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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 문학동네

"결국 전쟁도 사람이 하는 일"

<로마인 이야기>, <로마 멸망 이후 지중해 세계>에 이은 시오노 나나미의 역사 대장정이 십자군 전쟁에 다다랐다. 이번에 나온 1권은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는 교황 우르바누스 2세의 출사표에서 시작해 예루살렘을 정복하기까지 그리고 이후 18년 동안 계속된 십자군 국가의 성립과 십자군 1세대의 퇴장을 다룬다. 인류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을 풀어내는 그의 첫 문장은 이렇다. “전쟁은 인간이 여러 난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 할 때 떠올리는 아이디어다.” 언뜻 보면 방점이 ‘한꺼번에 해결하려’에 있는 듯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인간’이 핵심임을 알 수 있다. 사료 밑에 감춰진 인간의 속내를 읽어내는 탁월한 능력, 인간들 사이의 오해, 질투, 시기, 연민을 서사의 축으로 삼는 구성, 무엇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당대의 인물 군상과 우리 마음 속의 욕망을 한데 녹여낸 시오노 나나미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노작이다. 

이슬람의 반격이 시작되는 2권은 11월에, 대미를 장식하는 3권은 내년 상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1권을 읽고 나면 2, 3권이 무척 기다려질 텐데, 귀스타브 도레가 십자군 전쟁 전체를 기록한 판화 작품에 시오노 나나미가 해설을 붙인 <그림으로 보는 십자군 이야기>가 독자들의 아쉬움을 조금은 달래줄 수 있겠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시대가 공유하는 신념이 역사 위에 펼쳐놓는 광기는 장관이다. 그 광기를 들추어내는 시오노 나나미의 문장은 서늘하다.(김훈,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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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현정수 옮김 / 한스미디어

"여기에 완벽한 트릭은 없다. 청춘은 결코 완벽하지 않으니까"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어느 학교마다 있는, 동상이 움직인다거나 호수에서 손이 솟아오른다거나 하는 괴담들. <어나더>는 그 괴담 중 하나를 둘러싼 이야기다. 여기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미소녀까지 더해지면, 요즘 유행하는 ‘라이트노벨’의 느낌이 강하게 든다. 실제로 본격적인 미스터리가 시작되기 전까지의 전개는 캐릭터에 강하게 의존하면서 다소 걱정(?)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사건이 벌어지는 중반 이후가 되면 캐릭터에 집중한 초반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어나더>의 미스터리는 완벽한 짜임새의 트릭만을 자랑하는 ‘신본격’류의 그것과는 거리가 있다. <어나더>는 ‘그때 그 시절’의 불안, 뭔가를 맹목적으로 좋아할 수 있었고, 믿을 수 있었고, 그에 따라 즉각 몸을 움직일 수 있었던, 청춘이 막 발화하기 시작하는 무렵의 불안에 대한 이야기다. <어나더>에는 추리소설 매니아들을 사로잡을 기발한 함정 대신에 스티븐 킹을 좋아하는 한 소년이 있을 뿐이다. 연이은 주위 사람들의 죽음을 파헤치는 이 소년의 시점, 그 불안한 청춘에 같이 젖어드는 것이야말로 <어나더>의 가장 큰 매력이다. 즉, <어나더>는 우리의 추억과 그 추억이 꾸던 꿈이 합쳐진 이야기다.  

결국 <어나더>는 어째서인지 하나같이 미스터리-성장소설을 잘 쓰는 영미 호러 작가들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이며, 신본격의 대표주자로 유명한 아야츠지 유키토의 반대쪽 날개인 셈이다. 이제 남은 것은 아야츠지 유키토가 두 날개를 모두 사용해 날아오르는 것뿐이다. 특히 당신이 이 작가를 좋아한다면, 양날개를 모두 이용한 그의 최고 걸작이 나오기 전에 신본격의 반대편에 있는 이 작품을 꼭 미리 읽어두시기 바란다.
- 외국소설 MD 최원호 

수상 리스트:
- 2011년 ‘미스터리를 읽고 싶다!’1위
- 2010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3위
- 제10회   본격미스터리 대상 최종후보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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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부탁해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야구 오타쿠’ 오쿠다 히데오의 좌충우돌 관람기"
<공중그네>, <남쪽으로 튀어>, <면장 선거>의 저자 오쿠다 히데오 신작 산문집.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요소는 오쿠다 히데오식 위트와 유머일 것이다. 제131회 나오키상 수상작 <공중그네>는 작가 특유의 장점들을 가장 잘 살린 작품으로서, 주인공 닥터 이라부의 기이한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그려냈고 낙천적이고 유쾌한 스토리에 인간미를 가미하여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야구와 맥주가 있으면 행복해하는 ‘야구 오타쿠’로 잘 알려진 오쿠다 히데오는 <야구장 습격사건>과 같은 스포츠 에세이들을 펴내기도 했다. 화려한 입담이 어김없이 발휘된 이번 책에서도 야구광답게 유쾌한 야구 관람기를 소개하고 있다. 편집자들의 꼬임에 넘어가 야구장뿐만 아니라, 록 페스티벌, 놀이동산, 시코쿠섬으로 동분서주한 일화들이 함께 수록되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휴가철 시원하게 즐기기 좋은 7월의 추천 에세이.
- 에세이 MD 송진경

오쿠다 히데오 에세이 :
<야구장 습격사건> <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오쿠다 히데오의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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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Click
오리 브래프먼, 롬 브래프먼 지음 / 리더스북

"마법처럼 강렬하고 신속하게 끌리는 찰나"
<스웨이>에서 똑똑한 사람이 오히려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 하는 '비이성의 힘'에 대해 탐구했던 오리 브래프먼과 롬 브래프먼이 신간 <클릭>으로 돌아왔다. '클릭 click'이란 흔히 딸깍거리다, 컴퓨터 마우스를 누르다의 뜻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에서 클릭의 세번째 뜻, '즉각 좋아하게 되다. 매력을 느끼다'와 연결지어 인간 관계의 힘을 파헤친다.

이 책은 '신속하고 강렬하게 일어나는 특별한 관계'를 경험한 두 사람의 사례를 끊임없이 보여준다. 그들은 연인이기도, 평생을 함께 연구한 동반자이기도, 한때 학계를 뒤집어놓는 이슈를 탄생시켰던 프로젝트의 파트너이기도 하다. 저자는 클릭의 순간을 경험한 두 사람은 서로가 가진 능력을 넘어설 수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이 놀라운 관계와 믿기지 않는 순간은 노력, 즉 '클릭촉진제'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지금 당신이 혹, 정체된 인간관계와 요지부동으로 오르지 않는 효율성으로 고민한다면 '팔로어'나 '팬' 보다 단단하고 깊은 유대와 일상적이고도 긴밀한 조직의 혁신을 도울 것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비즈니스맨들은 가벼운 질문들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어떤 만남은 이런 단계를 아예 생략하곤 한다. 그런 일은 대부분 상대방의 유머감각에 처음부터 푹 빠지거나 그 사람의 뜨거운 열정이나 사고방식에 큰 감동을 받을 때 발생한다. 이런 경우 우리는 곧바로 마음을 연다. 상대방의 모든 것을 좋게 바라보게 된다. 강한 친밀감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처음 만났는데도 느낌이 편안하고 대화는 물 흐르듯 흘러간다. 어색한 침묵이나 자존심 싸움도 없다. 이러한 순간이 우리가 앞으로 이야기할 '클릭의 순간(moment of click)'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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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배반
던컨 J. 와츠 지음, 정지인 옮김 / 생각연구소

"의외로 해답은 상식 밖에 있다"
상식, 삶에서 이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지식체계는 없다. 상식은 오랜 기간 많은 사람들이 경험으로 알게 되어 공유하는 지식(혹은 믿음)이기 때문에, 상식에서 벗어나거나 상식을 뛰어넘는 생각과 행동은 제한을 받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책은 상식에 물음표를 붙이고 실험으로 상식의 본질에 다가선다.

인센티브를 주면 업무성과가 올라간다. 많은 회사가 동의하고 실제 적용하는 상식이다. 그런데 이 주어와 술어 사이에는 미처 고려하지 않은, 그리고 고려했더라도 실제로는 원하는 대로 조정하기 어려운 당사자의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다. 또한 업무성과 평가방식 등 측정에도 오류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런데 왜 이런 (잘못될 수밖에 없는) 상식이 현실에서 힘을 발휘하는 걸까.

아마 ‘그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따르기 때문’이라는 상식의 의미를 반복하는 대답 외에는 마땅한 답을 찾기 어려울 듯하다. 이 책은 우리가 상식이라 생각하는 수많은 믿음들과 배치되는 실험 결과를 줄기차게 보여주고 분석하면서 세상이 그리 단순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따라서 그 세상에서 살아가며 온갖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우리의 생각이 상식을 넘어선 비상식에 닿지 못하면 결국 어떤 문제도 풀어낼 수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명확한 답을 주는 건 아니다. 상식을 의심하는 자세와 진실에 다가서는 몇몇 가능한 방법을 전해줄 뿐이다. 재미난 건 이 정도만 상식에서 벗어나도 내가 믿던 지식체계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당신에게도 기회는 온 것이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돌이켜보면, 나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상식’을 배반하며 살아온 것 같다. 의사에서 프로그래머로, 프로그래머에서 경영자로, 그리도 가시 교수로. 효율성과는 거리가 먼 삶이지만, 의미 있고, 재미있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왔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보편적 진리인 ‘상식’을 왜 비판적 시각으로 음미해야 하는지 과학적으로 파헤친다. 경제, 문화, 정치, 심리, 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흥미로운 사례를 읽다 보면 ‘의외로 해답은 상식 밖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안철수, 서울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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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시켜라
류랑도 지음 / 쌤앤파커스

"양식어로 키울 것인가, 야생어로 키울 것인가"

오늘도 많은 리더들이 울화통 터진다. 직원들은 한 번에 지시를 알아듣지도 못하는 주제에 질책이라도 한마디 할라치면 되레 원망하는 표정만 짓고, 회사는 회사대로 왜 성과가 나오지 않느냐고 계속 다그친다. 리더는 그저 암담하기만 하다. 그러나 베스트셀러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의 저자 류랑도는 단호하게 이야기 한다. 리더들이여, 착각하지 마시라. 성과가 나지 않는 것은 직원들이 일을 못해서가 아니라, 리더가 제대로 시키지 않아서다. 즉, 성과가 나지 않는 이유는 오롯이 리더인 당신 책임이다!  

700여 기업 및 공공기관에 성과컨설팅을 수행한 대한민국 최고의 성과창출 전문가인 저자는 그동안 만난 수많은 리더들의 사례를 토대로 리더들을 향한 쓴소리 섞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가 전하는 최악의 리더는 다음과 같다. 자신이 원하는 성과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고, 때문에 구성원들에게 일의 최종 목표에 대해 설명해주지 못한 채 무조건 시키고 본다. 그러면서 불안하니까 시시콜콜 간섭하고 잔소리한다. 그 결과? 성과는 영원히 신기루처럼 저 멀리에만 있다. '인간적인 리더가 되어라', '카리스마를 가져라' 등 리더를 향한 애매모호한 조언의 홍수 속에서 원하는 성과를 내기 위한 실전 '리더 지침'이, 이 책에는 있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이들이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하고 있다며 스스로를 비하하고 불만스러워하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어쩔 수 없어서' 일하는 분위기를 타개하고... 리더 여러분이 다음 사항에 유념하여 실천할 것을 당부 드린다.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소명의식은 다른 사람의 기대도 강요도 아니다. 오로지 자신이 어떻게 살고, 어떤 성과를 낼 것인지에 대한 의지이자 자신의 정체성이다. 의지로서의 소명의식이 성과로 하나하나 실현 될 때, 그 사람의 정체성은 다양한 이야기를 갖게 된다. 따라서 리더는 구성원들이 소명을 실현한 스토리를 다양하게 쌓아갈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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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 송 1
로버트 매캐먼 지음, 서계인 옮김 / 검은숲

"거대한 부활의 발라드"
현재 세계가 종말을 고한 뒤를 다룬 이야기들은 늘 매력적이다. 종말 이후를 다룬 소설들은 SF/판타지이면서 동시에 지금 이 세계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20세기 문명 사회를 살았던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는 모습은 한때 그들의 이웃이었을 독자들에게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그러나 대개는, 마치 개미들이 그렇듯이, 인간들 역시 붕괴된 사회를 그제껏 살아온 방식으로 재구축할 뿐이다. 자, 어떤가? 지금 이 세계와 얼마나 다른가? 보석보다 귀한 물과 음식, 플라스틱 파이프를 죽창처럼 갈아다가 사람을 찌르는 사람들, 핵폭풍의 여파가 생물들에게 미친 다양한 죽음의 징후. 그리고 재화의 불평등한 분배와 일그러진 권력관계가 악몽처럼 재현된다. 자,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

‘종말 이후’를 다룬 소설들 중에서 <스완 송>은 이미 최정상의 자리에 올라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일단 재미있기 때문이다. 무척 매력적인 드라마다. 죽기에는 너무 아까운 인물들이 수없이 죽어가고, 살아남은 자들은 시커멓게 물든 소나기보다 더 어두운 운명을 향해 끝없이 걸어간다. 성배전설을 연상시키는 이 어두운 발라드는 그 결말마저 성배전설처럼 기묘하다. 사실 성배전설은 다음과 같은 질문이었다. 왜 이 힘든 나날들을, 알지도 못하는 운명을 위해 바치는가? <스완 송>은 핵전쟁 시대의 성배전설이며, 동시에 현재와 미래의 사이에서 고뇌하는 20-21세기 인간들을 위한 송가다. 그 송가는 백조의 노래, 죽음과 부활의 사이에서 빛나는 비명과도 같은 노래다.

소설을 좋아하는 모든 이에게 권한다.
- 외국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압도적이다. 지옥과 구원, 그에 대한 장엄하고도 만족스러운 이야기.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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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믿는다, 괜찮다
김주희 지음 / 다산책방

"‘절망에서 희망으로’, 최연소 세계 챔피언 김주희의 청춘기록"
아빠의 실직, 엄마의 가출 그리고 지독한 가난.. 열악한 가정 환경에서 14살 김주희가 찾은 희망 출구는 ‘세계 챔피언’이었다. 적혈구 수치가 정상인의 절반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아침마다 15km를 뛰면서 눈물의 시간을 보낸 끝에 챔피언을 따냈다. 그 기쁨도 잠시, 극심한 우울증으로 자살을 시도하고, 엄지발가락의 반 이상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선수생활에 치명적인 신체적 조건 마저 극복해내며 재기에 성공했다.

2011년 세계 여자프로복싱 5대 기구 통합 챔피언에 등극한 김주희 선수의 첫 번째 에세이 <할 수 있다, 믿는다, 괜찮다>, 가난투성이, 상처투성이 소녀가 최연소 여자 세계 챔피언이 되기까지, 그 전 과정의 스토리를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절망의 순간들을 견뎌내며 더욱 강하고 단단해진 그녀의 오롯한 청춘 기록, 꿈과 희망을 잃은 모든 청춘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영화 ‘1번가의 기적’을 통해 김주희 선수와의 소중한 인연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때때로 나약해지는 스스로를 세울 수 있는 용기와 긍정의 힘이 될 것입니다. (영화배우 하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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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의 함정
금태섭 지음 / 한겨레출판

"딜레마에 빠진 법과 정의가 진짜다"
법과 정의가 딜레마에 빠졌다. 이 문장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뭔가 불안하고 혼란스럽지 않은가? 전작 <디케의 눈>에서 일상의 법, 진실을 찾는 법을 제안한 변호사 금태섭이 새롭게 던지는 물음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딜레마에 빠진 법과 정의가 진짜다.’ 사람 사는 세상이 원칙대로만 움직인다면 애초에 법과 정의에 대한 고민도 필요가 없을 테니 말이다. 만약 그렇다면 저자의 친구가 말했듯 컴퓨터가 판결을 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

그런데 저자가 현장에서 겪은 갖가지 사례를 하나라도 읽어본다면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는 데에 동의할 수밖에 없을 거다. 더불어 법이라는 게 왜 명확하게 결론을 내려주지 않고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지 의문이 생길 거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법정에 선 어느 누가 합리성을 내세우지 않겠는가. 게다가 고도로 훈련 받은 법률가들이라면 말할 나위도 없겠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의 답을 제때에 제시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사형존폐나 성매매 폐지 등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큰 문제의 경우에는 더욱 어렵다. 금태섭은 '확신의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누구에게나 있음을 인정할 때에 문제의 본질에 더욱 가까이, 문제의 해결에 더욱 분명하게 다가설 수 있다고 말한다. 다시 정리하면 법과 정의는 딜레마에 빠졌을 때 비로소 제 기능을 발현하기 시작하고, 우리는 보다 현명한 판단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거다.

저자 소개에 소설가가 꿈이라고 밝혔듯, 이 책에는 꽤 많은 소설과 영화가 사례로 등장하고, 자신의 경험을 드라마처럼 풀어내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김두식, 조국에 이어 글 잘 쓰는 법률가를 만나 반갑다. 다음에는 그의 꿈처럼 숨 막히는 법정 소설로 만나길 기대한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금태섭 변호사는 내가 참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는 선입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늘 겸손하다. 그러면서도 재치와 예리함을 잃지 않는다. 이 책도 그를 닮았다. 여러 입장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이 편견 없이 펼쳐진다. 그 속에서 쉽게 내린 결론이 얼마나 위험한지, 인간의 얼굴이 지워진 법과 정의란 얼마나 공허한지 흥미롭게 전한다.(공지영,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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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만나는 그리스 로마 신화 세트 - 전5권
김민수 글, 이현세 그림 / 녹색지팡이

"이현세 그림과 함께하는 웅장한 신화의 세계"

아이들의 사고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데 풍부한 재산이 되어 줄 고전 중의 고전 '그리스 로마 신화'. 고대의 원전을 바탕으로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엮고, 만화가 이현세의 그림을 엮었다. 그 방대한 분량을 소화하고 복잡한 계보를 이해하기가 만만치 않은 까닭에, 어린이 독자를 위한 맞춤형 그리스 로마 신화는 출간 자체로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제목 그대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처음 접하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만들었다.  

신화의 무대가 된 고대 그리스 지도와 신들의 계보도 뚜렷하게 정리해나가면서,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신화와 관련된 문화 지식의 입체적인 배치와 충실한 해설 또한 미덕이다. 전작 <처음으로 만나는 삼국지>, <만화 한국사 바로보기>, <만화 세계사 넓게 보기>에서 이미 입증되었듯이, 만화계의 거장 이현세의 생명력 넘치는 그림은 불세출의 고전들과 탁월한 궁합을 자랑한다. 고전과 어린이 독자를 이어주는 메신저 역할을 하는 믿음직한 길잡이.- 어린이 MD 이승혜 

책 속에서: 크리스트교와 같이 유일신 사상의 종교에서 신은 세상과 인간을 창조한 절대자로서 인간의 숭배를 받습니다. 그리스 로마의 종교에서는 하나가 아닌 여러 신이 숭배를 받았고, 이들은 사랑하고 질투하기도 하는 인간적인 존재입니다. 티탄 신인 프로메테우스가 첫 인간을 만드는데, 인간은 신과의 결합, 결혼 등을 통해 영웅을 잉태하고 영웅 헤라클레스처럼 죽은 뒤에 신으로 거듭나기도 합니다. 또 신들의 음식만 먹어도 신이 될 수 있지요. 이처럼 그리스 로마의 신은 종교적인 신보다는 인간적인 모습입니다. 여기에는 신과 인간의 관계를 바라보는 그리스인들의 생각이 깃들어 있습니다. - 1권 신과 인간의 탄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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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의 권유
이중재 지음 / 토네이도

"꿈은 있지만 방법을 모르는 이에게"
알파벳을 몰라 자신의 이름도 영문으로 쓰지 못했다. 눈앞에 놓인 파라다이스(Paradise) 간판을 읽지 못해 약속 장소에 나가지 못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그는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부상으로 축구를 그만두게 된 이십대 초반,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현실 말고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던 저자는 그러나 마지막 남은 것을 깨달았다. '내일'. 그대로 주저앉기엔 너무 많이 남아 있는 자신의 삶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교를 나온 순간부터 더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삶을 살아가는데 정말 필요한 배움이 학교 졸업과 함께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독학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오늘보다 내일이, 내일보다 1년 후가 기대되는 사람이 되라고 조언한다. 삶의 목표를 잡지 못한 채 헤매는 사람 그리고 주어진 인생을 거부하고 작은 신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완벽한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내가 나를 격려해 주지 않고 내버려두면 아무도 나를 일으켜 세워 주지 않는다. 사실 우리는 지금까지 남과 경쟁해서 이기는 일에 익숙해져 왔다. 성적과 취업 하다못해 차를 장만하고 아파트 평수를 늘리는 일까지 남을 의식하고 그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다. 그런데 나는 운동과 공부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경쟁 상대, 두려운 적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침이면 단 5분이라도 더 누워 있고 싶은 마음과 싸워야 했고, 저녁이면 놀러 나가고 싶은 욕망을 이겨야 했다. 중요한 것은 장기전인 공부라는 게임에서 꾸준히 오래 살아남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나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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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끊고 성적이 올랐어요
정영미 지음 / 메디치

"EBS 대표 다큐, 사교육 제로 프로젝트의 위험한 실험!"
2010년 5월, 위험한 실험이 시작되었다. 여의도여고와 동북고, 두 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사교육을 끊고,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적용해보기로 한 것. 이 위험한 실험은 EBS 다큐프로그램 <사교육 제로 프로젝트, 4000시간의 실험>을 통해 방영되었다. EBS 대표 다큐 <공부의 왕도> 정경미 작가는 이 ‘사교육 제로 프로젝트’에 참여한 평범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취재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전교 1등을 꿈꿔본 적도 없는 아이들, 무엇을 하고 싶고 왜 하고 싶은지도 알지 못하는 아이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서툴게 공부 계획표를 짠다. 그리고 마침내 하고 싶은 공부를, 자신의 꿈을 찾아낸다. 이 마법같은 이야기가 여의도여고, 동북고, 안민초, 교동고에서 실제로 이루어졌다. 막연하게 요리사가 되고 싶었을뿐, 몇 년제 대학에 관련 학과가 있는지도 모르던 아이가 4년제 조리학과를 꿈꾸는 모습. 대학생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섬소년소녀들이 일본어 연극제 입상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 모습 등은 감동과 깨달음을 준다. 사례와 실천 중심으로 기술된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자기주도학습의 길이 손에 잡힐 듯하다. 아직 늦지 않았다. “예전에는 공부를 위로 쳐다봤다면, 지금은 동등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아요.”(여의도여고 박서영) 이 책은 이런 학생을 기다리고 있다.
- 청소년 MD 김효선

프롤로그: 아이는 재수를 했다. 이름난 재수 학원에 등록해 다시 1년을 수도승처럼 살았다. 새벽 5시 10분에 일어나 학원에 가면 ‘딩동’하고 문자가 온다. 아이가 공부지옥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밤 10시 아이가 학원 문을 나서면 다시 ‘딩동’하고 문자가 온다. 학원에서 집으로 출발했다는 문자다. 그리고 집에 들어온 아이는 새벽 2시, 3시까지 공부를 했다. (…) 모든 재수생이 늪에 빠진다는 6월 초, 아이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엄마, 나도 1등을 해보고 싶어.”그런데 역시나 1년 동안 우여곡절은 있었으나 최종 수능 점수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토록 노력해도 초등학교 시절, 중학교 시절에 잡아놓지 못한 공부는 대역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나의 고민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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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3
김태권 글.그림 / 비아북

"6년 동안의 기다림, 이유 있다!"
2003년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1>, 2005년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2>. 어? 2010년 <한나라 이야기 1>?? 많은 독자들이 분개했다. 심지어 <한나라 이야기> 리뷰에 <십자군 이야기>는 어찌된 거냐는 글이 폭주했다. 저자가 살해 위협을 받았다는 항간의 소문이 허언이 아니었다. 그렇게 6년이 흘러 세 번째 이야기가 드디어 세상에 나왔으니, 일단 무조건 환영이다.

3권은 이슬람 세계가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하는 내용인데, 여기에서 문제가 시작된다. 과연 부당한 전쟁을 바로잡기 위한 전쟁은 정당한가? 애초 이 기획이 9.11 사건에 대한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서 시작되었음을 떠올린다면 빈 라덴이 죽고 이라크 전쟁이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까지도 정작 중요한 물음들은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기까지 하다. 그런데 김태권의 문제 의식은 ‘반전과 평화’에서 ‘관용과 공존’으로 확장되어 십자군 전쟁과 지금 현실을 한결 여유롭고 폭넓게 다루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예의 기발한 재치는 여전히 간직하면서 말이다. 읽는 동안 6년 동안의 분한 마음은 눈 녹듯 사라지고, 그가 던진 새로운 질문들이 머릿속을 떠돈다. 저항의 권리를 지키면서 폭력과 전쟁으로부터 세상을 지키는 일 말이다.

참, 어젯밤 길찾기판 1, 2권을 꺼내 개정판과 함께 넘겨보며 읽었는데, 재미가 쏠쏠하다. 우선 달라진 작가의 캐릭터가 눈에 띄는데, 어휘와 작은 표현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손보며 수정한 작가의 태도에서 6년 동안 기다려준 독자들에게 보내는 지극한 고마움을 볼 수 있었다. 그에게나, 우리에게나 6년 동안의 기다림은, 이유가 있다.
- 인문 MD 박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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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인생 10강
신달자 지음 / 민음사

"당신은 할 수 있다. 당신의 이름은 여자다!"
‘특강의 달인’으로 꼽히는 신달자가 희망과 감동의 에세이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에 이어, 여성들을 위한 특강집을 냈다. 총 10강으로 구성된 이번 산문집에는 자신의 생생한 경험담과 수많은 예화를 토대로 인생, 사랑, 꿈, 행복에 관한 열 가지 메시지를 담았다.  

나이불문한 모든 여성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나이듦은 성장하는 것과 같은 의미이며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이라고, 행복은 자신이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여성으로서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드높여주는 이 책은 여성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귀중한 인생 에세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아름다운 꽃이 좋은 조건에서만 피어나는 것은 아니다. 메마르고 척박한 땅에서 피어나는 꽃이 더 향기가 짙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에게는 능력이 있다. 아무도 모르게 잠재되어 지하 에너지로 묻혀 있는 재능을 우리가 스스로 밟았는지 모른다. 자신의 재능을 읽지 못한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들이다. 그러니 다시 시작해 보자. 벌떡 일어서서 가자. 마음속에서 꿈틀거리던 그 하나만 촉발시켜 걸어가자. 우리 안에 있는 중도 포기 유전자를 으깨어 홀랑 마셔 버려라. 그까짓 것 매몰차게 나에게서 쫓아 버려라. 우리는 우리의 적인 우리 자신을 이겨 내야 한다. 당신은 할 수 있다. 당신의 이름은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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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할머니의 행복한 육아 일기
박정희 지음 / 걷는책

"우리 시대의 ‘작은 역사’가 된 다섯 남매의 그림 육아 일기 "
‘하루 일과가 끝나고 저녁 상을 치우고 나면, 둥그렇게 모여 앉아 글짓기를 하고, 동화책을 그리고 함께 노래를 하는 일상적인 매일의 작은 축제가 벌어졌던 집. 

’ 일제 강점기, 한글 점자를 창안한 송암 박두성 선생의 딸로 태어난 박정희 할머니는 가난한 평양의 의사에게 시집가, 해방과 월남, 6.25 전쟁을 겪으며 대가족을 살림을 돌보면서도 기도와 음악, 그림과 유희가 어우러진 독특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꾸렸다. 그리고 다섯 남매가 태어나서 한글 배울 때까지의 이야기를 그림 일기로 남겼다.  

낡아 버리는 악보 이면지를 종이로, 베넷이불 호청으로 표지를 만든 소박한 일기는 초등학교 입학 즈음의 자녀들에게 귀한 선물이 되었다. 또한 그림과 사진으로 알뜰히 기록된 해방 이후 한 가정의 소소한 일상은 그 자체로 우리 시대의 ‘작은 역사’이자 기록문화에 무덤덤한 우리 풍토의 값진 자료로 남아 현재 국가기록원에 보존되어 있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 속에서:
명애야, 하나님께서 너를 나에게 맡기셨으나 나는 힘이 부족하여 실수가 많았을 것이다. 뜨겁게 기대하는 마음이 컸다. 재줏덩이가 되어 달라고? 아니다. 내 늙은 후 나를 잘 위해 달라고? 아니다. 유명해져 달라고? 아니다. 하나님 기쁘게 할 수 있는 여성이 되어다오. 이웃 사람들의 빛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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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옥의 크로싱
이명옥 지음 / 21세기북스

"<아침 미술관> 이명옥 관장, 스마트한 잡종의 시대를 풀다"
곳곳에서 '융합'을 말한다. 언론은 '융합'을 퍼뜨리고, 기업은 '융합형 인재'를 찾고, 대학은 '글로벌융합학부'를 신설한다. 사회와 시대가 '융합형 인재'를 키우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 '융합형 인재'가 무엇인가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융합(convergence)이란 본래 독립적으로 존재하던 개체들이 화학적 결합을 통해 가치가 더 커진 새로운 개체를 창조하는 것을 뜻한다. 학문과 기술은 물론 업무나 일상에서도 융합적 사고는 점점 더 절실해지고 있다.

<아침 미술관>으로 잘 알려진 '예술계의 콘텐츠 킬러'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 관장 역시 이 시대를 살아 가기 위해서는 융합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남과 다른 생각으로 틀을 깨는 작품을 탄생시킨 예술계의 거장들에게서 그 답을 찾는다. 저자는 일일이 열거하기도 입 아픈 탁월한 예술가의 유형을 8가지로 분류해 그들의 작품과 삶을 통해 일상에서 융합형 인간이 되는 방법을 제시한다.

수학을 사랑한 화가는 원근법을 만들고, 해부학에 몰입한 화가는 '천지창조'를 창조했다. 저자가 사랑하고 만인이 사랑하는 위대한 예술가들은 내가 가진 것뿐만 아니라 세상의 것들을 모두 합쳐 자신의 작품으로 만들 줄 아는 이들이었다. 대가들의 삶을 벤치마킹해서 나의 재료를 새롭게 섞는 법, 진짜 인재를 만드는 레시피가 이 책에 있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하지만 이 그림을 세계적인 명화의 반열에 오르게 만든 결정적인 요소는 원근법을 엄격하게 적용한 탁월한 공간 구성 능력과 수학적 지식이다. ...위트코어와 카터는 공동 연구를 통해 보다 정확한 근거를 제시했다. 두 학자는 그림 속 가상의 공간으로 걸어 들어가 건축물 바닥의 타일을 측정했다. 프란체스카가 한쪽 눈으로 공간의 깊이를 측정하던 눈의 위치, 채찍질 당하는 예수, 세 남자의 거리와 위치까지도 산출했다. 학자들이 그림에 적용된 원근법을 역추적한 덕분에 프란체스카가 뛰어난 수학자였다는 사실을 인정받게 되었다. 미술사학자 로버트 롱기는 "나는 이 그림에서 수학을 향한 꿈을 보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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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투퀴디데스 지음, 천병희 옮김 / 숲

"원전으로 만나는 서양 최고의 역사서"
근대 이전에 씐 역사서 가운데 두 권을 꼽으라면 서양 문화권에서는 헤로도토스의 <역사>와 투퀴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고르는 데 이견이 없을 테다. 전자는 그리스 문명의 붕괴를 막은 페르시아 전쟁을 기록했고, 후자는 그리스 문명의 붕괴를 가져온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기록했기도 하거니와, 이 둘은 명확한 역사 의식을 바탕으로 서술한 저작이기 때문이다. 헤로도토스는 이 전쟁이 망각되지 않도록 기록했고, 투퀴디데스는 인간 본성이 변하지 않는 한 같은 일은 반복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글을 남겼다. 이처럼 이 둘은 다루는 시기, 서술의 목적 등에서 고대 역사학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출판되자마자 고전의 지위에 오른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 대해 더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겠다. 이 책의 번역 출간 못지않게 반가운 건 오히려 천병희라는 고전번역가의 존재 아닐까. 함께 소개한 <역사>도 그의 손끝에서 한국어로 살아났으니 말이다. 수십 년간 꾸준히 고전 번역에 힘써온 그의 작업을 보면, (먼지 쌓인 말이지만) 인간문화재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리스 희, 비극에서 전쟁사로 옮겨온 그의 다음 행보는 <아나바시스>로 알려진 크세노폰의 <페르시아 원정기>와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기>다. 이쯤 되면 그의 번역 자체가 하나의 역사이자 사건이라 하겠다.
- 인문 MD 박태근 

옮긴이의 말 : 투퀴데디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출판되자마자 고전이 되었다. 그는 함축적인 문체와 날카로운 분석으로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가장 심오한 역사가라는 평가를 받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 특별한 비극을 통해 지혜와 교훈을 찾았다. 진리를 탐구하려는 그의 열의와, 사건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려는 그의 노력과, 평이하고도 생동감 넘치는 기술과, 인간 본성을 파고드는 연설을 적절히 한데 엮는 능력은 시공을 초월해 여전히 경탄의 대상이며 인류에게 불멸의 재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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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아이덴티티 1
로버트 러들럼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동네

"제이슨 본, 영화보다 더 거대한 미로에 빠지다"
스파이 스릴러만큼 시대에 민감한 소설도 드물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국제관계와 같은 소재의 문제이기도 하고, 기존의 공식들을 부수며 점점 발전을 거듭하는 스릴러 장르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거꾸로 말하면 지금까지 살아남은 스릴러 소설들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얘기다. 존 르 카레, 프레드릭 포사이드 같은 대가들이 그 증거다. 그리고 여기 또 한 편(정확히는 한 시리즈)의 증거가 있다. 액션 영화의 흐름을 바꾸었다고 칭송받는 영화 ‘본 시리즈’의 원작소설, 로버트 러들럼의 <본 아이덴티티>다. 

1980년에 처음 출간된 이 소설의 배경은 이미 한 세대 이전의 설정이며, 액션 장면들은 저 유명한 영화 시리즈에 비하면 어쩔 수 없는 세월의 한계가 느껴진다(게다가 지금은 밥 리 스왜거가 활보하는 시대다!). 그렇다면 <본 아이덴티티>는 어떻게 꾸준히 기억되는 스릴러 소설이 되었을까? 다시 영화와 비교하자면, 소설 쪽의 음모가 더 거대하고 복잡하다. 영화 전체를 쥐고 흔들었던 트레드스톤은 소설 속에서는 전세계에 걸친 파워 게임의 일부에 불과하다. 또한 제이슨 본의 ‘아이덴티티’는 영화보다 더 지독한 변형을 겪으며, 그 과정에서 음모의 총구는 꼬여버려 어느새 누가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 혼란스러워지는 상황에까지 이른다. <본 아이덴티티>의 매력은 바로 그 제목에서처럼 ‘정체성의 변화’에 있다. 이 소설은 액션 게임이 아니다. <본 아이덴티티>는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 포함한) 끝없이 많은 인간들을 상대로 한 남자가 펼치는 무제한의 마피아 게임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러들럼은 ‘식스팩’ 스릴러 작가들을 한데 뭉친 것보다도 막강하다. –뉴욕 타임스 ‘본 시리즈’는 주인공이 정체성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다. 그런데 정체성 찾기는 단순히 이름을 안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그것은 도덕적 정체성에 관한 질문이다. 그는 살인자인가? 아니면 살인을 하도록 의도된 존재인가? 바로 이 질문이 ‘본 시리즈’를 단순한 액션 스파이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해준다. –폴 그린그래스(영화감독,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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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의 배신
라즈 파텔 지음 / 북돋움

"가격과 가치에 관한 전혀 새로운 사고방식"
맥도날드 빅맥에 들어가는 소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보조금(2006년 46억 달러)을 받는 옥수수를 먹고 자란다. 뿐 아니라 그 소를 사육하기 위해 파괴되는 환경 비용, 과도한 육류 소비로 인한 공공 보건 비용, 빅맥을 '제조'하는 패스트푸드계 노동자의 임금과 의료 및 생활 지원금까지 빅맥의 가격에는 얹어져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 모든 사회적 생태적 비용을 포함한 빅맥의 가격은 얼마일까.

저자 라즈 파텔은 빅맥이 안고 있어야 할 정상적인 가격은 200달러이지만 아주 태연히 4달러에 팔리고 있다고 말하며 가격에 근거한 경제학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또 이미 파괴적 결과를 낳으며 망가진 자유시장 경제체제에 대한 무신경한 수용과 '보이지 않는 비용'을 외면한 반사회적 기업의 일방적 이익 추구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한다. 그러나 동시에 이 책은 '가치'와 '도덕'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사회의 비전을 꿈꾼다. 저자는 세계 곳곳에서 일고 있는 보다 따뜻한 공동체를 이루려는 노력과 대안, 변화들을 소개하며 사물이 '욕구'나 '욕망'이 아닌 '가치'를 담는 사회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 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2008년 이후에 나온, 세상의 전환점을 다룬 책 중 가장 톤이 깊고 묵직하다. 특히 사파티스타의 ‘느림의 정치’에 관한 내용은 정말 흥미로웠다. 지금 한국 사회의 변화와도 맥락을 같이하는 이야기다. 또 경제철학서로서 이 책은 내가 살아온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다. 경제적인 이유로 괴로워하거나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쥐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 우석훈 (2.1연구소소장, 《88만원세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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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사 산책 1
헤이르트 마크 지음, 강주헌 옮김 / 옥당

"두 발로 그려낸 진정한 유럽 통합의 역사"
1999년 1월, 유럽연합의 통합 화폐인 유로화가 세상에 나왔다. 본격적인 유럽 통합을 알리는 사건이다. 같은 시각 네덜란드의 한 기자는 20세기 100년 유럽의 분열과 통합의 역사를 살피러 여행을 떠난다. ‘산책’이란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게 이 여행은 1년 동안 20개 나라 60여 개 도시로 이어진다. 세기의 전환점 드레퓌스 사건에서 시작한 그의 발길은 페트로그라드와 게르니카를 거쳐 아우슈비츠와 비시, 부다페스트와 더블린 그리고 체르노빌과 사라예보로 이어진다. 그는 이 공간에 남겨진 역사의 흔적을 찾고, 이 공간을 살아낸 사람을 만나 역사의 속살을 들려준다.

이처럼 20세기의 굵직한 사건들을 현장과 함께 담아낸 이 책은 19개국어로 번역 출간이 되며 유럽에서만 100만 부가 넘게 팔리며 유럽사 교과서로 자리매김했다. 생생한 민중의 목소리와 살아 있는 역사 현장이 한데 어울린 드라마틱한 서술도 이유겠지만, 아마 통합 유럽의 역사상을 고민하는 유럽인들에게 꼭 필요한 텍스트가 아니었을까 싶다. 통합 과정에서 권력과 자본 중심의 획일화된 기준들이 유럽의 다양성을 해치진 않았는지, 통합 이후 지속적으로 불거져나온 빈부 격차와 국가 간 불균형을 해쳐나갈 가능성이 어디에 있는지. 그들은 이런 질문의 해답을 인류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20세기 유럽의 역사에서 찾으려 한 건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마주한 비슷한 문제의 해답도 이런 방법으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작은 기대를 가져본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1년 내내 유럽 전역을 여행하면서, 나는 낡은 페인트를 벗겨내는 기분이었다. 몇 세대 동안 단절되었던 탓에 동유럽과 서유럽을 갈라놓는 껍데기가 더욱 두꺼워졌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유럽인에게 공통된 역사가 있을까? 물론 누구라도 별생각 없이 로마제국, 르네상스, 종교개혁, 계몽시대,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그리고 1989년이 공통된 역사가 아니겠느냐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유럽인 개개인이 경험한 역사는 엄청나게 다르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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