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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물고기
황시내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알라딘에서 봤을때 띠지에 그려진 클레의 황금물고기에
끌려서 구입했다.
작가가 누구인지 어떤 내용의 책인지는 구입하고 알게되었는데
이 책은 정말 내 맘에 쏙 든다.
지금은 서재에 안보이시지만 나무님께서 내가 이책에 대한
리뷰를 올린걸 보신다면, "나비님이 좋아하실 줄 알았어요."라고 하실듯,,,

김형경은 이 책에 대한 그녀의 평에서 이렇게 말한다.

   
  아! 재능이란 이런식으로 타고나는 것이구나 싶었다.  
   

작가인 황시내는 황순원과 황동규의 피붙이이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책에 점수를 더 준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그녀가 누군지 안다면 김형경과 같은 말을 안할 수 없을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미술로 날 즐겁게 해주었다.
또한 많이 나와 있지는 않지만 그녀의 해박한 지식이란!!
서울대학교, 독일의 하이델베르크-만하임 국립음대,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작곡과 음악사를 공부한 후, 그녀의 표현대로
10년 공부를 져버리고 미국의 테네시 대학에서 미술사를 공부했다.

그녀가 클레의 황금물고기를 사랑한건 어쩌면
마지막 그녀가 선택한 미술사의 암시와도 같다.

이책은 그녀가 이국 땅에서 보낸 외롭고도 멋진(나에게 동경이 되는)
그녀의 청춘이 녹아있다.
화려하지 않은,,,담담한 어조로 써내려가는
그녀의 글에 난 첫페이지부터 빠져들었다.
내 습관대로 딱 내스탈인 책을 만나면
난 야금야금 읽는다. 맛있는것을 아껴먹으려는듯이...
오랫만에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책을 만나서 넘 좋았다.
어렵지 않으면서 생활이 녹아있는 자신의 얘기.

단편적인 그녀의 이야기들이 다 좋았지만
그중 몇가지를 인용하면서 리뷰를 마치도록하겠다.
너무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내 부족한 글로는
내 애정을 표현하기 벅차다는 걸 아니까...

   
  삼십대를 맞는 다는 것은 무엇일까?

삼십대가 된 지 몇 주가 지난 어느 날 저녁 설거지를 하다가 나는 갑자기 내가 어쩐지 삶에 아주 익숙해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삶, 이 생활. 이 저녁, 이 불빛, 이 설거지, 이 외로움, 이 반복되는 생활의 면면들이 내게 너무나도 익숙하게 느껴졌고, 그러나 그것은 삶에 대한 권태로움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지. 오히려 그 반대였어. 뭐랄까, 이 세상에 이루어 놓은것 하나 없지만 왠지 이제는 드디어 온전히 세상의 한부분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은 느낌. 삶의 주인이 된듯한 느낌. 그 것은 마치 이 세상이라는 클럽의 준외원이었다가 어느덧 정회원 자격을 부여받은 것과 같은 기분이었어. 그 자신감의 원천은 므엇이었을지? 아마도 여태까지 쌓아온 경험들과 추억들이 아니었을까. 예전엔 그리도 심각하고 목숨 걸 만큼 절박하던 일들이 지나고 보면 실은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알게 된데서 오는 느긋함, 웬만한 일은 이제 큰 집착없이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여유로움....... p. 205
 
   

내가 40대인 요즘 들어 느낀걸 그녀는 참 빨리도 알았다.
이 책에는 성숙한 그녀의 향기와 멋이 있다, 닮고 싶고,,부러운...

   
  3월도 하순으로 넘어가는 지금 나는 매일 밤 노이엔하임의 거리를 걷는 꿈을 꾼다. 그리고 삼십대도 후반으로 접어들려 하는 나의 나이를 아쉬워한다. 이제는 아무도 ㄴ'나는가진 거라고는 하나도 없고 미래가 어떻게 다가올지도 알 수 없지만 달빛으로 목걸이를 엮어 그대 목에 걸어 드리겠노라'며 사랑을 고백해오지 않는 나이다. 혹시 누군가 그렇게 고백을 해온다 하더라도 그 고백에 아무 근심없이 행복해 할 용기가 슬프게도 사라져 가는 (혹은 이미 사라져버린)나이다.
                                                                    p. 164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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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인간 2007-09-11 23:13   좋아요 0 | URL
이미 지나버린 삼십대는 고사하고, 사십대를 저렇게 여유로이 맞이할 수 있을지...
그런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축복이리라(물론, 자신이 만든 축복이겠지만) 생각합니다.

라로 2007-09-11 23:42   좋아요 0 | URL
그렇죠,,,,그게 바로 제가 저자의 책에서 느낀 성실함인것 같아요.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지만 저자가 인생을 참 착실하게, 성실하게, 착하게,,ㅎㅎ
살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러면서도 겸손함이 느껴지고,,,올바른것을 선택하며
살아간다면 그런 축복을 받을 수도,,,ㅎㅎ

프레이야 2007-09-11 23:17   좋아요 0 | URL
아, 이 책 황금물고기 그림이 매혹적이에요. 사두곤 아직 안 읽고 있는 책이네요.^^

라로 2007-09-11 23:43   좋아요 0 | URL
전 너무 좋았지만 혜경님은 어떠실지???ㅎㅎ
읽으시고 리뷰 쓰실거죵???ㅎㅎ
기대만땅!!

2007-09-11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7-09-12 00:05   좋아요 0 | URL
띠지에 그려진 그림 때문에도 책을 선택할 수 있군요~~~ 클레...한번 찾아봐야겠어요.

라로 2007-09-12 08:28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러게요,,,워낙 좋아하는 그림이었어서요,,,ㅎㅎ
클레의 황금물고기 제 서재보시면 있어요.
significant parts of ourselves라는 카테고리에요.^^

다가섬 2007-09-12 09:58   좋아요 0 | URL
제가 황동규님의 시를 좋아해요.
엊그제도 시선집을 한권 읽었죠^^
에세이는 문체를 주로 보는데
느낌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최상의 순간은 언제나 '지금'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알게 된 것 같아'
이 문장이 남아 있네요.^^

라로 2007-09-12 10:53   좋아요 0 | URL
그렇죠?
같은 말인데 어떻게 표현했나가 다른거같아요.
저도 황동규님의 시를 좋아해요.
이 책에서 그녀의 아빠(황동규)에 대해
몇가지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낭만적으로 사시는것 같아 부럽더라구요,,,그 옛날에도,,,멋쟁이들은 달라~~~.ㅎㅎ
 
기도 - 삶을 풍요롭게 하는 예수의 기도
작자미상, 오강남 옮김 / 대한기독교서회 / 200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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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걱정하는 대신 기도하자.
간절함을 담아서...
라고 쓴 수선님의 리뷰를 보고
아무 생각없이 이 책을 구입했다.
수선님이 리뷰를 쓰셨을때와 내가 어떤(?)을 찾아서
배회하던 때의 아다리가 딱 맞았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은 <기도: 영적 삶을 풍요롭게 하는예수의 기도>이다.
기도를 하는 방법은 처음에 소개되고는
별 다른 소개가 없고 주인공인 순례자와
그가 만난 사람들이 예수의 기도를 하고 있고
그것을 하는 행위로
받는 축복에 대해서 언급을 한다.
솔직히 나는 수행으로서의 기도에 대해 배우고 싶었다.
한마디로 온 몸과 마음으로 하는 간절한 수행의 기도말이다.
하루에 "예수그리스도여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기도문을
3000번하다가
6000번,
그리고 12000번을 하라는 방법인데
간단한것 같으면서 넘 어려운것 같아
지금도 하고 싶은데에 머물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이 없기도 해서
시도를 못하는것도 있다.

"인간의 마음에는 은밀한 기도가 숨겨져 있는데,
우리가 우리속에 있는 그 기도를
스스로 인식하지는 못하지만,
그것은 우리 영혼속에서 신비스럽게 작용하여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앎과 능력에따라
기도하고 싶은 갈망이 일어나도록
일깨워 준다는 것입니다." (p.152~153)
그렇다.
우리 안에는 교회를 다니든 다니지 않든
모두의 소망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기도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자기 내면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아는것,
자기의 내면적 자아를 본다는 것,
자기를 아는 이런 지식으로 말미암아 기뻐한다는것,
자기의 타락하고 연약한 의지에 대해 참회하고 눈물을 흘린다는 것,
이런 것들이 바로 심오한 비밀이요 신비가 아니겠습니까.'(p.187)
이 세상에 사는 목적은 어쩌면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향하고 있으며,
어디로 갈것인가를 알기 위해 온 것이라고 할 수 도 있을것이다.
바로 나를 찾아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인것이다.
이 책이 그러한 여행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매일 매일 드리는 은밀한 기도에
나와 주변이 축복받고 풍성해 진다면
더 바랄게 무엇이겠는가?

기도는 우리 영혼의 순수하고 진실한 열망이다.
올해에는
걱정하는 대신 기도하자.
간절함을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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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7-02-13 11:48   좋아요 0 | URL
축하드립니다. nabi 님.
임신 소식 멋집니다.
아무리 그래도 하루 잠깐 몇십분씩은 괜찮을 것도 같은데
그게 사실 마음대로 안 되는 거니까.

건강과 행운을 빕니다.
가끔 리뷰 쓰시는 활동 정도는 권하고 싶지만.^^
 
여자 나이 50
퍼트리샤 튜더산달 지음, 김수경 옮김 / 에코리브르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여자나이 50>,,,왜 남자 나이가 아니라 여자나이지?
치,,,성차별이야? 뭐야?하면서 제목에 불만이 있어
원제를 보니 독일어 비슷하게 생긴 스웨덴어 같다.
어쩌면 독일어 일지도 모른다. ㅡ.ㅡ;;;(수선님께 물어봐야한다.)
원제를 그대로 옮긴거라면 솔직히 더 이해가 안간다.
저자가 쓴 글을 토대로 보면 남녀차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어쨌든,,
몇년전엔 '불혹'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지대했던걸로 안다.
40대에 대한 책이 많이 나왔었는데
이젠 50이란 나이도 이슈화해서 읽혀질 수 있는 나이인걸 보면
언젠가 여자나이 100에 대한 책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50,,,,100살을 산다고 봤을때 50은 이제 겨우 'over the hill'인 셈이다.
그렇게 생각을 해보니
아직 올라갈 언덕이 있는 지금 내 자신 충분히 젊은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고
아직도 어리석은듯 어린듯한 나의 행동이나 생각들도
어리기 때문이라고 용서해 줄수도 있을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지기까지 하다.

하지만 아직 50이 되려면 먼것같은 내자신,,,
50이 되면 나는 내가 정말 다른사람과의 비교로부터 자유로와 질 수 있을까?
50이 되면 나는 내 자아로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까???
50이 되면 나는 나를 더 사랑할까???
50이 되면 나는 좀 더 지혜로와 질까???
50이 되면 나는 선택하고 선택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50이 되면 나는 진정한 성장을 하게 될까???
50이 되면 나는 진정한 사랑을 하게될까?????

대답은 물론 알 수 없다이다.
하지만 이 책<여자나이 50>을 읽으며 희망이 생겼다면
50에 대한 아름다운 기대로 과거가 될 오늘 하루를 더 충실하게 살거다.
충실하다는 말은 여기서 충실히 잘 논다는 말이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태어나서 공부하느라, 돈 벌라 맘놓고 놀았던
부모는 별로 없다. 또 공부하느라 맘놓고 노는 아이들도 없다.
나 역시 많이 놀아보지 못한게 한이면서 내 아이들도 맘 놓고 놀지 못하게 하는걸 보면....
이제 부터는 신나게 놀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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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2007-02-08 14:23   좋아요 0 | URL
모처럼의 리뷰, 반갑네요~ 희망이 생기는 책이라.. 읽어봐야겠어요 ^^

kleinsusun 2007-02-09 00:17   좋아요 0 | URL
nabi님, 읽다가 제 이름이 나와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ㅋㅋ
독일어 비스무리하게 생긴 스웨덴어 맞네요.^^ <제 3의 연령> 뭐 이런 뜻인 것 같은데요.

29살 때 <서른 즈음에>를 들으며 두려워하곤 했는데....
막상 서른살이 됐을 때.... 넘 달라진 게 없어서 허무했다는...ㅋㅋ

라로 2007-02-09 00:52   좋아요 0 | URL
아하! 그렇구나~.
그렇잖아도 수선님께 여쭤야겠다 생가했는데..당케~~~^^;;;
저자가 계속 <제 3의 연령>이라고 했어요.하하
하긴 우리나라에서 <제 3의 연령>하면 얼마나 팔리겠어요?
<여자나이 50>이라고 하니 저같은 사람도 사보고...ㅋㄷㅋㄷ

저도 그당시 무덤덤했던 기억이 나요,,,,서른 즈음,,,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달라지는게 현저히 느껴져요...ㅡ.ㅡ;;;
30대,,,,지금까진 가장 좋은때였어요,,,변화무쌍했고...
겉뿐아니라,,,속도,,,,ㅋㅋ
 
채링크로스 84번지
헬렌 한프 지음, 이민아 옮김 / 궁리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친애하는 헬렌에게,

저는 최근 알라딘에 서재를 마련해 소소한 즐거움을 맛보고 있는
평범한 여자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책, 사실은 서간집을 만나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당신과 이국에 있는 프랭크와 그의 아내를 비롯한 그의 가족과 마크스서점의 점원들...
당신의 사진은 책 앞에 조그맣게 있어서 당신의 편지와 사진을 보면서
당신은 겉모습보다 훨씬 다정한 분이란 생각을 하면서 미소지었더랬습니다.
도일씨나 그 밖의 영국에 계신 분들의 사진은 없었기에
그분들의 편지를 통해서만 상상을 했는데 것도 즐거웠습니다.
도일씨와 부인 노라가 가족사진을 몇장 보낸걸로 아는데
그 사진들을 편지와 함께 책으로 출판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20여년동안 오간 편지는 분실된것도 있는지 내용이 중간 중간 연결이 안되는 것도 있었지만
한 사람의 삶을 보여주기엔 알맞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헬렌, 당신도 그렇지만 당신과 오랜시간 편지를 주고받은
정직하고 충실한 상대방이 없었다면 관계가 오래 지속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당신의 책이 특별한 이유도 바로 그러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겉으로 보기에 당신과 영국인들이 나눈 편지는 주문을 위한 주문서 같지만
그 속엔 당신의 외로움이 녹아있었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대학 문턱에도 가보지 않았지만 책에 대한 특별한 사랑과 취향을 가지고 있어서
당신의 이상은 누구못지 않게 높았을거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당신이 주문한 책들을 목록을 보면서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는 고백도 하고싶군요.
또한 이전엔 몰랐던 존던에 대해 약간이라도 알게 되어 기뻐요.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바하에 비교하면 전 무조건 신뢰를 가지고
금방 애정이 생겨나는데 당신이 존던에 대해 한
"던은 반드시 낭독해야 해요. 바흐의 푸가와 같이."란 말 말이에요.
그런데 한국에도 존던의 책을 접할 수 있는진 모르겠어요.

전 헌책을 사본적이 한번도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책을 선물할 경우
간단한 인사말과 사인을 하는데 당신이 그 행위가 바람직하다는 것 뿐 아니라
현재의 소유자에겐 가치를 높여준다는 말엔 위안이 되기까지 하더라구요.ㅎㅎ
책에 밑줄 그을때도 책을 망치는게 아닐까 염려했는데 이젠 맘놓구 밑줄도 그을라구요~.

당신의 친구들 몇도 <채링크로스 84번지>에가서 당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만났는데 정작 만나야하는 당신이 만나지 못했다는것이 안타까왔어요.
하지만 언제 당신이 친구 맥신에게 보낸 편지처럼 그곳에 가더라도
당신이 누구인지 말도 안하고 그대로 나와버렸을거란 것엔 92% 고개를 끄덕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20년이면, 그래서 만났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안그래요?
지금 당신은 세상에 없지만 제 편지를 보고 고개를 끄덕일거라 믿어요.
하지만 어쩌면 당신과 도일, 그리고 다른 친구들이 저세상에서 만났을거란 생각도 했어요.
분명 만났을거에요...

당신이 살던 시대엔 전쟁의 상처로 고통이 심했지만
그것과는 달리 낭만적이었다는 생각을 해요. 영화를 봐도 그렇던데요.
제가 사는 세상은 아니에요. 물질적으론 풍요로와졌을지 모르지만....
당신의 표현을 흉내내자면 '지금은 낭만이 겁탈당하는 것을 목격하는 시대를 살고 있어요.'
미니버 치버가 그랬듯이 당신이 아닌 제가 너무 늦게 태어난거에요. ㅜ.ㅜ
미니버 치버가 그랬듯이, 쿨럭 쿨럭 기침을 하면서 전 술을 마시는 대신 잠이나 잘까봐요.

어쨌거나 당신이 부럽다는 말이에요.
당신은 그래도 "살아있는 사람 중 저를 이해하는 사람은 당신뿐이랍니다."라는 말을
프랭키에게 했자나요!!!살면서 그런 고백을 할 수 있는 친구가 한명이라도 있을까요?
음~.
편지가 자꾸 우울한 방향으로 흐르는군요.
시간이 넘 늦어서 그런것 같아요.
아니면 프랭크의 "말이 너무 많은 사람은 종이위의 재주가 볼품이 없다."말이에요.
저를 두고 하는 말 같아서 뜨끔했다구요.ㅎㅎ

자꾸 헛소리를 늘어놓기전에 헤밍웨이가 인용한 존 던의 설교문 몇구절을 인용하는걸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할께요.
"어느 누구도 그 자체로서 온전한 하나의 섬은 아닐지니, 무릇 인간이란 대륙의 한 조각이요,
또한 대양의 한 부분이어라......그 누구의 죽음이라 할지라도 나를 축소시키나니,
나란 인류속에 포함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이것을 알고저 사람을 보내지는 말지어다.
종은 바로 그대를 위하여 울리기에......."




당신의 독자,

na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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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7-01-20 05:18   좋아요 0 | URL
이 책, 영화로도 나와있다고 알고 있어요. 읽은게 엊그제 같은데 찾아보니 책은 누구 주었는지 책꽂이에도 없고 리뷰도 안 남겼군요, 이런~ ^ ^

라로 2007-01-20 22:0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언제 영화도 찾아서 함 봐야겠어요.
근데 그전에 원서로 찾아 읽고 싶어요.
그럼 더 제가 느낀 느낌들이 더 잘 다가왔을것 같아서요.
짧으니까 그런 욕심도 생기네요...근데 넘 짧지요? 그래서 별 4개를 주고 싶었다니까요~.ㅎㅎㅎ

blowup 2007-01-28 00:17   좋아요 0 | URL
아. 이렇게 멋진 편지를 쓰실 줄이야.
리뷰는 짧은 게 좋다 하시구선.(메롱~~)
근데, 이렇게 하고 싶은 말 느긋하게 늘어놓는 리뷰도 좋지 않나요?
가끔 할 말이 많은 리뷰가 있잖아요.
근데, 한번도 헌책을 사본 일이 없으시다니까.
그것도 꽤 즐거운 일이라는 걸 알려드려야겠어요.
소풍 가서 보물 찾기 하는 기분이랑 비슷해요.
헌책방에 갈 때는 '무슨 책을 사야겠다' 마음먹고 가는 게 아니거든요.
그냥 '놀러간다' 하는 맘으로 가요.
도대체 거기 무슨 책이 있는지 모르니까요.
외람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나비 님의 리뷰가 점점 풍만해지는 느낌이 들어
아주 좋답니다.
글쓰기의 재미를 느껴가는 것 같아요.
암튼 좋은 리뷰였어요.

라로 2007-02-05 17:44   좋아요 0 | URL
히힛,,,,그러게 말이에요~.
얼굴 들지 말아야 하죠~.
아니 사대문에 방을 붙여야 할 정도로 꽤씸하죵~.ㅎㅎㅎ
근데 이건 리뷰라는 생각을 안하고 편지라고 생각했어요.
뭐 그게 그거지만~.ㅎㅎ
아뭏든 좋은책이었구 나무님덕에 좋은 책두 읽구 그렇단 얘기죠~.
좋은 리뷰라시니 과분한데요, 아시고 계시겠지만
전 글을 쓰면 후루륵 써내려가고 뒤를 안돌아봐요.
하지만 좋은 글쓰기는 계속 고쳐서 완성된글을 올려야 하잖아요..
암튼 뭔 말인지 모르지만 제 글은 일회용같아요.흑
씹고 씹어서 맛이 우러나와야하는데....나무님의 글처럼...

로드무비 2007-02-11 12:48   좋아요 0 | URL
헬렌에게 쓴 편지, 참 좋군요.
그녀도 분명 반가워 했을 듯.^^

책속에 책 2007-08-07 18:0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처음 뵙네요^^ 사실은 님이 책을 방출하신다는 페이퍼를 보고 들어왔다가 너무 좋은 리뷰를 발견해서 기분 좋아서 추천과 함께 인사도 드리고 갑니다. 서평 잘 읽었습니다.

라로 2007-08-10 16:4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반가와요~.^^;;;
뒤늦게 답글을 달게되어 죄송해요...
요즘 통 리뷰엔 와보지도 않는데
우연히 님의 댓글을 봤어요.^^;;;
자주 뵐께요.
 
우리는 사랑일까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공경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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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앨리스의 심리를 묘사한 그의 글을 읽으면서
매번 의심하게 된 생각이다.
그만큼 그가 표현해낸 앨리스의 심리묘사는 '보통'이상이다!
그렇다고 에릭에 대한 느낌을 여성적으로 표현했냐면 것도 아니다.
남성과 여성의 심리 상태를 오가며 전혀 치우치지 않는 그의 천재성에 찬사를 보낸다.

2. <우리는 사랑일까> 이 책을 난 주로 스타벅스에서 읽었다.
집에서 읽고싶지 않았다. 이유는 커피냄새와 그의 글이 잘 어울린다는것도 있지만
뭣보다 20대의 앨리스가 되고싶어서였다. ( ")( ")
젊음이 느껴지는 스타벅스에서 읽어 느낌을 더 잘 받은데는 성공했지만
덕분에 커피값은 많이 깨졌다지...ㅋㅋ

3. 굉장한 애착을 가지게 되어 아껴가며 읽어내려가느라 속도를 낼 수 없었다.
마지막이 다가올 수록 앨리스의 당당함엔 찬사를 보내면서도
그의 글을 더 이상 탐미할 수 없다는 좌절감엔 황당하기까지 했다.
<동물원가기>를 읽을때만 해도 이렇지 않았잖아???

4. 보통은 이 책으로 나의 모든 신뢰를 얻었다.
나는 내가 소장한 그의 책들 이외에도
그가 쓰고자 하는 어떤 내용이라도 읽을 것이다.
어제부터 그의 처녀작인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고 있다.
비슷하면서 다른 느낌, 벌써부터 흥분된다.

5. 사랑엔 답이 없다고 하지만
진실은 있다.
보통이 보여주고자 한것이 바로 '진실한 마음'이 아니었을까?
진실한 마음이 담기지 않은 곳엔 사랑도 담을 수 없는게 아닐까?

6. 다른 말이 필요없다.
추천!! 추천!!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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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2007-01-16 10:52   좋아요 0 | URL
저는 20대 때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고 무지 흥분했었는데요, 그러고 나서 몇 달 전에 이 책 펼쳤는데 왠지 그리 끌리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50페이지 쯤 읽고 아직 덮어뒀답니다. -_-;;

2007-01-16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07-01-16 20:05   좋아요 0 | URL
앤디님~. 어 그래요?
전 이책 먼저 넘넘 좋아서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흥분되는 맘을 누르며
잡았건만 벌써 반 읽어 내려갔는데 왠지 안끌려요~.ㅡ.ㅡ;;;
그래서 다른책 잡을까 생각중인디~.^^;;;
이거 완전 세대차 아닐까용?흑


S님~~
저 오늘 님처럼 시그니쳐 핫초컬릿 사먹었어요~.
정말 맛있더라구요~.^^
아줌마답게 위핑크림 적다구 더 넣아달라구두 했음!!ㅋㅋㅋ
갠적인것 같아서 퍼가기 그랬는데 공개적으루 허락받으니 넘 ㅤㅈㅜㅎ네요~.ㅎㅎ

스타벅스 커핀 뭐가 좋으세요?

라로 2007-01-16 17:36   좋아요 0 | URL
아참 앤디님 이책은 50페이지 넘어가야 재밌어요~.ㅎㅎ
깜빡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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