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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부이치치의 허그(HUG)
닉 부이치치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팔다리가 없지만 나는 내 삶에 한계가 없다고 믿는다"
2008년 MBC ‘W’를 통해 소개된 화제의 인물이자, ‘호주판 오체불만족’ 닉 부이치치. 산모의 각별한 주의에도 불구하고 원인 불명의 팔다리 없는 기형아로 태어났다. 부모한테조차 ‘갓 태어났을 때 안아 주기도 싫었다, 쳐다보기만 해도 끔찍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아무리 낙천적인 성격일지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한없이 절망하던 시간을 피해갈 수는 없었지만, 그 험난한 여정을 견뎌내어 현재는 강사로, 멘토로,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비영리단체 ‘사지 없는 삶 Life Without Limbs’을 운영하여 선교사를 파송하고, 자선 재단을 후원하며, 휠체어를 수리해서 필요한 이들에게 공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장애로 인해 겪을 수밖에 없었던 고난의 순간들, 고난이 축복으로 변하는 과정들, 세계 곳곳을 다니며 겸손히 나누는 섬김의 모습을 오롯이 보여준다. 환경과 조건이 어떠하든지 이 땅에 숨쉬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삶이 가치 있다, 고 일깨워주는 귀한 선물과도 같은 책.
- 문학 MD 송진경

추천사 : 닉 부이치치의 삶은 시련과 좌절을 경험한 이들에게 희망을 줍니다. 어려움으로 인해 주저앉거나 절망하지 않고 그것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게 하며 다시 일어서게 합니다. 일어설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도록 우리의 가슴을 충동질합니다. 모든 독자들이 이 거룩한 충동을 느끼게 되길 바랍니다. _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닉의 라이프스토리는 절망 중에 주저앉은 이들에게 한계를 뛰어넘는 인생을 바라볼 소망을 줍니다. 인생의 답을 찾지 못하는 이들에게, 닫힌 문 앞에서 열쇠를 찾지 못하는 이들에게 닉은 열정적 언어로, 그의 작지만 큰 몸으로 말합니다. 완전하신 주님, 실수가 없으신 그 주님이 바로 우리와 함께 계심을. _ <지선아 사랑해> 이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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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마지막 장미
온다 리쿠 지음 / 재인

"환상과 격정, 온다 리쿠식 본격 미스터리!"  

<밤의 피크닉>, <삼월은 붉은 구렁을> 등의 작품을 통해 신비하고 몽환적인 미스터리의 세계를 창조한 온다 리쿠 장편소설. 웅장한 고딕식 호텔에서 벌어지는 밀실 살인사건을 다뤘다. 소설의 제목은 19세기 바이올리니스트의 동명의 변주곡에서 빌어온 것으로, 소설 속 미스터리 역시 철저히 음악적 정형률을 따라 변주된다. 

악의로 가득찬 호텔, 끝말 잇기를 하듯 거짓말을 잇는 우아한 세 자매가 사람들을 초청했다. 손님들은 사교적인 미소를 지으면서도 은밀히 서로를 감시한다. 이들 사이엔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중인 남매와, 자신의 아내를 되찾으려는 남편이 있다. 관의 모양을 빼닮은 괘종시계에 깔려 사망한 여자. 지문이 지시하는 대로 기어이 사건은 벌어지고, 밀실이 된 호텔에서 미스터리는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피의 분수' 같은, 격정적이고 풍만한 어휘가 고딕풍의 소설과 잘 어울리는 온다 리쿠식 '본격' 미스터리. 온다 리쿠의 작품 세계 해설과 작가 인터뷰까지 포함되어 있어, 애호가라면 더욱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 문학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참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 여러분에게 겁을 줄 마음은 없는데, 이 호텔에서는 좀 묘한 일이 자주 일어나요. 하기야 오래되었기도 하고, 그 긴 세월 동안 온갖 일들이 있었으니까. 유서 깊은 호텔에는 괴담이 늘 따라다니잖아요. 아니, 괴담이라기보다 전설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요, 어린아이였어요. 누가 어린아를 본 적 있어요? 이 호텔은 중학생 이하의 아이들은 가능한 한 사양하고 있어서 좀처럼 어린아이를 보기가 힘든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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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주르, 뚜르
한윤섭 지음, 김진화 그림 / 문학동네어린이 

"제1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책과 노니는 집>, <거짓말 학교>에 이은 제1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프랑스 뚜르에서 남북 분단의 현실과 마주하게 되는 열두 살 소년 봉주가 이 장편동화의 주인공이다. 남북 분단이라는 소재를 다룬다고 해서 거창한 사건을 꾸미거나, 어떤 태도 혹은 관점을 강요하려 애쓸 필요가 없음을 담백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아름답고 가슴 깊숙이 통증을 남기는 두 소년의 대면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그날 밤의 달리기 시합을. 읽고 나서 한장면 한장면 되짚어 볼 때 속수무책으로 동요하게 된다. 보도나 편견으로 접하지 못하는 '그들'의 맨얼굴을 상상해보게 된다. '분단이나 통일이라는 말과 무관하게 살아가던 한 아이가 어떻게 우리 사회의 가장 첨예한 모순과 부딪치게 되는가를 섬세하게 보여준다'는 평가와 함께,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 수상작이 되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심사평 중에서 : 이 작품의 미덕은 단순히 분단 문제를 '소재'로 했다는 데 있지 않다. 최고 미덕은 시종일관 어른의 계몽 의지에 함몰되지 않고 현실 아이들의 사고와 시선을 장악한 채 서사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이는 작품의 주요한 코드 중 하나인 '우정'의 생성과 헤어짐을 통해 완성된다. 이 작품의 또 다른 미덕은 분단 문제를 말하기 위해 우정을 끼워 넣은 것도 아니고, 우정 뒤에 분단이 배경처럼 자리 잡은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봉주와 토시의 우정과 그들을 가로막고 있는 분단은 씨실과 날실처럼 교직되며 켜켜이 서사를 쌓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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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밥상 
함규진 지음 / 21세기북스

"수라상을 보면 나라 꼴을 안다"
'왕처럼 산다'는 말은 보통 모자란 것 없이 내키는 대로 살 수 있음을 뜻한다. 하물며 왕이 먹는데 걱정이 있었을까. 팔도에서 선별된 온갖 진상품들로 가득한, 말 그대로 수라상을 받으며 살았지 않는가. 그런데 <왕의 밥상>을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당파싸움에 대한 시위로 단식을 선택하기도 했고, 흉년을 걱정하며 절식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특산물이 제때 올라왔느냐 아니냐를 통해 각 지방의 상태를 가늠하기도 했던 것이다. 왕들의 음식 취향 및 식사 예절과 정치 스타일간의 유사점도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다. 에피소드 위주로 진행되는 전반부는 마치 야사를 읽듯이 재미나게 읽히며, 수라상을 차리는 방법을 둘러싼 각종 원칙들을 통해 조선 문화와 풍속을 둘러볼 수 있다. 아직 쟁점이 되고 있는 사항(고종의 독살설 등)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읽는다면, 여러모로 뛰어난 대중 역사서다.
- 역사 MD 최원호

책 속에서 : 공식 기록상의 철종은 소탈하고 욕심이 없는 모습이다. (중략) 하루는 주방에서 고기를 제대로 삶지 않고 올렸는데, 철종은 "그럴 수도 있지. 그런 일로 사람을 처벌하느냐"라고 불문에 부쳤다. 또 은그릇을 잃어버린 일이 있었는데 철종은 역시 "다시 만들면 그만이다"라면서 처벌하지 않도록 했다. 나중에 다시 은그릇이 없어졌는데, 철종은 역시 처벌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중략)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왕이 먹을 음식을 제대로 만들지 않고, 식기를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빼돌리는 일이 벌어졌는데도 "처벌하지 말라"라고 지시했다는 점에서 서민에서 별안간 왕이 된 철종이 그만큼 자신감이 없었고, 왕의 위엄을 과시할 만한 형편도 아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좋게 생각할 수도 있다. 서민 생활을 오래 했기에, 철종은 일반 백성이 얼마나 힘겹게 살아가는지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중략) 백성의 삶을 편안하게 해 줄 근본적인 방법은 모르겠고, 알아도 실행할 권력도 없다. 하지만 적어도 내 한 몸의 입맛을 절제하는 정도로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 주고 싶다. 이런 마음이 격식과 관행에 얽매여 있던 철종의 말과 행동에 약하게나마 배어나왔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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