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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의 부득탐승不得貪勝
이창호 지음 / 라이프맵

"‘한국바둑의 전설’ 이창호의 30년 바둑인생, 바둑철학"
서른 여섯의 프로기사 이창호 9단의 자전에세이. 여섯 살에 처음 바둑을 접한 이창호는 1984년 8월, 한국이 낳은 당대 최고의 승부사 조훈현 9단과 사제의 인연을 맺었고, 2년 뒤 1986년 7월, 프로의 관문을 돌파했다. 한국바둑을 세계최강의 길로 이끌면서 ‘한국바둑의 전설’, ‘바둑의 신’이라 불렸다. ‘최초’, ‘최다’, ‘최고’의 타이틀과 함께 바둑 한 길만 걸어온 그가 지난 30년의 바둑인생에 관한 풀 스토리를 공개한다. 제목의 '부득탐승不得貪勝'이란 승리를 욕심내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의미다. 궁극적으로 이기려면 버리는 법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바둑 십계명의 첫 번째 원칙이자 나머지 아홉 가지 실천 강령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책에는 그가 바둑을 처음 접하게 된 시절부터, 기사생애의 결정적 순간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바둑을 통해 깨달은 삶의 철학이 모두 담겨 있다. 이창호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중계되는 흥미진진한 승부의 세계를 통해 바둑의 매력과 가치를 충분히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심지어 바둑을 모르는 독자도 충분히 흥미를 느낄 수 있고, 처세법과 자녀교육법까지 배울 수 있는 매우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는 말로 시간을 돌이킬 수 없음을 설파했다. 나는 분명 변화했고, 또 앞으로도 변화해야만 한다. 지금 내 앞이 커다란 산으로 막혀있다면 길을 찾아내거나, 아니면 반드시 길을 만들 것이다. “지금 싸우고 있는 자는 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싸우지 않는 자는 이미 졌다”는 말도 있다. 나는 아직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고, 단기적인 승부 그 이상의 목표로 나아가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할 것이다. 나는 결코 나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반상의 승부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_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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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
타밈 안사리 지음, 류한원 옮김 / 뿌리와이파리

"이 책은 역사MD가 꼽은 올해 최고의 역사책입니다"
이슬람 국가의 민주화 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9.11 사태 10주기가 눈앞에 다가왔다. 그간 이슬람에 대한 이해는 얼마나 깊어졌을까, 지난 10년에 대한 평가와 성찰은 어떻게 가능할까.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는 서구 중심의 세계사에서 벗어나 무슬림이 생각하는 세계사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최근 이슬람 국가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을 ‘민주화’로 설명하는 방식이 전형적인 서구 중심의 시각이다. 이슬람은 신앙체계로서의 종교뿐 아니라 정치와 경제를 운영하는 방식까지 포괄하는 사회적 프로젝트다. 이슬람을 민주주의의 반대인 전제정치로 이해하고 작금의 사태를 이를 극복하는 과정으로 그려내는 건 무슬림 입장에서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

이처럼 서구 중심의 세계사는 근대 이후 전 세계를 덮었고 문명, 자유, 평등, 민주주의 등의 가치를 독점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떠한가, 과정은 어떠했는가. 북부아프리카에서 동남아시아까지 10억 명이 넘는 무슬림은 앞선 가치의 실현을 방해하는 존재에 불과한가. 이 책은 무슬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그들의 역사 서술 방식에 따라 세계사를 구현한다. 읽다 보면 자신이 무슬림이 된 듯한, 이슬람이 너무 멋지게 보이는 신선한 경험을 하게 된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고 했던가. 마찬가지로 배치를 바꾸면 시선이 바뀌고, 시선이 바뀌면 세계가 바뀐다. 특히 동아시아라는 나름의 세계사를 바탕으로 근대 이후 서구 중심의 세계사를 공유하는 우리에게 이 책은 더욱 다채로운 감각으로 다가온다. 역사가 단순히 회상에 그치는 게 아니라면, 나는 이 책을 올해 최고의 역사책으로 꼽겠다. - 역사 MD 박태근 

추천의 글:  타밈 안사리는 이슬람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도무지 눈길을 돌릴 수 없는 유익한 책을 썼다. 그는 매끄럽고 매력적인 문장으로 인습적인 지식에 도전하고, 이슬람과 세계가 서로를 형성해온 역사를 더 깊게 이해하자고 호소한다. 그러므로 오늘날처럼 불안하고 반목을 일삼는 9.11 이후의 세계에서 이 책은 필독서다.(할레드 호세이니,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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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 우연히
존 버든 지음 / 비채

"꼼꼼하고 성실한 미스터리 소설"
도입부가 흥미진진하다. 뜬금없이 1에서 1000 사이의 숫자 하나를 생각해 보라고 쓰여진 편지가 퇴직한 형사에게 배달된다. 형사는 자연스럽게 숫자 하나를 떠올리고, 편지 말미에 자신이 생각한 숫자가 쓰여져 있는 걸 보고 경악한다. 그리고 그 숫자를 확인한 순간부터 살인 게임이 시작된다. 이쯤 되면 미스터리 팬들은 도입부에 걸맞는 빠른 템포와 기발한 트릭을 기대할 만하다. 그러나 <658, 우연히>는 오히려 고전 미스터리의 분위기를 풍기며 차분하게 진행된다. 주류 영미 스릴러들처럼 파괴적인 반전, 즉 스토리를 뒤집어 버리는 방식의 강렬한 한방은 없다. 퇴직 형사 ‘거니’의 사건 해결 방식은 ‘성실함’이라고 불러야 할 지경이다. 복선과 반전은 이야기를 뒤집는다기보다는 끈질긴 추적의 궤도 수정 작업이다. 화려한 총격전과도 같은 주류 미스터리/스릴러에 비하면 이 작품은 노련한 사냥꾼의 길고 긴 추적기다. 총성은 한 방으로 족하다. 이 독특한 분위기의 작품은 앞으로 이어질 데이브 거니 시리즈의 시작이며, 존 버든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이제 이 작가의 이름을 기억해 두는 게 좋을 듯하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그들이 쫓아오던 발자국이 갑자기 끊겨버렸다. 눈 위에 난 발자국, 하나씩 하나씩 800미터 정도 이어졌던 발자국이 뚝 끊어졌다. 그 발자국을 남긴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주위의 눈은 티 없이 깨끗했다. 사람의 발자국은 물론 그 어떤 흔적도 없었다. 발자국들은 가장 가까운 나무에서도 3미터 이상 떨어진 지점에 있었고…가장 가까운 도로에서도 적어도 90미터는 떨어진 지점이었다. “지금 내가 뭘 놓치고 있는 건가?”거니가 물었다.“우리 모두가 뭘 놓치고 있는 셈이지.”_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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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
문은희 지음 / 예담Friend

"‘너는 내 전부다’라고 부담을 주지 않았는가?"
‘자녀의 큰 꿈에만 박수쳐주었는가?’, ‘엄마 말 잘 들어야 착하다고 칭찬했는가?’ , ‘실패할까 두려워 미리 지적하고 잔소리하지 않았는가?’ , ‘체벌하지 않고 다그치지 않으니 괜찮다고 생각했는가?’ 이런 질문에 뜨끔하지 않은 엄마들이 별로 없을 거라면 과장일까. 문은희 박사는 사랑의 이름으로, 사랑인 줄 알고 저지른 엄마의 잘못이 아이를 아프게 한다고 따끔하게 질책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자녀의 행복과 불행이 자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자녀를 ‘포함’하고 사는 어머니의 것으로 간주되는 사회 문화를 가지고 있고, 이는 ‘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하는 원인’ 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잘 되라고 한 일인데, 사랑해서 그랬는데, 헌신하고 노력했는데, 아이는 상처입었다니… 따가운 질책에 억울하기도 하고 마음 아프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도 몰랐고, 모르기 때문에 아이를 힘들게 했었다면, 이제 자신과 아이와 가족을 뒤돌아보고, 아이를 진짜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면 된다. 그래야만 한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 속에서:  인공 조미료 쓰지 않고 정성스럽게 해먹이고, 곱게 입히고 깨끗이 가꾸어 학교 보냈는데 그게 왜 사랑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잠시 생각해보자. 정말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돌보았는지, 아니면 아이에게 해주는 걸 ‘일거리’로 생각하고 성심껏 잘해낸 것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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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 Feynman
짐 오타비아니 글, 릴런드 마이릭 그림, 이상국 옮김 / 서해문집

"매력적인 천재 파인만의 유쾌한 에너지"
20세기 가장 널리 알려진 물리학자를 꼽는다면 아인슈타인 옆에 설 유일한 사람이 바로 파인만이다. 그는 천재 물리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이라는 다소 뻔한(?) 이력을 지녔지만 다른 한편 베스트셀러 작가이면서 예술가와 금고털이로서의 능력을 뽐내기도 했다. 원자폭탄 개발과 챌린저호 폭발 조사위원회 활동 등 20세기의 굵직한 사회 이슈에도 관여하며 당대의 유명 인사로 활동한 그는 양자전기역학(QED) 분야의 연구로 '천재'임을 명백히 역사에 새긴다.

이 책은 이 파란만장한 파인만의 생애를 그래픽노블로 구현하는데, 공식과 정의보다 발견하는 즐거움을 추구한 그의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하는 데에 맞춤한 기획이다. 이성 못지않게 직관을 따른 과학자의 삐딱함, 수식보다 그림을 즐겨 사용한 과학자의 유연함, 깨달은 바를 후학들에게 쉽고 재미나게 전하기 위해 고뇌하는 과학자의 성실함, 무엇보다 이 모든 에너지를 주변에 퍼뜨리는 행복 바이러스가 바로 파인만이다. 물리학을 잘 아는 이라면, 과학과 과학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물리학을 잘 모르는 이라면,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의욕을 얻을 수 있을 게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섬세한 필체로 묘사된 <파인만>은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이 얼마나 ‘매력적인 천재’였는지를 유쾌하면서도 지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은 그가 어떻게 기발한 과학적 착상을 했고, 다른 천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어떻게 세상을 바꾸어놓았는지를 영화처럼 극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주위 사람들과 얼마나 유쾌한 에너지를 주고받았는지, 동료 과학자들이나 학생들에게 얼마나 지적인 에너지를 나누어주었는지를 생동감 있게 그리고 있다.- 정재승(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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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벌루션 No.0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 북폴리오

"영원히 영원히 유쾌한 동지들아, 안녕히!"
아무리 말을 돌리더라도 <레벌루션 No.0>는 결국 작별인사다. 막무가내의 청춘 고교생들을 여름 햇살처럼 밝고 강렬하게 그려낸 ‘더 좀비스’ 시리즈는 이제 끝이다. 맘에 들지 않는 것에는 무조건 저항하고, 죽기 전까지는 절대 항복하지 않는(물론 죽지도 않았다) 이 격렬한 문제아들은 이번에도 변하지 않았다.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나 작별이 이르다. 시리즈가 되려면 등장인물들이 갈등도 있고 변화도 있어야 하는데, 가네시로 카즈키는 ‘더 좀비스’가 그렇게 고민하고 갈등하는 친구들이 아니기를 바랬던 것이다. 그야말로 가네시로 카즈키다운, ‘더 좀비스’에 어울리는 결말이다. 좀비스를 더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은 당연하지만, 그들이 아직 10대로 남아있는 지금 작별해야만 한다. 생각해 보라. 어떻게든 서로의 마음에 들기 위해 애쓰고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하고 체면(테마)과 격식(플롯)을 차리는 관계를. 좀비스라면 그런 지지부진한 연애 같은 관계에 코웃음 쳤을 것이다. 그러니 웃으라. <레벌루션 No.0>의 좀비스는 이전의 그 어느 때보다도 ‘웃으며, 격렬하게’ 세상과 맞부딪히는 중이다. 함께 달리자! 우리 모두 좀비스답게 작별하자!
- 소설 MD 최원호 

추천의 글:  그렇다면 달려라. 이방인이 되고, 낙오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민족과 국가 같은 것, 엘리트니 지배층이니 같은 것에 맘껏 돌을 던져라. 우리는 좀비니까 그래도 된다. 우리는 아무 데에도 속해 있지 않고, 어떤 미래도 원치 않으니까. 다만 우리는 우리의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달릴 뿐이다. 그것이 바로, 더 좀비스의 철학이다. 물론 그들은 철학이란 말 따위 개나 줘버릴 테지만. - 김봉석(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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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보다 호감부터 사라
신현만 지음 / 위즈덤하우스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직장생활 최후의 승자다"
2009년 당시 사상 최대 실업률을 기록했던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직장인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던 베스트셀러,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의 저자 신현만의 신작이다. 헤드헌팅 업계와 언론계를 두루 경험한 저자가 왜 똑똑한 인재들이 기업에서는 최고가 되지 못하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해 회사에서 끝까지 살아 남아 탑 퍼포머Top Performer로 성장하는 사람들을 현장감 있는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특히 저자는 이번 책에서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이 아니라 졸업장이나 입사시험과는 거의 무관한 능력, 즉 '조직지능'을 강조하며, 조직의 시선으로 모든 것을 대할 줄 아는 능력,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나는 사람'이 되지 않는 능력을 키울 것을 조언한다. 이 책은 회사에서 일하거나 일하기를 원하는 모든 이를 대상으로 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부터 신입사원, 팀장급까지 조직에서의 위치에 따라 이 책은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저자는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말한다. 진지하고 냉철하게 10년 후 직장에서의 미래를 그리는 데 이 책이 부디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을 덧붙이며.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속에서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누구도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이 명쾌한 진실을 외면하는 한, 조직에서 리더로 성장하기란 불가능하다. 직장생활에서 일정 단계 이상으로 올라가면 그 뒤에는 똑똑함이나 유능함으로 겨룰 수 없다. 성과가 많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100을 채우기까지는 능력과 실력이 중요할지 몰라도 100이 넘어가는 순간 다른 능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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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19
스튜디오 시리얼 글.그림, 김창환 감수 / 아울북

"돌아온 학습만화의 최강자"
더 기다릴 수 없을 만큼 오랫동안 팬들의 애를 태웠다. 자타공인 한국의 대표 학습만화로 꼽히는 <마법천자문> 신작이 1년하고도 6개월만에 출간됐다. 2003년 시리즈 첫 권을 펴내며 최다 독자를 보유한 마법천자문의 인기는 여전히 건재하다. 마법천자문이 한자공부와 어휘공부를 시작하는 데 안성맞춤인 이유는 아이들이 열광하는 스토리의 매력 때문이다. 마법천자문 한 권을 다 읽었을 때 익히게 되는 새로운 한자는 총20자, 여기에 앞 권에서 배운 한자를 50회 이상 다시 만나게 되는 구성이 반복 학습을 통한 암기를 가능하게 한다. 신작 19권 출간과 함께 찾아온 또 하나의 반가운 소식. 총 26부작 3D로 기획된 마법천자문 TV애니메이션이 9월 5일 오후 4시 30분 MBC에서 첫 방영되며, 학습만화 최강자로서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다질 전망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수상내역 : 
- 삼성경제연구소(SERI) 선정 '10대 히트상품'
- '한자카드와 인터넷을 이용한 학습 시스템' 특허 획득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
-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선정 '문화산업진흥기금 지원 사업 개발도서'
- 서울신문 선정 '소비자만족 히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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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재발견
정민 지음 / 휴머니스트

"정민, 다산과 우리를 잇는 지적 네트워크의 링크"
정민 교수는 오랜 기간 18세기에 천착해왔고, 그중에서도 다산에 푹 빠져 지냈다. 다산이 정보를 어떻게 수집하고 배열해 체계적이고 유용한 지식으로 가공했는지를 간명하게 드러낸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이 5년 전에 나왔으니, 대표적인 한문학자 정민 교수에게도 다산은 깊고 넓은 존재임이 분명하다.

이번 책 <다산의 재발견>은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대개 정민 교수가 최초로 찾아내 소개한 다산의 편지들을 재료로 삼아 외부와 단절된 공간인 유배지 강진에서 어떻게 지적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운영했는지를 살핀다. 전작이 먹기 좋게 발라낸 살코기였다면 이번 책은 사료와 이를 해석한 학술논문을 재료로 구성한 뼈대다. 먹기에는 불편하지만 씹을수록 고소함이 피어난다. 정민이 다산을 읽듯 말이다.

재미난 건 정민 교수가 자료를 찾아다니고 분석하여 나누는 모습이, 생활 공간의 구성에서 가족, 교우, 제자 교학에 이르기까지 생의 절정을 지식 탐구와 네트워크 형성에 쏟은 다산의 열정과 묘하게 겹친다는 점이다. 다산이 하나의 노드라면 이 책은 200년의 시간을 넘어 다산과 우리를 이어주는 네트워크의 링크라 하겠다. 정민이 다산에게 그러하듯 말이다. - 인문 MD 박태근

저자의 말 : 오랫동안 몰입해온 다산 관련 글을 한자리에 모았다. 다산 친필이 있다는 말만 들으면 어디든 찾아갔다. 새 자료를 수소문해서 만나고, 정리해서 번역하고, 논문으로 썼다. 손에 넣지 못하면 안절부절 몸이 달았다. 그렇게 모은 자료로 쓴 논문이 20편을 퍽 넘겼다. 지금도 나는 새 자료 소식만 들리면 어디고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 그간에 쓴 글을 통해 바짝 마른 형해에 숨을 불어넣어 생명의 신호를 포착하게 했다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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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먹고살기
우석훈 지음, 김태권 그림 / 반비

"우석훈 경제대장정의 하이라이트 응용경제학 시작!"
<88만원 세대>부터 <촌놈들의 제국주의>와 <괴물의 탄생>까지 이어진 한국경제대안 시리즈. <생태요괴전>과 <생태페다고지>에서 <디버블링>으로 이어진 생태경제학 시리즈. 우석훈의 경제대장정 기획의 마지막은 응용경제학으로 문화, 농업, 과학기술, 언론과 정당 네 권으로 이루어진다. 이번 책 <문화로 먹고살기>는 응용경제학 시리즈의 첫 책으로 경제대장정 시리즈 마지막 마디의 시작이다.

<문화로 먹고살기>라는 제목, 토건을 묻고 문화생태계를 살리자는 선언만 보면 뻔한 소리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번 책은 방송, 출판, 영화, 음악, 스포츠 다섯 분야의 문제를 꼬집는 데 그치지 않는다. 문화 산업의 특성을 살피지 못하고 규모의 확대와 수출 역군으로만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편향을 지적하고, 화물선이나 항공모함과는 달리 사람이 주인인 유람선에 문화를 비유하며, 시작한 곳으로 되돌아와도 모두가 불만이 없는 가치의 확대재생산을 각 영역에서 구체화한다. 똑같이 수치로 문화를 보는 시선인데 방향은 정반대다. 여러 분야에 조응하며 나름의 해법을 찾아내는 경제학의 유연함이 즐겁다.

또한 전 MBC 사장인 최문순 강원도지사, 변영주, 류승완 감독과 배우 박중훈, 붕가붕가레코드 곰사장과 <한겨레21> 안수찬 기자 등 현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충분히 들어 수치에 가려진 진실에 다가서려 노력한 점도 높이 사고 싶다. 어려운 여건임에도 문화생산자로 살고 싶어하는 20대에게 보내는 우석훈의 애정, 말뿐 아니라 구체적 대안에 이르려 노력한 열정에도 박수를 보낸다. 모쪼록 경제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저자와 독자 모두 재미와 의미를 만끽하길 기대한다. - 인문 MD 박태근 

저자의 말 :  우리가 신경 쓸 것은, 우리 문화를 성공적으로 산업화하여 얼마나 수출할 것이냐가 아니라, 생산자든 기획자든 문화를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세끼 밥을 제대로 챙겨먹는가, 그리고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빚더미에 올라 앉아 자살을 고민하지는 않는가…… 그런 것들이 아닐까? 맨 앞줄의 선수들도 세끼 밥을 보장할 수 없다면 번영은커녕 대를 잇기도 어렵다. 우리는 문화를 팽창의 논리로만 보았지, 재생산의 눈으로는 보지 않은 것 같다. 누군가 일일이 조정하고 기획할 필요는 없다. 다만 더 많은 젊은이들이, 더 많은 여성들이 문화 영역으로 들어오고, 그들이 좌절하지 않고 정상적인 생활인의 삶을 영위할 수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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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궤도 세트 - 전2권
배명훈 지음 / 문학동네

"‘이야기의 완전체, 이 소설 온다, 배명훈 온다!"
독자의 눈을 잡아 끄는 휘황찬란한 이야기의 향연. 혹은 삶의 비의를 날카롭게 포착할 줄 아는 눈밝은 이야기의 감동. 우리는 이런 소설들을 두고 ‘좋은 소설’이라 말한다. 첫 소설집 <타워>로 대중을 놀라게 한 소설가 배명훈의 첫 장편소설 <신의 궤도>는 확실히 좋은 소설이다. 15만년 후, 지구보다 덜 발달된 문명을 택한 행성 나니예. 아무나 건드릴 수 없는 제일 높은 선반 위에 아주 작은 ‘신’이 있다. 신의 궤도를 추적하는 자들의 삶에 얽혀있는 배신과 음모, 갈등과 사랑, 혁명과 낭만. 이 소설은 새로운 이야기의 틀을 설계해 아주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행성 재벌의 ‘숨겨진 딸’ 은경(무려 출생의 비밀이다)은 언니 경라의 음모로 아버지를 암살하려 했다는 누명을 쓰고 냉동이 된다. 깨어난 곳은 십오만년 후의 낯선 행성. 아버지의 빨간색 삼엽기를 타고, 그녀는 사랑과 낭만의 행성 전쟁사속으로 빠져든다. 이복동생의 열여덟살 생일에 칼을 선물해 자살을 종용하는 언니 같은, 캐릭터의 구체성도 훌륭하다. 캐릭터와 이야기가 어우러져 영리한 이야기가 독자의 시선을 붙든다. 스릴, 쇼크, 서스펜스. 어느 것하나 부족함이 없다. <신의 궤도>는 2011년의 소설을 논할 때 반드시 거론해야 할 작품이 될 것이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잠깐만요. 수사님. 수사님한테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면……” 하지만 그가 성큼 다가와 복부에 칼을 찔러넣은 순간 은경은 그만 말문이 막혀버렸다. 이야기를 좀더 들어줄 줄 알았는데. 바클라바가 아니라고 해도, 누군가의 장난이었다고 해도, 적어도 이 사람은 두번째 세상에서 만난 첫번째 친구가 틀림없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수사님한테 어떤 사람인지 알면 절대로 그런 말은 못 할 거예요. 십오만 년이나 날아온 일이 모두 허무하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그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말문이 막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생각마저도 완전히 끊어져버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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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과목별 교과서 읽기 능력
김명미 지음 / 경향에듀(경향미디어)

"교과서를 읽자, 제대로 읽어 보자!"
<초등 읽기능력이 평생 성적을 좌우한다>의 저자인 ‘독서 논술 교습소’ 김명미 원장이 7차 개정교과서를 집중 분석했다. 보통 국어를 잘하는 학생은 공부를 잘한다. 이는 교과서를, 문제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학습의 기본이라는 것을 말한다. 김명미 원장은 독서와 읽기 능력이 학습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한번 강조하며, 학습의 기초 도구인 교과서를 제대로 읽는 법을 설명한다.

먼저 교과서 읽기 능력이 왜 중요한지, 교과서의 편집 체재는 어떠한지, 교과서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안내해 준다. 그리고 7차 개정 교과서를 집중 분석하여, 주요 과목별로 교과서 읽는 법을 상세한 예시를 통해 알려준다. 누구라도 교과서로만 공부해도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음을 증명해 주기를, 교과서 읽기 능력을 길러 ‘자기주도 학습’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추천사 : 이 책에 나온 시행착오 사례 중 한 엄마가 매일 아침 전과를 읽히지만 막상 아이는 어려워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한 사례를 보고 어쩜 나와 똑같은지 깜짝 놀랐다. 나 역시 학습의 기초가 되는 교과서를 무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 정도의 지식 수준을 갖춘 내가 읽기에는 교과서보다 전과가 요점 정리가 잘 되어 있어 우리 아이도 나처럼 이것을 보면 교과서를 보는 것보다 이해도가 훨씬 높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 초 6 자녀를 둔 엄마 김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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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기술
조슈아 제프리 페퍼 지음 / 이경남 옮김 / 청림출판

"왜 누구는 가지고 누구는 가지지 못하는가"
개인의 이익 추구는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권력 추구는 인간의 보편적 특성이 아니며, 심지어 해로운 것이라고 여기는 생각은 17-18세기 도덕철학자들로부터 오늘날까지 유지되고 있는 듯하다. 사람들은 여전히 권력이란 누구나 추구하는 가치가 아니라 일부 개인, 즉 있거나 가진 자들이 추구하는 것으로 여긴다.

과연 그럴까? 인재 경영의 창시자이자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 등으로 알려진 세계적 석학 제프리 페퍼는 권력에 대한 이런 보편적 인식에 대해 단호히 '편견'이라고 반박한다. 그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권력 추구를 향한 욕망을 가지고 있으며 때문에 우리는 권력의 본질을 인지하는 동시에 권력 추구에 대한 욕망에 대해 솔직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대를 뛰어넘어 통용되는 권력의 법칙에 대한 심도 깊은 탐구를 통해 '성공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권력을 획득했는가'로 부터 '권력은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까지 일관된 시선을 유지하며 이어지는 저자의 제안은, 때문에 매우 구체적일 뿐 아니라 실제적이다. 지금 당신이 혹시 피우지도 않는 담배연기를 맡아가며 대화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 이 책은 지금까지의 그 어떤 책보다 훌륭한 멘토가 되어 줄 것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최적의 네트워킹 전략은 다양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을 가능한 한 많이 알고 지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에 있는 조직이나 단체에 가입하거나 관계를 맺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물론 그 사람들을 모두 잘 알거나, 그들 모두와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는 없다. 이는 진정성도 없는 허울뿐인 관계라도 일단 맺고 보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가까운 관계만 고집하기보다는 폭넓고 다양한 관계를 만드는 데 주력하라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도움이 될 만한 사회적 유대관계를 만드는 데 노력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단, 그런 유대는 가능한 한 많고 다양해야 한다. 그래야 권력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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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4.0
아나톨 칼레츠키 지음 / 위선주 옮김 / 컬처앤스토리

"자본주의의 네 번째 시스템 전환이 시작됐다"
지난 8월 6일,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사상 최초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췄고 세계경제는 2008년에 이은 익숙한 혼돈에 다시 빠졌다. 예상 되는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S&P는 정부부채 한도 증액 협상에서 드러난 미 정치권의 상황을 언급하며 현재의 경제위기의 주된 원인이 경제보다는 정치에 있다는 점을 밝혔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그 지점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는 정부가 간섭하지만 않으면 효율적인 시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신고전학파의 이론적 가정은 정치선전의 형태로 타락했고, 시장근본주의 이데올로기를 부추겨 위기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역설한다. 때문에 이 책은 2008년의 금융위기에 대한 분석부터 다루지만, 단지 그 기간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상세하게 설명하거나 그 책임 소재를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자본주의의 자기 진화'라는 역사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관점에서 금융위기를 독창적으로 해석한다. 이 책이 다루는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한 예측과 전망은 얼핏,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정치와 경제, 정부와 민간기업의 관계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문제제기는 경청할 만한 충분한 의미가 있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앞으로 정치를 하려면 자본주의는 위기가 발생하기 쉽고 불확실성에 둘러싸여 있으며 자본주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정부의 결정은 관료주의 갈등에 의해 왜곡되고, 끊임없이 로비의 대상이 되며, 종종 국민의 이익이 아니라 정치적 이해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 민주적 자본주의를 믿으면서 동시에 민주적 자본주의의 많은 결함과 모순을 인정하려면 회의주의와 논리를 거스를 수 있는 지적인 용기가 모두 필요하다. 이러한 용기를 '담대한 회의(Audacity of Doubt)'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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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김병만 지음 / 실크로드

"‘달인’ 김병만 첫 자전에세이"
키 158.7센티미터, 고졸출신, 건설현장 근무, 노숙 생활, 7번의 낙방, 조연… 김병만은 남보다 많이 배운 것도, 가진 것도, 특별한 것도 없는 사람이었다. KBS 2TV ‘개그콘서트-달인’으로 큰 인기를 얻고, 각종 코미디부문 최우수상, 예능상을 수상하며 재능을 인정 받았지만, 눈물과 땀으로 채워진 고난의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들이었다. 희극배우의 꿈을 안고 상경한 그를 기다린 건 가혹한 현실 뿐이었으나, 그에게는 그런 현실을 뛰어넘을 수 있는 꿈과 강인한 도전정신이 있었다. 오로지 자신의 꿈을 향해 쉬지 않고 한 길로만 걸어온 개그맨 김병만, 이 책에서 처음으로 코미디 한 장면을 위해 참고, 극복하고, 노력해온 전 과정을 있는 그대로 풀어낸다. ‘걸어온 길보다 걸어갈 길이 아직 멀다’고 말하는 그가 진심을 담아 겸손하게 기록한 첫 자전에세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 분명 도전과 감동을 줄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대개의 스타들이 다른 곳으로부터 빛을 받아 그것을 반사해서 반짝이는 데 비해 병만은 스스로 발광發光하는 스타다. 그가 만드는 코미디는 자신이 작가이고 프로듀서이며 배우이다. 모두가 삶 속에서 스스로 관찰하고 발안하고 학습하고 몸으로 빚어내는 작품이다. 세상에 스타가 많지만 스스로 발광하는 스타는 우리 곁에 몇 안 된다. (중략) 이 책은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향한 약속의 편지이면서 자신에게는 스스로를 성실과 노력의 감옥에 가두는 좌우명이 되었으면 한다. - 이응진(KBS 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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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나라
한창훈 지음 / 문학동네

"폭력의 바다를 건너, 우리는 꽃의 나라로 간다"
한창훈은 언제나 그곳에 있었다.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홍합>을 낼 때도, 바다와 섬의 이야기 <나는 여기가 좋다>를 낼 때도. 바다와 섬의 작가 한창훈이 뭍으로 왔다. 도시의 남쪽 역에 내린 소년이 도시에서 처음 목도한 것은 바로 폭력이다. 교사는 학생을 때리고, 학생은 더 약한 학생을 때린다. 아버지는 나를 때리고, 친구의 아버지는 사람을 죽였다. 퇴폐적인 벙어리 여자, 친구 영기의 여자친구 진숙, 자신의 입술은 한 남자만을 위한 것이라는 박정화. 도시의 소년은 폭력과 자극을 배운다. 그리고 소년의 시선은 학교 밖을 향한다.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이 꿈틀대는 도시. 함성과 최루탄 냄새가 거리를 가득 메우고, 소년은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폭력을 경험하고 만다.

짧고 긴박한 문장은 폭력의 세계를 치열하게 좇는다. 고등학교 시절 작가 자신이 직접 겪은 국가폭력(광주항쟁)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이 아프게 다가온다. 폭력과 죽음, 그리고 그것들이 머물고 있는 흰 꽃의 나라. 폭력의 시대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그리하여 이 소설을 읽힐 가치가 있다. 한창훈은 작가의 말에서 “사랑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보다 미워할 것을 분명하게 미워하지 않아 생긴 게 더 많다”고 말했다. 아직 우리는 우리의 시대를 제대로 미워하지 못했다. 미워해야 할 것들과 함께, ‘우리들의 변성기’(시인 김경주의 말대로)가 이 소설에 아직 머물러 있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그때가 되면 인호도 일등 항해사가 되어 선원들을 때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무엇이 되어서 누구를 때리고 있을까.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어른이 되고 싶은 건 누구를 때리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이제는 맞지 않아도 된다는 게 중요하다. 내가 본 어른들은 모두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았다. 대신 주변 사람들이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거리낌없이 했다. 그러면서도 맞지는 않았다. (…) 많이 맞은 사람이 많이 때린다고 했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그 되풀이를 끊어야 하는 게 아닌가. 나는 맞기만 하고 때리지는 않는 첫번째 사람이 될 것이다. 최소한 자식을 때리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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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과 문워킹을
조슈아 포어 지음, 류현 옮김 / 이순(웅진)

"내 머릿속에서 지우개를 꺼내는 방법"
뭔가 기억나지 않을 때, 나이 탓인가, 디지털 치매인가 등등 고민에 휩싸인다. 그러다 며칠 지나면 기억이 나지 않았다는 사실조차 잊고 마음 편히 살아간다. 한편 어떤 사람은 1분 안에 뒤섞인 카드 56장을 순서대로 머리에 집어넣고 차례로 풀어낸다. 그런가 하면 보통 사람도 수천 장의 이미지를 주르륵 보여주고 두 개를 골라 어떤 게 먼저 나왔는지 물으면 90%가 정답을 말한다(고 한다. 사실 보지 않아서 믿을 수는 없다).

이렇듯 다채로운 기억의 양상을 추적한, 아니 경험한 이야기를 따라가보자. 저자 조슈아 포어는 전미 메모리 챔피언십(기억력 대회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을 취재하러 갔다 우연히 기억의 비밀에 흥미를 느껴 1년 동안 기억의 마스터들에게 훈련을 받고, 기억에 관한 다양한 연구 사례를 취재하고, 엄청난 기억력의 소유자와 빈약한 기억력의 소유자를 만나며 기억을 묻고 듣는다. 결국 1년 후 같은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미국 대표로 세계 대회에까지 출전한 그는, 여전히 불필요한 걸 기억하고 중요한 걸 잊는 보통 사람이다.

이렇듯 기억을 둘러싼 신나는 체험만으로도 즐거운데, 이 책은 다량의 기억을 외부 저장 장치로 옮기는 데 성공한 현대 문명, 기억에서 색인과 검색으로 변모한 지식 체계, 기억의 방법에 있어 여전히 고대로부터 멀어지지 않은 인간에게 여러 질문을 던지며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구현한다. 특히 암기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너무나 갑작스런 의미 축소를 빠른 시간에 경험한 한국사회의 교육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문득 저자가 동아시아 문화의 주산과 암산을 경험해보았으면 어땠을까, 두뇌를 넘어 몸의 기억까지 함께 다뤘다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어쨌든 영단어가 잘 외워지지 않거나, 방금 전 들은 이야기가 기억나지 않는다면 이 책을 만나 당신의 기억을 깨울 적절한 때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모험을 가장한 과학 저널리즘이자 인간의 기억에 대한 탐구가 생동감 있게 가미된 교양 소설. 우리가 어떻게 기억하는지, 어떻게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라.(조나 래러, <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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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없는 사람
심보선 지음 / 문학과지성사

"<슬픔이 없는 15초>가 지나고, 심보선이 왔다"
“가끔 슬픔없이 십오 초 정도가 지난다.”고 했던 시인 심보선이 돌아왔다. 2008년 출간되어 눈 밝은 시 독자에게 꾸준히 사랑 받아 온 <슬픔이 없는 십오 초>이후 3년, 시인이 낸 두 번째 시집이다. 여전히 슬픔이 가득한 세상, 시인이 그리워하는 대상은 눈앞에 없는 사람이다. 발문을 쓴 진은영의 말대로, 우리에겐 ‘부자 아버지를 갖는 행운’이 없었고, 따라서 언어의 저택은 우리의 소유가 아니다. 그러나, 그래서, 우리는 허름하게 부서진 건물 안에서 만나 연인이 되고, 친구가 될 수 있다.

시인이 찾아낸 ‘기쁨과 슬픔 사이의 빈 공간에 딱 들어맞는 단어 하나’는 바로 사랑이다. “매미 한 마리가 땅바닥에 배를 뒤집은 채 느리게 죽어가는 것을 지켜봐 주는 일”(좋은 일들)처럼 사소한 것이어도 좋다. 용산과 한진에 필요한 것도, 사실 아주 사소한 것이 아니었겠는가. 이 시집은 예술의 적요한 고독 대신 마주잡은 손의 온기를, 침묵이 아닌 소요와 동반을 말한다. 내내 그리워하는 일, 그리하여 그의 서정이 반갑다.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우리는 초대장 없이 같은 숲에 모여들었다. 봄에는 나무들을 이리저리 옮겨 심어 시절의 문란을 풍미했고 여름에는 말과 과실을 바꿔 침묵이 동그랗게 잘 여물도록 했다. 가을에는 최선을 다해 혼기(婚期)로부터 달아났으며 겨울에는 인간의 발자국 아닌 것들이 난수표처럼 찍힌 눈밭을 헤맸다. 밤마다 각자의 사타구니에서 갓 구운 달빛을 꺼내 자랑하던 우리. 다시는 볼 수 없을 처녀 총각으로 헤어진 우리. 세월은 흐르고, 엽서 속 글자 수는 줄어들고, 불운과 행운의 차이는 사라져갔다. (나날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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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맨 Idea man
폴 앨런 지음, 안진환 옮김 / 자음과모음

"21세기의 지도를 바꾼 아이디어맨"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를 세운 공동창업자 폴 앨런의 책이다. 아마 대다수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의문을 품을 것이다. MS에 빌 게이츠 말고 다른 '헤드'가 있었나? 빌 게이츠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동안 폴 앨런이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1974년 12월 빌 게이츠에게 최초의 PC인 알테어 8800에 돌릴 베이식(BASIC) 개발을 위한 협력을 제안한 이도, 21세기의 지도를 바꿨다고 평가 받는 1975년 MS 창립 당시 빌 게이츠의 옆에 서 있던 이도 폴 앨런이었다.

음악, 스포츠, 우주를 두루 사랑한 저자의 인문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아이디어와 빌 게이츠의 경영적 행동력의 만남. 책은 "마치 지미 헨드릭스의 기타 솔로 연주를 보는 것과 같다"는 찬사를 들을 정도로 창조적이고 혁신적으로 사고하는 폴 앨런과 그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매력적인 스토리들로 가득하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상대적으로 빌 게이츠나 현재의 CEO인 스티브 발머에 비해 국내에는 덜 알려져 있지만, 미국에서는 빌 게이츠 만큼이나 유명하고 열정적으로 세상을 살아간 인물로 평가된다. (중략) 단지 IT기술이나 사업에 성공하는 비즈니스맨으로서의 모습이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했던 열정적인 한 인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책이다. - 정지훈(<거의 모든 IT의 역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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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시모키타자와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좋아하니까 믿는 거예요."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들은 대부분 치유에 대해 말한다. 이때 상처는 치유되기 위해 발생한다. 바나나의 소설에서 해결되지 않는 상처는 없다. 그 해결책이 고독이나 홀로서기라고 해도, 어떻게든 사람은 성장하고 상처는 그 주춧돌이 된다. 이번 신작 <안녕 시모키타자와>도 예외는 아니다. 슬픈 사건이 생기고, 그 상처를 안은 채로 누군가는 살아가야만 한다. 그래서 바나나의 신작이 나올 때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다른 무엇도 아닌 ‘이번에는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그녀의 소설들은 관계에서 상처입은 자들이 들려주는 생존기, 회복과 치유의 천일야화다.

<안녕 시모키타자와>는 역대 바나나의 소설들 중에 가장 순진하다고 할 수 있다. 상처 입은 사람들은 그곳에 모여 서로 기대어 쉰다. 타인을 믿고 친구가 되어 고통과 기쁨을 나눈다. 어릴 때나 가능했던 그런 순진한 전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성인’ 독자들처럼, 소설 속의 주인공 역시 그런 순진함을 덥썩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언젠가 놀라운 일들은 생기게 마련이고, 이 소설 안에서는 그것이 신뢰의 형태로 나타났다. 그 신뢰는 아마도 작가 자신이 현재 살고 있는 시모키타자와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좋아하니까 믿는다. 그것은 아주 오래 전부터 전해오는 믿음의 비결이다. <안녕 시모키타자와>는 그 비결을 차분히 설명하는 작가의 흐뭇한 고백 같은 소설이다. - 문학 MD 최원호

책속에서 : “엄마 아까 뭔가에 지는 것 같다고 했는데, 그게 뭐야? 아빠?” “아니. 인생은 반듯하게 제대로 살아야 한다는 거짓 가르침에 질 것 같아. 제대로 살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생길 것 같아서 열심히 기를 쓰고 살아왔는데, 생각할 수 있는 가혹한 일 중에서도 정도가 아주 심한 일이 벌어졌잖니. 아빠가 빚을 지기 전에 죽어 준 게, 그나마 고마운 일이라니 너무 슬픈 일이야. (중략) 그 사람이 죽은 게 엄마 탓이라고는 생각지 않아. 하지만, ‘어른이 되어 반듯하게 제대로 살다 보면 어떻게든 된다.’라는 가르침으로 나를 세뇌한 이 세상 모든 것에, 지금은 그저 반항하고 싶은 기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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