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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기술
조슈아 제프리 페퍼 지음 / 이경남 옮김 / 청림출판

"왜 누구는 가지고 누구는 가지지 못하는가"
개인의 이익 추구는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권력 추구는 인간의 보편적 특성이 아니며, 심지어 해로운 것이라고 여기는 생각은 17-18세기 도덕철학자들로부터 오늘날까지 유지되고 있는 듯하다. 사람들은 여전히 권력이란 누구나 추구하는 가치가 아니라 일부 개인, 즉 있거나 가진 자들이 추구하는 것으로 여긴다.

과연 그럴까? 인재 경영의 창시자이자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 등으로 알려진 세계적 석학 제프리 페퍼는 권력에 대한 이런 보편적 인식에 대해 단호히 '편견'이라고 반박한다. 그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권력 추구를 향한 욕망을 가지고 있으며 때문에 우리는 권력의 본질을 인지하는 동시에 권력 추구에 대한 욕망에 대해 솔직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대를 뛰어넘어 통용되는 권력의 법칙에 대한 심도 깊은 탐구를 통해 '성공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권력을 획득했는가'로 부터 '권력은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까지 일관된 시선을 유지하며 이어지는 저자의 제안은, 때문에 매우 구체적일 뿐 아니라 실제적이다. 지금 당신이 혹시 피우지도 않는 담배연기를 맡아가며 대화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 이 책은 지금까지의 그 어떤 책보다 훌륭한 멘토가 되어 줄 것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최적의 네트워킹 전략은 다양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을 가능한 한 많이 알고 지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에 있는 조직이나 단체에 가입하거나 관계를 맺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물론 그 사람들을 모두 잘 알거나, 그들 모두와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는 없다. 이는 진정성도 없는 허울뿐인 관계라도 일단 맺고 보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가까운 관계만 고집하기보다는 폭넓고 다양한 관계를 만드는 데 주력하라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도움이 될 만한 사회적 유대관계를 만드는 데 노력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단, 그런 유대는 가능한 한 많고 다양해야 한다. 그래야 권력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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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4.0
아나톨 칼레츠키 지음 / 위선주 옮김 / 컬처앤스토리

"자본주의의 네 번째 시스템 전환이 시작됐다"
지난 8월 6일,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사상 최초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췄고 세계경제는 2008년에 이은 익숙한 혼돈에 다시 빠졌다. 예상 되는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S&P는 정부부채 한도 증액 협상에서 드러난 미 정치권의 상황을 언급하며 현재의 경제위기의 주된 원인이 경제보다는 정치에 있다는 점을 밝혔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그 지점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는 정부가 간섭하지만 않으면 효율적인 시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신고전학파의 이론적 가정은 정치선전의 형태로 타락했고, 시장근본주의 이데올로기를 부추겨 위기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역설한다. 때문에 이 책은 2008년의 금융위기에 대한 분석부터 다루지만, 단지 그 기간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상세하게 설명하거나 그 책임 소재를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자본주의의 자기 진화'라는 역사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관점에서 금융위기를 독창적으로 해석한다. 이 책이 다루는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한 예측과 전망은 얼핏,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정치와 경제, 정부와 민간기업의 관계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문제제기는 경청할 만한 충분한 의미가 있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앞으로 정치를 하려면 자본주의는 위기가 발생하기 쉽고 불확실성에 둘러싸여 있으며 자본주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정부의 결정은 관료주의 갈등에 의해 왜곡되고, 끊임없이 로비의 대상이 되며, 종종 국민의 이익이 아니라 정치적 이해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 민주적 자본주의를 믿으면서 동시에 민주적 자본주의의 많은 결함과 모순을 인정하려면 회의주의와 논리를 거스를 수 있는 지적인 용기가 모두 필요하다. 이러한 용기를 '담대한 회의(Audacity of Doubt)'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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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김병만 지음 / 실크로드

"‘달인’ 김병만 첫 자전에세이"
키 158.7센티미터, 고졸출신, 건설현장 근무, 노숙 생활, 7번의 낙방, 조연… 김병만은 남보다 많이 배운 것도, 가진 것도, 특별한 것도 없는 사람이었다. KBS 2TV ‘개그콘서트-달인’으로 큰 인기를 얻고, 각종 코미디부문 최우수상, 예능상을 수상하며 재능을 인정 받았지만, 눈물과 땀으로 채워진 고난의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들이었다. 희극배우의 꿈을 안고 상경한 그를 기다린 건 가혹한 현실 뿐이었으나, 그에게는 그런 현실을 뛰어넘을 수 있는 꿈과 강인한 도전정신이 있었다. 오로지 자신의 꿈을 향해 쉬지 않고 한 길로만 걸어온 개그맨 김병만, 이 책에서 처음으로 코미디 한 장면을 위해 참고, 극복하고, 노력해온 전 과정을 있는 그대로 풀어낸다. ‘걸어온 길보다 걸어갈 길이 아직 멀다’고 말하는 그가 진심을 담아 겸손하게 기록한 첫 자전에세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 분명 도전과 감동을 줄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대개의 스타들이 다른 곳으로부터 빛을 받아 그것을 반사해서 반짝이는 데 비해 병만은 스스로 발광發光하는 스타다. 그가 만드는 코미디는 자신이 작가이고 프로듀서이며 배우이다. 모두가 삶 속에서 스스로 관찰하고 발안하고 학습하고 몸으로 빚어내는 작품이다. 세상에 스타가 많지만 스스로 발광하는 스타는 우리 곁에 몇 안 된다. (중략) 이 책은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향한 약속의 편지이면서 자신에게는 스스로를 성실과 노력의 감옥에 가두는 좌우명이 되었으면 한다. - 이응진(KBS 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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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나라
한창훈 지음 / 문학동네

"폭력의 바다를 건너, 우리는 꽃의 나라로 간다"
한창훈은 언제나 그곳에 있었다.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홍합>을 낼 때도, 바다와 섬의 이야기 <나는 여기가 좋다>를 낼 때도. 바다와 섬의 작가 한창훈이 뭍으로 왔다. 도시의 남쪽 역에 내린 소년이 도시에서 처음 목도한 것은 바로 폭력이다. 교사는 학생을 때리고, 학생은 더 약한 학생을 때린다. 아버지는 나를 때리고, 친구의 아버지는 사람을 죽였다. 퇴폐적인 벙어리 여자, 친구 영기의 여자친구 진숙, 자신의 입술은 한 남자만을 위한 것이라는 박정화. 도시의 소년은 폭력과 자극을 배운다. 그리고 소년의 시선은 학교 밖을 향한다.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이 꿈틀대는 도시. 함성과 최루탄 냄새가 거리를 가득 메우고, 소년은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폭력을 경험하고 만다.

짧고 긴박한 문장은 폭력의 세계를 치열하게 좇는다. 고등학교 시절 작가 자신이 직접 겪은 국가폭력(광주항쟁)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이 아프게 다가온다. 폭력과 죽음, 그리고 그것들이 머물고 있는 흰 꽃의 나라. 폭력의 시대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그리하여 이 소설을 읽힐 가치가 있다. 한창훈은 작가의 말에서 “사랑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보다 미워할 것을 분명하게 미워하지 않아 생긴 게 더 많다”고 말했다. 아직 우리는 우리의 시대를 제대로 미워하지 못했다. 미워해야 할 것들과 함께, ‘우리들의 변성기’(시인 김경주의 말대로)가 이 소설에 아직 머물러 있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그때가 되면 인호도 일등 항해사가 되어 선원들을 때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무엇이 되어서 누구를 때리고 있을까.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어른이 되고 싶은 건 누구를 때리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이제는 맞지 않아도 된다는 게 중요하다. 내가 본 어른들은 모두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았다. 대신 주변 사람들이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거리낌없이 했다. 그러면서도 맞지는 않았다. (…) 많이 맞은 사람이 많이 때린다고 했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그 되풀이를 끊어야 하는 게 아닌가. 나는 맞기만 하고 때리지는 않는 첫번째 사람이 될 것이다. 최소한 자식을 때리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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