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슬레이트 지붕의 두 경사면이 만나는 고랑 배수로의 따뜻한 납판 위에 서서 아래쪽 정원을 내려다보았고, 그 너머로 그가 그녀에게 여러 번 이야기했던 호수며 농경지, 멀리 솟은 산까지 굽어보았다.

그리네인 교차로, 그곳에서 좀 떨어진 다리, 캐슬드러먼드로 가는 길, 농장과 집들. "여기 올라와 책을 읽곤 했어요. 몇 시간이고, 그러니까 여름에요."
"정말 예뻐요. 전부 다."

부엌에서 플로리언은 탁자에 놓인 책 한 권을 집어 들었다. 오래전에 잃어버린 책을 바로 며칠 전에 찾았다. 물건 잃어버리는 걸 싫어한다, 그는 그렇게 말했다.

매매가 성사되지 않으면 엘리는 고해성사를 하겠다고 마음먹었었다. 속죄와 순종을 결심했었다. 일생 동안 하루하루를 순종의 명령에 따르겠다고 결심했었다.

매년 여름이 되면 토끼 사냥꾼이 죽은 토끼들을 가져갔지만 그러고 나면 또 다른 토끼들이 나타났다. 진달래 관목림 사이에 그의 비밀 장소가 있었는데 가끔씩 거기에서도 토끼가 튀어나왔다. 마치 토끼에게도 그곳이 비밀 장소인 양.

가라앉은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를 듣자 그는 그녀가 여기 오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자신은 그녀가 오기를 바랐지만. 이곳에 오는 바람에 그녀는 더 힘들어졌다. 플로리언은 이를 알 수 있었으나 그녀 자신은 미처 모르며, 그것은 알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는 말마다 내뱉는 순간 실수처럼 들렸다. 플로리언은 자신이 스스로 창조한 포식자 세계의 일원이 된 것 같다고, 그런 무자비한 포식자의 한 변종 같다고 잠시 생각했다. 그는 자기 앞에 놓인 것을 취했고, 그렇게 다시 한 번 자신을 놓아주지 않는 유령을 쫓아내려 했다. 비록 다정했지만, 잘 알지도 못하는 여자에게 애정을 느끼긴 했지만, 그렇게 하면서 결국은 그녀에게 지옥을 만들어주고 말았다.

그녀는 농장의 집을 몰래 나오며 조용해진 부엌의 문을 닫는다. 식탁에 차려진 음식도, 스토브에서 끓고 있는 냄비도 없다. 그녀가 없어졌다는 사실이 사람들 귀에 들어갈 것이다. 코리건 가족과 개헤건, 라스모이의 상점 사람들, 해든 부인, 코널티 양, 신부님들, 클룬힐의 수녀님들. 자신에게 쏟아질 악담을 상상하면 겁에 질리지만, 자꾸 들으면 결국 무뎌질 것이다.

그녀는 그가 자른 빵을 그가 잘랐기 때문에 먹었고, 그가 따른 차도 마셨다.

엘리는 고개를 저었다. 그가 주는 것을 받는 일은 그녀는 남고 그는 간다고 말하는 것과 같았다. 뭔가를 주고받는 일은 이별의 표시, 이별의 확인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았다. 예전 같았으면 그러지 못했겠지만 이제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었다.

광장에 오면 영웅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적도 많았다. 오펀은 이곳에 앉아 그와 함께 있는 것이 좋았다. 토머스 킨셀라가 좋았다.

그는 즉시 출발했지만 얼마 후 가야 할 길이 너무 멀게 느껴졌고, 더 좋은 날을 기약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처음 양털 뭉치를 긁어모으며 이 들판에 익숙해지던 시절, 처음 돌사과밭에서 달걀을 거두고 밤이면 토끼를 보던 시절 등을 생각하려 애썼다. 하지만 애써 불러들인 생각의 틈새로 자꾸만 셜해나 하우스가 끼어들었다. 방치된 허름한 방들, 테니스장, 풀밭에서 쉬는 조용한 늙은 개, 루치아 성녀가 그려진 엽서. 스칸디나비아가 끼어들기도 했다. 그리고 거기에, 그 생소한 곳에 그녀가 있었다.

우연이란 얼마나 제멋대로인가, 플로리언은 부모의 묘 위로 높이 자란 풀을 살피며 생각에 잠겼다.

부모님이 정적 속에, 함께 있기는 하지만 서로 닿을 수 없는 곳에 누워 있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웠다.

두 분은 얼마나 잘 사랑했는지! 묘비에 새겨진 두 이름을 손끝으로 어루만지며 그는 생각했다. 두 분은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얼마나 잘 알았는지, 다른 사람의 인생에 누를 끼치는 일이 얼마나 적었는지. 플로리언은 엘리 딜러핸을 잊기 힘들기를, 적어도 그런 마음 정도는 남기를 바랐다.

그때가 오면 통조림 몇 개와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을 채소를 좀 더 사둘 셈이다. 처음에 그가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얇게 저민 베이컨과 달걀을 꺼내놓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녀는 자신이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다는 사실을, 환상으로 시작된 것이 날이 갈수록 조금씩 현실처럼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았다. 엘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스스로를 통제하려 애썼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플로리언은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부담스러운 대화를 이어가기가 꺼려졌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알고 있었다. 자신이 어딘가 새로운 곳에서 홀로, 너덜너덜해진 상상의 조각들을 할 수 있는 데까지 다듬고 이어 붙여 아직은 형체도 없고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질서를 끌어낼 것임을, 그러고는 다시 시작하고 또 시작할 것임을. 하지만 그런 말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 어느 작고 조용한 마을에서 방을 얻어 글을 쓰며 이사벨라를 영원히 사랑하지 않으려고 멀리에서 안전하게 노력할 것이라는 말을 어떻게? 가차 없고 무자비한 진실을 예의바른 거짓말로 감출 수 있는데 어떻게 그런 고백을 입 밖에 낸단 말인가? ‘사랑한다’고 말했더라면, 단 한 번이라도 그렇게 말했더라면, 그게 그리도 어려운 일이었을까?

"좋은 여름을 보냈잖아요, 엘리."
플로리언은 거짓을 물리치며 부드럽게, 가능한 한 다정하게 그렇게 말했다. 거짓은 시간이 지나 진실이 드러나며 상처에 상처를, 고통에 고통을, 수치심에 수치심을 더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시간의 엄중한 지혜가 두 사람 모두를 벌할 터였다 무자비하게.

길가 산울타리 안에 죽은 느릅나무가 있어서 혼자 베어낼 수 있을지 찬찬히 살펴보고 있는데, 굽잇길 저편에서 자전거 소리가 나더니 엘리가 지나갔다. 딜러핸은 엘리가 자신을 볼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보지 못했다. 물에 잠긴 곳을 아내에게 보여주고 싶어 뒤에서 이름을 불렀지만 그녀는 듣지 못하고 계속 달려갔다.

칼리 부인의 통통한 몸집, 그리고 인간에 대한 선의와 애정은 플로리언이 그녀를 알고 지낸 세월 내내 변하지 않았다.

엘리는 집 안 곳곳을 돌아다녔다. 위층에 올라가 그의 침대가 흐트러진 것을 보고 깨끗이 정돈했다. 빈 트렁크가 뚜껑이 열린 채 바닥에서 짐이 담기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권은 벽난로 선반 위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오늘 하루도 많이 남았다, 플로리언은 그렇게 말했다. 내일도 하루가 다 남아 있다고. 그는 그녀를 안았다. 그녀는 내일을 생각하면 견딜 수가 없다고 했다.
"엘리……"
"제발." 그녀가 속삭였다. "제발, 내가 이렇게 왔잖아요."

그냥 가는 게 낫겠다, 엘리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가지 않았다. "모든 일엔 끝이 있어요." 자신의 이야기를 전부 하던 날 플로리언은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 말을 이해했으며 한동안은 받아들이기도 했다.

"미안해요." 그녀는 속삭였다.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무엇이 미안한지도 모른 채. 그러다 그건 모든 것이 미안하다는 뜻임을 깨달았다. 후회 아닌 후회로, 갈망으로, 눈물로 그를 귀찮게 해서, 용기가 없어서, 오늘 이곳에 와 모든 것을 더 어렵게 만들어서.

가는 게 낫겠다, 엘리는 다시 한 번 그렇게 생각했고, 다시 한 번 가지 않았다.

열정의 고통으로 수녀서원을 저버리고 비참한 세월을 보내다 강물에 떠오른 시체로 발견된 수녀가 여름 한철의 우정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는 의아했다. 비록 그 우정에도 사랑이 생기기는 했지만

대답을 하려던 플로리언은 잠시 주저하다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통이 그의 것이 아니라 그녀의 것이기 때문에 그녀가 더 많은 사실을 이해하는 것일까? 어떤 수련수녀가 완전한 신앙이라는 짐을 받아들이며 자신이 바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약속했고, 장작을 배달하던 남자는 그녀의 모습이 마음에 들어 그녀가 신앙을 버리도록 유혹했다.

쓰라린 절망은 불행의 내용보다는 그 자체의 어떠한 법칙에 좌우되는 것일까?

질문의 갑작스러움, 분위기의 변화에 깜짝 놀란 플로리언은 잠시 무슨 질문을 받았는지조차 깨닫지 못했다. 다시 한 번 듣고 나서야 더블린까지 밤새 자전거를 타고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상 그렇게 떠나고 싶었다고.

두 사람은 조금 더 식탁에 앉아 있었다. 플로리언이 꺼낸 담배는 불도 붙이지 않은 채 그대로였고 그가 끓인 차는 식어버렸다. 이 순간은 간직하며 떠나겠다, 그는 생각했다. 이 순간은 남겨두고 가겠다. 단정하게 펼쳐진 지금 이 순간이 매일 뇌리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마당 한쪽이나 수도원 계단에 버려진 아기가 측은했다. 아무도 원하지 않은 아이들 사이에서 살 곳을 찾은 어린아이가, 하녀가 된 소녀가 불쌍했다. 두 사람이 친구가 되었을 때 그녀의 외로움은 그의 외로움이 되었다. 그러다 그는 지나친 욕심을 부려 우정에서 너무 많은 무엇을 바람으로써 위태로운 사랑이 피어나는 것을 무심히 내버려두었다.

그녀는 그에게 왔고, 이제 더 커진 죄책감은 연민을 더욱 키웠으며, 죄책감에는 연민이 가진 어떤 위엄까지 드리워졌다. 무모한 착각은 ? 오늘 일어난 일로 인해 ? 조금 덜 무모해 보였고, 가망 없는 갈망은 조금 더 설득력을 지니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없이 앉아 있었고 시간은 멈춘 듯했다.

셜해나 하우스에서 나와 자전거를 타고 올 때도 내내 꿈속에 있는 기분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모르는 점원이 서커스 이야기를 하고, 부드러운 재질의 가방 대신에 트렁크를 가져오고, 줄을 조금만 달라고 했더니 공처럼 감아놓은 줄을 절반은 풀어주는 지금도.

남편은 그녀를 보자마자 알 것이다. 어떻게든 알 것이다. 오늘에 대해, 다른 모든 날들에 대해.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마치 아무 말도 못 들은 것처럼, 말하기에는 너무 힘든 일인 것처럼. 남편이 마당으로 나간 뒤 트랙터에 시동을 거는 소리가 들렸다. 부엌문이 열려 있었지만 밖을 내다볼 필요도 없었다. 괴로움에 빠져 있을 때조차 깔끔한 그는 트랙터를 원래 자리에 제대로 대고 있었다. 개들에게 말을 건네는 남편의 목소리가 들렸고, 잠시 후 그가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그 사람이 길에서 나한테 말을 걸었어." 그가 말했다. "오펀 렌 노인 말이야."

엘리는 차가운 기운이 배 속을 훑고 지나며 팔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오펀 렌은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사람이고, 그 사람이 하는 말은 이해할 수가 없다. 그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죽은 사람들에 대해 하는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무도 오펀 렌의 말을 진지하게 듣지 않는다. 하지만 서늘한 기분은 그대로였고, 그녀는 코널티 양이나 뒷소문을 들었을 법한 다른 사람, 자신이 모르는 사람이 언급되지 않기를 빌었다. 말문이 막혀 나오지 않는 말들이 머릿속을 정신없이 맴돌았고 그녀의 소리 없는 애원은 형체를 잃고 그저 두려움으로만 표현되고 있었다.

"그 사람은 아무나 붙잡고 얘기를 해요." 엘리는 마치 다른 곳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자신의 목소리를 들었다. 자기는 이곳에 없는 것처럼, 마치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 아닌 것처럼. 엘리는 지금 일어나는 일이 실제가 아니기를 바라며 기도하려 했으나 기도의 말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남편이 너무도 달라 보여서 마치 낯선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 탓은 남편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음을 알고 있었다.

엘리는 한 사람분의 자리를 더 만들기 위해 식탁에 놓으려던 나이프와 포크를 손에 들고 뒤돌았다. 자신의 눈에 무언가가 드러날까 두려워 남편은 쳐다보지 않았다. 그가 말했다.

고요한 부엌에서, 엘리는 자신을 집으로 들인 이 남자의 비극은 거절당한 사랑보다 훨씬 끔찍하다는 서늘한 진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혼란 속의 한 가닥 선명한 빛처럼 그녀를 찾아왔다. 확실했다. 이제는 너무 늦었다. 엘리가 깨달은 또 하나의 서늘한 진실은 그의 괴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사실을 말한다면 그것은 자신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을, 아무런 잘못이 없는 사람이 겪어서는 안 되는 그런 고통을 불러일으키리라는 것이었다.

일어나버린 일은 어쩔 수 없었고, 일어날 일은 어쨌든 일어날 터였다.

플로리언은 갈대 사이에서 나는 부스럭 소리, 물로 쪼르르 도망치는 물쥐의 모습이 그리웠다. 뒤집힌 배에 기대 담배를 피우며 그는 자갈길에서 자전거 바퀴 소리가 나지는 않는지 귀 기울였다.

그녀는 포장지를 벗겨냈고, 강가 들판 근처의 담에서 주운 돌을 여행용 가방에 채운 뒤 가방이 탁한 물속으로 가라앉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어느 여름 이사벨라가 이탈리아로 돌아간 뒤에 어머니가 평생 중독처럼 탐닉했던 탐정소설에 처음으로 매료된 것도 바로 그곳에서였다. 날이면 날마다 폭염 한가운데서 그는 《장막의 패션》, 《블랙 더들리의 범죄》, 《사형 집행인의 휴가》, 《죽음의 신과 춤추는 하인》 등을 읽었다.

이유도 모른 채, 공포의 원인이 어딘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을 느끼며 두려움에 떠는 수도 있는 법이라고. 동물들을 보면 알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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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Y OF THE WORLD



The chickens ate all the crickets.
The foxes ate all the chickens.

This morning a friend hauled his
boat to shore and gave me the most
wondrous fish. In its silver scales
it seemed dressed for a wedding.
The gills were pulsing, just above
where shoulders would be, if it had
had shoulders. The eyes were still
looking around, I don’t know what
they were thinking.

The chickens ate all the crickets.
The foxes ate all the chickens.

I ate the fish.

For something is there,
something is there when nothing is there but itself,
that is not there when anything else is.

Every day the sea
blue gray green lavender
pulls away leaving the harbor’s
dark-cobbled undercoat

slick and rutted and worm-riddled, the gulls
walk there among old whalebones, the white
spines of fish blink from the strandy stew
as the hours tick over; and then

far out the faint, sheer
line turns, rustling over the slack,
the outer bars, over the green-furred flats, over
the clam beds, slippery logs,

barnacle-studded stones, dragging
the shining sheets forward, deepening,
pushing, wreathing together
wave and seaweed, their piled curvatures

spilling over themselves, lapping
blue gray green lavender, never
resting, not ever but fashioning shore,
continent, everything.

And here you may find me
on almost any morning
walking along the shore so
light-footed so casual.

If you like a prettiness,
don’t come here.
Look at pictures instead,
or wait for the daffodils.

Not enough is a poor life.
But too much is, well, too much.
Imagine Verdi or Mahler
every day, all day.
It would exhaust anyone.

What keeps us from falling down, our faces
to the ground; ashamed, ashamed?

God, by whatever name.

The man who has many answers
is often found
in the theaters of information
where he offers, graciously,
his deep findings.

While the man who has only questions,
to comfort himself, makes music.

When I lived under the black oaks
I felt I was made of leaves.
When I lived by Little Sister Pond,
I dreamed I was the feather of the blue heron
left on the shore;
I was the pond lily, my root delicate as an artery,
my face like a star,
my happiness brimming.

No, there’s no escaping, nor would I want to escape
this outgo, this foot-loosening, this solution
to gravity and a single shape.

Now I am here, later I will be there.

I will be that small cloud, staring down at the water,
the one that stalls, that lifts its white legs, that
looks like a lamb.

For he was an instrument for the children to learn
benevolence upon.

For he listened to poems as well as love-talk.

For his sadness though without words was
understandable.

For there was nothing brisker than his life when
in motion.

For when he lay down to enter sleep he did not argue
about whether or not God made him.

For he could fling himself upside down and laugh
a true laugh.

For often I see his shape in the clouds and this is
a continual bles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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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nge questions, yet I have spent worthwhile time with them. And I suggest them to you also, that your spirit grow in curiosity, that your life be richer than it is, that you bow to the earth as you feel how it actually is, that we?so clever, and ambitious, and selfish, and unrestrained? are only one design of the moving, the vivacious many.

The resurrection of the morning.
The mystery of the night.
The hummingbird’s wings.
The excitement of thunder.
The rainbow in the waterfall.
Wild mustard, that rough blaze of the fields.

They were awfully little, those bees,
and maybe frightened,
yet unstoppably they flew on, somewhere,
to live their life.

I have decided to find myself a home in the mountains, somewhere high up where one learns to live peacefully in the cold and the silence. It’s said that in such a place certain revelations may be discovered. That what the spirit reaches for may be eventually felt, if not exactly understood. Slowly, no doubt. I’m not talking about a vacation.

Of course at the same time I mean to stay exactly where I am.

Are you following me?

THE INSTANT



Today
one small snake lay, looped and
solitary
in the high grass, it

swirled to look, didn’t
like what it saw
and was gone
in two pulses

forward and with no sound at all, only
two taps, in disarray, from
that other shy one,
my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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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Y OF THE WORLDThe chickens ate all thecrickets.
Thefoxes ate all thechickens.
This morning a friend hauledhisboat to shore and gave methe mostwondrous fish. In its silverscalesitseemeddressed for a wedding.

The gills were pulsing, justabovewhere shoulders would be, ifit hadhad shoulders. The eyes werestilllooking around, I don‘t knowwhatthey were thinking.
The chickens ate all thecrickets.
Thefoxes ate all thechickens.
I ate the 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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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let us go on, cheerfully enough,
this and every crisping day,

though the sun be swinging east,
and the ponds be cold and black,
and the sweets of the year be doom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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