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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약이 엄마 백희나 글.그림 / Storybowl
"<구름빵> 백희나 작가가 그리는 또 하나의 가족 이야기" ‘니양이라는 악명 높은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뚱뚱하고 먹을 것을 욕심내는 성격에, 작고 약한 동물들을 괴롭히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벌어지는 사건. 어느 봄날 니양이는 갓 나은 따스한 달걀을 삼키고, 배가 점점 불러오더니 급기야 병아리를 낳는다. 얼핏 들으면 경악할 스토리지만, 그림책을 보다 보면 너무나 자연스럽다. 말도 안되는 이런 이야기를 천연덕스럽게 할 수 있는 작가는 마음 속에 동심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아이들의 세상에선 이런 게 하나도 이상할 게 없으니까. 왜, 아기 양들도 늑대 배를 갈라 나오고, 피노키오도 고래 뱃속을 탈출하지 않는가.
따뜻한 빵을 구워주는 엄마와 지각할까 헐레벌떡 뛰쳐나가는 아빠, 자연스럽고 사랑스런 가족이 있는 <구름빵> 이야기를,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본다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작가도 아마 같은 생각을 하셨나 보다. 니양이가 ‘삐약이 엄마’가 되는 단순하고 유쾌한 이야기 속에는, 평범하지 못한 가족이라도 ‘함께 모여 살며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다면 충분히 완벽한 가족’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자연스레 녹아 있다. 백희나 작가는 또 한 번, 아이의 눈과 마음으로 만들어진, 세상 모든 아이를 보듬는, 그러면서도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이야기, 최고의 그림책을 만들어 냈다. - 유아 MD 강미연
작가의 말: 그림책을 만들면서 엄마,아빠, 형제, 자매가 모두 모여 그림같이 살아가는 설정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반드시 그래야만 완벽한 가정이 아닌데 말입니다. 엄마가 없더라도, 아빠가 없더라도, 혹은 인종이 다르거나, 혈연관계가 아닐지라도, 함께 모여 살며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완벽한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삐약이 엄마'는 단순한, 재미있는 그림책이지만, 이 책을 만들고 나니, 큰 숙제를 비로서 마친듯한, 개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삐약이 엄마' 가 많은 가족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게 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