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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논어 그 사람 공자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옥당(북커스베르겐)

"이덕일, 한국사로 논어를 읽다"
역사학자 이덕일의 논어 읽기, 번역본이 수십 종이 넘고 각종 해설서와 교양서는 수백 종이 넘는 <논어>를 어떻게 새롭게 읽어냈을까. 우선 역사상 실존했던 인간 공자와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이미지의 성인 공자를 구분하여 전자를 복원하는 데에 집중한다. 학인(學人)과 정인(政人) 두 가지 흐름으로 나눠 배우고 가르치는 공자와 이를 현실 정치에서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공자를 균형 있게 다룬다. 그런데 이건 역사학자의 <논어> 읽기라면 당연한 접근법이기도 하겠다.
 
이 책의 특별함은 역사학자의 탄탄한 시선으로 풀어내는 ‘한국 역사에서 논어 읽기’와 ‘역사 평설’에 있다. <논어>는 고구려 때 이 땅에 들어와 오랜 기간 읽힌 데다 조선 시대 성리학이 부흥하며 주요한 텍스트로 여겨졌으니 알 만한 학인이나 정치가라면 누구나 한 마디씩 더한 터, 이덕일은 조선사에 대한 특유의 비판적 시선을 예리하게 들이대며 <논어>와 조선, 공자와 선비를 자유롭게 오간다. 공자의 호학(好學)에서 김득신의 독서로, 스승과도 다툰다는 인불양사(仁不讓師)에서 송시열과 논쟁을 벌인 윤휴를 끌어내는 식이다. 여기에 공자가 제후들과 나눈 정치 이야기에서는 개혁 군주 정조 등을 불러내 대화를 나누고 이내 오늘의 한국 사회로 건너와 고전을 읽고 역사를 배우는 까닭을 설명하며 색다른 지혜를 전한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공자는 백성에게는 더없이 따뜻한 눈길을 주면서 지배층에게는 한없이 가혹한 잣대를 들이댔다. 그러니 공자가 살아생전 어찌 쓰일 수 있었으랴? 지금은 과연 얼마나 다른가? 지금은 공자 같은 인물이 쓰일 수 있는 사회인가? 아니 쓰이고 있는 사회인가? 공자는 우리 각자에게, 그리고 우리 사회에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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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h 러쉬!
토드 부크홀츠 지음, 장석훈 옮김 / 청림출판

"지나친 경쟁이 당신을 힘들게 한다고? 천만에!"
일을 하지 않고 자연으로 돌아가면 행복해질까? 우리는 가끔, 혹은 매일같이 일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모든 활동을 멈추고 한가로운 바닷가를 산책하는 삶을 꿈꾼다. 그러나 세계적 베스트셀러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의 저자 토드 부크홀츠는 이와 같은 행복에 관한 통념을 지적한다.

그는 현대인의 삶을 지배하는 '경쟁 혐오증'에 대한 신랄한 반박으로부터 시작해 비록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무언가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경쟁하며 바쁘게 움직일 때 우리는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신경경제학과 진화생물학, 르네상스 미술을 거쳐 제너럴모터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의 흥미로운 일화와 논박을 통해 행복과 경쟁에 관한 전혀 새로운 통찰을 담았다. 책은 '느림'과 '이완', '휴식'이 지배하는 시대에 '경쟁'과 '도전'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우리가 해야할 것들이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두 학생이 무서운 그리즐리 곰을 만났다. 그러자 한 학생이 신발끈을 단단히 묶기 시작했다. 다른 학생이 말했다 "뭐 하는 거야? 그리즐리보다 더 빨리 뛸 수는 없어." 신발끈을 묶던 학생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리즐리보다 더 빨리 달릴 필요는 없어. 너보다 더 빨리 뛰면 되니까." 더 빨리 뛰느냐 잡아먹히느냐, 영락없는 제로섬 사회의 논리다. ...진정한 경쟁 체제라면, 그리즐리를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야영하는 사람들에게 미리 경고해줄 수 잇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인간적 차원의 경쟁은 대부분 우리로 하여금 세상의 문제를 요령껏 해결할 실마리를 제공하고, 이웃으로부터 배우고, 이방인과 어울리며 그들과 가까워질 수 있게 한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보다 더 행복한 일도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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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연쇄살인범의 마음 속으로 초대합니다"
근래 소개된 조이스 캐롤 오츠(이하 JCO)의 작품들은 주로 지난한 가족사/개인사를 바탕으로 진행되었기에, JCO를 가족-미국사에 특화된 작가로 생각하는 분이 많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내가 아는 한 가장 다양한 장르를 성공적으로 소화하고 있는 작가다. 국내 출간된 작품만 해도 법정 로맨스의 공식을 뒤튼 <나와 더불어 그대 뜻대로>, 의식의 흐름만으로 소설 전체를 완성한 <블랙 워터>, SF와 환상소설을 포함한 단편집 <소녀 수집하는 노인> 등에서 그녀의 끝없는 시도를 확인할 수 있다.
 
그 시도들 중에 가장 먼 곳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작품이 바로 <좀비>다. ‘가장 먼 곳’이란 다름아닌 본격 공포소설을 뜻하며, 성공적인 안착은 두 가지 의미로 설명할 수 있다. 하나는 JCO가 인맥 하나 없는 공포/환상 소설계에서 그 해 최고의 작품에 수여되는 브램 스토커 상을 수상함으로써 완성도를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다른 하나는 그런 낯선 시도를 한 와중에도 기존의 작품들을 일관되게 꿰뚫는 어둠의 세계를 더욱 선명하게 펼쳐 놓았다는 점이다. 실존했던 살인마 제프리 다머를 모델로 한 주인공 쿠엔틴의 독백만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독자를 연쇄살인범의 어두운 내면 속으로 곧바로 끌어당긴다.
 
곤충이나 개구리를 해부하듯 무심하게 살해 과정을 서술하는 쿠엔틴에게서 전형적인 살인마의 매력을 찾기는 어렵다. 그는 신의 계시를 받지도 않았고 예술적 자의식도 없었으며, 역설적이지만 사람을 죽이고 싶어하지도 않았다. 다만 자기 자신도 주체할 수 없는 출처 불명의 욕망에 ‘종종’ 끌려 다녔을 뿐이다. <좀비>의 1인칭 시점은 그 욕망에 의해 일그러진 현실을 독자들에게 그대로 제공하며, 그 삐뚤어진 세계가 얼마나 명쾌하고 단순한지를 확인하는 순간이 바로 공포의 점화 지점이다. 너무나도 명백해서 전혀 특출나지 않아 보이는 악惡을 마주했을 때, 그 악이 우리의 곁과 안에도 떠돌고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의 순도 높은 불쾌함을 느껴보시기 바란다. 이는 다른 어떤 싸이코패스 스릴러도 결코 안겨줄 수 없을 소중한 악몽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조이스 캐럴 오츠의 짧고 멋 안 부리는 문장 덕에 우리는 너무나 손쉽게 연쇄강간살인범이 될 수 있다. 그냥 미끄럼 타고 내려가듯 악의 심연에 뚝 떨어진다. 악은 이토록 쉽고 간결하고 명쾌한 것이었던가, 어리둥절해질 지경이다. –박찬욱 (영화감독)
눈을 뗄 수 없고, 잊어버리기 힘든 소설. –라이브러리 저널
이 얇고 사디스트적인 소설은 음울한 연극 이상의 현실성으로 가득하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오츠의 작품 중 가장 무서운 소설이다. 두렵고 계시적이기까지 한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번에 끌고 간다. –북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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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행복한가
달라이 라마 & 하워드 커틀러 지음, 류시화 옮김 / 문학의숲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이후 10년, 다시 열린 행복 토론"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50여 개 나라에서 큰 화제와 관심을 불러일으킨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에서 달라이 라마는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기를 원하며 누구나 마음의 수행을 통해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후 10년, 각종 정치, 사회, 경제, 환경 문제로 세상은 점차 각박해지고, 우리는 여전히 행복하지 않다.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 하워드 커틀러가 우리 시대 영혼의 스승인 달라이 라마에게 행복에 대해 다시 묻는다.

달라이 라마는 진정한 행복은 영원하지 않은 외부 세계에서는 발견할 수 없으며 마음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이해함으로써 얻어진다고 설명한다. 나에게 출발해 나에게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나에서 우리로’ 관점을 바꿔 우리 모두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제안한다. 10년 만에 다시 열린 행복에 관한 특별한 토론을 수록한 <당신은 행복한가>는 달라이 라마의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토대로 참된 행복에 이르는 방법을 알려준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당신은 행복한가>에서 하워드 커틀러와 나는 인간의 행복에 대한 주제를 하워드의 과학적 관점과 나의 불교적 관점에서 탐구했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다음과 같은 신념을 사람들과 나누려는 것입니다. 삶에서 더 큰 행복을 얻기 위해 우리들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많다는 사실입니다. 이 책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한국 독자들이 읽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무척 기쁩니다. 세상의 평화와 행복이 늘어나는 데 이 책이 어떤 식으로든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고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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