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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마이클 샌델 지음, 안기순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샌델식 토론으로 펼쳐지는 시장과 도덕의 대토론"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아, 정말 그런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게 뭐가 있을까. 미국에서는 하루에 82달러면 교도소 감방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6250달러면 인도인 여성의 대리모 서비스를 살 수 있다. 사는 일이 자유롭다면 파는 일도 그러할 터, 신체 일부에 상업용 광고를 문신으로 새기는 대가로 777달러를 벌 수 있고, 의회 공청회에 참관하려는 로비스트를 대신해 국회의사당 앞에서 줄을 서고 좌석을 확보해주면 시간당 20달러를 받을 수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시장으로 넘어간 건 권력뿐만이 아니다. 공동체의 윤리와 도덕적 기준 역시 시장에서 결정된다. <정의란 무엇인가>로 열풍을 일으킨 마이클 샌델은 모든 것을 사고팔 수 있는 사회의 맹점을 드러내고 도덕적 한계를 지적한다. 이런 사회에서는 돈이 모든 차별의 근원이 된다. 불평등이 삶 전체를 좌지우지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가치의 왜곡이 생긴다. 아이들에게 돈을 주어 책을 읽게 하면, 독서는 정서적 행위가 아니라 노동에 그치고 만다. 마이클 샌델은 이처럼 일상의 사례를 바탕으로 특유의 문답식 토론과 도발적 문제제기를 이어가며 재화의 도덕적 의미와 재화 가치의 적절한 평가방법을 논의한다. 샌델은 시장경제가 시장사회로, 다시 말해 도구로서의 시장이 사회 전체를 장악했다고 진단하며, 그 이유는 우리 스스로가 도덕적 믿음을 공공의 장에 드러내 보이기를 두려워한 나머지 시장에 속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서 질문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말한다. 그런데 샌델의 역할은 여기까지다. 그가 <정의란 무엇인가>를 통해 중요한 질문을 던졌고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 책을 선택했지만, 우리 사회가 얼마나 정의롭게 변했는지 돌아보면 이번 책을 대하는 태도를 가다듬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샌델식 토론으로 펼쳐지는 시장과 도덕의 대결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고 즐거운 독서이지만.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모든 것이 시장에서 교환 가능한 것으로 만들면 시민적 참여, 공공성, 우정과 사랑, 명예 등 인간사회의 덕목이 사라지게 된다. 효율성만 추구하기보다는 무엇이 정말로 소중한 것인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우리는 답을 해야 한다.(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우리나라에서도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이며 공동체의 가치를 파괴하는 기득권자들의 행위들에,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면죄부를 주는 비상식적인 사례들을 수없이 보아왔다. 시장에서의 도덕성을 강조하는 샌델의 주장이 당연한 것임에도 너무나 반가운 이유다.(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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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박범신 지음 / 은행나무
"영원한 청년작가 박범신의 논산 일기" 최근 소설 <은교>의 영화화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소설가 박범신이 새로운 산문집을 펴냈다. 산문집으로는 <산다는 것은> 이후 2년 만의 출간이다. 지난 해 7월, 명지대학교 교수직을 비롯하여 맡고 있던 직책을 모두 내려놓고 40번 째 소설을 집필하기 위해 논산으로 내려갔다. 작가생활 39년 만에 논산으로 귀향한 그는 '논산집'에 머무르며 집 앞 호수의 아름다운 정경에 흠뻑 빠져들기도 하고, 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이기도 하며 겨울을 보냈다. 소설이 써지지 않는 날이면, 술 한 잔에, 눈물 한 방울에 일기를 써내려갔다. 논산에서 느꼈던 짙은 외로움은 문학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으로 변해갔다.
이 책은 논산에 있는 동안 페이스북에 틈틈이 올렸던 일기를 모은 것이다. 자전적 소설 <더러운 책상>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논산에서의 소소한 일상과 일상 속에서 만난 사람, 소년기를 보내며 문학적 감수성을 키웠던 고향에 관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작가는 '사랑과 꿈과 기억과 눈물이 가득한' 논산에서, 술에 취하고, 사람에 취하고, 자연에 취하여 삶과 문학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 작가의 육성으로 문학을 꿈꾸게 된 계기를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취중진담을 통해 인간 박범신, 작가 박범신의 더욱 내밀한 모습들을 엿볼 수 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나는 옛날의 그 '고향'을 잊을 수 없어 그곳, 논산으로 간 게 아니다. 고향은 고향이지만, 그러나 내가 돌아간 그곳은 이미 옛날의 그 자리, 그 시간도 아니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이나, '안빈낙도安貧樂道'는 가라. 그것은 나의 그리움일 뿐 사실로서의 내 스타일이 아니다. 나는 고향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다가오는 위태롭고 새로운 시간과 공간 속으로 '출발'해 간 것이다. 새로운 시간을 향한 장엄한 반역과 그 너머에 있을 미지의 또 다른 감미를 구하고자 하는 나의 꿈은 아직도 옹골차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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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없는 사회 필 주커먼 지음, 김승욱 옮김 / 마음산책
"우리에게 이런 신이 없다는 건, 그냥 그런 신이 없다는 것" 세계는 불안하고 종교에 대한 열망은 들끓는다. 현실에 대한 사회학자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런데 종교를 믿으면 신이 우리를 구원해주는 걸까. 미국과 북유럽은 복지와 교육 등 삶의 질을 구현하는 방식에서 극과 극을 달린다. 두 사회에는 여러 차이가 있지만 종교성이란 측면에서 유독 두드러진다. 이 책은 여기에 주목한 미국의 사회학자가 덴마크와 스웨덴에서 1년 이상 살며 150명이 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취재하고 분석한 결과다. 이 책은 신의 존재를 증명하거나 진화론을 지지하려는 게 아니다. 신이 없는 사회가 가능할 뿐 아니라 오히려 더 안전하고 도덕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종교적 성향이 약한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사회를 구현했는지를 알아보며, 이런 사회가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내려는 목적이다. 결론은 선명하다. “종교성이 약해도 사람들의 걱정만큼 위험한 사회가 도래하지 않으며, 오히려 더 도덕적이고 풍요로운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 책의 매력은 분석의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유러피언 드림’이라 불리는 안전한 복지국가를 만든 사람들이 실제 삶에서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는지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우리를 돌아볼 수 있다. 한국은 신도 수와 종교 건물의 크기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반면 종교성을 드러내는 게 사회적 터부로 여겨지기도 한다. 저자의 결론은 '종교에 대한 열망 자체가 사회의 건강을 보장하지 않는다'이지 두 가지가 무관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종교는 분명 사회 구성에서 중요한 요소이고 사람의 삶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반대로 종교를 믿기만 한다고 그 가르침대로 사회가 구성되는 것도 아니다. 결국 세상은 사람이 만들고 살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선택도 책임도 각자의 몫이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어느 사회나 건실한 사회로 자라나려면 맹목적인 근본주의 신앙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나의 평소 지론이었는데, 이를 실증적으로 증명해주는 책이 나오게 되어 기쁘기 그지없다. 미국의 종교사회학자 필 주커먼 교수가 1년여 덴마크와 스웨덴에 거주하면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 조사한 결과 미국처럼 기독교 근본주의적 열정 같은 것이 거의 없는 북유럽 나라 사람들이 복지, 교육, 건강, 인권, 평등, 범죄율, 부패지수, 자살률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미국인들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이야기이다. 현재 표층적인 근본주의적 신앙이 창궐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도 이런 사례가 타산지석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오강남, 종교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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