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다이어트 진화론
남세희 지음 / 민음인

"본능에 충실하면 살은 저절로 빠진다"
'44사이즈는 애나 입으라고 하세요.' '체중계는 멀리할수록 좋습니다.' 등 기존의 다이어트 상식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트윗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코치.D의 다이어트를 소재로 한 실용서(라고 쓰고 인문서라고 읽는다). 매년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어렵게 실행하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고무줄처럼 돌아오는 몸뚱이 앞에 좌절한 당신에게 권하는 생애 마지막 다이어트 책이다.
 
우리가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원인은 덜 독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제껏 잘못된 방식의 다이어트를 전수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책은 칼로리, 체중계, 채식의 허상을 독자로 하여금 힘껏 마주하게 한다. 우리의 눈을 가리웠던 소위 과학적인 데이터를 걷어내고 문화인류학에 가까운 사실들과 좌충우돌하다 보면 어느새 진실과 사뭇 어긋나있는 다이어트의 민낯이 보인다.

그럼 진정한 다이어트란 무엇인가? 구석기 시대의 식습관(자연을 담은 균형 잡힌 잡식)과 생활방식(기능성 운동)으로 돌아가는 게 그 답이라고 책의 말미를 간단히 요약해 본다. 뻔한 결말에 실망했다면 이런 결말을 내기까지의 전제들을 좀 더 꼼꼼하게 읽기를 권하고 싶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치밀하게 가공한 식품, 운동 그리고 진실이 우리의 눈을 가리지 않도록.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현대사회의 중심에서 후퇴하는 것이 곧 다이어트에서 우리가 진화(성공)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실용 MD 도란

책 속에서 :
이보 다이어트 십계명
1. 칼로리! 계산하지 말고 먹어라.
2. 배가 부를 때까지 먹어라.
3. 다이어트에는 삼겹살이 밥보다 좋다.
4. 소고기는 한우보다 수입산이 좋다.
5. 채식, 절대로 하지 마라.
6. 체중계에 올라가지 마라.
7. 유산소 운동은 필요 없다.
8. 운동은 이틀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
9. 운동은 한 시간을 넘기지 마라.
10. 남자처럼 운동하면 여신 된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인문학 명강 동양고전
강신주, 고미숙 외 지음 / 21세기북스

"최고의 동양고전 해설가들이 한자리에"
동양고전을 왜 읽어야 할까? 고전을 찾아 읽는 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느냐며 임기웅변으로 이 질문을 넘어선다 해도, 동양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하느냐는 질문을 마주하면 한문의 난해함과 글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의 깊이에 좌절하기 쉽다. 그래서 초입에서 어정거리다 동양고전의 세계의 들어서지 못하거나, 가까스로 들어오긴 했는데 여기저기 헤매다 길을 잃고 포기하는 경우도 잦다. 이 책은 강신주, 고미숙, 신정근, 박석무, 정재서, 한형조 등 이름을 들으면 하나의 고전이 떠오르는 최고의 동양고전 해설가들이 한데 모여 동양고전에서 인생, 행복, 창조를 차례로 발견한 결과다.

해당 고전의 연원과 구성에서 현재의 의미와 나름의 독법까지, 믿을 만한 동양고전의 지도를 제시하며 어두운 현실의 길을 밝히는 이 책은, 동양고전의 세계에 입문하는 이에게는 전체를 조망하는 큰 그림으로, 동양고전의 세계를 여행하는 이에게는 주요한 지점을 표시한 작은 그림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한국 최초의 인문학 지원 재단 플라톤아카데미를 통해 이미 1만 3000명이 넘는 이들이 이 강의를 지도 삼아 동양고전의 세계에 들어섰다. 생생한 현장감을 담아낸 강의록으로 강연장의 열기와 동양고전이 전하는 감동을 함께 느끼시기 바란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우리가 2000년 전 고전인 <장자>를 아직도 읽는 이유는, 장자는 삶의 조건이 아무리 척박하더라도 결코 그 안에 속해서 자잘한 자유를 누리는 데 만족하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장자는 진정한 자유가 뭔지 직감합니다.(강신주)

<열하일기>에는 문명을 가로지르는 삶과 우주의 이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 너무나 유쾌하고 기존의 통념을 뒤집어엎는 열정이 담겨 있습니다. 유머와 역설은 통념을 깨야 재미있습니다.(고미숙)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사랑이 채우다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사랑이 달리다> 후, 무한 연애 질주"
<나의 아름다운 정원>, <달의 제단> 심윤경의 연작 장편소설. 아버지는 어린 여자와 바람이 나고, 낭만주의자 엄마는 빈손으로 이혼을 당하고, 남편은 지방으로 발령나고, 대책없는 오빠들은 사고만 친다. 나이 서른아홉, 아빠 카드를 빼앗기고 처음으로 산부인과 보육실에 취직해 자기 손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 혜나는 산부인과 원장 정욱연과 진정한 사랑에 빠진다.

마하의 속도로 달리던 사랑에도 위기는 찾아온다. 남편 성민과 헤어지고, 욱연의 아내이자 동창인 전혜원을 만나고, 욱연의 미움을 견디고, 헤어짐을 직시하면서 혜나는 욱연을 사랑한다. 스스로를 미치광이, 진상, 꼴통이라고 칭하는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코끼리라도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느낌표로 끝나는 혜나의 문장마다 와글와글 목소리가 들려오듯 생생하다. 인격적 결함, 속물적 가치관, 부도덕한 사생활, 부족하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충돌하며 완전한 세계를 만든다. 사랑으로 꽉 채워진 무한 연애 질주.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사랑이라는 엄청난 바위가 미친 듯이 내달리고 난 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달 표면 같은 폐허에 나 혼자 서 있었다. 아무도 행복한 사람이 없었다. 온통 상처입고 뼈가 부러져서 신음하는 사람들뿐이었다. 이건 행복이 아니라 재난이었다. 나이 마흔에 찾아온 사랑이란 건, 알고 보니 그런 거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자꾸만 귀를 기울였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가 있을 것 같았다. 달 표면이 된 현실 속에서 그런 소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게 놀랍지만, 내가 기다리는 건 어떤 소리였다. 물소리는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그 비슷한 소리였다. 송글송글 솟아나는 소리, 맑게 퐁퐁 터지는 소리, 촉촉하게 사락사락 적시는 소리.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관점을 디자인하라
박용후 지음 / 프롬북스

"당연함을 부정하라"
국내 유일의 관점 디자이너(Perspective Designer) 박용후, 한 달에 13번 월급 받는 남자로 통하는 그의 관점 타파법을 담은 책이다. 1억 명이 넘는 이용자 수를 자랑하는 카카오톡의 ㈜카카오 커뮤니케이션 전략고문 외에도 글로벌 스타 뽀로로의 ㈜오콘, 모바일 결제 분야의 세계적 기업 ㈜다날, 국민 게임 애니팡을 개발한 ㈜선데이토즈, 도시락 업계 최강 브랜드 ㈜한솥도시락 등 13곳의 홍보전략 업무를 맡고 있는 그는 관점을 바꾸는 것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 창조적 아이디어가 발휘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다고 여겼던 수많은 것들을 부정하는 것에서부터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온리 원'으로 거듭나는 방법까지, 저자는 흥미로운 사례들과 자신의 경험을 고스란히 책에 녹였다. 관점을 이동하는 것은 우리가 상품, 타인, 세계를 이해하는 모든 방식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하며 모두가 '당연히 No'라는 고정 관념에 갇혀 있을 때 보이지 않는 가능성을 보고 관점의 전환을 시도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길을 조언해준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우리가, 또는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란 게 고작 이렇다. 과학적 근거도 없을뿐더러, 몇 년 뒤에는 어떤 형태로 뒤바뀔지 모르는 종류의 것이다. ...지금은 별것 아니지만 미래에 너무도 당연해질 것을 찾아 헤매라. 관점을 바꾸면 그 작업은 가능하다. 관점을 바꾸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질문하고 많이 관찰해야 한다. ...당신이 좋아하는 것부터 하면 된다. ...그러니 젊은이들이여, 취업이 아니라 당연함 속에 자신의 생각이 갇히는 것을 걱정하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세히보기 장바구니에 담기

김난도의 내:일
김난도, 이재혁 지음 / 오우아

"내:일로 시들어가는 청춘들이 알아야 할 11가지 키워드"
<아프니까 청춘이다>, <트렌드 코리아>의 김난도 교수 신작이다. 그간 트렌드 전문가로서 또 대한민국 청년들의 대표 멘토로서 활약해온 그가 드디어 청년들이 겪는 가장 현실적인 아픔이자 고민인 '일자리 문제'를 꺼냈다.

하고 싶은 일이 없거나 할 수 있는 일을 잡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내 일(My Job)'이 없으면 '내일(Tomorrow)'도 없다는 조언과 함께 '직장'이 아닌 '직업'을 찾는 길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간의 에세이에서 보여준 감성적이고 개인적인 차원을 뛰어넘어, 그의 전공인 '미래지향적 트렌드 전망'의 관점에서 그동안 축적해온 연구와 데이터를 이용해 대한민국 청년들이 '천직'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5가지 일자리 전략을 공개한다. 특히 이번 책은 KBS 파노라마 팀과 함께 세계 각국의 청년들과 전문가들, 국가 정책의 사례를 직접 취재하여 격변하는 세계 잡트렌드의 흐름을 더욱 생생하게 담아냈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 속에서 : 하루종일 녹초가 되도록 일하고 집에 돌아와야 비로소 삶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가 흔히 쓰는 '삶과 일의 밸런스'는 틀린 말이다. 이보다는 '삶을 위한 일의 밸런스'가 맞는 말이다. 일은 삶의 중심에서 나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지렛대의 역할을 한다. ...일은 단순한 경제적 수단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지 않고는 인간으로 성숙할 수 없고, 성공도 이룰 수 없다는 메시지를 우리가 만났던 전 세계의 청춘들은 실천하고 있었다.




자세히보기 장바구니에 담기

우파의 탄생
토마스 프랭크 지음 / 어마마마

"돈더미 밑에서 질식하는 민주주의의 현실"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실패한 우파가 어떻게 승자가 되었나> 두 권의 책으로 보수 진영의 본색을 드러내며 각광을 받은 토마스 프랭크. 앞선 두 권의 책은 각각 민중의 착란현상을 조장하는 보수 우파의 교묘하고 은밀한 집권 전략을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자유방임주의와 시장만능주의를 고집하며 악질적인 부패와 무능으로 파국을 몰고 온 정치세력이 어떻게 국민의 심판인 선거를 통해 부활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며, 보수 진영보다는 진보 진영에 더 큰 충격과 고민을 안겨주었다.(물론 실제로 고민을 했는지는 다른 문제다.)

이번 책 <정치를 비즈니스로 만든 우파의 탄생>에서는 지난 2008년 금융 위기로 비로소 드러나기 시작한 우파의 맨 얼굴, 그러니까 그들의 탐욕과 이기주의가 어떻게 국민의 세금을 자본에게 넘겨주고, 빚을 늘려 재정을 파탄시키고, 결국에는 국가예산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는지를, 워싱턴 정가에서 벌어지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그려낸다. 감세, 규제 철폐, 민영화 등 한국에서도 익숙한 구호가 끊이지 않고, 보수집단 전체의 문제를 유별난 개인의 문제로 만들어 도마뱀의 꼬리를 자르는 일도 비슷하게 벌어진다. 읽다 보면 돈더미 밑에서 질식하는 민주주의의 현실이 안타깝고 분통 터지기도 하는데, 잊지 말아야 할 건 그 민주주의의 주체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이 얘기가 남 얘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목 졸려 죽기 전에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한다. - 사회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아직 대한민국 우파가 미국의 우파를 쫓아가려면 멀었다. 공공의 정치를 천문학적 액수의 돈이 사적으로 오가는 비즈니스로 만드는 능력과, 그럼으로써 가난한 민주주의를 만들어내는 능력에서 미국의 우파는 단연 독보적이다. 그러나 그렇게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혹시나 조선 왕조의 노론이 그랬듯이 대한민국 우파가 미국의 우파를 추월하게 되는 순간, 대한민국 국민이 감내해야 할 고통은 금융 위기 시절 미국 국민들이 겪었던 고통의 몇 배가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자세히보기 장바구니에 담기

아키라 AKIRA 박스세트 - 전6권
오토모 가츠히로 지음 / 세미콜론

"폐허 속을 질주하는 건강 우량 불량소년들"
일군의 만화 팬, SF 팬 들을 흥분시키며 화제를 모은 <아키라 AKIRA>의 첫 정식판. 1982년 연재를 시작해 일본 만화계를 뒤집어엎고, 사이버펑크 붐에 힘입어 50개국 1천만 독자에게 소개되어 일종의 '현상'을 이끌어냈던 작품이다. 오토모 가쓰히로가 장인 정신으로 주조한 가까운 미래는 세계 곳곳의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의 자양분이 되었고, 이후 수많은 만화적, 영화적, 소설적 상상력이 이 자장에 속하게 된다.

제3차 세계대전 이후 재건된 일본. 올림픽을 앞둔 네오도쿄는 물과 바람까지 인공적으로 이루어진 세계이다. 전쟁을 겪으며 인간성을 상실한 냉정한 인간들이 여기에 사는데, 가정과 학교는 이미 붕괴했고 흉포해진 소년들은 거리를 싸움터로 만든다. 썩어버린 도시에서 심리적 억압과 사회적 소외를 겪던 이들은 차라리 세계를 모두 없애버리고 싶다. 우연한 계기로 군(軍)에서 몰래 연구 중인 초능력 프로젝트에 포함된 폭주족 소년 데쓰오는 내부에 잠재된 강력한 힘으로 네오도쿄를 파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폭주는 보다 빠른 성장과 발전을 원했던 인류의 선택에 대한 의문에까지 가닿는다.

30여 년 만에 정식 판본으로 한국에 도착한 <아키라>는 국제적 표준으로 인식되고 있는 고단샤 코믹스 페이퍼백 판을 원본으로 사용했다. 원저자의 스튜디오인 MASH∙ROOM의 스태프가 직접 세부 설정을 조정하고, 좌철 방식으로 제본되어 좌우 반전된 원고를 수정했으며, 효과음을 영문화 한 것을 토대로 제작되었다.- 만화 MD 김재욱

추천의 글 : 사실 나는 1999년이 지나면 <아키라>는 필연적으로 빛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키라>는 당대에 나왔던 수많은 일본 망가들처럼 세기말에 대한 20세기 예술가들의 묵시록적 공포를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내 예상은 틀렸다. 세계는 점점 더 파괴적인 묵시록의 무대가 되어가고, 21세기는 20세기보다 더 야만적으로 뒤틀려간다. 오토모 가쓰히로의 <아키라>를 다시 꺼내어 읽기 지금보다 좋은 때는 없을지도 모른다. - 김도훈(기자)




자세히보기 장바구니에 담기

나의 첫 그리스 신화 세트 - 전3권
도나 조 나폴리 지음, 크리스티나 발릿 그림 / 조선북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린이 그리스 신화"
그리스 신화를 다룬 어린이 책은 많고 많지만 이 책만의 자랑은 깜짝 놀랄 만큼 아름다운 일러스트다. 수천 년 전 그리스 신과 영웅들의 모습을 그야말로 환상적으로 재현했다. 첫 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그 독보적인 화려함에 매료되고, 치밀한 디테일을 보는 재미가 끝도 없다. 제우스, 포세이돈, 디오니소스, 헤라클레스, 오리온… 이 책을 읽기 전이라도 한번쯤 귀에 익었을 이름의 신들이 각자 주인공이 되어 이끌어나가는 스토리 사이사이, 역사적 배경과 관련된 문화, 풍습, 문화 예술 작품에 대한 정보를 알뜰살뜰 덧붙였다.

역사, 예술, 문학을 비롯해 인류의 삶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친 거대한 이야기와 처음으로 대면하게 될 아이들, 그들의 눈과 머리를 즐겁게 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2011년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선정 ‘최고의 책’, 2012년 미국 도서관 협회 선정 ‘주목할 만한 어린이 책’, 캘리포니아 독서 협회 선정 ‘실버 아너 북’으로 선정되며 그 진가를 인정 받았다.- 어린이 MD 이승혜

책 속에서 : 아폴론은 음악, 시 등 많은 예술을 관장하는 신입니다. 그의 하프 실력은 아들인 오르페우스에게도 전해졌지요. 아폴론과 함께 다니는 무사이 아홉 자매는 예술의 여신들이지요. 우리에게는 영어 단어인 ‘뮤즈(Muse)’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예술가들의 예술 활동에 영감을 주어 그들을 돕는 역할을 해요. 박물관을 뜻하는 영어 단어 ‘뮤지엄(Museum)’은 무사이 여신들이 사는 집이라는 뜻이랍니다.

첫 아들 아폴론을 끔찍하게 아낀 제우스는 그에게 ‘델포이 신전’을 맡깁니다. 원래 신전의 주인이던 큰 뱀 피톤을 죽인 뒤로는 ‘아폴로 신전’이라고도 불리지요. 고대 그리스인들은 어떤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델포이에 참배하고 아폴론의 신탁을 받았습니다. 델포이 신전에는 신탁을 전하는 여사제가 있었지요. 여사제는 질문은 절대 받지 않으며, 또 정해진 신탁만 전하기로 유명했습니다. 많은 신들도 이곳에서 신탁을 받았습니다. 헤라클레스도 여기서 신탁을 받아 열두 가지 과제를 수행하였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그는 어디로 돌아가려는 것일까"
하루키의 장편소설들을 크게 분류하면 환상적인 설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작품들과 현실적인 배경에 더욱 집중한 작품들로 나눌 수 있다. <색채가 없는...>은 후자에 속한다. 하루키의 다른 어떤 장편보다도 그렇다. 아마도 가장 비슷한 작품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상실의 시대>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부류의 소설이 보통 '하루키 소설'이라고 불리운다. <색채가 없는..>은 그렇게 보면 정말로 보통의 하루키 소설이다. 어딘가 괜찮은 곳에서 괜찮은 사람을 만나고 고급 문화와 인생에 대한 얘기가 오가며 로맨스도 적절히 섞여들면서 인생의 상처를 부드럽게 되짚는다. 앞서 '현실적인 배경에 더욱 집중한' 작품이라고 말했지만, 아시다시피 '하루키 소설'은 댄디 취향의 판타지로 먼저 기능한다. 한때는 이런 종류의 소설을 쓰려는 사람으로 북적거리는 때도 있었다. 그러나 아류는 모두 자취를 감추었고, 여전히 하루키만이 이 시대착오적인 설정을 '하루키의 것'으로 삼아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예상하는 대로의, 기대하는 대로의 하루키다.
 
그런데, 한때 실험적인 설정을 이용한 작품들을 쓰던 시절을 지나 다시 '하루키 소설'로 회귀하고 있는 그의 행보는 어딘가 궁금증을 자아내는 데가 있다. 그는 시작했던 곳으로 돌아가, 시작하기 이전의 미지의 공간을 향하려는 것일까? 오페라가 시작하기 전의 전주곡처럼 간결하고 소박한 주제선율을 연주하는 이 신작 소설은 어쩌면 하루키의 미래에 대한 힌트일지도 모른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그리고 남은 것은 체념을 닮은 조용한 사색뿐이었다. 그것은 색채가 없는 잔잔한 바다처럼 중립적인 감정이었다. 그는 텅 비어 버린 오래되고 큰 집에 혼자 동그마니 앉아 오래되고 거대한 괘종시계가 시간을 새기는 울적한 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입을 다물고 눈길 한번 떼지 않고 시곗바늘의 움직임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얇은 막 같은 것으로 감정을 몇 겹이나 감싸고 마음을 텅 비워 낸 채 한 시간마다 착실하게 늙어 갔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안녕, 내 모든 것
정이현 지음 / 창비

"안녕 1994, 정이현이 전하는 안부"
"절대로 내 인생에서 사라지지 마." 가정불화로 졸부인 조부모 댁에 얹혀 살고 있는 소녀 세미는 그 시절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남다른 기억력으로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는 지혜, 뚜렛 증후군을 앓고 있어 반복적으로 욕설을 내뱉는 준모. 1994년 강남 반포, 열일곱살 세 친구에겐 서로가 전부였다. 1996년 봄 마지막 파티를 하고 장미 한송이와 함께 비밀을 묻기까지, 세 아이의 알싸한 성장담을 정이현이 그려냈다.

오늘은 사는 젊은 세대의 모습을 날렵하게 포착해온 작가가 90년대 중반 반포라는 공간의 감수성을 서술한다. 김일성 사망, 삼풍백화점, 94년의 폭염, 삐삐, PC통신, 나이트클럽, 스포츠카, 밍크코트, 강남의 교육열까지 작가는 적확하고 애틋한 눈으로 그 화려한 시절의 쓸쓸함을 포착해낸다. 그들처럼 우리 역시 "곧 어디엔가 도착할 것이다, 계속, 살아갈 것이다." 학교 앞 만나떡볶이, 다시는 연락하지 않는 친구, 그게 마지막인줄 모른 채 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헤어진 사람들, 그렇게 영원히 만나지 못할 것들. 그 모든 것에 인사를 전하는 소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뒷사람이 문을 두드릴 때까지 나는 거기 꼼짝 않고 서 있었다. 부스 밖으로 나오자 땀으로 등판이 다 젖었음을 알았다. 너무 사소해서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할 그런 것들만이 계속 궁금했다.
나는 여전히 도서관에 나갔고 짬짬이 지혜와 만났다. 키아누 리브스가 나오는 영화를 보았고 애플하우스의 떡볶이도 몇번 먹었다. 지혜는 여전히 자주 투덜거렸고, 엠과 디의 사이가 요즘 극단적으로 치닫는 것 같다며 우울해했다. 입으로는 "어떻게 되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라고 했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우리는 잘 알았다. 준모는 여간해서 밖에 나오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 있었다. 틱이 점점 심해졌다가 가라앉았다가를 반복하고 있는 것 같았다. 준모네 엄마가 지혜에게 전화를 걸어 그 이야기를 전해주면서 요즘 혹시 준모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물었다고 했다.
"무슨 일이야 항상 있고 또 없는 거지 뭐."
지혜가 쭈그렁 노파처럼 웅얼거렸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사랑은 왜 아픈가
에바 일루즈 지음 / 돌베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전작 <감정 자본주의>에서 독특한 시선으로 자본이 감정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분석해낸 에바 일루즈가 이번에는 현대의 사랑을 사회학의 관점으로 들여다본다. 사랑을 통해 현대사회를 지탱하는 '현대성'의 본질을 이해하고, 이 현대성이 사랑의 방식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를 동시에 분석하려는 시도다. 이렇게 말하면 딱딱해 보이지만, 우리는 <오만과 편견>과 드라마 <사랑과 전쟁>이 어떤 부분에서 같고 다른지 이미 직감하고 있다. 이 책은 둘이 왜 다른지를 합리성과 자유라는 현대의 특성에서 찾아내고, 사랑을 심리학의 치유 대상에서 해방시키며 왜 둘이 여전히 같다고 착각하는지를 밝혀낸다.

그 스스로 마르크스가 상품을 가지고 했던 작업을 사랑으로 해보려고 했다고 밝히듯, 이 책은 자본주의 문화와 문법이 사랑이라는 낭만적 관계의 영역으로 어떻게 침투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촘촘하게 보여준다. 물론 이런 해석을 통해 아픈 사랑이 해소되거나 아프지 않은 사랑을 향유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아픔 없는 열정적 사랑이란 있을 수 없으며 이 아픔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가 왜 현대의 사랑에 더욱 적절하고 절실한지 깨달을 수는 있겠다.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는 덤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내 궁극적 관심은 마르크스가 상품을 가지고 했던 작업을 사랑으로 해보려는 데 있다. 사랑은 구체적 사회관계들로 형성되며 산출된다는 점, 사랑은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지고 경쟁하는 사람들이 각축을 벌이는 시장에서 순환된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로써 귀결되는 논점은 몇몇 사람이 그 외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조건을 결정한다는 점이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킹의 몸값
에드 맥베인 지음 / 피니스아프리카에

"남의 아이의 몸값"
더글러스 킹은 두려움을 모르는 야심가다. 그는 성공을 위해서라면 양심도 팔아넘길 수 있다. 그런 그를 중심으로 한 회사를 집어 삼키려는 음모가 벌어지는 와중에 한 아이가 유괴된다. 문제는 그 아이가 더글러스 킹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유괴범은 더글러스 킹에게 몸값을 내라고 요구한다. 나와는 아무 상관 없는 남의 아이의 몸값을 댈 것인가? 그리고 이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더글러스 킹 자신의 인생까지 바쳐야 할 난관으로 발전한다. 내 아이가 아닌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 어디까지 희생할 수 있을까?

<킹의 몸값>은 심각한 딜레마를 주제로 펼쳐지는 일종의 심리극처럼 보인다. 이는 매우 둔중하게 움직이는 주제처럼 보이지만, 여기에 사건을 맡은 87분서의 형사들이 출현하면서 드라마는 강하고 빠르게 발전한다. 피니스아프리카에 출판사에서 낸 87분서 시리즈의 전작 <살의의 쐐기>가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서스펜스 활극이었다면 <킹의 몸값>은 범죄에 얽힌 사람들의 심리적 변화를 그려내는 선굵은 미스터리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군더더기 없이 스토리텔링에 완전히 집중하는 에드 맥베인의 능력은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서스펜스와 감동을 동시에 갖춘 멋진 작품이다. - 소설 MD 최원호

스티븐 킹의 추천사 :
나는 전후 세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이 에드 맥베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장르 소설에 리얼리즘을 성공적으로 결합시킨 최초의 작가였다. 대중 소설의 한 분야를 창조했으며 1960년대에서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시대상을 충실히 반영했다. 『뉴 센추리온스』, 『에디 코일과 친구들』, 『대부』, 『블랙 선데이』, 그리고 『샤이닝』같이 이색적인 작품들은 모두 에드 맥베인에게 빚을 지고 있으며 단순히 재미뿐만 아니라 시대와 문화를 솔직하게 반영하는 이야기를 어떻게 쓰는지 베이비붐 세대에게 가르쳤다. 그는 경찰 소설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사람 이상으로 기억될 것이고, 끝내주는 작가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사악한 늑대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작가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타우누스 시리즈 최신작"
이제 단순한 동료라기보다는 마치 오래된 부부처럼 서로의 마음을 아는 파트너가 되어가는 피아와 보덴슈타인 콤비. 마인 강에서 익사한 소녀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다시 난제에 부딪힌다. 강을 지나는 배의 스크루 때문에 이미 처참하게 훼손된 소녀의 시체에는 생전 받았던 끔찍한 학대의 흔적까지 남아 있었다. 지문으로도 치아로도 신원을 밝혀낼 수 없는 소녀의 시체 때문에 피아와 보덴슈타인은 언론의 힘을 빌려 소녀의 신원을 수소문하지만, 특별한 단서는 찾아내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간다.

<사악한 늑대>는 특히 작가 스스로가 '지금까지 썼던 소설 중 최고의 작품'라고 이야기할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타우누스 시리즈 중에서 가장 방대한 분량의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에서 넬레 노이하우스는 여성으로서 쉽게 택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잘못 접근하면 자극적으로만 보이기 쉬운 아동학대를 과감히 작품의 소재로 선택했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여기서 무슨 놀이 할 거예요?” “아주 재미있는 놀이를 할 거야. 옷도 갈아입을 거고. 여기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라.”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가 나간 뒤 그녀는 침대 위로 기어 올라가 뜀을 뛰었다. 그리고 아까 모두들 그녀의 드레스에 감탄하며 칭찬하던 것을 떠올렸다. 그때 갑자기 문이 열리고 늑대가 나타났다.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라 외마디 비명을 질렀지만 곧 웃음을 터뜨렸다. 그것은 늑대 분장을 한 아버지였다. 아버지와 이런 비밀 놀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녀뿐이다.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 건 나중에 그 일을 전혀 기억할 수 없다는 거였다. 그건 정말 슬픈 일이었다 .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착각하는 CEO
유정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세상의 모든 리더가 저지르는 흔한 실수들"
우수한 팀장이 우수한 직원을 뽑을까? 일 잘 하는 김 대리를 팀장으로 승진시키는 것이 맞을까, 오래 일한 최 과장을 팀장으로 승진시키는 것이 맞을까? 합리적인 리더일수록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는 것이 경영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상위 직급으로 갈수록, 경험이 더해질수록 잘못된 선입견이나 착각은 점점 더 공고해지기만 한다. 직관적으로 당연하다고 내린 판단이 번번이 반대되는 결과들로 이어지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던 선택이 결국 직원들의 원성을 사는 이유는 뭘까?

이 책은 직원들을 '알고 있다'고 믿는 기업들의 자신만만함에 의문을 제기한다. 인간의 심리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다고 자신하는 많은 것들이 편견이고 고정관념이며 때론 심각한 착각임을 엄밀한 조건하에서 진행된 심리학 실험들을 통해 증명하고 그로부터 경영의 시사점을 소개한다. CEO와 관리자부터 평사원에 이르기까지, 누가 봐도 뜨끔한 생각의 오류를 집대성한 두툼한 볼륨에도 불구하고 막힘없이 이어지는 심리 실험과 예화들이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흔히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은 뽑으려 하지 않는다는 속설이 실제로도 사실임을 분명히 보여주는 가르시아의 연구는 기업에서 이루어지는 채용 관행에 매우 의미 있는 시사점을 던져준다. 위의 여러 실험에서 봤듯이, 특정 영역의 실력이 높은 사람이 보통 수준의 사람보다 사회적 비교 편향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낸다는 사실은 뛰어난 인재를 보유한 조직이 바로 그 인재의 존재로 인해 그보다 더 뛰어난 사람을 채용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일러준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엄마도 아시다시피
천운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바늘처럼, 천운영의 엄마"
<바늘>처럼 날카롭게, 천운영이 엄마를 썼다. 소설 속 엄마의 맨얼굴은 우리가 아는 엄마들의 평균적인 얼굴과 매우 다르다. 사별한 엄마를 그리워하다 그 엄마의 분홍 립스틱을 바른 중년이 된 아들의 괴기스러운 얼굴, 자신의 딸에게 욕설과 저주를 내뱉는 엄마의 그악스러운 얼굴, 내가 키운 아이들이 악마였다고 말하는 엄마의 비정한 얼굴. 엄마이되 엄마가 아닌 여자들의 얼굴엔 통증이 가득하다.

섬뜩하고 관능적인 이미지로 독자적인 스타일을 형성한 소설가 천운영의 네번째 소설집. 당혹스러운 엄마들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슬픔이 느껴진다. 섬세하게 포착해낸 마음의 지형도. 잔인하고, 황홀하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아이들의 진술보다 잔혹했던 것은 엄마라는 사람의 태도였다. 내가 악마를 키웠지. 악마를 키웠어. 여자는 손가락으로 아이들을 지목하며 울부짖었다. 광기 어린 울부짖음이 멈춘 후에도 여자는 지목한 손가락을 거두지 않았다. 아이들은 당황했다. 처음 여자가 나타났을 때 아이들은 뼈다귀를 물고 온 개처럼 의기양양했다. 이번만큼은 틀림없다는 태도. 손가락질이 아니라 칭찬을 듬뿍 받을 거라는 기대. 하지만 아이들은 여자의 눈빛만으로도 잘못을 알아차렸다. 여자가 노려보자 아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숨겨주려는 듯 조막손을 마주 잡고 몸을 옹송그렸다. 잘못을 저지른 아이들이라도 엄마 치마폭에 달라붙어 채근하고 칭얼거리는 것은 어린애들만의 특권이었지만, 아이들은 그런 것을 누려본 적이 전혀 없는 듯 보였다. (내 가혹하고 슬픈 아이들 中)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시리얼리스트
데이비드 고든 지음, 하현길 옮김 / 검은숲

"전대미문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다카라지마샤) ‘미스터리가 읽고 싶어’(하야카와쇼보) ‘주간 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분게이슈주) 해외 부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전무후무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스릴러. 일본 뿐만 아니라 본국인 미국에서도 2011년 에드거 상 신인상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은 작품이다. 작가 데이비드 고든은 포르노 잡지의 편집자로 일하던 시절, 실제 수감자로부터 받은 편지에 착안해 이야기를 구상함으로써 현실감 넘치는 인물,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인물을 창조해 냈다.

삼류 작가에게 포르노 소설을 써 달라고 부탁한 교도소의 연쇄 살인범. 이 특이한 설정은 소설의 대상이 된 여성들이 살해당하면서 미스터리로 급변하는데, 그 과정에서도 문학계에 대한 냉소와 삐뚤어진 유머가 수시로 출현한다(추천사에는 로베르토 볼라뇨의 이름까지 출현한다). 이토록 흥미로운 전반부를 지나면 본격적인 스릴러 게임이 시작되고, 이후 작품은 끝없이 달려간다. 연쇄살인에 얽힌 전형적인 스릴러 소설에 독특한 양념이 가미된 재미있는 소설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연쇄 살인범을 다루는 이 장르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풍성한 문장과 펑펑 터지는 유머. 단언컨대, 올해 출간된 스릴러 중에서 가장 독특하고 인상적인 작품이다. -북리스트
데이비드 고든은 소위 문화의 쓰레기라는 것을 긁어모아 진정 놀라운 걸 만들어냈다. 로베르트 볼라뇨, 레이먼드 챈들러 그리고 싸구려 소설의 전통을 계승한 이 작품을 읽으면 연쇄 살인, 포르노 소설, 국물 만두, 펄프 픽션에 대해서 감히 아는 척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이 정말 사랑스럽다. -리브카 갈첸 (소설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인페르노 1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여름을 잡으러 로버트 랭던 교수가 왔습니다."
표지 이미지와 제목을 조합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있다. 바로 단테의 <신곡>이다. 이미 지구를 몇 번 구한 로버트 랭던 교수가 향하는 곳이 바로 <신곡>, 그 중에서도 지옥 편이다. 랭던은 <신곡>의 텍스트 속에 숨겨진 예언적 요소와 비밀스러운 지시사항을 발견해 내며, 초과학적인 신비로운 힘을 둘러싸고 비밀결사와 지혜를 겨룬다.

음모와 액션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인페르노>는 로버트 랭던 시리즈의 추세를 착실히 따르면서 보다 강력한 서스펜스를 제공한다. 액션의 스케일은 더 커졌고, 총상에 의해 잃어버린 기억이 지속적으로 던져주는 퍼즐 조각을 조립할 필요도 있다. 특히 <인페르노>는 로버트 랭던 시리즈 중에서도 예술 작품들의 신비로운 특성과 오컬트 음모론을 가장 적절히 조화시킨 <다빈치 코드>의 재미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소설이다. 다른 스릴러들의 어둡고 잔혹하고 사실적인 배경을 떠나, 여름에 정신없이 읽는 환상적인 설정의 스릴러로 추천할 만하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로버트 랭던의 그 어떤 시리즈보다 강력하다. -USA투데이
고급문화와 대중적 스릴을 절묘하게 결합한 맛 좋은 칵테일 같은 소설. -가디언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너를 봤어
김려령 지음 / 창비

<완득이> 김려령의 놀라운 변신"
청소년 독자에게 사랑받은 <완득이>와 <우아한 거짓말>, <가시 고백>을 발표한 작가 김려령이 놀랍게 변했다. 편집자이자 중견 소설가인 '정수현', 그의 아내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차갑고 섬뜩한 여자다. 수시로 돈을 요구하는 천박하고 치욕스러운 어머니와 사랑하지 않는 아내를 뒤로 하고 후배작가 서영재의 싱그러운 매력을 보고 만 수현, 결국 관능의 세계에 발을 디딘다.

정수현은 맞았고, 어머니도 맞았고, 서영재도 맞는다. 사랑하는 이들은 서로를 상처낸다. 폭력과 성애의 세계를 헤쳐나가며 정수현은 모종의 선택을 향해 나아간다. 김려령의 이야기로 읽기엔 파격, 그러나 김려령의 이야기임이 납득될만큼 잘 읽히고 흡인력이 있다. “지리멸렬한 삶일지라도 끝내 버릴 수 없는, 그러면 안되는 사랑, 그것으로 이제 독자를 만난다”는 작가 김려령의 말처럼, 새롭고 반가운 변신.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영재는,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하지 않은 것, 그런 사람, 그런 사람과 존중하며 사랑하고 싶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가 어떤 짓을 해도 손이 나가지 않는다. 차마 때릴 수 없는 것이다. 아니다 싶으면 그저 보내줄 뿐이다. 끝난 사랑 싫은 사랑은 반드시 몸으로 드러난다. 눈이 보기 싫어하고, 귀가 듣기 싫어하며, 심장이 숨 쉬기를 거부한다. 그러니 작은 화에도 손이 나갈 수밖에. 혹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손을 내밀지 않는. 영재는 자신이 벌써 내게 그런 존재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마스터리의 법칙
로버트 그린 지음 이수경 옮김 / 살림

"거장이 되는 법칙"
당신은 지금 오늘 밤까지 하지 않으면 아주 곤란해지는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일들은 신경도 쓰이지 않는다. 오로지 마감 시간까지의 숨 막히는 집중이 있었고, 결국 간신히 데드라인 직전에 주어진 과제를, 그것도 놀랄만큼 훌륭하게 해결했다. 뿌듯했지만 돌이켜보니 이상하다. '어떻게 내가 이런 놀라운 일을 해냈지?' 이것이 바로 '마스터리'의 경험이다.

평범한 사람도 한번쯤은 마스터리를 경험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 힘을 원할 때 언제든 쓸 수 있느냐의 여부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전쟁의 기술>, <권력의 법칙>의 저자 로버트 그린이 지난 5년여 간 탐구한 영역이 바로 이것이다. 고전에서 지혜를 끄집어내어 현대에 맞는 전략과 방법론을 소개했던 그가 이번에 천착한 것은 세계사 속 위대한 거장들, 천재들이 '마스터리'에 이르렀던 길이다. 그는 많은 이들이 '마스터리'란 특정한 천재들만 획득할 수 있는 힘이라 오해하고 있다며, 일정한 법칙에 따라 자신의 분야에서 적절한 수련기를 겪으면 누구나 발현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이 책은 그 시간을 앞당기고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에 필요한 결정적 조언들을 담았다. 원하는 때에 나의 '마스터리'를 만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 속에서 : 
그리고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더 높은 정신 단계로 발전해가는 이 모든 과정을 단순히 직선적인 과정이라고, 즉 마스터리라는 이름의 최종 종착역을 향해 똑바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는 마라. ...당신이 깨어 있기만 한다면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모종의 배움을 가져다준다. ...마스터리를 향해 나아가는 동안 당신의 정신은 진정한 현실과, 그리고 삶 그 자체와 더욱 가까워진다. ...당신이 움직임을 멈추는 순간, 원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믿는 순간, 당신의 정신 일부는 퇴화의 단계로 진입한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이오덕 일기 세트
이오덕 지음 / 양철북

"이오덕 10주기, 비로소 그를 온전히 만나다"
교육자, 아동 문학가, 우리 말 운동가로 기억되는 이오덕. 그가 교사 생활을 시작하던 때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42년에 걸쳐 쓴 일기가 정리되어 다섯 권의 책으로 나왔다. 첫째 권을 펼치니 1962년 9월 19일 수요일 일기다. 대구종합운동장 확장 기금을 걷는데, 가난한 아이들은 돈을 제때 내지 못한다. 아이들에게 돈 독촉을 하고 나니 영 수업할 맛이 나지 않는다. 이오덕은 아이들의 꿈을 물으며 선생질은 못 할 짓이라고 푸념하고 다른 일을 해서 돈을 많이 벌어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사주고 싶다고 말하고는, 그제서야 기분이 풀려 산수 수업을 시작한다. 다섯 번째 책 마지막 일기를 열어보니 2003년 8월 22일 금요일 일기다. 그는 밥 한 숟가락 넘기기 힘든 몸인데도, 낮에 들은 얼기설기밭이라는 표현을 떠올리며 잠시 미소 짓는다. 그리고 3일 뒤인 25일 아침에 그는 세상을 떠났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지났지만, 그를 어떻게 기억하고 무엇으로 삼아야 할지 아직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그가 42년에 걸쳐 쓴 아흔여덟 권에 이르는 일기는, 당연히 그 자신의 자서전이라 하겠지만 어쩌면 미처 깨닫지 못한 이오덕의 마지막 가르침일지도 모르겠다. 다섯 권의 책에는 교사로 살던 24년, 학교를 떠난 뒤 사회 활동에 전념한 13년 그리고 충추 무너미 마을에서 생을 마칠 때까지 5년의 고갱이가 차례로 담겼고, 교육과 글쓰기를 바탕으로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제 삶을 보듬고 제 목소리를 내길 바라던 이오덕 사상의 흐름이 당대 사회 현실과 함께 찬찬히 들어온다. 일기를 읽어가니, 아련하지만 선명해지는 기분이다. 그의 삶이, 그의 가르침이.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나는 이오덕 선생의 책이 나올 때마다 다 샀다. <이오덕 교육일기>, <우리 글 바로 쓰기>, 이오덕 선생과 권정생 선생 간에 오간 편지글 모음, 그리고 이오덕 선생이 엮은 아이들 글 모음과 산문집은 헌책방을 뒤져 샀다. 이제 또다시 선생의 글이 나온다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그러고 보니 나는 이오덕 선생의 골수 ‘팬’인 성싶다.(공선옥, 소설가)
모든 순간, 모든 상황에서 그의 눈은 밑으로 밑으로 향하고 있다.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 고통 받는 사람, 아이들의 편에 서서 바닥의 눈으로, 백성의 눈으로 세상을 기록하고 있다. 선생님 일기에는 나날의 생활, 교실에서 만나는 아이들, 둘레 사람과 그들의 말 따위에서 찾아낸 것들이 이론이 되고 철학이 되고 사상이 되어 가는 과정이 들어 있다.(탁동철, 교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