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감의 시대
제러미 리프킨 지음, 이경남 옮김 / 민음사
“공감의 시대가 경쟁의 욕망을 이겨낼 수 있을까?"
<노동의 종말>, <소유의 종말>, <수소 혁명>, <유러피언 드림> 등, 늘 영민하게 인류의 미래를 한발 앞서 내다본 제레미 리프킨의 신작이다. 어느덧 노년에 접어든 그가 인류 문명 전체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며 내놓은 희망의 메시지는 ‘공감’이다.
시대가 변했다. 증기기관, 전자통신 두 차례의 산업혁명이 지나고 에너지 민주화를 기반으로 하는 3차 산업혁명이 눈앞에 다가왔다. 시대가 변했으니 사람도 다르게 봐야 한다.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나 ‘적자생존’의 시선이 아니라 협력과 평등을 바탕으로 하는 공감의 시선이 필요하다. 그는 인문학, 사회학, 자연과학의 새로운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인간의 본성을 재검토하고, 공감의 물결이 일으킨 역사의 변화를 되짚어가며 앞선 주장의 근거를 마련한다. 이런 공감의 시대에 나타난 난적이 엔트로피의 증가다. 산업혁명은 공감의 범위를 확장시켰지만 그만큼 에너지의 사용이 증가해 환경의 위험에 처했기 때문이다. 리프킨은 재생 에너지와 자가 발전 등의 방법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하는데, 발전의 기간에 비해 그 흐름이 미약한 걸 보면 ‘공감’과 ‘욕망’의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부터 아닐까 싶다. 앞서 말한 시대의 변화를 인간이 이끌었듯이 결국 해답은 인간이 쥐고 있으니 말이다. 그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지 마지막을 이렇게 맺는다. “우리는 과연 제때에 지구촌의 붕괴를 피하고, 생물권 의식과 범세계적인 공감에 이를 수 있을까?” - 인문 MD 박태근
저자의 다른 책 :
* <노동의 종말>, <소유의 종말>, <유러피언 드림>, <수소 혁명>
|
|

 |
한시 미학 산책
정민 지음 / 휴머니스트
“한학자 정민, 15년을 잘 익힌 한시의 고절한 멋!"
95년 첫 출간되어, 많은 독자들에게 한시의 은은한 맛을 널리 알려온 <한시 미학 산책>이 개정 출간되었다. 덜어내고, 깎아내는 일에 중점을 두었다는 한학자 정민. <미쳐야 미친다>, <비슷한 것은 가짜다> 등의 저작을 통해 우리 민족 고유의 곡진한 멋을 널리 알려온 글솜씨는 여전히 믿음직스럽다.
감추는 것, 그럴수록 더욱 깊어지는 것에 한시의 아름다움이 있다. 저자는 두보와 서거정 같은, 교과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가의 시를 인용해 한시의 멋을 풀어 낸다. 초판에는 없었던 도판을 더해 동양미의 절창을 시각적으로도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왔다.
시의 위기를 말하는 시대에 정민은 심지어 한시를 말한다. 한시의 맛은 '알아들을 수 있는 귀, 바라볼 수 있는 눈앞에서만' 그 빛을 발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솜씨 좋은 학자의 유려한 설명은 일반 대중의 입맛에도 조금도 부담스럽지 않을 듯하다. 한시의 수줍은 멋처럼, 때론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소음보다 침묵이 더 깊은 뜻을 품는 가을밤, 고절하고 수수한 우리 멋을 찾는 독자에게 잘 어울리는 책. - 문학 MD 김효선
책 속에서 : 한 편의 훌륭한 시는 겉으로는 덤덤한 듯하지만 하나하나 음미해보면 그 행간에 감춰진 함의가 무궁하다. 시인의 진실한 느낌이 없는 시는 아무리 아름답게 표현되었다 해도 독자의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맹자는 아무리 서시와 같은 미인이라고 해도 오물을 뒤집어쓰면 사람들이 모두 코를 막고 지나간다고 말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무리 훌륭한 뜻으을 담고 있어도 올바른 표현을 얻지 못하면 읽는 이들은 외면하여 돌아보지 않는다. 또한 시는 본바탕의 부족함을 감추려고 덕지덕지 화장한 여인의 분내를 경멸한다.
|
|

 |
아이 머리에 불을 댕겨라
레이프 에스퀴스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미국 교육계의 살아있는 전설, 에스퀴스 선생님의 기적의 공부법!"
뉴욕타임스가 '천재이자 성인'이라 칭한 교사, LA 빈민가 아이들을 미국 최고 인재로 키워낸 레이프 에스퀴스가 그의 특별한 교육법을 제시하고 이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히는 방법을 함께 소개한다. 아이들과 함께 다저스 구장을 찾은 에스퀴스는 1회부터 9회까지 야구장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에피소드들 속에서 9가지 가치(시간 개념, 집중력, 탐구심, 의사결정력, 책임감, 이타심, 겸손, 분별력, 비전)를 발견한다. 1회 말, 여전히 비어있는 좌석을 보며 시간의 소중함을, 미국 전역의 경기상황이 표시되는 전광판을 통해 시간의 상대성, 나아가서 역사의 중요함을 깨우치는 식이다.
이렇게 야구를 통해 배우는 일상의 가치들은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리는 '교훈'보다 직접적으로 가슴에 와 닿으며, 부모의 '잔소리'보다 훨씬 설득력이 있다. 에스퀴스는 이런 가치들이 내면에 차곡차곡 쌓인다면 누구라도 게임기 대신 손에 책을 드는 아이,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같은 아이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부모들은 이 책을 읽고 나면 내 아이도 충분히 빛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을 수 있다. 청소년이라면 직접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유아/좋은부모 MD 강미연
추천사 : 이 책을 만난 것은 큰 행운이다. 이렇게 위대한 교사가 실제로 있다는 것에 놀람과 동시에 안도감이 든다. 이런 교육을 우리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이 솟기 때문이다. 에스퀴스의 해박한 지식과 교양에 놀라고, 교육의 핵심을 꿰뚫는 철학에 충격을 받고, 학생일 지혜롭고 세밀하며 전략적으로 이끌어가는 수업기술에 감동 받는다. 그렇게 감탄하다가 눈을 떼면 곧 책의 뒤쪽이다. 누구든지 읽고 나면, 에스퀴스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문용린,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전 교육부 장관
|
|

 |
도덕, 정치를 말하다
조지 레이코프 지음, 손대오 옮김 / 김영사
"엄한 아버지 보수, 자애로운 부모 진보"
조지 레이코프는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와 <프레임 전쟁>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인지언어학자다. 앞선 두 책이 언어와 정치의 관계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책은 그런 언어 구사가 기반하는 도덕 프레임의 본질을 파헤친다. 가장 먼저 쓴 책이니 앞선 책들의 이론서라 할 수 있겠다.
보수와 진보는 거의 모든 맥락에서 끝나지 않는 싸움을 벌인다. 이 책에서 다루는 예만 봐도 세금, 교육, 환경, 에너지, 총기 규제, 낙태, 사형제도 등등 손에 꼽기도 어렵다. 보수든 진보든 같은 사람인데, 어떻게 이토록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는 걸까? 그는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의 주장이 가족에 근거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국가를 가정에 비유하는데, 다만 보수주의자는 엄한 아버지 모델을, 진보주의자는 자애로운 부모 모델을 기반으로 삼는 점이 다르다는 분석이다.(600여 쪽에 걸친 이 논증을 여기에서 세세히 짚는 건 불가능하여 결론만 밝힌다. 어떤 면에서는 유교문화와 군사독재 시절을 겪은 우리에게 익숙한 이해 방식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책의 핵심은 둘의 차이를 드러내는 데에 있지 않다. 레이코프는 ‘헌신적 진보주의자’라 자처하면서 이 틀을 연구하고 활용해온 보수에게 더 이상 미래를 내줄 수 없다고 말하여 진보 역시 이 틀을 적극적으로 연마하기를 촉구한다. 어느 쪽이든 방법은 화해가 아니라 승리에 있다는 말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어떤 도덕 시스템이 보수와 진보 각각으로 하여금 다른 주장을 하고, 상대방의 주장을 부정하도록 이끌어준 것일까? 그 대답으로 나는 엄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부모 형태라고 일컫는 가정 모델과, 가정을 기반으로 하는 도덕의 뚜렷한 차이로부터 나온다고 주장하고자 한다. 가정을 기반으로 하는 도덕과 정치 사이의 연계는 우리가 ‘무엇이 국가인가’를 개념화할 때 ‘국가는 곧 가정’이라고 개념화하게 되는 가장 보편적인 방식으로부터 비롯된다. 그것은 엄한 아버지 도덕으로부터 현대 보수주의가 나오고, 자애로운 부모 도덕으로부터 현대 진보주의가 나온다는 사실이다.(1장 정신과 정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