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는 요즘 기준으로는 열여섯 살치고 어른스러운 편이다. 어떤 면에선 전형적인 그 세대로, 늘 최신 이동 통신 기기에 접속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똑똑한 아이고 ‘헐’ 같은 말은 거의 하지 않는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운동도 공부도 다 잘하고, 퍼즐을 사랑하며, 도전을 좋아한다. 그 애의 머리는 늘 바삐 돌아간다. 그 애가 스도쿠 대회에 나간다면 나는 주저 없이 그 애의 우승에 돈을 걸겠다.

이제 나 자신이 백 살이 넘고 보니, 옛 친구 대니 크렌쇼가 예전만큼 대단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는 겨우 아흔네 살까지밖에 살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봤던 때, 그는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행복하고 바빠 보였다. 1978년이었고, 그는 같은 해 죽었다.

"셉, 난 브로드웨이로 돌아가야겠어.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사람들 앞에서 연기하고 싶다고, 스튜디오 기술자들 앞에서가 아니라. 그리고 그 건물을 보고 싶어."

유명인사인 그는 호텔 측에 연줄이 있어서 자리를 바로 잡을 수 있었다. 음식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지만, 지금 기억나는 것은 굴 무더기뿐이다. 대니가 서부에 있을 때 가장 그리워했 것 중 하나가 바로 굴이었다.

몇 년 후에, 밀드레드를 떠올리며 대니는 이렇게 말했다. "주님이 세상에 내리신 가장 상냥하고 다정한 사람이었어. 유머 감각이라곤 없는 여자가 나 같은 재담꾼을 그렇게나 오래 참아준 거 봐. 밀드레드는 공감 능력이 아주 뛰어났지만, 뉘앙스를 도무지 몰랐지."

"내가 전에도 설명했지." 대니가 짐짓 참 애먹인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여보, 그 노래에 나오는 사람들은 힘든 시기를 견뎌내려 노력하는 사람들이야, 우리가 그때 그랬듯이. 그 역경을 뚫고 나가기 위해 사랑의 힘에 의지하지. 무슨 일이 생기든, 사랑하니까 해결할 수 있는 거야. 그게 요점이라고. 러브송이잖아, 알겠지? 망한 은행 때문에 돈을 잃은 사람들하고는 아무 상관없어."

모리스 에번스*가 주연을 맡은 주연을 맡은 <햄릿>은

나는 브로드웨이 내부자가 아니었기에 많이 거들지 못했지만, 이제 농담에 합세하기로 마음먹었다. "로지, 그거 좋은 아이디어이긴 한데, 잘 생각해야 해. 책에 나오는 그 똑똑한 살인자들이 다 괜히 잘난 척하다가 그 짝 났다고. 마지막 장에서 명탐정들에게 붙잡힐 단서가 그래서 나오는 거지. 왜 네가 추적될 수 있는 의도적인 단서를 제공해?"

존 L. 브린은 「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과 「미스터리 신」의 오랜 칼럼니스트로, 비평집 『왓 어바웃 머더What About Murder?: A Guide to Books About Mystery and Detective Fiction』와 『소설 속의 심판들Novel Verdicts: A Guide to Courtroom Fiction』로 각각 에드거 상 비평 부문에서 수상했다. 여덟 권의 소설 중 두 권은 대거 상 후보에 올랐고, 그 밖에도 백여 편의 단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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