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엘리자베스는 친구 사귀는 일에 서툴렀다. 이사를 많이 다녔고, 부모님이 좋은 사람도 아니었으며 오빠마저 잃었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속으로 생각하곤 했다. 하지만 힘든 일을 겪어온 사람도 친구를 잘만 사귀는 경우가 있다는 것 역시 알고는 있었다. 어떨 때는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남보다 친구를 더 잘 사귀는 것 같았다. 마치 역마살이 끼어 돌아다녀야 할 운명이라거나 깊은 슬픔 등을 겪다 보니 언제 어디서든 정착한 곳에서 인맥을 쌓는 게 매우 중요하단 걸 깨달아버린 것처럼.

여자들의 우정에는 비논리적인 부분이 있었다. 귀중한 시간을 할애해 비밀을 만드는 것과 동시에 그걸 정확한 때를 맞춰 폭로하는 능력을 반드시 갖추어야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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