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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고미숙 지음 / 그린비
“당신도 돈의 달인이 될 수 있다!"
‘돈의 달인’ 하면 대개 워런 버핏, 빌 게이츠, 앨런 그린스펀을 떠올리지 않을까? 그런데 고미숙이 만난 돈의 달인은 무하마드 유누스, 조르주 바타유, 나카자와 신이치란다. 제목에 현혹되어 이 책을 집었다면 ‘속았다’ 싶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간 당신을 속여온 건 이 책이 아니라 ‘돈(혹은 욕망)’이다. 이걸 깨달아야 진정한 달인이 되어 하산할 수 있다는 게 달인 고미숙의 가르침이다.
책은 3부로 구성되는데 1부에서는 돈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한국 사회의 스산한 풍경들을 짚고, 2부에서는 ‘잘’ 벌고 잘 ‘쓰는’ 구체적 방법을 들려준다. 마지막 3부에서는 돈에 대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실천한 여러 달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하산 이후 어떤 삶을 기획할 수 있을지 미루어 짐작케 한다. 돈을 수단이 아닌 관계로 바라보며 친하게 지내보자는 제안이 신선하고, 이걸 현실에서 구현해내는 그들의 삶이 놀랍다. 아직도 나와 동떨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면 부록에 있는 10대, 20대, 청년백수의 수련일지를 먼저 읽어보자. 자기에게 맞는 수강과목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수강료도 처지에 맞게 내면 된다. 물론 공짜심보는 사절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이 책은 자본주의를 분석하는 경제학 저서가 아니다. 또 돈을 벌기 위한 처세술이나 재테크에 대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런 주제들에 대한 지식과 정보는 이미 차고도 넘친다. 정보가 부족해서 자본의 노예가 되고, 재테크의 희생양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문제는 용법이다. 경제와 삶, 화폐와 일상을 구성하고 재배치하는 용법! 이건 어디서도 배울 수가 없다. 아니, 우리 사회엔 이 배움에 대한 욕망 자체가 부재한다. 그래서 결국 두 개의 양극단을 오가게 된다. 돈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욕망으로 삶을 불태워 버리거나 아니면 ‘무소유’라는 초월적 장으로 도피해 버리거나. 이 책은 이 양변을 떠나 제3의 길을 찾고자 하는 갈증의 소산이다.(책머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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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평생 일자리에 목숨 걸어라
김상훈.이동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구조조정 걱정 없이 평생 먹고 살 일자리 만들기 프로젝트!"
최근 출간된 <린치핀>에서 세스 고딘은 무수한 공장과 대체 가능한 노동력들로 유지되어 온 지난 100년 간의 시스템은 끝나가고 있으며, 거대한 기계의 톱니바퀴 역할을 하는 이에게 세상은 더 이상 정당한 보상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새로운 미래가 온다>의 저자 대니얼 핑크 역시 2004년 <프리 에이전트의 시대>라는 저서를 통해 “20세기의 중요한 자원은 자본이었지만 21세기의 중요한 자원은 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이라며 조직에 속하지 않고도, 스스로 삶을 조절하면서 일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여가를 즐기는 ‘프리 에이전트의 시대’가 도래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두 사람이 쓴 이 책은 바로 ‘프리 에이전트’가 되어 스스로 평생 일자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말한다.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지금,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조직에 목을 매는 대신 현역에 있을 때 부지런히 움직여 평생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직업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돈과 명예라는 세속적인 가치를 벗어나 자신이 정말로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일을 찾는 방법과 그 일을 평생의 밥벌이로 삼기 위해 필요한 준비과정을 단계별로 설명한다. 기자 특유의 취재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실제 사례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노동 트렌드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 경제경영 MD 장선희
책 속에서 : “평생 일자리를 선택하기에 앞서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6가지” 1. 내가 꿈꾸는 평생 일자리로부터 어느 정도의 수입을 예상하며, 그 숫자에 만족하는가? 2. 그 일로부터 어느 정도의 명예감을 느낄 수 있겠는가? 3. 평생 그 일을 해도 지겹지 않겠는가? 4. 일에서 충분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인가? 5. 나를 제외한 다른 가족들이 행복할 것인가? 6. 여가의 즐거움이 보장되는가? 그리고 다른 항목을 아우르는 마지막 추가 질문. 자신이 선택한 평생 일자리를 통해 미래가 얼마나 밝아진다고 느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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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 홀
힐러리 맨틀 지음 / 올
"2009 맨 부커상, 토머스 크롬웰의 개와 늑대의 시간!"
붉고 화려한 표지 속, 속을 알 수 없는 남자가 이쪽을 본다. 오만과 냉담이 동시에 느껴지는 표정이다. 죽은 형의 아내를 포함한 여섯 명의 왕비를 맞았던, 전대 미문의 스캔들메이커 헨리 8세가 그 주인공. <울프 홀>은 제 아내를 처형해온 잔혹한 왕의 시대,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한때는 권력의 정점에 섰던 토머스 크롬웰의 영광과 오욕의 세월을 선명히 그려냈다.
헨리 8세의 이혼 때문에 한순간에 모든 걸 잃는 추기경, 앤 불린의 몰락과 궤를 같이하는 크롬웰의 오욕. 숨가쁜 권력의 질주를 소설은 촘촘하게 쫒는다. 비정하고 탐욕스러운 것. 권력을 탐하는 인물들은 정신장애를 연기하는 배우처럼 과장되고 강박적이다. 그리하여 16세기의 악마적인 욕망은 21세기까지 생생하게 전달된다. 드라마 <튜더스>나 영화 <천일의 스캔들>이 헨리 8세의 연애사에 치중되어 있는 반면, 같은 시대를 다룬 <울프 홀>은 보다 '인문'적이고 정통적인 역사소설의 모양새를 띄고 있다. '살갗 뒤 해골을 꿰뚫어보는 작가' 힐러리 맨틀에게 2009 맨부커상을 안긴 작품. - 문학 MD 김효선
책 속에서 : "말 좀 해봐요, 마스터 크롬웰. 당신은 외국에서 살다 왔잖아요. 저들은 유달리 은혜를 모르는 국민인가요? 내 눈에는 저들이 그저 변화를 위한 변화를 쫓는 거로만 보여요."
"잉글랜드 사람만 그런 게 아닙니다. 사람이란 다 그래요. 항상 더 나은 뭔가가 있기를 바라지요."
"하지만 저들이 변화를 통해 얻는 게 뭐예요?" 캐번디시가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고기에 질린 개 대신에 뼈까지 갉아 먹는 굶주린 개로 바뀌는 것뿐이잖아요. 명예를 아는 살찐 사람이 가고, 굶주리고 여윈 사람이 오는 것뿐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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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삼성
김용철, 김상봉 외 / 꾸리에
"이제 <삼성을 생각한다>를 행동으로 옮길 때"
올해 초 ‘삼성’을 생각하던 사람들은 지금쯤 ‘정의’를 생각하고 있을까? 딱 맞는 짝인데도 둘이 이어지지 않는 걸 보면 <삼성을 생각한다>의 독후감이 여전히 부족한 듯하다. 생각이 정리되면 행동으로 옮기는 게 순리일 터, 그렇다면 삼성에 대해 어떤 행동이 가능할까?
<굿바이 삼성>이 내놓은 답은 ‘삼성불매운동’이다. 이 책은 <삼성을 생각한다>의 저자 김용철 변호사를 비롯하여 김상봉, 우석훈, 이택광, 조국, 황광우 등 여러 지식인이 함께 쓴 독후감이자 생각 이후의 행동을 다짐하는 결의문이고, 동시에 이 뜻을 모두에게 독려하는 대국민행동강령이다. 강령(혹은 선언)에 걸맞게 뜨거운 목소리가 가득한데, 백미는 김상봉 교수가 쓴 마지막 꼭지 ‘삼성불매운동에 대한 철학적 기초’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데카르트와 칸트까지 거론하며 ‘제왕적 경영을 시민 경영으로’ 바꿔야만 하는 이유와 그 유일한 방법이 삼성불매운동임을 확신하는 글인데 빠져나갈 여지가 없어 보인다. 생각이 다르다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생각이 같다면 행동은 하나의 길임을 깨닫는다. 최소한 이 책을 구매하실 때는 삼성카드 결제를 자제해주시길!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정치가 시민적 자유와 권리 그리고 평등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일이라면, 삼성과 싸우는 것은 지금 가장 절박한 정치적 과제이다. 무상급식이나 무상의료 같은 복지의 확대를 말하는 것만으로는 한국 사회의 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없다. 보다 근본적으로 기업에 의한 시민적 자유의 억압을 정면으로 문제 삼고 그 기업독재의 정점에 있는 삼성과의 전면적인 싸움에 나서지 않는 한, 우리는 막힌 하수구를 뚫지 못하고 그 위에 소독약만 뿌리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삼성불매운동은 자본의 독재, 삼성의 독재를 끝내기 위한 대장정의 첫 걸음이다.(김상봉,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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