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천사의 부름
기욤 뮈소 지음 / 밝은세상

"거친 스릴러, 뜨거운 사랑"
기욤 뮈소는 이번 작품에서 변화를 꾀했다. <천사의 부름>은 지금껏 소개된 그의 작품 중에 가장 거칠고 격렬한 작품이다. 스릴러적인 요소를 일부 차용한 전작들에 비하면 <천사의 부름>은 보다 본격적인 스릴러라 할 수 있다. 우연한 사건이 누군가의 삶을 위협하고, 그 안을 들여다보면 음모와 배신이 있고, 거기에 얽힌 과거가 하나둘 드러난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도 사랑은 흔들리기는 할지언정 결코 무너지지는 않는다. 기욤 뮈소는 아무리 변신하더라도 기욤 뮈소다. 그는 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난에 맞서는 사랑, 고난을 넘어서는 사랑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지금껏 가장 강력한 시련에 마주친 사랑이 어떻게 그 위기를 넘어설 것인가가 <천사의 부름>의 가장 큰 관건이 된다. 기욤 뮈소 팬들은 뜨거운 스릴러의 신선한 매력을 느끼면서도 작가 특유의 드라마 짜는 능력에 여전히 즐거워할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기욤 뮈소는 이 소설에서 비범한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르 피가로
뮈소는 시계 수리공 같은 작가다. 어떤 상황에서도 돌파구를 찾고, 놀라운 결말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파리 마치
뮈소의 최고 작품. –테라 페미나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꿈꾸는 자 잡혀간다
송경동 지음 / 실천문학

"송경동 시인의 첫 산문집, 삶과 문학 그리고 희망버스"
시집 <꿀잠>,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을 펴낸 송경동 시인이 첫 산문집을 냈다. 현재 송경동 시인은 희망버스를 기획한 이유로 감옥에 잡혀 있는 상태다. 자유롭지 못한 몸으로 집필한 서문부터 마음을 울리는 이 책은 ‘인간 송경동’, ‘시인 송경동’, ‘투쟁가 송경동’에 관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유년 시절부터 중년기까지, 노동자로서, 시인으로서 살아온 이야기,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 현장과 희망버스에 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펼쳐낸다.  

송경동 시인은 평택 대추리에서, 기륭전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투쟁 현장에서, 용산 참사 현장에서 애통해하며 수없이 눈물을 흘렸다. 추도시를 쓰고 낭송했다는 이유로 수 차례 소환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노동자와 노동문학운동의 현실을 생생하게 밝힌다. 자본의 질서에 무자비하게 탄압 받고 참혹하게 희생 당한 수많은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다. 시에서 볼 수 없었던 송경동을, 송경동의 간절한 꿈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문학이 아닌 문학’을 이제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나는 다시 글을 써보고 싶었다. 시인이 되고 싶어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어떤 말들이 내 눈 밖으로 튀어나왔다. 어떤 말들이 내 입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어떤 말들이 움켜쥔 주먹처럼 내 안에서 뻗어져 나왔다. 세계가 내 몸을 타자기로 삼아 제 이야기를 두드렸다. 더 이상 내 몸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 이 세계가 내 몸에 자신의 구조와 상처를 깊이 새겨두었다. 그 상처를 말함은 그래서 내 이야기만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되었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마르크스 사용 설명서
다니엘 벤사이드 지음, 양영란 옮김 / 에코리브르

"셜록 마르크스와 왓슨 엥겔스의 자본 살인사건 추리극"
20년 전 <뉴스위크>는 마르크스의 죽음을 머리기사로 다뤘다. 마르크스가 분노한 걸까. 2008년 자본주의 위기를 전후로 마르크스의 부활을 짐작하는 이들이 늘어나더니, 최근에는 고삐 풀린 자본주의의 미래를 예견한 그에게 경의를 표하는 지경에 이르러, 바야흐로 ‘마르크스의 유령’이 횡행하는 풍경이다. 프랑스의 대표적 좌파 지식인이자 제4인터내셔널의 열혈 활동가인 다니엘 벤사이드는 자본이란 살인범을 추적하는 셜록 마르크스가 왓슨 엥겔스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 범인을 밝히는지(불행히도 잡는 데는 실패했다)를 유쾌한 필치로 그려낸다.

둘의 수사 기록은 <자본론>이란 책으로 남아 있는데, 1권 자본의 생산 과정에서는 노동자가 잉여 가치를 착취당하는 범죄의 현장을 찾아간다. 이어지는 2권 자본의 유통 과정에서는 이렇게 빼앗은 장물, 즉 잉여 가치를 이윤으로 바꾸는 장물의 세탁 과정을 추적한다. 그리고 3권 자본주의적 생산의 총과정에서는 이렇게 얻은 장물 수입이 어떻게 분배되는지를 설명하며 애매한 몽타주 속에 숨겨진 살인마의 얼굴을 끄집어낸다. 저자는 삽화에 각종 현장 자료가 뒤섞여 이해하기 쉽지 않은 기록을 현재의 상황에 빗대어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하지만 이 수사 기록은 미완이다. 마르크스 자신이 애초의 구상을 완결하지 못하기도 했거니와, 은유적 문체 때문에 해석도, 평가도 분분한 탓이다. 하지만 다니엘 벤사이드란 새로운 명탐정이 분석한 결과, 이는 분석적이면서 종합적이고, 과학적이면서 비판적이고, 이론적이면서 실천적인 인식의 과정에 따른 결과물로 판명되었다. 자, 이제 당신이 수사관이 될 차례다.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 필요한 각종 도구가 이 책 안에 가득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신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이 살인마는 아닌지 먼저 살펴볼 일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최근 부각되는 마르크스의 시사성은 자본의 시사성과 다르지 않다. 마르크스가 자기 시대의 대표적인 사상가였으며, 자기 시대와 더불어 호흡하고 사고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그가 자기 시대에 반대해서 그리고 그 시대를 넘어서서, 다시 말해 시의적절하지 않게 사고한 것도 사실이다. 그가 자신의 숙적인 자본이 휘두르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상대로 벌인 이론적, 실천적 백병전은 그를 오늘날 우리의 현재로 인도한다. 시의적절하지 못했던 과거의 그가 오늘날 시의적절하게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세상을 바꾼 큰 걸음 : 레오나르도 다빈치
권용찬 글, 지혜경 그림, 노성두 감수, 블루마크 기획 / 돌베개

"역사 속 인물, 인물로 보는 역사"
'세상을 바꾼 큰 걸음'이란 이름으로 돌베개 출판사에서 펴낸 만화 인물 평전. 어린이와 청소년을 비롯, 전 연령대의 독자가 읽을 수 있는 역사 교양서다. 단순한 위인전을 넘어 '역사 교양서'라 소개할 수 있는 이유는, 시대가 만든 인물 그리고 그 인물이 탄생시킨 새로운 역사의 현장을 역동적으로 되살리는 구성의 묘 때문. 시리즈의 첫 문을 여는 인물은 바로 '신이 선택한 천재 예술가'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다. 인류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거인의 발자취, 르네상스 구석구석을 열어보이는 빼곡한 정보들의 향연. 그러나 인물과 함께 한 시대의 숨결을 따라가는 데 전혀 부담이 없다. 흐름을 놓치거나 지루할 틈 없는 만화 장르의 강점이 십분 발휘되었기 때문. 단순히 한 인물의 성공 요인을  지목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과 역사에 대한 다각적인 해석을 시도하는 입체적인 평전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추천글: 위인의 삶은 모두 훌륭한 일들로 가득 차 있을까요? 과연 위인들은 그 시대에도 훌륭한 사람으로 평가받았을까요? 물론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인물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가 살았던 시대 속에서 평가하고, 그의 업적이 역사에 끼친 영향을 고루 살펴봐야 합니다. 이 책은 주인공의 좋은 점만 거창하게 포장한 위인전도 아니고, 위대한 인물을 따라 살라고 권유하는 롤 모델 이야기도 아닙니다. 인물과 시대를 두루 살펴보며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박원순(서울시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10년 후 세상
중앙일보 중앙SUNDAY 미래탐사팀 지음 / 청림출판

"한국 사회를 좌우할 새로운 질서"
이제 10년은 더 이상 미래라고 부르기도 어렵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은 어느새 옛말이 됐다. 앞으로의 10년은 더욱 빠르게 지나갈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을까. 얼마나 '발전'하고 어떻게 변할 것이며 무엇이 우리의 인식을, 삶을 다르게 할 것인가.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 아래 미래 과학기술과 삶의 변화상을 실사구시實事求是 차원에서 추적해나간다.

'중앙SUNDAY' 창간 4주년 기획으로 연재 되고 있는 칼럼을 새롭게 구성해 묶은 책이다. 최재천 교수가 대표 저자로 참여하고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전상인 한국미래학회 회장,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 이르기까지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화려한 필진의 통찰력 넘치는 분석과 전문기자들의 현장 취재가 적절히 어울린 생동감 있는 구성이 돋보인다. 과학, 기술, 사회, 문화, 비즈니스를 아우르며 우리의 삶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일들을 '인구구조 변화',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 '자원 고갈', '글로벌 체제의 변화', '네트워크의 진화'의 다섯 가지 어젠다로 압축한 다음 33가지 주제로 펼쳐 보인다. 먼 미래가 아닌 누구에게나 현실감 있게 다가설 수 있는 10년 후의 세상을 내다본 이 책은 단기적 트렌드 예측을 뛰어넘은 중장기적 사회 변화상을 보여줌으로써 궁극적으로 우리가 어떤 분야를 통섭해야 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너른 시야을 제시해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우리가 생각하는 변화는 이미 시작된 것들이 대부분이며 2020년경이면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앞으로의 10년은 더욱 빠른 속도로 지나갈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얼마 전부터 미래의 모습을 '무슨 무슨 시대'라고 묘사하기로 했다. 미래라고 부르는 것이 부적절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이런 시대적 흐름을 타고 있고 우리의 삶이 이런 사회문화적 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말하려는 것이다. 미래는 현재라는 찰나에 온갖 지문과 혈흔을 남기며 과거로 흘러간다. 미래학은 이런 지문과 혈흔을 채취하여 분석하는 과학수사학이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검사님의 속사정
이순혁 지음 / 씨네21북스

"검찰 개혁의 시작은 검찰을 이해하는 일이다"
검찰 출입기자가 작정하고 써낸 검사와 검찰의 민낯. 생각보다 덜 충격적이고 기대보다 덜 파격적이다. 우리가 아는 검사는 영화 <부당거래>에 나오는 주양이거나 뉴스에서 마주하는 고위층 인사가 대부분인 탓이다. 검찰 조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평검사는 야근에 시달리고 상사의 눈치를 보고 다음 인사를 걱정해야 하는 직장인에 가깝다. 개인의 능력과 성과보다 학연과 지연, 근무연과 혈연이 중요한 피라미드 조직에서, 희미하게 남아 있는 정의 사회 구현을 붙잡고 갈등하는 모습은 대개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잊을 때만 되면 터지는 검찰의 권력 비호나 비리는 누구의 탓일까?

저자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검찰 조직의 메커니즘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문제의 핵심은 중앙집권형 구조와 사법 관련 권한의 과도한 집중이다. 물론 익히 알고 있던 내용이기도 하다. 이 책은 도발적인 사건을 드러내고 문제 해결을 위한 섣부른 로드맵을 제시하기보다는, 익히 알고 있다고 (때로는 맞게 때로는 틀리게) 생각해온 검사와 검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데 집중한다. 개혁을 위해서든 비판을 위해서든 대상을 올바로 이해하는 게 합리적 사고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검찰 개혁의 시작점으로 삼는 게 좋겠다. 아, 검찰이 잘 하고 있다거나 검찰은 구제불능이라 믿는 분들은 각자 다른 방법을 찾으시면 되겠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검찰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명제에는 누구나 동의하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검찰의 논리를 알아야 한다. 이 책의 저자 이순혁 기자만큼 검찰을 이해하기 위한 안내자로 적합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순혁은 법조 출입 기자를 하면서 누구보다 많은 검사를 만나고 그들의 속 얘기를 들어왔다. 검찰이 현재와 같이 신뢰를 잃고 있는 것은 검찰의 불행이자 우리 사회의 불행이다. 이 책이 검찰을 바로 세우기 위한 첫 걸음으로, 검찰을 이해하는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금태섭, 변호사)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웃는 동안
윤성희 지음 / 문학과지성사

"웃으며 울고, 울며 웃는 동안"
문장은 짧고, 사람들은 소박하고, 유머는 소소하고, 그 끝은 쓸쓸하다. 윤성희의 네번째 소설집 <웃는 동안>은 울면서 웃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자신만의 독특한 소설미학을 지닌 작가 윤성희의 네번째 소설집. 현대문학상, 올해의 예술상, 이수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통해 독자에게 소개되었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죠스바를 먹다 죽은 보라색 혀를 지닌 소녀들, 영화 오래 보기 대회에 참가한 할아버지, 평생 소매치기로 살아오다 관절염에 걸린 할머니… 이 사람들, 소소하지만 어딘가 독특하다.

"여기 들어가 있는 모든 소설을 쓰는 동안 나는 자주 웃었다. 즐거웠다."고 작가 윤성희는 말한다. 그들, 때로는 죽은 존재이고 때로는 홀로 가짜 자서전을 쓰며 살아가는 외로운 존재이고, 또 때로는 마지막 위악으로 남의 것을 훔치는 존재이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그 존재처럼 빛난다. 우리는 타인에게 상처를 안기고, 또 타인에게서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적어도 그 상처를 기억하려 노력하기에. 소설을 읽는 동안, 삶의 귀퉁이, 소소하고 남루한 기억이 떠올라 자주 웃었다. 즐거웠다. - 소설 MD 김효선

추천사: “그이가 내게 마지막으로 사준 장갑이었다. 한여름에도 나는 늘 손이 시렸다.” 그녀는 남편이 죽은 이야기를 적은 페이지를 펼쳤다. 그리고 한 귀퉁이에 그렇게 휘갈겨 썼다. 장갑은 그녀가 백화점 가판에서 훔친 것이었다. 결혼을 한 뒤 그녀는 자주 물건을 훔쳤다. 남편은 그녀가 훔친 넥타이를 매고, 훔친 양말을 신고 출근을 했다. 그리고 술에 취해 돌아와 자주 소리를 질렀다. 절대 허리띠는 훔쳐다 주지 않을 거야. 그녀는 귀를 막으면서 생각했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내가 정말?
최숙희 지음 / 웅진주니어

"<괜찮아>, <나도 나도>, 그리고 <내가 정말?>"
세상에서 가장 크고 예쁜 웃음을 지으며 ‘괜찮아~’를 외치고,  ‘나도 나도!’하면서 동물들을 따라 달리고, 노래하고, 엄마에게 뽀뽀를 해주던 아이가 어느새 훌쩍 자랐다. 아이와 동물원에 간 엄마는 아기 사자처럼 잠만 자고, 아기 하마처럼 이가 없던, 코알라처럼 엄마 등에 찰싹 달라붙어 있던 아기 시절을 얘기해 준다. 아이는 까르르 웃으며 반문하고, 자랑스레 말한다.
‘정말? 내가 정말? 내가 정말 정말? ‘
 ‘난 다 컸어!’
매일매일 눈부실 만큼 감동적인 성장을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그 성장을 지켜봐 주고 따듯하게 안아주는 엄마들에게 칭찬과 응원을 보내는 그림책이다. - 유아 MD 강미연

작가의 다른 책: <괜찮아>, <나도나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삶을 바꾼 만남
정민 지음 / 문학동네

"다시 만난 다산과 정민, 모두 새롭다"
최근 10여 년 다산 연구에 정성을 쏟은 정민 교수의 신작 <삶을 바꾼 만남>은 다산 정약용이 평생을 두고 아낀, 그리고 온 삶을 다해 스승의 가르침을 따른 제자 황상의 이야기다. 유배지에서 시작한 둘의 인연은 대를 이어 아들 학연에게까지 이어질 정도로 깊고도 깊었다. 정민은 다산과 학연의 친필첩과 황상의 시문집에 남은 묵흔을 따라 강진에서 마재로, 다시 강진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채집하고 배열하여 문장으로 다듬었다.

스승이 내린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라’는 글 한 편을 평생 가슴에 품고 뼈에 새겨 공부로 실천한 황상, 살아서는 행동으로, 죽어서는 글과 말로 가르침을 계속한 다산의 만남도 드라마틱하지만, 자칫 상투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단 한 번의 운명적인 만남’을 세련되게 표현한 저자의 연출도 못지 않다. 사료, 장면, 서사를 리듬감 있게 배치하고 사극을 보듯 인물의 시점과 나레이터의 역할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서술자의 모습은 마치 내가 다산의 가르침을 얻고, 황상처럼 가르침을 따르는 느낌을 전한다.

사제의 정리가 땅에 떨어졌다며 한탄한 그가, 단순히 역사의 한 장면을 떼어내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진실한 사제의 관계를 체험의 경지로 끌어올렸다고나 할까. 이번 책은 <새로 쓰는 조선의 차 문화>, <다산의 재발견> 등에서 보여준 탄탄한 학술 연구에 <책읽는 소리>, <스승의 옥편>에서 보여준 에세이스트로서의 면모를 더해 올라선 정민 식 글쓰기의 새로운 경지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세상에 그저 이루어지는 관계는 없다. 가는 정 오는 정이 켜켜이 쌓여 관계를 만들어간다. 진심과 성의라야지, 다른 꿍꿍이가 들어앉으면 중간에 틀어지고 만다. 다산이 강진 18년 유배 기간 키운 제자는 수없이 많았다. 이들 중 끝까지 스승을 진심으로 한결같이 섬긴 제자는 황상 한 사람뿐이었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소셜 애니멀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 흐름출판

"잘못된 성공 패러다임을 뒤집는 통쾌한 문제작"
2000년,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을 결합한 '보보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전 세계에 지적 돌풍을 일으켰던 데이비드 브룩스가 10년 만에 새 책으로 돌아왔다. 그는 '인간은 혼자서 살아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라거나, '이익을 위해 서로를 이용하는 것이 유익하다'라는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으로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정의한다.

전작에서 사회적 현상과 그 이면에 숨은 원리를 쉽게 풀어냈던 저자답게 인간이 어떻게 기능하고 또 어떻게 삶을 이끌어 나가는지 심리학, 사회과학, 신경과학 등 광범위한 학문을 넘나들면서 생생하게 포착해낸다. '헤럴드'와 '에리카'라는 주인공을 등장시켜 그들의 태어나 교감하고 학습하며 사랑에 빠지고 지혜를 쌓으며 늙어가는 한평생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는 구성이 다소 어럽게 느껴질 수 있는 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관계는 때로 전혀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뒤바꾸는 원리로 작동하기도 한다. 강남학군-명문대-대기업 입사라는 A코스 인생이 아니면 모두 루저가 되는 세계에서 이 책은 무엇이 한 인간을 진정한 성취와 행복으로 이끄는지 끊임없이 돌아보게 할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웹2.0 시대의 디지털 환경에서 우리 사회는 급속도로 물신화되어 가고 있다. 사회의 기본 단위라 할 수 있는 생명을 대하는 태도 역시 매우 기능적인 차원에서 이뤄진다. 사실상 산업혁명 이후 자본주의 체제가 굳어지면서 우리는 하나의 답만을 요구하는 교육 시스템과 관습에 지배되어왔다. 이 책은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류가 함께 공존하기 위한 대안으로 새로운 사회 시스템을 제안한다. 특유의 사회적 감수성을 통해 미래사회의 진화 과정을 깊이 있는 전망과 통찰로 짚어낸 바 있는 저자 데이비드 브룩스. 그가 책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충분히 경청할 만하다. 앞으로 다가올 사회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의미 있는 조언자가 될 것이다. - 이어령(초대 문화부장관)

<소셜 애니멀>은 우리 각자가 만들어 가는 다양한 삶의 경로에 숨겨진 의미가 무엇이며, 어떤 심리적 원리가 숨어 있는지 알려준다. 인간의 다양한 삶의 패턴과 그것에 내재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남들에게 멋진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만, 스스로의 정체를 알 수 없어 체념하고 마는 이 시대 젊은이라면 이 책을 통해 삶의 또 다른 지도를 찾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삶의 패턴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속에 내재한 의미가 무엇인가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의 심리코드 탐색을 일생의 업으로 하는 나에게 데이비드 브룩스의 글들은 통찰의 소스이다. -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365 Thank You 땡큐
존 크랠릭 지음 / 한국경제신문

"삶을 변화시키는 365통의 감사편지"
캘리포니아에서 작은 로펌을 운영하며 고군분투하는 변호사 존 크랠릭. 경영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와중에, 아내와 이혼한다. 더욱이, 아들과의 사이도 소원해지고, 새로운 연인과는 절교 상태에 이른다. 어느 날, 하루에 한 사람씩 감사할 사람을 찾아 감사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매일 사랑하는 가족, 직장 동료, 심지어 적대적 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감사편지를 쓰면서 삶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마지막 365번째 감사편지를 마쳤을 때, 놀랍도록 변화한 자신의 삶을 발견한다.

<무지개 원리>의 저자 차동엽 신부가 번역한 이 책은 365통 편지에 얽힌 존 크랠릭의 감동 실화를 소설처럼 풀어낸 에세이다. <바보 빅터> 처럼, 실제 이야기를 한 편의 드라마 형태로 엮어내 누구나 편하게 접할 수 있다. 자기계발적 요소가 내포되어 있지만 명쾌한 인생 지침이나, 성공 요소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감사거리를 찾아 표현하면서 역경을 극복하고, 더 나아가 외적인 환경 변화를 경험한 한 남자의 솔직한 기록이다. 좌절과 절망을 감사와 희망으로 바꾸는 긍정 메시지.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고마운 마음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감사편지 한 장이 얼마나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깨닫게 해주는 절절한 감사의 고백록. 삶이 힘들고 괴롭고 아프고 슬플 때 오히려 감사할 거리를 찾아 편지를 쓰다보면 예기치 못한 평화가 오고 아름다운 기적이 일어남을 과장 없는 담백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 책은 곧 우리 모두의 책이다. _ 이해인 수녀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중생이 아프면 부처도 아프다
명진 스님 지음 / 말글빛냄

"못된 정치, 못난 세상을 깨우치는 명진 스님의 죽비소리"
중생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는 수행자의 길에 갈 길 못 갈 길이 따로 있지 않을 터, 속세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발언하는 자체가 비판 받을 일도 아닐 게다. 그럼에도 명진 스님이 눈에 띄는 건 뜬 구름 잡는 듯한 선문답이 아닌, 구체적 사실과 자료에 근거한 분석에서 시작해 깨달음의 말씀까지 함께 전하기 때문이다. 이런 글쓰기 탓에 본문의 각 꼭지가 법문인지 칼럼인지 헷갈릴 정도다. 숫자 속에 드러난 세상을 읽다 보면 어느새 산중의 선방에 와 있고, 부처님의 말씀이겠거니 하고 듣다 보면 어느새 이전투구로 가득한 세상 밑바닥이다.

특히 이번 책은 이명박 대통령과 이번 정부에 대한 쓴소리로 가득한데, 명진 스님의 손가락이 향하는 곳은 그 너머에 있는 우리 시대의 욕망이다. 물질적 욕망에 사로잡혀 지도자의 자격이 무엇인지, 시대의 요구가 무엇인지 제대로 판별하지 못한 지난 4년을 성찰하지 못한다면 세상은 나아지지 않을 거란 가르침이다. 바야흐로 욕망의 시대가 지나고 성찰의 시대가 오리니, 명진 스님의 말씀은 이 변화를 알리는 시작점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MB 비판을 통해 MB의 잘못도 고쳐야겠지만 MB를 뽑은 우리 시대의 욕망에 대해서도 꼬집고 싶었다.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면 오로지 물질적으로 잘살려고 하는 욕망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것을 극복하지 않고는 더 나은 세상으로 건너갈 수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때로는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MB를 비판했던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절대강자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이외수 작가와 정태련 화백의 인생 정면 대결법!"
생존법 <하악하악>, 소생법 <청춘불패>, 비상법 <아불류 시불류>, 소통법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에 이어, 이외수 작가와 정태련 화백이 ‘인생 정면 대결법’이란 부제로 신간을 선보인다. 두 작가는 30년 지기답게 완벽한 호흡으로 글과 그림의 절묘한 조화를 만들어냈다. 이번 새 책은 전작보다 더 탄탄한 글과 그림으로 채워져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만듦새를 보인다.

이외수 작가는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힘있는 문체가 돋보이는 여러 편의 글을 10장에 걸쳐 펼쳐내고, 정태련 화백은 백자사발, 금동여래좌상, 청자동자연적 등 유물 세밀화를 통해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유물들처럼, 험난한 세상 속에서도 자신의 모습 그대로 간직하라고 조언하며, 지친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과 희망을 보낸다. 다사다난한 2011년을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 꼭 읽어볼 만한 인생 지침서.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인생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다. 외부인과의 싸움조차도 궁극적으로는 자신과의 싸움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우주를 통째로 가슴에 품고 초연하라. 그것만이 그대를 승리자로 만든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지식의 권유
김진혁 지음 / 토네이도

"EBS 지식채널e 김진혁 PD가 고민하는 청춘에게"
EBS의 '지식채널e'로 우리 시대 새로운 화두를 던졌던 김진혁 PD가 이 땅의 청춘들을 만나며 느꼈던 점, 아직도 그의 머릿속을 헤매고 있는 무수한 질문을 정리한 글을 책으로 펴냈다. 5분짜리 다큐멘터리를 만들 때도 강요나 설득이 아닌 물음표를 던진 PD답게 어설픈 위로나 섣부른 격려는 이 책에 없다. 다만 이 악물고 오늘을 버텨내는 청춘에게 도대체 무엇이 그대를 전진하게 하는지 멈춰 서서 의문을 던져볼 것을 권한다.

과거 뒤늦은 성장통을 겪었던 경험을 통해 저자는 인생이 사지선다형의 객관식이 아닌 정답 없는 주관식 문제와 같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특히, 사유하는 힘을 기르지 못한 채 기계적 암기와 실용적 지식의 축적만으로 삶 전체를 평가하고 줄 세우는 현 시스템 안에서 부디 쉽게 도망치지 말라고 강조한다. 세상에서 가장 쉽고 무서운 일이 바로 자신과 타협하는 일이라며 끊임없는 생각과 질문, 반성과 고민을 주문한다. 세상의 속도에 떠밀려 휘청하는 순간에 이 책은 당신의 근육이, 가슴이, 폐가 되어 줄 것이다. 그 때까지의 앎이 전부가 아니라는, 믿었던 모든 것이 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부터 시작되는 놀라운 지식의 힘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지식채널 e>를 만들면서 가장 좋아했던 문장인데, 이런저런 싸움에 졌을 때마다 스스로에게 되뇌었던 문장이다. ...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 월드 챔피언 7회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가진 그가 2006년 은퇴 경기를 치를 때의 일이다. 압도적인 실력으로 줄곧 선두를 달리던 슈마허가 막판에 차량의 정비 문제로 1등을 내주게 된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슈마허가 이 상황에 대해 어떤 말을 할지 모든 기자들이 귀를 쫑긋 세웠다. 정비 스텝들에게 화를 낼 것인가? 아니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도전한다고 할까? 아니면 경기 결과 자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인가? 그러나 슈마허는 기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오직 이 한마디만을 남기고 회견장을 조용히 나갔다. "지는 것도 인생이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삐약이 엄마
백희나 글.그림 / Storybowl

"<구름빵> 백희나 작가가 그리는 또 하나의 가족 이야기"
‘니양이라는 악명 높은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뚱뚱하고 먹을 것을 욕심내는 성격에, 작고 약한 동물들을 괴롭히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벌어지는 사건. 어느 봄날 니양이는 갓 나은 따스한 달걀을 삼키고, 배가 점점 불러오더니 급기야 병아리를 낳는다. 얼핏 들으면 경악할 스토리지만, 그림책을 보다 보면 너무나 자연스럽다. 말도 안되는 이런 이야기를 천연덕스럽게 할 수 있는 작가는 마음 속에 동심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아이들의 세상에선 이런 게 하나도 이상할 게 없으니까. 왜, 아기 양들도 늑대 배를 갈라 나오고, 피노키오도 고래 뱃속을 탈출하지 않는가.

따뜻한 빵을 구워주는 엄마와 지각할까 헐레벌떡 뛰쳐나가는 아빠, 자연스럽고 사랑스런 가족이 있는 <구름빵> 이야기를,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본다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작가도 아마 같은 생각을 하셨나 보다. 니양이가 ‘삐약이 엄마’가 되는 단순하고 유쾌한 이야기 속에는, 평범하지 못한 가족이라도 ‘함께 모여 살며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다면 충분히 완벽한 가족’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자연스레 녹아 있다. 백희나 작가는 또 한 번, 아이의 눈과 마음으로 만들어진, 세상 모든 아이를 보듬는, 그러면서도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이야기, 최고의 그림책을 만들어 냈다. - 유아 MD 강미연

작가의 말: 그림책을 만들면서 엄마,아빠, 형제, 자매가 모두 모여 그림같이 살아가는 설정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반드시 그래야만 완벽한 가정이 아닌데 말입니다. 엄마가 없더라도, 아빠가 없더라도, 혹은 인종이 다르거나, 혈연관계가 아닐지라도, 함께 모여 살며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완벽한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삐약이 엄마'는 단순한, 재미있는 그림책이지만, 이 책을 만들고 나니, 큰 숙제를 비로서 마친듯한, 개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삐약이 엄마' 가 많은 가족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게 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
엘러리 퀸 지음, 이제중 옮김 / 검은숲

"당신은 추리소설에서 무엇을 기대합니까?"
(당연히) 추리소설 팬이 아니더라도 추리소설을 좋아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작품들은 대개 멋진 분위기를 선사한다. 하루키가 좋아한다고 알려진 레이먼드 챈들러가 그 대표적인 예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화려한 대사들을 접하노라면 굳이 미스터리적인 요소 없이도 즐거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러니 미스터리 팬들은 주의하시라. 누가 <빅 슬립>이나 <말타의 매>를 읽었다고 해서 덜컥 반가워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미스터리 팬이 아니라 그저 (특히 하드보일드 계열의) 스타일을 마음에 들어 하는 ‘평범한 독서인(!)’일지도 모른다. 그런 케이스는 생각보다 많다. 그때 가장 유효한 질문이 ‘엘러리 퀸을 좋아합니까?’일 것이다. 엘러리 퀸은 모를 수 없을 만큼 유명하며(!), 센스 있는 대사와 설정이 종종 등장하기는 해도 그 본령은 치밀한 미스터리다. 살인이 있고 함정이 있으며 그 함정을 돌파하는 논리와 추리가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차지한다. 이것이 클래식이다. 정통파 미스터리의 참맛이다. 그 매력을 아는 사람이라면 미스터리 팬이거나 아니면 미스터리 팬이 될 확률이 높다.

당신은 미스터리 소설에서 무엇을 기대합니까? 라고 물었을 때 ‘미스터리’라고 대답하는 사람들 중 누구도 엘러리 퀸을 좋아하지 않을 수는 없다. 만약 당신도 ‘미스터리’라고 답했다면, 기나긴 절판의 세월을 건너 다시 돌아온 이 시리즈를 절대 놓치지 말길 바란다. 뒤늦은 후회를 일삼는 명탐정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 법이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너무나도 평범한 말투였다! 하지만 그가 입을 열자마자 방 안 여기저기에서 한숨 소리가 터져 나왔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한꺼번에 한숨을 내쉰 것 같았다.
“신사 숙녀 여러분, 예순 시간 전에 위니프레드 프렌치 부인이 이 건물 안에서 총에 맞아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시체는 사십팔 시간 전에야 발견이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우리가 이곳에 모인 이유는 그 살인범이 누구인지를 밝혀내고, 또한 그의 이름을 만천하에 공표하려는 데 있습니다.”
엘러리는 잠시 하던 말을 중단했다.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처럼 여겨졌다. 그들은 잔뜩 긴장을 한 채 엘러리의 입만 쳐다보고 있었다. 엘러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자,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미리 설명해드릴 게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SERI 전망 2012
권순우, 신창목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삼성경제연구소의 대한민국 종합경제전망서"
2008년 금융 위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무색하게 세계 경제가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취해졌던 조치들의 부작용이 본격화되면서 '재정위기'라는 새로운 덫이 세계를 어두운 터널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재정위기는 본질상 단기간에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오랜 시간 경제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자칫 끝없는 저성장궤도에 빠져들 수 있는 이 위기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의 눈 앞에 닥친 현실이기도 하다.

매년 각 분야 전문 연구원들의 지난 한 해 분석과 새로운 해의 핵심 이슈들을 제시해왔던 대한민국 대표 전망서, 삼성경제연구소의 2012년 판 전망서가 출간됐다. 특히 이번 책의 특집기획으로 수록된 재정에 대한 챕터는 미국 유럽 등의 재정위기가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실질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부분이다. 더불어 물가 불안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양대 선거를 앞둔 한국 사회의 갈등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기업들의 대응 방안은 무엇일지 등 이 책이 다루는 다채로운 이슈들은 2012년 한국 경제는 물론 사회, 기업 등을 통합적으로 살펴보는 유용한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2012년 연이어 진행될 각국의 선거에서 좁게는 실업 문제, 넓게는 반(反)글로벌 자본주의 문제가 주요 이슈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3월 러시아의 대통령 선거를 필두로, 4월에는 프랑스 대통령 선거, 영국 및 독일의 총선, 10월의 중국공산당 제18차 전당대회, 11월의 미국 대통령 성거가 예정되어 있다. 한국도 4월 총선과 12월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된다. 이들 선거에서 두터운 부동층을 형성하는 20~40대 청장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각국 정치권은 보호주의 및 반기업 정서에 편승한 정책과 공약을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2012년 선거가 기존의 지역 및 정치적 이념의 대립구도에서 세대 및 경제적 계층의 대립구도 전환되는 중대선거(critical election)로 발전한다면 기업이 직면한 제도적 경영환경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프로이트 Ⅰ
피터 게이 지음 / 교양인

"가장 프로이트다운 프로이트 전기"
코페르니쿠스, 다윈, ( ) / 마르크스, 니체, ( )

두 개의 빈칸에 공통으로 들어갈 이름은 무엇일까? 정답(?)은 프로이트다. 이처럼 인류 문명사 전체의 전환점으로 볼 때나, 20세기를 사상의 변곡점으로 볼 때나 빠지지 않는 인물이 프로이트다. 더군다나 그는 (자신을 포함한) 인류의 정신을 분석 대상으로 삼아, 인간 존재에 덧씌워진 고귀함을 걷어내고 무의식과 성(性)에 사로잡힌 있는 그대로의 진실된 인간을 드러냈다. 거장과 창조자, 독재자와 거짓말쟁이라는 극단의 평가는 그의 정신분석이 다다른 결론 탓이 크다. 그의 삶 역시 추종하는 무리들의 이상화와 반대하는 무리들의 억측 사이에서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유럽 사상사의 권위자이자 정신분석을 역사연구에 도입해 ‘역사학계의 프로이트’라 불리는 피터 게이가 그려낸 프로이트의 삶이 더욱 기대되고 의미 있는 까닭이다.

(당대에 충분히 유명했던) 프로이트는 전기 작가들을 고생시키고 싶다며 편지와 메모를 태우고 각종 자료를 없앴다.(이게 전기 작가를 더욱 자극하리라는 걸 프로이트도 충분히 짐작했으리라.) 피터 게이는 프로이트의 저작을 세심하게 추적한다. 프로이트는 종종 자신을 연구대상으로 삼았고 이를 있는 그대로 기록했기 때문이다. 프로이트조차 해명하지 못했을 부분들을 분석해내는 저자의 솜씨를 보면, 사적인 기록은 없애는 한편 연구 결과에는 치밀하게 분석한 자신을 온전하게 남긴 프로이트의 의도가 이런 것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다. 그래서 이 책은 프로이트를 잘 알지 못하는 입문자에게도 충분히 유용하다. 전기의 덕목인 삶과 사상 그리고 시대를 함께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프로이트를 읽었거나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프로이트의 삶에 정신분석의 메스를 들이댄 이 책은 말 그대로 가장 프로이트다운 프로이트 해석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책을 다 읽을 즈음이면, 프로이트를 넘어 자신을 들여다보는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프로이트의 삶은 피상적으로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지적이고 활동적인 19세기의 많은 의사들과 비슷해 보인다. 그는 태어났고, 공부했고, 여행했고, 결혼했고, 진료했고, 강의했고, 출간했고, 논쟁했고, 늙었고, 죽었다. 하지만 그의 내적인 드라마는 모든 전기 작가의 지칠 줄 모르는 관심을 끌 만큼 흥미진진하다. 친구 플리스에게 쓴 유명한 편지에서 프로이트는 자신을 정복자라고 불렀다. 이 책은 그의 정복의 역사다. 그리고 그 정복들 가운데 가장 극적인 정복은, 비록 불완전하다 해도, 결국 프로이트 자신의 정복임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25쪽)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1
한비야 지음, 김무연 그림 / 푸른숲주니어

"한비야, 어린이와 만나다!"
2005년 출간되어 100만 독자와 만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가 어린이 독자들을 찾는다. 가난과 병으로 고통받고 끝없이 죽음과 사투를 벌이는 곳, 아프가니스탄을 시작으로 한비야가 밟아온 세계 곳곳의 긴급 구호 현장들의 이야기다. 이미 수많은 독자들과 만난 이 책이 어린이들에게까지 읽히기를 희망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 한 사람이 더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개인의 아주 작은 실천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주기 때문이다. 그것이 어른들의 몫만은 아니며,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한시라도 빨리 깨치는 것이 필요성과 중대함을 믿기 때문이다. 외면하고 싶은 지구촌의 극단적 삶의 모습을 인지하고, 그 구성원 중 하나로서 과제를 안게 하는 글. 마음과 행동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저자 특유의 적극적인 삶의 태도와 뜨거운 열정이 많은 어린이 독자들의 가슴을 뛰게 할 것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흔히 사람들은 굶주림의 원인을 세상에 식량이 부족해서, 혹은 자연재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지구에는 70억 인구를 모두 먹여 살리고도 남을 충분한 식량이 있다. 10년 동안 가뭄이 들어도 부자들은 굶어 죽지 않는다. 문제의 핵심은 분배다. 지금 이들이 구할 수 있는 식량이라곤 칡처럼 생긴 나무뿌리, 독성이 강한 콩, 그리고 동물이나 먹는 야생 과일뿐이다. 게다가 이 동네에는 깨끗한 물조차 없다. 우물에서 퍼 올린 물을 보니 진한 커피색이다. 저걸 마시면 없던 병도 생기겠다. 그래도 아이들은 그 물을 허겁지겁 잘도 마신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랜섬 릭스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초능력 소년소녀, 담배 피는 매의 곁으로 모이다"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였던 책은 수없이 많다. 해리 포터의 후계자를 자임하는 책도 그만큼 많다.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역시 그 계열에 속하는 작품이다. 그렇다면 관건은 얼마나 개성이 있느냐, 그 개성이 재미로 이어지느냐다. ‘페러그린’에 등장하는 소재들 자체는 완전히 새로울 게 없지만(사실 해리 포터도 그렇긴 하다), 그 소재들을 조합한 결과물은 매혹적이다.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죽이기 위해 추적하는 괴물 종족이 있다. 그리고 그 괴물들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피난처가 있고, 거기에는 파이프 담배를 피는 송골매가 살고 있다. 시간의 흐름이 멈춘 그 피난처는 영원한 행복을 약속하지만, 영영 거기에 살 수는 없다. 누가 등을 떠밀어서가 아니다. ‘세계 속’에서 살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그렇게 한 소년이 죽음의 위협과 늙어간다는 것의 공포 속으로 자진해서 뛰어들면서 이 모험담은 시작된 것이다.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해리 포터의 후예 중에서 분명 눈에 띄는 작품이다. 보다 어둡고 ‘어른들의 단어’를 좀 사용하는 탓에 비교적 어린 친구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으나, 그만큼 어른-판타지 독자들에게는 더 매력적인 면이 있다. 이제 해리가 찾아오지 않는 이 겨울에 판타지 소설을 한 권 잡는다면, 그 강력한 후보로 이 책을 추천하겠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의 글: 〈X맨: 퍼스트 클래스〉와 시간여행 이야기가 만났다. 여기에 데이비드 린치를 연상시키는 상상력, 풍부하고 인상적인 디테일.(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도처에 사진을 배치한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어느 연령대의 독자라도 기쁘게 할 만한 짜임새와 반전을 갖춘 진정 분위기 있는 소설이다.(아마존 이 달의 베스트북 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