 물질적 현실에 발 디딜 기준점을 찾을 수 없겠느냐는 문제를 고찰함으로써 결론을 찾는다. 지난날 장인의 삶과 그들이 갈고 닦은 실기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오늘날에도 솜씨 좋은 장인처럼 삶을 능숙하게 사는 데 지침이 될 만한 색다른 대안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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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하성란 지음 / 자음과모음

"하성란 10년만의 장편, 오대양 사건을 추적하다!"
하성란 특유의 예민한 언어가 집단 자살사건이라는 충격적 소재를 만났다. 한국사회의 ‘문제적’ 시기였던 1987년 8월, 변사체로 발견된 32명의 이야기를 날실 삼아, 문학적 상상력을 씨실로 더했다. 오대양을 모델로 한 ‘신신양회’가 남자 없이 아이들을 낳아 기르는 여인들의 집단이었다는 것. 의문의 집단 A의 그 날, 눈이 보이지 않는 덕분에 살아남은 아이는 죽음의 그날을 추적하며, 공동체 재건을 시도한다.

눈이 보이지 않는 아이는 다른 감각으로 세상을 표현한다. 분뇨, 오수, 짐승의 사체로 표현되는 신신양회의 냄새와 커다란 개구리를 잡은듯 축축했던 교살자의 손. 하성란 특유의 감각적인 언어로 이뤄진 이 소설의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은 욕망의 문제다. 집단을 붕괴시키고, 모두를 죽게 만든 어머니의 욕망. 혹은 스물 네명을 죽임으로써 비밀을 유지하려 했던 더 높은 누군가의 욕망. 아이를 낳고, 공동체를 꾸리려는 여인들의 욕망. 공동체를 재건하고 또 파괴하게 하는 욕망, 또 무엇보다 생의 욕망. 진정한 현대사회의 도래를 알린 사건 중 하나였던 오대양 사건, 그 ‘살인의 추억(혹은 자살의 추억)’이 이 소설에 담겨있다.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나는 공포로 울었다. 콧물과 눈물이 범벅이 되었다. 네 발로 바닥을 기었다. 모서리와 기둥에 사정없이 머리와 정강이가 부딪혔다. 아픈 줄도 몰랐다. 더듬더듬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손끝에 뭔가가 만져졌다. 손가락이었다. 손가락을 따라 더듬어 올라갔다. 손등과 팔, 그 아래 또 다른 이의 손가락이 만져졌다. 목과 귀, 머리. 그 밑에 깔린 다른 사람의 귀. 그 밑에 또 다른 손가락, 또 그 밑에 허벅지. 손에 잡히는 누군가의 팔을 들어올렸다. 조금 힘을 빼자 그 팔은 아무런 저항도 없이 툭 떨어져 내렸다. 내 앞에 축 늘어진 몸들이 켜켜로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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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싸게, 멋지게
마이클 해머 지음, 박나영.한상석 옮김 / 타임비즈

"미궁 속을 헤매고 있는 당신의 ‘일’을 구출하라!"
한 영업사원이 신규고객으로부터 소량의 주문을 받는다. 고객은 이번 건이 시험 주문이며, 잘 처리되면 대량 주문을 넣겠다고 말한다. 긴장한 영업사원은 주문서에 ‘긴급!’, ‘신속 처리 요망’ 따위의 스티커를 잔뜩 붙여 접수한다. 그러나 이를 전달받은 배송 담당자는 주문서를 힐끗 보고 그 양이 소형트럭 한 대 분도 안 된다는 걸 알아챈다. 그리고 ‘배송비를 최소화한다’는 자신들의 임무에 따라 해당 지역으로 가는 트럭이 다 채워질 때까지 그 물량을 하역장에 쌓아놓도록 지시한다.

끔찍한 일이라고? 하지만 내 일이 제일 중요하고, 제일 급하기 마련인 보통의 직장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사례다. 마이클 해머 박사는 이를 산산히 쪼개진 분업화(시스템화)의 폐해라고 지적하고, 당신의 업무를 ‘벌레의 눈’이 아닌 ‘독수리의 눈’으로 볼 것을 제안한다. ‘엔드 투 엔드 end-to-end’, 즉 조직의 성공을 위해서 당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전체적인 그림 속에서 파악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조직원 모두가 보다 똑똑하게 생각하고 일하는 프로세스를 디자인 할 수 있는 특별한 아이디어를 공개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번역 출간된 마이클 해머 박사의 유작이기도 하다.
 - 경영 MD 장선희

책속에서 : 우리는 클라이언트의 회사 안을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녀 보기만 해도, 그 회사에 프로세스가 어느 정도 정착되어 있는지 어림할 수 있다. 비결은 직원들의 책상이나 컴퓨터 위에 붙어 있는 포스트잇의 수를 헤아려보는 것이다. 포스트잇이 더 많이 붙어 있을수록 프로세스가 덜 정착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스트잇은 각 개인이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제각기 다른, 그리고 때로는 임시변통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프로세스를 다잡으면 포스트잇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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