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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시대
제러미 리프킨 지음, 이경남 옮김 / 민음사

“공감의 시대가 경쟁의 욕망을 이겨낼 수 있을까?"
<노동의 종말>, <소유의 종말>, <수소 혁명>, <유러피언 드림> 등, 늘 영민하게 인류의 미래를 한발 앞서 내다본 제레미 리프킨의 신작이다. 어느덧 노년에 접어든 그가 인류 문명 전체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며 내놓은 희망의 메시지는 ‘공감’이다.

시대가 변했다. 증기기관, 전자통신 두 차례의 산업혁명이 지나고 에너지 민주화를 기반으로 하는 3차 산업혁명이 눈앞에 다가왔다. 시대가 변했으니 사람도 다르게 봐야 한다.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나 ‘적자생존’의 시선이 아니라 협력과 평등을 바탕으로 하는 공감의 시선이 필요하다. 그는 인문학, 사회학, 자연과학의 새로운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인간의 본성을 재검토하고, 공감의 물결이 일으킨 역사의 변화를 되짚어가며 앞선 주장의 근거를 마련한다. 이런 공감의 시대에 나타난 난적이 엔트로피의 증가다. 산업혁명은 공감의 범위를 확장시켰지만 그만큼 에너지의 사용이 증가해 환경의 위험에 처했기 때문이다. 리프킨은 재생 에너지와 자가 발전 등의 방법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하는데, 발전의 기간에 비해 그 흐름이 미약한 걸 보면 ‘공감’과 ‘욕망’의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부터 아닐까 싶다. 앞서 말한 시대의 변화를 인간이 이끌었듯이 결국 해답은 인간이 쥐고 있으니 말이다. 그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지 마지막을 이렇게 맺는다. “우리는 과연 제때에 지구촌의 붕괴를 피하고, 생물권 의식과 범세계적인 공감에 이를 수 있을까?”  
- 인문 MD 박태근

저자의 다른 책 :   

*  <노동의 종말>, <소유의 종말>, <유러피언 드림>, <수소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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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미학 산책
정민 지음 /  휴머니스트

“한학자 정민, 15년을 잘 익힌 한시의 고절한 멋!"
95년 첫 출간되어, 많은 독자들에게 한시의 은은한 맛을 널리 알려온 <한시 미학 산책>이 개정 출간되었다. 덜어내고, 깎아내는 일에 중점을 두었다는 한학자 정민. <미쳐야 미친다>, <비슷한 것은 가짜다> 등의 저작을 통해 우리 민족 고유의 곡진한 멋을 널리 알려온 글솜씨는 여전히 믿음직스럽다.
 
감추는 것, 그럴수록 더욱 깊어지는 것에 한시의 아름다움이 있다. 저자는 두보와 서거정 같은, 교과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가의 시를 인용해 한시의 멋을 풀어 낸다. 초판에는 없었던 도판을 더해 동양미의 절창을 시각적으로도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왔다.
 
시의 위기를 말하는 시대에 정민은 심지어 한시를 말한다. 한시의 맛은 '알아들을 수 있는 귀, 바라볼 수 있는 눈앞에서만' 그 빛을 발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솜씨 좋은 학자의 유려한 설명은 일반 대중의 입맛에도 조금도 부담스럽지 않을 듯하다. 한시의 수줍은 멋처럼, 때론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소음보다 침묵이 더 깊은 뜻을 품는 가을밤, 고절하고 수수한 우리 멋을 찾는 독자에게 잘 어울리는 책.  
- 문학 MD 김효선 

책 속에서 : 한 편의 훌륭한 시는 겉으로는 덤덤한 듯하지만 하나하나 음미해보면 그 행간에 감춰진 함의가 무궁하다. 시인의 진실한 느낌이 없는 시는 아무리 아름답게 표현되었다 해도 독자의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맹자는 아무리 서시와 같은 미인이라고 해도 오물을 뒤집어쓰면 사람들이 모두 코를 막고 지나간다고 말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무리 훌륭한 뜻으을 담고 있어도 올바른 표현을 얻지 못하면 읽는 이들은 외면하여 돌아보지 않는다. 또한 시는 본바탕의 부족함을 감추려고 덕지덕지 화장한 여인의 분내를 경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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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머리에 불을 댕겨라
레이프 에스퀴스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미국 교육계의 살아있는 전설, 에스퀴스 선생님의 기적의 공부법!"
뉴욕타임스가 '천재이자 성인'이라 칭한 교사, LA 빈민가 아이들을 미국 최고 인재로 키워낸 레이프 에스퀴스가 그의 특별한 교육법을 제시하고 이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히는 방법을 함께 소개한다. 아이들과 함께 다저스 구장을 찾은 에스퀴스는 1회부터 9회까지 야구장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에피소드들 속에서 9가지 가치(시간 개념, 집중력, 탐구심, 의사결정력, 책임감, 이타심, 겸손, 분별력, 비전)를 발견한다. 1회 말, 여전히 비어있는 좌석을 보며 시간의 소중함을, 미국 전역의 경기상황이 표시되는 전광판을 통해 시간의 상대성, 나아가서 역사의 중요함을 깨우치는 식이다.  

이렇게 야구를 통해 배우는 일상의 가치들은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리는 '교훈'보다 직접적으로 가슴에 와 닿으며, 부모의 '잔소리'보다 훨씬 설득력이 있다. 에스퀴스는 이런 가치들이 내면에 차곡차곡 쌓인다면 누구라도 게임기 대신 손에 책을 드는 아이,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같은 아이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부모들은 이 책을 읽고 나면 내 아이도 충분히 빛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을 수 있다. 청소년이라면 직접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유아/좋은부모 MD 강미연

추천사 : 이 책을 만난 것은 큰 행운이다. 이렇게 위대한 교사가 실제로 있다는 것에 놀람과 동시에 안도감이 든다. 이런 교육을 우리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이 솟기 때문이다. 에스퀴스의 해박한 지식과 교양에 놀라고, 교육의 핵심을 꿰뚫는 철학에 충격을 받고, 학생일 지혜롭고 세밀하며 전략적으로 이끌어가는 수업기술에 감동 받는다. 그렇게 감탄하다가 눈을 떼면 곧 책의 뒤쪽이다. 누구든지 읽고 나면, 에스퀴스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문용린,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전 교육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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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 정치를 말하다
조지 레이코프 지음, 손대오 옮김 / 김영사

"엄한 아버지 보수, 자애로운 부모 진보"
조지 레이코프는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와 <프레임 전쟁>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인지언어학자다. 앞선 두 책이 언어와 정치의 관계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책은 그런 언어 구사가 기반하는 도덕 프레임의 본질을 파헤친다. 가장 먼저 쓴 책이니 앞선 책들의 이론서라 할 수 있겠다. 

보수와 진보는 거의 모든 맥락에서 끝나지 않는 싸움을 벌인다. 이 책에서 다루는 예만 봐도 세금, 교육, 환경, 에너지, 총기 규제, 낙태, 사형제도 등등 손에 꼽기도 어렵다. 보수든 진보든 같은 사람인데, 어떻게 이토록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는 걸까? 그는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의 주장이 가족에 근거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국가를 가정에 비유하는데, 다만 보수주의자는 엄한 아버지 모델을, 진보주의자는 자애로운 부모 모델을 기반으로 삼는 점이 다르다는 분석이다.(600여 쪽에 걸친 이 논증을 여기에서 세세히 짚는 건 불가능하여 결론만 밝힌다. 어떤 면에서는 유교문화와 군사독재 시절을 겪은 우리에게 익숙한 이해 방식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책의 핵심은 둘의 차이를 드러내는 데에 있지 않다. 레이코프는 ‘헌신적 진보주의자’라 자처하면서 이 틀을 연구하고 활용해온 보수에게 더 이상 미래를 내줄 수 없다고 말하여 진보 역시 이 틀을 적극적으로 연마하기를 촉구한다. 어느 쪽이든 방법은 화해가 아니라 승리에 있다는 말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어떤 도덕 시스템이 보수와 진보 각각으로 하여금 다른 주장을 하고, 상대방의 주장을 부정하도록 이끌어준 것일까? 그 대답으로 나는 엄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부모 형태라고 일컫는 가정 모델과, 가정을 기반으로 하는 도덕의 뚜렷한 차이로부터 나온다고 주장하고자 한다. 가정을 기반으로 하는 도덕과 정치 사이의 연계는 우리가 ‘무엇이 국가인가’를 개념화할 때 ‘국가는 곧 가정’이라고 개념화하게 되는 가장 보편적인 방식으로부터 비롯된다. 그것은 엄한 아버지 도덕으로부터 현대 보수주의가 나오고, 자애로운 부모 도덕으로부터 현대 진보주의가 나온다는 사실이다.(1장 정신과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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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고미숙 지음 / 그린비

“당신도 돈의 달인이 될 수 있다!"
‘돈의 달인’ 하면 대개 워런 버핏, 빌 게이츠, 앨런 그린스펀을 떠올리지 않을까? 그런데 고미숙이 만난 돈의 달인은 무하마드 유누스, 조르주 바타유, 나카자와 신이치란다. 제목에 현혹되어 이 책을 집었다면 ‘속았다’ 싶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간 당신을 속여온 건 이 책이 아니라 ‘돈(혹은 욕망)’이다. 이걸 깨달아야 진정한 달인이 되어 하산할 수 있다는 게 달인 고미숙의 가르침이다.

책은 3부로 구성되는데 1부에서는 돈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한국 사회의 스산한 풍경들을 짚고, 2부에서는 ‘잘’ 벌고 잘 ‘쓰는’ 구체적 방법을 들려준다. 마지막 3부에서는 돈에 대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실천한 여러 달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하산 이후 어떤 삶을 기획할 수 있을지 미루어 짐작케 한다. 돈을 수단이 아닌 관계로 바라보며 친하게 지내보자는 제안이 신선하고, 이걸 현실에서 구현해내는 그들의 삶이 놀랍다. 아직도 나와 동떨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면 부록에 있는 10대, 20대, 청년백수의 수련일지를 먼저 읽어보자. 자기에게 맞는 수강과목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수강료도 처지에 맞게 내면 된다. 물론 공짜심보는 사절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이 책은 자본주의를 분석하는 경제학 저서가 아니다. 또 돈을 벌기 위한 처세술이나 재테크에 대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런 주제들에 대한 지식과 정보는 이미 차고도 넘친다. 정보가 부족해서 자본의 노예가 되고, 재테크의 희생양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문제는 용법이다. 경제와 삶, 화폐와 일상을 구성하고 재배치하는 용법! 이건 어디서도 배울 수가 없다. 아니, 우리 사회엔 이 배움에 대한 욕망 자체가 부재한다. 그래서 결국 두 개의 양극단을 오가게 된다. 돈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욕망으로 삶을 불태워 버리거나 아니면 ‘무소유’라는 초월적 장으로 도피해 버리거나. 이 책은 이 양변을 떠나 제3의 길을 찾고자 하는 갈증의 소산이다.(책머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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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평생 일자리에 목숨 걸어라
김상훈.이동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구조조정 걱정 없이 평생 먹고 살 일자리 만들기 프로젝트!"   

최근 출간된 <린치핀>에서 세스 고딘은 무수한 공장과 대체 가능한 노동력들로 유지되어 온 지난 100년 간의 시스템은 끝나가고 있으며, 거대한 기계의 톱니바퀴 역할을 하는 이에게 세상은 더 이상 정당한 보상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새로운 미래가 온다>의 저자 대니얼 핑크 역시 2004년 <프리 에이전트의 시대>라는 저서를 통해 “20세기의 중요한 자원은 자본이었지만 21세기의 중요한 자원은 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이라며 조직에 속하지 않고도, 스스로 삶을 조절하면서 일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여가를 즐기는 ‘프리 에이전트의 시대’가 도래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두 사람이 쓴 이 책은 바로 ‘프리 에이전트’가 되어 스스로 평생 일자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말한다.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지금,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조직에 목을 매는 대신 현역에 있을 때 부지런히 움직여 평생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직업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돈과 명예라는 세속적인 가치를 벗어나 자신이 정말로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일을 찾는 방법과 그 일을 평생의 밥벌이로 삼기 위해 필요한 준비과정을 단계별로 설명한다. 기자 특유의 취재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실제 사례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노동 트렌드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 경제경영 MD 장선희

책 속에서 : “평생 일자리를 선택하기에 앞서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6가지” 1. 내가 꿈꾸는 평생 일자리로부터 어느 정도의 수입을 예상하며, 그 숫자에 만족하는가? 2. 그 일로부터 어느 정도의 명예감을 느낄 수 있겠는가? 3. 평생 그 일을 해도 지겹지 않겠는가? 4. 일에서 충분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인가? 5. 나를 제외한 다른 가족들이 행복할 것인가? 6. 여가의 즐거움이 보장되는가? 그리고 다른 항목을 아우르는 마지막 추가 질문. 자신이 선택한 평생 일자리를 통해 미래가 얼마나 밝아진다고 느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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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 홀
힐러리 맨틀 지음 / 올 

"2009 맨 부커상, 토머스 크롬웰의 개와 늑대의 시간!"
붉고 화려한 표지 속, 속을 알 수 없는 남자가 이쪽을 본다. 오만과 냉담이 동시에 느껴지는 표정이다. 죽은 형의 아내를 포함한 여섯 명의 왕비를 맞았던, 전대 미문의 스캔들메이커 헨리 8세가 그 주인공. <울프 홀>은 제 아내를 처형해온 잔혹한 왕의 시대,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한때는 권력의 정점에 섰던 토머스 크롬웰의 영광과 오욕의 세월을 선명히 그려냈다.
 
헨리 8세의 이혼 때문에 한순간에 모든 걸 잃는 추기경, 앤 불린의 몰락과 궤를 같이하는 크롬웰의 오욕. 숨가쁜 권력의 질주를 소설은 촘촘하게 쫒는다. 비정하고 탐욕스러운 것. 권력을 탐하는 인물들은 정신장애를 연기하는 배우처럼 과장되고 강박적이다. 그리하여 16세기의 악마적인 욕망은 21세기까지  생생하게 전달된다. 드라마 <튜더스>나 영화 <천일의 스캔들>이 헨리 8세의 연애사에 치중되어 있는 반면, 같은 시대를 다룬 <울프 홀>은 보다 '인문'적이고 정통적인 역사소설의 모양새를 띄고 있다. '살갗 뒤 해골을 꿰뚫어보는 작가' 힐러리 맨틀에게 2009 맨부커상을 안긴 작품.
- 문학 MD 김효선

책 속에서 : "말 좀 해봐요, 마스터 크롬웰. 당신은 외국에서 살다 왔잖아요. 저들은 유달리 은혜를 모르는 국민인가요? 내 눈에는 저들이 그저 변화를 위한 변화를 쫓는 거로만 보여요." 
"잉글랜드 사람만 그런 게 아닙니다. 사람이란 다 그래요. 항상 더 나은 뭔가가 있기를 바라지요."
"하지만 저들이 변화를 통해 얻는 게 뭐예요?" 캐번디시가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고기에 질린 개 대신에 뼈까지 갉아 먹는 굶주린 개로 바뀌는 것뿐이잖아요. 명예를 아는 살찐 사람이 가고, 굶주리고 여윈 사람이 오는 것뿐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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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삼성
김용철, 김상봉 외 / 꾸리에

"이제 <삼성을 생각한다>를 행동으로 옮길 때"
올해 초 ‘삼성’을 생각하던 사람들은 지금쯤 ‘정의’를 생각하고 있을까? 딱 맞는 짝인데도 둘이 이어지지 않는 걸 보면 <삼성을 생각한다>의 독후감이 여전히 부족한 듯하다. 생각이 정리되면 행동으로 옮기는 게 순리일 터, 그렇다면 삼성에 대해 어떤 행동이 가능할까? 

<굿바이 삼성>이 내놓은 답은 ‘삼성불매운동’이다. 이 책은 <삼성을 생각한다>의 저자 김용철 변호사를 비롯하여 김상봉, 우석훈, 이택광, 조국, 황광우 등 여러 지식인이 함께 쓴 독후감이자 생각 이후의 행동을 다짐하는 결의문이고, 동시에 이 뜻을 모두에게 독려하는 대국민행동강령이다. 강령(혹은 선언)에 걸맞게 뜨거운 목소리가 가득한데, 백미는 김상봉 교수가 쓴 마지막 꼭지 ‘삼성불매운동에 대한 철학적 기초’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데카르트와 칸트까지 거론하며 ‘제왕적 경영을 시민 경영으로’ 바꿔야만 하는 이유와 그 유일한 방법이 삼성불매운동임을 확신하는 글인데 빠져나갈 여지가 없어 보인다. 생각이 다르다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생각이 같다면 행동은 하나의 길임을 깨닫는다. 최소한 이 책을 구매하실 때는 삼성카드 결제를 자제해주시길!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정치가 시민적 자유와 권리 그리고 평등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일이라면, 삼성과 싸우는 것은 지금 가장 절박한 정치적 과제이다. 무상급식이나 무상의료 같은 복지의 확대를 말하는 것만으로는 한국 사회의 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없다. 보다 근본적으로 기업에 의한 시민적 자유의 억압을 정면으로 문제 삼고 그 기업독재의 정점에 있는 삼성과의 전면적인 싸움에 나서지 않는 한, 우리는 막힌 하수구를 뚫지 못하고 그 위에 소독약만 뿌리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삼성불매운동은 자본의 독재, 삼성의 독재를 끝내기 위한 대장정의 첫 걸음이다.(김상봉,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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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부이치치의 허그(HUG)
닉 부이치치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팔다리가 없지만 나는 내 삶에 한계가 없다고 믿는다"
2008년 MBC ‘W’를 통해 소개된 화제의 인물이자, ‘호주판 오체불만족’ 닉 부이치치. 산모의 각별한 주의에도 불구하고 원인 불명의 팔다리 없는 기형아로 태어났다. 부모한테조차 ‘갓 태어났을 때 안아 주기도 싫었다, 쳐다보기만 해도 끔찍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아무리 낙천적인 성격일지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한없이 절망하던 시간을 피해갈 수는 없었지만, 그 험난한 여정을 견뎌내어 현재는 강사로, 멘토로,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비영리단체 ‘사지 없는 삶 Life Without Limbs’을 운영하여 선교사를 파송하고, 자선 재단을 후원하며, 휠체어를 수리해서 필요한 이들에게 공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장애로 인해 겪을 수밖에 없었던 고난의 순간들, 고난이 축복으로 변하는 과정들, 세계 곳곳을 다니며 겸손히 나누는 섬김의 모습을 오롯이 보여준다. 환경과 조건이 어떠하든지 이 땅에 숨쉬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삶이 가치 있다, 고 일깨워주는 귀한 선물과도 같은 책.
- 문학 MD 송진경

추천사 : 닉 부이치치의 삶은 시련과 좌절을 경험한 이들에게 희망을 줍니다. 어려움으로 인해 주저앉거나 절망하지 않고 그것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게 하며 다시 일어서게 합니다. 일어설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도록 우리의 가슴을 충동질합니다. 모든 독자들이 이 거룩한 충동을 느끼게 되길 바랍니다. _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닉의 라이프스토리는 절망 중에 주저앉은 이들에게 한계를 뛰어넘는 인생을 바라볼 소망을 줍니다. 인생의 답을 찾지 못하는 이들에게, 닫힌 문 앞에서 열쇠를 찾지 못하는 이들에게 닉은 열정적 언어로, 그의 작지만 큰 몸으로 말합니다. 완전하신 주님, 실수가 없으신 그 주님이 바로 우리와 함께 계심을. _ <지선아 사랑해> 이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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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마지막 장미
온다 리쿠 지음 / 재인

"환상과 격정, 온다 리쿠식 본격 미스터리!"  

<밤의 피크닉>, <삼월은 붉은 구렁을> 등의 작품을 통해 신비하고 몽환적인 미스터리의 세계를 창조한 온다 리쿠 장편소설. 웅장한 고딕식 호텔에서 벌어지는 밀실 살인사건을 다뤘다. 소설의 제목은 19세기 바이올리니스트의 동명의 변주곡에서 빌어온 것으로, 소설 속 미스터리 역시 철저히 음악적 정형률을 따라 변주된다. 

악의로 가득찬 호텔, 끝말 잇기를 하듯 거짓말을 잇는 우아한 세 자매가 사람들을 초청했다. 손님들은 사교적인 미소를 지으면서도 은밀히 서로를 감시한다. 이들 사이엔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중인 남매와, 자신의 아내를 되찾으려는 남편이 있다. 관의 모양을 빼닮은 괘종시계에 깔려 사망한 여자. 지문이 지시하는 대로 기어이 사건은 벌어지고, 밀실이 된 호텔에서 미스터리는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피의 분수' 같은, 격정적이고 풍만한 어휘가 고딕풍의 소설과 잘 어울리는 온다 리쿠식 '본격' 미스터리. 온다 리쿠의 작품 세계 해설과 작가 인터뷰까지 포함되어 있어, 애호가라면 더욱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 문학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참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 여러분에게 겁을 줄 마음은 없는데, 이 호텔에서는 좀 묘한 일이 자주 일어나요. 하기야 오래되었기도 하고, 그 긴 세월 동안 온갖 일들이 있었으니까. 유서 깊은 호텔에는 괴담이 늘 따라다니잖아요. 아니, 괴담이라기보다 전설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요, 어린아이였어요. 누가 어린아를 본 적 있어요? 이 호텔은 중학생 이하의 아이들은 가능한 한 사양하고 있어서 좀처럼 어린아이를 보기가 힘든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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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주르, 뚜르
한윤섭 지음, 김진화 그림 / 문학동네어린이 

"제1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책과 노니는 집>, <거짓말 학교>에 이은 제1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프랑스 뚜르에서 남북 분단의 현실과 마주하게 되는 열두 살 소년 봉주가 이 장편동화의 주인공이다. 남북 분단이라는 소재를 다룬다고 해서 거창한 사건을 꾸미거나, 어떤 태도 혹은 관점을 강요하려 애쓸 필요가 없음을 담백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아름답고 가슴 깊숙이 통증을 남기는 두 소년의 대면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그날 밤의 달리기 시합을. 읽고 나서 한장면 한장면 되짚어 볼 때 속수무책으로 동요하게 된다. 보도나 편견으로 접하지 못하는 '그들'의 맨얼굴을 상상해보게 된다. '분단이나 통일이라는 말과 무관하게 살아가던 한 아이가 어떻게 우리 사회의 가장 첨예한 모순과 부딪치게 되는가를 섬세하게 보여준다'는 평가와 함께,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 수상작이 되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심사평 중에서 : 이 작품의 미덕은 단순히 분단 문제를 '소재'로 했다는 데 있지 않다. 최고 미덕은 시종일관 어른의 계몽 의지에 함몰되지 않고 현실 아이들의 사고와 시선을 장악한 채 서사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이는 작품의 주요한 코드 중 하나인 '우정'의 생성과 헤어짐을 통해 완성된다. 이 작품의 또 다른 미덕은 분단 문제를 말하기 위해 우정을 끼워 넣은 것도 아니고, 우정 뒤에 분단이 배경처럼 자리 잡은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봉주와 토시의 우정과 그들을 가로막고 있는 분단은 씨실과 날실처럼 교직되며 켜켜이 서사를 쌓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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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밥상 
함규진 지음 / 21세기북스

"수라상을 보면 나라 꼴을 안다"
'왕처럼 산다'는 말은 보통 모자란 것 없이 내키는 대로 살 수 있음을 뜻한다. 하물며 왕이 먹는데 걱정이 있었을까. 팔도에서 선별된 온갖 진상품들로 가득한, 말 그대로 수라상을 받으며 살았지 않는가. 그런데 <왕의 밥상>을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당파싸움에 대한 시위로 단식을 선택하기도 했고, 흉년을 걱정하며 절식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특산물이 제때 올라왔느냐 아니냐를 통해 각 지방의 상태를 가늠하기도 했던 것이다. 왕들의 음식 취향 및 식사 예절과 정치 스타일간의 유사점도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다. 에피소드 위주로 진행되는 전반부는 마치 야사를 읽듯이 재미나게 읽히며, 수라상을 차리는 방법을 둘러싼 각종 원칙들을 통해 조선 문화와 풍속을 둘러볼 수 있다. 아직 쟁점이 되고 있는 사항(고종의 독살설 등)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읽는다면, 여러모로 뛰어난 대중 역사서다.
- 역사 MD 최원호

책 속에서 : 공식 기록상의 철종은 소탈하고 욕심이 없는 모습이다. (중략) 하루는 주방에서 고기를 제대로 삶지 않고 올렸는데, 철종은 "그럴 수도 있지. 그런 일로 사람을 처벌하느냐"라고 불문에 부쳤다. 또 은그릇을 잃어버린 일이 있었는데 철종은 역시 "다시 만들면 그만이다"라면서 처벌하지 않도록 했다. 나중에 다시 은그릇이 없어졌는데, 철종은 역시 처벌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중략)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왕이 먹을 음식을 제대로 만들지 않고, 식기를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빼돌리는 일이 벌어졌는데도 "처벌하지 말라"라고 지시했다는 점에서 서민에서 별안간 왕이 된 철종이 그만큼 자신감이 없었고, 왕의 위엄을 과시할 만한 형편도 아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좋게 생각할 수도 있다. 서민 생활을 오래 했기에, 철종은 일반 백성이 얼마나 힘겹게 살아가는지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중략) 백성의 삶을 편안하게 해 줄 근본적인 방법은 모르겠고, 알아도 실행할 권력도 없다. 하지만 적어도 내 한 몸의 입맛을 절제하는 정도로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 주고 싶다. 이런 마음이 격식과 관행에 얽매여 있던 철종의 말과 행동에 약하게나마 배어나왔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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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설계
스티븐 호킹 지음, 전대호 옮김 / 까치글방

“우주와 생명에 대한 스티븐 호킹의 최후 변론"
우리가 속한 세계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우주는 어떻게 작동할까? 실재의 본질은 무엇일까? 이 모든 것은 어디에서 왔을까? 우주는 창조자가 필요했을까? 왜 우리가 있을까? 

스티븐 호킹이 우주와 생명에 관한 궁극의 질문을 한데 모아 최후의 답변서를 제출했다. 답변 역시 질문으로 시작하는데 내용은 세 가지다. 만일 법칙들이 자연을 지배한다면, 법칙들의 기원은 무엇일까?, 법칙의 예외, 이를테면 기적은 존재할까?, 가능한 법칙들의 집합은 오직 하나뿐인가? 호킹은 각 질문에 대한 인류 역사의 답변들과 가능성을 차례대로 검토하며 문제 요소를 제거해가는 방식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더불어 물리학 이론의 발전과 사례를 엮어 자신이 전제로 삼은 양자이론과 잠정적 결론으로 내놓은 M이론의 타당성을 증명한다. 

이 책의 특징은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는데 우선 인본 원리, 모형 의존적 실재론, 자발적 창조 등 전통적으로 과학 이외의 요소라 여겨지던 내용들을 주요 근거로 삼았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제목 ‘위대한 설계’에서 드러나듯 창조론과 지적설계론에 대한 태도를 이전보다 분명하게 드러냈다는 점이다. ‘신’을 둘러싼 논쟁에 하나의 전기를 마련할 책인 동시에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로 손꼽히는 노학자의 21세기판 물리학 개론서라 할 만하다.
- 과학 MD 박태근

옮긴이의 말 : 인류의 역사에서 궁극의 질문에 대한 이전의 대답들은 늘 폐기되어 왔지만, 또다른 대답을 위한 디딤판으로서 소중한 구실을 했다. 이 책의 미덕은 기존의 이론들은 물론 새로운 이론들을 독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면서 저자들의 논리를 체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간결하면서도 심오한 내용의 이 ‘우아한’ 책은 우주와 자신의 존재를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무한한 밤하늘을 바라보고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면서 이런 생각도 하게 할 것이다. “철학이 죽었다”면, 그럼 “신도 죽었다”는 말인가? (245, 2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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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극적인 순간들
윤대녕 지음 / 푸르메

"새삼스럽게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이 모든 극적인 순간들에 대해서"   

올해로 등단 20주년을 맞이한 윤대녕의 신작 산문집. 등단 이래로 소설 쓰는 틈틈이 여러 매체에 게재했던 산문들을 다시 다듬어 묶었다. 과거의 원고를 들춰 내어 재가공하는 과정에서 ‘삶이 이토록 절박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좀더 좋은 글을 쓰고, 독자에게 좀더 가깝게 경건하게 다가가겠다’고 작가의 말에서 언급한다.  

총 5장에 걸쳐 ‘어떻게 문학하는 삶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의 문학을 형성하는 요소들은 무엇인지, 다른 작품들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은 어떤지’ 등 일상에 관한 사유글, 유년 시절과 가정환경, 문학하는 삶, 독서일기가 꼼꼼히 들어차 있다. 그의 문학 안팎의 삶을 동시에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작가의 시각으로 재해석된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달의 궁전> 등 스물아홉 권의 작품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 문학 MD 송진경

 책 속에서 : 새삼스럽게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이 모든 극적인 순간들에 대해서. 한 순간 한 순간이 마치 축복처럼 다가왔다가 새벽의 그림자처럼 흔적 없이 사라져감을 생각해본다. 우리는 도대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이 영원한 질문에 분명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저마다 매순간 극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며 우연한 만남에도 저 신비롭고 불가해한 우주의 섭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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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하루 만에 잊어라
야나이 다다시 지음, 정선우 옮김 / 김영사 

"유니클로, 야나이 다다시의 첫 번째 경영 보고서"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2009년 일본 최고의 부자로 선정되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유니클로에 쏟아지는 관심은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 유니클로가 보여주는 놀라운 성장 때문이다. 지방의 작은 양복점에서 출발해 의류 단일 브랜드로 7조원이라는 매출을 달성한 유니클로는 최근 5년간 매출 90%의 상승, 매장수 3배 확장, 평균 영업이익률 15% 달성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불황 속에서 혼자 승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들의 회사 선언 ‘옷을 바꾸고, 상식을 바꾸고, 세계를 바꾼다’ 처럼 세계가 주목하는 기업이 된 유니클로의 창시자이자 사장 야나이 다다시가 처음으로 직접 쓴 경영 보고서가 출간되었다. 

그는 “유니클로만의 성공 방정식은 없다. 단지 현장주의를 철저히 갈고 닦는 착실한 작업, 사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더 깊이 생각하고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경험치를 높이는 것, 그것을 통해 현재의 복잡한 상황을 헤쳐나갈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책은 주 4일 잔업금지와 990엔짜리 청바지처럼 다른 기업이 흉내내지 못할 혁신적인 정책의 히스토리 및 여성인력의 육아문제와 유니클로의 뉴욕 진출 같은 다양한 사안에 대한 그의 생생한 설명을 통해 읽는 이들 스스로 유니클로의 비밀을 짐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글로벌 기업의 경영자이든, 오늘 당장의 프로젝트에 쫓기는 샐러리맨이든 해결 과제를 안고 있는 이라면 누구나 실마리를 찾도록 도와 줄 힘이 있는 책이다.
- 경제경영 MD 장선희

책 속에서 : 흔히 비즈니스맨들은 미리 유행을 만든다든지 고객의 심리를 만들어 낸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물건을 파는 사람이 고객의 심리상태에 변화를 준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고객의 심리상태에 따라 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고객은 아마도 불황이 심한 지금 매우 싼 가격의 상품이 필요로 할 것이다. 그렇다면 누구도 제시할 수 없는 낮은 가격의 청바지는 얼마에 책정하면 될까? 그 가격은 아마도 990엔일 것이다. 이 가격을 제시하면 놀라서 물건을 사러 올 것이라는 고객의 심리상태를 이해하고 가격을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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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의 사랑학 
목수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사랑을 좀먹는 것들, 사랑을 일깨우는 것들"
목수정이 돌아왔다. 전작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을 통해 우리가 그의 삶을 조심스럽게, 약간은 부러운 마음으로 들여다보았다면 이번 책 <야성의 사랑학>에서는 그가 우리의 삶과 사회를 뼛속보다 깊이 있고 치맛속보다 내밀하게 드러낸다. 

왜 사랑을 갈구하고, 표현하고, 느끼는 일이 어렵고, 불편하고, 부끄러운 일이 되어가느냐는 반문에서 시작하는 이 책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사랑을 방해하고, 제어하고, 억압하려는 국가-사회-윤리의 권위를 끌어내리고 불사르고, 전복하고, 생성하는 사랑의 힘을 스스로 느끼고 서로에게 전하자는 말이다. 이를 위해 꼭꼭 접어둔 야성을 일깨우고 가식 없이 서로를 마주하는 자연의 일부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조곤조곤 줄기차게 속삭인다.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는 목수정의 이야기가 우리를 가슴 뛰게 하는 까닭은 자기 삶에 근거한 확신, 변화된 삶에서 얻은 직관의 예민함, 앞서 말한 권위에 눌리지 않는 당당한 태도에 있지 않을까. 사랑은 가로막고 출산은 장려하는 미숙한 한국사회를 변화시킬 유일한 힘은,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메마른 삶을 변화시킬 유일한 가능성은, 아름다운 것에 주저 없이 열광하고 사랑을 느꼈을 때 온전히 그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야성의 사랑학’에서만 찾을 수 있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말 : 왜 우리는 절대빈곤이 만연하던 시절보다 오히려 더 행복하지 않을까? 왜 우리는 어디에서도 살아있음의 기쁨과 환희를 찾을 수 없을까? 왜 우리는 최고의 자살률과 최저의 출산율을 자랑하는 지상의 지옥을 만들어 놓고는 그 안으로 들어가는 일을 ‘생존 경쟁’이라 일컬을까? 목수정은 차근차근 들려준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황폐한지, 그런 황폐가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그 황폐를 벗어나 살아있음의 기쁨과 환희를 되찾으려면 무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이다. 행여 내가 불행해질세라 전전긍긍하는 언니의 눈빛과 직관력 넘치는 좌파적 지성이 교착된 참 쓸모 있는 책이다.(김규항,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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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춤
조정래 지음 / 문학의문학

“시대의 작가 조정래, 한국 사회를 향한 통렬한 죽비소리!"
이 소설은 불편하다. 천만 부가 팔려나간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의 작품답게 빨려들듯 빠르게 읽힘에도 그러하다. 작가의 문장은 여전히 훌륭하고, 재벌비리를 정면 고발한 묵직한 소재가 무색하게 부분부분 유머러스하기까지 하다. 그렇지만 이 소설을 읽는 마음은 그리 편하지 않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이 가련한 허수아비들이 바로 우리의 자화상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한 편의 장편소설을 통해 작가 조정래는 재벌 중심 한국 경제의 어두운 면을 통렬하게 고발한다. 재벌 '문화개척센터'에서 벌어지는 협잡질, 제왕적 보스와 천문학적 비용의 떡값, 그들의 호화로운 생활과 인색한 '사회 환원' 등. 작가의 꼬장꼬장한 고발은 따갑게 다가온다. 이마트 피자와 이념적 소비가 화제가 되고 있는 세상, '인간적인' CEO의 모습에 환호를 보내고 대기업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에 여념이 없는 세상에서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일까. 문학은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인간에게 기여해야 한다, 고 조정래 작가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빌어 말했다. 조정래의 화두는 이미 던져졌다. 이제 독자가 대답할 차례다.
- 문학 MD 김효선

책 속에서 : 80년대에는 민주화다 뭐다 정신이 없었고, 회사 키우는 데만 정신이 팔려 노조를 막지 못했었다. 허나 더는 안 된다. '경영 참여로까지 밀리면 그땐 끝장이다. 죽 쒀서 개 좋은 일 시키는 거니까.' 아버지의 유언이었다. 그 유언이 아니었더라도 노조의 경영 참여란 내 목숨을 걸고 절대로 안 되는 일이다. 일광그룹의 모든 것은 내 것이고, 그 누구도 내 재산에 손끝 하나 댈 수 없다. 주식회사니까 그건 말이 안 된다고? 헹, 주식회사 회사 좋아하지 마라. 그건 편의상 해 놓은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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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 인문학
요네하라 마리 지음, 노재명 옮김 / 마음산책

"팬티는 속옷이 아닙니다, 문화입니다" 
요네하라 마리의 열 번째 책이 나왔다. 죽음에 이르게 한 병을 겪으면서 정리한, 스스로 ‘모든 일생을 바쳐도 불가능할 것’ 같다고 말한 소재가 속옷이라니…. 그녀는 속옷을 하나의 소재가 아닌 매체로 바라보았다. 속옷은 인류 의복문화의 시초였고, 기후와 환경 같은 외부 조건부터 수치심, 성의식 같은 심리적 측면에 이르기까지 문화 전반을 반영하는데, 여기에 어려서부터 경험한 외국생활과 문화전달자로서의 경험이 어우러져 그녀만의 ‘속옷 문화사’가 탄생했다.

40여 년 전, 십자가 위의 예수가 입은 것이 천조각인지 팬티인지 궁금해하던 소녀의 열정(혹은 여정)은 사회주의 소련과 동유럽의 근현대를 지나 동서양 사람들의 목욕탕 문화, 훈도시와 생리대의 유래와 변천에 이르고 종국에는 북방문화와 남방문화를 둘러싼 민족주의까지 가닿았다. 서로 연결될 것 같지 않은 소재와 문헌 들이 속옷이라는 매체를 통해 그 의미를 되찾고 새로운 의미로 탄생하는 놀라운 과정의 연속이다. 도대체 누가 도스토옙스키, 솔제니친, 후쿠자와 유키치의 글에서 속옷 이야기를 끄집어내겠는가. 누군가 ‘또 요네하라 마리냐’고 묻는다면 ‘이번에도 요네하라 마리’라고 말하고 싶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속옷은, 특히 하반신에 입는 속옷은 사회와 개인, 집단과 개인, 개인과 개인 사이를 분리하는 최후의 물리적 장벽이다. 그렇기 때문에 방대한 역사나 경제를 보통 사람의 시선으로 포착해볼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는 게 아닐까? 심각한 역사적 사건과 사소한 이야기를 연결하는 접점이 되는 게 아닐까? 아랫도리 속옷에는 모든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으리라는 속내도 있었다. (254, 2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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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위로할 것
김동영 지음 / 달 

"서른셋, 더 이상 낯선 길 위에서 눈물 흘리지 않았다."
서른 즈음의 230일 미국 횡단기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출간 이후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서른셋의 김동영, 이제 더 이상 조급할 것도, 욕심 낼 것도 없다 했다. 이전보다 세상을 받아들이는 법을 더 많이 깨달은 서른셋의 그가 새롭게 선택한 곳은 아이슬란드. 낯선 그곳에서 보낸 180일의 기록을 담은 <나만 위로할 것>은 서른의 그보다 성장한 사실을 증명하듯, 깊이 있는 무게감을 보여준다.

아이슬란드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들과 진지하게 교감을 나누고, 그에 관한 이야기들을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정신적 결함과 그로 인해 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치부를, 살아갈 날들에 대한 불투명함과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담담히 이야기한다. 변덕스런 아이슬란드 날씨처럼, 따스함과 차가움이 교차하는 감성 여행 에세이 <나만 위로할 것>. 이기적인 제목과 달리, 나도 위로 받는다.

10월 중순 발매 예정인 아이슬란드 컴필레이션 음반 수록곡 중 5곡을 담은 CD 증정(한정수량)
- 문학 MD 송진경

책 속에서 : 30살, 미국을 여행할 때의 나였다면 분명 매일 눈물을 흘리며 참담한 기분에 사로잡혀 있었겠지만 33살이 된 지금 나는 더 이상 낯선 길 위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내 앞에 일어나는 일들과 모든 순간을 이제는 내 여행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여행 역시 그 누구도 내게 강요한 적 없고 내가 이 여행을 통해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나거나 인생을 바꿔버릴 만큼의 깨달음을 얻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저 가드를 올리고 언젠가 찾아올지 모르는 마지막 카운터 한 방을 노리는 복서처럼 나는 내 페이스대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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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기둥 
켄 폴릿 지음 / 문학동네

"1400만 독자의 선택, 열망의 서사시를 집은 자, 잠들 수 없을지니!"
스티븐 킹, 파울로 코엘료와 함께 당당히 1억 부 작가 클럽에 가입한 작가 켄 폴릿의 장편소설. 작가 스스로가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소설이기도 하다. 12세기 초 중세 잉글랜드를 사실적으로 재현해 낸 , 리들리 스콧의 드라마를 통해서도 널리 알려졌다. 오프라 윈프리가 자신이 읽어본 그 어떤 책과도 다르며, 800페이지쯤 읽었을 땐 끝이 오는 게 두려워 천천히 읽었노라 극찬했을 정도.
 
무엇보다 '재미'가 보장된 소설이다. 스릴러의 대가는 치밀하게 중세의 열정을 조직했다. 중세 장인의 투박한 손끝이 눈앞에 그려질 정도로 선명한 플롯이 장점. 완벽한 대성당을 건축하고 싶은 장인의 열망, 악마의 점을 지닌 불길한 여인을 향한 세속적 애욕, 대성당을 통해 온 세상에 알리고 싶은 사제의 권력욕이 충돌한다. 강렬하고 거대한 이야기가 해일처럼 범람한다. 전   세계 1400만 독자가 선택한 대서사시는 독자의 수면을 빼앗을 것이다.
- 문학 MD 김효선

추천의 말 : 거대하고 눈부시다. 수백 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믿기지 않으리만큼 생생한 인물들로 가득하다. 이 소설에는 사랑과 증오, 충성과 배신, 희망과 절망과 같은 인간의 모든 감정이 담겨 있다. 직접 확인하라. 진정 한번 잡으면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드는 소설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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