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붉은 벽으로 꾸며진 보야르스키*는 모스크바에서 가장 우아한 장식과 가장 세련된 종업원, 그리고 가장 섬세한 주방장을 자랑했다.(* 보야르스키는 ‘귀족의’라는 뜻이다.)

모든 시기는 나름대로 미덕이 있다. 혼란의 시대라 할지라도…….

인간은 자신의 환경을 지배해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그 환경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한편으로 백작은 평생을 연금 상태로 지내야 하는 형을 선고받은 사람이 이 목표를 이루려면 어떻게 하는 게 가장 가능성이 높은지 궁리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몽테뉴는 슬픔이 가장 잘 공유되는 감정이라는 것을 확증해준 황금시대의 여러 저명한 권위자들의 사례를 인용했다.

"당신과 함께한다는 건 이런 겁니까?" 백작이 몽테뉴에게 따져 물었다. "한 걸음 나아갔다 두 걸음 뒷걸음질해야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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