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서 몸을 조금 일으킨 그는, 커피를 매우 좋아하는 상당히 존경할 만한 부인인 자신의 아내가 난로에서갓 구운 빵을 꺼내는 것을 보았다.

"프라스코비야 오시포브나, 오늘은 커피를 마시고 싶지 않군." 이반 야코블레비치가 말했다. "대신 양파와 함께 뜨끈한 빵을 먹고 싶어." (즉 자세히 말해서 이 말은 이반 야코블레비치는 이것도 저것도 모두 먹고 싶으나, 프라스코비야 오시포브나가 두 가지를 한꺼번에 요구하는 변덕스러운 짓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빵과 커피를 동시에 요구하는 것은 가당치 않다는 것을 안다는 뜻이다.)‘바보 같은 게 빵이나 먹으라지. 내겐 그 편이 더 좋아. 커피가 한 잔 남잖아.’ 아내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러고는 빵 하나를 식탁에 던졌다.

"이 짐승 같은 인간아, 도대체 어디서 코를 잘라 온 거야?" 그녀가 사납게 소리쳤다. "사기꾼! 주정뱅이! 내가 직접 경찰에 너를 신고할 테야. 날강도 같으니라고! 네가 면도할 때마다 코가 간신히 붙어 있을 정도로 세게 잡아당긴다는 말을 벌써 세 사람 한테나 들었다고."

잘구워진 건빵처럼 말라빠진 인간 같으니!

왜냐하면 좀 전에 코가 성당에서 직접 내뱉은 말로 미루어, 고귀한 것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코는 코발료프와 처음 보는 사이라고 거짓말을 할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시작했다.
"80코페이카10)도 안 되는 강아지를, 그러니까 저 같으면 8코페이카도 내놓지 않을 강아지를 찾아달라는 것을 믿으시겠습니까, 나리. 그런데 백작 부인께서 강아지를 어찌나 아끼시는지, 찾아주면 100루블을 준다고 광고를 내라는 거 아닙니까! 예의에 맞게 이야기한다면, 뭐 그런 거겠네요. 나리와 제 취향이 다르듯이, 사람마다 취향이 완전히 다르다 그 말입니다. 일단 애호가가 되면 사냥개나 애완용 개를 소유하기 위해서 500루블이건 1000루블이건, 개만 좋다면, 부르는 대로 주니까요."

코는 새끼발가락 같은 게 아니란 말입니다. 새끼발가락쯤이야 하나 없다 해도 신발을 신으면 아무도 모르니까요.

"맹세코 내 말은 사실입니다! 정 그러시다면 보여 드리는 수밖에 없군요."
"뭐하러 그런 수고를!" 관리는 코담배 냄새를 맡으며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수고가 안 되신다면." 그는 호기심을 보이며 덧붙였다.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요."

"세상에서 돈보다 더 훌륭한건 없어. 먹을 것을 달라고 하지도 않고 공간도 조금밖에 차지하지 않으며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도 있고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잖아."라고 공공연히 말하곤 했다.

"맙소사! 어떻게 이럴 수가! 왜 이런 불행을 겪어야 하는 거지? 팔이나 다리가 없다 해도 코가 없는 것보다 나을 거고, 귀가 없어도 보기는 흉하겠지만 그럭저럭 참을 만할 거야. 그런데 사람이 코가 없어서야 말이 되냐고. 새가 새가 아니고, 사람이 사람이 아닌 거지. 차라리 창문에서 뛰어내리는 게 낫지! 전쟁통에 잘렸거나 결투로 떨어져 나갔다면 할 말이라도 있을 텐데, 이건 뭐 땡전 한 푼 받은 것도 아니고, 아무 이유 없이 코가 없어졌으니… 이럴 순 없는 거야, 이럴 수는."

이 의사는 매우 훌륭한 남성으로, 나무의 진처럼 윤기가 흐르는 멋진 구레나룻과 생기발랄하고 젊은 아내가 있었다. 아침마다 신선한 사과를 먹었고, 거의 45분 동안 다섯 가지 칫솔로 양치질을 해서 입안을 놀라울 정도로 청결하게 유지했다.

이것은 나의 신념과 인술에 반하는 것입니다. 물론 왕진비를 받긴 합니다만, 혹시 거절하면 환자가 모욕을 느낄까 봐 받을 뿐입니다. 당연히 당신의 코를 붙여 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명예를 걸고 단호히 말씀드리자면, 당신이 제 말을 귀담아 듣지 않을 경우 더 나쁜 상황으로 흐를 게 분명합니다. 지금 있는 그대로 계신 편이 훨씬 더 좋을 겁니다. 찬물로 자주 씻으십시오. 그러면 코가 없어도 있는 것처럼 건강하게 지내실 거라는 점을 확신합니다. 그리고 코는 알코올이 담긴 병에 넣어두시죠. 거기다 아주 독한 보드카 두 수저와 데운 식초를 넣어두면 더 좋겠군요. 이렇게 해두시면 돈을 두둑 하게 챙길 수 있을 겁니다. 지나치게 많은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제가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항상 제가 바라던 바이니까요. 좋은 소식을 기다리며 이만 총총 펜을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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