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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마이클 샌델 지음, 안기순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샌델식 토론으로 펼쳐지는 시장과 도덕의 대토론"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아, 정말 그런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게 뭐가 있을까. 미국에서는 하루에 82달러면 교도소 감방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6250달러면 인도인 여성의 대리모 서비스를 살 수 있다. 사는 일이 자유롭다면 파는 일도 그러할 터, 신체 일부에 상업용 광고를 문신으로 새기는 대가로 777달러를 벌 수 있고, 의회 공청회에 참관하려는 로비스트를 대신해 국회의사당 앞에서 줄을 서고 좌석을 확보해주면 시간당 20달러를 받을 수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시장으로 넘어간 건 권력뿐만이 아니다. 공동체의 윤리와 도덕적 기준 역시 시장에서 결정된다. <정의란 무엇인가>로 열풍을 일으킨 마이클 샌델은 모든 것을 사고팔 수 있는 사회의 맹점을 드러내고 도덕적 한계를 지적한다. 이런 사회에서는 돈이 모든 차별의 근원이 된다. 불평등이 삶 전체를 좌지우지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가치의 왜곡이 생긴다. 아이들에게 돈을 주어 책을 읽게 하면, 독서는 정서적 행위가 아니라 노동에 그치고 만다. 마이클 샌델은 이처럼 일상의 사례를 바탕으로 특유의 문답식 토론과 도발적 문제제기를 이어가며 재화의 도덕적 의미와 재화 가치의 적절한 평가방법을 논의한다.
 
샌델은 시장경제가 시장사회로, 다시 말해 도구로서의 시장이 사회 전체를 장악했다고 진단하며, 그 이유는 우리 스스로가 도덕적 믿음을 공공의 장에 드러내 보이기를 두려워한 나머지 시장에 속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서 질문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말한다. 그런데 샌델의 역할은 여기까지다. 그가 <정의란 무엇인가>를 통해 중요한 질문을 던졌고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 책을 선택했지만, 우리 사회가 얼마나 정의롭게 변했는지 돌아보면 이번 책을 대하는 태도를 가다듬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샌델식 토론으로 펼쳐지는 시장과 도덕의 대결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고 즐거운 독서이지만.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모든 것이 시장에서 교환 가능한 것으로 만들면 시민적 참여, 공공성, 우정과 사랑, 명예 등 인간사회의 덕목이 사라지게 된다. 효율성만 추구하기보다는 무엇이 정말로 소중한 것인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우리는 답을 해야 한다.(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우리나라에서도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이며 공동체의 가치를 파괴하는 기득권자들의 행위들에,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면죄부를 주는 비상식적인 사례들을 수없이 보아왔다. 시장에서의 도덕성을 강조하는 샌델의 주장이 당연한 것임에도 너무나 반가운 이유다.(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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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박범신 지음 / 은행나무

"영원한 청년작가 박범신의 논산 일기"
최근 소설 <은교>의 영화화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소설가 박범신이 새로운 산문집을 펴냈다. 산문집으로는 <산다는 것은> 이후 2년 만의 출간이다. 지난 해 7월, 명지대학교 교수직을 비롯하여 맡고 있던 직책을 모두 내려놓고 40번 째 소설을 집필하기 위해 논산으로 내려갔다. 작가생활 39년 만에 논산으로 귀향한 그는 '논산집'에 머무르며 집 앞 호수의 아름다운 정경에 흠뻑 빠져들기도 하고, 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이기도 하며 겨울을 보냈다. 소설이 써지지 않는 날이면, 술 한 잔에, 눈물 한 방울에 일기를 써내려갔다. 논산에서 느꼈던 짙은 외로움은 문학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으로 변해갔다.

이 책은 논산에 있는 동안 페이스북에 틈틈이 올렸던 일기를 모은 것이다. 자전적 소설 <더러운 책상>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논산에서의 소소한 일상과 일상 속에서 만난 사람, 소년기를 보내며 문학적 감수성을 키웠던 고향에 관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작가는 '사랑과 꿈과 기억과 눈물이 가득한' 논산에서, 술에 취하고, 사람에 취하고, 자연에 취하여 삶과 문학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 작가의 육성으로 문학을 꿈꾸게 된 계기를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취중진담을 통해 인간 박범신, 작가 박범신의 더욱 내밀한 모습들을 엿볼 수 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나는 옛날의 그 '고향'을 잊을 수 없어 그곳, 논산으로 간 게 아니다. 고향은 고향이지만, 그러나 내가 돌아간 그곳은 이미 옛날의 그 자리, 그 시간도 아니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이나, '안빈낙도安貧樂道'는 가라. 그것은 나의 그리움일 뿐 사실로서의 내 스타일이 아니다. 나는 고향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다가오는 위태롭고 새로운 시간과 공간 속으로 '출발'해 간 것이다. 새로운 시간을 향한 장엄한 반역과 그 너머에 있을 미지의 또 다른 감미를 구하고자 하는 나의 꿈은 아직도 옹골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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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없는 사회
필 주커먼 지음, 김승욱 옮김 / 마음산책

"우리에게 이런 신이 없다는 건, 그냥 그런 신이 없다는 것"
세계는 불안하고 종교에 대한 열망은 들끓는다. 현실에 대한 사회학자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런데 종교를 믿으면 신이 우리를 구원해주는 걸까. 미국과 북유럽은 복지와 교육 등 삶의 질을 구현하는 방식에서 극과 극을 달린다. 두 사회에는 여러 차이가 있지만 종교성이란 측면에서 유독 두드러진다. 이 책은 여기에 주목한 미국의 사회학자가 덴마크와 스웨덴에서 1년 이상 살며 150명이 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취재하고 분석한 결과다.
 
이 책은 신의 존재를 증명하거나 진화론을 지지하려는 게 아니다. 신이 없는 사회가 가능할 뿐 아니라 오히려 더 안전하고 도덕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종교적 성향이 약한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사회를 구현했는지를 알아보며, 이런 사회가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내려는 목적이다. 결론은 선명하다. “종교성이 약해도 사람들의 걱정만큼 위험한 사회가 도래하지 않으며, 오히려 더 도덕적이고 풍요로운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 책의 매력은 분석의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유러피언 드림’이라 불리는 안전한 복지국가를 만든 사람들이 실제 삶에서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는지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우리를 돌아볼 수 있다. 한국은 신도 수와 종교 건물의 크기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반면 종교성을 드러내는 게 사회적 터부로 여겨지기도 한다. 저자의 결론은 '종교에 대한 열망 자체가 사회의 건강을 보장하지 않는다'이지 두 가지가 무관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종교는 분명 사회 구성에서 중요한 요소이고 사람의 삶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반대로 종교를 믿기만 한다고 그 가르침대로 사회가 구성되는 것도 아니다. 결국 세상은 사람이 만들고 살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선택도 책임도 각자의 몫이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어느 사회나 건실한 사회로 자라나려면 맹목적인 근본주의 신앙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나의 평소 지론이었는데, 이를 실증적으로 증명해주는 책이 나오게 되어 기쁘기 그지없다. 미국의 종교사회학자 필 주커먼 교수가 1년여 덴마크와 스웨덴에 거주하면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 조사한 결과 미국처럼 기독교 근본주의적 열정 같은 것이 거의 없는 북유럽 나라 사람들이 복지, 교육, 건강, 인권, 평등, 범죄율, 부패지수, 자살률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미국인들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이야기이다. 현재 표층적인 근본주의적 신앙이 창궐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도 이런 사례가 타산지석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오강남, 종교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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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버리기 연습 2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양영철 옮김, 스즈키 도모코 그림 / 21세기북스(북이십일)

"괴로움을 없애는 생각이라면, 옳다"
일본의 대표적인 멘토이자 <생각 버리기 연습>으로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신작이다. 인간의 오랜 병폐인 괴로움을 치유하기 위한 정신 수련법을 담았다.

사람의 생각이란 늘 끝도 없이 이어지게 마련이다. 그 미련한 수레바퀴를 스스로 끊어내지 못하면 오늘은 어제의 후회로, 내일은 또 오늘의 후회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코이케 스님이 제안하는 '생각 버리기'의 방법은 복잡하거나 난해하지 않다.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이 대부분이라 쉽게 실천이 가능하다. 책은 타인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자신을 돌아보며 객관적으로 '나'를 다시 인식하는 단계적 성찰을 통해 복잡하게 얽힌 머리와 마음을 차분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불행한 감정과 고통스러운 우울이 이어지는 요즘을 사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책이 될 것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속에서 :
상사의 잔소리에 화가 나거나 연인의 냉랭한 모습에 화를 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세상을 다른 사람과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착각에 의한 환상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자신이 쌓아둔 '업'에 갇혀서 매우 고독하다. 각 개인의 하루는 다른 사람의 하루와 서로 독립되어 있고, 함께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그 안에서 한 순간, 한 때만 잠시 연결될 뿐이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이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각각의 사람이 독립된 세계를 살아간다는 것을 알면 어떻게 될까.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하더라도 그 사람 자체가 싫은 것이 아니라, 단지 마음에 들고 싶어 하지 않는 '업'의 충동이 그 사람의 마음에 작용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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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하는 뇌, 착각하는 뇌
V.S. 라마찬드란 지음, 박방주 옮김 / 알키

"인간의 뇌와 닮은 뇌과학 책"
신경과학계의 마르코 폴로, 뇌과학계의 셜록 홈즈라 불리는 라마찬드란 박사. 그는 거울로 만든 상자를 이용해 팔이 절단된 환자에게 마치 팔이 완전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켜 불안과 고통을 없앤 실험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그는 최첨단 기계보다 면봉과 거울을 선호한다고 말하는데(그렇다고 최첨단 기계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이 책은 이러한 과학자 특유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갖가지 실험 방법과 추론으로 인간 뇌의 특성과 비밀을 밝혀낸다.
 
우선 인간 뇌의 해부에 관한 기초 지식을 다루고 뇌가 얼마나 경이로운 변화의 능력을 가졌는지, 수용된 감각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이를 조합하는 공감각이란 무엇인지 차례로 설명하고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신경세포인 거울신경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라마찬드란은 거울신경을 언어와 모방을 가능케 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보고 인류가 특별한 종이 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런 특별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미에 대한 감수성과 예술 영역을 다루며 끝을 맺는다.
 
이 책은 최근 각광 받는 뇌과학 분야의 입문서로 적합하다. 과학은 ‘왜’라는 의문이 중요하지, 방법론이 앞서서는 안 된다는 저자의 주장처럼, 뇌를 분석적으로 이해하는 일보다 뇌가 얼마나 신기하고 미묘한 기관인지 깨닫고 이게 자신과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라마찬드란 박사가 시도하는 재미난 실험과 추론을 살펴보면 그 자체로도 왜 인간이 특별한 종인지, 뇌가 왜 중요한 탐구의 대상인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그리고 당신이 뇌를 가진 인간이라면, 분명 여기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지금껏 사지 절단된 환자에게 진통제가 아닌 거울을 처방한 의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의 놀라운 탐험정신은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인 뇌를 개척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아마도 그는 최초로 뇌의 지도를 완성한 위대한 과학자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리처드 도킨스)
 
복잡미묘한 인간의 뇌를 이토록 흥미진진하게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은 내가 알기론 이 세상에서 라마찬드란 박사가 유일하다. 그는 뇌의 언어를 해독하는 신비로운 능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올리버 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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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이 다해먹는 세상
크리스 레만 지음, 김현정 옮김 / 21세기북스(북이십일)

"부자, 잘 하면 될 수도 있을 것 같죠?"
'부조리', '불합리', '불평등'이라는 단어가 만연한 시대다. 유사 이래 '격차'란 늘 존재했지만 일말의 '희망'마저도 찾기 힘든 최근의 '99%'를 위한 책이다. 저자는 미국의 정치, 경제 안에서 속칭 '있는 자'들이 벌이고 있는 불편한 진실에 대해 신랄한 메스를 들이댄다.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에 선명하게 존재하는 '계급'이 우리를 통제하고 조종한다는 데서 논의를 시작한다.

서민들에게 가혹할 정도로 엄격하지만 재벌에겐 한없이 온화한 법원, 서민을 위한다고 표방하는 정당의 가면 아래 얼굴, 웃고 떠드는 사이에 인식 사이로 계급 의식을 심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번영 복음을 전파하는 기독교의 설교 등 정치는 물론 교육, 언론, 종료,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생활과 의식에 깊숙이 뿌리박혀 미처 깨닫지 못했던 계급의식 고취 시스템을 낱낱이 해부하며 독자에게 다시 한번 돌아볼 것을 제안한다. 책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터질 정도의 조소와 풍자들로 가득하다. '변화'를 위한 강한 동기를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지난 몇 년 동안 다음절(多音節)의 추상적인 용어가 치명적일 정도의 사회적 파탄을 초래했다. 부채담보부증권, 신용부도스왑, 주택저당 파생상품, 위험 증권화 등.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모든 개념과 이 개념들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된 단어들은 <해리 포터>에 등장하는 최고의 악당으로 그 힘이 너무도 강력해 이름을 입에 올리기조차 두려운 대상인 볼드모트 경에 필적할 정도로 강력한 주문이었던 듯하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은 기술적인 질문이나 정책에 관한 질문이라기보다 가장 훌륭하게 살아가기 위한 방법, 공익에 기여하는 생활 방식과 그렇지 않은 생활 방식에 관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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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류시화 지음 / 문학의숲

"류시화, 15년, 시가 필요한 시간"
시는 오래도록 마음을 도닥였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같은 시선집과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과 같은 시집으로 사랑을 나눈 류시화가 15년 만에 시집을 펴냈다. ‘삶에는 시로써만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시인의 확신은 빛나는 생명을 품은 56편의 시에 담겨있다.
 
그러쥔 손처럼 뜨거운 어휘가 햇볕처럼 쏟아진다. “돌의 내부가 암흑이라고 믿는 사람은 돌을 부딪쳐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돌 속의 별 中)”같은 확신, “어느 생에선가 내가 몇 번이나 당신 집 앞까지 갔다가 그냥 돌아선 것을 이 모란이 안다 겹겹의 꽃잎마다 머뭇거림이 머물러 있다(모란의 緣 中)”같은 애틋함이 그렇다. “우리를 만지는 손이 불에 데지 않는다면 우리가 사랑한다고 할 수 있는가 기억을 꺼내다가 그 불에 데지 않는다면 사랑했다고 할 수 있는가”(첫사랑의 강 中)라고 말하는 시를 읽노라면, 돌처럼 옹이진 상처가 꽃처럼 피어날 수 있을 것 같다. 류시화식 위로, 시가 필요한 시간에 어울린다.  - 시 MD 김효선

추천의 글 : 우리가 시를 읽으면서 알 수 없는 설렘과 감동, 그리고 나만의 고독에 빠지는 것은 일종의 ‘치유 과정’이자 ‘정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순간적 몰입과 오랜 여운이 이 치유와 정화를 견인한다. 우리 삶에서 병원을 통하지 않고 치유와 정화를 받을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시는 그 역할을 대신해 줄 수 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의 편지 한 통이 절벽 앞에 선 목숨을 구원해줄 수 있는 것처럼. 시가 나의 상처이면서 나의 꽃이 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류시화 시인이 오랜만에 세상에 내놓는 이번 시집은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정화할 것이라고 믿는다. 오랫동안 숙고한 언어 명상으로부터 길어 올린 지혜, 그리고 진솔한 자기고백이 그 길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나와 함께 시를 읽은 동해의 푸른 파도와 맑은 호수와 예쁜 봄꽃들도 그러했으리라. – 이홍섭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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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시간에 소설읽기 1
김은형 엮음 / 휴머니스트

"교실마다 책 읽는 소리, 새 옷을 입은 소설읽기!"
신나고 재미있는 국어 수업을 만들기 위해 20여 년이 넘게 애써 온 전국국어교사모임이 펴낸 청소년을 위한 소설 선집, <국어 시간에 소설 읽기>가 새 옷을 입었다. 국어 시간에 모두 함께 소설을 읽게 하자’, ‘중학생의 눈높이에 알맞은 소설책으로 묶자’, ‘소설의 재미에 푹 빠지게 하자’는 모토에 걸맞은 신선한 작품이 알차게 실렸다.

황순원의 <소>, 김유정의 <이런 음악회>, 이태준의 <외로운 아이>, 박완서의 <마지막 임금님> 등 우리나라 대표 소설가들의 알려지지 않은 작품과 중국 연변에서 활동중인 동포 작가 김문세, 정영석 등의 정감있는 작품에 알퐁스 도데, 빅터 픽셀, 파멜라 헤넬 같은 세계작가의 소설도 고루 실었다. 읽기에 익숙하지 않은 소년소녀도 쉬이 읽을 수 있는 분량이라 도전이 어렵지 않다. 울림이 있는 소설을 읽은 후 '내용 되새기기', '생각해 보기', '더 읽어 보기' 문제를 함께 고민하다 보면 읽는 눈이 트인다. 소설읽기의 시작을 준비하는 중학교 1,2학년 학생의 눈높이에 맞춤한 책이 읽기의 즐거움을 전한다. - 청소년 MD 김효선

여는 글 :
요즘 학생들의 읽기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실제로 국어 시간에, 교과서에 있는 짧은 글을 읽을 때조차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또 단원 관련 팔독서를 골라 주고, 사서 읽으라고 하면 그 말을 따르는 학생은 거의 없습니다. 여기저기서 좋은 책이라고 권하는 것들은 많지만, 학생들이 책을 읽는 모습을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 읽기 능력을 키우고, 책을 읽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쉽고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던져 주어 읽기에 흥미를 붙일 수 있도록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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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논어 그 사람 공자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옥당(북커스베르겐)

"이덕일, 한국사로 논어를 읽다"
역사학자 이덕일의 논어 읽기, 번역본이 수십 종이 넘고 각종 해설서와 교양서는 수백 종이 넘는 <논어>를 어떻게 새롭게 읽어냈을까. 우선 역사상 실존했던 인간 공자와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이미지의 성인 공자를 구분하여 전자를 복원하는 데에 집중한다. 학인(學人)과 정인(政人) 두 가지 흐름으로 나눠 배우고 가르치는 공자와 이를 현실 정치에서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공자를 균형 있게 다룬다. 그런데 이건 역사학자의 <논어> 읽기라면 당연한 접근법이기도 하겠다.
 
이 책의 특별함은 역사학자의 탄탄한 시선으로 풀어내는 ‘한국 역사에서 논어 읽기’와 ‘역사 평설’에 있다. <논어>는 고구려 때 이 땅에 들어와 오랜 기간 읽힌 데다 조선 시대 성리학이 부흥하며 주요한 텍스트로 여겨졌으니 알 만한 학인이나 정치가라면 누구나 한 마디씩 더한 터, 이덕일은 조선사에 대한 특유의 비판적 시선을 예리하게 들이대며 <논어>와 조선, 공자와 선비를 자유롭게 오간다. 공자의 호학(好學)에서 김득신의 독서로, 스승과도 다툰다는 인불양사(仁不讓師)에서 송시열과 논쟁을 벌인 윤휴를 끌어내는 식이다. 여기에 공자가 제후들과 나눈 정치 이야기에서는 개혁 군주 정조 등을 불러내 대화를 나누고 이내 오늘의 한국 사회로 건너와 고전을 읽고 역사를 배우는 까닭을 설명하며 색다른 지혜를 전한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공자는 백성에게는 더없이 따뜻한 눈길을 주면서 지배층에게는 한없이 가혹한 잣대를 들이댔다. 그러니 공자가 살아생전 어찌 쓰일 수 있었으랴? 지금은 과연 얼마나 다른가? 지금은 공자 같은 인물이 쓰일 수 있는 사회인가? 아니 쓰이고 있는 사회인가? 공자는 우리 각자에게, 그리고 우리 사회에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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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h 러쉬!
토드 부크홀츠 지음, 장석훈 옮김 / 청림출판

"지나친 경쟁이 당신을 힘들게 한다고? 천만에!"
일을 하지 않고 자연으로 돌아가면 행복해질까? 우리는 가끔, 혹은 매일같이 일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모든 활동을 멈추고 한가로운 바닷가를 산책하는 삶을 꿈꾼다. 그러나 세계적 베스트셀러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의 저자 토드 부크홀츠는 이와 같은 행복에 관한 통념을 지적한다.

그는 현대인의 삶을 지배하는 '경쟁 혐오증'에 대한 신랄한 반박으로부터 시작해 비록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무언가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경쟁하며 바쁘게 움직일 때 우리는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신경경제학과 진화생물학, 르네상스 미술을 거쳐 제너럴모터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의 흥미로운 일화와 논박을 통해 행복과 경쟁에 관한 전혀 새로운 통찰을 담았다. 책은 '느림'과 '이완', '휴식'이 지배하는 시대에 '경쟁'과 '도전'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우리가 해야할 것들이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두 학생이 무서운 그리즐리 곰을 만났다. 그러자 한 학생이 신발끈을 단단히 묶기 시작했다. 다른 학생이 말했다 "뭐 하는 거야? 그리즐리보다 더 빨리 뛸 수는 없어." 신발끈을 묶던 학생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리즐리보다 더 빨리 달릴 필요는 없어. 너보다 더 빨리 뛰면 되니까." 더 빨리 뛰느냐 잡아먹히느냐, 영락없는 제로섬 사회의 논리다. ...진정한 경쟁 체제라면, 그리즐리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야영하는 사람들에게 미리 경고해줄 수 잇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인간적 차원의 경쟁은 대부분 우리로 하여금 세상의 문제를 요령껏 해결할 실마리를 제공하고, 이웃으로부터 배우고, 이방인과 어울리며 그들과 가까워질 수 있게 한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보다 더 행복한 일도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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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연쇄살인범의 마음 속으로 초대합니다"
근래 소개된 조이스 캐롤 오츠(이하 JCO)의 작품들은 주로 지난한 가족사/개인사를 바탕으로 진행되었기에, JCO를 가족-미국사에 특화된 작가로 생각하는 분이 많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내가 아는 한 가장 다양한 장르를 성공적으로 소화하고 있는 작가다. 국내 출간된 작품만 해도 법정 로맨스의 공식을 뒤튼 <나와 더불어 그대 뜻대로>, 의식의 흐름만으로 소설 전체를 완성한 <블랙 워터>, SF와 환상소설을 포함한 단편집 <소녀 수집하는 노인> 등에서 그녀의 끝없는 시도를 확인할 수 있다.
 
그 시도들 중에 가장 먼 곳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작품이 바로 <좀비>다. ‘가장 먼 곳’이란 다름아닌 본격 공포소설을 뜻하며, 성공적인 안착은 두 가지 의미로 설명할 수 있다. 하나는 JCO가 인맥 하나 없는 공포/환상 소설계에서 그 해 최고의 작품에 수여되는 브램 스토커 상을 수상함으로써 완성도를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다른 하나는 그런 낯선 시도를 한 와중에도 기존의 작품들을 일관되게 꿰뚫는 어둠의 세계를 더욱 선명하게 펼쳐 놓았다는 점이다. 실존했던 살인마 제프리 다머를 모델로 한 주인공 쿠엔틴의 독백만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독자를 연쇄살인범의 어두운 내면 속으로 곧바로 끌어당긴다.
 
곤충이나 개구리를 해부하듯 무심하게 살해 과정을 서술하는 쿠엔틴에게서 전형적인 살인마의 매력을 찾기는 어렵다. 그는 신의 계시를 받지도 않았고 예술적 자의식도 없었으며, 역설적이지만 사람을 죽이고 싶어하지도 않았다. 다만 자기 자신도 주체할 수 없는 출처 불명의 욕망에 ‘종종’ 끌려 다녔을 뿐이다. <좀비>의 1인칭 시점은 그 욕망에 의해 일그러진 현실을 독자들에게 그대로 제공하며, 그 삐뚤어진 세계가 얼마나 명쾌하고 단순한지를 확인하는 순간이 바로 공포의 점화 지점이다. 너무나도 명백해서 전혀 특출나지 않아 보이는 악惡을 마주했을 때, 그 악이 우리의 곁과 안에도 떠돌고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의 순도 높은 불쾌함을 느껴보시기 바란다. 이는 다른 어떤 싸이코패스 스릴러도 결코 안겨줄 수 없을 소중한 악몽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조이스 캐럴 오츠의 짧고 멋 안 부리는 문장 덕에 우리는 너무나 손쉽게 연쇄강간살인범이 될 수 있다. 그냥 미끄럼 타고 내려가듯 악의 심연에 뚝 떨어진다. 악은 이토록 쉽고 간결하고 명쾌한 것이었던가, 어리둥절해질 지경이다. –박찬욱 (영화감독)
눈을 뗄 수 없고, 잊어버리기 힘든 소설. –라이브러리 저널
이 얇고 사디스트적인 소설은 음울한 연극 이상의 현실성으로 가득하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오츠의 작품 중 가장 무서운 소설이다. 두렵고 계시적이기까지 한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번에 끌고 간다. –북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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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행복한가
달라이 라마 & 하워드 커틀러 지음, 류시화 옮김 / 문학의숲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이후 10년, 다시 열린 행복 토론"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50여 개 나라에서 큰 화제와 관심을 불러일으킨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에서 달라이 라마는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기를 원하며 누구나 마음의 수행을 통해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후 10년, 각종 정치, 사회, 경제, 환경 문제로 세상은 점차 각박해지고, 우리는 여전히 행복하지 않다.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 하워드 커틀러가 우리 시대 영혼의 스승인 달라이 라마에게 행복에 대해 다시 묻는다.

달라이 라마는 진정한 행복은 영원하지 않은 외부 세계에서는 발견할 수 없으며 마음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이해함으로써 얻어진다고 설명한다. 나에게 출발해 나에게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나에서 우리로’ 관점을 바꿔 우리 모두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제안한다. 10년 만에 다시 열린 행복에 관한 특별한 토론을 수록한 <당신은 행복한가>는 달라이 라마의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토대로 참된 행복에 이르는 방법을 알려준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당신은 행복한가>에서 하워드 커틀러와 나는 인간의 행복에 대한 주제를 하워드의 과학적 관점과 나의 불교적 관점에서 탐구했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다음과 같은 신념을 사람들과 나누려는 것입니다. 삶에서 더 큰 행복을 얻기 위해 우리들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많다는 사실입니다. 이 책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한국 독자들이 읽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무척 기쁩니다. 세상의 평화와 행복이 늘어나는 데 이 책이 어떤 식으로든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고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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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K, 교회를 나가다
김진호 지음 / 현암사

"불온한 쌍생아, 한국 사회와 개신교"
한국 사회에서 교회를 비판하는 일은 안에서든 밖에서든 쉽지 않다. 오랜 기간 사회의 중심축을 형성하며 기득권을 확보한 데다 특유의 배타주의가 대부분의 교단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교회를 비판하는 일은 결국 한국 사회를 부정하는 일이 되기 십상이다. 김진호의 분석대로 배타주의, 성공 지상주의, 극우 반공, 친미라는 네 가지 요소는 근대 한국 사회와 개신교가 공유하는 특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100년 성실하게 교회에 나가던 시민 K는 요즘 부쩍 고민이다. 교인이 줄어드는 데다 면세와 목회자 세습 등 오랫동안 묵인되어 온 관행과 폐습들이 사회 문제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모든 걸 바꾸라는 세상의 요구가 못마땅하지만 (근대를 벗어나지 못한) 교회 안에서 영혼의 고통을 치유하기 어렵다. 그래서 거리로 나선다. 촛불을 들고 소리를 높인다. 당장 손에 쥔 결과는 없지만 함께한 사람들 사이에서 느낀 감각은 마치 예배를 드리는 기분이었다.
 
김진호는 여기에서 시민 종교를 발견한다. 한국 사회와 개신교가 상호작용하며 만들어낸 현실의 한계를, 갈 곳 잃은 영혼들은 이렇게 극복하려 한다. 하지만 여기에도 성찰이 필요하다. 지적 토론이라는 생각 나눔의 도구와 감성적 공조라는 마음 나눔의 도구가 균형을 갖지 못하면 이벤트에 그치기 마련이고, 결국 개신교의 실패와 똑같은 전철을 밝게 될 거란 전망이다. 새로운 시민들이 신을 부르는 목소리와 이를 듣고 되돌아온 신들은 신과 신자들이 떠난 한국 교회를 작지만 깨달음과 성찰이 있는 곳으로 바꿔낼 수 있을까. 지난 100년 한국 개신교의 성공과 실패에서 희망을 찾아보자.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섬세한 터치로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주는 이 책은 깨달음과 성찰을 중심으로 하는 작은 교회에서 드리는 차분한 예배 같기도 하다.(오강남, 종교학자)

초고속 근대화가 만들어낸 개신교의 배타주의와 그 신의 퇴장 속에서 열광적 팬덤의 형태로 나타난 정치적 감상주의라는 새로운 신. 이 책은 우리 사회가 어떻게 길을 잃고 헤매기만 하는지, 근대성이라는 그 두 ‘눈 먼 신’에 대한 이야기이다.(엄기호, 교육공동체 벗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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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삶
레베카 스클루트 지음, 김정한.김정부 옮김 / 문학동네

"전 세계 극찬, 헬라세포에 얽힌 충격 실화!"
헨리에타 랙스 사망 20년 후, 그녀의 가족은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당신의 어머니가 아직 살아 있습니다.” 20년 전,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한 어머니 몸의 일부가 무한 증식하여 전 세계 곳곳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흑인 여성 헨리에타 랙스의, 영원히 죽지 않는 헬라세포들이 의사와 과학자들 사이에서 매매되는 동안, 그녀의 가족들은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의료보험 혜택조차 받지 못한 채 빈곤한 삶을 살아왔다.

이 책의 저자 레베카 스클루트는 헨리에타 랙스에 관한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헨리에타 랙스의 직계가족, 친척, 지인은 물론, 헬라세포 연구에 연루된 모든 인물들과 천 시간도 넘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10년 동안의 취재와 집필의 결과물인 이 책에서는 생명공학의 발전에 얽힌 한 흑인 여성과 그 가족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현대의학, 과학 이야기, 인체에서 채취한 조직의 소유권과 그 연구를 둘러싼 최근의 법적, 윤리적 논쟁 등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소설과도 같은 충격 실화를 다룬 이 책은 ‘뉴욕 타임스’ 99주 연속 베스트셀러로, 전 세계 25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2012년 현재 오프라 윈프리 제작, 앨런 볼 각본의 HBO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저자가 10년 동안의 집요한 취재와 집필 끝에 내놓은 역작! 헨리에타 랙스와 그녀가 현대의학에 미친 영향을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각도에서 다루고, 그 모두가 매혹적이다. 인류의 탐욕과 그에 가려져 있던 한 여인의 삶을 둘러싼 윤리적 질문들을 낱낱이 파헤치며, 그 과정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인상적인 인물들이 수없이 등장한다. _ 뉴욕 타임스

마치 소설과도 같은 강렬한 이야기! 책장을 넘길 때마다 헨리에타 랙스가 생생하고 완벽하게 되살아난다. _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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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월급
송승용 지음 / 웅진윙스

"1년에 1,200만원보다 매월 90만원이 낫다"
“저금리 저성장 고령화 시대다. '목돈 만들기'식의 재테크가 현실성이 없다는 건 애들도 안다. 때문에 이 책은 주식 투자로 몇 억을 벌었다든지, 아직 늦지 않은 부동산, 이 종목에 뛰어들라든지 하는 등의 허황되고 과장된 재테크에 관해서는 한 줄도 언급하지 않는다. 대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안전하고 물가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재테크를 말한다. 그것도 마치 월급처럼 매달 꼬박 내 통장으로 돈이 들어오게 하는 방법이다.
 
공무원과 기업 임원들을 상대로 강연과 상담을 해오던 저자가 생각보다 허술한 그들의 현금 구조를 보곤 '돈을 많이 번다고 해서 노후 대비가 되어 있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펴낸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가장 기본이 되는 국민연금을 비롯해 연금에 대해 잘못 알고 사실들과 활용하지 못하고 있던 것들을 짚어주는 맞춤식 재무 처방의 방향으로 나아간다. 지금 갖고 있는 자산을 어떻게 나누고 정리하면 매월 현금이 최대한 안정적,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을지, '평생월급구조'를 만든 이후의 삶은 어떻게 쌓아가야 할지 등을 쉽게 정리해서 제안한다. 성실하게 일만 하며 사느라 투자며 재테크니 할 여유가 없던 이들을 위한 최선의 노후 현금 관리 입문서가 될 것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평생 연금을 수령하는 것이 가장 좋긴 하다. 하지만 연금재원은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평생 연금을 받으면 10년 또는 20년간 연금을 받는 것에 비해 연금수량액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본인의 노후 지출사이클을 예상해보고 지출이 많아지는 시기와 줄어드는 시기를 구분해서 연금수령액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령 절반은 평생연금수령이 가능한 상품을 선택하고, 절반은 정해진 기간에 집중해서 연금을 받는 상품으로 분산해서 가입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고, 이때는 생명보험사 상품과 손해보험사 상품을 절반씩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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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포포 기다려
심승현 지음 / 홍익출판사

"탄생 10주년, 280만 명이 찾은 파페포포 시리즈 새 책"
당신이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파페포포' 시리즈는 추억이고 사랑이며 격려인 동시에 희망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는 그렇다. 적어도 지난 10년간 이 시리즈를 손에 쥐었던 280만 명은 동의할 게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걸음의 속도를 늦추는 것, 상대의 숨결을 느끼며 불멸의 사랑 떠올리기, 소중한 사람이 준 선물의 포장을 한동안 풀지 않고 간직하는 일, 거울에 비친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는 것, 선량한 사람들을 보며 의심없이 감탄하기,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풀어놓아도 좋은 시간.

특별할 것 없지만 소중한 이야기들을 파스텔톤으로 그려낸 베스트셀러 시리즈의 새 책. <파페포포 메모리즈>, <파페포포 투게더>, <파페포포 안단테>, <파페포포 레인보우>에 이어 오랜 친구처럼 친근한 시간을 선사한다. - 만화 MD 김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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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두 번째 이야기 "
2011년 말, 김제동 토크콘서트 ‘노브레이크’를 관람했다. 토커로서의 뛰어난 감각과 에너지 넘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재치 있는 입담이 매우 돋보이는 무대였다. 큰 무대 위에서 2, 3시간 내내 혼자 감당하기 벅찼을 텐데, 그는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쏟아내며 수많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진실되고 인간적인 그의 모습을 보고 수많은 관객들이 울고 웃을 때, ‘진정한 소통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마음 깊숙이 느낄 수 있었다.
 
그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입담꾼, 국민 MC 외에, 또 다른 타이틀이 추가 됐다. 신영복 교수에서 소녀시대까지, 각 분야의 명사들을 인터뷰해 엮은 책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가 20만권 이상 판매되며, 화제의 인터뷰어로 떠오른 것이다. 그 두 번째 이야기 <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를 새롭게 펴냈다. 이번 인터뷰이들도 주목할 만한 이슈메이커들이다. 청춘들의 따뜻한 멘토 안철수 & 박경철, 소설 <도가니>로 사회 구조적 비리를 고발한 공지영,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는 정치인 문재인,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김어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이효리, 핫한 배우 하정우… 각계각층의 명사들과 나눈 이야기 뿐만 아니라, 말미에 수록한 김제동의 인터뷰도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 4시간 반 동안이나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김제동의 속마음, 내면의 깊은 고민들을 엿볼 수 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치열하게 한 6개월 정도 고민했습니다. 약한 사람 편에서 내 위치를 공고히 하는 것은 아닌가 깊이 점검해 보니까 없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걸로 해서 소신 있다는 얘기도 좀 듣고 싶고, 개념 있다는 이야기도 좀 듣고 싶다는 마음 있습니다. 없다고 하면 저를 속이는 거죠. 반대로 잃는 것도 큽니다. 이렇게 재어보니까 51대 49 정도로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때때로 어려운, 아니 필요한 곳에 내가 가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거죠. 스파이더맨이 줄 쏘는 능력이 있다고 노래방에서만 줄 쏘고 슈퍼맨이 나는 능력 있다고 안방에서만 날아다녀서야 되겠습니까. 제가 스파이더맨이나 슈퍼맨이라는 얘기가 아니라 적어도 그 1만 분의 1 되는 능력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도움이 되는 곳에 쓰는 것이 욕먹더라도 양심에 부합하는 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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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 선 사람들
제정임.단비뉴스취재팀 지음 / 오월의봄

"눈에서는 눈물이, 입에서는 한숨이, 가슴에서는 분노가..."
2010년 4월, 정확하게 2년 전이다. 한겨레 기자들의 노동 현장 일기 <4천원 인생>이 “울면서 읽었다”는 리뷰를 쏟아내며 큰 관심을 모았다. 당시 최저임금이 시간당 4110원, 2년이 지난 2012년에는 4580원이다. 이 사이에 홍대 청소노동자 처우 문제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가 있었다. 비정규직 비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청년 실업 문제는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 문제와 해답, 어느 하나 바뀌지 않았다.

온라인신문 <단비뉴스> 취재팀이 엮은 <벼랑에 선 사람들>은 노동의 문제를 넘어 주거, 보육, 의료, 금융까지 한국인의 5대 불안으로 시선을 넓힌다. 텔레마케터와 출장 청소부, 쪽방과 비닐하우스촌, 방치된 아이와 쓸 수 없는 육아휴직, 아프면 망하는 중병 파산에 빚에 쫓기는 저당 잡힌 삶까지. 대학원생 기자들이 체험하고 취재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눈에서는 눈물이, 입에서는 한숨이, 가슴에서는 미안함, 안타까움, 분노가 치민다.

그렇다면 이 책은 문제와 해답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이 책에서 다룬 노동, 주거, 보육, 의료, 금융은 각기 다른 주제로 보이지만 실상은 한국사회라는 거대한 자장 위에 만들어진 하나의 문제다. 이를 다로 떼어 놓고 각각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법으로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이 책은 공감에서 그치지 않는다. 취재와 취재 후기에서 한 걸음 나아가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안 좌담을 벌인다. 기초 분야의 복지 강화, 양극화 해소를 위한 재벌 해체와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 전환, 노동이 제 값을 받는 사회라는 결론은 진부해보일 수 있지만 해답을 찾아가는 치열한 과정이 그보다 값지다. 자, 이제 우리가 답할 차례다. 울면서 읽고 나서, 무엇을 할 것인가.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마음이 없어져버린 이 세상이 토해내고 있는 이 낮고 고통스런 신음소리에 귀 기울이자. 이들이 전하는 이야기들을 외면하지 말라. 서점에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면 제발 내려놓지 말라.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단비뉴스>는 기대를 실현해주었고 또한 더 큰 기대를 키워내고 있다. 게다가 책까지 만들다니 놀라울 뿐이다.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단비뉴스>가 추구하는 저널리즘의 방향성과 방법론이다. 소외된 그늘에 몸을 던져 썼다는 것, 놀라움에 더해 감사하기까지 하다.(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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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터스
리사 프라이스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내 몸을 도매가에 대여해 드립니다"
“치사율 100%의 치명적인 생물학 폭탄이 미국을 강타한다. 2년에 걸친 태평양 연안국 전쟁의 무시무시한 결말이다. 백신을 미처 맞지 못한 사람들, 중장년층의 대부분이 폭탄이 떨어진 뒤 일주일 이내로 사망한다. 1년이 더 흐르자, 이제 미국의 얼굴은 '엔더'라고 불리는 7~80세 이상의 노인들과 엔더보다 더 적은 수의 '스타터'라고 불리는 10대 이하의 청소년들로 바뀐다. 기득권층이자 '어른'이라고 할 수 있는 엔더들은 자신들의 일거리 보존을 위해 재빠르게 연장자 고용 보호법을 만들고, 미성년자들의 취업은 불법으로 규정된다. 이에 따라 부모뿐 아니라 조부모까지 죽어 보호자가 없는 미성년자들은 길거리로 내몰려 생존마저 위협 당하게 된다.”
 
라는 이야기는 서막에 불과하다. 생존의 궁지에 내몰린 아이들이 선택하는 불법 노동 중에 가장 기묘한 일은 바로 ‘신체 대여’다. 신체 대여란 일정 비용을 지불한 뒤 기계 장치를 통해 한 사람의 통제권을 일정 시간 동안 갖는 것을 말한다. 노인들은 젊음을 다시 느껴 보고자 돈을 주고 아이들의 몸을 빌려 논다. 이 그로테스크한 ‘노동’ 속에서 작은 사고가 일어나고, 그 사고는 하나의 사랑을 불러 일으키는데…
 
최근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디스토피아-로맨스 소설계에서 눈에 띄는 작품 중 하나다. 특히 흥미로운 설정에 집중해서 읽어 보시기 바란다.  - 소설 MD 최원호

작가의 말 : 예기치 못한 반전과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급의 가치가 있는 추적 신. – 북리스트
끊임없이 위험이 증가하여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 커커스 리뷰
극적인 클라이맥스, 충격적인 반전!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에 대한 매혹적인 이야기. – 이그재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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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정리는 마음을 비우는 일이다"
하루종일 정리해도 1주일만 지나면 마치 마법처럼 방이 원래대로 뒤죽박죽이 된 경험, 누구나 한번쯤 있다. 치우고 또 치워도 더럽고 어지러워지는 주변을 보며 난 원래 이런 유형의 인간이니 할 수 없는지도 모르겠다고 마음을 정리해버린 경험, 역시 무수히 많을 것이다.

일본 아마존에서 100만 부를 돌파한 최고의 정리 컨설턴트의 책이다. 그녀가 책에 담은 '정리 수납법'은 많은 이들이 골치 아파하는 나의 주변, 그리고 '나'에게 쌓인 '잡동사니'를 리바운드 없이 정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단순한 공간 정리나 수납 기술의 차원을 넘어 '설렘'이라는 감정을 기반으로 물건과 나, 나와 주변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법을 일러준다. 핵심은 간단하다.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는 것, 그리고 적절한 위치에 물건을 놓는 것이다. 그녀는 물건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명확히 닦아놓으면 이후 삶에서의 많은 선택에서도 망설임 없이 내가 선택한 것에 오롯이 열정을 쏟을 수 있을 것이라 조언한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속에서 :
물건과 마주하며 버리는 것은 솔직히 힘든 작업이다. 그 과정에서 과거의 어리석고 하찮은 자신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내 눈앞에 있는 물건은 과거에 자신이 선택한 결과물이다. 위험한 것은 그것들을 보고도 못 본 척하거나, 자신의 선택을 부정하듯이 난폭하게 버리는 행위다. 그래서 나는 물건을 무의미하게 쌓아두거나, '일단 아무 생각 말고 버린다'는 생각에도 반대다. 물건 하나하나와 마주하면서 느낀 감정을 경험해야만 비로소 물건과의 관계가 정리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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