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펜스의 여왕’, ‘플롯의 마스터’ 등의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MWA 그랜드마스터이자 이 책의 엮은이이기도 하다. 18개의 명예박사 학위와 전미예술협회 골드메달, 몰타 기사단 작위를 받았고 아일랜드계 미국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올랐으며, 그녀의 이름을 딴 메리 히긴스 클라크 상이 매년 최고의 여성 서스펜스 작가에게 수여되고 있다.

언어적으로 꽤나 복잡한 문제다. 그런 면에서 그는 경찰들을 동정했다. 그들에게는 각각의 상황에 맞는 각각의 테이프가 없다. 예컨대, ‘폴리스라인 나갈 목적으로 들어오지 마시오’ 같은.

차가 없었다. 택시가 없었다. 버스도, 트럭도, 문짝에다 업체명을 쓴 업무용 밴도 없었다. 모터바이크도, 파스텔 톤의 베스파 스쿠터도 없었다. 식당 배달용이나 퀵서비스용 오토바이도 없었고, 스케이트보드 타는 사람도, 롤러블레이드 타는 사람도 없었다.
행인도 없었다.

앞쪽으로 5번 애비뉴와 브로드웨이가 교차했고, 정면에는 첼시, 뒤에는 그래머시, 왼쪽에는 유니언 스퀘어, 그리고 오른쪽에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거대한 돌기둥처럼 우뚝 서 있었다.

"선생님께 묻고 있잖습니까."
리처는 말했다. "난 에드워드 호퍼*가 <나이트호크>를 여기서 그렸다고 생각합니다."

* 미국의 사실주의 화가로, 20세기 미국인의 삶의 장면을 포착해낸 것으로 유명하다. 뉴욕에서 태어나고 죽었다

"그게 뭐죠?"
"그림이죠. 상당히 유명한. 밤늦은 시간, 식당 창문 너머로 안에 있는 외로운 사람들을 들여다보는 그림."
"나이트호크라는 식당은 들어본 적 없는데요, 이 근처에선."
"나이트호크는 밤을 새우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식당 이름은 필리스고."

"식당은 없었을 겁니다."
"방금 식당이 있었다고 하셨잖아요."
"난 호퍼가 이 장소를 보고 머릿속에서 식당을 만든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양은 정확히 똑같아요, 우리가 서 있는 바로 이 장소에서 보면."
"무슨 그림인지 알 것 같군요. 세 사람이 있는 거, 맞죠?"
"카운터 직원도 있죠. 몸을 숙이고 카운터 안에서 뭘 하고 있어요. 뒤로는 업소용 커피포트가 둘 있고."
"커플이 있는데, 가깝긴 하지만 딱 붙어 있진 않아 서로 접촉은 없죠. 혼자 있는 외로운 남자도 있어요. 등을 돌리고 있고, 모자를 썼고."
"남자들은 다 모자를 쓰고 있죠."
"여자는 빨간머리예요. 슬퍼 보이고. 내가 봤던 중에 제일 외로운 그림이었어요."

리 차일드는 방송국에서 해고당해 실업 수당을 받던 중에 베스트셀러 소설을 써서 가족들을 파멸로부터 구하겠다는 무모한 계획을 세웠다. 전직 군인 잭 리처를 주인공으로 한 데뷔작 『추적자Killing Floor』는 즉시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20여 년 동안 20권이 출간된 시리즈의 시작이 되었다. ‘잭 리처 시리즈’는 매커비티 상과 앤서니 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 작 『원 샷』은 2013년 톰 크루즈 주연으로 영화화되었다. 뉴욕 출신의 부인을 만나 맨해튼의 아파트와 영국의 시골집, 남프랑스를 오가며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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